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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부인하는데…하마스 "공격 전후 협력" 주장[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13 06:47:40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이란 정부의 입장과 달리 '공격 전후 이란의 협력을 받았다'는 하마스 고위 인사의 발언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하마스의 레바논 지역 대표 아메드 압둘하디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한 뉴스위크의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우리는 헤즈볼라, 이란, (저항의) 축과 이번 공격 이전부터 이후까지 최고위급 수준에서 협력했다"며 이러한 협력은 "정치와 군사, 그외까지 여러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동맹인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다. '저항의 축'은 헤즈볼라를 비롯한 중동 내 반미·반이스라엘 성향 단체들의 동맹체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이에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의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하마스가 이스라엘 공격을 계획하는 데 이란 안보 당국자들이 도움을 줬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IRGC) 장교들이 지난 8월부터 하마스와 협력하며 지상과 해상, 공중으로 이스라엘을 급습하는 방안을 짰다. 그러나, 이란은 자국이 연관됐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이란이 그런 공격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과거 팔레스타인 전투원들에게 전수한 적이 있다고 뉴스위크에 밝혔지만, 이번 이스라엘 공격에선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는 게 이란의 입장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 10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 편을 드는 자들은 지난 2, 3일간 이번 행동의 배후가 이란이라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며 "그들은 틀렸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이란과 오랫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다져왔고 이란의 지원을 받은 헤즈볼라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일부 가세하고 있어 이란의 배후 내지 협력설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 당국 모두 이란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직접 도왔다는 명백한 증거를 찾고 있지만 아직 이를 찾지 못한 상태다. -
"저거 혹시 북한제 로켓발사기?"…하마스 사용 정황 포착 '일파만파'[이-팔 전쟁]
국제 국제일반 2023.10.12 23:30:00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북한제 무기를 소지한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워 누아르'라는 군사 전문 블로거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하마스 대원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통해 "대원 중 한 명은 북한에서 제작된 'F-7 고폭 파편 로켓'을 가진 것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F-7은 로켓추진유탄(RPG) 발사기로, 중동 지역에 많이 수출돼 왔다고 RFA는 전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하마스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F-7을 직접 하마스에 건넸는지, 다른 국가에 수출된 무기가 하마스로 흘러 들어갔는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 국방정보국(DIA) 출신 브루스 벡톨 엔젤로주립대 교수는 RFA에 "하마스가 이전부터 북한제 F-7을 사용해왔다"면서 "(이번 전쟁에서) F-7뿐 아니라 다른 북한제 무기들도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상황을 짚었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는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을 처음 언급하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팔레스티나(팔레스타인)와 이스라엘 사이의 대규모 무장 충돌 발생'이라는 제목의 네 문장으로 된 간략한 기사를 내보냈다. 신문은 "팔레스티나의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에 대규모적인 무장 충돌이 발생하였다"며 "쌍방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지고 수천 발의 로켓탄들이 발사됐으며 무차별적인 공습이 감행됐다"고 전했다. 선제공격 주체는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이번 충돌사태가 팔레스티나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범죄행위의 결과라고 하면서 유혈적인 충돌을 종식시킬 수 있는 근본 출로는 독립적인 팔레스티나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도 했다. -
미국 9월 CPI,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시장 예상치 부합
국제 국제일반 2023.10.12 22:09:31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7% 올라 8월과 동일한 상승 폭을 보였다. 올해 두 차례 통화정책 회의를 남겨두고 있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는 12일(현지 시간) 지난달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7%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8월 수치와 동일하지만 예상치(3.6%)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4% 올라 역시 예상치인 0.3%를 조금 넘었고 8월(0.6%)보다는 상승 폭이 줄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4.1% 상승해 예상치와 부합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처럼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뚜렷하지 않은 데 더해 물가 상승 압박 요인도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근원 CPI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고차 가격이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등으로 최근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갈등도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다. 애나 웡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 (원유) 공급 충격이 가해지고 에너지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연준 인사들 사이에서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이 잇따르고 인플레이션 하락세도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으며 연준의 고민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최근 4.8%를 넘어서며 기준금리 동결론의 주요 근거가 돼 왔지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로이터통신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금리가 더 떨어져 연말에는 연 4.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이스라엘 체류자 720여명…정부, 이르면 오늘 항공기 급파
