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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美대선 전 중동질서 재편 시도”
국제 국제일반 2024.10.20 18:50:29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수장 야히아 신와르 제거를 계기로 자국의 안전을 보장할 중동 질서의 재편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와르 제거로 가자 전쟁 휴전 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국제사회의 기대와는 달리 양측의 충돌은 오히려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11월 5일 미 대선 전에 군사적 승리를 넘어 향후 공격으로부터 국경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적 이득을 확보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번 기회에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최대한 높은 강도의 피해를 입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에 완충지대를 만들 기회를 잡으려 한다는 분석이다. 이란을 주축으로 한 중동 내 ‘저항의 축’이 다시는 이스라엘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신와르 사망을 가자 전쟁 휴전의 계기로 활용하려는 미국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신와르 사망과 관련해 “이제 하마스가 통치하지 않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는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왔다”면서 휴전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이 모두 돌아올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 이스라엘은 신와르 사망 이후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날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7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이 이어져 민간인을 포함한 사망자가 속출했다. 이스라엘은 이달 1일 이란의 탄도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도 준비 중이다. 미 대선 전에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와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헤즈볼라는 중부 해변도시 가이샤라에 위치한 네타냐후 총리 관저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가자 전쟁 이후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한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격 당시 관저는 비어 있는 상태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의 보복 시나리오가 담긴 미국의 기밀문서가 온라인을 통해 유출됐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해당 문서에는 이란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스라엘의 공대지 미사일 훈련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보다 이란에 대해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호하는 네타냐후 총리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휴전이라는 돌파구를 열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요르단 외무장관을 지낸 마르완 알무아셰르는 “네타냐후가 미국 대선 전에 전쟁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며 “그는 투표 전에 해리스에 어떤 공적도, 선물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美대선 맞물려 불확실성 급증…중동 확전 땐 퍼펙트 스톰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10.20 17:45:14CNN이 1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문화부 소속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를 통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에게 군복과 군화 등 보급품을 지급하기 위한 한글 설문지를 입수해 보도했다. 해당 용지에는 한글로 ‘모자 크기(둘레), 체복·군복 치수와 구두 문서를 작성해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러시아어로도 같은 내용의 안내가 써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가정보원이 제시한 러시아 함정의 북한 특수부대 병력 이송 사진은 우리나라가 운용하는 합성개구레이더(SAR) 탑재 위성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사실임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들이 쏟아지고 있는 셈이다.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지상군을 보내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전 세계 경제와 무역, 안보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자택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글로벌 정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최악의 경우 위기의 폭과 규모가 이전과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고려하면 미국·일본과 협력을 강화하고 정치권은 여기에 초당적 협력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북한의 파병에 대한 주요국의 우려가 많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북한이 군대를 파견한 것이 사실이라면 위기를 심화시키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고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도 “북한은 러시아를 지원함으로써 유럽에서의 갈등을 지속시키고 불법적인 대량 살상 무기 프로그램으로 지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는 ‘3차 세계대전’을 언급할 정도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서 북한이 1만여 명의 파병을 준비한다는 정보를 공개하며 “세계대전을 향한 첫 단계”라고 주장했다. 