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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한국에 투자하세요"…세계 6위 캐나다 주요 5개 연기금 투자협력
경제·금융 경제분석 2024.06.19 10:00:00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산업은행, 한국에너지공단 등 정부 대표단이 17일부터 이틀 간 캐나다 주요 5개 연기금 대상으로 면담 및 설명회를 개최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이번 설명회는 지난 1월 서울에 이은 두 번째 면담으로 글로벌 국부펀드 및 연기금 등을 대상으로 산업은행과 구축한 투자협력 및 투자제안 전달체계 등을 설명하고 투자협력 의사를 타진했다. 대표단은 우선 한국 경제와 한국 기업에 대한 캐나다 연기금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어 국부펀드 등 주요 국제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신뢰성과 수익성을 갖춘 우수한 한국 기업의 투자 제안 전달, 한국 시장 및 산업에 대한 설명회 개최, 기업면담 주선 등 투자자들의 원활한 한국 투자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캐나다 연기금측도 한국 정부의 투자 유치 노력에 관심을 표하며, 자신들의 투자전략, 투자기준 등을 공유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현재 추진중인 자본시장 선진화 과제를 소개하고, 특히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주요 내용과 향후 추진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은 기업 스스로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으로, 시장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발전시켜 나갈 계획임을 강조했다. 캐나다 연기금측은 한국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환영하며, 추진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공유를 요청했다. 이외에도 한국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제고될 수 있도록 캐나다 연기금측에서 관심을 표명한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데이터센터 관련 시장 현황 및 정부 정책 등을 소개했다. 앞으로 정부 및 관계기관은 국부펀드, 연기금 등 주요 국제 투자자들로부터 국내 기업과 자본시장에 보다 많은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캐나다 주요 연기금은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운용자산규모 4670억 달러(연기금중 세계 6위)), 퀘백주 연기금(CDPQ, 3280억 달러(10위)), 온타리오주 교원연기금(OTPP, 1870억 달러(23위)), 앨버타주 투자공사(AIMCo, 1210억 달러(37위)), 온타리오주 보건종사자연금(HOOPP, 850억 달러(58위))등이다. -
삼일PwC “내부회계관리 감사 시행 5년…경영진 지원·인식 부족”
증권 증권일반 2024.06.19 09:39:57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시행 후 5년이 지났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경영진의 지원 부족과 재무보고 중요성 인식 부족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내부통제 미비점에 가장 취약한 영역은 재무보고 관련 통제였으며 투자 및 자금 관련 통제 미비점의 발생 비율도 해마다 늘어 이 부문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삼일PwC는 19일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대상 상장회사 295곳을 분석해 ‘내부통제 미래전략-내부통제 밸류업 방안 5.0’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2023년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업들은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상 어려움으로 ‘경영진 지원 부족’과 ‘재무보고 중요성 인식 부족’을 각각 1, 2순위로 꼽았다. 반면 2021년과 2022년 1, 2순위였던 ‘통제 책임자의 책임 및 역할 인식’과 ‘내부회계관리제도 전담 인력의 전문성’은 3, 4순위로 내려갔다. 내부통제의 실효성 있는 운영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가 다시 한번 강조될 필요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 내부통제의 최종 미비점이 발생하는 프로세스를 조사한 결과 △재무보고 △투자 및 자금 △전산일반 순으로 집계됐다. 재무보고는 전년 조사(5위) 대비 순위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2위를 차지한 투자 및 자금에서의 미비점 발생 비율은 해마다 늘어나 이에 대한 통제활동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보고서는 또 해외 자회사가 겪고 있는 운영상 어려움도 지적했다. 설문 응답자의 78%가 ‘현지 인력 및 역량 부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으며 ‘업무에 대한 이해 부족’(64%), ‘언어 장벽’(55%), ‘낮은 재무보고 인프라 및 역량’(47%), ‘부족한 IT인프라’(47%) 등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해외에서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전문성 있는 인력 채용이 쉽지 않은 현실을 고려할 때, 본사 경영진은 해외 자회사의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을 책임지는 관련 조직 구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해외 자회사의 내부통제의 취약점은 자금 관련 통제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최근 횡령 등 자금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지난해 말 ‘내부회계관리제도 평가 및 보고 기준’이 법제화된 것과 관련해 보고서는 부정위험에 대한 통제 강화 추세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를 기획한 임성재 삼일PwC 파트너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몰고 오는 패러다임 전환,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의 폭발적인 증가로 전통적인 내부통제 방법만으로는 다양한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며 “자발적 준수를 이끌어내고 부정행위를 사전에 예방하고 나아가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유도할 수 있는 내부통제시스템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삼일PwC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
신한證 "오리온, 현금 6000억 제과 M&A에 투자해야 밸류업"