사회 사회일반 2023.10.12 21:59:07정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항공기를 투입한다고 12일 밝혔다. 주이스라엘대사관은 이날 홈페이지에 긴급 공지를 올리고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여행자분들과 출국을 원하시는 재외국민(대한민국 국적 소지자)의 신속한 귀국을 돕기 위해 우리 정부는 13일 밤 출발 일정(잠정)으로 우리 항공기를 준비 중”이라고 안내했다. 대사관은 “현재 계획으로는 항공기가 13일 도착할 예정이나(지체 가능성 배제 불가) 정확한 출발 시간은 미정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약 720명으로 줄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무력충돌이 발발한 이래 장기체류자 일부와 단기체류자들이 항공편 또는 육로로 이스라엘을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체류자들은) 모두 무사하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가자지구에 있는 우리 국민도 무사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720여 명 중 장기체류자는 540여 명, 단기체류자는 180여 명이다. 분쟁 발발 당시에는 장기체류자 570여 명, 단기체류자 480여 명이었는데 체류 인원이 총 330여 명 줄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단기체류자 192명을 태운 귀국편이 이스라엘에서 출발하고 같은 날 27명이 육로를 통해 인접국으로 이동한 것을 시작으로 이스라엘에서 빠져나온 국민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이날은 30명이 터키항공을 이용해 제3국으로 출국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스라엘에 남은 단기체류자에 대해 “더는 현지 여행을 하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이분들은 가능하면 이스라엘을 출국하고 싶어 하는 걸로 안다”며 “정부 차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하루빨리 출국하도록 지원해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기존 ‘여행자제’(여행경보 2단계)를 권고해온 이스라엘 내 지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가능한 한 제3국으로 출국할 것을 권유했다. 이 당국자는 경보 상향 가능성과 관련해선 당장 “계획이 없다”면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을 예의주시하면서 현지 대사관과 조율하며 필요할 때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민 철수에 대해선 “아직 계획이 없다”면서 “다른 나라 상황도 같이 유심히 보고 있으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현지 상황과 국제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대변인은 현재 가자지구 인근에서 무력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며 “가자지구 주변을 여행하거나 취재 중인 우리 국민은 보다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현지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계속 모든 다양한 방식의 보호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 전쟁 중에 시리아 공습
국제 국제일반 2023.10.12 21:37:55팔레스타인과 전쟁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주요 공항에 공습을 가했다. 12일 시리아 국영 TV 방송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이 수도 다마스쿠스와 북부 도시 알레포의 공항을 목표로 공격을 가했다. 이들 국제공항의 활주로에 폭격이 가해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공항 시설 운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한 이후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처음으로 타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를 지원하는 이란 혁명수비대를 견제하기 위해 종종 시리아를 공습하곤 했다. 이번 공습은 팔레스타인과 전쟁 중 가해진 만큼 인근 국가로 확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이스라엘군(IDF)은 “시리아에서 이스라엘 영토로 다수의 박격포가 발사됐다고 주장하며 자국군이 발사 원점을 향해 대응 사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리아 남부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원하는 친이란 무장조직의 로켓포 발사대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
이·팔전쟁 불똥 UAE 방한 순연
정치 대통령실 2023.10.12 18:13:53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의 한국 방문이 연기됐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상황이 확대될 가능성 등을 고려한 결과로 보인다. 다만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1월 국빈 방문 당시 약속했던 UAE의 300억 달러(약 40조 1250억 원) 규모의 투자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12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무함마드 대통령의 방한 여부에 대해 “예기치 않은 지역 내 사정으로 상호 협의하에 방한을 순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언제 다시 방문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초 무함마드 대통령은 10월 중순 한국을 찾을 계획이었으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발발하자 외국 방문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UAE와의 정상회담 순연에도 불구하고 경제협력은 문제 없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1월 UAE 국빈 방문 이후 기획재정부와 산업은행이 각각 실무 대화 채널을 개설해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며 “이미 UAE 측에서 한국을 방문해 20억 달러(약 2조 6750억 원) 규모의 잠재적 투자 기회를 발굴했고 우리 측도 30여 건의 투자 제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방한 중인 알라르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방산, 연구개발(R&D), 디지털 산업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 유지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카리스 대통령은 이에 “한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방위산업과 디지털 분야에서 특히 협력을 확대하고 싶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