미국 내에서도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국방부 역시 북한의 행동이 위험한 움직임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서방 동맹국 사이의 금기로 여겨졌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상군 파병론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나토 지상군이 파병되면 유럽 전역으로의 확전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면서도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걱정한다. 염명배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북한의 파병이) 한국에 위협이라고 볼 상황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영역인 것 같다”며 “그럼에도 유럽은 긴장하고 볼 것이고 이번 일이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키운 것은 맞는 만큼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는 않되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위기가 함께 올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경제신문이 2000년 이후 총 9차례의 북한의 주요 도발 사건 시 증시와 환율 움직임을 살펴본 결과 주식시장은 사건 발생 당일에만 출렁인 후 곧바로 회복됐다. 원·달러 환율은 영향이 2~3일 정도로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크라이나 확전 △중동 사태 변수 △미국 대선 등 세 가지 변수가 동시에 오는 상황이다. 특히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은 중국을 긴장하게 할 수 있고 미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한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하고 있어 위기의 형태가 한층 복잡해질 가능성이 높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만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그것이 국제 안보에 여러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며 “북한의 행동과 트럼프의 당선이 겹치면 한국 경제의 소비와 투자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한국국제경제학회장인 원용걸 서울시립대 총장의 분석도 비슷하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소극적으로 나오면서 유럽이 많이 지원했는데 전쟁이 길어지면 세계경제에서 큰 파이를 차지하는 유럽 경제의 어려움이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스라엘이나 이란이 선을 넘어서 핵심 시설이나 정유 시설을 공격하는 순간 에너지 가격은 폭등하고 혼란이 올 수 있다. 정부가 북한군 파병뿐만 아니라 중동 정세를 포함한 비상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美, 우크라에 애초 구상대로 27조 원 대출 지원 의향
국제 국제일반 2024.10.19 22:06:26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최대 200억 달러(약 27조 원)의 대출 지원을 할 의향이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주요 7개국(G7)의 대출 지원의 일환으로 최대 200억 달러(약 27조 원)를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G7과 유럽연합(EU)은 서방 제재로 동결된 러시아 자산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담보로 우크라이나에 500억 달러(약 68조 원)의 대출을 지원하기로 올해 6월 합의했다. 이후 각국은 분담 비율을 놓고 논의를 이어왔다. FT에 따르면 특히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중단될 것을 우려해 대출 협상에 속도를 내왔다. 애초에는 EU와 미국이 균등하게 200억 달러(40%)를 부담하고 캐나다와 영국, 일본이 나머지를 기여한다는 구상이었다. 미국은 EU 순회의장국이자 러시아에 우호적인 헝가리의 반대로 자산 동결이 해제돼 수익금 사용이 가로막힐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최소 3년간 동결을 유지하는 조건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헝가리는 제재가 6개월마다 갱신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여가 불투명해지자 EU는 합의 이행에 속도를 내자는 차원에서 앞서 9일 분담 비율을 78%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도 애초 구상대로 20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런 내용은 오는 2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 회의에서 발표될 전망이다. 미국이 200억 달러를 전액 지원하면 EU는 늘렸던 기여분을 다시 줄여야 한다. 다만 한 소식통은 아직 최종적인 합의에 도달한 것은 아니며 미국이 여전히 의회, 우크라이나와 대출 상환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신와르 사살' 소식에…금값 사상 처음 2700달러 ‘터치’
국제 경제·마켓 2024.10.18 17:55:16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아 신와르의 사망으로 중동 정세가 격화할 조짐에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2700달러 선을 돌파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18일(현지 시간) 한때 온스당 2710.82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 가격은 전날도 전 거래일보다 0.71% 상승한 2692.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올해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며 최근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연초 대비 가격 상승률은 31% 수준에 달한다. 