증권 국내증시 2024.06.19 08:50:46신한투자증권이 19일 오리온(271560)이 보유한 약 6000억 원을 제과 등 본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할 경우 기업 가치 회복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최근 해외 모멘텀으로 무장한 K푸드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오리온은 높은 해외 매출 비중에도 현재 시장에서 소외 중인데 본업과 무관한 투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의 매출과 영업이익의 64%, 67%는 해외에서 나온다. 그는 “제품과 채널 경쟁력 강화에 따른 주요 법인 매출 성장률 회복이 필요하다”며 “리가켐바이오 투자 이후에도 남아있는 현금 약 6000억 원을 본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에 사용하면 기업가치 회복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오리온의 5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중국과 러시아에서 각각 2.1%, 19.4% 줄었다. 중국에서는 경소상 전환에 따라 매출 공백이 발생했다. 조 연구원은 “(오리온은) 하반기 채널 공백 축소 및 신제품 분포 확대 전략으로 매출 회복을 계획 중”이라고 했다. -
"코스피, 최고 3150 간다"…월가 낙관론에 실적 청신호까지
증권 국내증시 2024.06.19 07:00:00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올 하반기 코스피지수 전망 상향치를 3000 이상으로 일제히 올렸다. 증권사들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가 지수 향방을 판가름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 통화정책 불안정성이 줄어들고 국내 기업의 실적도 상향 조정되면서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월가가 금리보다는 인공지능(AI) 빅테크들의 실적에 주목하며 주가 전망치를 일제히 올리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016360)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지수 예상 등락 범위를 2650~3150선으로 제시했다. 그간 코스피 올해 상단 범위를 3000 이상으로 제시한 곳은 메리츠증권·NH투자증권(005940)에 불과했는데 삼성도 합류한 것이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이어질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이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수년간 있었던 이익 하향 조정 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중 코스피 2900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의 호실적 전망에도 해외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지수가 저평가돼 있다고 봤다. 실제 코스피지수의 달러 환산 수익률은 올 상반기 2% 하락해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13%), 유럽 유로스톡스(5%), 일본 토픽스(8%), 대만 가권지수(18%)보다 크게 떨어진다. 양 연구원은 “시장은 내년 코스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주요국 증시 중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은 특히 반도체와 에너지·자동차 관련 종목을 주도주로 지목하고 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시장의 신고가는 강세장의 시작이자 새로운 주도주의 등장을 의미한다”며 “지금은 AI 소프트웨어 기업뿐만이 아니라 반도체·에너지 두 업종의 투자 사이클이 중첩되고 있어 주목된다”고 말했다. 박병창 교보증권 이사도 “그간 못 오른 삼성전자(005930)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을 비롯해 공장 증설 등에 적극적인 전력 설비, 수출에 성과가 나오고 있는 소비재 등이 각광 받을 것”이라며 “여러 미흡한 점이 있지만 밸류업 추진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외국인투자가들도 삼성전자(4498억 원), SK하이닉스(000660)(1497억 원), 기아(000270)(297억 원) 등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렸다. 그 결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2% 오른 2763.92에 거래를 마쳤다. 월가의 증시 전망이 이전보다 긍정적 톤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천수답 증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국내 증시에는 호재다. 월가의 주요 기관들은 잇따라 S&P500의 전망치를 상향한 상태다. 씨티그룹은 17일(현지 시간) 연말 S&P500 전망치를 기존 5100에서 5600으로 높였다. 현재 지수 수준(5473.23)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버리고 오히려 2%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씨티그룹의 미국 주식 전략가인 스콧 크로너트는 “대형 성장주들의 지수 내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체 지수 상승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15일 골드만삭스도 S&P500 연말 전망치를 2월에 내놓은 5200에서 5600으로 조정했다. 그동안 S&P500이 연말 4750 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던 에버코어ISI도 같은 날 전망치를 6000으로 높였다. 에버코어ISI의 전략가인 줄리언 이매뉴얼은 “팬데믹 당시 부양책에 이어 이제는 AI가 왔다”며 “여기에 인플레이션의 진전과 연준의 금리 인하 의지,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골디락스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경제의 갑작스런 둔화 가능성은 증시의 변수로 꼽힌다. 골드만삭스는 “만약 대형주의 예외적 상승이 지속된다면 지수는 연말 6300까지 가능하겠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부상한다면 지수가 4700까지 밀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국내 증시도 여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日, NISA로 개인 자금 끌어들이는데…韓 ISA는 여야 의견 대립만
증권 국내증시 2024.06.19 06:30:00여야 갈등 격화로 법 개정이 필요한 세제 개편이 불투명해지면서 밸류업에 대한 회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갈등이 첨예한 사안은 물론이고 여야 공감대가 형성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혜택 확대조차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은 신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로 개인 투자 자금을 자국 증시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만큼 양국 증시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19일 NH투자증권과 일본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3월 일본의 신규 개설된 NISA 계좌 수는 170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8% 증가했다. 투자 금액도 1조 6000억 엔에서 4조 7000억 엔으로 19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NISA를 통한 투자 금액 47%가 일본 주식으로 유입됐을 뿐만 아니라 성장형 계좌에서는 매수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일본 주식으로 나타났다. 2014년 NISA를 도입한 일본은 올해부터 투자 구조를 단순화하고 절세 혜택을 대폭 확대한 신NISA를 도입했다. 신NISA는 적립형(120만 엔)과 성장형(240만 엔) 모두 선택할 수 있어 연간 납입 한도가 360만 엔으로 3배 확대됐다. 