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후티 거점' 예멘 본토 타격…수도 사나 공격받았다
국제 국제일반 2024.03.23 13:00:07미군이 홍해에서 도발을 이어가는 후티 반군을 겨냥해 예멘 본토를 타격했다고 22일(현지 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예멘에서 후티 반군이 장악한 지역의 지하 저장 시설 3곳을 때렸다고 발표했다. CENTCOM은 이번 타격에 대해 미국이 자기 방어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 영상에서는 이날 예멘 수도 사나에서 폭발음이 나고 공습이 목격됐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무장 세력 하마스 사이에 전쟁이 발발한 후 중동 지역에선 반(反)이스라엘·친이란 세력과 서방국가들의 충돌이 빈번히 발생했다. 특히 친이란 무장세력인 후티는 팔레스타인 지지를 선언하고 홍해에서 이스라엘을 포함한 서방 선박을 공격해 왔다. 이에 미국은 홍해 안보를 위해 다국적 함대를 꾸려 대응하고, 지난 1월부터는 영국과 함께 예멘 내 후티 군사 시설을 공습하고 있다. -
유엔 안보리, 美 주도 가자 휴전 결의안 부결…러·중 거부권 행사
국제 국제일반 2024.03.22 23:49:37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즉각적이고 지속가능한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에 실패했다. 안보리는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한 중동 상황을 의제로 회의를 열어 미국이 제안한 가자지구 휴전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미국이 제출한 결의안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보호하고 인도주의적 구호 지원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즉각적이고 지속가능한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남아 있는 인질 석방과 연계된 휴전을 보장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명백히 지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같은 결의안에 15개 이사국 중 11개 이사국이 찬성표 던졌고, 3개국은 반대, 1개국은 기권표를 행사했다. 반대국 중에는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포함돼 결국 채택이 불발됐다. 결의안이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미국이 제출한 결의안에 대해 "과도하게 정치화됐다"며 "만약 결의안이 채택되면 이는 가자지구 휴전 필요성에 대한 논의의 문을 닫게 만들고 이스라엘의 묶인 손을 자유롭게 해 결국 가자지구 전체가 이스라엘 수중에 들어가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엔 안보리는 앞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 및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두 차례 채택한 바 있다. 그러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은 미국이 세 차례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채택에 실패해왔다. 한편 일부 선출직 비상임 이사국들은 미국 제출안과 별개로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다른 대안 결의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에서는 인도주의적 위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가자지구 인구 230만명의 절반가량인 111만명이 식량 위기 심각성의 최고 단계인 재앙·기아 상황에 놓일 것으로 관측된다. 6개월째 전쟁이 이어지면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숨진 팔레스타인인의 수는 3만2천명에 육박하고 있다. 사망자 대다수는 여성과 미성년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
[해외칼럼]가자의 비극과 중동의 변화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4.03.22 05:30:00중동에서 또 다시 터진 전쟁을 지켜보면 절망감에 휩싸이기 십상이다. 중동 전역은 여전히 폭력과 불안정에 짓눌린듯 보인다. 그러나 가자에 눈길을 집중하다보면 중동의 미래를 낙관하게 만드는 최근의 중요한 변화를 놓친다. 중동을 이끄는 아랍의 주요 국가들은 현재의 상황을 안정시키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 중요하고도 건설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수 십년 동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천지개벽같은 변화다. 수 십년 전 아랍세계의 아젠다를 정하는 국가는 이집트였고, 그 중심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 가말 압델 나세르 대통령이 버티고 있었다. 나세르의 핵심 이념은 반이스라엘 정서로 채워진 아랍 민족주의였다. 아랍권의 강대국으로 꼽히던 시리아와 이라크 역시 이스라엘에 대한 극단적 반감을 공유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스라엘에 그 어떤 양보도 허용하지 않는 철저한 ‘거부주의’를 수용했다. 하지만 오늘날 이라크와 시리아는 제 기능을 못하고 있고, 주도적 위치에 서있던 아랍세계의 다른 국가들 역시 이들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다. 여기서 비롯된 첫 번째 변화는 중동을 이끄는 주역들의 교체다. 과거에는 대체로 몸집이 큰 나라들이 중동권의 리더 역을 맡았다. 오랜 역사와 국토 면적, 군사력 등을 바탕으로 서열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중동의 아젠다를 정하는 나라들은 어마어마한 부를 쌓아올린 걸프국들이다. 이집트를 비롯한 왕년의 중동대국들은 걸프연안의 부유한 이웃들이 제공하는 재정지원과 기부금에 의존해 근근히 나라살림을 꾸려간다. 두 번째는 아랍권 전역에서 감지되는 태도 변화다. 이제 이들은 이스라엘을 향한 ‘아랍 테러리즘’을 거부한다.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규정하는 중동권의 새로운 화두는 화합과 인정이다. 엄청난 국부를 자랑하는 걸프국가들은 그들이 추구하는 지향성에 변화를 주었다. 최근 아랍에미레이트·사우디·쿠웨이트 방문을 통해 필자는 걸프연안국의 엘리트들이 중동지역의 전쟁과 불안정을 극도로 우려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경제적 기회를 찾아 끊임없이 촉수를 움직이는 이들에게 이스라엘은 점차 잠재적인 ‘경제 동반자’로 비쳐지고 있다. 