이스라엘군(IDF)이 하마스의 수장인 신와르를 사살하는 등 중동 긴장이 고조되자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와르는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한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습을 주도한 인물로 그의 죽음은 중동 정세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해 하마스에 의해 억류된 모든 이스라엘 인질이 석방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며 휴전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에도 레바논 남·동부에서 또 다른 친(親)이란 무장 단체인 헤즈볼라를 표적으로 한 공세를 이어갔다.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역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를 키우고 있다. 크리스토퍼 웡 OCBC은행 외환 전략가는 “선거일이 가까워지고 있는데도 여전히 전통적인 여론조사와 베팅 시장에서의 결과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며 “‘트럼프 헤지(금에 대한 롱 포지션)’ 전략은 선거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여전히 주목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과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은 가격 역시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은 현물 가격은 18일 장중 32.1665달러 선까지 오르며 이달 4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종가 기준 32.1998달러)에 근접했다. 은 가격은 올해 들어 34% 가까이 상승했다. -
'샤이 해리스'는 존재할까? FOX 여우굴로 들어가다 [강혜신의 미국 대선 따라잡기]
국제 정치·사회 2024.10.18 11:47:54미국 대선이 1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지율 하락을 맞은 해리스 후보는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 나섰고 트럼프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이 강한 여성과 히스패닉계 유권자와 대화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발표된 '족집게' 여론조사 분석가 네이트 실버의 선거 예측 모델에 따르면 트럼프의 승리 확률이 50.2%로 해리스의 49.5%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주요 경합주에서는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네바다에서 해리스가 우세를 보이고 있으나, 그 차이는 1%p 미만으로 좁혀졌다. 반면 트럼프는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에서 1~2%p 앞서고 있다. 어제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하마스 리더 야히야 신와르 사살 사건 등 중동 정세 변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이슈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는 시카고에서 열린 경제 포럼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한국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언급하며 자신의 외교 정책을 강조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편 카톨릭 유니버시티 오브 아메리카(미국 카톨릭대학교)의 존 케네스 화이트 명예교수는 "대중문화의 흐름이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1940년대 우디 거스리의 노래가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승리를 이끌었고, 80년대 빌 코스비의 인기가 로널드 레이건의 압승을 거들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선의 경우 문화 현상이 해리스 또는 트럼프 후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결과가 주목된다. -
英 산업전략 대전환…韓도 10년대계 시급 [이슈&워치]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10.18 06:30:00미국 대통령 선거를 20여 일 앞둔 14일(현지 시간) 영국 정부가 ‘투자 2035: 영국의 현대적 산업 전략’을 발표했다. 7년 만에 새로 나온 신산업 정책은 △경제성장 △탄소 제로 △경제 안보 및 회복력을 목표로 삼았다. 업종별로는 첨단 제조업과 에너지, 창의 산업, 국방과 디지털 기술, 금융과 생명과학 등이 핵심 타깃이다. 최소 58억 파운드(약 10조 2900억 원) 규모의 자본금을 갖춘 국부펀드(NWF)를 통해 철강(그린스틸)과 항만 등에 집중 지원한다. 금융위기 이후 금융과 서비스 위주의 산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영국이 세계경제의 대전환기를 맞아 국가 주도로 제조업과 미래 산업 육성 대책을 꺼낸 것이다. 반도체 같은 국가 핵심 산업에 먹구름이 끼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도 파격적인 지원책을 포함해 최소 10년 이상을 내다본 산업 발전의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유주의의 원조인 영국조차 새 산업 정책을 내놓는 상황에서 민간을 단순 뒷받침하는 식으로는 글로벌 산업 전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뜻이다.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7일 “예전에는 보조금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은 줄 수 있으니 우리도 전략 산업은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며 “인공지능(AI)도 확산되고 있어 담대하게 신산업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성윤모 전 산업부 장관 역시 “세계무역기구(WTO) 시대가 저물면서 반도체 등은 국가 간 경쟁하는 시대가 됐다”며 “앞으로는 정부가 얼마만큼 잘하느냐에 따라 기업들의 결과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산업연구원의 생각도 비슷하다. 산업연은 최근 ‘미국 대선 시나리오별 한국 산업 영향과 대응 방향’ 보고서에서 “미국 주도의 국제 분업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산업·통상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며 “업종별·권역별 30년 미래 전략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위기감은 갖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미국 정치발 불확실성과 기술 주권 침해 우려가 커지는 지금은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10년 이상' 장기 비전 바탕…기업·투자자 불확실성 우려 해소 “(투자자와 기업들이) 내년뿐만 아니라 향후 10년과 그 이상을 계획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줄 것입니다.” 