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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1%대 동반 추락…정치 테마주만 요동
증권 정책 2023.09.26 16:53:38글로벌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외국인·기관이 연일 ‘팔자’에 나선 탓에 코스피·코스닥지수가 26일 나란히 1% 이상 하락했다.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을 겪는 가운데 정치 테마주만 들썩이는 양상을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32.79포인트(1.31%) 내린 2462.9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최근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4월 6일(2459.2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기관과 외국인이 5000억 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쌍끌이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1조 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추가적인 주가지수 하락에 베팅했다. 유가증권시장의 대다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삼성SDI(006400)(0.19%)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모두 내렸다. 코스닥지수 역시 11.35포인트(1.35%) 떨어진 827.82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달 15일 이후 벌써 8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000억 원 가까이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지수가 하락하는 상황에도 이날 구속 심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테마주인 동신건설(025950)은 10.23% 급등했다. 이 대표의 또 다른 테마주인 토탈소프트(045340)와 에이텍(045660)도 장중 오락가락하다 각각 1.68% 상승과 0.68% 하락으로 매매를 마쳤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테마주인 남성(004270)은 상한가로 직행했고 남화토건(091590)과 부국철강(026940)은 3.51%, 5.88%씩 떨어졌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테마주로 꼽히는 노을(376930)은 5.45% 올랐다. 이들 테마주는 최근 하락장에 연연하지 않고 이 대표 단식 돌입, 체포동의안 가결 등 굵직한 정치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기를 맞자 증시 주변 자금도 급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21일 50조 8590억 원에서 22일 48조 304억 원으로 하루 만에 2조 8286억 원이 줄었다. 같은 기간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66조 859억 원에서 57조 1213억 원으로 8조 9646억 원 감소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미국의 회계연도 전환을 앞두고 예산안 협상 난항과 금리 상승 부담 확대로 글로벌 시장의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악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
“사법방해·증거인멸” vs “기획·조작 수사”…李·檢, 창과 방패 정면 충돌 [이재명 영장 심사]
사회 사회일반 2023.09.26 16:24:05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 여부를 두고 이 대표 측과 검찰이 정면충돌했다. 검찰은 백현동 개발 특혜·쌍방울그룹 불법 대북 송금 의혹이 각각 토착비리·정경유착이라며 녹음파일을 제시하는 등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는 점도 공격 논리로 제시했다. 반면 이 대표 측은 ‘검찰이 제시한 혐의 자체가 터무니없는 소설’이라며 해당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대표가 제1 야당을 이끄는 ‘수장’이라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점도 불구속 수사를 해야 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이 대표는 26일 오전 10시 3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검은색 정장에 ‘노타이’ 차림이었다. 이 대표는 장기간 단식의 여파인지 지팡이를 짚은 채 종종 비틀거리기도 했으나 부축을 받지는 않았다. ‘구속영장 심사를 받게 된 심경이 어떠냐’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어떻게 방어할 것이냐’ ‘김인섭 씨와 마지막으로 연락한 게 언제냐’ 등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은 채 땅만 보며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앞선 검찰 소환 조사 당시 장문의 입장문을 읽으며 본인을 향한 검찰 수사를 비판했던 것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검찰 측은 이날 영장심사에 김영남(사법연수원 34기)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장, 최재순(37) 공주지청장 등 수사에 참여했던 검사 10명가량이 참석했다. 500장 분량의 프레젠테이션 자료도 제시했다.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만 1500쪽에 달하는 등 총력전에 나섰다. 이에 이 대표 측은 고검장 출신 박균택(21기) 변호사를 비롯해 부장판사 출신인 김종근(18기)·이승엽(27기),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인 조상호(38기) 변호사 등 6명이 참석했다. 양측이 이 대표 구속을 두고 첨예하게 충돌한 부분 가운데 하나는 ‘증거인멸 우려’다. 