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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라크 내 모사드 공습…후티, 또 상선 공격
국제 정치·사회 2024.01.16 17:55:56이란의 군사 조직인 혁명수비대가 이라크 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첩보 시설을 공습했다. 홍해에서는 예멘의 친(親)이란 예멘 반군 후티가 연일 상선을 공격하고 미국 중심의 다국적군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주변국까지 개입하면서 중동에서의 확전 우려가 날로 고조되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15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 지역의 주도 아르빌 인근 모사드의 첩보본부와 테러단체를 파괴하기 위해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며 “이란 내 테러 공작의 가해자들, 특히 이슬람국가(IS)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시리아 내 테러 조직들도 겨냥해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의 이번 공습은 최근 자국 내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분석된다. 3일 케르만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에서 발생한 폭발로 약 100명이 사망했는데 IS는 이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스라엘군의 시리아 공습으로 혁명수비대 지휘관 11명이 사망했다. 쿠르디스탄 당국은 이란의 공격을 “쿠르디스탄과 이라크 주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하는 범죄”라고 규탄했다. 이란의 미사일이 민간 지역에도 떨어지면서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 아르빌공항 역시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중동 곳곳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 등 서방과 친이란 무장세력 간 충돌 역시 격화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예멘 해안에 있던 미국 회사 소유의 벌크선 ‘M/V지브롤터이글호’를 지대함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 미국이 홍해에서 민간 상선을 공격하는 후티를 제압하기 위해 다국적군을 창설해 대응에 나선 지 며칠 만에 또다시 도발에 나선 것이다. 야히야 사리아 후티 대변인은 “미국·영국 등 우리를 향한 군사 공격에 참여하는 국가의 모든 선박을 적으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접경 지역에서 산발적 무력 충돌을 빚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고 하면서도 ‘저항의 축’ 중심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친이란 대리 세력들을 지지해왔다”고 전했다. -
中, 美 스타링크 맞서 저궤도위성 2만3000여기 쏜다
국제 정치·사회 2024.01.16 15:34:28중국이 2030년까지 미국에 맞먹는 우주 강국으로 올라선다는 목표하에 전 세계를 아우르는 저궤도 인공위성을 무려 2만 6000여 개 발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가자지구 전쟁에서도 위성 기반 통신 시스템이 군사 전력에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함에 따라 정부 주도로 자체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2020년 중국 정부는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하기 위해 약 1만 3000개의 위성 발사 계획을 알리며 이듬해 정부 소유의 국영기업 중국위성네트워크그룹(CSNG)을 설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CSNG는 초기 계획의 10%에 해당하는 1300개의 위성을 올해 상반기부터 2029년까지 발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5년까지 고속 6세대(6G) 통신 지원 네트워크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CSNG뿐 아니라 중국 상하이 정부 소유 기업인 상하이원신위성과기도 1만 2000개의 저궤도 위성을 쏘아 올릴 방침이며 민간기업 은하항천기술(갤럭시스페이스테크놀로지)도 1000개의 위성을 우주로 보낼 예정이다. 중국이 이처럼 위성 발사에 나서는 것은 최근 전쟁에서 일론 머스크의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저궤도 위성통신망 ‘스타링크’로 보여준 존재감과 무관하지 않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터넷망이 끊긴 우크라이나에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를 통해 지상기지국 없이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며 전투를 이어갈 수 있게 도왔다. 가자지구에서도 교전으로 통신이 끊기자 국제 구호단체들의 통신을 지원하겠다고 했으나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테러 활용 가능성을 문제 삼으며 반발해 무산되기도 했다. 이처럼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게 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상업위성 발사를 비롯한 우주사업을 국가 전략적 신흥 사업으로 결정하고 전폭 지원하고 있다. 군용 목적을 증빙하듯 CSNG 경영진은 군사용 정보기술을 담당하는 중국전자공사(CEC)와 중국항공우주과학기술공사(CASC) 출신 인력으로 구성했다. 이미 중국은 2018년 12월 자체 위성항법 시스템인 베이더우(BDS)를 완성해 전 세계 위성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 안보 등을 이유로 미 국방부가 개발한 세계 위성항법시스템(GPS)의 이용을 제한하고 베이더우를 이용할 것을 주문했다.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동남아·동유럽·아프리카 100여 개국도 GPS가 아닌 BDS를 사용하고 있다. 중국의 자체 저궤도 위성 개발 가속화에 미국과 유럽에서는 위기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 기업 상하이항천통신위성기술이 독일의 위성 스타트업 클레오커넥트를 인수하려 하자 독일 정부가 불허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 보잉사도 자국의 한 스타트업에 위성을 판매하기로 했다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기업이 해당 스타트업에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자 계약을 취소했다. -