조너선 레이놀즈 영국 기업·통상부 장관은 ‘투자 2035: 영국의 현대적 산업 전략’을 발표하며 이렇게 강조했다. 영국 정부가 최소 10년 이상의 긴 시각으로 미래 산업 정책을 짜고 지원할테니 안심하고 영국에 투자하라는 얘기다. 기업과 투자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을 정부가 나서 해소해 준 셈이다. 영국이 7년 만에 정부 주도의 신산업 정책을 내놓은 배경에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산업 전쟁이 자리 잡고 있다. 반도체·배터리·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의 경쟁에서 더 이상 밀려서는 안 된다는 위기 의식의 발로라는 것이다. 더욱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의 붕괴로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은 반도체 등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다음 달 초 미국 대선에서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 선점을 위한 국가 간 보조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장기적인 시각의 산업 정책과 이를 기반으로 한 과감한 정부 지원이 절실할 때이지만 정부와 정치권의 대응은 아쉬운 대목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韓 산업정책은 단순 나열식 그쳐…산업 정책 조율도 기재부에 밀려 당장 정부의 산업 정책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국내 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올 2월에 내놓은 ‘신산업 정책 2.0 전략 보고서’를 보면 수치를 나열하는 데 그치고 있다. 보고서에는 올해 목표로 △10대 제조업 투자 100조 원 △외국인 투자 350억 달러 △사상 최대 수출 실적 7000억 달러가 표기돼 있다. 비전으로는 산업 경쟁력 회복과 경제 활력 회복을 제시할 뿐 영국의 신산업 정책 방안처럼 10년 이상의 장기 비전 내용은 없다. 민간 영역의 투자를 뒤에서 지원해주거나 기존에 발표한 대책들을 모아놓은 수준에 불과하다. 기업이 10년 이후의 투자 계획도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영국 기업·통상부 장관의 자신감은 국내 산업 정책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최근 발표한 AI 연구개발(R&D) 프로젝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부는 산업 현장 기술 혁신 가속화를 위한 ‘AI+R&D 추진 전략’이라는 이름의 16쪽짜리 보고서를 냈다. 2030년까지 600개 R&D 프로젝트를 단계별로 추진하고 2032년까지 산업부 신규 R&D 과제 100%를 투입한다는 것이 사실상 내용의 전부다. 산업부가 산업 정책을 조율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는 것도 아니다. 여러 부처의 산업 관련 정책들을 총괄하는 기능은 예산 권한을 가진 기획재정부에 뺏긴 지 오래다. 석유화학 산업의 경우 구조조정이 절실하지만 시간만 가고 있다. 전직 산업부 고위 관료는 “정부 내에서 사업의 큰 틀 안에서 기업 현장의 애로를 소개하고 정책에 담는 부처는 산업부였다”면서 “과거에는 예산권을 쥔 기재부와 많이 다투고 했는데 요즘엔 그런 야성이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美中日, 반도체에만 수십조 지원…韓, 정쟁에 밀려 논의 속도 못내 문제는 미중일은 경제 안보 차원에서 반도체 지원에만 수십조 원을 퍼붓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한국의 직접 보조금은 0원이다.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등 다른 국가 핵심 기술 산업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정치권이 뒤늦게 반도체 산업 등에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뼈대로 한 법안을 발의했지만 정쟁에 휘말려 좀처럼 논의에 속도를 못 내고 있다. 통상 전문가인 표인수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반도체가 신산업은 아니지만 핵심 산업이기 때문에 국회와 같이 힘을 모아서 가야 하는데 국회가 잘 움직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산업 정책의 실종은 다음 달 초 미 대선을 앞두고 확대되고 있는 트럼프 리스크와 맞물려 국내 산업에 암운을 드리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최근 한국을 ‘무임승차국’으로 비난한 데 이어 한국에 있는 일자리를 미국으로 빼앗아 오겠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 시 자동차와 배터리, 철강 산업 분야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우리 경제 활력을 위해서는 한국에 전략적인 산업 정책이 필요하다”며 “재정 건정성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지금은 매우 중요한 변곡점이라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
"그들은 소수니까"…트럼프, '트랜스젠더 공격' 광고에 270억 쏟아붓는다
국제 인물·화제 2024.10.18 03:00:00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랜스젠더 권리 문제를 겨냥한 정치 광고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최근 미국 CBS 방송에 따르면 정치 데이터 업체 애드임팩트는 트럼프 캠프가 이달 들어 2개의 TV 광고에 1900만 달러(약 259억원)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 광고는 5만 5000회 가까이 방영됐다. 트럼프 지지 슈퍼팩 '마가'도 유사한 광고에 110만 달러(약 15억원)를 투자해 6000회 이상 방영했다. 트럼프 캠프 관계자는 "이 광고가 주요 주에서 광범위하게 방영되고 있으며, NFL과 대학 풋볼 경기 중계에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해당 광고는 트랜스젠더 수감자의 성전환 수술을 주제로 삼고 있다. 영상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2019년 발언을 인용해 공격하고 있다. 광고는 "카멀라는 그들(트랜스젠더)을 위하고, 트럼프는 당신을 위한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이러한 광고 전략이 트랜스젠더 권리 지지층이 소수라는 점을 노린 것으로 분석한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대선에서 트랜스젠더 권리가 '중요하다'고 답한 유권자는 38%에 불과했다. 