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팔레스타인 기자 3명, 이스라엘 공격에 사망”
국제 국제일반 2023.10.10 18:00:26“팔레스타인 기자 3명, 이스라엘 공격에 사망” -
치솟는 유가 "100弗 갈수도"…곡물·원자재값도 불안
국제 국제일반 2023.10.10 17:54:41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본격화에 국제유가가 폭등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신음하던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한층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해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러·우 전쟁이 불붙인 우방국 간 공급망 재편, 이른바 ‘프렌드쇼어링’ 경향이 더욱 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두 개의 전쟁은 원유와 곡물·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려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9일(현지 시간)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34% 올라 배럴당 86.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브렌트유 가격 역시 4% 이상 올랐다. WTI 상승 폭은 올 4월 3일 이후 가장 높다. 하마스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면 글로벌 원유 공급량 20%가 영향을 받게 된다. 마이클 린치 스트래터직 에너지 앤드 이코노믹 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마켓워치에 “이스라엘이 이란에 공격을 가하면 유가는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폭등한 뒤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던 곡물 가격의 급등도 예상된다. 이미 9월 세계식량가격지수 중 곡물 지수는 126.3으로 전월 대비 1% 올랐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상승 전환해 시장의 우려를 샀다. 설탕은 연초 116.8에서 162.7로 폭등하고 있다. 중동 전쟁 여파가 ‘꿈틀’대는 곡물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진다. 이번 전쟁이 서방과 중동 간 세력전 양상을 띠는 데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으로 표면화돼 있던 프렌드쇼어링 추세 또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의 대중국 수입 규모는 203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라우라 알파로 미국 하버드비즈니스스쿨 교수는 “2017년부터 5년간 미국 수입품 중 중국 비중이 5% 줄고 감소된 물량이 베트남·대만·멕시코 등 미국과 우호적인 국가로 넘어갔다”고 짚었다. 생산비가 조금 더 들더라도 정치적으로 우호적인 국가에서 수급하는 게 안정적이라는 판단이다. 이런 전략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밖에 없다. 이에 중국은 희토류 공급 제한으로 맞서며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은 최근 반도체 필수 원료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섰다. 발표 직후 갈륨 가격은 20% 폭등했다. -
정유·방산주 급등…항공주 추락 [이-팔 전쟁]
증권 국내증시 2023.10.10 17:53:22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한 데 따른 영향으로 외국인투자가들이 또다시 ‘팔자’ 행진에 나서면서 코스닥지수가 7개월 만에 700대로 주저앉았다. 코스피지수도 2400선을 겨우 사수하며 2300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15포인트(0.26%) 내린 2402.58에 마감했다. 이는 3월 21일(2388.3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는 이날 2436.58로 상승 출발했다가 외국인과 개인이 매도 폭을 키우자 장중 하락 전환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18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며 주가를 압박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080억 원, 3772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투자가만이 588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21.39포인트(2.62%) 떨어진 795.00에 장을 마치며 3월 17일(797.39) 이후 처음으로 8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68억 원, 193억 원 순매수했지만 개인이 658억 원을 팔며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기록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1.19%),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4.09%), LG화학(-0.4%), 포스코퓨처엠(-5.56%) 등 2차전지주가 특히 크게 내렸다. 에어부산(298690)(-4.61%), 티웨이항공(091810)(-4.02%), 진에어(272450)(-4.33%), 제주항공(089590)(-4.67%), 대한항공(003490)(-2.61%) 등 항공주도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S-OIL(3.98%)을 비롯한 GS(078930)(4.18%), 한국석유(29.93%), 극동유화(014530)(26.10%), 중앙에너비스(000440)(29.80%) 등 정유·석유 관련주와 한화시스템(272210)(6.83%), LIG넥스원(079550)(6.38%),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2.23%), 한국항공우주(047810)(4.07%), 풍산(4.44%) 등 방산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증시가 내림세를 보인 것은 기존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 악재까지 주가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산하면서 코스피는 보합권 등락을 반복했고 코스닥은 변동성을 재차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
