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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전 英총리 “트럼프의 복귀, 세계가 필요로 할 수도”
국제 정치·사회 2024.01.21 20:51:18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백악관에 복귀하는 것을 세계가 필요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슨 전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기고한 칼럼에서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승리한 사실을 언급하며 “트럼프는 공화당 후보로서 압도적 인기를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을 2024년 전 세계에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진단한 지난해 11월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 기사에 대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세계가 필요로 하는 것일 수 있다”고 반박했다. 존슨 전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수출이 이뤄진 점을 강조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 지원을 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또 “트럼프의 집권으로 서방 국가들이 더 강력해지고 세계가 안정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줄곧 우크라이나 원조에 반대 입장을 보여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패배한 채 흡수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존슨 전 총리의 발언은 이례적이다. 지난 2019년 7월부터 2년가량 영국 총리를 지낸 존슨은 재임 당시 서방 지도자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러시아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했다. 그는 총리 시절 트럼프 전 대통령과도 밀착 관계를 유지한 바 있다. 존슨 전 총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예멘 반군 후티의 홍해 위협 등 세계의 혼란 상황을 거론한 뒤 “지금 세계에는 힘을 기꺼이 행사하는 미국 지도자가 필요하고 예측 불가능성은 서방의 적들에 대한 주요 억지력”이라고 주장했다. -
美·이스라엘 때리는 親이란 세력…중동 전쟁 불씨 더 커진다
국제 정치·사회 2024.01.21 16:31:39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이라크·예멘 세력과 미국·이스라엘이 연일 중동 곳곳에서 무력 충돌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가자지구 전쟁 이후 양측 지지 세력의 갈등이 상호 공습으로 이어지면서 중동 내 확전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의 한 건물에 미사일을 발사해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정보 관리 등 최소 5명이 숨졌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날 공습 이후 성명을 통해 “이란은 시온주의자 정권의 범죄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날 레바논 마와힌 지역에서는 이스라엘군 드론이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전투 시설을 공격해 2명이 사망했다. 이에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군 기지를 향해 세 차례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라크에서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현지 무장세력 이슬라믹레지스턴스가 미군과 연합군을 겨냥해 서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탄도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하기도 했다. 미 CNN의 보도에 따르면 이슬라믹레지스턴스는 성명에서 “해당 공격은 미국 ‘점령군’에 대한 저항이자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온주의 단체의 학살’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주장했다. 홍해 긴장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로 향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은 홍해를 오가는 선박 중 어느 선박이 이스라엘로 향하는지 관련 데이터를 후티 반군에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연합군도 대응을 강화하고 나섰다. 전날 미국은 후티의 대함미사일 3기를 공격했으며 영국 국방부는 홍해상의 드론 격추를 위해 미사일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
가자지구 최전선에…이스라엘, 건국 이래 처음 '여군' 투입
국제 국제일반 2024.01.20 17:34:06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계기로 이스라엘군이 처음으로 여군을 최전선에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여성은 군 복무 의무가 있긴 하지만, 여군이 최전선에 투입된 것은 1948년 건국 이래 처음이다. 19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본격적인 지상전에 들어간 지난해 10월 말부터 여군을 최전선에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대교 국가인 이스라엘에서는 그간 극우 성향의 랍비 지도자와 일부 남성 군인들의 반대로 여군은 핵심 전력에서 제외돼 왔다. 군 내 성차별에 대한 비판이 수십년간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군 보직의 90%가 여성에게 개방됐으나 최전선에 투입되는 주요 보병 부대나 엘리트 특공 부대는 여전히 여군에 닫혀 있었다. NYT에 따르면 이번 가자지구 전쟁에 투입된 혼성 부대 중 하나를 이끄는 여성 대위 아미트 부시(23)는 가자 북부 최전선 기지에서 남녀 부대원 83명을 지휘하고 있다. 부시 대위는 다른 보병 부대들이 가자지구 건물에 들어가기 전 건물의 안전을 확인하고 하마스 대원, 무기, 로켓 발사대 유무 등을 수색하며 부상자를 대피시키는 등의 임무를 맡았다. 