검찰은 이 대표 측이 올 7월 수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부지사를 접견해 ‘이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번복해달라’고 요구한 당시 녹음파일을 재판부에 제시했다. 또 이 대표 혐의에 위증교사죄가 포함된 데다 과거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공무원들에게 진술 회유 시도가 이뤄져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대표 측은 ‘기억을 환기해 사실대로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히려 검찰이 관련자들에게 진술을 압박·회유하는 등 위법한 수사를 했다고 반박했다. 백현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검찰이 ‘비선 실세’로 지목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 대표에 대해서도 양측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격돌했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 측이 최측근이자 로비스트인 김 전 대표를 돕기 위해 사업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했다’는 게 검찰이 내린 판단이다. 반면 이 대표 측은 김 전 대표와의 유착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민간업자가 기부채납을 충분히 해 공사까지 참여시켜 개발 이익을 환수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 불법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해 검찰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증언 등을 근거로 이 대표가 해당 내용을 보고·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회장이 이 대표와 수차례 통화했다는 진술과 지난 대선 경선 당시 1억 원 이상의 후원금을 납부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대북 사업을 추진하면서 공적 기관 약속 없이 기업이 북한에 100억 원을 줄 수 없다는 점도 검찰이 내세운 논리다. 반면 이 대표 측은 ‘김 전 회장과 가까운 관계라는 사실을 검찰이 입증하지 못했고, 대북 사업도 실무진이 추진해 알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검찰이 제기한 혐의는 물론 증언·증거 등이 소설보다 못하다는 취지다. 이날 영장심사는 9시간 2분여만인 오후 7시 24분께 마무리됐다. 이는 1997년 영장심사 제도 도입 이래 두 번째로 긴 시간이다. 역대 최장 기록은 지난해 12월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으로 영장심사에 10시간 6분이 소요됐다. -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사퇴…김민석·홍익표·남인순 ‘3파전’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09.26 08:52:36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원내대표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단일 후보’를 제안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엄중한 시기에 당의 단합을 위해 경선이 아닌 단일후보 방식으로 힘을 모을 때라고 생각한다. 제가 내려놓는 것이 그 출발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내대표 선출 자체가 당의 단합에 기여해야 한다는 바람에 저 또한 깊이 공감했다”며 “이미 원내대표를 했던 사람으로 고민 끝에 책임감으로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우 의원은 “그러나 위기의 순간 어렵게 당 대표를 중심으로 모인 단합의 에너지가 흩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노력했으나,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며 “세 분 후보께서도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지키고 당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 후보 단일화를 통한 개혁과 통합의 길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우 의원의 후보 사퇴로 이날 선거는 김민석·홍익표·남인순 의원 등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우 의원이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만큼 막판 단일화의 가능성도 열려있다. 다만 끝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친명(친이재명)계 후보 간 경쟁으로 치러진다. 앞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됨에 따라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는 비명계가 아예 후보를 내지 않았다. -
구속이냐 기사회생이냐…이재명, 오늘 운명의 날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09.26 06:06:5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26일 밤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10시 이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연다. 심리는 유창훈(50)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는다. 단식을 마치고 회복 중인 이 대표도 제1야당 대표로는 헌정사 처음으로 구속 심사에 출석한다. 검찰과 이 대표 측은 범죄 혐의 소명 정도와 구속 필요성을 놓고 한 치의 물러섬 없는 법정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4월∼2017년 2월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과 공모해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과정에서 민간업자에게 각종 특혜를 몰아줘 1356원의 수익을 올리게 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200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다. 