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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밸류업 공시’ 9개사 중 3곳만 지분 확대
증권 국내증시 2024.07.14 18:59:52국민연금이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기업 9곳 중 지분을 확대한 기업은 3곳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 또는 예고한 기업은 KB금융(105560)·키움증권(039490)·에프앤가이드(064850) 등 9곳이다. 이중 국민연금이 밸류업 공시 이후 지분을 확대한 곳은 KB금융·키움증권·DB하이텍(000990) 세 곳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키움증권의 주식 1만 480주(0.04%), KB금융 12만 5651주(0.03%)를 매수했으며 지난달 19일과 25일 DB하이텍의 주식을 각각 46만 4934주(1.04%), 44만 5177주(1%)를 매수했다. 밸류업을 공시한 기업 중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키움증권(11.6%), KB금융(8.3%), DB하이텍(8.2%), HK이노엔(195940)(8%), 우리금융지주(316140)(6.3%), 메리츠금융지주(6.7%) 등이다. 상장사의 지분을 10% 초과해 보유한 경우에는 단 한 주라도 변동이 있을 경우, 5% 이상 보유한 경우에는 1% 이상 변동이 있을 때 5일 이내 공시해야 한다. 국민연금은 밸류업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동의하며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경우 자본 투입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석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은 지난 3월 “밸류업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찬성한다”며 “아직 구체적인 부분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민연금 방향성과 일치한다고 판단하면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국민연금의 역할이 주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공적연금(GPIF)은 일본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시작한 2014년부터 일본 주식 비중을 12%에서 25%로 늘렸다. GPIF 측은 기금 운용의 방향을 정부 정책에 발 맞춰 설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일본 주식 비중 확대가 기업 가치 제고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결국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자본이 많이 유입돼야 한다”며 “국민연금이 국내 비중을 축소하는 상황에서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관점에서 연기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단독] 밸류업 연착륙 기대…블랙록, 中투자 줄이고 韓 늘린다
증권 국내증시 2024.07.14 18:54:06약 9조 달러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한국 증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국내 6개 자산운용사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시아 펀드의 한국 투자 비중을 국내 운용사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이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의 호황,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정책에 따른 증시 성장 가능성 등에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아시아 펀드의 중국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한국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블랙록 홍콩 법인(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은 최근 삼성증권(016360) 주관으로 국내 6개 운용사와 미팅을 끝마쳤다. 블랙록 측에서는 아시아 투자를 담당하는 임원이 참여했으며, 운용사에서는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록과 접촉한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운용사를 스크린 하는 초기 성격의 미팅”이라며 “아시아 투자 부문이 참석했고 중국 투자를 줄이고 한국 비중을 늘리기 위한 차원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현재 아시아 펀드 4개를 통해 한국 증시에 투자하고 있다. 운용 규모는 약 2조 원이다. 각 펀드에서 한국 주식의 비중은 10~15%로, 한국 투자 규모는 2000억~3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블랙록 홍콩은 국내 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한국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블랙록이 국내 운용사에 위탁을 맡길 경우 굉장히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펀드를 보다 적극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운용사를 찾아 위탁을 맡기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블랙록의 한국 법인인 블랙록자산운용은 지난 2021년 3월말 국내에 설정한 26개 공모펀드를 DGB자산운용(현 하이자산운용)에 매각한 바 있다. 그 다음달에는 공모 집합투자업 인가를 반납하는 방안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되면서 국내 공모펀드 사업에서 철수했다. 당시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분야 규제 강화에 나서자 공모펀드 시장도 위축되면서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이 같은 블랙록의 움직임은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앞서 조지 말테조스 블랙록 대체투자 아시아태평양지역 세일즈 대표는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라운드 테이블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자들로부터 자본을 조달받아 사모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지난 3년 동안 아시아 지역의 유의미한 투자를 했고 이 지역에서 매력적인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했다. 