그는 수십년간 이어진 여군 역할 제한에 대해 “그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며 “군에서 우리를 필요로 하기에 우리가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군의 역할 확대는 하마스 공격 이후 이스라엘군에 대한 국내 여론 악화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민간인 1200여명이 죽고 200여명이 납치되자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군의 안보 실패를 지적하며 군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임시 방편’으로 여군의 역할 확대를 내세우는 것은 아니다. 하마스 기습 당일 실제로 여군들의 활약상이 알려지며 이들의 역량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간 몇몇 극우 인사들의 성차별적 발언 대상이 되곤 했던 여군만으로 이뤄진 전차 부대는 당시 국경 지역에 투입돼 하마스의 침투를 성공적으로 방어했다. 여성 중령 벤 예후다가 이끄는 혼성 보병 부대 카라칼은 국경을 넘어온 하마스 대원들과 12시간 동안 전투 끝에 이들이 인근 마을을 공격하는 것을 저지했다. 또한, 하마스 공격 이전에 여군 감시대가 가자 국경 지역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발견해 보고했으나 남성 고위 간부가 성차별적인 발언을 하며 이를 무시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군 내 성차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최근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종교가 없는 이스라엘 시민 중 여성 70%, 남성 67%가 전투에 참여하는 여군의 수를 더 늘려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스라엘 "외교해법 없으면 헤즈볼라와도 전쟁"
국제 국제일반 2024.01.20 16:29:27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분쟁에서 외교적 해법이 나오지 않을 경우 ‘몇 주 안에’ 전쟁에 나설 수도 있다는 뜻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관련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합의 도출 기한을 이달 말로 보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달 말 미국과 관련 상황을 논의하면서 수주일 내로 레바논과 육상 국경선 문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헤즈볼라와의 싸움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달 말을 합의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논의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전했다. 외교를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작전을 언제 확대할 것인지 “명백한 시한(hard deadline)을 제시하지는 않았다”면서도 협상 여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인정했다. 어떻게든 중동 긴장 완화를 모색하려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이 같은 이스라엘의 ‘마이웨이’ 식 강경 대응은 악재일 수밖에 없다. 리오르 하이아트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헤즈볼라와의 협상에서 이스라엘이 한 요구에 대한 질문에 “이스라엘의 입장은 외교적 해법을 선호하며 외교적 해결이 불가능한 경우 우리는 스스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전면전을 비롯한 확전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중재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아모스 호흐슈타인 미국 백악관 선임 고문은 앞서 지난 11일 레바논 베이루트를 방문해 국경 분쟁과 관련한 이스라엘 측 제안을 전달했다. 레바논 당국자들과 서방 외교관에 따르면 해당 제안은 헤즈볼라가 병력을 수 마일 북쪽으로 철수시키고, 레바논군이 그 지역 주둔 병력을 늘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국경 사이에 사실상의 완충지대를 두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헤즈볼라는 가자지구 휴전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스라엘 정부와 군에서는 이란을 저지하기 위해 헤즈볼라와의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강경론이 대두하고 있고, 군 핵심 관계자들을 통한 관련 발언도 잇따르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하나의 적이 아니라 하나의 축(axis)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며 북부 국경 지역 치안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지난 17일 레바논 공격 모의 훈련장을 방문해 “언제 북부에서 전쟁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앞으로 수개월 내에 그런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이전보다 훨씬 크다”며 “때가 되면 우리는 모든 힘을 다해 전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전쟁을 벌이는 것이 전략적으로 타당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라엘 전 국가안보 부보좌관 척 프레일리히는 가자지구 전쟁으로 이스라엘군이 전면 동원된 상황에서 미군 항공모함이 홍해에 주둔해 이란의 직접 참전 저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헤즈볼라와의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면 지금이 가장 적기”라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직후부터 레바논 남부지역에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해왔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초기부터 전면전 개입이 확전의 최대 변수로 꼽힐 만큼 군사력과 지역 내 영향력이 큰 조직이다. WP는 헤즈볼라의 군사력과 규모가 레바논의 공식 군대 규모에 맞먹을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격으로 헤즈볼라의 정예 부대의 고위급 지휘관 위삼 알타윌이 사망하면서 국경지대의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
미사일 쏘다 "형제여" 이란-파키스탄 화해