걸프국 중에서도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가 현대화’에 강한 의지를 보인다. 중동지역에서 발생하는 폭력과 테러는 이같은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들 뿐이다. 이집트의 변화는 특히 중요하다. 압델 파타 엘 시시 대통령은 집권과 동시에 수 천 명에 달하는 무슬림 형제단 회원들을 교도소에 감금했다. 무슬림 형제단은 하마스와 깊숙이 연결된 이슬람주의자 단체다. 시시는 하마스는 물론 그와 유사한 무장운동단체에 깊은 적대감을 보인다. 이스라엘과 연합해 이들을 쓸어버리고 싶어할 정도다. 이집트와 걸프 아랍국들 사이에 엿보이는 태도변화의 뒷면에는 이란과 헤즈볼라에서 후티스와 하마스에 이르기까지 이란이 후원하는 무장세력을 향한 깊은 반감이 자리잡고 있다. 지금 아랍세계의 여론은 이스라엘과 미국에게 완전히 등을 돌렸다. 이들을 향한 비난의 수위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한가닥 희망의 빛이 숨어있다. 지난해 11월 카네기 인다우먼트의 학자인 아므르 하므자위의 지적 대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이후 아랍인들의 태도는 과거에 비해 한결 온건해졌다. 이들은 민간인 피해와 관련해 양측 모두를 비난한다. 테러리즘을 거부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에게 ‘두 국가 해법’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 하므자위는 이같은 현상이 정지척 폭력과의 광범위한 결별을 의미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서베이에서 아랍인의 평균 90% 이상이 극단주의자 조직을 거부하고 테러리즘을 비난했다. 심지어 이스라엘군의 강공 드라이브를 겨냥한 아랍국들의 공개적인 비난도 다소 누그러졌다. 대신 아랍국들의 관심은 휴전협정, 지원물자 보급로 개설과 전후 복구 등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안에 집중됐다. 물론 최종목표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로 모인다. 이들을 상대하는 미국 관리들은 필자에게 “많은 아랍국가 지도자들은 건설적이고 유용한 팔레스타인 해법을 찾는데 열심”이라고 말했다. ‘두 국가 해법’으로 연결되는 사우디 주도의 계획은 실질적이고, 실행가능하다. 아랍 지도국 교체와 각국 지도자들의 변화된 태도만으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이슈를 해결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는 중동지역이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평화와 안정 및 절제를 지지하는 세력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
‘인구 절반이 굶주린다’…가자지구 110만명 ‘재난’ 상황
국제 정치·사회 2024.03.22 05:25:00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진행 중인 가자지구에서 식량 위기가 재앙적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쟁으로 인프라가 무너지고 구호 물자 공급의 제한이 커지면서 대규모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이 의도적으로 구호품 반입을 막아 기아를 초래했다는 ‘전쟁범죄’ 의혹도 제기된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가자지구에서 ‘재난’에 처한 이들이 110만 명에 이른 것으로 파악한다. 급성 영양실조, 사망 등이 이 경우에 포함되는데 WB 분류 체계에서 위험 심각성이 가장 높은 단계다. 가자지구 인구가 약 230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인구 절반 가까이가 심각한 상황에 빠졌다는 의미다. 이어 38%가 즉각적 조치가 필요한 ‘긴급’으로 나타났고, 12%는 세 번째 단계인 ‘위기’에 처한 상황으로 조사됐다. WB은 “조사 결과 거의 모든 가구가 매일 식사를 거르고 2세 미만 어린이의 상당수가 급성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등 우려스러운 모습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사태 심각성은 더해 질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단 지역 라파에서 군사 작전을 밀고 계획대로 밀고 나갈 방침이기 때문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라파 군사작전 계획은 이미 승인했고 조만간 민간인 대피 계획 승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지금 라파 진입을 준비 중으로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전력을 다해 작전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제기구 ‘통합식량안보단계’(IPC)는 라파 작전으로 전쟁 확산 시 3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식량 위기 심각성의 최고 단계인 재앙·기근에 처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전쟁 범죄’라는 지적도 많다. 이스라엘이 의도적으로 구호 물자 진입을 막아 ‘제노사이드’(특정 집단 말살)에 이르게 한다는 주장이다. 가디언은 이날 “이스라엘에 대한 인위적 기근 혐의가 늘어나는 증거로 뒷받침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식량 반입 추이를 살펴본 결과 일부 트럭만 진입 승인을 받고 있다는 게 그 근거다. CNN에 따르면 가자지구에 기본 수준의 식량만 배포하더라도 하루 최소 300대의 트럭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수송에 나서는 차량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게 다수의 관측이다. 만약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전쟁범죄에 해당한다는 게 다수의 분석이다. 국제형사재판소는 구호물자를 고의로 방해하는 것을 포함해 생존에 꼭 필요한 물품을 고의로 빼앗는 것을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은 휴전 중재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이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 주 이스라엘 등을 포함한 중동 지역을 방문한다. 아울러 미국은 가자지구 전쟁의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했다. 안보리 결의안은 휴전에 대한 강제조치로 이어질 수도 있어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강한 압박성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의 200만 인구 모두가 심각한 수준의 심각한 식량 불안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