사모대출펀드(PDF)와 사모신용펀드(PCF)와 관련된 언급이지만 업계에선 한국 자본시장 전반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국 증시의 외국인 매수세는 뜨겁다. 올 상반기만 22조 9000억 원으로 관련 집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한국 수출의 반등 속에 인공지능(AI) 관련 섹터의 성장으로 반도체 종목 등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는 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외국인 매수세 전망도 긍정적이다. 특히 밸류업 정책에 대한 관심이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운용 업계의 한 대표는 “블랙록 뿐만 아니라 많은 해외 기관들이 한국 증시에 관심을 갖고 문의를 하고 있다”며 “밸류업 연착륙 여부에 따라 추가 투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코스피 시총 사상 최대라는데 서학개미 늘어나는 이유 [선데이 머니카페]
증권 국내증시 2024.07.14 08:10:1910일 코스피 시가총액이 2400조 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으나 코스피지수는 2860선으로 역대 최고 기록인 3305.21 대비 크게 낮습니다. 시총 대비 낮은 주가지수를 살펴보면 쪼개기 상장, 좀비기업 퇴출 부진, 미흡한 주주환원 등 한국 증시가 가진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사상 최대 시총과 그렇지 못한 주가지수가 개인투자자들을 해외로 떠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블룸버그 자료를 통해 한국 코스피와 미국 나스닥의 시총과 지수를 살펴봤습니다. 2002년 1월 1일 시총과 지수를 각각 100으로 놓고 7월 9일까지 변화를 따져보면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먼저 코스피 지수는 413.3으로 2002년 1월 1일 대비 4배 정도 상승했습니다. 반면 시총은 903.1로 9배 상승입니다. 시총이 지수보다 두 배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나스닥을 분석해보니 지수가 931.1, 시총이 1038.6으로 나타납니다. 20년 동안 지수는 9배, 시총은 10배 늘어난 셈입니다. 지수와 시총 증가 폭이 크게 차이나는 코스피와 달리 나스닥은 지수와 시총 증가 폭의 격차가 크지 않습니다. 먼저 시총과 지수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지수 산출 방식 때문입니다. 한국거래소는 신규상장이나 증자, 상장폐지 등으로 주식 수가 달라질 때마다 주가지수가 영향을 받지 않도록 기준 시총을 조정합니다. 신규상장이나 상장폐지 때마다 기준 시총을 바꾸지 않으면 지수가 계단식으로 급등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장사가 늘어나면 시총 규모는 커지지만 코스피 지수는 비례해 상승하지 않는 셈입니다. 다만 미국도 같은 방법으로 조정하기 때문에 시총과 지수가 벌어지는 근본 원인으로 볼 순 없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수 산출 방식보다는 쪼개기 상장이나 주주 환원 부진 등을 더 큰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LG에너지솔루션,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자회사 분할 상장입니다. 기업가치는 그대로인데 주식 수만 늘어나면서 시총이 크게 증가하는 겁니다. 앞선 블룸버그 자료에서 2022년 1월 26일 코스피 시총을 환산한 지수는 772.5에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일인 27일 792.7, 28일 807.5 등으로 큰 폭 상승했습니다. 반면 코스피 지수를 환산한 수치는 26일 390.5에서 27일 376.9로 3.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시총을 키운 반면 지수를 끌어내린 효과를 낸 셈입니다. 주주 환원도 시총과 지수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인이라고 합니다. 이론적으로 배당을 하면 배당금을 지급한 만큼 시총이 줄어들지만, 배당 기대감으로 주가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 소각 역시 그만큼 시총이 줄어들 수 있으나 주당 가치를 올리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미국 나스닥이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신규상장이나 증자로 시총이 늘더라도 주주환원으로 시총 감소와 주당 가치 상승이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 시총과 지수 간 괴리가 줄어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총과 달리 주가는 2022년 이후 줄곧 부진한 흐름입니다. 미국 S&P500지수는 2022년 말 3840에서 2023년 말 4770으로 상승한 데 이어 최근 사상 처음으로 5500을 돌파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역시 2022년 말 2만 6095, 2023년 말 3만 3464 등으로 점차 상승하더니 최근 4만 포인트를 넘었습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를 살펴봐도 2022년 말 2603에서 지난해 말 3169, 지난달 말 3583으로 뚜렷한 상승세입니다. 반면 한국 코스피지수는 2022년 말 2236, 2023년 말 2655에서 지난 12일 2857.00을 기록했습니다. 물론 최근 한 달 사이에 빠르게 오르면서 2900선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지난해 말 대비 상승률은 7.6%에 그칩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지수가 2400~2800선에서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동안 S&P500과 유로스톡스50은 각각 18%, 17%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일본 닛케이도 18%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등 해외로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밸류업과 반도체 수출 회복,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등으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1월 1일부터 7월 12일까지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 투자자는 25조 5054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7조 9240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기관은 6조 4212억 원 순매도입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열풍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250억 달러에 달합니다. 