국제 국제일반 2024.01.20 13:40:35지난 며칠간 공습을 주고받으며 중동 불안을 키웠던 이란과 파키스탄이 19일(현지시간) 긴장 완화에 합의했다. AFP·신화·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양국 외무장관이 전화로 이같이 논의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양국 장관이 테러 대응을 비롯해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실무적인 협력과 긴밀한 조율이 강화돼야 한다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잘릴 압바스 질라니 파키스탄 외무장관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에게 파키스탄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모든 문제, 특히 안보에 대해 이란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상황을 악화시키고 싶지 않다며 이란에 영토 주권을 존중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무 장관은 또한 각자의 외교관을 복귀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이란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16일 이란 타격 후 파키스탄은 테헤란 주재 파키스탄 외교관을 자국으로 불러들이기로 하고, 이란 외교관의 파키스탄 복귀도 거부한 바 있다. 파키스탄 총리실은 이날 안와르울하크 카카르 총리 주재로 국가안보위원회(NSC)를 연 뒤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과 이란이 대화와 외교를 통해 ‘사소한 자극’을 극복할 수 있으며 관계 강화의 길을 닦을 수 있다고 밝혔다. 총리실에 따르면 NSC는 이란을 ‘형제 같은 무슬림 국가’라고 부르며 파키스탄과 이란 간 여러 소통 채널을 활용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더 큰 이익을 위해 서로의 안보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긴장 완화 합의는 지난 16일 이란이 파키스탄에 위치한 이란의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조직 ‘자이시 알아들’의 근거지를 미사일로 공격한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공격 이틀 뒤인 18일 파키스탄은 이란 동남부 접경지의 시스탄-발루치스탄 지역에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양측의 충돌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후티 반군의 홍해 장악 등 중동의 다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맞물려 불안을 키웠다. -
美 S&P500 2년 만에 사상 최고…4800 돌파
국제 국제일반 2024.01.20 09:19:32미국 증시가 금리 인하 기대감에 2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58.87포인트(1.23%) 상승한 4839.81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직전 최고점을 경신했다. S&P 500 지수는 2022년 1월 3일(4796.56) 고점 이후 2년 넘게 4800선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395.19포인트(1.05%) 오른 3만7863.80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5.32포인트(1.70%) 오른 1만 5310.97에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증시의 전반적인 오름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은 연준의 강력한 금융 긴축(금리 인상)으로 2022년 들어 19%나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매그니피센트 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의 반등에 힘입어 한 해 동안 지수가 24%나 급등하면서 지수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다만, 새해 들어서는 2023년 연말 부풀었던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는 한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로 빚어진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감이 미국과 친 이란 무장단체의 갈등으로 확대되며 2년 전 고점 돌파를 어렵게 하는 변수로 작용해 왔다. 이날 ‘2년 만의 직전 최고점 경신’을 견인한 주역은 지난해 지수 회복 기반을 다진 주요 기술주들이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엔비디아 등이 반등하면서 전체 증시에 회복 동력을 제공했다는 평가다. 톰 로그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 전략가는 “증시가 최고치를 경신한다고 해서 잠재적인 침체 위험이나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월가의 낙관론을 유지하는 데는 보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 미 증시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JP모건의 두브라브코 라코스-부자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배포한 투자 노트에서 기업의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며 올해 연말 S&P 500 지수 전망치를 4200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 수준에서 12% 넘게 떨어진 수치다. -
美 재고 감소·중동 불안에…유가 2% 껑충
국제 국제일반 2024.01.19 18:38:11석유 수요 증가에 공급 불안이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뛰고 있다. 극심한 추위로 미국에서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고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심화하면서 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18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52달러(2.09%) 오른 배럴당 74.08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최고치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1.22달러(1.57%) 상승한 배럴당 79.1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IEA는 전날 월간 보고서에서 2024년 하루당 석유 수요 전망치를 이전보다 18만 배럴 증가한 124만 배럴로 올려 잡았다. 이는 지난해 수치(230만 배럴)와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놓은 전망(225만 배럴)의 절반 수준이지만 3개월 연속 상향 조정인 데다 최근 원유 공급 우려와 맞물려 불안 요인으로 부각됐다. 