석유 대체 수요 기대감에 고무·원당 가격도 '들썩'
국제 경제·마켓 2023.10.12 17:52:58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고유가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원당(설탕의 원료)·천연고무 등 원유를 대체하는 상품들의 가격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 정책을 내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며 이들 상품에 수요가 더욱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10일(현지 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원당 가격은 파운드당 27.05센트로 6월 29일(22.23센트) 대비 21.7% 상승했다. 원당 가격은 지난달 19일 장중 27.62센트로 1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펀드 투자 등 비상업 부문의 원당 순매수 계약 건수는 지난달 말 기준 23만 9240계약으로 6월 말보다 9% 늘었다”고 전했다. 원당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은 고유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원유 대체 연료인 바이오에탄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달 27일 배럴당 93.68달러까지 올랐다가 현재 80~90달러 선에서 변동하고 있다. 원당은 옥수수·대두 등과 함께 바이오에탄올의 주요 원료로 꼽힌다. 실제로 원당을 활용해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브라질·인도 등에서는 휘발유에 섞는 바이오에탄올의 비율이 꾸준히 늘어왔다. 한 원당 가공 업체 관계자는 닛케이에 “원유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시장에서 실제로 혼합하는 바이오에탄올의 비율은 더 높다”고 전했다. 원유를 대체할 수 있는 공업용 소재들의 가격 역시 급등하고 있다. 타이어, 고무 패킹 등에 쓰이는 천연고무의 경우 세계 거래 기준인 일본 오사카거래소에서 선물 가격이 전날 ㎏당 236엔으로 6월 말보다 15% 가까이 상승했다.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 선물 가격 또한 중국 상하이거래소에서 7월 말부터 10% 넘게 올랐다. 고유가가 천연가스·전력 등 에너지 비용 상승을 부추기면서 제련 과정에서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자재들의 가격도 뛰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의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이달 들어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 정책을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할 것이라는 소식은 시장의 고유가 우려를 키우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조치가 ‘거의(most likely)’ 연장될 것”이라며 “(감산 조치가) 석유 시장의 예측 가능성 및 궁극적인 인류 복지를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국가는 올해 말까지 하루 13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중동 분쟁으로 운송비 및 보험료가 올라 석유 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고 전했다. -
블링컨 "미국은 언제나 이스라엘 곁에 있을 것" 네타냐후 "ISS가 무너진 것처럼 하마스도 무너질 것"
국제 정치·사회 2023.10.12 17:47:32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보복을 예고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진입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이스라엘에 급파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이번 사태가 ‘중동전쟁’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외교전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은 하마스 배후로 지목되는 이란에 대한 경계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하마스가 수세에 몰리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정파 헤즈볼라 등이 중동 주둔 미군이나 동맹국을 공격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했다. 블링컨 총리는 네타냐후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내가 이스라엘에 가져온 메시지는 우리는 언제나 이스라엘 곁에 있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할지 모르지만 미국이 존재하는 한 스스로를 혼자서 방어해야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미국 국무장관으로서뿐만 아니라 유대인으로서 여러분 앞에 서 있다. 또 남편이자 어린 자녀의 아버지로서 여러분 앞에 서 있다”며 하마스의 공격에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지원 역시 논의됐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와 의회가 초당적으로 “이스라엘의 군사적 요청을 충족시키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에서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한 후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나고 이스라엘 서안지구와 맞닿아 있는 요르단도 방문할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감사를 표하며 하마스가 이슬람국가(ISIS)와 같은 취급을 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ISIS가 무너진 것처럼 하마스도 무너질 것”이라며 “ISIS와 똑같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이스라엘에서는 1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미국인 중에서는 최소 25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블링컨 장관의 중동 방문은 미국이 확전을 막기 위해 이란에 대한 경고에 나선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유대인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항공모함과 전투기 부대를 이스라엘 인근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란에 ‘조심하라’고 분명히 전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터진 후 