미국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경제, 낙태, 이민 등이다. 트럼프는 다수 유권자가 크게 주목하지 않는 트랜스젠더 문제로 해리스를 공격함으로써 자신의 지지율을 높이려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클레어몬트맥케나대 캐머런 셸턴 교수는 "정치 광고는 보통 새로운 유권자를 설득하기보다 기존 감정을 확인시키는 역할을 한다"면서도 "트럼프 캠프가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는 이슈를 찾아 강조한다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에서 "남성을 여성 스포츠에서 배제하자"는 문구를 자주 사용하며, 이는 그의 집회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는 구호라고 CBS는 전했다. -
'美 3%대 성장' 전망에 강달러…환율 장중 1370원 육박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17 18:03:27미국 달러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강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에 근접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강달러’ 현상이 확산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7일 오후 3시 30분 기준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원 오른 1368.6원을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70원대의 호가 주문까지 나온 가운데 1369.9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강달러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기가 3분기에도 3%대의 경제성장률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기대에 미국과 주요국 간 금리 인하 기대가 엇갈리자 달러화는 강세를 띠고 있다. 달러화지수(DXY)는 16일(현지 시간) 정오 기준 103.59로 1주일 새 0.64% 상승하며 8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 달러화를 제외한 주요 기축통화는 각국의 금리 인하 영향 등으로 약세 흐름을 보였다. 미국 대선 이슈도 강달러의 요인 중 하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으로 달러는 이달 약 3%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및 세금 정책이 채권수익률을 높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글로벌 베팅 사이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60%에 근접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고 있다.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나라별 수익률 관리 측면에서 펀더멘털과 대선 이슈 등을 고려하면 미국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
"지금이 글로벌 산업전쟁 변곡점…정치권, 때 놓치면 안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10.17 17:49:35“(투자자와 기업들이) 내년뿐만 아니라 향후 10년과 그 이상을 계획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줄 것입니다.” 조너선 레이놀즈 영국 기업·통상부 장관은 ‘투자 2035: 영국의 현대적 산업 전략’을 발표하며 이렇게 강조했다. 영국 정부가 최소 10년 이상의 긴 시각으로 미래 산업 정책을 짜고 지원할테니 안심하고 영국에 투자하라는 얘기다. 기업과 투자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을 정부가 나서 해소해 준 셈이다. 영국이 7년 만에 정부 주도의 신산업 정책을 내놓은 배경에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산업 전쟁이 자리 잡고 있다. 반도체·배터리·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의 경쟁에서 더 이상 밀려서는 안 된다는 위기 의식의 발로라는 것이다. 더욱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의 붕괴로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은 반도체 등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다음 달 초 미국 대선에서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 선점을 위한 국가 간 보조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장기적인 시각의 산업 정책과 이를 기반으로 한 과감한 정부 지원이 절실할 때이지만 정부와 정치권의 대응은 아쉬운 대목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정부의 산업 정책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국내 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올 2월에 내놓은 ‘신산업 정책 2.0 전략 보고서’를 보면 수치를 나열하는 데 그치고 있다. 보고서에는 올해 목표로 △10대 제조업 투자 100조 원 △외국인 투자 350억 달러 △사상 최대 수출 실적 7000억 달러가 표기돼 있다. 비전으로는 산업 경쟁력 회복과 경제 활력 회복을 제시할 뿐 영국의 신산업 정책 방안처럼 10년 이상의 장기 비전 내용은 없다. 민간 영역의 투자를 뒤에서 지원해주거나 기존에 발표한 대책들을 모아놓은 수준에 불과하다. 기업이 10년 이후의 투자 계획도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영국 기업·통상부 장관의 자신감은 국내 산업 정책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최근 발표한 AI 연구개발(R&D) 프로젝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부는 산업 현장 기술 혁신 가속화를 위한 ‘AI+R&D 추진 전략’이라는 이름의 16쪽짜리 보고서를 냈다. 2030년까지 600개 R&D 프로젝트를 단계별로 추진하고 2032년까지 산업부 신규 R&D 과제 100%를 투입한다는 것이 사실상 내용의 전부다. 산업부가 산업 정책을 조율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는 것도 아니다. 여러 부처의 산업 관련 정책들을 총괄하는 기능은 예산 권한을 가진 기획재정부에 뺏긴 지 오래다. 석유화학 산업의 경우 구조조정이 절실하지만 시간만 가고 있다. 