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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지지' 대자보 붙은 대학가…학생들 '갑론을박'[이·팔 전쟁]
사회 사회일반 2023.10.13 14:30:3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자 미국 하버드대 학생들이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국내 대학가에서도 팔레스타인 지지를 표명하는 성명서가 걸렸다. 이를 놓고 학생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면서 온라인 상으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 명지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한국외대, 홍익대 등 캠퍼스 내 게시판에는 '노동자연대 청년학생그룹' 이름으로 팔레스타인 지지 성명서가 붙었다. 노동자연대 청년학생그룹은 성명서에서 "하마스의 공격은 이스라엘의 공격·학살에 맞선 정당한 저항"이라며 "한국 청년 학생들도 팔레스타인에 연대와 지지를 보내자"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현 이스라엘 정부는 인종 청소 의도를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이런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든 팔레스타인들의 정당한 권리”라고도 했다. 이와 같은 성명서가 교내에 붙자 학생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외대 4학년 김윤지(23)씨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갈등은 오랜 기간 이어져 왔고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어느 한쪽이 옳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면서도 "하마스가 절대적 선은 아닌 상황에서 (성명서를) 좀 더 조심스럽게 적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교는 지식의 장으로서 다양한 의견이 오갈 수 있는 곳이니 (팔레스타인 지지 의견을) 제지해서는 안 되지만 그에 대한 학우들의 비판도 겸허하게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미디어학부에 재학 중인 김모(20)씨는 "팔레스타인의 저항은 이스라엘을 후원하는 서방 제국주의를 향한다는 말은 세계정세를 정확하게 짚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든 정당하다'는 점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고려대 4학년 구모(23)씨는 "성명서가 붙는 것 자체는 표현의 자유지만 (하마스가) 민간인을 포로로 잡는 행위를 '정당한 저항'이라 보긴 어렵다"며 "자칫 학생사회 전체 의견으로 비칠 수 있어 문제가 될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학생들은 온라인 상에서도 다른 입장을 보이며 논쟁을 벌이고 있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는 대자보는 떼도 되는 게 아니냐", "사실상 테러 동참하라는 포스터" 등의 비난이 올라오기도 했다. 반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팔레스타인 지지가) 왜 비판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팔레스타인이 실효 지배하고 있던 땅을 이스라엘이 강제 점령한 것도 잘못된 것 같다”고 성명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중 어느 쪽을 지지하는 것이 옳은지를 놓고 논쟁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서로의 정치적 신념을 비난하기도 했다. 노동자연대에서 활동하는 한국외대 재학생 서성원(23)씨는 이 성명서에 대해 "학우들에게 이 사태가 어떤 맥락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에 어떤 정당성이 있는지를 알리고 바로잡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하버드대 팔레스타인 연대 그룹(HPSG)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폭력은 지난 75년 동안 팔레스타인의 모든 측면을 구조화했다”며 이스라엘 정권이 이번 폭력 사태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 날을 세웠다. -
테러 협박받은 美 유대교 사원…佛,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금지
국제 국제일반 2023.10.13 14:29:39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을 계기로 반유대주의와 반이슬람주의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유대인과 이슬람을 각각 비난하는 시위와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 정치권에서조차 토론의 수준을 넘는 혐오 표현이 난무하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서 유대인 또는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폭력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전날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는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며 걷고 있는 청년들 중 한 명을 한 무리의 남성들이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날 뉴욕 컬럼비아대에서는 한 이스라엘 학생이 도서관 앞에서 폭행을 당했다. 용의자로 19세 여성을 체포한 경찰은 이스라엘인을 향한 증오범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의 여파로 컬럼비아대는 외부인의 캠퍼스 출입을 통제했다. 