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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 만난 요르단 국왕 "이스라엘에 '즉각 휴전' 압박하라"
국제 국제일반 2024.01.07 22:18:58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에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 휴전을 이끌어낼 것을 압박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요르단 왕실은 이날 성명에서 "'압둘라 2세 국왕은 블링컨 장관을 만나 가자 전쟁의 재앙적 영향에 대해 경고하면서 이스라엘에 압박을 가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요르단을 포함한 아랍권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왔으며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즉각 휴전을 요구했다. 이 가운데 최근 군사 긴장이 홍해, 레바논으로도 번지자 미국은 블링컨 장관을 또 다시 중동에 보냈다. 그의 중동 방문은 개전 이후 4번째다. 튀르키예와 그리스에서 순방을 시작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3번째 목적지인 요르단에서 압둘라 2세 국왕과 외무장관을 만나 "우리는 분쟁 확산 방지에 진지하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로 들어갈 구호 물품을 보관하는 세계식량계획(WFP) 창고도 방문했다. 블링컨 장관은 11일까지 이스라엘-하마스 간 중재자 역할을 맡은 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를 거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까지 순방을 이어갈 예정이다. -
하버드총장 퇴출 이끈 애크먼의 내로남불…부인 논문표절 의혹
국제 정치·사회 2024.01.07 17:41:32하버드대 등 미국 명문대를 상대로 ‘반(反)유대 총장 퇴출 운동’에 앞장섰던 헤지펀드 거물이 ‘내로남불’ 논란에 휩싸였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 시간)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의 배우자 네리 옥스먼의 박사 논문에서 표절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건축가인 옥스먼이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 학위를 딸 때 제출한 논문에서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나 다른 학자의 논문에 사용된 문장이 적절한 인용 표시 없이 그대로 쓰였다는 것이다. 앞서 애크먼 회장이 벌인 퇴출 운동의 대상이었던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전 총장도 논문에서 인용 표시가 불충분한 부분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에 대해 MIT 교수 출신인 옥스먼은 ‘330페이지 분량의 논문 중 문단 몇 개에서 실수가 발견됐다’는 취지로 사과했다. 다만 애크먼 회장은 부인의 논문에 대한 표절 의혹 제기를 ‘반유대 총장 퇴출 운동’에 앞장섰던 자신에 대한 보복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는 “교육자들의 문제점을 지적한 내 행동이 가족에 대한 공격을 불렀다”며 “MIT 총장을 포함한 교수진 전체 논문을 조사해 표절 여부를 가린 뒤 대중에 공개하겠다”며 MIT를 겨냥했다. MIT의 샐리 콘블루스 총장은 미국 보수파가 퇴진 운동을 벌인 명문대 총장 3인방 중 유일하게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은 인물이다. 애크먼 회장은 하버드대 출신으로 2004년 퍼싱스퀘어캐피털을 설립한 뒤 세계적인 건강 보조 식품 업체 허벌라이프를 대상으로 대대적으로 공매도를 벌여 유명해졌다. 그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의 책임을 이스라엘로 돌리는 하버드대 학생 모임의 성명서가 발표되자 대학가의 이념화에 대한 적극적인 문제 제기에 나섰다. 특히 애크먼 회장은 게이 전 총장이 하버드대 최초의 흑인 총장으로 선출된 과정을 거론하면서 자격론을 제기해 논문 표절 논란에 일조했다. -
美·EU 외교수장 와도…이스라엘 "승리 전까지 종전 없다"
국제 국제일반 2024.01.07 17:33:30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7일(현지 시간)로 석 달을 맞았지만 전선은 오히려 가자지구 밖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외교 수장이 동시에 중동을 찾아 확전 방지를 당부했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탕’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튀르키예·그리스에서 중동 순방을 시작하며 “진짜 걱정 중 하나는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 국경이다. 더 이상의 긴장 고조가 없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날 레바논을 방문한 주제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레바논이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끌려가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며 전쟁은 최악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2일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하마스 3인자인 살레흐 알아우리 정치국 부국장을 사살하면서 중동의 군사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움직임이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알아루리 암살에 대한 보복을 공언한 대로 6일 오전 이스라엘 북부 메론공군기지에 미사일 62발을 발사했다. 또 다른 레바논 무장단체인 자마이슬라미야도 이스라엘 북부 키르야트 시모나에 로켓 2발을 쐈다. 이에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목표물들에 보복 공격을 가했고 헤즈볼라 대원 5명이 사망했다. 나아가 이스라엘은 서방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이어나갈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하마스 제거, 인질 송환, 가자지구 내부의 이스라엘을 향한 위협 제거라는 세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 (전쟁은) 멈춰서는 안 된다”며 “하마스가 어디에 있더라도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이스라엘군도 가자지구 북부에서 하마스 해체를 완료했으며 중·남부에서의 전투는 올해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동 무장단체들의 ‘최대 뒷배’인 이란에서는 호세인 살라미 이슬람혁명수비대 사령관이 6일 해군 함정 공개 행사에서 “오늘날 우리는 적과 전면전을 마주하고 있다”며 엄포를 놓았다. 홍해에서 서방이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단합한 데 대한 경고성 발언이라는 해석이 중론이다. -