지나칠 정도로 차분하던 獨 총리 연설 중 '이 말' 듣자 언성까지 높였다는데 뭐기에?
국제 국제일반 2024.03.22 04:00:00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연설 도중 청중 여러 명이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독일의 책임을 물으며 고성을 지르다가 행사장 밖으로 쫓겨났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20일 저녁(현지시간) 열린 라이프치히도서전 개막식에서 숄츠 총리가 단상에 오르자 객석에 있던 관객 여러 명이 차례로 일어나 "당신도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에 책임이 있다", "당신은 민주주의에 대해 말하면 안된다", "이스라엘에 무기 공급을 중단하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평소 지나칠 정도로 차분하다는 평가를 받는 숄츠 총리는 준비한 원고를 읽던 중 언성을 높이며 "소리 그만 지르세요. 그만"이라고 제지한 뒤 축사를 이어갔다. 또 다른 청중도 야유를 보냈지만 고성은 계속됐다. 객석 맨 뒷자리에 있던 한 남성은 일어서서 "공모와 대량학살을 중단하라"고 외치다가 행사 진행요원으로 보이는 양복 차림의 남성 3명에 의해 행사장 밖으로 끌려 나갔다. 숄츠 총리는 젊은 시절 독서 경험과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 탄생 300주년을 소재로 연설하다가 "우리는 고함 아닌 언어의 힘으로 이곳 라이프치히에 모였다"며 "민주주의와 고성을 혼동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라이프치히도서전은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 이어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출판 행사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직후 열린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서는 팔레스타인 작가 아다니아 시블리의 수상이 취소돼 논란이 일었다. 올해 라이프치히도서전에서는 '보편적 급진주의'를 쓴 독일계 이스라엘 철학자 옴리 뵘이 '유럽의 이해 도서상'을 받았다. -
美, 안보리에 ‘가자지구 휴전’ 결의…이스라엘 압박 높여
국제 정치·사회 2024.03.21 16:27:28미국이 가자지구 전쟁의 즉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휴전 논의가 좀처럼 진척되지 못하는 가운데 기근과 같은 민간인 피해가 확산하자 미국이 압박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악시오스 등 외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 하다스와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의 석방과 연계된 즉각적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안보리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결의안을 제출했고 이는 지금 안보리 앞에 있다”며 “우리는 각국이 이를 지지하기를 매우 희망한다”고 했다.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되려면 15개 이사국 중 최소 9개국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등 5개 상임이사국(P5) 중 어느 국가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최근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확전 계획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휴전에 대한 강제 조치로 이어질 수 있는 안보리 결의안까지 꺼내든 것이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인질 석방 등 즉각적인 휴전을 압박하고 있다”는 블링컨 장관의 언급에 사회자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이 어떻게 압박할 수 있냐”고 되묻자 안보리 결의안 방안이 언급된 것이다. 그 동안 미국은 ‘동맹국’ 이스라엘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유엔 안보리 휴전 요구 등을 거부했는데 이번에는 직접 결의안을 제출하고 나선 것이다.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의 피해 확산으로 국제 사회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진 데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여론이 악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가자지구에서 ‘재난’에 처한 이들이 110만 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급성 영양실조, 사망 등이 포함됐는데 WB 분류 체계에서 위험 심각성이 가장 높은 단계다. 가자지구 인구가 약 230만 명 중 절반 가까이가 심각한 상황으로 내몰린 셈이다. WB은 “거의 모든 가구가 매일 식사를 거르고 2세 미만 어린이의 상당수가 급성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미국의 조치가 실제 휴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국제 사회의 관심이 쏠린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이스라엘과 자기방어권을 지지한다”면서도 “동시에 위험에 처해있고 극심하게 고통받는 민간인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인도주의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태국, 영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유럽 국가 최초