환율 1377원으로 환산하면 172조 원이 넘습니다. 코스피 시총 대비 7% 정도입니다. 해외 주식 투자금액은 2019년 말까지만 해도 89억 달러 수준에 불과했던 것이 2020년 373억 달러, 2021년 678억 달러에서 2022년 442억 달러로 감소했다가 올해 들어 급격히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기술주 쏠림이 강합니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항목에서 기술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49%로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증가했습니다. 개별 종목을 살펴보면 테슬라(142억 달러), 엔비디아(131억 달러), 애플(52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41억 달러), 나스닥 지수를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상장지수펀드(ETF)가 34억 달러입니다. 한아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코스피 박스권 장세 지속과 주요국 증시의 상승, 기술주 성장에 대한 기대로 당분간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다음주 증시 전망] 2900 고지 앞에서 무너진 코스피…美 어닝실적에 거는 기대
증권 국내증시 2024.07.13 08:00:00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오랜 만에 기대를 모았던 코스피가 끝내 2900선을 뚫지 못하고 285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증권사들은 다음 주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는 만큼 2900포인트에 대한 기대감을 놓지 않았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일주일 전인 이달 5일 마감 기준 2862.23포인트보다 5.23포인트(0.18) 내린 2857.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같은 기간 847.49에서 850.37로 2.88포인트(0.34%) 상승했다. 코스피는 10일 2867.99, 11일 2891.35 등으로 상승 폭을 키우면서 2900선 돌파 가능성을 보였다. 다만 12일 삼성전자(005930)(-3.65%)와 SK하이닉스(000660)(-3.32%)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 순매도가 쏟아지면서 큰 폭 후퇴했다. 8~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1조 4431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들이 각각 3624억 원, 6382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4866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외국인이 474억 원 순매수로 거들었다. 반면 기관이 4748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 의장이 국회에서 완화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 파월 의장이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고용 지표 둔화를 용인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것이다. 여기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 등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다. 코스피는 상승을 거듭해 29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다만 12일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한국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둔화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동시에 엔비디아(-5.6%), 애플(-2.3%), 마이크로소프드(-2.5%), 알파벳(-2.8%) 등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이에 간신히 상승 흐름을 탔던 한국 증시도 하루에만 34.35포인트(1.19%) 하락하면서 고꾸라졌다. 투자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된 가운데 2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 따라 코스피가 재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2분기 어닝 시즌이 시장 관심을 끌기엔 부족할 수 있겠으나 물가와 통화정책에 이어 실적이 가세하는 투자 환경에서는 7월 미국 증시가 랠리를 지속할 수 있는 요인이라는 해석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FOMC를 앞두고 생산, 고용, 물가, 소매,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지표 결과를 확인하면서 시장의 시선은 물가, 통화정책에 머무를 것”이라며 “하지만 7월 미국 증시가 역사적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바탕엔 뒤에서 묵묵히 증시를 받쳐주고 있는 실적이 있기에 가능한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2830~2950포인트로 제시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강화, 2분기 기업 실적 호조 기대,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재검토를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빅테크 위주 시장 쏠림에 대한 피로도와 경기침체 논란 재점화 가능성 등이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금투세 도입 시기에 대한 재검토 의사를 피력해 연말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시장 이탈 우려가 완화됐다”며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밸류업 관련 주식들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
증권가 "지배구조 개편으로 두산로보틱스·두산 수혜"