'하마스 테러집단 지정' 거부하던 중국…급기야 이런 지원까지
국제 정치·사회 2024.01.06 15:20:41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중국산 무기를 대량으로 확보, 비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 발발 이후 냉랭해진 이스라엘과 중국 간 관계가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소총용 망원조준경, M16 소총용 탄창, 군용 라디오 등 중국산 군사 장비를 대량 비축한 것을 발견했다. QBZ 돌격소총, QLZ-87 자동유탄발사기 뿐만 아니라 복잡한 가자지구 지하 터널 망 안에서 통신에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보통신 장비 등도 포함됐다. 한 이스라엘 정보당국 소식통은 텔레그래프에 “이것들은 하마스가 전에는 갖지 못했던 최고 등급의 무기·통신 기술”이라면서 “문제는 이것이 중국에서 직접 하마스로 넘어왔는지 여부”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이들 장비를 입수한 경로와 이 과정에 중국 정부가 직접 관여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전쟁 이후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중국 관계가 이번 무기 발견으로 한층 위협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양국은 1992년 수교한 이후 경제 협력을 크게 강화해왔지만, 중국은 그동안 하마스를 테러집단으로 지정하는 것을 거부해왔다. 지난해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지 1주일 후의 시점에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대해 "자기방어 범위를 이미 넘어섰다"고도 비판했다. 또 전쟁 발발 이후 중국 관영언론들은 하마스의 선전 내용을 뚜렷이 지지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
[사설] “세계 경제 저성장 장기화”…기업 환경 개선으로 돌파구 찾아라
오피니언 사설 2024.01.06 00:00:00올해 글로벌 경제가 ‘L자형’ 장기 저성장 진입의 첫해가 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4일 유엔 경제사회국(DESA)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5월 대비 0.1%포인트 낮춘 2.4%로 하향 조정했다. 유엔은 “내년에는 2.7%로 다소 높아지겠지만 팬데믹 이전의 세계 경제 추세치(3.0%)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지난해 세계 경제가 경기 침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대다수 국제기관들도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앞으로 5년간 세계 경제의 평균 성장률은 2.6%로 코로나19 이전 5년(2015~2019년) 평균인 3.4%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물가·고금리, 부채 증가 등이 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이 본격화하는 데다 경기 부양을 위한 주요국의 재정·통화정책 수단이 한계에 이른 탓이다. 게다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전, 중국 경기 침체 등 리스크 요인이 언제 세계 경제를 덮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수출 회복 등에 따라 우리 경제가 올해 2.2%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가 둔화하면 대외 의존도가 70~80%에 이를 정도로 높은 한국 경제가 다른 나라보다 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또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마저 잠재성장률을 겨우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저성장 장기화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한 근본 해법은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경제 전반의 활력을 높이는 것이다. 정부는 말로만이 아닌 실천을 통해 세제·금융 지원, 규제 혁파 등 전방위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초격차 기술 개발과 신산업 육성을 유도해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훨씬 높아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법인세율(지방세 포함 최고 26.4%)과 상속세율(최고 60%)도 낮춰야 한다. 미중 공급망 갈등, 미국 고금리 장기화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국내로 전이되지 않도록 위기 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것도 필수다. 이와 함께 노동·교육·연금 등 구조 개혁을 서둘러 성장잠재력을 확충해야 할 것이다. 노사정은 한국노총의 사회적 대화 복귀를 계기로 대타협을 통한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
[사설] 北 해안포 사격 등 연쇄 도발…실질적인 즉각 대응 능력 키워라