국제 국제일반 2024.03.20 19:51:34태국과 영국이 '전략적 동반자'로 외교 관계를 격상하며 협력을 강화한다. 태국이 유럽 국가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외교부는 이날 영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에 합의했다며 무역과 투자 유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국 관계 격상 합의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의 태국 방문을 계기로 이뤄졌다. 캐머런 장관은 이날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를 예방하고 빤쁘리 파힛타누껀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양국 외교장관은 관계 격상과 함께 경제, 정치, 안보, 기후 변화, 농업, 과학, 보건, 인적 교류 등 8개 핵심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캐머런 장관은 태국 공군기지와 대학 등도 방문했다. 양국은 내년 수교 170주년을 맞는다. 이달 초 세타 총리는 마크 구딩 주태국 영국 대사에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유니폼을 선물 받은 사진을 올리며 양국 교류 확대에 기대를 표하기도 했다. 세타 총리는 리버풀의 열렬한 팬으로 유명하다. 한편, 캐머런 장관은 태국에서 진행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과 관련해 "지속적이고 영구적인 휴전이 필요하지만 먼저 많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 지도자들을 가자지구에서 몰아내고 테러리스트들의 기반 시설을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머런 장관은 미얀마 사태에 대해서는 "'다면적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각국이 나서 싸움이 끝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움이 절실한 미얀마인에게 원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영국이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진화하는 北 순항미사일 ‘화살’…美 토마호크 뺨친다는 초저공 비행능력[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4.03.20 07:00:001991년 걸프전 이후 미국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발사를 신호탄으로 전쟁을 개시하고 있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2003년 이라크 전쟁 모두 그러했다. 2011년 리비아 공습도 124발의 토마호크 발사와 함께 시작됐다. 모두 재래식 탄두 토마호크였다. 2014년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본거지를 공습할 때 47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2018년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보유한 화학무기 시설을 폭격할 역시 토마호크 미사일 59발을 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을 핑계 삼아 글로벌 물류의 ‘동맥’인 홍해를 틀어막아 온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폭격 때도 여지 없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동원했다. 이처럼 미국은 자국이 참전한 각종 전쟁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세례를 퍼부어 개전 직후 적국의 주요 핵심시설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전술을 써오고 있다. 이는 최대 사거리 2500㎞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비행 속도는 시속 890㎞로 음속로 다소 느린 무기체계지만, 10발을 발사했을 때 절반 이상이 반경 1m 이내에 떨어질 정도로 정밀 타격이 가능해서다. 이 때문에 토마호크 미사일은 미국이 수행하는 전쟁의 ‘신호탄’으로 간주된다. 北 올해 들어 순항미사일만 다섯 번 발사 한반도 긴장과 군사적 위기를 의도적으로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이 최근에 전략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대외적으로 알리며 지대지는 물론 지대공, 지대함 미사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 실험과 달리 국제사회 대북 제재망에서 벗어나 있는 순항미사일 실험 빈도를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대량살상무기(WMD)로 분류되는 탄도미사일뿐 아니라 정밀타격이 가능한 순항미사일까지 확보해 미사일 무기고를 다양화함으로써 한국과 미국의 미사일방어망에 과부하를 초래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김정일 국무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 16일)을 이틀 앞둔 지난 2월 14일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까지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쏜 건 올해 들어 다섯 번째다. 무엇보다 지난 1월 28일 시험발사한 ‘불화살-3-31형’은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로, 수중에서 기동하는 잠수함에서 발사하면 발사 원점을 숨길 수 있다. 게다가 핵 탑재가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동시에 핵의 투발 수단, 즉 미사일을 다각화로 북한 해군의 핵무장화를 실현했다는 능력 과시는 한미 군 당국에게 상당한 위협적 존재일 수 밖에 없다.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순항미사일 전력화에 주목하는 것은 순항미사일이 갖고 있는 장점 때문이다. 순항미사일은 추진기관에서 탄도미사일과 구분된다. 탄도미사일은 연료와 산화제를 탑재한 로켓을 이용해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재진입하면서 관성을 이용해 탄도궤도로 비행한다. 반면 순항미사일은 제트엔진 등으로 대기권 내에서 공기를 흡입하며 연료를 태우기에 별도 산화제가 필요하지 않다. 따라서 순항미사일은 대기권 내 비행 특성상 탄도미사일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낮은 고도로 비행함으로써 지구 곡면에 의해 제한되는 지·해상 레이더의 탐지 범위를 피해 다닐 수 있다. 여기에 레이더의 전파는 거의 직진하는 특성이 있어서 공중으로 뻗어나갈 경우 필연적으로 낮게 나는 물체에 대한 사각지대가 존재한다. 순항미사일이 해수면을 스치듯 나는 ‘시 스키밍’(sea skimming)으로 날아오는 탓에 미사일이 근접해서야 알아차릴 수 있다. 문제는 북한의 순항미사일 성능이 미국 토마호크 수준에 가깝다는 점이다. 