증권 국내증시 2024.07.12 09:26:04증권사들이 두산밥캣(241560)을 두산에너빌리티(034020)에서 분할해 두산로보틱스(454910)와 합병하는 두산(000150)그룹 사업구조 개편이 지주회사 ㈜두산과 두산로보틱스의 수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은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첨단소재를 3대 축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기로 하고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인적 분할해 두산로보틱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기로 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두산로보틱스는 선진 시장 고객 접점 확대, 레퍼런스 구축을 통한 매출 증대, 전문 서비스 시장 선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산밥캣은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로봇 산업에 진출해 기존 제품의 기술 혁신 가속화 및 신성장 동력 발굴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며 “합병 기업이 글로벌 통합 무인화 및 자동화 설루션 제공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두산밥캣 주주 입장에서는 로봇산업 투자를 원치 않을 경우 매도할 수 있다”며 “두산밥캣의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은 5만 400원이고 전날 주가는 5만 2000원으로 오늘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 로보틱스, 두산밥캣의 주가 하락 시 애초 예상보다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짚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10조 원의 매출을 창출하는 두산밥캣이 자회사로 편입되면 두산로보틱스는 완전히 새로운 영역에 올라서게 될 전망”이라며 “북미 시장에서 영업적 시너지를 얻고 고객 접점을 늘릴 수 있는 데다 재무적 안정성 확보가 예상되는 만큼 두산로보틱스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두산의 경우 두산로보틱스 신주 발행에 따라 지분율이 기존 68%에서 42%로 낮아지겠지만, 향후 두산로보틱스가 두산밥캣으로부터 지급받은 배당을 ㈜두산과 일반주주에 현금 배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개별 현금 흐름은 좋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두산이 보유한 자사주 18%를 밸류업 정책(기업가치 제고)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판단했다. -
밸류업 수혜·금리인하 기대에…증권주 일제히 강세
증권 정책 2024.07.11 17:55:51증권주가 정부의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수혜와 국내외 금리 인하 기대에 힘입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한양증권이 9.32% 오른 것을 비롯해 키움증권(039490)(4.40%), 유안타증권(003470)(3.21%), 삼성증권(016360)(3.13%), NH투자증권(005940)(3.06%), 미래에셋증권(006800)(2.36%) 등이 상승 마감했다. 증권주의 강세는 밸류업 프로그램 본격 가동, 기준금리 인하 등의 효과로 하반기 증시 거래가 활발해져 업계 전반의 실적도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하면서 ‘향후 금리 인하 검토’를 언급한 점도 증권주 상승에 힘을 보탰다. 대표적인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임에도 그간 은행·보험주에 비해 주가가 많이 오르지 못한 점 역시 외국인·기관이 증권주 저가 매수에 나선 요인이 됐다. 투자 전문가 대다수는 증권주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혜택 확대, 주주 환원 독려 등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의 혜택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는 업종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하반기에 실제 실적이 개선되는 증권사 위주로 선별해 투자할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시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 증가, 투자은행(IB) 업황 개선 등으로 증권사들의 2분기 순이익이 기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주주 환원 정책 이행 여부가 증권사 주가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정은보 이사장,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기업에 밸류업 참여 독려
증권 국내증시 2024.07.11 11:00:00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에 속한 상장사들에게 기업 가치 제고 프로그램 참여를 요청했다. 현재 밸류업을 예고하거나 공시한 코스닥 상장사는 전체 9개사 중 3개사 뿐이다. 정 이사장은 11일 ‘기업 밸류업을 위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간담회’에서 “기업 가치 제고는 주주환원 뿐만 아니라 성장을 위한 투자 등 기업 상황에 맞는 계획을 수립·이행하고 주주와 적극 소통하는 것”이라며 “코스닥 시장에도 밸류업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했다. 간담회에는 재무실적과 기술력 등이 인정되고 기업지배구조가 우수한 휴젤(14502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서울반도체(046890) 등 10개사가 참여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다양한 공시 사례가 축적되면 내부 의사결정이나 계획 마련에 참고가 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는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군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코스피 시총 역대 최대에도 지수는 '글쎄'…"쪼개기 상장이 문제"