앞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정유소의 강한 수요로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EIA의 주간 보고서를 보면 이달 12일로 끝난 주(週) 원유 재고는 250만 배럴 감소한 4억 2990만 배럴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최대 산유 지역인 노스다코타주는 극심한 추위와 운영상의 문제로 석유 생산 파이프라인의 약 40%가 폐쇄된 상태다. 여기에다 갈수록 악화하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상황은 유가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이 예멘 후티 반군을 테러단체로 재지정하고 서로를 공격하며 홍해 사태는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갈등과 선박 위협으로 많은 해상 운송 및 물류 기업은 아프리카 주변으로 화물을 우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운송 시간과 비용 규모가 크게 늘었다. 설상가상 이란이 파키스탄 영토에 공습을 가한 직후 파키스탄이 이란 내 보복 폭격을 감행하며 중동의 지정학 리스크는 악화 일로다. 블룸버그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란과 파키스탄 대립을 포함한 중동 긴장의 관건은 이란 당국이 직접(전면) 개입하느냐에 있다”며 “이는 원유 생산을 위태롭게 하거나 전 세계 화물 3분의 1의 이동(운송)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해에서 심화하는 적대감이 석유 공급의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유가를 둘러싼 전망은 크게 엇갈리는 상황이다. 중국의 경기 침체로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부터 산유국의 감산과 중동 리스크 등 각종 변수에 대한 진단도 제각각이다. 미국 석유 무역 컨설팅 회사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사장은 “중동 지역의 혼란으로 운임과 보험료가 뛰었지만 유럽과 기타 지역으로의 운송이 지연된 것 외에는 아직 글로벌 석유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중동발 유가 압박 관측에 선을 그었다. 공급과 수요 측면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이 적지 않다. IEA는 미국·브라질·캐나다·가이아나 등 비(非) OPEC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을 고려할 때 올해 시장에 공급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올해 석유 시장에 대해 “편안하고 균형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란 3개국 연쇄 공습…"영향력 오판, 보복 불러와"
국제 국제일반 2024.01.19 12:02:58이란이 최근 시리아·이라크·파키스탄 등 인접 3개국을 직접 공습한 것을 두고 대내외적으로 중동 지역 내 영향력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최근 이란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여파로 격앙된 강경파를 달래려는 목적이 두드러지지만 이 과정에서 자국 영향력을 오판해 우호적 관계인 파키스탄까지 공습했고 보복 공격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18일(현지 시간) 최근 이란의 잇단 공습 소식을 전하며 그 배경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WSJ는 “이란의 파키스탄 등에 대한 공격은 자국군의 능력을 과시하려는 시도였으나 파키스탄의 보복 공격으로 그 한계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후 직접 중동 분쟁에 개입하는 일을 삼가왔으나 최근 이례적으로 인접 3개국을 직접 공격했다. 15일 이라크·시리아에 미사일 공습을 단행한 데 이어 16일에는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에 있는 이란의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 조직 근거지를 공격했다. 이 같은 공격은 국내외 정치적 목적이 크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특히 이달 초 국민 영웅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로 100명 가까이 숨지자 전 국민적으로 보복 요구가 커졌고 자국의 영향력을 보여줘야 했다는 얘기다. 유라시아그룹의 그레고리 브루 분석가는 로이터통신에 “이란의 파키스탄 공습은 가자지구에서 시작된 위기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결의를 동맹과 적 모두에 알리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시리아 특사를 지낸 조엘 레이번은 WSJ에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한 메시지”라며 “직접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은 원하기만 하면 누구든 표적으로 삼을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파키스탄 접경 지대에 있는 무장 세력을 타깃으로 삼았고 파키스탄 공습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파키스탄이 국내 정치·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보복 공습에 나섰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의 파키스탄 공습이 우호적이던 양국 관계를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긴장 상태인 중동 지역에서는 계산 착오 한 번도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네타냐후 "전후 팔레스타인 건국 반대"…커지는 미-이 갈등