비과세 기간도 5년에서 무기한으로 변경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주식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신NISA 세제 혜택으로 주식시장에 유입된 개인들이 주식시장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수급 요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분석했다. 한국 ISA는 주식 등 각종 투자 상품을 담을 수 있고 세제 감면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 NISA와 유사하지만 비과세 혜택 측면에서 격차가 크다. 정부는 ISA 납입 한도를 연간 2000만 원에서 4000만 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여당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발의한 상태다. 배당·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한도는 현행 2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공약으로 납입 한도를 3000만 원으로 올리는 대신 ISA에서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서는 전액 비과세하는 방안을 내놓은 상태다. 여야 모두 ISA 혜택 확대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에서는 차이가 있다. 국내 증시 부진이 길어지면서 ISA가 해외투자 등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중개형 ISA에서 국내 상장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편입 비중은 4월 말 기준 19.7%로 지난해 말(4.3%)에서 15%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일본에 비해 ISA 접근성도 떨어진다는 평가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한국 ISA 가입자 수는 511만 명, 가입 금액은 25조 3604억 원으로 일본 계좌 2100만 개, 35조 엔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승주 국회도서관 일본 담당 해외자료조사관은 “일본 신NISA는 한국 ISA에 비해 가입 조건이 복잡하지 않고 금융청과 업계에서 홍보 활동에 적극적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日, NISA로 개인 자금 끌어들이는데…갈 길 먼 韓 ISA
증권 국내증시 2024.06.18 18:00:48여야 갈등 격화로 법 개정이 필요한 세제 개편이 불투명해지면서 밸류업에 대한 회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갈등이 첨예한 사안은 물론이고 여야 공감대가 형성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혜택 확대조차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은 신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로 개인 투자 자금을 자국 증시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만큼 양국 증시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18일 NH투자증권과 일본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3월 일본의 신규 개설된 NISA 계좌 수는 170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8% 증가했다. 투자 금액도 1조 6000억 엔에서 4조 7000억 엔으로 19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NISA를 통한 투자 금액 47%가 일본 주식으로 유입됐을 뿐만 아니라 성장형 계좌에서는 매수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일본 주식으로 나타났다. 2014년 NISA를 도입한 일본은 올해부터 투자 구조를 단순화하고 절세 혜택을 대폭 확대한 신NISA를 도입했다. 신NISA는 적립형(120만 엔)과 성장형(240만 엔) 모두 선택할 수 있어 연간 납입 한도가 360만 엔으로 3배 확대됐다. 비과세 기간도 5년에서 무기한으로 변경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주식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신NISA 세제 혜택으로 주식시장에 유입된 개인들이 주식시장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수급 요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분석했다. 한국 ISA는 주식 등 각종 투자 상품을 담을 수 있고 세제 감면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 NISA와 유사하지만 비과세 혜택 측면에서 격차가 크다. 정부는 ISA 납입 한도를 연간 2000만 원에서 4000만 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여당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발의한 상태다. 배당·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한도는 현행 2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공약으로 납입 한도를 3000만 원으로 올리는 대신 ISA에서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서는 전액 비과세하는 방안을 내놓은 상태다. 여야 모두 ISA 혜택 확대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에서는 차이가 있다. 국내 증시 부진이 길어지면서 ISA가 해외투자 등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중개형 ISA에서 국내 상장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편입 비중은 4월 말 기준 19.7%로 지난해 말(4.3%)에서 15%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일본에 비해 ISA 접근성도 떨어진다는 평가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한국 ISA 가입자 수는 511만 명, 가입 금액은 25조 3604억 원으로 일본 계좌 2100만 개, 35조 엔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승주 국회도서관 일본 담당 해외자료조사관은 “일본 신NISA는 한국 ISA에 비해 가입 조건이 복잡하지 않고 금융청과 업계에서 홍보 활동에 적극적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월가 낙관론에 실적 청신호까지…"코스피 최고 3150 간다"