고금리·중동 리스크에…'파킹형 ETF'로 뭉칫돈 몰린다 [이-팔 전쟁]
증권 증권일반 2023.10.10 17:52:21주식시장이 고금리 장기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 등 겹악재를 마주하자 갈 곳을 잃은 투자금이 단기자금 상장지수펀드(ETF)에만 몰리고 있다. 단기자금 ETF란 1년 미만의 단기채권에 투자해 하루 단위로 이자 수익을 확정하는 상품을 뜻한다. 투자 전문가 대다수는 대내외 변수 속출로 금리·환율·유가가 요동을 치면서 당분간 증시 변동성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일 코스콤에 따르면 단기자금 ETF 14개의 순자산은 6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 동안 11조 3523억 원에서 17조 4232억 원으로 총 6조 709억 원이 늘었다. 석달간 단기자금 ETF 순자산 증가분만 전체 순자산의 34.8%에 달했다. 올 들어 6일까지 10개월 동안 단기자금 ETF에 순유입된 자금 9조 9529억 원의 60.1%를 차지하는 액수이기도 하다. 상품별로는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에 가장 많은 2조 7032억 원이 유입됐다. 그 뒤를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1조 8168억 원,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 1조 2744억 원,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1740억 원 등이 이었다. 이들 ETF는 국내 단기 채권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와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등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변동성이 클 때 잠시 자금을 보관해두는 용도로 쓰여 ‘파킹형’ ETF로도 불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일 기준 CD 91일물 금리는 연 4.06%로 단기채권이지만 현 금리 수준도 높은 편이다. 단기자금 ETF로 증시 자금이 몰리는 것은 주가지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의 영향으로 맥을 추지 못하자 안정적인 투자 상품이 부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 단기자금 ETF는 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 때문에 증시 조정기의 대표적인 ‘자금 피난처’로 꼽힌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미국 채권·달러 등 환율 변동성에 노출된 상품보다는 국내 채권 금리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단기자금 ETF 순유입액은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기 시작한 시점부터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정치·경제적인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당분간 주식시장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자금 ETF로 들어오는 투자금이 한동안 더 늘 수도 있다는 진단이었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미국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며 증시 조정이 계속되는 데다 최근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변동성까지 확대될 위기에 놓였다”며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찾는 돈들이 단기자금 ETF에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 본부장은 “현재는 증시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두고 방어 전략을 펼쳐야 한다”며 “주식형 상품을 팔아서 일부는 미국 달러 가치 상승 수혜를 누릴 수 있는 미국 무위험 지표금리(SOFR)에 투자하는 ETF나 금 관련 ETF를 사는 방안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
“美, 힘 빠졌다는 신호…다극화 체제로 전환 가속”
국제 정치·사회 2023.10.10 17:49:57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이 냉전 이후 미국 중심의 1극 체제를 유지해온 국제질서가 다극화 체제로 재편되는 흐름을 상징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필두로 각지에서 발생하는 분쟁들 역시 미국의 영향력 약화를 드러내는 동시에 가속화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 시간) “세계가 다극화(multipolar)라는 새로운 질서로 전환하고 있다”며 “미국은 더 이상 예전 같은 지배적 강국이 아니며 그렇다고 해서 대체 국가가 나타나지도 않았다”고 평가했다. NYT는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대만 위협,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등을 거론하며 “많은 국가들이 공격적인 행동의 이익이 비용보다 크다고 믿고 주장할 용기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무력 충돌이 격화한 중동 지역은 미국의 관리가 소홀해진 틈을 타 역내 국가들은 물론 중국 등이 꾸준히 영향력을 키워왔다. 중국은 3월 오랜 앙숙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외교 정상화를 중재하는 성과를 거두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계기로 중동과 관계가 멀어졌던 미국은 이에 위기감을 느끼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를 공들여 추진해왔다. 하마스의 이번 공습에는 최근 급물살을 탄 미국 주도의 평화협정 체결을 막으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서방에 맞서 제3국과 결속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사태에서도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과 차별화된 입장을 취하며 ‘중동의 중재자’를 자처하는 모습이다. 