이스라엘서 팔레스타인 남성들이 차량 훔쳐 돌진…18명 사상
국제 국제일반 2024.01.16 11:23:42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 남성들이 차량 돌진 테러를 일으켜 1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경찰 당국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남성 2명이 이날 수도 텔아비브 북쪽 도시 라아나나에서 차량 두 대를 각각 타고 버스 정류장 옆 가로등으로 돌진했다. 시민들이 차량에 부딪혀 최소 17명이 다치고 70대 여성 1명이 사망했다. 의료진은 부상자 중 9명이 어린이이며, 2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범행에 사용된 차량 중 최소 한 대는 용의자들이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스라엘 경찰은 용의자들을 체포해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당국은 이번 사건을 "심각한 테러 공격"으로 간주하고 있다. 용의자들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거주하는 25세, 44세 남성이며 친족 관계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차량 돌진 전과가 있으며 이스라엘 입국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이번 테러를 반겼다. 하마스는 용의자들을 "영웅"이라 부르며 "'라아나나 공격'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평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7일 시작한 가자지구 전쟁이 100일을 넘기며 인명 피해는 연일 커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개전 이후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인원은 15일 2만 4100명을 넘겼다. 부상자는 6만 834명으로 집계됐다. 또 가자지구에는 아직 130여명의 이스라엘 측 인질들이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이스라엘 국적 축구선수 골 넣더니 '이-팔 전쟁 100일 세리머니'
국제 국제일반 2024.01.15 22:19:36튀르키예 리그에서 뛰던 이스라엘 국적 축구선수가 경기 도중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한 세리머니를 했다가 체포됐다. 이후 그가 속해 있는 안탈리아스포르 구단은 그를 즉각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TRT하베르 방송과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 양국 언론에 따르면 안탈리아스포르 구단 소속 사기브 예헤즈켈(29)은 전날 밤 안탈리아 스타디움에서 경기 시작 후 68분께 골을 기록한 후 카메라를 향해 왼손을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했다. 예헤즈켈의 왼쪽 손목을 감싼 붕대에는 '100일, 10월 7일'이라는 문구와 함께 유대인을 상징하는 '다윗의 별'이 그려져 있었다. 이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난 지 100일이 되는 날이었다. 튀르키예 안탈리아 검찰청은 예헤즈켈이 "대중의 증오와 적대감을 공개적으로 선동했다"며 경기 후 그를 체포해 조사했다. 또 안탈리아스포르 구단은 그를 즉각 선수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구단 측은 "우리의 국가적 가치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 선수가 우리에게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다주더라도 우리는 그와 계약을 종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튀르키예는 이번 전쟁 국면에서 이스라엘을 공개 비난하며 팔레스타인과 하마스를 지지하고 있다. 예헤즈켈은 논란이 빚어진 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을 위해 인도주의적 제스처를 취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튀르키예가 이 사안에 민감해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도발하려는 생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자국 선수의 체포에 대해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전 총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게 2024년의 튀르키예"라며 "튀르키예 정부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
"중동 리스크 피하자"…재보험사들, '계약 취소 조항' 추가
국제 국제일반 2024.01.15 16:59:09글로벌 재보험사들이 중동 지역 분쟁에 대응해 보험계약 취소 조항을 계약서에 넣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에 중동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의 비용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FT가 인용한 소식통 4명에 따르면 일부 재보험사들은 지난해 말 일반 보험사들과 계약 내용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계약 해지 관련 조항을 추가했다. FT는 “해당 조항 삽입 이후 보험 대상에 새롭게 편입된 자산 및 건물은 공습으로 피해를 입더라도 재보험을 적용받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보험사들의 이 같은 조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고조된 중동발(發) 리스크를 최대한 회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한 보험사들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규모가 100억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소식통들은 재보험사들이 일반 보험사들에 이전보다 높은 재보험료를 요구하는 한편 중동 지역 고객에 적용되는 보장 금액을 제한하라는 압박을 가했다고 전했다. 