증권 국내증시 2024.06.18 17:26:16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올 하반기 코스피지수 전망 상향치를 3000 이상으로 일제히 올렸다. 증권사들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가 지수 향방을 판가름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 통화정책 불안정성이 줄어들고 국내 기업의 실적도 상향 조정되면서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바뀌었다. 월가가 금리보다는 인공지능(AI) 빅테크들의 실적에 주목하며 주가 전망치를 일제히 올리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016360)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지수 예상 등락 범위를 2650~3150선으로 제시했다. 그간 코스피 올해 상단 범위를 3000 이상으로 제시한 곳은 메리츠증권·NH투자증권(005940)에 불과했는데 삼성도 합류한 것이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이어질 코스피 상장사의 실적이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수년간 있었던 이익 하향 조정 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 중 코스피 2900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의 호실적 전망에도 해외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 지수가 저평가돼 있다고 봤다. 실제 코스피지수의 달러 환산 수익률은 올 상반기 2% 하락해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13%), 유럽 유로스톡스(5%), 일본 토픽스(8%), 대만 가권지수(18%)보다 크게 떨어진다. 양 연구원은 “시장은 내년 코스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주요국 증시 중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은 특히 반도체와 에너지·자동차 관련 종목을 주도주로 지목하고 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 시장의 신고가는 강세장의 시작이자 새로운 주도주의 등장을 의미한다”며 “지금은 AI 소프트웨어 기업뿐만이 아니라 반도체·에너지 두 업종의 투자 사이클이 중첩되고 있어 주목된다”고 말했다. 박병창 교보증권 이사도 “그간 못 오른 삼성전자(005930)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을 비롯해 공장 증설 등에 적극적인 전력 설비, 수출에 성과가 나오고 있는 소비재 등이 각광 받을 것”이라며 “여러 미흡한 점이 있지만 밸류업 추진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외국인투자가들도 삼성전자(4498억 원), SK하이닉스(000660)(1497억 원), 기아(000270)(297억 원) 등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렸다. 그 결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2% 오른 2763.92에 거래를 마쳤다. 월가의 증시 전망이 이전보다 긍정적 톤으로 바뀌고 있는 것도 천수답 증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국내 증시에는 호재다. 월가의 주요 기관들은 잇따라 S&P500의 전망치를 상향한 상태다. 씨티그룹은 17일(현지 시간) 연말 S&P500 전망치를 기존 5100에서 5600으로 높였다. 현재 지수 수준(5473.23)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버리고 오히려 2%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씨티그룹의 미국 주식 전략가인 스콧 크로너트는 “대형 성장주들의 지수 내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체 지수 상승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15일 골드만삭스도 S&P500 연말 전망치를 2월에 내놓은 5200에서 5600으로 조정했다. 그동안 S&P500이 연말 4750 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던 에버코어ISI도 같은 날 전망치를 6000으로 높였다. 에버코어ISI의 전략가인 줄리언 이매뉴얼은 “팬데믹 당시 부양책에 이어 이제는 AI가 왔다”며 “여기에 인플레이션의 진전과 연준의 금리 인하 의지,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골디락스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경제의 갑작스런 둔화 가능성은 증시의 변수로 꼽힌다. 골드만삭스는 “만약 대형주의 예외적 상승이 지속된다면 지수는 연말 6300까지 가능하겠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부상한다면 지수가 4700까지 밀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국내 증시도 여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ETF도 해외 쏠림…올 상장 ETF 10개 중 6개 ‘해외 기초 자산’
증권 정책 2024.06.18 08:14:19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10개 중 6개는 해외 자산을 기초로 한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국내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ETF마저도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은 10개 중 2개가 채 안 됐다.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가 반짝 오를 때마다 지속적으로 국내 주식을 팔아 치우면서 한국 시장을 빠져나가는 양상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4일까지 새롭게 상장된 ETF 66개 중 기초자산이 해외인 상품은 약 60%인 38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상장 ETF 159개 중 절반인 80개가 해외 기초자산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 해외 비중이 더 늘어난 셈이다. 자산 종류별로 보면 국내외 비중 차이는 더 확연해진다. 올해 상장된 ETF 중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ETF는 12개로 국내 기초자산(28개) 상품의 절반이 채 안 된다. 전체 상장 ETF로 따지면 18%에 불과하다. 즉 기초시장이 국내인 상품조차도 주식형보다는 채권 등 대기 자금 수요를 위한 파킹형 상품이 더 많다는 뜻이다. 반면 해외 기초자산 ETF 38개 중에서 해외 주식을 기초로 하는 상품 수는 31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시장의 수요에 따라 신상품의 투자 지역 및 성격이 정해지는 특성상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특히 미국 시장 선호 현상이 갈수록 커진다는 점이 잘 드러난다. 국내 주식 외면 현상은 자금 유입에서도 나타난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4일까지 국내에 상장된 해외 주식 ETF에는 7조 2803억 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단기자금(5조 3721억 원), 국내 채권(5조 1917억 원), 해외 채권(5755억 원) 역시 순유입세가 이어졌지만 국내 주식 ETF에서만 유일하게 2683억 원이 순유출됐다. 이는 연초 이후 이달 14일까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13.9%, 나스닥100 지수 17.8%,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6.0% 오른 반면 한국 코스피는 연초부터 이달 14일까지 3.9% 오르는 데 그치면서 꾸준히 우상향하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미국·일본·대만·인도 등 20개 주요국 중 14곳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코스닥지수는 되레 0.5% 하락했다.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가 반짝 상승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국내 주식을 팔아 치우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이달 14일 코스피지수가 직전 연고점(2757.09)을 넘어 2758.42로 거래를 마치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날 기준 최근 1주일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형 ETF의 차익 실현에 급급했다. 