유대인과 이슬람에 대한 반감이 일종의 테러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 전날 미국 로드아일랜드의 유대교 사원에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내용의 음성 메시지가 전달된 가운데 이날 경찰은 65세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 지역에서는 유대교 사원과 빵집의 창문이 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팔레스타인 시설도 위협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이날 보스턴의 팔레스타인문화센터에는 이슬람 혐오 그라피티가 발견되기도 했다. 매사추세츠 미국이슬람협의회 디렉터인 타히라 아마툴와두드는 “이번 사태로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이나 학교·예배당이 폭력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반유대·반이슬람 간 반목이 나타나고 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들은 피에 굶주리고 너무도 혐오스럽기 때문에 6일 전 무고한 시민들이 견뎌야 했던 수모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서 “대가가 반드시 따를 것”이라며 하마스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미국에서 태어난 팔레스타인계의 미시간 하원 의원 러시다 털리브는 전날 “미래를 향한 길에는 (가자지구에 대한) 비인간적인 아파르트헤이트(분리) 시스템을 해체하는 것이 포함돼야 한다”면서 “미국이 아파르트헤이트를 지원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무조건적으로 제공하는 한 가슴 아픈 폭력의 순환은 계속된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을 가자지구를 봉쇄한 이스라엘 탓으로 돌렸다. 이에 하원에는 ‘털리브 의원은 오랜 반유대주의자’라며 그에 대한 비난 결의안이 제출되기도 했다. 반유대주의와 이슬람 혐오는 유럽에서도 확산 중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는 이날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전면 금지했다.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프랑스 내에서 반유대주의 범죄행위가 100여 건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독일에서는 하마스의 공격 이후 금지된 상징물이나 포스터, 선동적인 연설이 연루된 범죄행위 30여 건이 적발됐다. 영국에서는 반유대주의 범죄 사건이 이번 주에만 139건 일어났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4배 증가한 수치다. 반대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전날 시위대가 자카르타의 미국대사관 앞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기도 했다. -
[속보] 이스라엘군 "가자시티서 며칠 내 대규모 작전…주민 대피를"
국제 국제일반 2023.10.13 13:37:48이스라엘군이 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중심도시 가자시티 주민들에게 “24시간 내에 남쪽으로 이동하라”고 전원 대피령을 내리고 "며칠 내에 대규모 작전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고 AP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
EU, '가짜뉴스 논란' 엑스 조사…규제법 첫 제재 대상
국제 국제일반 2023.10.13 12:51:36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과 관련한 허위 정보의 진원지가 됐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결국 유럽연합(EU)의 조사를 받게 됐다. 티에리 브르통 EU 집행위원은 12일(현지 시간) “디지털서비스법(DSA)에 따라 X에 정보 요청을 했다”며 조사에 착수했음을 알렸다. EU가 8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DSA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기업이 유해·불법 콘텐츠를 신속하게 삭제하고 이러한 콘텐츠 유통을 막기 위한 시스템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들이 규정을 어길 경우 전 세계 수익의 최대 6%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앞서 브르통 위원은 11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X 소유주에 경고 서한을 보내 “우리는 X가 불법 콘텐츠와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는 징후를 가지고 있다”며 DSA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실제로 최근 X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병원에 이송됐다는 등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한 허위 정보가 확산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머스크는 8일 자신의 X 팔로어들에게 허위 정보 유통으로 악명이 높은 두 개의 X 계정을 추천했다가 3시간 뒤 게시물을 삭제하기도 했다. 린다 야카리노 X CEO는 브르통 위원에게 답장을 보내 ‘이·팔 전쟁과 관련한 수만 개의 콘텐츠를 삭제했고 문제가 있는 콘텐츠임을 알리는 라벨을 붙였다’고 했지만 EU는 불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U가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가면서 머스크의 인수 이후 콘텐츠 규제가 완화됐다는 지적을 받은 X가 DSA의 첫 제재 대상이 될지 주목된다. WP는 이번 조사에 대해 “(DSA 시행 이후) 가장 중대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
이창용 "저성장 탈출법 다 알아…정치에 달렸다"