경기도지사였던 2019∼2020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공모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자신의 방북비용 등 800만달러를 북한에 대납하도록 한 혐의도 받는다. 2018년 12월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수행비서였던 김진성 씨에게 접촉해 자신의 ‘검사 사칭 사건’ 관련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유리한 내용의 허위 증언을 해달라고 요구한 혐의도 있다. 이 대표는 검찰이 구성한 혐의 사실이 모두 진술·정황에만 의존한 ‘소설’이라고 반박하며 범행 동기와 실제 이행 과정까지 세세히 다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형사소송법상 구속 사유 중 하나인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는 점을 부각할 전망이다. 이 대표의 혐의에 위증교사죄가 포함된 데다, 휘하에 거느렸던 공무원들에 대해 광범위한 진술 회유 시도가 이뤄졌다며 ‘사법방해’ 문제를 적극 제기할 계획이다. 반면 이 대표 측은 오히려 검찰이 관련자들에게 진술을 압박·회유하는 등 위법한 수사를 했다고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직 제1야당 대표의 신분이자 앞서 출석이 요구된 수사·재판에 성실히 응해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도 언급하며 불구속 수사 원칙을 강조할 예정이다. 공소사실의 분량이 상당한 데다 이 대표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이날 심사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역대 최장 기록인 '‘해 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10시간 6분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법원은 관련 기록과 양측 주장 등을 충분히 검토한 뒤 이날 밤늦게 또는 자정을 넘긴 27일 새벽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서울구치소에서 심문 결과를 기다린다. 검찰과 이 대표 양측 모두 이날 심사 결과에 따라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영장이 발부되면 검찰로서는 그간 야권에서 제기해 온 ‘정치 수사’ 꼬리표를 떼고 수사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체포동의안 부결 호소에도 당내 반란표로 인해 구속 심사 법정에 선 이 대표는 2연타를 맞으며 정치생명의 최대 위기를 맞는다. 영장이 기각되면 검찰은 무리한 수사라는 역풍을 피할 수 없고, 진행 중인 야권 수사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이 대표는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호소해 온 기존 주장을 강화하며 흔들리던 당내 정치적 입지 재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친환경 고어텍스로 발걸음을 가볍게"…코오롱FnC, 가을 산행족 공략
산업 생활 2023.09.25 20:43:39코오롱(002020)인더스트리FnC부문이 운영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성수기인 가을을 맞아 기능성을 강화한 고프코어 룩 제품들을 선보였다. 고프코어 룩이란 아웃도어 패션을 일상복과 접목해 활용도를 높인 아이템을 뜻한다. 코오롱스포츠는 아웃도어 스테디셀러 아이템에 땀 배출 등 기능을 더한 동시에 캐주얼한 디자인을 적용해 전 연령대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스포츠는 가을·겨울(FW) 시즌 전략상품으로 ‘윈드체이서’와 하이킹화 ‘모션’을 선보였다고 25일 밝혔다. 코오롱스포츠는 이번 시즌 신제품을 위해 새로운 원단을 사용하거나 유명 업체와 협업했다. 이를 기반으로 선보인 윈드체이서와 하이킹화 모션은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스테디셀러 아이템이 업그레이드 된 모델이다. 윈드체이서의 경우 지난 시즌보다 기능성이 강화됐다. 2020년 첫 선을 보인 윈드체이서는 높은 활용도 덕에 인기를 끌며 평균 판매율 80%를 기록한 바 있다. 신제품 윈드체이서는 발수처리를 강화해 비와 바람을 막고, 옷 안의 땀과 습기 배출이 더 잘되도록 제작됐다. 또 과불화화합물(PFC)물질을 사용하지 않은 ‘PFC 프리(Free) 친환경’ 고어텍스 원단을 사용해 친환경을 강조했다. 이번 시즌에 새롭게 출시한 모션 역시 아웃도어 업체와 협업을 통해 기능성을 높였다. 코오롱스포츠의 베스트셀러 ‘무브’ 업그레이드 모델인 모션은 아웃도어 솔 업체로 유명한 비브람과 컬래버레이션으로 아웃솔의 ‘러그(아웃솔이 지면에 닿는 부분에 설계된 요철)’를 계단식으로 디자인해 접지 면적을 넓혔고, 그립을 향상했다. 미드솔 또한 쿠션과 반발탄성의 균형감을 높였다. 또 ‘고어텍스 3레이어’를 안감으로 사용해 방수투습기능이 더욱 견고해졌다. 무게도 줄였다. 모션의 한 쪽 무게는 성인 남성 275㎜ 사이즈 기준 약 396g 정도다. 아울러 발을 고정할 수 있게 설계돼 안전성을 높였다. 등산과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 필요한 기능성을 갖춤과 동시에 기존의 모델보다 디자인이 가볍고 캐주얼해 일상 생활에서도 착용이 가능하다. 양선미 코오롱스포츠 기획팀장은 “이번 신상품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만들어진 기능성 상품인 데다가 패션성이 더해져 고프코어 트렌드에 적합하다”며 “이번 가을에도 코오롱스포츠의 전략상품이 자연과 공존하며 즐거움을 확산하는데 하나의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언니들 미안해"…'한일전' 신유빈이 눈물 흘린 이유는[항저우 AG]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3.09.25 19:04:54한국 여자 탁구의 '열아홉 살 에이스' 신유빈(대한항공)은 첫 아시안게임 메달 색깔에 만족하지 못하고 눈물을 글썽였다.