미국의 전쟁 시작 신호탄 역할을 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시속 800㎞ 정도로 비행하는데, 북한의 ‘화살-1형’, ‘화살-2형’ 등은 공개한 제원에 따르면 시속 700㎞ 이상을 발휘하는 성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북한이 잇따라 시험발사에 성공한 ‘북한판 토마호크’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이 예상보다 뛰어난 저공침투 및 지형추적 비행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군 당국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12월말 북 소형무인기 침투사건 직후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김승겸 합참의장이 조속히 북 장거리 순항미사일 대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북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1500㎞인 ‘화살-1형’과 2000㎞인 ‘화살-2형’을 비롯해 최신 기종인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SLCM) ‘불화살-3-31’, 지대함인 신형 순항미사일 ‘바다수리-6형’ 등이 있다. 실제 북한은 2023년 3월말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을 주장하며 이례적으로 공개한 장거리 순항미사일들의 비행 영상은 군 당국을 놀라게 했다. 매우 낮은 고도에서 산등성이나 해안선을 따라 고도를 바꿔가며 비행하는 ‘지형추적 비행’ 능력을 과시했다. “지형 따라 낮게 비행할 때는 속수무책” 주목할 점은 순항미사일의 대명사로 불리는 미국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나 한국군이 운용중인 현무-3 순항미사일은 지상에서 30~100m 높이로 지형을 따라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북한의 ‘화살’ 장거리 순항미사일도 영상에서 이보다 비슷하거나 낮은 고도로 비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북한의 순항미사일이 정말로 지형을 따라 낮게 비행하면 지상 레이더 기지에서 탐지가 매우 어렵다. 특히 북 잠수함이 동해 수중으로 침투해 우리 옆구리인 동남해 수역에서 기습 발사하면 속수무책이라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이는 북한 ‘화살’ 미사일도 미 토마호크와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방식의 유도 시스템을 일정 수준 갖췄을 것으로 추정된 데 따른 분석이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은 “북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미 상용 GPS와 러시아의 글로나스(러시아판 GPS), 전파고도계 등을 갖춰 정밀한 지형추적 비행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며 “상당히 위협적으로 북 장거리 순항미사일에 대한 탐지 및 요격수단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토마호크와 같이 초저공비행 능력을 구현하지 못한다면 순항미사일은 그 생존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순항미사일은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하고, 일단 발견되면 보병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은 물론 육안으로 조준하는 구형 수동식 대공포나 기관총에도 쉽게 격추할 수 있다. 순항미사일 보다는 속도가 빨라 요격이 어려운 탄도미사일을 더 만들어 내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지만, 북한은 왜 순항미사일 개발에 집중하는 것일까. 이는 조기경보기나 고성능 방공무기가 즐비한 일본이나 미 해군에게는 위협이 되지 않는 무기지만, 방공망 곳곳에 구멍이 나 있는 남한을 상대로는 매우 위협적인 무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한의 최근 순항미사일의 발사 플랫폼이나 비행거리와 궤적 등을 볼 때 우리 군의 탐지와 요격을 회피해 국가 핵심시설이나 군 주요기지 타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북한은 불화살-3-31형 명칭에서 보여주듯 이미 공개된 전술핵탄두 ‘화산-31’ 탑재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북한의 순항미사일은 남한에게는 실질적인 위협 존재일 수 밖에 없다. “성층권에 레이더 단 비행선 올려 탐지” 이 때문에 우리 군은 탐지수단 강화를 위해 조기경보기 추가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조기경보기는 하늘에 떠있기 때문에 낮게 침투하는 북 순항미사일 탐지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 공군은 4대의 E-737 ‘피스 아이’ 조기경보기를 운용 중인데 2대의 추가도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북한판 토마호크’ 등장 이후 조기경보기의 추가 확보 필요성이 더욱 강력하게 제기되면서 추가 도입 규모는 4대로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성층권에 레이더를 단 비행선 올려 탐지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장착한 F-35 스텔스기와 KF-21 한국형전투기도 유용한 요격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육군에서는 해군 함정에 탑재돼 있는 국산 요격미사일 ‘해궁’의 지상형 파생모델을 개발해 순항미사일 요격수단으로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로터리] 예비군 마크의 위엄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4.03.19 17:50:49춘분이다. 화초는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시골에서는 농사 준비에 바쁠 때다. 경칩에 미처 깨지 못한 개구리도 이맘때면 일어나 특유의 영법을 뽐낼 따뜻한 계절이다. 문득 사람들이 ‘왜 예비군 마크를 개구리라고 부르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예비군 마크 어디에도 개구리 모양은 찾아볼 수가 없는데 말이다. 혹자는 예비군 마크에 있는 ‘월계관과 지구·리본’의 한 글자씩을 따서 개구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외부 온도에 맞춰 생활하는 개구리의 모습이 훈련이나 비상 상황에도 현역 때처럼 잘 적응하는 예비군의 모습과 닮아서가 아닐까 싶다. 이유야 어떻든 예비군 마크에는 현역 시절의 희노애락은 물론 전투 훈련 경험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예비군들에게 그 의미가 남다르다. 물론 예비군의 존재가 북한에 주는 또 다른 의미는 더욱 클 것이다. 1996년 발생한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 실제 예비군의 활약은 현역 못지않다. 그리고 총기 분해와 조립, 사격 훈련에 임하는 모습도 평소의 느슨해 보이는 모습과 완전히 다르다. 