경제·금융 정책 2023.10.13 12:00:00“구조 개혁을 하면 잠재성장률은 2% 이상으로 올라갑니다. 선택은 정치에 달려 있어요.” 이창용(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12일(현지 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진행한 한국 동행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방안이 있는데 정치권이 이해 당사자의 눈치를 보고 있음을 비판한 셈이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차 모로코에 머물고 있는 이 총재는 저출산·고령화 탓에 잠재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일반적인 전망에도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그것을 왜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느냐”며 “3~4% 성장률을 보기는 어렵겠지만 미국도 2% 성장하는데 (한국이) 일본처럼 0%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소극적인 견해”라고 짚었다. 이어 “노동시장과 학생들의 지식을 늘리는 등 경쟁을 촉진하는 한편 여성 및 외국인 근로자를 어떻게 활용할지 등 구조 개혁을 통해 장기적으로 2% 이상으로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어떻게 하면 저성장을 탈출하는지는 다 안다. 다만 못하는 것은 사안마다 이해 당사자가 달라서”라며 “구조 개혁을 하면 2%대로 올라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급격하게 늘어난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해서는 “큰 틀의 변화를 봐달라”고 주문했다. 고금리 기조의 통화정책과 대출 규제를 푼 정부 금융정책의 엇박자로 가계부채가 늘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엇박자가 아니라 소프트랜딩이 목표”라며 “답답하다”고도 했다. 물가 전망 또한 밝혔다. 이 총재는 “물가 전망의 베이스라인은 올해 말 3% 초반, 내년 말까지는 2% 목표 수준에 수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국제금융협회(IIF) 대담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끝에 가까워졌다”며 “미국 통화정책이 예상대로면 원·달러 환율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제유가가 물가와 통화정책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에서 세계 중립금리가 우리나라 중립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한국은 인구 고령화로 심각한 인구구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하락하고 중립금리는 내려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
한땐 친했는데…트럼프 "네타냐후, 하마스 공격 준비 안 했다"
국제 국제일반 2023.10.13 11:15:48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막지 못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판했다. 반면 레바논 무장 단체 헤즈볼라를 추켜세워 공화당 안팎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은 준비되지 않았다"며 준비 부족 탓에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당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나아가 플로리다 웨스트팜 비치에서 열린 집회에서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조작되지 않았다면 아무도 이스라엘에 침입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정 선거론을 재차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네타냐후 총리와 돈독한 관계였지만, 2020년 대선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의 승리를 인정하자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즈볼라에 대해서는 "매우 똑똑하다. 그들은 매우 똑똑하다"고 평가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에 위치한 레바논에 기반을 두고 있는 무장 단체로,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과 산발적인 교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하마스를 압도하는 군사력을 갖추고 있어 이번 분쟁에서 확전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국 정치권에서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언론 담당 부보좌관은 성명을 내고 "위험하고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이스라엘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순수한 악에 맞서 싸울 때"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경쟁 중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지금 우리의 친구이자 동맹인 이스라엘을 때리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
추경호-美옐런, ‘불확실한 국제 정세’ 논의…‘이-팔 전쟁’ 파급 촉각
경제·금융 정책 2023.10.13 11:00:00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불확실한 국제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최근 벌어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양국이 촉각을 곤두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한미 양국간 소통 강화와 협력을 통해 불확실한 국제 정세에 대응하는 한편 지난 8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한미일 재무장관회의도 조속히 개최하기로 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차 모로코 마라케시에 머물고 있는 추 부총리는 이날 옐런 장관을 만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정치경제적 파급을 비중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재정부는 