바이든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이란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은 공식적으로 이란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개입한 확실한 증거는 못 찾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로이터통신·CNN은 이날 익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관련 계획을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국방부 당국자들은 실제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이란의 대리 세력이나 페르시아만에 있는 이란군이 혼란을 틈타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미군이나 동맹군 전력을 공격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군은 현재 시리아에 약 900명, 이라크에는 약 2500명이 주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정치권에서 현 정부의 대(對)이란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바이든 대통령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전날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지난달 동결을 해제한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 60억 달러를 다시 동결할 가능성을 밝혔는데 이 역시 정치권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화당은 이번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바이든 대통령의 유화책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계경보를 강화하는 사이 이스라엘 정치권은 여야를 아우르는 비상 통합정부 및 ‘전쟁 관리 내각’ 구성에 합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저녁 제2야당인 국가통합당과의 통합정부 결성 소식을 알리며 “이스라엘 국민과 지도자들은 이제 하나가 됐다. 하마스 대원들은 이제 모두 죽은 목숨”이라고 격정적인 언사를 쏟아냈다. 전쟁 관리 내각은 네타냐후 총리,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 3명 체제로 운영된다. 또 통합정부는 운영 기간 동안 전쟁과 관련 없는 정책이나 법안을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다. 함께 연설에 나선 간츠 대표도 “지금은 전쟁의 시기다. 하마스라는 것을 지구상에서 없앨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전시 통합정부까지 꾸리면서 가자지구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지상전도 곧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AP통신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정부가 제반 사항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미 이스라엘이 약 30만 명의 병력과 탱크, 장갑차 등을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 배치한 만큼 지상전이 곧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예비군 36만여 명을 소집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는 물론 헤즈볼라가 있는 레바논 국경에도 탱크와 중화기를 밀집시키며 산발적 교전을 벌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 편에 서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쟁법을 따르라”고 당부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진입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할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유엔은 전날 7일 이후 가자지구 주민 50만 명이 식량 배급을 받지 못했다면서 인도주의적 통로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전날 양국 국교 정상화 이후 처음으로 통화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 문제를 논의했다. 사우디는 수니파 종주국이며 이란의 시아파의 맹주다. 사우디 국영 언론은 빈살만 왕세자가 통화에서 이스라엘 전쟁 확산을 막기 위해 이해관계자들과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라이시 대통령도 “(빈살만 왕세자와) 전쟁 종식 필요성과 이슬람 통합에 대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
고위험 투기 상품 쏠린 '간 큰 개미' 급증
증권 국내증시 2023.10.12 17:26:34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며 원유·천연가스 등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적잖은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고수익을 겨냥해 이들 상품과 연관된 레버리지와 ‘곱버스(2배 인버스)’ 상장지수증권(ETN) 투자에 몰두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N은 254억 원의 순매수 규모를 기록한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C’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매수 2위인 ‘메리츠 3X 레버리지 국채30년 ETN’의 개인 투자 규모가 27억 원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베팅한 개인들의 투자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까지 폭락했던 천연가스 가격이 최근 급반등하면서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C’는 한 달간 30%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선물 11월물 가격은 지난달 초 MMBTU(열량 단위)당 2.5달러에 거래되다 이달 3일부터 6거래일 연속 오르며 3.38달러까지 상승했다. 난방 수요가 늘어나는 동절기를 앞두고 선물 가격이 오른 데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수급 우려까지 제기된 영향이다. 개인은 중동전쟁 우려로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원유 관련 ETN에도 달려들고 있다. 개인들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이달 10일 원유 레버리지 ETN 10종을 총 32억 원어치 사들였다. 이달 9일(현지 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하루 만에 4.3% 급등하자 추세적 상승에 베팅한 개인들이 다수였던 것이다. 하지만 중동발 리스크가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유가가 다시 하락하기 시작해 상황은 하루 만에 반전됐다. WTI 선물 가격이 이달 10~11일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전날 레버리지 상품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은 순식간에 6~7%의 손실을 보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개인은 이날 원유 ‘곱버스’ ETN 11종을 총 10억 원가량 사들이면서 하루 만에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상기후에 지정학적 변수까지 겹쳐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 예측불허인 만큼 레버리지나 인버스 등 고위험 상품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최진영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천연가스는 계절적 수요로 가격이 반등해도 엘니뇨 등 영향으로 상단이 제한될 수 있고, 유가도 급변하는 지정학적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 면서 “원자재 가격의 추후 방향성을 단정해 투자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말했다. -
