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 수비 경계령' 내린 이란, 이스라엘 직접 공격하나
국제 국제일반 2024.04.06 17:11:00가자전쟁 발발 6개월을 앞두고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이 '억제력' 과시 차원에서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복수의 이란 관리를 인용해 "이란은 전군에 최고 수위 경계령을 내렸으며, 억제력 창출을 위해 다마스쿠스 공격에 대한 직접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억제력(deterrence) 창출이란 적이 공격을 통해 얻는 이익보다 보복으로 입게 되는 손해가 더 크다는 것을 깨닫도록 힘을 보여주는 전략을 말한다. 앞서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이 폭격받았다.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의 레바논·시리아 담당 지휘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와 부지휘관 모하마드 하디 하지 라히미 그리고 다른 6명의 혁명수비대 장성들이 숨졌다. 이후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을 폭격의 배후로 지목하고 "매를 맞게 될 것"이라며 응징을 예고했다. 이란 측 보복의 구체적인 방식과 시기에 대한 다양한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10일 전후로 종료되는 라마단의 '권능의 밤'(라마단의 마지막 열흘 가운데 홀숫날 중 하루)을 공격 시점으로 보는 관측도 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이란의 공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하에 높은 경계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휴전 협상을 위해 다각적으로 외교 채널을 가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에 서한을 보내 하마스가 협상에 동의하도록 압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AP·AFP 통신 등이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카타르의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군주(에미르)에 보낸 서한에서 하마스로부터 협상에 동의하고 따르겠다는 약속을 받아낼 것을 촉구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약 2주일 만에 재개되는 휴전 협상에서 타결을 끌어내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인질 협상을 위해 5일 다시 이집트를 방문했으며 주말 동안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일시 휴전 및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죄수 석방을 골자로 하는 휴전 협상에는 번스 CIA 국장을 비롯해 이스라엘 해외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아바스 카멜 이집트 국가정보국(GNI) 국장 등이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
바이든, 중재국에 "하마스 압박해달라" 서한
국제 국제일반 2024.04.06 16:23:31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휴전 협상을 타결을 위해 양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에 서한을 보내 하마스가 협상에 동의하도록 압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AP·AFP 통신 등이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카타르의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군주(에미르)에 보낸 서한에서 하마스로부터 협상에 동의하고 따르겠다는 약속을 받아낼 것을 촉구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이 서한은 이번 주말 이집트 카이로에서 약 2주일 만에 재개되는 휴전 협상에서 타결을 끌어내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 이집트, 카타르 등의 중재로 여러 차례 휴전 협상을 시도했으나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번번이 결렬됐다. 미 백악관도 이날 앞서 이번 주말에 이집트 카이로에서 휴전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는 "인질 석방을 위해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며 협상 타결을 위해 미국 측 협상팀에 힘을 실어줄 것을 직접 압박하고 나섰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이 민간인 보호 등을 위한 즉각적 조처를 하지 않으면 미국의 대(對)이스라엘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즉각적 휴전(cease fire)이 무고한 가자 주민을 보호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
'생지옥'된 가자지구…사망자 70%가 어린아이와 여성이었다
국제 국제일반 2024.04.06 05:35:00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이 7일(이하 현지 시간)로 6개월을 맞는다. 그동안 가자지구에선 수만 명이 사망했으며 110만여 명이 기근에 시달리는 ‘생지옥’이 됐다. 출구 전략을 찾기 힘든 상황 속 각종 전염병과 기근 등으로 8월까지 추가로 8만 8000여 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인명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망자 3분의 2 차지하는 아이와 여성…75년 우방 미국도 휴전 촉구 지난해 10월 7일, 철통 같은 방어벽을 자랑하던 이스라엘 국경이 속수무책으로 뚫렸다. 최첨단 감시망도 소용이 없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하마스 무장 세력은 축제 현장, 거리 등을 활보하며 민간인들을 사살했다. 1200여 명이 사망했으며 240여 명이 인질로 잡혔다. 곧바로 이스라엘의 ‘피의 복수’가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북부 가자시티를 점령하고 남하하는 군사작전을 펼쳤다. 