증권 국내증시 2024.07.11 07:00:00코스피 상장사들의 전체 시가총액이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주가지수는 고점 대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을 이어가면서 투자자의 속을 태우고 있다. 기업가치는 그대로인데 쪼개기 상장 등으로 시총만 커지면서 한국 증시가 내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2340조 8119억 원으로 전일보다 0.05% 증가해 이틀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0.02% 오른 2867.99로 연중 최고치에 도달했으나 역대 최고인 3316.08(2021년 6월 16일) 대비 86.5% 수준에 머물러 있다. 코스피는 지수와 시총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02년 1월 1일 코스피지수와 시총을 각각 100이라고 봤을 때 이달 9일 기준 지수는 413.3, 시총은 903.1로 두 배 이상 벌어졌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지수는 931.1, 시총은 1038.6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시총과 지수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지수 산출 방식 때문이다. 거래소는 신규상장이나 증자, 상장폐지 등 주식 수가 달라지는 경우에는 주가지수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기준 시총을 조정한다. 신규상장이나 상장폐지 때마다 기준 시총을 바꾸지 않으면 지수가 계단식으로 급등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도 같은 방법으로 조정하기 때문에 산출 방식 자체보다는 쪼개기 상장이나 미흡한 주주 환원이 더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자회사 분할 상장이 이뤄질 때마다 기업가치는 그대로인데 주식 수만 늘어나는 현상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좀비기업 퇴출도 적시에 이뤄지지 않아 시장 규모에 비해 상장기업 수도 많다. 주주 환원도 시총과 지수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미국 나스닥이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신규상장이나 증자로 시총이 늘더라도 주주 환원으로 시총 감소와 주당 가치 상승이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 시총과 지수 간 괴리가 줄어든다”고 했다. 다만 국내에서도 올해 초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상장기업들의 주주 환원 참여가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7조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9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금 배당은 34조 2000억 원으로 3.7% 늘었다. -
코스피 연고점 뚫자…개미들 차익 실현 "국장 대신 미장"
증권 국내증시 2024.07.11 06:00:00코스피가 연고점을 돌파하자 개미들이 서둘러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코스피 상승이 더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개미들이 국장을 떠나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 증시로 옮기는 양상이다. 특히 올 들어 밸류업 정책 발표 이후 증가하던 거래 대금도 감소하며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 자체가 식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으로 해외로 이탈하는 대신 관망 모드로 전환해 투자 대상을 물색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전문가들은 개미들이 수익률을 쫓아 해외 증시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보면서도 미국 나스닥, 일본 닛케이 등도 상당히 오른 만큼 향후 밸류업 정책 진행에 따라 국내 증시에 베팅할지 아니면 해외 증시 투자 대열에 합류할지가 결정될 것으로 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10일까지 8거래일 동안 코스피에서만 4조 569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올 초부터 지금까지 개인투자자들이 순매도한 17조 7700억 원어치 중 25%에 해당하는 것이다. 코스피가 연고점 돌파 이후 추가 상승 동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대거 물량을 털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은 4일과 5일 코스피가 연속으로 연중 최고치를 달성했음에도 이틀간 4조 원치를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개미들은 미국 증시로 향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미들은 이달 들어 9일까지 미국 주식 1억 9040만 달러(약 2637억 원)를 순매수했다. 올 들어 미국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16.92%, 22.79% 오르며 코스피지수(8.01%)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 특히 코스피 하락에도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반대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와 마찬가지로 코스피지수가 하락할 경우 수익을 보는 ‘KODEX 인버스’를 각각 1974억 원어치, 32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올 들어 꾸준히 증가하던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거래 대금이 이달 들어 꺾인 점도 눈에 띈다. 지난달 7조 5839억 원까지 올랐던 일평균 거래 대금은 이달 들어 6조 1962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의 국장 탈출 원인으로 지지부진한 밸류업 이행, 금융투자소득세 관련 불확실성 등을 꼽았다. 밸류업과 관련해서는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도 아직 눈에 띄지 않을 뿐더러 정부가 추가로 내놓은 정책들이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그마저도 야당의 반발로 입법화가 가능할지 미지수인 상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세수 부족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 정부가 공언한 모든 정책들이 다 통과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적어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혜택 및 이사 책임 강화와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 및 여당과 야당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세제 지원 부분에 대해서도 부분적으로는 도입될 가능성을 기대해봄 직하다”고 덧붙였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달에 개인이 코스피에서 처분한 규모(4조 5000억 원)에 비하면 미국 주식 순매수(2637억 원) 규모가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미국 대선, 통화정책 방향 등 글로벌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투자 대상을 신중히 물색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