병역을 마치고도 임무가 주어지면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는 예비군의 모습에 국민들은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현역병 못지않은 예비군의 역량이 최근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인구 감소로 현역병 충원이 곤란해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을 통해 증명된 예비 전력의 중요성 때문이다. 더불어 정찰위성 발사와 핵미사일 고도화, 9·19 남북 군사합의 파기 등 북한의 위협이 구체화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다. 안보의 중요성이 커질 때 정예화된 예비 전력은 국가 방위의 핵심 요소다. 단순히 현역병을 보충하는 수준이 아니라 숙련된 병력이 전시에 즉각적으로 전투에 투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군 복무를 마친 후에도 국민과 국가의 안위를 위해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예비군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병무청장으로서 무척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 일부에서 예비군 훈련을 받는 사람들에게 불리한 처우를 부여하고 있다. 국가의 공적 부름임에도 불구하고 출석과 학점 등에서 불이익을 주는 것은 관련 법규에 어긋날 뿐 아니라 예비군의 헌신에 대해 제대로 된 인식이 뿌리내리지 못한 탓이다. 병무청이 예비군의 불리한 처우 금지와 권익 보호를 위해 국방부와 노력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적 인식의 변화다. 예비군의 역할이 당연히 완수해야 할 국방의 의무일 뿐 아니라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고귀한 헌신임을 잊지 말자. 이달 4일부터 전국적으로 올해 병력 동원 훈련이 막을 올렸다. 생업과 학업 등 치열한 일상의 현장을 뒤로한 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훈련에 참여하는 모든 예비군에게 따뜻한 응원이 함께하기를 바란다. -
네타냐후 美 향해 “건망증 있나”…동맹국 균열 커지나
국제 정치·사회 2024.03.18 16:13:12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워싱턴 정가의 ‘내각 교체 촉구’에 대해 ‘건망증’이라는 표현까지 꺼내들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스라엘이 라파 군사 작전을 반대하는 미국을 향한 발언 수위를 높이며 불편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이다. 조 바이든 정부 역시 네타냐후 정권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양국 간 균열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주례 각료회의에서 “나는 국제사회 친구들에게 건망증이 있느냐고, 그래서 홀로코스트 이후 최악이었던 지난해 10월 7일 유대인 학살을 그렇게 빨리 잊었느냐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을 멈추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스라엘군과 이스라엘 정부,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거짓 주장을 펴면서 전쟁 중에 총선을 치르라고 한다”고 했다. 또 “하마스 괴물들로부터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를 그토록 빨리 부정하려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스라엘 내각 교체를 언급한 워싱턴 정가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척 슈머 연방상원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는 “네타냐후 연정은 더 이상 이스라엘과 맞지 않다”며 “이스라엘 미래에 관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며 선거를 치르는 게 가장 좋은 결과를 낸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전쟁의 장기화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선거를 통한 내각 교체를 해법으로 제시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CNN에 출연해 “슈머 원내대표 연설은 완전히 부적절하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자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출된 지도부를 교체하려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그것은 이스라엘 국민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가지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군사 작전을 펼치려는 이스라엘을 향해 ‘레드라인’이라며 경고했고, 슈머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서는 “좋은 연설을 했다”고 말하며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슈머는 자신만이 아니라 많은 미국인이 공유하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은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데이비드 바네아 모사드 국장은 이번 주 카타르, 이집트 등 휴전 논의를 위해 카타르 도하를 방문할 예정이다. 다만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요구하는 가자지구 군대철수 등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전망은 밝지 않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우리에게는 중동과 전 세계의 평화가 필요하다”면서 “가자지구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척 슈머 발언은 완전 부적절”