양측은 11월 말 일시 휴전하고 인질을 석방했지만 12월 1일 전투가 재개되며 지금까지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중부 거점인 데이르엘발라를 거쳐 중남부의 칸유니스까지 남진했고 최남단 라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부와 잔당이 라파에 은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상군 투입을 공언한 상황이다. 그러나 피의 복수를 어느 정도 용인해주는 듯했던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군 투입을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3만 3000명가량이 목숨을 잃었는데 여기에 최대 140만 명의 피란민이 몰린 라파에서 시가전까지 벌어지면 민간인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때문이다. 사망자 가운데 3분의 2가 아이(1만 3000명)와 여성(8400명)일 정도로 무고한 민간인의 피해가 컸던 것도 비난 수위가 높아진 배경이다. 3월 2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이 기권한 가운데 첫 휴전 촉구안을 결의하며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그럼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결의안을 무시하고 라파 진격의 의지를 꺾지 않았다. ‘75년 우방국’ 미국도 난처한 입장이 됐다. 미국은 이달 1일 국제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에 이스라엘이 오폭해 WCK 직원 7명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강경한 태도로 돌아서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민간인 보호를 위한 즉각적 조치를 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는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쟁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정책 전환을 시사한 것은 처음이다. 국제구호단체의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WCK의 설립자 호세 안드레스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에서 이스라엘군이 자신들과 이동을 조율해온 구호 요원들을 살해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스라엘 정부가 당장 육로를 통한 식량과 의약품 지원을 더 많이 허용해야 하며 민간인과 구호 요원 살해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이 당장 평화를 위한 긴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사태가 인도적 지원을 절박한 수준까지 쥐어 짜는 정책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숨진 구호 요원들이 식량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한 것을 알기에 목숨을 걸었다고도 밝혔다. ◇'네타냐후의 시간'…라파 진격 놓고 고심 이스라엘은 라파 지상전을 강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는 누적 재임 기간 16년 동안 팔레스타인에 강경 대응하며 안보를 중시하는 이미지를 내세워 역대 최장수 총리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치명상을 입으면서 하마스 소탕과 인질 귀환을 위한 지상전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며 권좌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가자 전쟁 발발 후 최대 시위 규모인 10만여 명이 의회 앞에 모여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 연정 퇴진을 요구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아들인 야이르 네타냐후가 전쟁 시작 전에 출국해 현재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머물고 있다는 점도 여론의 악화를 불러왔다. 야당은 조기 총선 카드까지 들고나왔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주요 라이벌이자 중도파 야당 국가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는 3일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전쟁 발발한 지 약 1년이 되는 오는 9월께 조기 총선을 치르도록 "합의된 날짜를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집권 리쿠드당은 "지금 선거를 치르면 우리 사회가 마비되고 분열되며 라파에서 전투를 해치고 인질 협상 가능성을 심각하게 해칠 것"이라며 반발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국민의 커져가는 분노와 사임 요구에 오래 버틸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마뉘엘 나본 텔아비브대 교수는 "네타냐후가 여러 번 정치적으로 매장됐다가 다시 살아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며 "그가 30년간 이스라엘 정치를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만이 이스라엘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는 주장 때문이었지만 작년 10월 7일은 그것을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조기 총선을 통한 정권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국내외적으로 위기에 직면한 네타냐후 총리가 무작정 라파로 진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국제사회의 눈치를 봐야 할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비난 세례를 뚫고 라파 지상전을 감행하더라도 또 다른 하마스 세력이 결집하면 전쟁의 완전한 종식은 어렵기 때문이다. 군 안팎에서는 하마스 완전 소탕이라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공전 거듭하는 휴전 협상…중동 확전 우려도 지난해 11월 말 1차 휴전 이후 넉 달간 미국과 카타르·이집트가 중재한 추가 휴전 협상은 사실상 답보 상태다. 