오피니언 사설 2024.01.06 00:00:00북한이 5일 서북도서 지역에서 해안포 사격 도발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이 5일 오전 9시께부터 11시께까지 서해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쏜 포탄은 대부분 해안포에서 발사됐으며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상 완충구역에 떨어졌다. 해상 완충구역의 포 사격은 9·19 군사합의 위반이다. 서북도서에 배치된 우리 해병대는 북한의 도발 직후 대응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이 와중에 러시아가 북한산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동원한 사실이 확인됐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3일 “러시아가 지난해 12월 30일 북한제 탄도미사일을 최소 한 발 우크라이나에 발사했으며 올 1월 2일에도 야간 공습 등에 여러 발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제공 정황이 알려졌지만 북한산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공격에 실제 투입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북한 탄도미사일은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 예멘 후티 반군 등도 사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의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실전에 투입돼 ‘테스트’를 거침으로써 우리 안보에 큰 위협으로 등장했다. 실제 공격 데이터가 쌓이면 요격률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잖아도 문재인 정부가 대북 유화 정책을 편 5년 동안 김정은 정권은 핵과 미사일을 고도화하면서 잇단 도발을 했다. 미국외교협회가 4일 북한의 핵·미사일 추가 개발을 올해 미국의 최대 위협 중 하나로 꼽은 이유다. 북한은 최근 “무력 충돌” “대사변 준비” 등 도발 위협 발언과 막말을 쏟아내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비무장지대(DMZ) 내 경의선 육로 등에 지뢰를 다량 매설 중인 모습도 포착됐다. 우리가 북한의 위협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압도적 군사력 확보와 실전 연습 반복, 군 기강 확립 등으로 도발 시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실질적 대응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국회도 무한 정쟁에서 벗어나 북한의 도발을 원천 봉쇄할 수 있도록 압도적 대응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 -
존재감 드러낸 IS "이란 테러, 우리가 했다"
국제 국제일반 2024.01.05 17:44:56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추모식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S는 전날 텔레그램을 통해 이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도 IS 선전 매체 아마크를 인용해 두 명의 IS 대원이 폭발물 조끼를 입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극단주의 수니파 테러 조직 IS는 이슬람 시아파를 이단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시아파 맹주’ 이란에 적대적이다. IS는 미국의 공격으로 세력이 현격히 축소됐지만 중동 혼란을 틈타 테러를 감행함으로써 조직 재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중동 분쟁의 불씨는 계속 커지는 분위기다. 미군은 이라크 현지 시각으로 이날 정오 친이란 무장세력 ‘하라카트 알누자바’ 지도자인 무쉬타크 자와드 카짐 알자와리를 제거했다. 미군 드론 한 대가 두 발의 로켓을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 동부에 위치한 하라카트 알누자바 본부 내 차량에 명중시켜 총 4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후 미군이 이라크 등에서 최소 100차례의 공격을 받자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라카트 알누자바는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라크 총리실도 “이번 공격은 이라크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의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가자지구 통치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했다. 하마스가 사라진 가자지구의 통치 공백을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 조직의 감독하에 팔레스타인인들이 메우고 이스라엘은 군사작전 권한을 가져 언제라도 개입하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고위급에서 전후 구상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지만 정부의 최종안은 아니며 내각 안팎에서 이견이 극명하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
중동 지역 "맥도날드 안 먹어" 불매운동
국제 정치·사회 2024.01.05 14:01:48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맥도날드에 불똥이 튀었다. 이스라엘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중동 지역에서 맥도날드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어서다. 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중동 지역 사업 악화로 인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켐프진스키는 링크드인 게시글에 “중동 지역 및 일부 지역 시장에서 맥도날드 보이콧으로 인해 매출이 타격을 입고 있다”며 “맥도날드가 이스라엘을 지원한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슬람 국가를 포함해 우리가 사업을 운영하는 모든 국가에서 맥도날드는 현지 점포 주인들에 의해 자랑스럽게 운영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이후 맥도날드는 분쟁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맥도날드가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수천끼의 무료 식사를 제공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동 내 보이콧이 시작됐다. 쿠웨이트·말레이시아·파키스탄 등 무슬림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군사적 대응에 분노하며 친(親) 팔레스타인 운동 일환으로 맥도날드 불매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전세계 4만개의 매장 중 약 5%가 중동에 자리잡고 있다. -