국제 국제일반 2024.01.19 11:12:16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국가 건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 해결을 위한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며 “이스라엘의 재점령은 안 된다”고 경고해 온 미국에 노골적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하마스와 전쟁 이후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는 데 반대하며, 이런 뜻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후 어떠한 합의를 하든 이스라엘에는 요르단 서쪽의 모든 영토에 대한 치안 통제의 필요가 있다"며 "이는 (팔레스타인) 주권 구상과 충돌한다. 그러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포함해 역내에 항구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 보장 방안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을 면담한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회의록을 공개하지 않아 불협화음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앞서 미 NBC 방송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네타냐후 이후'(퇴임 또는 실권 이후) 새로운 이스라엘 지도부와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과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계획하에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네타냐후 이후는 곧 이스라엘 국민 이후라는 말과 같다"며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은 (팔레스타인) 국가의 결여 때문이 아니라 유대 국가의 존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물러난 영토에서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끔찍한 테러가 생겨날 것이다. 남부 레바논이 그랬고, 가자지구가 그랬다. 일부 유대 사마리아(서안의 이스라엘식 표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소탕을 위한 지상전에서 완전히 승리할 때까지 전력을 다해 군사적 압박을 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는 민간인 인명 피해를 우려해 저강도 전쟁으로 전환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반하는 것이다. 그는 "(하마스와) 전투에는 두 단계가 있고, 그 첫 번째 단계는 하마스 연대(부대), 즉 조직화한 전투 구조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우리는 24개 가운데 16∼17개를 파괴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분대를 파괴한 뒤에는 무장세력의 영토를 청소하는 단계가 온다"며 "통상 첫 번째 단계는 빨리 끝나지만, 두 번째 단계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따라서 승리를 위해서는 더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는 반드시 이것을 성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후티 반군 등 이른바 이란의 대리 세력과 전투하면서 이란을 직접 공격하지 않는다는 한 기자의 질문에 "도대체 누가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말하는가. 우리는 이란을 공격하고 있다"고 답했다. -
[사설] 세계 경기·교역 둔화 예고한 다보스…수출 낙관할 때 아니다
오피니언 사설 2024.01.19 00:00:00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글로벌 경기·교역 둔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해 10월 3.3%로 제시했던 올해 글로벌 무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홍해 안보 위기까지 겹쳐 하방 위험이 커졌다는 것이다. 재계와 학계의 경기 판단도 비관론이 낙관론보다 앞섰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양적 긴축에 따른 금융 리스크와 지정학적 요인이 향후 2년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보스에서 발표된 두 설문 조사에서 글로벌 CEO들의 45%, 세계 경제학자의 56%가 각각 올해 경기 둔화를 예상했다. 미중 갈등과 글로벌 통화 긴축, 두 개의 전쟁과 중동 정세 불안 등 동시다발적인 악재에 전 세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의 시각은 낙관적이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1월 경제 동향’은 반도체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회복 조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18일 낸 보고서에서 중장기적 글로벌 교역 둔화를 우려하면서도 “정보기술(IT) 경기 반등, 주요 교역 상대국의 수입 수요 회복에 힘입어 수출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달 1~10일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1.2% 증가하고 대(對)중국 수출도 20개월 만에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출에 거는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은 일부의 실적 개선에 취해 장밋빛 낙관론을 펼 때가 아니다. 중동 분쟁이 주변국으로 번지고 각국에서 선거를 의식한 보호무역주의가 기승을 부릴 경우 반도체 산업 회복만으로는 수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어렵다. 게다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5.2%에서 올해 4.5% 안팎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주요 국제기구들의 전망도 수출을 낙관하기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다. 산적한 변수들을 넘어서려면 민관이 원팀이 돼 신발끈을 바짝 조이고 수출 증대를 위해 뛰어야 한다. 기업은 적극적 투자로 초격차 기술 확보와 품질 개선, 수출 시장·품목 다변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 정부도 수출 영토 확장을 위한 외교적 노력과 함께 수출금융 지원 확대, 기업들을 옥죄는 규제 혁파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
JP모건·골드만 등 美 월가 "지정학 위험과 부채 증가…경제전망 신중해야" 경고