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25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매치 점수 1-3으로 지면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한 신유빈이 처음으로 따낸 국제 종합대회 메달이다. 하지만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신유빈은 메달 색깔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살짝 충혈된 눈가에 눈물이 고인 신유빈은 "아쉬워요. 다시 잘 준비해서 (개인전에서) 좋은 경기를 만들고 싶다"는 말을 반복했다. 최근 수년째 한국은 일본 선수들에게 기량에서 밀리고 있기에 이날 진 게 놀라운 일은 아니다. 다만, 신유빈이 에이스로써 제 몫을 다 해내지 못한 것은 확실히 아쉬운 지점이다. 신유빈은 이날 1단식과 4단식을 책임졌는데, 모두 졌다. 4단식에서 이전까지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보이던 히라노 미우에게 진 것은 특히 뼈아플 법하다. 한국은 홍콩과 8강전에서도 신유빈이 1단식에서 져 힘든 승부를 펼쳐야 했다. 신유빈은 처음 출전한 국제 종합대회였던 2020 도쿄 올림픽 때부터 에이스의 짐을 짊어졌다. 탁구 단체전에서 어린 선수는 아무리 실력이 출중하더라도 1, 2단식에 비해 부담이 덜하고 한 경기만 소화하면 되는 3단식을 맡기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일본에서 '신동'으로 불리며 크게 주목받고 있는 15세 하리모토 미와도 이날 3단식으로 나섰다. 너무 일찍, 무거운 짐을 짊어진 신유빈이다. 하지만, 30대 전지희(미래에셋증권), 서효원(한국마사회)과 신유빈 사이의 나이대 한국 선수 중에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할 기량을 갖춘 선수가 없다. 결국 이 무게감은 신유빈이 홀로 감당해야 할 몫이다. 신유빈은 일본에 패한 뒤 벤치에서 짐을 정리하고 경기장을 빠져나오면서 전지희와 서효원에게 "언니들에게 미안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고 한다. 신유빈은 취재진 앞에서 "첫 아시안게임인데 메달을 같이 따게 해 준 언니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유빈의 항저우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7일부터 개인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식, 여자 단식, 혼합 복식 등 모든 종목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2단식에서 히라노에 역전승을 거둬 한국의 유일한 1승을 올린 전지희는 신유빈을 감쌌다. 전지희는 "신유빈의 에이스 역할은 나를 포함한 우리 팀 누가 대신하더라도 소화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유빈이만큼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전을 앞두고) 유빈이가 너무 슬퍼할 필요가 없다. 개인전 경기 준비를 더 잘해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힘줘 말했다. -
[속보] 이재명, 예정대로 26일 오전 영장실질심사 출석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09.25 17:26:26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예정대로 26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한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5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이 대표는 26일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당일 오전 9시45분경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한다”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변호인과 함께 법정에 출석한다”며 “이번 출석과 관련한 이 대표의 별도 입장문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당초 26일 영장실질심사 출석 계획을 밝혔지만 장시간 단식으로 인한 건강 회복이 늦어지면서 출석 날짜를 미룰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의료진과의 협의를 통해 예정대로 26일 출석을 감행키로 결정했다. 이 대표의 영장 심사는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는다. 검찰은 백현동 개발 사업 특혜, 쌍방울그룹 불법 대북 송금 의혹 관련 1600여 쪽 분량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 대표 측도 법무부 검찰국장·광주고검장을 지낸 박균택 변호사를 필두로 방어진을 구성, 검찰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소설’이며 구속 수사 자체가 부당하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재명 심사' 서초동 법원 비상..지지자 1만명 내일 집결
사회 사회일반 2023.09.25 16:03:19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규모 집회로 인한 충돌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대표는 오는 26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예정이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26일 오전 중앙지법 인근에는 다수 단체의 집회·시위가 신고돼있다. 