하마스는 인질 석방을 위해서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와 영구 휴전이 선결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망상에 사로잡힌 요구’라고 일축하며 양측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3주 전 시작된 이슬람 금식 성월 라마단을 계기로 일시 휴전과 인질 석방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으나 물거품이 됐다. 이대로 전쟁이 지속될 경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국지전이 중동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스라엘은 앙숙 관계인 이란의 대리 세력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북부에서 교전을 벌이고 있는데 최근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대사관을 폭격해 양국의 직접 충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예멘의 후티 반군도 하마스를 외곽에서 지원한다며 지난해 11월부터 세계 물류의 요지 홍해 입구에서 민간 상선을 공격해오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두 국가 해법’이 근본적인 해결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합의를 통해 독립국임을 서로 인정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도록 한다는 구상인데 이 역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를 전제로 한다. 한편 전쟁이 6개월에 접어들면서 가자지구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국무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가자지구 북부 일부 지역이 이미 기근 상태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세계 식량위기를 파악하는 국제기구 ‘통합식량안보단계(IPC)’도 최신 보고서에서 가자지구 북부 사정이 특히 어렵다며 지금부터 5월 사이에 언제든 기근 단계로 갈 수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기근은 IPC 식량위기의 심각성 분류 기준인 ‘정상-경고-위기-비상-재앙-기근’ 중 최고 단계다. -
이스라엘, 구호 차량 오폭에 "중대한 실수…하마스로 오인"
국제 정치·사회 2024.04.05 20:33:05이스라엘군은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활동가 7명이 사망한 가자지구 구호트럭 오폭 사건과 관련해 '중대한 일련의 실수'였다며 5일(현지 시간) 책임을 자인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폭 당시 군이 하마스 무장대원들을 겨냥하는 것으로 오인했으며 자체 교전 규칙을 위반한 사실과 일련의 중대 실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내부 조사 결과 사망한 7명은 3대의 차량 사이에서 목숨을 걸고 도망치던 중 4분 동안 세 차례에 걸친 드론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설명이다. 이스라엘군은 공습을 명령한 대령과 소령 등 장교 2명을 해임하고 다른 장교 3명을 견책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우리가 책임져야 할 심각한 사건으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선 1일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는 창고에 구호용 식량을 전달하고 떠나던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 3대가 공습을 받아 폴란드·호주·영국과 미국 및 캐나다 이중 국적 직원 등 모두 7명이 숨졌다. 해당 사건으로 이스라엘은 군사작전에 대해 미국을 비롯해 국제사회의 강한 비판에 직면했다. WCK 측은 이번 사고가 가자지구 내에서 활동하는 인도주의 단체들을 향한 공격이라고 규탄하며 이스라엘 측에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오폭 사건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가자지구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이스라엘의 관련 조치 마련과 실행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구호 활동가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
유엔 인권이사회, 이스라엘 ‘무기 판매 중단’ 채택
국제 국제일반 2024.04.05 20:11:58유엔 인권이사회가 5일(현지시간) 미국의 반대에도 세계 각국에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라는 결의를 채택했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권이사회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제55차 인권이사회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판매 중단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미국, 독일 등의 반대에도 47개 회원국 가운데 찬성 28표로 결의안은 통과됐다. 결의안 채택은 최근 가자지구에서 국제 구호단체 월드 센트럴 키친(WCK)의 트럭을 이스라엘 군이 오폭해 활동가 7명이 사망한 사건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가자전쟁 휴전을 촉구하면서도 이스라엘에 100차례 넘는 무기를 지원해왔다. 최근에는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F-15 전투기 50대와 대규모 정밀유도탄을 판매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조만간 의회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유엔 인권이사회의 결정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인권 관련 국제사회의 안건을 승인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그 비중이 상당하다. 