국제 정치·사회 2024.03.18 10:12:35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사실상 내각 교체를 요구한 척 슈머 민주당 미국 연방상원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완전 부적절하다”고 17일(현지시간) 말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라파지구에 대한 공격 방침을 두고 동맹국 미국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슈머 대표의 연설과 관련해 “그가 한 말은 완전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출된 지도부를 교체하려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그것은 이스라엘 국민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바나나 공화국이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바나나 공화국은 바나나 등 한정된 자원 수출에 의존하고 부패와 외세 개입으로 불안정한 권위주의 정권 국가를 부르는 용어다. 앞서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상원 회의 연설에서 “네타냐후 연정은 더 이상 (하마스 기습공격이 있었던) 10월 7일 이후에 이스라엘의 필요와 맞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민주국가로서 이스라엘은 그들의 지도자를 선출할 권리가 있으며, 우리는 결과가 어찌 되든 운명에 맡겨야 한다”며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 미래에 관한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다. 선거를 치르는 게 가장 좋은 결과를 낸다고 믿는다”고 했다. 미국의 집권당 최고위 인사가 사실상 선거를 통한 내각 교체를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적절하지 않다고 정면으로 반박한 양상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이 후 새로운 선거를 치를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것은 이스라엘 국민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현재 전쟁 중인 상황에서 전쟁 후 선거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의 협상과 관련해서는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터무니없는 요구는 협상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도 “인질들이 돌아오기를 원하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이와 관련 CNN은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 데이비드 바네아 모사드 국장이 이번 주 도하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네타냐후, 美 등 동맹에 "건망증 있나"…라파 공습 의지 재차 강조
국제 정치·사회 2024.03.17 22:02:59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공습 강행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최근 마찰을 빚고 있는 미국 등 동맹을 향해서도 날선 비판 메시지를 날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17일(현지 시간) 주례 각료회의에서 “국제사회의 우리 친구들에게 건망증이 있느냐고, 그래서 홀로코스트 이후 최악이었던 지난해 10월 7일 유대인 학살을 그렇게 빨리 잊어버렸느냐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마스 괴물들로부터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를 그토록 빨리 부정하려 하는가. 도덕적 양심을 그렇게 빨리 버렸는가”라고 꼬집었다. 앞선 미국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의 이스라엘 총리 교체 요구 연설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비판 등을 두고 작심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슈머 원내대표는 14일 상원에서 가자지구 민간인의 피해를 키운 이스라엘의 대(對) 하마스 전쟁에 대한 지지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새로운 선거가 이스라엘의 건전하고 개방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다음 날 “그(슈머 원내대표)는 좋은 연설을 했다” “많은 미국인이 공유하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정한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 국제사회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공세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라파에서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며 “그것은 몇 주가 걸릴 것이고, 그것은 어쨌든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라파 지역에는 전쟁을 피해 몰려든 100만 명 이상의 핀란민이 몰려 있다. 이에 미국과 서방 사회 역시 공격을 멈추라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다. -
"가자 휴전·인질석방 논의 17일 카타르서 재개할 듯"
국제 정치·사회 2024.03.17 10:32:29한동안 중단됐던 가자지구 휴전 논의가 오는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재개될 전망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6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은 17일 도하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이집트 관리와 휴전 논의를 재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스라엘 인질 석방의 대가로 풀려날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구호 확대 등에 관해 논의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등 중재자들은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기간을 포함하는 6주간의 휴전과 인질 석방 안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투입된 이스라엘 병력 철수와 영구 휴전 논의가 먼저이고 인질 석방은 다음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스라엘도 영구 휴전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논의가 진척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1차로 교환하며 이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기한을 정한 뒤 영구 휴전을 위한 날짜를 합의하자는 단계적 휴전안을 새롭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구 휴전과 이스라엘군 철수를 휴전 합의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셈이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1200명을 학살하고 250여명의 인질을 가자지구로 끌고 가며 시작된 전쟁은 162일째 이어지며 수 많은 피해를 낳고 있다. 팔레스타인통계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팔레스타인 주만 3만1553명이 숨지고 7만354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끌려간 이스라엘 인질 중 100여명은 지난해 11월 7일간의 일시 휴전 기간에 풀려났고, 136명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가운데 32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한다. -