중국 외교부는 하마스 사태에 대해 ‘두 국가 방안(兩國方案)’이라는 해법을 제시하며 “중국은 분쟁을 확대하고 지역 안정을 해치는 행동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며 휴전을 중재하겠다는 의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10일 모하메드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와 중동 정세에 대해 논의할 것을 예고하며 중재 역할에 가세했다. 이에 이스라엘의 민간인 공격에 반발하고 있는 아랍 국가들이 팔레스타인 측에 가세할 경우 미국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단결했던 서방에서도 분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전쟁 장기화에 우크라이나로의 전쟁 자금 지원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유럽연합(EU) 내에서는 이번 하마스 사태를 두고서도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6억 9100만 유로(약 9900억 원) 지원을 재검토한다는 발언이 나온 5시간 만에 성명을 내고 “현재로서 지불 중단이 없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이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 중단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스페인·포르투갈·아일랜드 등 회원국들의 반발을 의식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한편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선제 공격을 규탄하며 개발 원조를 중단할 의사를 밝혔다. -
[마감 시황] 코스피, 개인·외인 '팔자'에 2400선 위태…코스닥은 800선 무너져
증권 국내증시 2023.10.10 17:40:49코스피가 10일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의 동반 매도세 속 2400선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6.15포인트(0.26%) 내린 2402.58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27.85포인트(1.16%) 오른 2436.58에 개장했으나 개인과 외국인의 '팔자' 움직임에 상승 폭을 전부 반납하고 오후 3시께 하락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760억원, 208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 18일부터 12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기관은 587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로 마감했다. 10위 내에서는 삼성전자(005930)(0.61%), 삼성SDI(1.87%), NAVER(035420)(0.16%) 등만 상승했다. POSCO홀딩스(005490)(-4.09%)와 포스코퓨처엠(003670)(-5.56%) 등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3.25%), 기계(-2.97%), 철강 및 금속(-2.87%), 운수창고(-2.06%), 섬유·의복(-1.74%), 건설업(-1.58%) 등이 하락했고 통신업(1.99%), 증권(1.54%), 비금속광물(1.48%), 전기가스업(1.39%)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39포인트(2.62%) 떨어진 795.0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800선이 무너진 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벌어졌던 지난 3월 17일(당시 종가 797.39)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4.83포인트(0.59%) 오른 821.22에 출발한 뒤 823대까지 올랐다가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고점 대비 최대 30포인트(약 3%)가량 급락한 셈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567억원, 193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66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5.31%), 에코프로(086520)(-6.32%), 포스코DX(022100)(-4.77%), 엘앤에프(066970)(-3.90%), JYP Ent.(035900)(-4.00%), 알테오젠(196170)(-4.54%), 에스엠(041510)(-6.67%) 등 이차전지와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9조3142억원, 7조49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크게 하락하면서 코스피도 같이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일본 증시는 오히려 더 상승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장 초 지수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 이슈에도 상승세를 보였던 것에 대해선 "전쟁은 이제 시작이라 영향을 두고 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 "가자지구 진입 불가피"…하마스 "인질 한명씩 처형"
국제 국제일반 2023.10.10 17:39:42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날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8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지금은 협상할 수 없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지상 작전을 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미 매체 악시오스가 9일 보도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시사하며 “중동을 변화시키겠다. 우리의 반격은 이제 시작이다. 우리가 적에게 할 일이 여러 세대에 걸쳐 울려 퍼질 것”이라며 피의 보복을 예고했다. 반면 하마스의 아부 우바이다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 주택을 사전 경고 없이 공격할 때마다 인질 1명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붙잡혀 간 인질이 약 150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이 나흘째로 접어들면서 사망자는 1600명, 부상자는 6300명을 넘어섰다. 16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600일을 맞지만 종전은커녕 세계는 두 개의 전쟁에 맞닥뜨리게 됐다. 