일부 재보험사들은 이스라엘·레바논·요르단과 같은 중동 국가의 고객들을 재보험 계약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지만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내 자산과 활동에 대한 보험 적용이 엄격해지면서 기업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이미 지난 수년간 재보험료는 인플레이션, 자연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급증한 상태다. -
이스라엘 탓한 하마스 "인질 다수 생사 불명, 일부 죽었을 것"
국제 국제일반 2024.01.15 10:48:25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자신들이 억류하고 있는 인질들의 생사가 불확실하다며 이는 이스라엘 탓이라고 14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인해 이들 상당수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바이다 대변인은 "나머지 인원도 위험에 처해 있다"며 이스라엘을 향해 "그들(잔여 인질)의 생사는 적(이스라엘)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급습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0명을 납치했다. 이들 중 100여 명은 1주일의 임시 휴전 기간 풀려났지만, 132명은 여전히 억류 중이며 생사가 불분명한 상태다. 가자지구로 끌려간 인질들이 100일째 돌아오지 못하는 가운데, 인질 가족들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전쟁 중단과 인질 석방 노력을 촉구하는 24시간 시위를 벌였다. -
"미국, 예멘 후티 반군 겨냥 추가 공격"
국제 정치·사회 2024.01.13 11:10:45미군이 예멘에서 후티 반군에 대한 추가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당국자 2명을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 통신도 미국이 예멘 내의 후티 관련 장소 한 곳을 추가로 공격했다고 미국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전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 역시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TV를 인용해 미국과 영국이 사나에 추가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자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국제 주요 무역로인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이에 미군과 영국군은 호주, 바레인, 캐나다, 네덜란드의 지원을 받아 후티의 물자지원 중심지와 방공 시스템, 무기 저장소 등 근거지에 대규모 폭격을 가했다. 후티 반군은 미군 등에 대한 전방위 보복을 경고하고 나선 상태다. -
차로 하마스 시신 밟고 ‘질질질’…이스라엘군 ‘잔혹 행위’ 영상 일파만파
국제 국제일반 2024.01.13 02:20:00이스라엘군의 차량이 하마스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위로 주행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9일 (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약 12초 분량의 영상 속에는 요르단강 서안 툴카렘의 한 도로 위에 숨진 것으로 보이는 남성이 누워있다. 헤드라이트를 켜고 천천히 접근해 온 이스라엘 군용 차량은 잠시 정차했다가 이내 오른쪽 앞바퀴로 시신을 친다. 시신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차의 타이어에 걸려 수m를 매달려 가다가 뒷바퀴에 마저 깔렸다. 이 영상이 유포되자 이미 생명이 끊어진 시신에 대한 행위가 지나치게 잔혹하다는 비판이 인터넷에서 쇄도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관련한 AFP 통신 질의에 “영상에 나온 작전 차량은 포화에 휩싸인 아군 병력을 구출하기 위해 출동했던 것”이라며 “본의 아니게 테러리스트의 시신 위로 달리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영상에 전체 상황이 담기지 않았다”며 진상을 파악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사설] 중동發 무역항로 동시다발 위기…공급망 불안 현실화 대비해야
오피니언 사설 2024.01.13 00:01:00중동 가자지구 전쟁의 확대·장기화와 그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12일 미국·영국이 주축이 된 다국적군이 글로벌 해상 교역의 요충지인 홍해의 항행을 위협해온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해 공습을 단행했다. 서방의 예멘 본토 군사시설 폭격에 후티 반군은 보복을 예고했다. 앞서 세계 에너지 수송의 길목인 호르무즈해협에서는 후티 반군의 배후 세력인 이란이 정당한 이유 없이 미국 유조선을 나포하는 일이 발생했다. 서방의 군사 개입과 이란의 맞불로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지 약 100일 만에 가자 전쟁이 서방과 중동 반미 세력의 맹주인 이란까지 끌어들인 중동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부쩍 높아진 것이다.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가뜩이나 위축된 글로벌 교역과 공급망 불안 심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홍해는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상품 교역량의 12%를 차지한다.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천연가스의 3분의 1, 석유의 6분의 1이 지나가는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출 통로다.