하마스 제안한 가자지구 휴전안에 미국 환영·이스라엘 거부… 커지는 동맹 '이견'
국제 국제일반 2024.03.16 20:27:0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휴전안을 새롭게 제시했지만, 미국이 환영한 반면 이스라엘은 이를 일축하는 등 이견을 드러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NYT는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단계적 철수와 함께 이스라엘인 인질과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교환하는 휴전안의 새로운 버전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우선1단계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1차 교환하면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기한을 정한 뒤 영구 휴전을 위한 날짜를 합의하자고 제안했다. 종전에는 인질과 수감자를 맞교환하는 대신 즉각 영구적을 휴전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한 발 물러선 셈이다. 또한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성 인질 35명과 여성 인질 5명을 석방하는 대신 남성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10명, 여성 인질 1명당 수감자 50명을 석방해야 한다는 요구도 담았다. 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부로 철수해 일부 피란민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방안도 있다. 2단계에서는 적대 행위(교전) 추가 중단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추가 석방을 진행한다. 최종 3단계에서는 하마스가 숨진 이스라엘 인질의 시신을 넘겨주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봉쇄를 완화하자는 게 이들의 제안이다. 백악관은 하마스의 새 제안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미국 대표단이 참석하지 않지만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 협상이 곧 재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관은 하마스의 새 제안이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스라엘·미국·카타르·이집트 4자 간 회의에서 합의한 틀에 부합한다고 전했다. 당시 회의에서 4개국은 하마스에 6주간의 가자지구 휴전과 팔레스타인 수감자-이스라엘 인질 10대 1 비율의 교환을 골자로 한 중재안 초안을 제시했다. 커비 소통관은 “상황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면서도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의 새 제안에 대해 “여전히 비현실적인 요구”라며 일축했다고 총리실 측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전멸이 목표인 만큼 가자지구 내 진행 중인 군사작전을 종료하기 위한 합의를 거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작전 계획을 승인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라파에는 100만명 넘는 민간인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해 머물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라파의 민간인 피해가 커질 수 있는 대규모 지상작전을 ‘레드라인’으로 규정하며 이스라엘에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 -
"팔레스타인 포로 1000명과 인질 맞교환"…하마스 새 휴전안 제안
국제 정치·사회 2024.03.15 18:38:07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구금된 팔레스타인 포로 700~1000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 여성과 어린이 및 몸이 좋지 않은 인질을 풀어주겠다는 휴전안을 내놓았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는 미국·이집트·카타르·이스라엘이 도출한 협상안에 대한 답변으로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 △구호·원조 제공 △가자지구 피란민 자택 복귀 △이스라엘군 철수 등의 내용이 담긴 휴전안을 제안했다. 휴전안에 따르면 첫 맞교환 대상자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00명이다. 이스라엘이 이들을 석방하는 대가로 하마스는 이스라엘 여성 신병 등을 석방할 계획이다. 인질 석방은 두 번째부터 진행된다. 또 하마스는 첫 번째 맞교환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언제까지 철수해야 하는지를 합의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후 영구 휴전 날짜 등에 대해 단계적으로 논의하자는 계획을 전했다. 영구 휴전과 이스라엘군 철수를 휴전 합의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기존 입장에서는 한 발 물러난 셈이다. 인질 교환 비율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마스의 제안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여전히 “비현실적인 요구”라고 입장을 밝혔다. 카타르 당국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하마스는 모든 군사 작전을 40일 동안 중단하고 팔레스타인 포로와 이스라엘 인질을 10대 1의 비율로 교환하는 내용의 협상안 초안을 받은 바 있다. 이에 하마스는 영구 휴전을 주장했으며 이스라엘은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