중동 확전 위기에 미 국무장관, 네번째 중동 순방
국제 국제일반 2024.01.05 07:02:49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 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우려가 커지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다시 중동에 방문했다. 블링컨 장관은 4일(현지시간)부터 오는 11일까지 튀르키예, 그리스,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서안지구, 이집트를 잇따라 방문한다고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의 중동 방문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네 번째다. 밀러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확전을 막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동 지역에서는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잇따라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와 공방을 거듭하면서 전쟁 확산 가능성이 커졌다. 블링컨 장관은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역내 국가들이 할 수 있는 조치와 홍해에서 후티의 상선 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이스라엘 정부와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다음 단계로 전환하기 위한 계획, 이스라엘이 저강도 공세로 전환하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자기 집과 동네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또 서안지구에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할 방침이라고 밀러 대변인은 설명했다. 서안지구에서는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인에게 계속 폭력을 행사하면서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에 제공하는 인도적 지원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즉각적으로 필요한 조치도 논의한다. 그는 구호단체가 가자지구 전역에 식량, 생수, 약품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안전한 진입로를 확대하고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아울러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의 전원 석방을 위해서도 계속 노력할 방침이다. 튀르키예와는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비준 문제를, 그리스와는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논의한다. -
이란에서… 레바논에서… 홍해에서… 짙어지는 '중동전' 확전 위험 [뒷북 글로벌]
국제 국제일반 2024.01.05 07:00:00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번질 위험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란에서 최소 95명이 숨진 폭탄테러와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지역 공습이 불과 24시간 사이에 벌어졌는가 하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상선을 상대로 사격을 이어갔다. 하마스와 헤즈볼라, 후티 반군, 이란 등 반이스라엘의 이른바 ‘저항의 축’으로 전선이 점차 넓어지면서 당장 이란과 이스라엘·미국 등이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일은 없어도 이 지역의 군사력이 증강되면서 작은 충돌이 큰 사건으로 비화할 위험이 더 커졌다. 특히 ‘반이스라엘’ 흐름의 중심에 있던 이란이 3일(현지 시간) 케르만 순교자 묘역에서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 4주기 추모식 중 발생한 폭탄 테러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면서 직접적 개입의 가능성도 커졌다. 이란은 이날 케르만에서 발생한 폭발로 최소 95명이 숨진 사태를 ‘테러’로 규정하면서 이스라엘에 책임을 묻겠다는 자세다. 미국은 이번 테러에 미국은 물론 이스라엘과 관련된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세력의 소행에 무게를 두지만 이란은 이를 믿지 않는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군부·정치권 지도자들이 이스라엘 소행으로 신속하게 결론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솔레이마니 추도식에서 이번 테러의 배후 세력을 향해 “범죄로 인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사태 배후를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연설 대부분을 이스라엘 비판에 할애했으며 추모식에 참석한 군중들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그는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에 경고한다. 죄들로 몹시 후회스러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도 “강경한 대응을 마주할 것”이라며 “이는 신의 뜻”이라고 밝혔다. 