전직 산업부 고위 관료는 “정부 내에서 사업의 큰 틀 안에서 기업 현장의 애로를 소개하고 정책에 담는 부처는 산업부였다”면서 “과거에는 예산권을 쥔 기재부와 많이 다투고 했는데 요즘엔 그런 야성이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미중일은 경제 안보 차원에서 반도체 지원에만 수십조 원을 퍼붓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한국의 직접 보조금은 0원이다.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등 다른 국가 핵심 기술 산업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정치권이 뒤늦게 반도체 산업 등에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뼈대로 한 법안을 발의했지만 정쟁에 휘말려 좀처럼 논의에 속도를 못 내고 있다. 통상 전문가인 표인수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반도체가 신산업은 아니지만 핵심 산업이기 때문에 국회와 같이 힘을 모아서 가야 하는데 국회가 잘 움직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산업 정책의 실종은 다음 달 초 미 대선을 앞두고 확대되고 있는 트럼프 리스크와 맞물려 국내 산업에 암운을 드리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최근 한국을 ‘무임승차국’으로 비난한 데 이어 한국에 있는 일자리를 미국으로 빼앗아 오겠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 시 자동차와 배터리, 철강 산업 분야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우리 경제 활력을 위해서는 한국에 전략적인 산업 정책이 필요하다”며 “재정 건정성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지금은 매우 중요한 변곡점이라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
트럼프 "韓에 이용 안 당해"…또 방위비 공세
국제 정치·사회 2024.10.17 17:47:31미국 대선을 20일 앞두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트럼프의 귀환’이 점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한반도 안보 리스크에 서둘러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위비를 겨냥해 날 선 발언을 내놓던 트럼프가 대선 막바지에는 주한 미군 주둔 비용을 문제 삼는 등 한국을 ‘본보기’로 삼겠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미 무역흑자가 크게 늘어난 한국이 트럼프의 ‘안보 장사’에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트럼프는 16일(현지 시간) 방영된 폭스뉴스의 ‘포크너 포커스’ 타운홀 미팅에서 “한국에 4만 2000명의 미군이 있다. 그들(한국)은 돈을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그들에게 돈을 내게 했는데 바이든이 협상을 해서 ‘그들은 더 이상 돈을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그들(한국)은 부유한 나라다. 우리는 시작해야 한다. 더 이상 이용당할 수만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전날에도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현금자동지급기)’이라 지칭하며 자신이 재임 중이라면 한국이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으로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 6000억 원)를 지불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언급한 100억 달러는 2026년 한국이 지불할 액수의 9배에 가까운 규모다. 미 대선 후보가 이틀 연속으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거론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특히 트럼프가 “우리는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그가 취임하자마자 한미가 타결한 방위비분담금협정(SMA)을 깨고 재협상을 요구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주한 미군 주둔 규모를 크게 과장하는가 하면 한국의 분담금과 관련한 ‘가짜뉴스’를 꺼내놓고 있는데 한국을 표적으로 삼기 위한 의도적인 왜곡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의 최근 행보는 미국 대선의 한반도 안보 영향을 분석한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지난달 보고서와도 맞닿아 있다. CSIS는 앞서 “트럼프는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하면서도 국방비 지출이 적은 동맹국을 가장 경멸한다”면서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동안 한국은 쉽게 트럼프의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한국은 지난해 445억 달러 규모의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러한 부분이 트럼프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국방비로 국내총생산(GDP)의 2.8%를 지출하고 있지만 이 역시 트럼프의 눈높이에는 못 미치는 액수다. 앞서 트럼프의 안보 참모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한국 국방비가) 미국처럼 3%나 3.5%까지 올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예상을 벗어난 외교 방식 역시 한반도 안보 지형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이 참전했다는 첩보가 국제적 논란을 불러올 정도로 북러 협력이 끈끈해지는 상황에서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과시하고 재임 시 이들과 정상외교를 재개할 것임을 시사했다. -
“한 표라도 더” …해리스·트럼프 ‘적진’ 속으로