각각 집회 참여 인원은 최대 1만 명에서 최소 100명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 지지단체인 민주당원비상행동은 25일 오후 7시에도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을 촉구하는 촛불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앞서 이 대표의 지지자들이 국회 인근에서 연달아 소란을 피우며 흉기를 휘두르거나 경찰과 충돌한 만큼 법원 앞에서도 충돌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국회 단식장 앞에서 소란을 피우다 제지하던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두른 50대 여성 지지자가 19일 검찰에 넘겨진 데 이어 15일에는 이 대표 지지자로 추정되는 70대 남성이 자해 소동을 벌이다 제지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21일에는 일부 지지자들이 폐쇄된 국회의사당역 일부 출구 셔터를 강제로 들어올리며 국회 진입을 시도했다. 시위대는 경찰이 국회 정문을 통제하자 국회와 맞닿은 출구 두 곳을 통해 국회 진입을 시도했다. 검찰은 지난 18일 백현동 특혜 개발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묶어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달 31일부터 단식을 이어오던 이 대표는 영장실질심사를 이틀 앞둔 지난 23일 단식을 중단했다. -
"굳세어라 재명아"·"옥중결재" 유시민 응원에 '좋아요' 누른 이재명
정치 정치일반 2023.09.25 13:31:00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과 관련, "당 대표직 내려놓지 말고 '옥중 출마', '옥중 결재'하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이 대표가 공감을 표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2일 '노무현시민센터 개관 1주년 공개방송'을 통해 "이건 기본적으로 (여당과의) 기 싸움이다. 기 싸움에서 밀리는 그 순간에 진영이 무너지는 것"이라면서 "옥중 출마도 하고, 옥중 결재도 해야 한다"고 했다. 이같은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은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고,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해당 영상의 일부를 발췌해 자막을 달아 올렸다. 이 대표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자막이 달린 해당 영상에 '좋아요'를 눌렀다. 영상에서 유 전 이사장은 "이재명이 (구치소에) 잡아넣어라. 정 그렇게 넣으려면. (구속영장을 심사하는) 판사를 (상대로) 뒤로 협박질을 하든 어떻게든 잡아넣어봐라"며 "그런다고 해서 너희들이 이길 것 같으냐. 죽지도 않겠지만, 이재명 죽으면 끝날 것 같으냐"고도 했다. 아울러 유 전 이사장은 "우리가 쫄 이유도 없고, 이 대표는 중요한 사람"이라며 "혹시 만에 하나라도 영장이 발부돼 구치소에 간다고 하더라도, 구속적부심 신청하고 보석 청구하고 계속 싸워야 한다. 굳세어라 재명아"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 심사는 오는 26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유창훈(50·사법연수원 29기) 영장 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이 대표가 영장 심사에 직접 출석한다면 구속 여부는 26일 밤이나 27일 새벽쯤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23일 단식을 중단한 이 대표는 회복 치료를 하며 영장 심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사설] ‘배신자 보복’ 프레임 접고 黨 리더십부터 전면 쇄신하라
오피니언 사설 2023.09.25 00:00:0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단식을 중단했다. 단식을 시작한 지 24일 만이다. 이 대표는 회복 치료를 하면서 26일 예정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1일 가결된 후 당내서 제기되는 ‘2선 퇴진’ 요구에도 대표직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검사 독재 정권의 폭주와 퇴행을 막고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며 윤석열 정권과 검찰을 맹비난하면서 “국민을 믿고 굽힘 없이 정진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다. 친명계 일부에서는 이 대표의 ‘옥중 공천’까지 주장하고 있다. 친명계 중심의 민주당 지도부도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색출해 처벌하겠다고 공언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가결표 의원들을 겨냥해 “자기 당 대표를 팔아먹은 것이며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친명계 지도부는 민주당 의원 전원에게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을 요구하는 탄원서 제출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체포안 가결표 의원 색출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개딸’ 등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에선 “가결 의원들을 체포하라” “배신자를 처단하자” 등 과격한 주장들이 쏟아졌다. 급기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결표를 던진 비명계 의원들을 대상으로 살해 암시 글을 쓴 40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집에 있는 라이플(소총)을 찾아봐야겠다” 등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지금 이 대표가 할 일은 대표직에 집착하면서 방탄용 ‘정권 투쟁’을 외치는 것이 아니다. 영장실질심사에서 자신의 여러 혐의에 대한 진실을 소상히 밝혀 사법 리스크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다. 또 당권 및 공천권을 지키려는 과욕을 버리고 스스로 대표직을 내려놓는 결단을 내려 당 혁신의 물꼬를 터야 한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도 ‘배신자 보복’ 프레임을 중단하고 민주당이 ‘건전한 견제와 대안 제시’라는 야당 본연의 길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민주당이 ‘방탄’, 입법 폭주, 국정 발목 잡기 등의 악순환을 끝내고 리더십 교체와 정책 기조 변화 등으로 당을 전면 쇄신해야 역풍을 막을 수 있다. -