中 "중국인 3명 사망·2명 실종…부상자도 다수" [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12 17:17:21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중국 국적자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현재 3명의 중국 공민(국민)이 충돌 중 불행히 숨졌고, 2명이 실종 상태이며, 많은 사람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며 "우리는 사망자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고, 사망자의 가족과 부상자들을 진심으로 위로한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의 관련 재외 외교기구는 전력으로 부상자와 사망자 수습에 나서고 있다"며 "당사자들(이스라엘·하마스)에 최선을 다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 중국 측 인원과 기관의 안전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
'킹달러'로 안전한 투자 각광
증권 국내증시 2023.10.12 16:54:31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긴축 장기화 우려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 달러에 투자하면서 연 5%대 금리로 이자까지 챙길 수 있는 미국 SOFR금리 상장지수펀드(ETF)에는 한 달간 800억 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1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미국 SOFR금리 ETF 6종의 순자산 합계는 10일 기준 603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8일(5237억 원)과 비교하면 800억 원가량 신규 자금이 유입됐으며 석 달 전에 비하면 무려 2381억 원이 늘었다. 이들 ETF는 미 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기반으로 매일 산출되는 무위험금리인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금리에 환노출 방식으로 투자한다. 연 4~5%대의 SOFR금리를 안정적으로 수취하는 동시에 강달러 국면에는 환차익까지 추가로 누릴 수 있다. 올 4월 삼성자산운용이 첫 상품을 출시했을 때만 해도 연 4% 수준이던 SOFR금리는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현재 연 5.3%까지 올랐다. 이들 ETF가 단기간에 많은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것은 3분기 들어 본격화된 강달러 효과 덕분이다. 이들 ETF 6종은 최근 3개월(7월 10일~10월 10일)간 평균 4.63%의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및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예고 여파 등으로 1306원에서 1349.5원까지 3% 올랐다. 금리에 환차익까지 더해지면서 SOFR 연간 수익률(10일 기준 5.31%)에 준하는 성과를 3개월 만에 달성한 것이다. SOFR금리 ETF 외에도 달러에 투자하는 금융 상품들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달러로 표시된 1년 미만의 단기채권에 투자하는 달러 단기채권 ETF 2종의 순자산도 최근 3개월간 1763억 원이나 불어났다. 두 상품은 석 달 동안 평균 4.50%의 수익률을 올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4.91%)을 압도했다. 달러 선물의 일간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달러 선물레버리지 ETF 3종은 같은 기간 평균 8.04% 급등해 1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자랑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긴축 장기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말까지는 달러를 비롯한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을 권했다. 이민혜 KG제로인 선임연구원은 “당분간은 고금리·강달러 효과를 모두 누릴 수 있는 SOFR ETF 같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주식 투자보다 더 나은 선택지일 수 있다”고 말했다. -
변동성 장세에 '신중'…예탁금 3거래일간 6조 증발
증권 정책 2023.10.12 16:35:02미국발(發)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으로 주가지수가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변동성을 키우자 증시 주변 자금이 빠르게 줄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상반기 2차전지주 같은 주도주가 확실히 보이지 않는 데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도 커져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투자자들이 당분간 늘 것으로 예상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10일 46조 5389억 원으로 집계돼 두 달여 만에 12조 원 가량 급감했다. 이는 올 3월 22일(46조 3325억 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올 들어 투자자 예탁금은 7월 27일 58조 1990억 원에 이르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 쌓아둔 증시 대기성 자금이다. 예탁금은 이달 4일만 해도 52조 2467억 원 규모를 유지하다가 이후 단 3거래일 만에 6조 원가량 빠져나갔다. 예탁금은 11일에도 46조 7859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최근 감소 추세를 보이는 증시 주변 자금은 예탁금뿐만이 아니다. 금투협에 따르면 10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잔액도 18조 8106억 원으로 줄어 6월 13일(18조 9355억 원) 이후 석 달 만에 처음 18조 원대로 내려왔다. 11일에는 18조 7165억 원으로 1000억 원 정도 더 감소해 6월 7일(18조 6851억 원)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신용거래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투자 방법이다. 신용융자 잔액은 1월만 해도 16조 원대에 그쳤으나 2차전지 등 각종 테마주가 활개를 치면서 8월에는 20조 5572억 원까지 불어난 바 있다. 거래 대금 역시 이달 들어 크게 축소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거래 대금은 이날 각각 8조 7950억 원과 7조 2637억 원에 그쳐 올 들어 일 평균치에 각각 10%, 30% 정도 미달했다. 증시의 활력이 떨어진 것은 고금리 장기화 우려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최근 글로벌 경제에 악재가 잇따라 개인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코스닥지수는 이날 각각 1.21%, 2.25% 오른 2479.82, 835.49에 거래를 마쳐 이틀 만에 각각 3%, 5% 넘게 올랐다. 9월 마지막 거래일 지수가 코스피가 2465.07, 코스닥은 841.02였던 점을 감안하면 두 시장 모두 이달 6거래일 동안 100포인트 안팎 크게 요동을 친 셈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9월 말 수준을 회복했으나 적극적인 매수세가 없어 거래 대금은 적다” 며 “외국인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환율 등락을 경계하면서 매매에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