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부품 부족으로 이달 말부터 2주간 독일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공급망 불안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독일의 킬 세계경제연구소(IfW)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세계 무역 규모는 홍해 사태의 여파로 1.3% 감소했다. 만일 호르무즈까지 막힐 경우 공급망 교란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세계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동 사태로 당장 국내 기업들이 입은 피해는 없다. 하지만 결코 안도해서는 안 된다. 원유 수입의 70%를 중동에 의지하는 우리에게 중동 분쟁은 치명적 악재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항로 우회로 인한 운송 지연과 공급망 혼란이 심화할 경우 물가가 폭등하는 것은 물론 이제 겨우 회복되기 시작한 수출이 다시 부진의 늪에 빠질 위험이 크다. 정부는 중동 리스크가 우리 경제를 위협하지 못하도록 면밀한 모니터링과 빈틈없는 공급망 확보, 수출 기업에 대한 물류 지원 등 전방위 선제 대응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해당 지역에서 우리 선박의 안전을 확보하고 유사시에 대비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
홍해 이어 '원유수송 동맥' 호르무즈도 위기…테슬라 獨공장 중단
국제 정치·사회 2024.01.12 16:34:34전 세계 물동량의 30%가 지나가는 핵심 항로인 홍해와 에너지 수송의 ‘동맥’으로 불리는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분쟁이 격화하면서 글로벌 물류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 함대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에 폭격을 단행하고 이란이 미국 유조선을 나포하는 등 중동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자, 국제유가도 장중 4% 이상 급등하는 등 시장도 동요하고 있다. 테슬라는 자동차 부품 공급망 차질에 독일 베를린 공장 가동을 전격 중단함에 따라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공급망 쇼크의 재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글로벌 항로 ‘동시다발 위기’=미국 주도 다국적 함대가 12일(현지 시간) 확전의 위험을 감수하고 후티가 장악하고 있는 10여 개 표적에 대한 광범위한 폭격을 단행한 것은 홍해 물류 위협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날 예멘 서부 해안 홍해의 호데이다에서 공습이 시작됐고 예멘의 수도인 사나에서도 세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표적 공격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상업 항로 중 하나(홍해)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을 겨냥한 무력 도발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도 이번 공습을 두고 일제히 후티 반군에 책임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다국적 함대의 위력 과시에도 홍해를 둘러싼 긴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후티가 “미국과 영국의 모든 이해관계가 합법적 표적”이라며 보복을 예고한 데다 후티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원해온 이란이 중동 전쟁에 가세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날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호르무즈해협에서 미국 유조선 ‘세인트니콜라스호’가 이란에 나포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란은 “해당 유조선이 이란 석유를 훔쳐 미국에 제공했다”며 “법원 명령에 따른 적법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해상운임 3배 급상승·인플레이션 자극=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핵심 교역로인 ‘홍해~수에즈운하~지중해’ 항로는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상품 무역량의 12%를 차지한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들의 해상 진출로인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석유의 20%가 통과하는 항로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2개 항로를 둘러싼 위기가 고조되면서 해상 물류 비용이 치솟고 국제유가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한때 전거래일 대비 4.07% 오른 배럴당 80.55달러를 기록하며 12거래일만에 다시 80달러선을 넘었다. 세계 2위 해운사 덴마크 머스크의 빈센트 클레르 최고경영자(CEO)는 “홍해 사태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이는 결국 유럽과 미국 소비자에게 전이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3월까지 상당한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스크를 비롯한 글로벌 해운사들은 홍해를 피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선박들을 우회시키고 있는데 운임이 3배가량 더 드는 것은 물론 운송 시간도 2~4주 더 걸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1월 7일까지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컨테이너 물량이 전년 대비 60% 이상 줄었다”며 “전자제품부터 커피까지 모든 제품의 소비자가격이 상승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 독일 공장 중단=홍해 사태는 전 세계 공급망에도 악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은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그룬하이데에 있는 기가팩토리의 조업을 멈춘다고 보도했다. 