이 기간 중 개인들은 ‘KODEX 레버리지 ETF’를 1261억 원어치 팔았고 ‘KODEX 200(177억 원)’ ‘KODEX 반도체(121억 원)’ 등도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은 인버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미국 관련 ETF인 것으로 조사됐다. ‘TIGER S&P500’을 468억 원, ‘KODEX 미국AI테크TOP10+15%프리미엄’을 409억 원 순매수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이벤트에 의존한 수급 영향을 크게 받는 국내 주식시장에 단기 매매를 하기보다는 기업의 가치에 따라 시장이 반응하는 해외 투자에 관심을 돌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붐이 엔비디아·애플 등 대형 기술주의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은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어 미국 시장은 과거처럼 꾸준히 우상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양상이다. 미국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와중에도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이례적으로 낮은 상황이 이어지는 점도 이를 잘 보여준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단기 트레이딩에 지친 국내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해외 시장에서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로 국내 시장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다면 해외로의 머니무브는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와 국내 자본시장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수급이 받쳐주지 않으면 단기간에 밸류업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개인들이 국내 증시에 투자할 만한 다양한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영상] 상법 개정 땐 M&A '스톱'…기업·임원 부담 가중(2)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6.18 07:12:25정부가 추진 중인 상법 개정이 국내 기업들의 인수합병(M&A) 등 정상적인 경영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상장기업 15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상법이 개정되면 M&A 계획을 재검토하거나 철회하겠다"고 답했다. 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하는 M&A의 경우 응답 기업의 44.4%가 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했고 아예 취소하겠다는 응답도 8.5%에 달했다. 정부는 밸류업 프로그램 일환으로 “이사가 회사를 위해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상법을 고쳐 '충실 의무' 대상에 회사뿐 아니라 주주까지 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을 이끄는 이사들의 책임이 과도하게 무거워진다는 우려도 크다. ‘소송과 배임죄 처벌 등이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복수 응답)이 61.3%에 달했다. 아울러 이사가 주주 이익을 고려하도록 하는 것은 이미 상법에 반영돼 있어 이중 규제가 되고,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면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
올 상장 ETF 10개 중 6개 '해외 투자'…국내 주식은 18%뿐
증권 정책 2024.06.17 17:49:15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10개 중 6개는 해외 자산을 기초로 한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국내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ETF마저도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은 10개 중 2개가 채 안 됐다.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가 반짝 오를 때마다 지속적으로 국내 주식을 팔아 치우면서 한국 시장을 빠져나가는 양상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4일까지 새롭게 상장된 ETF 66개 중 기초자산이 해외인 상품은 약 60%인 38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상장 ETF 159개 중 절반인 80개가 해외 기초자산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 해외 비중이 더 늘어난 셈이다. 자산 종류별로 보면 국내외 비중 차이는 더 확연해진다. 올해 상장된 ETF 중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ETF는 12개로 국내 기초자산(28개) 상품의 절반이 채 안 된다. 전체 상장 ETF로 따지면 18%에 불과하다. 즉 기초시장이 국내인 상품조차도 주식형보다는 채권 등 대기 자금 수요를 위한 파킹형 상품이 더 많다는 뜻이다. 반면 해외 기초자산 ETF 38개 중에서 해외 주식을 기초로 하는 상품 수는 31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시장의 수요에 따라 신상품의 투자 지역 및 성격이 정해지는 특성상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특히 미국 시장 선호 현상이 갈수록 커진다는 점이 잘 드러난다. 국내 주식 외면 현상은 자금 유입에서도 나타난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4일까지 국내에 상장된 해외 주식 ETF에는 7조 2803억 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단기자금(5조 3721억 원), 국내 채권(5조 1917억 원), 해외 채권(5755억 원) 역시 순유입세가 이어졌지만 국내 주식 ETF에서만 유일하게 2683억 원이 순유출됐다. 이는 연초 이후 이달 14일까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13.9%, 나스닥100 지수 17.8%,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6.0% 오른 반면 한국 코스피는 연초부터 이달 14일까지 3.9% 오르는 데 그치면서 꾸준히 우상향하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미국·일본·대만·인도 등 20개 주요국 중 14곳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코스닥지수는 되레 0.5% 하락했다.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가 반짝 상승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국내 주식을 팔아 치우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이달 14일 코스피지수가 직전 연고점(2757.09)을 넘어 2758.42로 거래를 마치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날 기준 최근 1주일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형 ETF의 차익 실현에 급급했다. 