소련 붕괴 이후 30여 년간 이어진 미국의 ‘1극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으로, 글로벌 경제·외교안보 질서에도 대혼란이 예상된다. 당장 지난해 240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의 해외투자금이 친러 국가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반러 국가로 옮겨가며 세계 경제가 둘로 쪼개졌고 탈세계화를 넘어 친한 나라들과만 교류하는 ‘재세계화(reglobalization)’와 구조적 고물가 시대가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이번 전쟁과 관련해 국제유가 상승 및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국민들의 물가·이자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고물가와 이자 부담은 국민들의 실질소득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고 경기 회복세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에 머물고 있는 우리 국민은 단기 체류자 480여 명, 장기 체류자 570여 명으로 집계됐다. 단기 체류자 중 218명은 이날 항공편이나 육로를 통해 현지를 떠나기로 했다. -
이스라엘 공중정찰 실패 본 신원식 "9·19합의 효력정지 추진"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3.10.10 17:36:17국방부가 최근 벌어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을 교훈으로 삼아 우리 군의 대북 대비 태세 보완에 나선다. 특히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대북 공중감시 등에 제약을 가해온 9·19 남북군사합의를 최대한 신속하게 효력 정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이 적의 도발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는 데 실패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당했다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으려는 것이다. 신 장관은 10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내 기자실을 방문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는데 그것보다 훨씬 강도 높은 위협에 대한민국이 놓여 있다”며 9·19 합의 효력 정지 추진 방침을 밝혔다. 신 장관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비행 금지구역 설정으로 북한의 임박한 전선 지역 도발 징후를 실시간 감시하는 데 굉장히 제한된다”면서 “최대한 빨리 9·19 남북군사합의의 효력 정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폐기는 법적 절차가 필요하고 효력 정지는 국무회의 의결만 거치면 되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신 장관은 “북한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정찰 감시 자산으로 (북한군의 동향을) 보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도발하는지 안 하는지 안다”며 “이번에도 이스라엘이 항공 비행(감시·정찰 자산)을 띄워서, 무인기 띄워서 계속 감시했다면 그렇게 안 당했으리라 본다”고 진단했다. 신 장관은 국방부 장관에 임명되기 전 9·19 군사합의 폐기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후 지난달 27일 자신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폐기까지는 못 가더라도 효력 정지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언 수위를 조정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2018년 4월 김정은 정권과 판문점 선언을 합의하고 그 후속 조치로 그해 9월 약 3개월 만의 협상 과정을 거쳐 “한반도에 평화 안전지대가 만들어졌다”면서 우리나라 육해공 최전방 방어선을 조정하는 9·19 군사합의를 발표했다. 이에 군사분계선(MDL) 기준 5㎞ 내에서 일체의 포병 사격 훈련과 연대급 이상의 야외 기동훈련이 전면 중단되고 비무장지대(DMZ)의 감시 초소(GP) 11개를 우선 철거했다. 공중에서는 MDL 기준 서부는 20㎞, 동부는 40㎞ 상공에서 전투기 등 고정익 항공기의 군사 활동이 금지됐다. 해상에서는 북방한계선(NLL) 이남 85㎞까지 내려오는 덕적도부터 NLL 이북 50㎞인 북한 초도까지 포문을 폐쇄하고 해상 기동훈련, 포격 활동이 제한됐다. 하지만 북한은 이 합의 이후에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 폭파하는 등 지금까지 총 18차례에 걸쳐 9·19 군사합의를 위반했다. -
中, 중동서 입김 세지나…'美 대안세력' 노림수
국제 국제일반 2023.10.10 17:35:26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무력 충돌이 전쟁으로 치닫는 가운데 중국의 노림수가 주목된다. 최근 몇 년 새 미국의 대(對)중동 영향력이 퇴조되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함께 입지를 강화해온 중국이 현재 벌어지는 혼돈의 중동 정세를 활용해 미국을 밀어내는 한편 영향력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본다. 