'빈손단식' 끝낸 李…원내지도부 '친명계' 장악 예고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09.24 18:00:4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투쟁 24일 차인 23일 단식을 끝내고 회복 치료에 돌입했다. 국회에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26일 예정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 심사)에 대비하고 대거 이탈표 발생으로 격화한 당 내분을 수습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같은 날 치러지는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친명계 의원들만 후보로 우선 등록하면서 이 대표 체제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커졌지만 당장 이날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민주당의 향방을 결정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가 친명계 중심으로 꾸려지면 ‘노란봉투법’ 등의 입법 강행 기조가 한층 거세질 수밖에 없는데 25일 국회 본회의 개최 여부에 따라 법안 상정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단식을 중단하고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갔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 대표를 진료하고 있는 의료진이 즉각적인 단식 중단을 강력히 권고했다”며 “더 이상의 단식은 환자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의료진의 소견”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의료진과 협의해 법원 출석 등 일시적인 외부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강 대변인은 강조했다.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찬성 149표, 반대 136표로 가결되면서 이 대표는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되는 영장 심사에 출석해야 한다. 오랜 단식으로 건강이 크게 악화한 점을 감안해 법원과의 협의를 통해 심사 기일을 미룰 수도 있지만 이 대표는 정해진 날짜에 심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상에서도 단식을 고집하던 이 대표가 이를 중단한 데도 영장 심사에 충실히 대비해 구속을 면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구속 여부는 민주당의 운명을 쥐고 흔들 초대형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최소 39표의 이탈표가 발생한 상황에서 이 대표가 구속되면 비명계의 영향력이 급격히 확산하며 지도부 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영장이 기각될 경우에는 이 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계파 갈등 수습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힘을 잃은 비명계에 대한 친명계의 ‘찍어내기’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 영장 심사와 같은 날 진행되는 당 원내대표 선거에는 김민석·남인순·우원식·홍익표 등 친명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줄줄이 출마 의사를 밝히며 현 지도부 체제 지원에 나섰다. 앞서 박광온 전 원내대표는 당내 이탈표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막고, 민생을 살리고, 이재명 대표를 지키고, 선명하고 강력한 민주당을 재정립해야 한다”며 출마 포부를 드러냈다. 남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분열을 획책하는 검찰 독재 정권의 비열한 작태에 단결된 힘으로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박범계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번 선거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찬성을 찍은 사람들이 나오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계파 갈등으로 몰 것이 아니라 당내 격화된 내분을 제대로 수습하는 차원에서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된다 하더라도 사법 리스크가 지속된다는 점에서 사퇴 요구가 잇따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다음날인 22일 “국민을 믿고 굽힘 없이 정진하겠다”며 당내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
평균 연령 85세 '할매' 힙합 그룹 ‘수니와 칠공주’…"인기 이 정도일 줄이야"
사회 사회일반 2023.09.24 08:22:48성인문해교육을 통해 80세가 넘어 한글을 깨친 칠곡할매 힙합 그룹 ‘수니와 칠공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칠곡군에 따르면 평균 연령 85세 할머니들로 구성된 ‘수니와 칠공주’를 응원하는 팬클럽이 최근 창단식을 갖고 본격활동에 들어갔다. 팬클럽에는 할머니들의 며느리와 손주는 물론 주민들과 군수 등 50여 명이 이름을 올렸다. 팬클럽 회장은 그룹의 리더인 박점순(81) 할머니의 며느리 금수미씨가 맡았다. 금 회장은 할머니들의 활동에 필요한 의상과 신발 등의 물품 마련에 사용해 달라며 100만 원을 전달했다. 또 금 씨의 아들이자 박점순 할머니 손자인 강경우 씨도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경찰 임용 시험에 합격해 서울에서 경찰관으로 근무 중인 강씨는 자신의 근무 수당 100만 원을 모아 팬클럽에 전달했다. 서무석 할머니의 아들 전용식(62)씨는 붓글씨로 ‘꽃보다 아름다운 수니와 칠공주 래퍼 그룹 창단을 축하드립니다. 