이 기간 중 개인들은 ‘KODEX 레버리지 ETF’를 1261억 원어치 팔았고 ‘KODEX 200(177억 원)’ ‘KODEX 반도체(121억 원)’ 등도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은 인버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미국 관련 ETF인 것으로 조사됐다. ‘TIGER S&P500’을 468억 원, ‘KODEX 미국AI테크TOP10+15%프리미엄’을 409억 원 순매수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이벤트에 의존한 수급 영향을 크게 받는 국내 주식시장에 단기 매매를 하기보다는 기업의 가치에 따라 시장이 반응하는 해외 투자에 관심을 돌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붐이 엔비디아·애플 등 대형 기술주의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은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어 미국 시장은 과거처럼 꾸준히 우상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양상이다. 미국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와중에도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이례적으로 낮은 상황이 이어지는 점도 이를 잘 보여준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단기 트레이딩에 지친 국내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해외 시장에서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로 국내 시장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다면 해외로의 머니무브는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와 국내 자본시장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수급이 받쳐주지 않으면 단기간에 밸류업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개인들이 국내 증시에 투자할 만한 다양한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극단적 초장기 투자' 베일리기포트 “AI 투자 여전히 유효…ASML·AMD 편입”
증권 국내증시 2024.06.17 17:44:24“개별 기업에 투자할 때는 최소 5년 이상의 기간을 고려하는데 삼성전자는 이미 초창기부터 투자해 5배 이상 수익을 냈습니다. 지금은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인 ASML, 프로세서 업체인 AMD 등에 집중투자하고 있습니다.” 초장기 투자로 유명한 베일리기포드의 데이비드 헨더슨 아시아태평양비즈니스 대표는 1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1908년 설립된 영국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포드는 운용자산(AUM)만 2909억 달러(401조 원)로 투자 업계에서 보기 힘든 극단적 장기 투자 철학으로 유명하다. 금융시장의 단기 정보가 아닌 학계 협업을 통해 얻은 학술적인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성장성이 큰 종목을 선정해 평균 8년, 길게는 20~30년 동안 보유한다. 이러한 장기 투자 전략으로 테슬라 주가가 7달러 수준일 때부터 투자해 11년 보유하는 동안 8000% 이상 수익률을 냈다.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에도 7년 넘게 투자해 수익률 2800%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장기 투자 관점에서 앞으로 5배 이상 수익을 낼 수 없다는 게 베일리기포드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신영자산운용과 함께 출시한 ‘신영 베일리기포드 글로벌그로스 펀드’를 통해 삼성전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했다. 해당 상품은 베일리기포드의 장기 글로벌 성장주 펀드인 ‘LTGG(Long Term Global Growth)’에 주로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헨더슨 대표는 “주가는 결국 기업 펀더멘털에 귀속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최소 5년 이상을 봤을 때 기업이 얼마나 성장하는지를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고 했다. 이를 토대로 개인투자자에 대한 조언도 내놓았다. 우량주를 선별해 변동성을 극복할 수 있는 장기 투자를 한다면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일리기포드가 지난 10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누적 수익률이 높은 종목일수록 변동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헨더슨 대표는 “아마존도 2006년 프라임 서비스를 출시했을 때 부정적인 평가로 주가가 하락했으나 이후 비즈니스 확장에 큰 도움이 됐다”며 “매우 좋은 기업이라도 조정을 크게 받는 일이 있기 때문에 타이밍을 맞춰 투자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AI는 유효한 테마라고 봤다. 엔비디아는 2016년부터 투자해 현재도 10% 비중을 두고 있다. 이외에도 ASML·AMD 등에 집중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헨더슨 대표는 “엔비디아 자체로도 좋지만 AI 산업 전반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2차전지 등 에너지전환 분야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급성장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테슬라 비중은 낮췄다고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영문 공시 확대 등은 외국인투자가 입장에서 도움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작업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헨더슨 대표는 “한국은 재벌 관련 종목이 지배구조나 배당정책 등으로 다른 신흥국에 비해 저평가된 것은 사실”이라며 “지배구조 개선뿐만 아니라 배당 관련 세제나 상속세 개편 등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
삼정KPMG, 밸류업지원센터 발족…“상장사 기업가치 제고 지원”
증권 증권일반 2024.06.17 10:17:31삼정KPMG가 상장기업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지원센터’를 신설했다. 삼정KPMG는 17일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하는 국내 상장기업을 지원하고 국내외 투자자의 올바른 시장 평가와 투자를 선도하기 위해 밸류업지원센터를 열었다”며 “경영 전략 및 회계, 재무, 자본정책 등의 토털 서비스를 제공해 상장기업의 기업가치 제고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기업 밸류업과 자본시장 레벨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내 상장기업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상장기업은 자율에 따라 기업가치 현황 진단과 계획 수립·공시, 이행 및 소통 사항을 연 1회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스템(KIND)에 주기적 공시를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세제 지원과 밸류업 표창 등 8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삼정KPMG 감사부문의 신장훈 부대표가 이끄는 밸류업지원센터는 산업별 전문가와 공시 이후 실질적 이행과 소통을 돕는 경영 전략, 구조조정 및 자본 정책 전문가 등 약 30여명으로 구성했다. 특히, 글로벌 KPMG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보다 먼저 밸류업 정책을 시작한 일본 등 해외 자본시장 선진화 방법론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신장훈 삼정KPMG 밸류업지원센터장은 “국내 대기업은 물론, 강소기업의 펀더멘탈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은 한국 증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삼정KPMG 밸류업지원센터는 고도의 전문적 지식과 자문 경험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과 신뢰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자본시장으로부터 공정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정KPMG는 신속한 자문 제공을 위해 밸류업지원센터 전담 콜센터도 마련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고민이 있는 기업은 해당 콜센터를 통해 즉시 상담이 가능하다. -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홍콩·싱가포르서 밸류업 알린다