표결에 앞서 메이라브 예일론 샤하르 주제네바 이스라엘대표부 대사는 "유엔 인권이사회가 이스라엘 국민을 버린 지 오래"라며 "인권이사회는 오랫동안 하마스를 옹호해왔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은 국민을 보호할 권리가 없는 반면 하마스는 무고한 이스라엘인을 살해하고 고문할 모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WCK 구호 활동가들을 공격한 사건에 대해 "자국군의 중대한 실수였다"며 "전술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엔 인권사무소는 이스라엘이 WCK 구호 활동가들을 공격한 데 대해 "인도주의적 지원과 관련된 사람이나 물체를 공격하는 것은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이스라엘의 공습은 인도주의 활동가들이 가자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끔찍한 상황을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 이후 구호단체들의 구호품 전달과 배급이 중단되면서 기근과 질병으로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위험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
[속보] 이스라엘 "구호트럭 오폭 심대한 실수…하마스로 오인"
국제 국제일반 2024.04.05 19:45:17[속보] 이스라엘 "구호트럭 오폭 심대한 실수…하마스로 오인" -
하루 180명 꼴로 죽고 절반이 기근…하마스·네타냐후 생존게임 된 전쟁
국제 국제일반 2024.04.05 17:50:0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이 7일(이하 현지 시간)로 6개월을 맞는다. 그동안 가자지구에선 수만 명이 사망했으며 110만여 명이 기근에 시달리는 ‘생지옥’이 됐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을 눈감아줬던 국제사회도 참혹한 인명 피해에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태가 진전되지 않으면 각종 전염병과 기근 등으로 8월까지 추가로 8만 8000여 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가자지구는 ‘출구 없는 지옥’으로 전락하고 있다. ◇사망자 3분의 2 차지하는 아이와 여성…75년 우방 미국도 휴전 촉구 지난해 10월 7일, 철통 같은 방어벽을 자랑하던 이스라엘 국경이 속수무책으로 뚫렸다. 최첨단 감시망도 소용이 없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하마스 무장 세력은 축제 현장, 거리 등을 활보하며 민간인들을 사살했다. 1200여 명이 사망했으며 240여 명이 인질로 잡혔다. 곧바로 이스라엘의 ‘피의 복수’가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북부 가자시티를 점령하고 남하하는 군사작전을 펼쳤다. 양측은 11월 말 일시 휴전하고 인질을 석방했지만 12월 1일 전투가 재개되며 지금까지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중부 거점인 데이르엘발라를 거쳐 중남부의 칸유니스까지 남진했고 최남단 라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부와 잔당이 라파에 은신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상군 투입을 공언한 상황이다. 그러나 피의 복수를 어느 정도 용인해주는 듯했던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군 투입을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3만 3000명가량이 목숨을 잃었는데 여기에 최대 140만 명의 피란민이 몰린 라파에서 시가전까지 벌어지면 민간인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때문이다. 사망자 가운데 3분의 2가 아이(1만 3000명)와 여성(8400명)일 정도로 무고한 민간인의 피해가 컸던 것도 비난 수위가 높아진 배경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라파를 방문해 “라파에 대한 지상군 공격이 인도적 재앙을 촉발할 것이라는 데 국제사회가 명백히 동의하고 있다”며 라파 지상 작전을 비판했다. 3월 2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이 기권한 가운데 첫 휴전 촉구안을 결의하며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그럼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결의안을 무시하고 라파 진격의 의지를 꺾지 않았다. ‘75년 우방국’ 미국도 난처한 입장이 됐다. 미국은 이달 1일 국제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에 이스라엘이 오폭해 WCK 직원 7명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강경한 태도로 돌아서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민간인 보호를 위한 즉각적 조치를 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는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쟁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정책 전환을 시사한 것은 처음이다. ◇'네타냐후의 시간'…라파 진격 놓고 고심 이스라엘은 라파 지상전을 강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는 누적 재임 기간 16년 동안 팔레스타인에 강경 대응하며 안보를 중시하는 이미지를 내세워 역대 최장수 총리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치명상을 입으면서 하마스 소탕과 인질 귀환을 위한 지상전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며 권좌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가자 전쟁 발발 후 최대 시위 규모인 10만여 명이 의회 앞에 모여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 연정 퇴진을 요구했다. 그렇다고 무작정 라파로 진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국제사회의 눈치를 봐야 할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비난 세례를 뚫고 라파 지상전을 감행하더라도 또 다른 하마스 세력이 결집하면 전쟁의 완전한 종식은 어렵기 때문이다. 군 안팎에서는 하마스 완전 소탕이라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공전 거듭하는 휴전 협상…중동 확전 우려도 지난해 11월 말 1차 휴전 이후 넉 달간 미국과 카타르·이집트가 중재한 추가 휴전 협상은 사실상 답보 상태다. 