이번 사태가 미국이 심혈을 기울여온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주축의 수니파 이슬람권 간 화해라는 ‘중동 데탕트’ 시도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여 중동 패권 경쟁에서 중국이 유리한 교두보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 3월 숙적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을 중재해 외교 관계를 복원시키는 대성과를 거둬 중동 해결사로 등장한 중국도 일정 수준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그보다는 미국 대안 세력으로서의 입지가 더 탄탄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일단 중립 깃발을 들었다. 9일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분쟁이 확대되고 지역의 안정을 해치는 행동에 반대하며 가능한 한 빨리 휴전하고 평화를 회복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중국 강경파인 척 슈머 미 상원 원내대표가 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 등의 비겁하고 악랄한 공격을 규탄해달라”고 촉구했지만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은 3월 사우디아라비아·이란 수교 중재에 이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 정상화라는 ‘중동 해결사 2탄’에 공을 들여왔다. 4월 당시 친강 외교부장은 리야드 알말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과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교장관을 상대로 중재 노력을 기울였고 2개월 후인 올 6월 시 주석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아랍 평화 이니셔티브’를 제시한 바 있다. -
정부·산은 “아시아나 독자 생존 불가능” 결론[시그널]
산업 기업 2023.10.10 17:16:15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020560)과 함께 삼일PwC에 의뢰해 코로나19 이후 아시아나의 자금수지 점검 용역을 맡겼으나 무용지물이 될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경쟁당국의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 인수합병(M&A) 승인이 늦어지자 아시아나의 자금 사정에 문제가 생길지 알아보려던 시도가 물거품이 된 셈이다. 삼일PWC의 연구 용역은 7월부터 실시됐는데 석 달 만에 글로벌 경제 상황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7월 초 대비 16%가량 급등했다. 7월 들어 달러당 1260원 대까지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도 최근 1350원 안팎으로 치솟았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용역을 마무리할 때인데 처음 설정했던 환율과 유가가 예상 범위를 완전히 벗어나 있다” 며 “아시아나의 독자 생존이 어렵다고 평가해온 금융당국과 산은의 생각과 입장이 굳어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까지 터지면서 항공사 수익을 좌지우지하는 국제유가가 5% 이상 급등한 9일(현지 시간), 금융당국과 산은이 아시아나의 독자 생존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논란이 되는 아시아나 화물 운송 부문 매각을 포함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합병을 마무리 짓겠다는 뜻이다. 산은 사정에 정통한 정부 고위 관계자도 10일 “아시아나가 개별 기업으로서 지속 가능할 확률은 제로” 라며 “항공사는 유가와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체력이 약한 아시아나는) 중동 사태의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이대로면 내년에 적자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항공사는 유류비가 매출 원가의 30%가량을 차지한다. 정부와 산은 주변에서는 △영구채 1조1550억 원 제외 시 자본잠식 △리스료 회계처리 변경 효과 △화물기 11대의 노후화 △단거리·중거리 저가항공(LCC), 장거리 대한항공의 비교 우위 △유가 및 환율 급등을 아시아나의 독자 생존이 어려운 이유로 꼽고 있다. 아시아나의 6월 말 현재 별도 기준 자본 총계는 6921억 원으로 자본으로 인정해준 영구 전환사채를 빼면 자본잠식 상태다. 아시아나가 상반기 201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착시효과라는 지적도 나왔다. 아시아나 사정에 정통한 IB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운용리스료를 영업비용으로 처리했지만 2019년부터 감가상각비(영업비용)와 이자비용(영업외비용)으로 나눠 처리해 영업이익이 커진 효과가 있다”며 “아시아나의 부채는 약 12조 원에 달해 금융이자와 리스료로만 1년에 6000억 원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화물 운송 부문이 계속 높은 이익을 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가 보유한 화물기 11대 대부분이 20~30년된 노후기”라며 “해운업에서 보듯 화물 부문의 높은 수익성은 코로나19 특수로 지속성을 보장할 수 없는만큼 어려운 회사 상황에서는 어떤 사업부든 팔 수 있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와 대한항공의 강력한 아시아나 합병 의지에도 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대한항공에 대해 비용 상승과 아시아나 인수 불확실성이 부담이라며 목표 주가를 3만 6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내렸다. 대한항공은 이날 2.6% 하락한 주당 2만500원, 아시아나는 0.1% 빠진 1만40원에 장을 마쳤다. -
전 월마트 CEO의 경고…'이 것' 때문에 美 소비자들, 10년 만에 지갑 닫았다
국제 경제·마켓 2023.10.10 17:11:10아마존, 월마트, 타깃 등 미국 최대 소매업체 3곳이 할인 주간 행사를 시작한 가운데 빌 사이먼 전 월마트 US 최고경영자(CEO)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사이먼 전 CEO는 9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원인으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정치 양극화와 연방 예산 관련 대치, 학자금 대출 상환에 이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 관련된 새로운 글로벌 긴장 등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각종 역풍 등을 꼽았다. 그는 "그런 것들이 누적되면서 소비자들을 괴롭히고, 또 경계심을 갖게 한다"면서 "정말 오랜만에 소비자들이 잠시나마 움츠릴 수 있는 이유가 생긴 것"이라고 했다. 아마존은 10일부터 이틀간 프라임 빅딜 데이 할인행사를 시작했다. 월마트와 타깃도 연말 쇼핑 시즌에 앞서 자체 할인 행사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사이먼 전 CEO는 이들의 할인 폭이 별로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상 '50인치 TV 가격이 199달러'라고 말하지만, 이번에는 '50인치 TV 40% 할인'이라고 광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할인 폭에 자신이 없을 때 하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격대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 월마트, 타깃의 주가는 지난 2개월간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특히 타깃은 19%나 하락했다. -