구체적인 의제를 정한 만남은 아니라며 추 부총리와 옐런 장관 간 양자면담의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총회 직전 발생한 중동정세가 불확실한 국제 정세를 고조시켰다는 점에서 향후 전쟁의 파급력을 고려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추 부총리는 또 옐런 장관에게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앞으로도 한국 업계의 시각을 지속 고려해 줄 것을 당부했다. IRA에 대한 한국 정부와 기업 입장을 고려한 미국의 배려에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최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중국 내 반도체공장을 미국 수출관리 규정에 따른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해 앞으로 별도 허가 절차나 기간 제한 없이 미국산 장비를 공급할 수 있도록 결정한 바 있다. 두 장관은 한미일 재무장관회의를 포함해 소통 강화에도 뜻을 모았다. 지난 8월 한미일 정상은 외교-국방장관 회의 뿐만 아니라 재무장관 회의와 같은 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아울러 추 부총리는 이날 개발의제를 논의하는 회의체인 ‘세계은행(WB) 개발위원회(DC)’에 참석해 중장기 발전방안이 마련된 것에 환영의 뜻도 전했다. 추 부총리는 “WB 중장기 발전방안에서 글로벌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상세방안을, 목표대로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WB가 개발도상국에 개발경험과 지식을 전파하는 지식은행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글로벌 도전요인에 대한 연구와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과제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기존 해결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길 바란다”며 “이 과정에서 WB·공여국·수원국·민간파트너 등 이해관계자 간 긴밀한 협력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기후변화대응과 같은 글로벌 공공재 이슈 해결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논의 됐다. 추 부총리는 “향후 글로벌 이슈 대응을 위해 국제사회의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는 회원국들의 의지가 표명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한국 정부는 풍부한 개발·성장 경험을 가진 WB 이사국으로서 WB 중장기 발전방안이 차질없이 이행되기 위한 국제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프랑스,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전면 금지…최루탄·물대포 동원
국제 정치·사회 2023.10.13 10:52:01프랑스 정부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전면 금지했다. 그럼에도 지지자들이 파리 중심가로 모여들자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12일(현지 시간) BBC 등에 따르면 제럴드 다르마닌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이날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공공질서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 모두 금지한다"며 “주최자는 물론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도 체포 대상”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의 금지 선언에도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였다.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 집결한 시위대는 “이스라엘은 살인자다”와 “팔레스타인이 승리할 것이다” 등 구호를 외치며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었다. 이에 경찰은 시위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양측 간 충돌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10여 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경찰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 이후 학교 등에서 유대인 어린이를 괴롭히는 등 수십 건의 반유대주의 행위가 100건 넘게 발생해 20명 이상이 체포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시위 진화에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중동 그리고 그 너머의 재난”이라며 “이를 모방하는 행위로 국내에서 이념적 갈등을 일으키지 말자”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팔레스타인의 대의와 테러의 정당성을 혼동하는 사람들은 도덕적·정치적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
美하원의장 후보 스컬리스 사퇴…이스라엘 지원 등 차질