전선은 헤즈볼라가 본거지를 둔 레바논에서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 국지적 공습을 펴왔으나 전날 수도 베이루트 외곽을 공습해 하마스 서열 3위 인사가 숨진 것은 그간의 움직임과 무게감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3일 TV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격을 두고 “침묵할 수 없는 중대 범죄”라며 “적이 전쟁을 벌이려 한다면 어떤 제한도 규칙도 구속도 없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몇 달 전부터 레바논 접경지에 병력을 집결시키고 주민 7만여 명에게 대피령을 내리는 등 레바논에서도 전쟁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헤즈볼라 역시 전쟁 발발 직후부터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등을 쏘며 개입해왔으나 이번 공격을 계기로 그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레바논 정부는 자국이 전쟁에 휘말릴까 걱정하면서도 선택은 헤즈볼라의 몫이라는 입장이다. 전 세계 해운 물동량의 12%를 소화하는 홍해 항로의 안전도 여전히 불안하다. 전쟁 발발 후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지지하며 상선을 공격해 온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3일에도 이스라엘로 향하던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의 컨테이너선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의 계속되는 도발에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국들은 다국적 함대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꾸려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미군 헬기를 겨냥해 총격을 가하자 미군도 응사했으며, 후티 고속단정 3척이 침몰하고 반군 10명이 숨졌다. 이렇게 되자 미국은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 수석 부보좌관 주재로 국가안보 당국자 회의를 열어 군사적 공격을 포함해 강력한 대응을 논의했다고 미 NBC 방송이 4일 보도했다. 회의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군사 옵션 목록을 보고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독일·일본·호주 등 12개국은 공동성명을 내 후티 반군에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 국가는 “홍해에서 계속되는 후티의 공격은 불법이고 받아들일 수 없으며 지역을 매우 불안정하게 한다”며 계속 공격할 시 “결과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이란 “이스라엘 배후, 대가 치를 것”…美선 “증거 없다”
국제 국제일반 2024.01.04 17:00:11이란 대형 폭탄 테러, 이스라엘의 레바논 헤즈볼라 공습 등이 연달아 발생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번질 위험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마스와 헤즈볼라, 후티 반군, 이란 등 반이스라엘의 이른바 ‘저항의 축’으로 전선이 점차 넓어지면서 당장 이란과 이스라엘·미국 등이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일은 없어도 이 지역의 군사력이 증강되며 작은 충돌이 큰 사건으로 비화할 위험이 더 커졌다. 특히 ‘반이스라엘’ 흐름의 중심에 있던 이란이 3일(현지 시간) 케르만 순교자 묘역에서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 4주기 추모식 중 발생한 폭탄 테러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면서 직접적 개입의 가능성도 커졌다. 이란은 이날 케르만에서 발생한 폭발로 최소 95명이 숨진 사태를 ‘테러’로 규정하면서 이스라엘에 책임을 묻겠다는 자세다. 미국은 이번 테러에 미국은 물론 이스라엘과 관련된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세력의 소행에 무게를 두지만 이란은 이를 믿지 않는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군부·정치권 지도자들이 이스라엘 소행으로 신속하게 결론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솔레이마니 추도식에서 이번 테러의 배후 세력을 향해 “범죄로 인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사태 배후를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연설 대부분을 이스라엘 비판에 할애했으며 추모식에 참석한 군중들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그는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에 경고한다. 죄들로 몹시 후회스러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도 “강경한 대응을 마주할 것”이라며 “이는 신의 뜻”이라고 밝혔다. 전선은 헤즈볼라가 본거지를 둔 레바논에서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 국지적 공습을 펴왔으나 전날 수도 베이루트 외곽을 공습해 하마스 서열 3위 인사가 숨진 것은 그간의 움직임과 무게감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3일 TV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격을 두고 “침묵할 수 없는 중대 범죄”라며 “적이 전쟁을 벌이려 한다면 어떤 제한도, 규칙도, 구속도 없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몇 달 전부터 레바논 접경지에 병력을 집결시키고 주민 7만여 명에게 대피령을 내리는 등 레바논에서도 전쟁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헤즈볼라 역시 전쟁 발발 직후부터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 등을 쏘며 개입해왔으나 이번 공격을 계기로 그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레바논 정부는 자국이 전쟁에 휘말릴까 걱정하면서도 선택은 헤즈볼라의 몫이라는 입장이다. -