하마스는 인질 석방을 위해서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와 영구 휴전이 선결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망상에 사로잡힌 요구’라고 일축하며 양측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3주 전 시작된 이슬람 금식 성월 라마단을 계기로 일시 휴전과 인질 석방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으나 물거품이 됐다. 이대로 전쟁이 지속될 경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국지전이 중동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스라엘은 앙숙 관계인 이란의 대리 세력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북부에서 교전을 벌이고 있는데 최근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대사관을 폭격해 양국의 직접 충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예멘의 후티 반군도 하마스를 외곽에서 지원한다며 지난해 11월부터 세계 물류의 요지 홍해 입구에서 민간 상선을 공격해오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두 국가 해법’이 근본적인 해결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합의를 통해 독립국임을 서로 인정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도록 한다는 구상인데 이 역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를 전제로 한다. 한편 전쟁이 6개월에 접어들면서 가자지구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국무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가자지구 북부 일부 지역이 이미 기근 상태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세계 식량위기를 파악하는 국제기구 ‘통합식량안보단계(IPC)’도 최신 보고서에서 가자지구 북부 사정이 특히 어렵다며 지금부터 5월 사이에 언제든 기근 단계로 갈 수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기근은 IPC 식량위기의 심각성 분류 기준인 ‘정상-경고-위기-비상-재앙-기근’ 중 최고 단계다. -
바이든, 이스라엘 정책 전환 시사…오바마 참모 "비비는 美 상관 안해"
국제 정치·사회 2024.04.05 05:01:31조 바이든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 문제를 해결할 이스라엘의 실질적인 대책을 평가 한 후에 미국의 이스라엘 정책을 다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줄곧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보냈던 미국의 정책 전환 가능성을 처음 시사한 것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30분간 통화하며 전 세계를 분노하게 만들고 있는 이스라엘의 강경한 가자지구 군사작전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번 통화는 지난 1일 미국 시민을 포함한 7명의 구호단체 직원을 숨지게 한 이스라엘의 월드센트럴키친(WCK·미국에 본부를 둔 구호단체) 차량 오폭 이후 사흘 만에 이뤄졌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의 이날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오폭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 인도주의적 고통, 구호 활동가들의 안전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을 발표하고 시행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커비 보좌관은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이들 조치와 관련한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행동에 대한 평가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커비 보좌관은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벌어진 후 이스라엘에 대한 가장 비판적 입장을 취한 것으로 미국의 설득이 전혀 통하지 않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좌절감을 보여준다고 뉴욕타임즈(NYT)는 전했다. 백악관은 다만 이스라엘이 제시한 대책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만족하지 않을 경우 미국의 정책이 어떻게 변할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이스라엘 측의 실질적인 변화이며, 만약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 쪽에서도 변화가 일어나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미국의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민간인 보호를 촉구하면서 미국 정책 변화 가능성을 언급했따.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 나토 외교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오폭 사건에 대해 "그런 사건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조치에 대한 평가에 따라 가자지구와 관련 정책이 결정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 변화는 아랍계 및 진보 유권자들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 미국의 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분노가 표출하고 있는 상황 속에 이뤄졌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 부보좌관을 지낸 벤 로즈는 “미국은 여전히 2,000파운드의 폭탄과 탄약을 (이스라엘에) 공급하고 있다”면서 “실질적인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 분노는 아무 소용이 없다. 비비(네타냐후 별칭) 미국이 뭐라하든 무엇이라 하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중동 지정학 리스크에…해운·정유주도 '들썩'