국제 정치·사회 2023.10.13 10:45:33미 공화당의 하원의장 후보로 당선된 스티브 스컬리스(사진) 원내대표가 12일(현지 시간) 후보직을 전격 사퇴해 초유의 하원의장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당내 의원총회에서 후보로 선출된 지 하루 만에 사퇴한 것으로, 경쟁자인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을 지지했던 극우파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갈등이 극심해진 탓이다.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의 축출로 불거진 하원의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할 공산이 커짐에 따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은 물론 예산안 처리까지 모든 이슈의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은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이날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공화당 의원들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전날 의총에서 간발의 차로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됐지만 경쟁자인 조던 위원장을 지지했던 극우 강경파 의원들의 강한 반발로 정식 투표에서 과반 확보가 어려워진 탓이다. 앞서 열린 공화당 내 회의에서도 스컬리스 원내대표에 대한 반발 기류가 감지됐다. 조던 위원장을 지지했던 마저리 테일러 그린 의원은 “스컬리스도 전임자인 매카시처럼 15차례의 본회의 투표를 거쳐야 할 것”이라며 “투표를 안 할 거라면 다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CNN방송은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의원들을 대상으로 득표전을 벌였지만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이가 하원 공화당 의원 221명 가운데 최소 12명이었다고 전했다. 하원의장에 선출되려면 적어도 217표를 받아야 하는데 공화당 의원 중 5명만 이탈해도 불가능하다.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하원의장 후보에서 물러남에 따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한 이스라엘 지원은 물론 우크라이나 지원 등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발사대 당 20개 요격기 장착 [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13 10:39:2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간 전쟁이 엿새째 이어지며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주력 방어무기 ‘아이언 돔(Iron Dome)’에 관심이 쏠린다. 아이언 돔은 말그대로 철로 만든 반구 형태의 건물, 히브리어로 ‘키팟 바르젤’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을 막기 위해 아이언 돔에 의존하고 있으며, 계속되는 전쟁 속에서 자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조정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는 지난 5월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의 로켓 공격 당시 아이언 돔이 95.6%의 요격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방부는 지난 7일 가자지구로 부터 발사된 팔레스타인 로켓 공격에는 97%의 요격률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은 지난 2011년 3월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이동식 전천후 방어체계로 공중에서 날아오는 단거리 위협 로켓에 유도탄을 발사해 요격하는 원리의 방어무기다. 이스라엘 국영 군수기업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즈가 미국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것으로, 아이언 돔은 다가오는 로켓을 추적하기 위해 레이더를 사용하고 미사일의 궤적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장소나 인구 밀집 지역에 위협이 되는지 자체 판단할 수 있다. 로켓이 위협이 된다고 인식하게 되면 아이언 돔의 지휘통제소는 타미르 미사일을 발사해 로켓을 요격한다. 지난 3월 초 발간된 미 의회조사국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언 돔은 2.5마일(약 4km)에서 43마일(약 69km) 떨어진 곳에서의 발사 로켓도 요격가능하다. CNBC는 이스라엘 전역에 최소 10개의 아이언 돔 시스템 배터리가 배치된 것으로 추정했다. 각 배터리 하나 당 약 155㎢의 지역을 방어하도록 설계됐다. 아이언 돔 포대에는 3~4개의 발사대가 장착돼 있으며, 각 발사대에는 최대 20개의 타미르 요격기가 마련돼있다. 개발을 지원한 미국은 10년이 넘도록 아이언 돔에 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완전한 아이언 돔 배터리를 만드는 데 약 1억 달러가 든다고 추정한 바 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전, 미국은 이스라엘에 아이언 돔 배터리, 요격기, 공동 생산 비용 및 일반 유지비로 30억 달러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의회는 최근 몇 년간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에 대한 자금을 지원에 찬성표를 던져왔다. 이스라엘 방위군의 조나단 콘리쿠스 대변인은 “아이언 돔 덕분에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었다”며 “이스라엘 내 사상자의 대부분은 미사일 공격이 아닌 영토로 침투한 하마스 세력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이언 돔에는 약점이 있다고 CNBC는 분석가들의 우려를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유럽정책분석센터는 여러 방향에서 동시다발적인 미사일 포화 공격은 아이언 돔 방어 시스템을 압도해 대응 능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