국제 정치·사회 2024.10.17 17:38:26미국 대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나란히 ‘적진’으로 파고들었다. 해리스는 대표적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와 처음으로 인터뷰를 하고 트럼프는 여성·히스패닉 유권자들을 만났다. 초박빙 구도에서 상대의 지지 기반을 흔들며 한 표라도 끌어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해리스는 이날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와 거리를 두며 “나는 다른 세대의 리더십이며 주택과 중소기업 같은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풀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는 진행자 브렛 베이어와 TV 토론을 하듯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베이어가 불법 이민자의 범죄로 자식을 잃은 여성의 의회 증언 영상을 보여주며 해리스에게는 이 문제를 풀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꼬집자 해리스는 “트럼프의 방해로 바이든 행정부가 마련한 포괄적 국경안보법안이 좌초됐다”며 반박했다. 또 “내가 대통령이 되면 공화당과 재계의 의견까지도 폭넓게 수렴하겠다”고 강조했다. 해리스의 이 같은 행보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도 보수층과 공화당 내 일부 반(反)트럼프 층의 표를 흡수하려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반면 트럼프는 이날 방영된 폭스뉴스 ‘포크너 포커스’ 타운홀 미팅에서 “나는 체외 인공수정(IVF·시험관) 시술의 아버지”라며 “IVF를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 전날 조지아주 커밍에서 열린 행사에서 내놓은 발언으로 진행자와 청중이 모두 여성이었다. 낙태권 등 생식권(출산과 관련해 여성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이 이번 대선에서 쟁점으로 부상하자 IVF에 부정적인 보수 지지층의 반대를 무릅쓰고 ‘좌클릭’ 행보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스페인어 방송 유니비전이 주관하는 타운홀 미팅에도 참석했다. 행사에는 트럼프의 대척점에 있다고 평가되는 히스패닉 여성 유권자 100명이 자리했다. 트럼프는 “우리나라에는 훌륭한 사람들(이민자)이 들어와야 하지만 합법적으로 입국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취임 직후 남부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한 것에 비해서는 다소 누그러진 발언이다. 히스패닉 유권자 중 부동층을 겨냥한 행보로 해석된다. 최근 NYT와 시에나대 여론조사에 따르면 히스패닉 유권자의 4분의 1가량이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한편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트럼프 측이 집권 시 기용하지 말아야 할 인사들을 추리는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의 장남이자 정권인수팀 명예회장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명단을 꾸리고 있다고 전했다. 세부적으로 극우 공약을 담아 비판을 받은 ‘프로젝트 2025’ 입안에 참여한 사람들과 1월 6일 의회 폭동 때 트럼프에게 실망해 사임한 인사들, 트럼프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이 대상이다. -
“이란에 대한 보복 준비 끝났다”…美 대선 전 공격 관측도
국제 국제일반 2024.10.17 15:32:34이스라엘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준비를 마치고 조만간 공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11월 미국 대선 전에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이스라엘군이 이란에서 공격할 표적을 정하고 보복 준비도 마쳤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표적은 명확하다. 이젠 시간 문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조만간 정확하고 치명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헤르지 할레비 군 참모총장도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네타냐후 총리가 8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번 보복에서 이란의 핵 또는 석유 시설을 공격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는데 이후 공격 준비를 마무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공격이 미국의 대선 전에, 이르면 이달 중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이 미 대선에 가져올 정치적 파장에 매우 민감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수위가 높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이란의 미사일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을 만류하지는 않았지만 대선이 다가오면서 이스라엘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 13일 이스라엘 외교·국방 장관에 서한을 보내 30일 이내에 가자지구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한 긴급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에 무기 제공을 중단·축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트럼프 '안보장사'에 韓 본보기 되나…美대선 리스크 최고조
국제 정치·사회 2024.10.17 14:31:56미 대선을 20일 앞두고 공화당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미세한 상승세를 타면서 ‘트럼프 2기’ 현실화와 이에 따른 한반도 안보 리스크를 시급히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위비를 겨냥해 날 선 발언을 내놓던 트럼프가 대선 막바지 주한미군 주둔비용을 문제삼는 등 한국을 ‘본보기’로 삼겠다는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미 무역흑자 폭이 큰 한국이 트럼프의 ‘안보 장사’에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트럼프는 16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의 ‘포크너 포커스’ 타운홀 미팅에서 “한국에 4만2000명의 미군이 있다. 그들(한국)은 돈을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그들에게 돈을 내게 했는데, 바이든이 협상을 해서 ‘그들은 더 이상 돈을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그들(한국)은 부유한 나라다. 우리는 시작해야 한다. 더 이상 이용당할 수만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전날에도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현금자동지급기)’이라 지칭하며 자신이 재임 중이라면 한국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으로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 6,000억 원)를 지불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언급한 100억 달러는 2026년 한국이 지불할 액수의 9배에 가까운 규모다. 