증권 국내증시 2024.04.04 20:27:25중동 국가들 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됨에 따라 정유주와 해운주가 나란히 들썩이고 있다. 올 들어 상승세로 전환한 국제유가가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더 크게 뛸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흥구석유(024060)는 올 들어 이날까지 75.98% 올랐다. S-Oil(010950)도 올 들어 16.18% 상승했으며 한국석유(004090) 역시 같은 기간 23.84% 올랐다. 국내 대표 정유 업체로 꼽히는 GS(078930)칼텍스와 HD현대(267250)오일뱅크의 지주사인 GS와 HD현대도 각각 18.13%, 12.14% 상승했다. 정유주들의 주가가 들썩이는 것은 국제유가 상승 혜택의 기대감이 반영된 여파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12월 저점을 찍은 뒤 석유 주요 수출국들의 감산 조치로 올 들어 꾸준히 상승해왔다. 3일(현지 시간)에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 거래일보다 0.33% 오른 배럴당 85.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다. 특히 정유주들의 주가는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공격한 1일(현지 시간)을 기점으로 크게 뛰었다. 한국석유는 2일 22.28% 올랐으며 같은 날 S-Oil도 3.08% 상승 마감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에 이란이 강력한 보복을 예고하면서 국제유가 상승 기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해운 운임 인상 가능성에 해운주 역시 꿈틀거리고 있다. 흥아해운(003280)은 2일 8.90% 오른 데 이어 3일 22.26% 상승 마감했다. 이날은 차익 실현 매물로 2.28%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39.23%나 올랐다. 팬오션(028670) 역시 올해 8.70% 상승했다. 해운주들은 앞서 올 1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로 홍해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이 우회 항로로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 전반적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단기에 완화될 조짐이 없는 시점에서 홍해발 물류 리스크에 따른 해상 운임 비용 추가 상승이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사면초가 네타냐후…정적 베니 간츠도 ‘조기 총선’ 촉구
국제 국제일반 2024.04.04 17:49:05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국제적 비난을 사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퇴진 압박을 받으면서 정치 인생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자국민의 퇴진 압박에 이어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네타냐후 총리가 서방의 휴전 요구 등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3일(현지 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제2 야당인 국민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가 이날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 발발 1주년을 맞는 9월 조기 총선을 치르기 위해 날짜를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방장관 출신인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로 꼽힌다. 네타냐후 총리가 속한 집권 리쿠드당은 이러한 요청을 거부했지만 미국은 즉각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스라엘 전시 내각의 주요 구성원이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주요 여론조사에서 이스라엘 국민의 70% 이상이 동의했다면 그것은 옳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조기 총선이 치러질 경우 간츠 대표가 네타냐후 총리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오는 등 네타냐후 총리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퇴진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3월 31일 예루살렘 크네세트 인근에는 가자전쟁 이후 최대 규모인 10만 명의 시위대가 모여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였을 정도다. 설상가상 이달 1일 이스라엘군의 시리아 내 이란대사관 공습에 이어 2일 국제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 공격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WCK 활동가 사망과 관련해 창립자 호세 안드레스는 이날 “이스라엘이 구호 요원들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주장을 내놓았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책임 문제를 거론했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할 예정으로 알려져 양국 정상 간 대화에서 어떤 얘기가 오갈지 주목된다. -
美영부인, 바이든 가자지구 정책에 반대…"이제 그만해요, 조"