[투자의 창] 밸류업 참여기업 현실적 지원책 필요
증권 국내증시 2024.07.10 17:45:44최근 코스피가 지난 2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장기업의 펀드멘탈 개선이라는 기대감 이외 금융지주사 중심의 주가 상승을 고려하면,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작용하고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5일 기준 ‘상장기업 기업가치 제고 계획’ 관련 공시 현황을 살펴 보면 자율공시를 한 기업은 4개사, 계획을 예고한 기업은 6개사로, 총 10개사가 이번 밸류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밸류업 참여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신경제연구소가 6월 초 40개 주요 상장사를 대상으로 개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대응 간담회’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공시 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절반인 20개사였다. 특히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기업의 긍정적인 응답 비중이 64.5%로 1배 이상인 기업(28.6%) 대비 높았다. 이는 이번 밸류업 공시가 PBR 1배 미만의 상장기업에게 상대적으로 경영 현안으로 받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공시 시점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의 기업이 올해 중 공시하겠다고 응답했다. PBR 1배 이상의 기업은 대부분 3분기까지, PBR 1배 이하 기업은 3분기와 4분기로 분산해서 공시할 계획이라는 응답을 보였다. PBR 1배 미만의 상장 기업이 공시 시점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많이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구체적인 공시 내용에 대해서는 배당 및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이 20.5%, 그리고 기존 사업부문 강화를 통한 목표 달성이라는 원론적인 응답도 25.6%,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기업도 24.4%로 각각 그 비중이 적지 않았다. PBR 1배 미만의 기업에서 가장 많은 계획으로 답한 것이 주주환원(26.4%)일 만큼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이는 최근 밸류업을 준비 중인 기업의 주가상승을 견인했던 주요한 배경 중 하나인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정부는 '밸류업 프로그램' 인센티브의 일환으로 세 가지 지원책을 발표했다. 직전 3개년 평균 대비 주주환원(배당 및 자사주 소각)을 확대한 기업에게 5% 초과분에 대해 법인세 5% 감면하고 기업가치 제고 상장기업에 투자한 주주들에 대한 배당소득세 저율 분리과세 적용하는 안, 최대주주의 상속세 20% 할증 폐지 등이다. 이 같은 지원책은 지분 상속 등의 이슈가 예정돼 있는 상장기업에게는 적지 않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지원책이 대부분 국회 입법 과제인 점을 고려하면 구체적인 안으로 나올 때 까지는 다소 시간은 필요해 보인다. 국내 밸류업 프로그램의 벤치마크로 여기고 있는 일본 사례와 비교해 보면, 일본은 중장기적인 계획 하에 추진됐다는 차이점 이외 근본적으로 상장기업의 지분 소유구조가 상이하다는 차이점도 상존하고 있다. 즉 개인 지배주주 비중이 높지 않은 일본 상장기업에 비해 국내 상장기업은 개인 지배주주 비중이 높다는 근본적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이점이 국내 밸류업 프로그램에 상장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상장기업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한 이유다. -
시총 역대 최대에도 지수 상승은 더뎌…덩치만 커진 韓 증시
증권 국내증시 2024.07.10 17:29:19코스피 상장사들의 전체 시가총액이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주가지수는 고점 대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을 이어가면서 투자자의 속을 태우고 있다. 기업가치는 그대로인데 쪼개기 상장 등으로 시총만 커지면서 한국 증시가 내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2340조 8119억 원으로 전일보다 0.05% 증가해 이틀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0.02% 오른 2867.99로 연중 최고치에 도달했으나 역대 최고인 3316.08(2021년 6월 16일) 대비 86.5% 수준에 머물러 있다. 코스피는 지수와 시총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02년 1월 1일 코스피지수와 시총을 각각 100이라고 봤을 때 이달 9일 기준 지수는 413.3, 시총은 903.1로 두 배 이상 벌어졌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지수는 931.1, 시총은 1038.6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시총과 지수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지수 산출 방식 때문이다. 거래소는 신규상장이나 증자, 상장폐지 등 주식 수가 달라지는 경우에는 주가지수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기준 시총을 조정한다. 신규상장이나 상장폐지 때마다 기준 시총을 바꾸지 않으면 지수가 계단식으로 급등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도 같은 방법으로 조정하기 때문에 산출 방식 자체보다는 쪼개기 상장이나 미흡한 주주 환원이 더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자회사 분할 상장이 이뤄질 때마다 기업가치는 그대로인데 주식 수만 늘어나는 현상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좀비기업 퇴출도 적시에 이뤄지지 않아 시장 규모에 비해 상장기업 수도 많다. 주주 환원도 시총과 지수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미국 나스닥이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신규상장이나 증자로 시총이 늘더라도 주주 환원으로 시총 감소와 주당 가치 상승이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 시총과 지수 간 괴리가 줄어든다”고 했다. 다만 국내에서도 올해 초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상장기업들의 주주 환원 참여가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7조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9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금 배당은 34조 2000억 원으로 3.7% 늘었다. -