증권 국내증시 2024.06.17 10:07:11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아시아 주요 금융허브인 홍콩과 싱가포르 등지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알린다. 외국인 자금을 유치해 증시 활성화를 위한 초석을 닦겠다는 구상이다. 정 이사장은 17일 출국해 다음날 홍콩에서, 20일 싱가포르에서 ‘K-ValueUp Global Roadshow’ 행사를 개최한다. 홍콩에서는 모간스탠리가 싱가포르에서는 JP모간이 참여한다. 지난달에는 도쿄와 뉴욕에서 이같은 행사를 개최했다. 정 이사장은 이번 행사에서 한국 증시에 참여하는 주요 외국인투자가들을 직접 만나 밸류업 프로그램의 시행과 그간의 경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세계적 기관투자가 미팅도 진행하며 한국 시장에 투자 확대도 요청한다. 홍콩과 싱가포르 거래소 관계자들과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주요 현안도 공유한다. 정 이사장은 “기업 밸류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관심이 크다”며 “우리 증시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도록 꾸준히 지원하고 시장 참가자와 적극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
"M&A 기대 효과 어떻게 측정하라고"…IFRS 개정안에 재계·회계업계 '반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6.17 05:30:00기업이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경우 매출 성장 예상치를 재무제표에 기재하고 해당 목표치를 달성했는지 공시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국제회계기준(IFRS) 개정안이 나오면서 재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M&A 기대 효과를 수치화하기 어려운 데다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주주들이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한국공인회계사회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3월 발표한 ‘사업결합-공시, 영업권과 손상’ 초안에 대해 한국 측 입장을 대변하는 한국회계기준원에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재계와 회계업계가 특정 회계 이슈에 대해 같은 의견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안의 골자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M&A를 통해 예상되는 매출 증가, 원가 절감 추정치 등을 재무제표에 밝히도록 한 것이다. 기존에는 M&A에 대해 정성적 효과만 서술하면 됐는데 앞으로는 재무·정량적(수치)인 기대 효과까지 공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기업의 전반적인 사업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M&A는 전략적 사업결합으로 분류해 피합병 법인의 M&A 이후 후속 성과까지 공개하도록 규정했다. IASB는 △피합병 부문의 수익(매출)·영업이익·총자산 중 하나가 취득자의 사업결합 전 재무제표 기준액의 10%를 넘는 경우 △취득자가 M&A를 통해 새로운 지역에서 영업하거나 새 주요 사업 부문을 갖게 되는 경우 중 하나에 부합하면 전략적 사업결합으로 볼 예정이다. 이번 안대로 회계기준 개정이 이뤄진다면 지금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나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같은 빅딜은 향후 예상 실적과 함께 기존 목표대로 M&A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는지까지 모두 재무제표에 담아야 한다. 문제는 M&A 기업의 예상 성과를 계산하는 것부터 상당히 까다롭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예상 실적은 재무적 추정이 많이 들어간다. 이 때문에 실제 성과가 다를 개연성이 항상 존재한다. 이 경우 주주 소송이 빗발칠 우려가 크다. 추정치라고는 하지만 재무제표에 공시되고 감사인의 검토까지 거치는 정보이기 때문이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재무제표에 포함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회계감사 대상이 된다는 뜻"이라며 "굵직한 M&A 후 피합병 법인의 실적이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부진하면 주주들의 소송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렇다 보니 회계감사를 맡는 회계 업계까지 이번 개정안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피감 법인이 회계기준을 위반할 경우 회계법인까지 외부감사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회계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기업의 M&A 효과를 따지려면 시장점유율 등을 봐야 하는데 감사인이 이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겠느냐”며 “IR(투자 설명) 수준에서 얘기할 수 있는 정보를 재무제표에 포함하고 감사 대상에까지 넣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재계의 다른 관계자는 “거시경제 환경이 급격히 나빠져 예상치 못한 실적 급락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주주들 입장에서는 재무제표 공시를 보고 경영진에 장밋빛 전망을 한 것 아니냐며 책임을 물을 공산이 크고 설령 소송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해도 투자자들에게 평판이 매우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미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서 M&A에 대해 각각 주요 경영 사항과 주요 사항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중복 공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번 안은 IASB의 공개 초안이라 최종적으로 확정되기까지는 3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IASB는 회계기준 개정 최종안을 내기 전 IFRS 채택 국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공개 초안을 내놓는다. 이후 한국회계기준원 등 각국 회계 기관에서 국내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취합해서 IASB에 전달하고 IASB는 이를 토대로 최종안을 결정하는 식이다. 