韓 내년 성장률 2%도 안심 못한다…IMF 0.2%p 낮춰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10.10 17:00:00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유지했다. 단 내년 전망치는 3개월 만에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 성장률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대로 내려앉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10월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제시했다. 올 7월 내놓았던 기존 전망치(1.4%)를 유지한 것이다. 반면 미국(2.1%)과 일본(2.0%)은 각각 0.3%포인트, 0.6%포인트 올렸다. 중국(5.0%)은 0.2%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3.0%)를 유지했다. IMF는 “코로나19 종식으로 올 상반기 서비스 소비가 급증했다”며 “미국·스위스발(發) 금융 불안이 조기에 진정돼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4%에서 2.2%로 0.2%포인트 낮췄다. 정부(2.4%)와 한국개발연구원(KDI·2.3%)보다 낮고 한국은행(2.2%)과 같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 국회예산정책처(2.0%)와 비교하면 0.1~0.2%포인트 높다. IMF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낮춰 잡은 것은 중국 경기 침체와 글로벌 제조업 부진을 고려한 결과다. IMF는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도 기존 4.5%에서 4.2%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3.0%에서 2.9%로 0.1%포인트 낮췄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의 관건은 중국의 경기 반등 여부”라며 “극적인 반등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유가, 긴축 기조 장기화, 중국 경제 부진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제반 환경이 그만큼 좋지 않다.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마저 불거지면서 전망의 톤은 더 어두워지고 있다. 새 수출 시장인 중동의 불안감, 석유 수급 악화에 따른 고유가 심화, 원가 부담 증가에 의한 수출 부진 등의 악재가 혹처럼 붙을 판이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도 잠재성장률(약 2%)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곳이 부쩍 늘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그룹·골드만삭스·JP모건·노무라 등 8개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제시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평균치는 1.9%(9월 기준)로 기존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중동전쟁이 반영되기도 전에 내년 성장률 2.0%가 붕괴된 셈이다. 만약 경제성장률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대를 기록하면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54년 이후 처음이다. IMF는 특히 고물가에 주목했다. IMF는 한국 등 대부분의 국가가 2025년께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올해 글로벌 근원물가 상승률도 기존 전망치(6.0%)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한 6.3%로 제시했다. IMF는 “높은 근원물가로 물가 안정 목표 달성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현재로서는 금리 인하 논의 자체가 섣부르다는 게 IMF의 입장이다. IMF는 “물가 상승률 하락세가 명확해질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각국 정부에 재정 건전성도 주문했다. IMF는 “통화정책과 발맞춰 지출 감소, 세입 확충 등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재정준칙을 골자로 한 국가재정법 개정안은 여전히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
같은 머리와 옷차림…하마스, 민간인 인질 최소 4명 살해[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10 16:51:56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민간인 인질 중 최소 4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이스라엘 민간인 가운데 최소 4명이 지난 7일(현지시간) 억류 중 살해됐다고 미국 CNN 등이 9일 보도했다. CNN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남부 베에리 키부츠에서 촬영된 두 개의 영상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하마스와 연계된 텔레그램에 게시된 한 영상에는 불탄 차와 불도저를 뒤로 한 무장 세력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이 끝날 때쯤에는 시체 4구가 바닥에 있는 장면이 나온다. 또 다른 영상에는 무장 세력에 억류된 이스라엘 민간인 5명이 거의 같은 위치에 있는 모습이 담겼다. 