연고점 뚫자 차익실현한 개미들…"뉴욕증시로 떠나거나 관망"
증권 국내증시 2024.07.10 17:29:10코스피가 연고점을 돌파하자 개미들이 서둘러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코스피 상승이 더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개미들이 국장을 떠나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 증시로 옮기는 양상이다. 특히 올 들어 밸류업 정책 발표 이후 증가하던 거래 대금도 감소하며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 자체가 식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으로 해외로 이탈하는 대신 관망 모드로 전환해 투자 대상을 물색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전문가들은 개미들이 수익률을 쫓아 해외 증시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보면서도 미국 나스닥, 일본 닛케이 등도 상당히 오른 만큼 향후 밸류업 정책 진행에 따라 국내 증시에 베팅할지 아니면 해외 증시 투자 대열에 합류할지가 결정될 것으로 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10일까지 8거래일 동안 코스피에서만 4조 569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올 초부터 지금까지 개인투자자들이 순매도한 17조 7700억 원어치 중 25%에 해당하는 것이다. 코스피가 연고점 돌파 이후 추가 상승 동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대거 물량을 털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은 4일과 5일 코스피가 연속으로 연중 최고치를 달성했음에도 이틀간 4조 원치를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개미들은 미국 증시로 향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미들은 이달 들어 9일까지 미국 주식 1억 9040만 달러(약 2637억 원)를 순매수했다. 올 들어 미국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16.92%, 22.79% 오르며 코스피지수(8.01%)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 특히 코스피 하락에도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반대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와 마찬가지로 코스피지수가 하락할 경우 수익을 보는 ‘KODEX 인버스’를 각각 1974억 원어치, 32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올 들어 꾸준히 증가하던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거래 대금이 이달 들어 꺾인 점도 눈에 띈다. 지난달 7조 5839억 원까지 올랐던 일평균 거래 대금은 이달 들어 6조 1962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의 국장 탈출 원인으로 지지부진한 밸류업 이행, 금융투자소득세 관련 불확실성 등을 꼽았다. 밸류업과 관련해서는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도 아직 눈에 띄지 않을 뿐더러 정부가 추가로 내놓은 정책들이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그마저도 야당의 반발로 입법화가 가능할지 미지수인 상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세수 부족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 정부가 공언한 모든 정책들이 다 통과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적어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혜택 및 이사 책임 강화와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 및 여당과 야당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세제 지원 부분에 대해서도 부분적으로는 도입될 가능성을 기대해봄 직하다”고 덧붙였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달에 개인이 코스피에서 처분한 규모(4조 5000억 원)에 비하면 미국 주식 순매수(2637억 원) 규모가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미국 대선, 통화정책 방향 등 글로벌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투자 대상을 신중히 물색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
한국거래소 "상반기 상장기업 자사주 소각 작년보다 3배 늘어"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4.07.10 11:42:24한국거래소가 올해 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상반기 상장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대폭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은 2조 3000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동기 1조 8000억 원 대비 약 2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사주 소각은 7조 원 규모로 전년 2조 4000억 원보다 무려 190.5% 늘었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이익잉여금으로 자기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자사주 소각은 매입한 자사주를 없애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것을 뜻한다. 특히 자사주 소각은 소극적인 주주 환원뿐만 아니라 낮은 자본 수익률 문제까지 해결해줄 수 있어 매입보다 더욱 강력한 기업 밸류업 정책으로 꼽힌다. 상반기 기업들의 현금 배당은 34조 2000억 원 규모로 지난해 동기 32조 9000억 원 대비 3.7% 소폭 증가했다. 