사랑합니데이’라는 문구를 작성해 응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도 팬클럽에 가입하면서 ‘수니와 칠공주’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소개하고 공연장을 찾아 할머니들을 격려했다. ‘수니와 칠공주’는 최고령자인 정두이(92) 할머니부터 최연소인 장옥금(75) 할머니까지 경북 칠곡군 지천면 신4리에 사는 할머니 8명이 뭉쳐 지난달 31일 경로당에서 그룹 창단식을 가졌다. 가난과 여자라는 이유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아쉬움은 물론 전쟁의 아픔과 노년의 외로움을 표현한 할머니들의 자작시를 랩 가사로 바꾸며 7개 곡을 선보였다. 금수미 회장은 “시어머니의 아버님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랩을 들었을 때 남편과 함께 밤새 울었다”며 “100세까지 랩을 부르며 오래오래 우리 곁에 남아 계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재욱 군수는 “인생 황혼기에 접어든 할머니들의 아름다운 도전은 어르신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도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
구속기로에 선 李…단식 중단했지만 영장심사 연기설 '모락모락'[안현덕 기자의 LawStory]
사회 사회일반 2023.09.24 08:00:0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가 26일 열리는 등 ‘초읽기’에 돌입했으나 여전히 실제 이행 여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이 대표가 장기간 진행했던 단식을 중단했으나 현 상황에서 영장심사에 출석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구속 영장 발부 여부는 결과에 따라 검찰·이 대표 측 가운데 한 쪽에 치명타가 불가피하다. 그만큼 양측 사이 첨예한 ‘법리 전쟁’이 예상되고 있지만, 이 대표의 건강상태가 변수로 작용하면서 법조계 일각에서는 향후 영장심사 일정이 추석 이후로 늦춰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결과 따라…檢·李 중 한 쪽은 벼랑 끝 몰려=이 대표에 대한 영장심사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결과에 따라 ‘쓰나미급’ 여파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검찰은 수사 정당성 확보는 물론 민주당 등 야권을 겨냥한 수사에도 물꼬가 트일 수 있다. 반면 이 대표 측은 ‘토착비리·정경유착 비리의 몸통이 이 대표’라는 검찰 주장이 인정되는 셈이라 정치 생명의 최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검찰은 142쪽에 달하는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소에서 백현동 개발 특혜·쌍방울그룹 불법 대북송금 의혹을 각각 토착비리, 정경유착이라며 구속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대표에게 적용된 제3자 뇌물, 배임, 위증 교사 등의 혐의가 ‘최소 11년 이상 36년 6개월 이하 징역, 최대 무기징역’이 선고될 중범죄로 봤다. 반대로 기각되면, 검찰은 조작·기획수사라는 야권 비판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김만배 허위 인터뷰 의혹 등 수사에도 급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 대표는 벼랑 끝에서 회생하며 앞서 기소된 ‘대장동 의혹’ 등도 정치적 수사였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법원 판단에 따라 검찰·이 대표 측 가운데 한 쪽은 위기 봉착이 불가피한 셈이다. 이 대표의 영장심사에서 양측이 ‘총력전’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검찰은 향후 영장심사에 그동안 백현동 개발특혜, 쌍방울그룹 불법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수원지검 형사6부 소속 검사를 대거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반대로 이 대표 측은 그동안 검찰 조사에 입회해 온 고검장 출신 박균택(사법연수원 21기) 변호사를 주축으로 방어진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2018년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을 변호했던 판사 출신의 김종근(18기) 변호사, 이승엽(27기) 변호사 등의 참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건강 악화때는…영장심사 미뤄질 가능성도=문제는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기는 했으나 영장심사에 출석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23일 “이 대표는 단식투쟁 24일 차인 오늘부로 단식을 중단하고 본격적인 회복치료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의료진 권고에 따라 단식을 중단했고, 현재 입원한 볍원에서 치료를 이어간다는 게 이 대표 측 설명이다. 특히 법원 출석 등 일시적인 외부 일정도 의료진과 혐의해 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형사소송법 201조의 2(구속영장 청구와 피의자 심문)에 따르면, 구속영장을 청구받은 판사는 구인장을 발부, 피의자를 구인한 후 심문해야 한다. 영장심사에는 원칙적으로 피의자 본인이 직접 출석해야 하지만, 단식 후 일정 기간 회복 시간이 필요할 수 있어 이 대표가 실제 영장심사에 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법조계 안팎에서 이 대표 측이 건강 상태를 이유로 기일 연기를 요청할 수 있다는 분석에 차츰 고개를 드는 이유다. 이 경우 법원은 검찰 측 의견까지 확인한 뒤 심문을 미룰 수 있다. 최근 이 대표에 대한 재판들이 연이어 미뤄진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이달 15일 예정됐던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첫 재판을 이 대표 측 요청에 따라 내달 6일로 미뤘다. 