첫 번째 영상에서 보이는 시신과 두 번째 영상에서 무장 세력에 끌려가는 사람들의 외모와 옷차림이 일치했다고 CNN은 설명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 8일 텔레그램에 게시된 두 개의 영상을 자체 검토한 결과, 베에리 기부츠에서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민간인 최소 4명이 인질로 납치된 후 곧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의 공격이 시작되고 1시간 30분가량 뒤 촬영된 첫 번째 영상에서 군복을 입은 남성들에게 끌려가는 민간인들은 살아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두 번째 영상에서는 이들과 머리 모양, 옷 등 신체적 특징이 일치하는 시신 4구가 보였다고 WP는 전했다. 베에리는 가자지구 동부 국경에서 불과 5km 정도 거리에 있는 지역으로, 하마스가 지난 7일 오전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을 때 처음 침입한 지역 중 하나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침투해 수백 명의 민간인을 살해한 데 이어 일부는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하마스는 이렇게 데려간 인질이 100명이 넘는다고 주장한다. -
FDI 240조 친러→친미국가로…"블록화에 세계GDP 7% 증발 우려"
국제 국제일반 2023.10.10 16:25:3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 3월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국빈 만찬을 한 후 배웅 나온 푸틴 대통령에게 “지난 100년간 본 적이 없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가 이 변화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견고했던 미국과 서방 주도의 국제질서에 금이 가고 있다는 뜻이었다. 작별 인사를 하기 전 즉석에서 한 말이어서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시 주석의 발언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서방의 힘이 약해진 여파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까지 발발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만으로도 세계경제를 둘로 쪼개기에 충분했는데 또 다른 전쟁까지 터지면서 세계경제의 블록화, 친한 나라들과만 교류하는 재세계화(reglobalization)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글로벌 기업들의 해외투자 행태에서 세계경제 블록화에 대한 움직임은 뚜렷이 나타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지난해 1조 2000억 달러의 전 세계 그린필드 외국인직접투자(FDI) 중 약 1800억 달러(약 243조 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지 않은 국가에서 비난한 국가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전쟁으로 반러 진영과 친러 진영이 갈라지면서 친한 나라로의 투자로 글로벌 트렌드가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린필드 FDI는 외국 자본이 투자 대상국의 용지를 매입해 공장 등을 짓는 투자 방식이다. 특히 중국으로의 투자가 급감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2분기에서 올해 1분기까지 미국 기업들의 중국으로의 그린필드 FDI는 팬데믹 이전 5년보다 57.9% 급감했다. 같은 기간 유럽 기업들의 중국으로의 투자도 36.7% 감소했다. 물론 중국의 초고강도 코로나19 봉쇄와 높아진 생산 비용 등이 반영된 것이지만 블룸버그는 “수년간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이익 극대화에 집중했던 서구의 다국적 기업들이 점점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에 공장을 짓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전 세계 FDI 중 정치적으로 가까운 나라끼리의 투자 비중은 2010년 37.4%에서 지난해 50.2%를 기록하며 계속 상승하고 있다. 투자뿐만 아니라 무역에서도 분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의 추산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반러-친러 진영 간 교역은 같은 진영 내 교역보다 4~6% 느리게 성장했다. 다른 가치관을 가진 나라끼리의 교역이 둔화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세계 무역량에도 불똥을 튀기고 있다. 최근 WTO는 “올해 세계 상품 무역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0.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올 4월 전망(1.7%)에서 불과 반년 만에 수치를 반으로 낮췄다. WTO는 고물가·고금리와 함께 지정학적 긴장을 전망치 하향 조정의 이유로 꼽았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올해 무역 성장세 둔화 전망은 전 세계 사람들의 생활 수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일”이라며 “세계경제의 분절화는 이런 문제를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경제적 ‘철의 장막’이 형성되면서 세계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보통 해외투자는 선진국 기업이 저렴한 생산 비용을 좇아 신흥국에 하기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선진 기술이 신흥국에 이전되고 신흥국 소득 수준 개선으로 이어졌는데 이제는 그 효과가 줄어들게 됐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올 초 블로그 글에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은 기술의 파급효과를 누리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역 위축도 문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글로벌 경제의 지정학적 분열은 선진국의 저소득 소비자가 더 저렴한 수입품에 접근할 수 없게 한다”며 “소규모 개방 시장경제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은 무역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IMF는 세계경제가 완전히 분절되는 극단적인 시나리오하에서 장기적으로 세계 국내총생산(GDP)를 7% 갉아먹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유로존 내 1·2위 경제 대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GDP와 맞먹는 규모다. 무형의 피해가 예상되는 것도 걱정되는 부분이다. 페니 골드버그 전 세계은행(W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블록화로) 국제 연구 협력이 어려워지면서 혁신도 줄어들고 가난한 나라로의 국제투자도 줄면서 전 세계적인 기아와 불평등도 늘어날 수 있다”고 꼬집었다. -