국제 정치·사회 2024.04.04 16:05:20미국의 대(對)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 역시 “이제 그만두라”는 반대 의견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백악관에서 비공개로 열린 무슬림 공동체 초청 행사와 관련한 한 일화를 소개하며 “질 여사는 백악관 내부에서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의 종식을 촉구하는 가장 강력히 주장하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일화에 따르면 행사에서 한 참석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와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기 때문에 아내가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해한다”며 “나 역시 최근 질 여사로부터 ‘그만, 이제 그만해요, 조(Stop it, stop it now, Joe)’라는 말을 들었다”고 답했다. 행사에 참여했던 살리마 서스웰 흑인무슬림리더십협의회(BMLC) 설립자는 미국 영부인이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이같이 강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에 놀라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발언에 대해 백악관 측은 가자지구 분쟁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과 질 여사 사이에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질 여사 만큼 민간 사상자 문제에 분노하고 있다”며 “질 여사가 이스라엘이 하마스 대응 노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질 여사의 공보 책임자인 엘리자베스 알렉산더 역시 성명에서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질 여사 역시 구호 인력을 겨냥한 공격과 가자지구의 무고한 인명 피해에 상심하고 있다”며 “그들 모두 이스라엘이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더 큰 노력을 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전쟁 장기화로 민간 희생 규모가 커지자 최근 바이든 행정부 내부와 민주당에서도 친(親) 이스라엘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크리스 쿤스(델라웨어주) 상원의원을 비롯한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제한하는 방안을 비롯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와 전쟁을 끝내기 위한 더 많은 노력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에 반대하는 40여개 정부 기관의 직원들이 모든 서한은 물론 다른 민주당원들의 압박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
폴란드, 가자지구 오폭 사망 수사…오폭 인정하면서도 이스라엘 "반유대주의"
국제 국제일반 2024.04.03 23:54:07폴란드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소속 자국민이 사망한 경위를 수사한다. 폴란드 프셰미실 검찰청의 베아타 스타제츠카 검사는 "4월 1∼2일 가자지구에서 폭발물을 사용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폴란드 국민 다미안 소볼이 살해된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폴란드 PAP통신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셰미실 출신인 소볼(35)은 최근 이스라엘군의 오폭으로 사망한 WCK 구호요원 7명 중 1명이다. 폴란드는 물론 세계 각국이 이스라엘에 배상과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오폭을 인정했다. 그러나 폴란드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자국에 대한 비판을 "반유대주의"라고 반박해 논란을 일으켰다. 야코브 리브네 대사는 2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폴란드의 극단주의 우파와 좌파가 (오폭을) 이스라엘의 의도적 살인이라고 비난한다며 "반유대주의자는 항상 반대유주의자로 남을 것"이라고 적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엑스에 네타냐후 총리와 리브네 대사를 언급하며 “대다수 폴란드 국민은 하마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에 전폭적 연대를 보였다”며 "오늘 당신들은 이 연대를 정말 어려운 시험대에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
이스라엘, 시리아 이란영사관 폭격…확전 가능성 커져
사회 사회일반 2024.04.02 15:38:24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소재 이란 대사관에 대한 폭격을 감행하면서 중동지역 확전 위기감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투기가 다마스쿠스에 주재하는 이란 대사관에 대한 폭격을 감행했다. 이번 폭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 등 총 7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는 가운데 이란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나섰다. 사고 현장을 찾은 파이살 메크다드 시리아 외무장관은 이번 폭격에 대해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건물을 표적으로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한 잔혹한 테러 공격”이라며 이스라엘을 강력 규탄했다. 호세인 아크바리 시리아 주재 이란 대사 역시 “이번 공습은 대사관 내 자신의 관저가 자리한 구내 영사관 건물을 강타했다”며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시아파 무장 단체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공격을 여러 차례 감행해왔지만 대사관 건물을 직접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3월 29일 이스라엘은 시리아와 레바논에 대규모 공습을 벌이는 등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한 공격을 반복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하마스와 연대해 이스라엘을 상대로 공격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이번 폭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으로 중동 내 긴장 수위가 한층 높아진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장기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친이란 세력 간의 확전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정부가 이스라엘에 F-15 전투기 50대와 대규모 정밀유도탄을 판매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조만간 의회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액수로는 180억 달러(약 24조4000억원)로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의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앞서 미국은 전쟁 발발 이후 최근까지 이스라엘에 100차례 넘게 무기를 지원해 왔고, 대부분 의회 승인을 받지 않은 채 비공개로 무기 이전이 이뤄졌다. 지원 규모가 일정 금액을 넘지 않아 의회 승인 대상이 아니어서다. -