하지만 미국·영국·유럽 등에서 관련 회계기준 개편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강해 한국 재계의 반대 의견이 반영될 여지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국가에서 영업권을 뻥튀기한 뒤 향후 손상을 대규모로 인식하는 사례가 늘면서 관련 회계기준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영업권은 M&A 과정에서 붙은 웃돈(경영권 프리미엄)을 뜻한다. 서구권은 한국보다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최근 한국회계기준원 세미나에서 밝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영국 상장기업의 총자산 중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2013~2022회계연도 평균)은 24%로 한국(4%)의 6배에 달했다. 무형자산 중 영업권의 점유율을 봐도 영국(50%)은 한국(23%)보다 훨씬 컸다. IASB는 영국이 설립한 IFRS재단 산하 기구라 영미권 이해관계에 더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고려하면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정부가 밸류업(기업가치 증대) 정책의 하나로 상법상 이사 충실 의무 대상에 주주를 포함하는 안을 내놓은 가운데 IASB가 M&A 공시 의무를 강화하는 회계 기준 개정 초안을 공개하면서 엎친 데 덮친 꼴이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배임죄 폐지 가능성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상법상 이사 충실 의무를 주주에게까지 확대한다면 민사소송 리스크가 커지는 것은 변함이 없다”며 “정부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 재고하는 한편 이번 회계기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M&A 효과 수치화 어려운데…실적 부진땐 주주 소송 우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6.16 17:53:55“재무제표에 포함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회계감사 대상이 된다는 뜻입니다. 굵직한 인수합병(M&A)을 한 후 피합병 법인의 실적이 예상했던 것보다 크게 부진하면 주주들의 소송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16일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최근 내놓은 ‘사업결합-공시, 영업권과 손상’ 초안에 대해 “기업들의 우려가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가 밸류업(기업가치 증대) 정책의 하나로 상법상 이사 충실 의무 대상에 주주를 포함하는 안을 내놓은 가운데 IASB가 M&A 공시 의무를 강화하는 회계 기준 개정 초안을 공개하면서 엎친 데 덮친 꼴이 된 것이다. 이번 안의 골자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M&A를 통해 예상되는 매출 증가, 원가 절감 추정치 등을 재무제표에 밝히도록 한 것이다. 기존에는 M&A에 대해 정성적 효과만 서술하면 됐는데 앞으로는 재무·정량적(수치)인 기대 효과까지 공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기업의 전반적인 사업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M&A는 전략적 사업결합으로 분류해 피합병 법인의 M&A 이후 후속 성과까지 공개하도록 규정했다. IASB는 △피합병 부문의 수익(매출)·영업이익·총자산 중 하나가 취득자의 사업결합 전 재무제표 기준액의 10%를 넘는 경우 △취득자가 M&A를 통해 새로운 지역에서 영업하거나 새 주요 사업 부문을 갖게 되는 경우 중 하나에 부합하면 전략적 사업결합으로 볼 예정이다. 이번 안대로 회계기준 개정이 이뤄진다면 지금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나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같은 빅딜은 향후 예상 실적과 함께 기존 목표대로 M&A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는지까지 모두 재무제표에 담아야 한다. 문제는 M&A 기업의 예상 성과를 계산하는 것부터 상당히 까다롭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예상 실적은 재무적 추정이 많이 들어간다. 이 때문에 실제 성과가 다를 개연성이 항상 존재한다. 이 경우 주주 소송이 빗발칠 우려가 크다. 추정치라고는 하지만 재무제표에 공시되고 감사인의 검토까지 거치는 정보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회계감사를 맡는 회계 업계까지 이번 개정안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피감 법인이 회계기준을 위반할 경우 회계법인까지 외부감사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회계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기업의 M&A 효과를 따지려면 시장점유율 등을 봐야 하는데 감사인이 이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겠느냐”며 “IR(투자 설명) 수준에서 얘기할 수 있는 정보를 재무제표에 포함하고 감사 대상에까지 넣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미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서 M&A에 대해 각각 주요 경영 사항과 주요 사항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중복 공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거시경제 환경이 급격히 나빠져 예상치 못한 실적 급락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주주들 입장에서는 재무제표 공시를 보고 경영진에 장밋빛 전망을 한 것 아니냐며 책임을 물을 공산이 크고 설령 소송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해도 투자자들에게 평판이 매우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번 안은 IASB의 공개 초안이라 최종적으로 확정되기까지는 3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IASB는 회계기준 개정 최종안을 내기 전 국제회계기준(IFRS) 채택 국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공개 초안을 내놓는다. 이후 한국회계기준원 등 각국 회계 기관에서 국내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취합해서 IASB에 전달하고 IASB는 이를 토대로 최종안을 결정하는 식이다. 하지만 미국·영국·유럽 등에서 관련 회계기준 개편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강해 한국 재계의 반대 의견이 반영될 여지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IASB는 영국이 설립한 IFRS재단 산하 기구라 영미권 이해관계에 더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이를 고려하면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과 영미권의 기업·투자 환경이 다른 데다 일률적으로 적용할 경우 부담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배임죄 폐지 가능성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상법상 이사 충실 의무를 주주에게까지 확대한다면 민사소송 리스크가 커지는 것은 변함이 없다”며 “정부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 재고하는 한편 이번 회계기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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