北, 레이건함 부산 입항에 "핵 대응" 으름장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10.13 10:07:48북한이 미국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의 부산 입항과 관련 자위권 차원에서 핵무기도 사용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논평에서 “우리의 첫 타격은 미국 확장억제 수단과 조선반도에 둥지를 튼 악의 본거지”라며 “미국이 조선반도에 각종 핵 전략자산을 계속 들이미는 것은 군사적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 로널드 레이건함의 부산 입항에 대해 미국의 군사적 도발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북한은 또 미국이 핵 전략자산을 한반도로 지속 투입하면 핵 공격도 감행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 통신은 “핵 추진 항공모함 집단을 조선반도 수역에 들이민 것 자체가 미국의 대조선 핵 공격 실행이 체계화, 가시화되는 것”이라며 “우리의 핵 사용 교리는 국가에 대한 핵무기 공격이 감행됐거나 사용이 임박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필요한 행동 절차 진행을 허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 하마스가 북한제 무기를 썼다는 정황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통신은 국제문제평론가 리광성 명의의 글에서 “미국 어용 언론단체와 사이비 전문가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북조선제 무기’들이 사용된 것 같다는 낭설을 내돌린다”며 “미국이 이번 중동 사태를 우리와 억지로 연결하기 위해 반공화국 흑색 모략선전에 또다시 매달리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키움證 “10월 금통위, 매파적 금리 동결 예상”
증권 증권일반 2023.10.13 09:11:30한국은행이 오는 19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담은 보고서가 13일 발간됐다. 안예하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국발(發) 가파른 금리 상승에 따라 금융시장 불안이 높아진 만큼 추가 긴축으로 대응하기보다는 금리 동결기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안 연구원은 한은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과 물가지표에 대한 경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 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안 연구원은 “가계부채가 지속 늘고 있는 점도 부담”이라며 “한은은 가계부채에 대해 통화정책의 대응 필요성이 아직 낮다고 평가하고 있으나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향후 금리 인하로 대응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제한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
20년간 숨어 지낸 하마스 '유령 사령관'…이스라엘이 노리는 그는 누구?[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13 07:14:20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한 지상전에서 하마스 지도부 제거를 우선순위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도부 중에서도 무함마드 데이프(58)를 핵심 표적으로 삼고 있다. 데이프는 하마스의 군사 조직 '알카삼 여단'의 최고 사령관이자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배후로 지목된 인물 중 한 명이다. 데이프는 공격 개시 당일 육성 메시지를 통해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선포하며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전투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하마스 관계자는 데이프가 이스라엘의 잦은 공격에 노출됐다고 WP에 전했다. 이스라엘이 최근 데이프 가족의 집을 공습해 그의 형제가 숨진 데 이어 데이프의 자택도 함께 공격했다고 한다. 과거에도 이스라엘 측의 암살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데이프는 살아남았다. 다만 그 과정에서 아내와 자녀가 숨지고, 자신도 한쪽 눈을 잃는 등 크게 다친 것으로 추정된다. 데이프는 1965년 가자지구의 칸 유니스 난민 캠프에서 태어나 1980년대 후반 하마스에 합류했다. 이스라엘군 납치 및 살해 사건에 여러 차례 연루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이후 알카삼 여단에서 존재감을 키우던 데이프는 당시 알카삼 여단을 이끌던 살라 셰하데가 2002년 이스라엘 측 공습으로 사망하자, 후임자로서 조직을 이끌게 됐다. 데이프는 한곳에 정착하지 않는 생활 방식으로 '손님'(the guest)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그는 20년 넘게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물론 소재도 알려지지 않았다. 가자지구 알아즈하르 대학의 한 정치학자는 "데이프는 유령"이라면서 "그는 알카삼의 최고 사령관이지만 우리는 그가 진짜 누구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데이프가 그동안 이스라엘을 겨냥한 하마스의 로켓, 드론, 자살 폭탄 테러 등 공격을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2009년 데이프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했다. 당시 미 국무부는 그를 '하마스 군부 핵심 인물'로 규정하며 '이스라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수많은 테러 공격'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했다. 군사 지도자인 데이프 외에 또 다른 제거 대상으로 지목되는 하마스 지도부로는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61)가 있다. 하니예는 해외에 머무르고 있지만 소재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니예는 1987년 제1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이스라엘 독립투쟁) 때 여러 차례 이스라엘 감옥에 투옥됐다. 1992년에는 다른 하마스 대원, 성전주의자 수백 명과 함께 레바논으로 추방되기도 했다. 2006년 팔레스타인 선거에서 하니예가 이끄는 하마스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이 이끄는 파타당을 꺾고 승리해 가자지구 총리 자리에 오르면서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2017년 하마스 정치국 지도자로 처음 선출된 데 이어 2021년 재선에 성공했다. 