거래소는 재계, 증권업계 등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난 5월 27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 아울러 기업 간담회, 지역 밸류업 설명회, 공시 담당자 교육 등을 진행해 기업들의 원활한 밸류업 공시를 지원했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미국 뉴욕, 일본 도쿄, 싱가포르 등 해외 현지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해외 기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벌였다. 그 결과 현재까지 10개 상장기업들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 또는 예고 공시한 상태다. 키움증권(039490), 에프앤가이드(064850), 콜마홀딩스(024720), 메리츠금융지주(138040)가 기업가치 제고계획 본공시를 마쳤으며, KB금융(105560), 우리금융지주(316140), DB하이텍(000990), HK이노엔(195940) 등은 올 3~4분기 중 제고계획을 공시하겠다고 예고했다. 거래소 측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증권·은행 업종에서 상대적으로 밸류업 공시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거래소는 올 3분기 국민연금기금 등 기관 투자가들이 벤치마크로 활용할 수 있는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할 예정이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파생상품 등도 4분기까지 개발 완료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3일 발표된 기획재정부의 경제정책 계획에서 밸류업 세제 혜택의 방향성이 구체화되면서 앞으로 시장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더욱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홍보와 밸류업 공시 교육을 통해 기업들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
펀드도 해외로 ‘머니무브’…공모펀드는 성장 정체
증권 국내증시 2024.07.10 10:45:19펀드 시장의 자금이 해외 주식형으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펀드 시장의 순자산이 올 들어 1000조 원을 넘어섰으나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공모펀드는 성장이 정체된 모습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상반기 펀드시장동향’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해외 주식형 ETF의 순자산 총액은 28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 ETF의 순자산은 40조 7000억 원 수준이다. 2020년 말에는 국내 주식형 ETF가 29조 9000억 원, 해외 주식형이 1조 6000억 원으로 해외 주식 비중이 5%에 그쳤지만 코로나19 이후 해외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최근 해외 주식형의 비중은 41%까지 확대됐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도 상반기 동안 7조 90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순자산총액 역시 지난해보다 16조 원 증가한 56조 7000억 원까지 규모가 커졌다. 올해 공모·사모펀드 순자산은 1069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98조 1000억 원이 증가해 1000조 원을 돌파했다.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이 18조 6000억 원 늘었고 채권형 펀드의 순자산도 18조 7000억 원 커졌다. 특히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에 14조 40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돼 순자산은 지난해보다 17조 3000억 원 늘어 149조 2000억 원까지 증가했다. 반면 공모펀드는 펀드 시장의 성장세 속에서 소외된 모습이다. ETF를 제외한 공모펀드의 순자산은 6월 말 기준 38조 6000억 원이다. 2021년 44조 5000억 원까지 커졌던 공모펀드 순자산은 2022년 34조 9000억 원으로 급감한 뒤 37조~38조 원대에 머물고 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는 무관심 속에 연금 운용이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투협은 “2020년 말 이후 많은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투자 활동을 했지만 정작 노후를 대비하는 연금에는 신경을 쓰지 못해 여전히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형 위주로 운용되고 있다”며 “이에 주식·채권형 공모펀드의 투자 규모가 크게 늘지 않았고 해외주식·국내채권 투자 트렌드 역시 잘 드러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한미약품 오너 일가 갈등 봉합되나…신동국 “한미약품 두 형제와 경영 융합 논의”
문화·스포츠 헬스 2024.07.10 09:31:26한미약품(128940) 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한미사이언스(008930)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사진) 한양정밀 회장의 중재로 봉합 수순으로 접어 들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 이사측은 10일 “한미약품 그룹의 가족 간 불협화음이 극적으로 봉합됐다”며 “창업주 임성기 전 회장은 물론 배우자 및 자녀 일가로부터 두루 신뢰받는 있는 신 회장을 중심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됐던 가족 간 분쟁이 종식됐다”고 입장을 전했다. 입장문에서 신 회장은 “(임 이사의 모친) 송영숙 회장이 회사 발전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두 형제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책임경영과 전문경영, 정도경영을 하이브리드 형태로 융합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 회장과 임 이사는 “과거 단순히 회장, 대표이사의 수직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위원회와 고문단 등 각계 전문경영인을 경험한 최고의 인력풀을 놓고 모든 주주들이 바라는 밸류업을 견제와 투명성, 스피드를 더해 신속한 성과까지 이어지게 하는 데 필요한 인적자원을 아끼지 않고 투자하기로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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