이 공장은 모델Y를 생산하는 곳이다. 테슬라는 “(홍해 사태로) 수송 기간이 대폭 길어져 공급망에 빈틈이 생기고 있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유럽-아시아 간 경로가 홍해 무력 충돌로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을 경유하는 방식으로 변경돼 그룬하이데 공장의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홍해 사태가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도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럽 전기차 공장들은 중국에 핵심 부품을 의존하고 있는데 홍해가 중국과 유럽을 잇는 주요 경로이기 때문이다. 오토포어캐스트솔루션의 샘 피오라니 부사장은 “모든 자동차 제조 업체의 공급망에서 아시아, 특히 중국에 너무 많은 핵심 부품을 의존하는 것이 잠재적인 약점이었다”며 “테슬라는 문제를 가장 먼저 반영했을 뿐”이라고 경고했다. 홍해 사태 이후 유럽은 무역량이 감소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독일의 킬 세계경제연구소(IfW)의 킬무역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 수입은 전월 대비 3.1%, 수출은 2% 감소했다. 세계 3위 수출국인 독일도 수입이 1.8%, 수출은 1.9% 감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홍해를 통해 운반되는 컨테이너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 무역량 감소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
美·英, 예멘반군 '대공습'…홍해發 글로벌 물류 격랑
국제 정치·사회 2024.01.12 16:34:22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위협하는 예멘 후티 반군의 근거지에 공습을 가하면서 중동 내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후티 반군을 지원해온 이란은 미국과 관련된 유조선을 호르무즈해협에서 나포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박이 지나가는 주요 항로 2곳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물류대란 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이 홍해 상선을 노린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후티 반군 거점에 대한 공습을 진행했다고 11일(현지 시간) 밝혔다. 예멘 서부 해안 홍해의 호데이다에서 시작된 공습은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수도 사나를 비롯해 예멘 곳곳에서 이뤄졌다.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 내 친이란 무장세력을 타격한 적은 있었지만 예멘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이번 공습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가자지구를 넘어 중동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후세인 알에지 후티 반군 외무부 차관은 알자리라방송에서 “미국과 영국은 이번 노골적 침략에 혹독한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국제사회는 후티 반군, 하마스, 헤즈볼라를 지원해온 이란이 이번 사태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란은 이날 걸프 해역과 이어진 오만만(灣)에서 미국과 관련된 유조선을 나포했다. 홍해와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위기는 해상운임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전기자동차 테슬라가 홍해 항로의 위험으로 독일 베를린 공장의 생산을 2주간 중단한다고 이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후티 반군의 홍해 상선 공격 이후 글로벌 기업의 공장이 문을 닫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중동 지역의 해상 물류 차질 우려와 관련해 수출비상대책반회의를 열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현재까지 수출 물품 선적과 함께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도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시 선박 투입 등 물류 지원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특징주] 해운주, 미·영 후티반군 공습 시작에 강세
증권 국내증시 2024.01.12 10:14:24홍해 항로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해운주가 장 초반 급등세다. 특히 미국과 영국이 친이란 후티 반군과 관련한 예맨 내 표적에 공습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오전 10시 9분 흥아해운(003280)은 29.41% 급등한 4070원에 거래 중이다. 대한해운(005880)(13.62%), STX그린로지스(465770)(11.50%) 등도 10%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KSS해운(044450)(4.24%), HMM(011200)(3.11%) 등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주요 무역로인 홍해를 둘러싼 긴장이 심화되면서 물류비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해운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은 이날 양국이 예멘 내 후티 반군과 연계된 목표물을 상대로 표적 공습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이 공습 카드를 꺼내든 건 후티 반군의 민간선박 공격으로 인한 국제교역 차질이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후티반군은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하마스 지지 의사를 밝힌 뒤 이스라엘을 상대로 수차례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11월부터는 홍해상을 지나는 민간선박으로 공격 대상을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홍해 해협 운항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동·유럽행 해상운임료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미·영, 親이란 예멘 후티반군 근거지 공습 시작