국제 정치·사회 2024.01.18 11:48:59미국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지정학적 위험과 정부 부채 증가 문제 등이 향후 미국 경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가 개선되고 인플레이션 속도가 둔화하면서 경제 연착륙 예상이 나오고 있으나 전망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17일(현지시간) JP모건 체이스의 CEO인 제이미 다이먼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CNBC와 인터뷰하며 “지정학적 위험과 금융 문제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와 내년 미국 경제 전망에 신중한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겹친데다가 홍해 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행해 온 양적 긴축(QT·시중 유동성 흡수) 정책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아직 알 수 없다”며 “최근 시장 상황이 전보다 나아졌으나 완화적 통화 정책으로 인한 영향이 남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식 시장의 회복과 개선된 고용지표 등으로 미국 경제의 연착륙 전망이 나오지만 다이먼은 주의를 촉구하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2022년에도 다이먼은 투자자들에게 전쟁과 QT 정책으로 인한 경제 폭풍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골드만삭스 CEO 데이비드 솔로몬도 미국의 부채 수준이 증가하고 있는 데에 우려를 표하며 올해 7차례의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솔로몬은 “지정학적 문제를 제외한 시장의 환경이 1년 전보다 나아졌다고 느끼지만 치솟는 정부 부채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미국 민간연구기관 콘퍼런스보드가 기업 경영진 1200여명을 대상을 한 설문조사에서도 올해 미국 기업들이 가장 걱정하는 위험 요소는 ‘경기침체’였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미국 CEO의 37%가 올해 경기 침체에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물가상승 속도가 완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인 2% 보다 높다는 점도 경제 우려를 더한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4% 상승해 예상치를 웃돌았다. 지난 9일 공개된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지난해 12월 중소기업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제조업 분야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인력수급이 어려운 탓이다. NFIB의 빌 던켈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과 우수인력 확보 문제가 중소기업에 지속적으로 어려운 문제였으며, 2024년에 더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의 다나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인플레이션이 다소 둔화하긴 했으나 물가 수준은 익숙한 수준보다 훨씬 높으며 금리도 여전히 높다”며 “대출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이 많은데 높은 금리로 인해 채무 불이행 위험이 커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
美, 후티 반군에 또 미사일 공격
국제 국제일반 2024.01.18 10:27:06미국이 예멘 후티 반군을 향해 또 미사일 공격을 했다고 외신들이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날 AP통신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 배가 예멘의 후티 반군이 통제하는 지역을 향해 또 다른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미 CBS방송은 이번 공격이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국의 네 번째 공격이라고 짚었다. 미국의 이번 공격은 후티 반군이 이날 새벽 홍해를 지나가던 미국 화물선을 공격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후티 반군은 미국 선박 ‘젠코 피카르디’를 ‘다수의 적절한 발사체’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후티의 이번 공격은 미국이 후티를 3년 만에 다시 테러단체로 지정한 직후에 이뤄진 것이다. AP통신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촉발된 폭력 사태가 중동 지역으로 계속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홍해 긴장 고조에 선박 보험료 '10배' 급증
국제 정치·사회 2024.01.17 16:55:52세계 주요 무역 항로인 홍해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며 이곳을 지나는 선박들의 전쟁 위험 관련 보험료가 10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험사들이 현재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에 선박 가액의 0.75∼1.0% 상당의 전쟁 위험 보험료를 부과하고 있다”며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10분의 1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만약 1억 달러(약 1343억 원) 규모 선박에 1%의 전쟁 위험 보험료가 부과될 경우 홍해를 지나는 데 보험료로만 100만 달러(약 13억 4000만 원)이 든다. 런던 보험시장의 경우 예멘 반군 후티의 최근 공격이 있기 전부터 홍해 남부를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하고 선박들에 대해 언제 해당 해역을 통과할지 알리고 추가 보험료를 내도록 해왔다. 친(親)이란 세력인 후티는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고 있다. 이에 미국과 영국이 12∼13일 예멘의 후티 근거지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하자 후티는 전방위 보복을 예고한 후 미국·그리스 등 서방 국적 선박들에 잇따라 미사일 타격을 가하고 있다. 이에 이달 초까지만 해도 통상 1주였던 보험 적용 기간도 24시간 등으로 짧아지고 있다. 선주와 용선업체들은 보험료와 인상된 수에즈운하 통과 수수료를 부담하고 홍해를 이용할지 아니면 아프리카 희망봉 항로로 우회할지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희망봉으로 우회하면 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모닝스타 DBRS는 “미국 주도 연합이 추가 공격을 막고 홍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확보하지 못하면 전쟁 보험 커버리지가 무효가 되고 대부분이 희망봉을 우회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운 물류 지장으로 일부 업체가 항공 운송을 택할 경우 항공 화물 운송 운임까지 오르고 세계적인 물류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파라쉬 자인 HSBC 연구원은 “항공 화물 운임도 급등할 것”이라면서 “특히 다음 달 중국의 춘제(春節·설) 연휴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을 앞두고 수출 물량 증가에 따라 향후 2∼3주 내 운임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