홍해사태 이어 이란 폭탄 테러…국제유가 3.3% 급등
국제 정치·사회 2024.01.04 15:36:38하마스 지도자의 사망에 이어 이란 내 폭발 사고 등으로 중동에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이 사고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보복의 뜻을 밝힌 가운데 홍해에서 친(親)이란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이 계속되면서 가자지구 전쟁 확대와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3일(현지 시간)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전일 종가보다 3.3% 오른 배럴당 72.70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3월 인도 브렌트유는 유럽 ICE 선물거래소에서 3.11% 상승한 78.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5거래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국제유가는 계속 치솟고 있다. WTI의 일일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가장 높다. 중동 갈등 격화와 함께 시위에 따른 리비아 유전 ‘엘 샤라라’의 가동 중단도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엘 샤라라는 리비아의 최대 유전으로 하루 원유 생산량은 30만 배럴에 달한다. 여기에 홍해에서 예멘 반군 후티의 추가 선박 공격으로 홍해와 페르시아만 등 글로벌 주요 석유 수송로가 폐쇄될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 충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 인하 신중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전날 연준이 발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기준금리가 고점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추가 금리 인상을 선택지에서 배제하지 않겠다는 견해를 냈다. FOMC 회의록 공개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금리가 지금보다 낮을 확률은 71.8%로 전날(79.0%)보다 낮아졌다. 모건스탠리는 “FOMC 회의록은 성장과 인플레이션 리스크 사이에 균형을 맞추는 데 초점을 뒀지만 정책은 한동안 제약적인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며 “연준이 이른 시일 내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리비아까지 시위로 유전 폐쇄…이란 참전땐 유가 부채질
국제 정치·사회 2024.01.04 10:45:21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으로 홍해에서의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중동 지역 전쟁 확대 우려에 리비아 유전 가동 중단 등이 겹치며 국제유가가 3% 이상 급등했다. 3일(현지 시간)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의 컨테이너선을 공격했다. 이후 미국·독일·일본 등 12개국은 홍해에서 선박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후티 반군에 경고하며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바르바라 람프레히트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홍해 지역 분쟁 격화가 페르시아만 등 서방으로 가는 주요 원유 운송로에 제약을 가하게 돼 추가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이란이 자국 내 폭발 사고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대응 의사를 밝힌 것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그동안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에도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지 않은 것은 산유국인 이란이 중동 전쟁에 개입될 위험이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문의 폭발 사고로 이란의 확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석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또 이날 리비아의 최대 유전인 엘 샤라라 유전이 대규모 시위대 영향으로 폐쇄됐다는 소식도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 리비아 남서부에 위치한 해당 유전은 하루 원유 생산량이 30만 배럴로 리비아 일일 생산 규모인 120만 배럴의 25%를 차지하는 주요 유전이다. 지난해 7월을 비롯해 과거에도 시위대의 표적이 돼왔다. 이번 시위대는 리비아 정부에 더 나은 공공 서비스와 지역개발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해 12월 앙골라가 탈퇴를 선언했으나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내 협력과 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OPEC+는 다음 달 1일 회의를 열어 최근 감산 합의의 이행 여부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
美 당국자 "하마스 '서열 3위' 폭사한 공습 배후는 이스라엘"