국제 국제일반 2024.01.12 09:22:21미국과 영국이 12일 예멘 내 친(親)이란 후티 반군과 관련된 표적을 대상으로 공습에 들어갔다고 영국 BBC 방송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하마스 소탕전에 반발해 작년 말부터 홍해 항로에서 상선을 공격하기 시작한 이래 다국적 군대가 공습을 벌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 정부의 한 당국자는 블룸버그통신에 “(후티 반군 대상으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예멘 서부 해안 홍해의 호데이다에서 공습이 시작됐으며 사나에서 세 차례 공습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미국과의 공동 군사작전을 승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전날인 11일에도 예멘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미국 정부 측은 이 공격이 후티 반군의 상선을 대상으로 한 27번째 공격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이란이 이날 걸프 해역과 이어진 오만만에서 미국 유조선을 나포하며 홍해 일대의 혼란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면서 상황이 심각해졌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란을 향해 “선박을 나포할 어떠한 정당한 사유도 없다. 당장 석방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
이란 "美 유조선 나포"…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위기
국제 정치·사회 2024.01.12 05:55:36이란이 11일(현지시간) 걸프 해역(페르시아만)과 이어진 오만만에서 미국과의 분쟁에 연루된 유조선을 나포했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민간 상선을 공격하며 국제 물류를 위협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이같은 사태가 벌어지며 역내 긴장감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N은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을 인용해 이란 해군이 이날 오전 오만만 해역에서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를 나포해 이란 항구로 이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스님 통신은 "이번 나포가 "법원 명령에 따른 것"이라면서 "해당 유조선이 올해 이란의 석유를 훔쳐 미국에 제공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영국 해양 관계기관들은 이날 오전 정체 불명의 무장 세력이 세인트 니콜라스호에 승선했다고 밝혔다. 선장이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와 통화하던 도중 수화기 너머로 갑자기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린 뒤 전화가 끊어졌고, 선박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에 군복차림 남성 6명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튀르키예 국영 석유회사 투프라스는 나포된 세인트 니콜라스호에 대해 "투프라스가 이라크 석유수출공사(SOMO)에서 구입한 14만t의 원유를 싣고 바스라 항구에서 우리나라의 정유소로 오던 중이었다"는 입장을 냈다. 해양 감시 웹사이트인 탱커 트래커스에 따르면 이 선박의 예전 선명은 ‘수에즈 라잔’이었으며 지난해 제재 대상인 이란산 원유 98만 배럴을 싣고 있다가 미 당국에 적발돼 미국 측에 압류됐다. 미국은 나포 소식에 즉각 반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 소통조정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을 향해 "선박을 나포할 어떠한 정당한 사유도 없다"며 "당장 석방해야만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
신임 주한 日대사에 미즈시마 주이스라엘 대사 내정
국제 국제일반 2024.01.11 21:40:46신임 주한 일본대사에 미즈시마 고이치(사진) 주이스라엘 대사가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최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 대사 후임으로 미즈시마 대사를 내정해 이달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외교 사절 파견에 대한 주재국의 동의)을 요청했다. 미즈시마 대사가 한국 정부의 아그레망을 받으면 각의를 거쳐 한국에 공식 부임한다. 1961년 교토에서 태어난 미즈시마 대사는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한 뒤 1985년 외무성에 들어가 주미대사관 참사관, 북미국 북미 제2과장 등을 지냈다.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총괄공사로도 활동했으며, 이후 외무성 영사국장을 거쳐 2021년부터 주이스라엘 대사를 지냈다. 특히 그는 지난해 한국 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서 한국인을 이송할 때 일본인의 귀국도 지원하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교도통신은 “징용 배상 소송 문제로 냉각됐던 한일 관계가 윤석열 정권 발족 이후 개선됐다”며 “일본 정부는 4월 한국 총선 결과에 따라 (한일 관계가) 불안정화할 가능성이 있어 한국 외교 경험이 있는 미즈시마 대사가 적임자라고 판단한 듯하다”고 전했다. 아이보시 현 대사는 2021년 1월 취임해 일본 외무성의 통상적인 대사 교체 주기인 3년 근무를 다 채웠다. 아이보시 대사도 주이스라엘 대사를 거쳐 주한 대사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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