미국은 2018년 하니예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하면서 "하니예는 하마스 군사 조직과 긴밀히 관련돼 있으며, 민간인 등을 상대로 한 무장투쟁 옹호자"라고 규정했다. 하마스의 핵심 근거지인 가자지구 정치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61)도 이스라엘이 주시하는 인물이다. 신와르는 과거 알카삼 여단의 전신인 하마스의 무장 조직을 이끌었으며, 지금도 무장 조직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초강경파로 인물로 알려졌다. 신와르는 이스라엘 군인 2명을 납치, 살해한 혐의로 이스라엘 감옥에서 20년간 옥살이를 한 뒤 지난 2011년 포로 교환 때 풀려났다. 미국 정부는 2015년 그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최근 "신와르가 이번 기습작전의 사령관 역할을 맡았다"면서 "그는 이제 죽은 목숨이며 하마스의 군사, 정치 지도자와 모든 자산이 공격 및 저주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하가리 소장은 "우리는 하마스 고위 관리들을 제거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
美 이란 원유수출 대금 재동결…중동 정세 급변 신호
국제 정치·사회 2023.10.13 07:05:56미국과 이란의 포로 교환 조건으로 한국의 은행에서 카타르의 은행으로 이전했던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이 다시 동결됐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월리 아데예모 미국 재무부 부장관은 하원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카타르 은행에 예치된 60억달러(약 8조원)를 이란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미국과 카타르 정부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한국에 원유를 수출하고 받은 이 대금은 미국의 대 이란 제재로 한국에 장기간 묶여 있다가 지난달 미국과 이란의 포로 교환과 함께 카타르 은행에 보내졌다. 미국은 이란이 이를 미국 승인을 거쳐 식량과 의약품 구매 등 인도주의 용도로만 쓰도록 했다. 하지만 이란이 지원해 온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잔인한 공격을 가하자, 미국 공화당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 이란 유화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여기에 민주당 의원들까지 가세해 이란 원유 수출 대금의 재동결을 요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같은 움직임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중동 지역과 미국의 관계를 얼마나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전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에 더해 이란에 대해 추가 제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는 이 대금과 관련해 WP에 "이란 정부가 이란 국민을 위해 제재 대상이 아닌 모든 필수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도록 지정된 돈으로 이란 국민의 정당한 소유"라고 밝혔다. -
"차라리 다행"…시신으로 발견된 8세딸 소식에 오히려 안도한 이스라엘父 [이-팔 전쟁]
국제 인물·화제 2023.10.13 07:00:57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딸을 잃은 한 남성이 8살 딸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듣고 오히려 안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세계인들이 슬픔에 빠졌다. 12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7시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 키부츠 비에리에 들이닥쳐 최소 100명을 학살한 후 극적으로 생존한 주민 토마스 핸드는 딸 에밀리의 생사 여부를 모른 채 꼬박 이틀을 기다려야 했다. 당일 약 12시간 동안 총격을 피해 갇혀 있던 토마스는 이웃집에서 잠을 잔 에밀리의 행방이나 생사를 전혀 알지 못했다. 평소에 에밀리는 이웃집에서 잔 적이 거의 없었지만 불행하게도 그날 밤에는 친구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토마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기다림 끝에 딸의 죽음을 확인한 비극적인 순간을 전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연신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쳤다. 그는 딸이 인질로 납치되지 않고 죽었다는 사실에 오히려 안도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누군가 ‘에밀리를 찾았다. 그녀는 죽었다’라고 말했고 저는 그저 미소를 지었다”며 “에밀리의 죽음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 중 가장 좋은 소식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에밀리는 죽었거나 가자지구에 있었을 것이다.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짓을 하는지 안다면 그것은 죽음보다 더 나쁜 일일 것”이라며 “물과 음식 없이 어두운 방에 갇혀 매순간 고통받는 일보다는 죽음은 차라리 축복”이라고 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지난 7일 발생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1200명 이상의 민간인과 이스라엘군이 사망했으며 약 150명이 납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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