서울시, 민방위대피소 2600여곳에 비상용품·아리수 비치
사회 사회일반 2024.04.02 14:19:32서울시는 지하철 역사 등 25개 자치구 내 민방위대피소 2600여 곳에 비상용품함 3000여 개와 350㎖ 병물 아리수 29만 병을 비치했다고 2일 밝혔다. 현재 서울 시내 민방위대피소에는 라디오·응급처치세트·손전등·은박담요 등 비상용품 10여 개 품목과 병물 아리수가 비치되어 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따른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자치구에 특별교부금을 지원하고 유사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비상용품과 병물 아리수를 준비하도록 주문했다. 서울시 아리수본부는 비상시 언제든 아리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도 30만 병을 비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피소에 비치한 병물 아리수는 유효기간이 다가오기 전 교체할 계획이다. 한영희 서울아리수본부장은 "병물 아리수가 위급 상황에서 시민의 생명수로 활용되길 바란다"며 "민방위담당관과 자치구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병물 아리수를 비상 식수로 비치하고 추가 공급이 필요할 경우 차질 없이 지원해 시민 안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중동의 CNN' 알자지라 입막음법 통과…"방송 중단할 것"
국제 정치·사회 2024.04.02 09:28:27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 등에서 자국에 불리한 보도를 해온 아랍권 방송매체 알자지라의 취재·보도를 막기 위한 입법을 완료했다.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1일(현지시간) 의원 총회를 열어 국가안보에 해를 끼치는 외국 언론사의 취재·보도를 정부가 강제로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알자지라법’을 가결 처리했다. 이로써 이스라엘 총리와 통신부 장관, 관계 당국이 국가 안보에 실질적 악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할 경우 방송을 중단시킬 수 있게 됐다. 또 현지 지국 폐쇄와 관련 인터넷 서버 및 웹사이트 접속 차단도 명령할 수 있다. 명령은 24시간 이내에 실행돼야 한다. 이 같은 조치는 45일간 지속할 수 있으며 연장도 가능하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이 조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입법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선제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에서 알자지라가 이스라엘에 불리한 보도를 해왔다는 판단 아래 해당 방송사를 표적으로 추진됐다. 실제 이스라엘 정부와 알자지라는 이번 전쟁 동안 여러 이슈에서 대립해왔다. 일례로 지난해 10월 개전 초기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아랍병원에서 수백 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을 두고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원인이라고 보도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의 로켓포탄을 원인으로 꼽았다. 또 알자지라는 가자지구 내 병원이나 난민촌 등 민간 시설을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지속해서 보도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알자지라 기자가 하마스 지휘관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법안 통과에 따라 알자지라 방송은 즉각 방송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이스라엘 우파 연정을 주도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탈장 수술 후 회복 중에도 연정 파트너에게 법안 처리를 당부할 만큼 이번 입법에 신경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법 통과 직후 자신의 X 계정에 “테러범 채널 알자지라는 이제 이스라엘에서 방송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알자지라의 활동을 중단시키는 새로운 법에 따라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슐로모 카르히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도 "이스라엘에서 하마스 대변인에게 표현의 자유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며칠 내로 알자지라는 폐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계와 국제사회는 이번 법안이 한시법이기는 하지만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보도의 자유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알자지라법 입법)이 사실이라면 이런 움직임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알자지라는 카타르 왕실의 지원을 받아 1996년 설립된 방송국이다. 카타르 국왕은 편집권에 간섭하지 않았고 알자리라는 지역 및 국제 문제에 대한 깊은 관점을 제공하겟다고 선언했다. 창립 슬로건으로 ‘그 의견이 있다면 다른 의견도 있다’를 내건 알자지라는 아랍권에서 거의 유일하게 외압이 없는 자유로운 보도와 서방 중심 시각을 탈피한 중동 정세 보도를 하는 아랍권 대표 매체로 자리매김했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