新중동전쟁으로 확전? "이란·헤즈볼라가 최대 변수로"[이-팔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23.10.10 16:13:03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무력 충돌에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도 가담하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신(新)중동전쟁으로 확전될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의 참전 여부가 확전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의 또 다른 '추종자'인 헤즈볼라에 이스라엘 북쪽에서 '제2의 전선'을 만들도록 지시할 것이냐'는 전략적 질문을 마주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WSJ은 이란이 하마스와 지난 8월부터 이스라엘 공격을 계획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를 논의하는 회의에 이란혁명수비대와 이란이 지원하는 하마스, 헤즈볼라 등 4개 무장단체 대표가 참석했다. 이란과 헤즈볼라는 하마스의 공격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1983년 창설된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 정파다. 1975∼1990년 장기 내전 이후에도 이스라엘에 맞서 저항 운동을 한다는 명분으로 무장을 해제하지 않아 레바논 정부군과 맞먹는 병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등 서방은 이들을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주말 동안 이스라엘과 '제한적인' 교전을 벌였다. 8일 헤즈볼라는 골란고원 내 이스라엘 점령지를 향해 로켓과 박격포를 쏜 뒤 배후를 자처했다. 골란고원은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분쟁 지역으로, 2006년 34일간의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다. 이튿날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국경을 넘어오는 무장 세력들을 사살하고 헤즈볼라 초소 여러 곳을 공격했다. WSJ은 이스라엘 전차 부대가 레바논 국경으로 돌진하는 동안에도 헤즈볼라가 상대적으로 자제된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결국엔 의도치 않은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 헤즈볼라는 하마스보다 훨씬 강력한 적이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공군 기지와 보병부대를 겨냥할 수 있는 정밀 유도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헤즈볼라가 개입하면 이스라엘이 레바논뿐만 아니라 이란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전쟁 참여는 소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확전 시 미국이 더 깊이 개입할 수 있어 현 단계에서는 이란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진단했다. 텔아비브대 이얄 지세르 교수는 "이란은 항상 마지막 레바논인과 팔레스타인인을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그러나 특히 광범위한 지역에서 전쟁으로 이란이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특히 미국이 개입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은 전력을 전진 배치하며 이란과 헤즈볼라의 추가 개입을 견제했다.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함과 전함 5척을 동지중해로 옮기고, 역내 F-35 등 전투기 증강에 착수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이를 "역내 억지 노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판단했다. 물밑에서 외교적 노력도 이뤄졌다. WSJ은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 지난 주말 미 국무부는 헤즈볼라가 이번 전쟁에 개입하지 않도록 설득할 것을 레바논 정부에 촉구했다고 전했다. 또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경우 미국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레바논은 정치·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으로, 현재 정부는 헤즈볼라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레바논엔 거의 1년간 대통령 자리도 비어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정부에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괴롭히지 않는다면" 이스라엘과의 또 다른 전쟁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군사 전문가들은 만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계획했다면, 애초 하마스와 동시에 공격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보고 있다. 기습 공격에 따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우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을 지켜본 뒤 움직이려는 계산적인 행동이라고 진단했다. 민간인 사상자로 인해 대중의 분노가 확산한 후에 전쟁에 뛰어드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 하버드대 벨퍼 센터 중동 이니셔티브의 무함마드 알리야 선임 연구원은 "이란이 앞으로도 이 카드를 쓸 수 있다면 왜 지금 사용하겠는가. 지금 당장은 확전의 결정권은 분명 하메네이(이란 최고 지도자)의 손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