하마스 "이스라엘 여성과 두 아이 인질 석방했다" 영상 공개
국제 국제일반 2023.10.12 16:20:00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로 끌고 간 인질 150명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등 3명을 석방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의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이스라엘 매체들은 영상이 이번 공격 전에 촬영된 것이라며 하마스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 7일 이스라엘 공격을 언급하며 "이스라엘 정착민 1명과 그의 자녀 2명이 충돌 과정에서 구금됐다가 풀려났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알아크사 방송은 주장을 뒷받침한다는 취지로 영상을 내보냈다. 해당 영상에는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사이에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지역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푸른 웃옷을 입은 한 여성이 두 아이를 데리고 있는 모습과 이들을 풀어주고 떠나는 하마스 전사 세 명의 모습이 담겼다. 낮에 촬영된 이 영상에는 인질들을 인계받는 군 장병의 모습은 등장하지 않았다. 이 영상의 진위와 언제 어디서 촬영됐는지는 불분명하다. 이스라엘군은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스라엘 방송들은 이 여성이 지난 하마스의 이번 기습공격 이전에 하마스에 붙잡혔다가 풀려난 사람으로 이번 사태와 관련이 없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은 홀릿 키부츠(집단농장) 주민인 아비탈 알앗젬으로 확인됐으며 최근 이웃에 사는 두 아이와 함께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사이 지역으로 강제로 끌려갔다가 돌려보내졌다고 여러 인터뷰에서 밝혔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매체들은 하마스가 민간인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납치한 데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마하고자 이번 공격과 무관한 영상을 배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면서 인질 최소 150명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고 밝혔다. 인질 가운데에는 여성과 어린이, 노인이 포함돼 있으며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우크라이나 등 외국인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복을 공언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인질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민가를 공습할 때마다 인질 1명씩을 살해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가자지구 곳곳에 분산돼 억류된 것으로 전해진 인질들의 공식적인 석방은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이스라엘, 지상전 준비 중…"명령만 남았다"[이-팔 전쟁]
국제 국제일반 2023.10.12 16:04:18이스라엘 군이 1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겨냥해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준비 중이며, 다만 정치권의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리처드 헥트 중령은 하마스와 교전 엿새째인 이날 취재진에게 "어떠한 지상 공격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날 대규모 이스라엘 병력과 탱크, 장갑차가 이미 이스라엘 남부에 집결했다면서 이스라엘이 곧 가자지구로 공격해 들어갈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지상 작전 명령이 언제 떨어질지, 이스라엘 정부의 최종 목표가 무엇이 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상대로 '전례 없는' 보복을 예고하고 예비군 36만 명 동원령을 내렸다. -
분쟁지역에 발 묶인 러시아인 수백 명…"공항 상황 심각" [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12 15:44:35최근 발생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이스라엘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러시아인이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극동 매체 프리마메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양측간 무력 분쟁으로 인해 관광 등 목적으로 이스라엘을 찾았던 러시아인 수백명이 현지에서 발이 묶였다. 현재 러시아 항공사 2곳이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로 오가는 정기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지만, 상당수 러시아인은 이른 시일 안에 이스라엘을 떠날 수 있는 비행기표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까닭에 이스라엘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는 귀국길에 오르지 못해 도움을 요청하는 러시아인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대사관 측도 분쟁 지역에서 자국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스라엘에서 수 년간 거주한 한 러시아인은 "텔아비브에 있는 벤구리온 국제공항 상황이 극도로 심각하다"며 "공항을 찾은 러시아 관광객들은 집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현지에서 사망한 러시아인은 현재까지 4명으로 집계됐다. 또 실종된 러시아인은 6명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분쟁으로 사망하거나 실종된 러시아인 수는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나톨리 빅토로프 이스라엘 주재 러시아 대사는 "불행하게도 러시아인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하지만 현지 민간인 사상자 규모를 고려할 때 러시아인 사상자 수도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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