같은 법원 형사합의34부 심리로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 역시 법원이 이 대표 측 요청을 받아들여 내달 16일로 연기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양측의 치열한 법리 싸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출석을 포기하고, 변호인만 참여해 심문을 진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서면으로 대체할 수도 있으나 이는 오히려 상황이 이 대표 측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고려치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가 조만간 단식투쟁을 중단한다고 해도, 일정기간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대표 측이 현 건강상태를 사유로 영장심사 일정을 한가위 연휴 이후로 늦출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장 발부·기각 결과 속 법원 메시지에도 관심↑=결국, 이 대표 건강상황이 26일 영장심사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영장 심사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이 대표의 구속 여부는 26일 밤이나 27일 새벽께 결정될 수 있다. 하지만, 추석 이후 등으로 늦춰지면 결과는 내달 초쯤에야 도출될 수 있다. 또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결과에 따른 파장이 클 수 있는 만큼 법원은 구속영장 발부냐, 기각이냐를 결정하면서 여러 판단 부분을 덧붙일 수 있다”며 “결과 만큼 법원이 혐의나 증거인멸 가능성을 어떻게 판단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이 기각을 하더라도, 사유가 이 대표의 건강상 이유로 실제 혐의는 인정된다고 판단한다면 검찰에게는 향후 수사동력 확보 등이 가능해진다”며 반대로 건강상 이유가 아닌 실제 검찰에서 혐의 소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거나, 증거인멸의 우려마저 없다고 본다며, 이 대표 측이 주장해온 조작·기획 수사라는 점이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는지 또는 기각되는지 결과도 양측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함께 공표되는 법원의 혐의 입증, 증거인멸 부분 등에 대한 판단도 향후 큰 여파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얘기다. -
與 "이재명 대표 건강 회복 기원…이제 사법절차 성실히 임해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09.23 15:44:2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단식을 중단한 가운데, 여당에선 “이 대표가 이제라도 사법 절차에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고 촉구가 나왔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많은 관계자가 건강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었던 만큼 이재명 대표의 결정을 환영하며 건강 회복을 기원한다”면서도 “이제라도 영장실질심사 등 향후 사법 절차에 꼼수 없이 성실히 임하고 산적한 민생 현안을 신속히 처리할 것을 민주당에 주문하는 것만이 국민께 용서받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국회의 기능을 멈춰 세우고 국무총리 해임 건의 등 국정 혼란까지 야기했던 행위들에 대한 반성과 대국민 사과도 함께 하길 바란다”고도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에 면죄부는 없을 것”이라며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로 민주당이 방탄 정당의 오명을 벗었다는 의견도 있지만 80% 이상의 의원들이 부결표로 변함없이 방탄을 택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태영호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면서도 “이재명의 시간은 끝났고 이제 사법부의 시간”이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이날 24일간의 단식 투쟁을 중단했다. 이날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의료진이 오늘 이 대표에게 즉각적인 단식 중단을 강력히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현재 입원한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회복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국정 쇄신, 개각,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입장 표명 등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시작한 바 있다. -
단식 중단 이재명…"법원 출석 등 일시적 일정 소화"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3.09.23 13:57:08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단식을 중단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단식투쟁 24일 차인 오늘부로 단식을 중단하고 본격적인 회복 치료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대표를 진료하고 있는 의료진은 오늘 이 대표에게 즉각적인 단식 중단을 강력히 권고했다"며 "더 이상의 단식은 환자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의료진의 소견"이라고 전했다. 이어 "또한 어제 당무위는 단식 중단 요청을 의결했고 각계의 단식 중단 요청 역시 잇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특히 "당분간 현재 입원한 병원(녹색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의료진과 협의해 법원 출석 등 일시적인 외부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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