EU "우크라 추가 지원 나서야"…美 "중동 긴장 완화 추구"
국제 정치·사회 2024.01.17 15:57:48세계가 두 개의 전쟁을 치르는 가운데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각국 지도자들은 안보 위기를 중점적으로 논했다. 미국, 유럽 등 서방은 평화적인 종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등 동맹에 대한 지속적인 무기 및 재정 지원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6일(현지 시간) 특별연설에서 “우리가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계속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추가적인 무기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역시 “믿을 만한 군사 지원이 담보될수록 외교적으로 (종전 노력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며 “우크라이나 지원은 자선이 아닌 동맹 자체의 안보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서방의 지원 의사를 확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이제 막 흑해에서 우위를 확보했듯 제공권에서도 우위를 찾아야 한다”며 “미국이 몇 주 내 추가 지원을 승인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TV방송을 통해 우크라이나 측에서 제시한 평화공식을 일축하며 “(전쟁) 주도권은 완전히 러시아군에 넘어왔으며 이대로 간다면 우크라이나의 국가 지위는 회복이 불가능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주변국으로 확전되고 있는 중동 정세 역시 다뤄졌다. 셰이크 무하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가자지구 분쟁의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며 “(홍해에서의) 미국과 영국의 공격은 갈등을 더 고조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군이 최근 예민의 후티 반군을 타격했지만 미국은 중동의 긴장 완화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홍해 일대에서 민간 상선을 공격하는 후티를 테러단체로 재지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상황뿐 아니라 북한과 같은 다른 위협에 대해서도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
“전쟁에 필수”…중국, 자체 저궤도위성 2만3000여기 발사한다 [뒷북 글로벌]
국제 정치·사회 2024.01.17 05:00:00중국이 2030년까지 미국에 맞먹는 우주 강국으로 올라선다는 목표하에 전 세계를 아우르는 저궤도 인공위성을 무려 2만 6000여 개 발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가자지구 전쟁에서도 위성 기반 통신 시스템이 군사 전력에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함에 따라 정부 주도로 자체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2020년 중국 정부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하기 위해 약 1만 3000개의 위성 발사 계획을 알리며 이듬해 정부 소유의 국영기업 중국위성네트워크그룹(CSNG)을 설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CSNG는 초기 계획의 10%에 해당하는 1300개의 위성을 올해 상반기부터 2029년까지 발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5년까지 고속 6세대(6G) 통신 지원 네트워크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CSNG뿐 아니라 중국 상하이 정부 소유 기업인 상하이원신위성과기도 1만 2000개의 저궤도 위성을 쏘아 올릴 방침이며 민간기업 은하항천기술(갤럭시스페이스테크놀로지)도 1000개의 위성을 우주로 보낼 예정이다. 중국이 이처럼 위성 발사에 나서는 것은 최근 전쟁에서 일론 머스크의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저궤도 위성통신망 ‘스타링크’로 보여준 존재감과 무관하지 않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터넷망이 끊긴 우크라이나에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를 통해 지상기지국 없이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며 전투를 이어갈 수 있게 도왔다. 가자지구에서도 교전으로 통신이 끊기자 국제 구호단체들의 통신을 지원하겠다고 했으나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테러 활용 가능성을 문제 삼으며 반발해 무산되기도 했다. 이처럼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게 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상업위성 발사를 비롯한 우주사업을 국가 전략적 신흥 사업으로 결정하고 전폭 지원하고 있다. 군용 목적임을 증빙하듯 CSNG 경영진은 군사용 정보기술을 담당하는 중국전자공사(CEC)와 중국항공우주과학기술공사(CASC) 출신 인력으로 구성했다. 이미 중국은 2018년 12월 자체 위성항법 시스템인 베이더우(BDS)를 완성해 전 세계 위성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 안보 등을 이유로 미 국방부가 개발한 세계 위성항법시스템(GPS)의 이용을 제한하고 BDS를 이용할 것을 주문했다.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동남아·동유럽·아프리카 100여 개국도 GPS가 아닌 BDS를 사용하고 있다. 중국의 자체 저궤도 위성 개발 가속화에 미국과 유럽에서는 위기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 기업 상하이항천통신위성기술이 독일의 위성 스타트업 클레오커넥트를 인수하려 하자 독일 정부가 불허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 보잉사도 자국의 한 스타트업에 위성을 판매하기로 했다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업이 해당 스타트업에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자 계약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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