국제 국제일반 2024.01.04 10:39:07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체 서열 3위인 살레흐 알아루리 정치국 부국장을 살해한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의 배후는 이스라엘이라고 3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익명의 미국 국방부 당국자가 AFP 통신에 "그 공습은 이스라엘의 공습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이와 관련한 구체적 사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AFP는 덧붙였다. AP 통신도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최우방인 미국에도 알리지 않은 채 공습을 감행해 알아루리 등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에 위치한 하마스 사무실에선 무인기(드론) 공습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 폭발이 발생, 알아루리 부국장을 비롯한 6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하마스 무장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지도자 사미르 핀디 아부 아메르와 아잠 알아크라아 아부 암마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알아루리 부국장은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발발한 이래 숨진 하마스 구성원 중 최고위급 인사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 사건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배후임을 시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 대외정보기관 모사드의 수장인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은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공격에 관여한 하마스 인사라면 그가 어디에 있든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은 이미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단정한 채 보복을 공언했다.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3일 저녁 방송된 연설에서 "이 위험한 범죄는 대응 없이, 처벌 없이 넘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지원할 필요성과 레바논의 국익 사이에서 전략적 균형을 잡으려 노력해 왔지만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상대로 전쟁에 나선다면 '어떤 제한도 없는 싸움'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 "매우, 매우,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에 전쟁이 벌어지자 지난 2달여간 레바논과 인접한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겨냥해 산발적인 로켓 공격을 가해왔다. 헤즈볼라는 이날도 국경 주변 이스라엘군 초소를 겨냥해 최소 8차례의 공격을 감행했으며 고화력의 부르칸 탄도 미사일도 네 발 사용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성명에는 이 공격이 알아루리의 죽음과 직접적으로 연관됐는지 여부는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당장 레바논으로까지 확전해 중동전쟁으로 발전할 상황은 아니란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익명을 전제로 기자들을 만난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에서 볼 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일 명백한 의사가 없으며 반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스라엘-레바논) 국경에선 긴장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헤즈볼라가 주기적으로 국경 너머로 발포를 하고, 이스라엘이 응사하는데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란서 의문의 폭발, 100명 이상 사망…美는 이스라엘 개입 가능성 일축
국제 정치·사회 2024.01.04 06:57:18이란 남동부 케르만시 순교자 묘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해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격해 하마스 고위 지도자를 사살한 후 하루 만에 이같은 사건이 벌어지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 미국 정부는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폭발은 2020년 미국의 바그다드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의 사망을 기념하기 위해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약 15분 간격으로 일어났다. 이로 인해 최소 103명이 사망하고, 188명이 다쳤다. 솔레이마니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을 이끌던 사령관으로 이란에서 국민적 추앙을 받아 왔다. 이란 관리들은 솔레이마니의 묘지로 향하는 길을 따라 두 개의 폭탄 가방이 놓여 있었으며 이 폭탄이 원격 조정을 통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방송이 공개한 현장 영상에서는 피투성이가 된 부상자들이 울부짖는 아비규환의 장면이 담겼다. 이란은 이번 폭발을 외부 세력에 의한 '테러'로 규정하고 있으며 그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번 폭발과 관련해 "사악하고 범죄적인 이란의 적들이 또 재앙을 일으켰다"고 말했다고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런 재앙은 반드시 강경한 대응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이것이 신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이번 테러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루 가능성을 부인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테러에 “미국이 어떤 식으로도 관여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렇다고 하는 어떤 암시도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이번 폭발에 연루됐다고 믿을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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