미 대선 후보가 이틀 연속으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거론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특히 트럼프가 이날 “우리는 시작해야 한다”고 한 것은 재집권시 한국이 최근 바이든 행정부와 타결한 방위비분담금협정(SMA)을 깨고 재협상을 요구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주한미군 주둔 규모를 크게 과장하고, 한국의 실제 분담금과 관련한 ‘가짜 뉴스’를 지속적으로 얘기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을 표적으로 삼기 위한 의도적인 왜곡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의 최근 행보는 미국 대선의 한반도 안보 영향을 분석한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지난달 보고서와도 맞아 떨어진다. CSIS는 앞서 “트럼프는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하면서도 국방비 지출이 적은 동맹국을 가장 경멸한다”면서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동안 한국은 쉽게 트럼프의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 445억 달러 규모의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트럼프의 분노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국방비로 국내총생산(GDP)의 2.8%를 지출하고 있지만 이 역시 트럼프의 눈높이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앞서 트럼프의 안보참모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한국 국방비가) 미국처럼 3%나 3.5%까지 올라가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CSIS는 트럼프가 재임 중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5배나 인상하라고 요구한 것을 언급하며 "다시 같은 일을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예측할 수 없는 정상외교 역시 한반도 안보 지형에 초대형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이 참전했다는 첩보가 국제적 논란이 될 정도로 북러 협력이 끈끈해지는 상황에서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수차례 과시하고, 재임시 이들과 정상외교를 재개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전날 “김정은이 한국으로 가는 철도를 폭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며 “이제 한국은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다른 국가들과 단절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나쁜 소식이다. 오직 트럼프가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성묵 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우리 정부 당국자와 트럼프 캠프 간 소통 통로가 형성돼 있을텐데, 이를 통해 우리가 주한미군 주둔에 많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계속 설명해야 한다”며 “미국의 대중 견제, 인도태평양 전략에 한국이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도 주지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센터장은 “트럼프 당선 시 북한의 핵위협에 대비해 우리의 자체적인 핵억제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요인도 있다”며 “너무 움츠러들기 보다는 기회요인을 살릴 방안도 미리 준비해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월가 전설 드러켄밀러 “시장은 트럼프 승리 확신"
국제 정치·사회 2024.10.17 10:53:58미국 대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로 불리는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고 16일(현지 시간) 말했다. 이날 블룸버그 텔레비전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시장이 트럼프 승리를 매우 확신하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은행 주식에서도 암호화폐에서도 볼 수 있다”고 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길 경우 규제 완화 정책으로 은행주와 암호화폐가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본다. 최근 은행주와 가상자산 가격의 상승은 이 같은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란 설명이다. 드러켄밀러는 현재로선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허풍쟁이’이라 지칭하며 대통령이 될 만큼의 품위가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에서 이기면 사업 환경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공화당 경선에 나섰던 니키 헤일리의 선거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드러켄밀러는 “투표장에 가면 누군가를 찍을 것”이라고는 말을 덧붙였다. 그는 또 민주당이 의회 선거까지 승리하는 이른바 ‘블루스윕’이 나타날 경우 증시가 3~6개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9월 미 연방준비제도의 ‘빅컷’ 단행은 실수였다고 평가했다. 드러켄밀러는 앞서 자신의 회사인 듀크네 패밀리 오피스가 연준의 금리 인하 단행 후 채권을 공매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은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속도와 범위에 대한 기대를 줄여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드러켄밀러는 엔비디아 주식 매도 결정은 큰 실수였다는 언급도 했다. 그는 ″투자 경력에서 많은 실수를 했다"면서 "그 중 하나는 엔비디아를 800달러에서 950달러 사이 어딘가에 팔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MS "북·중·러·이란, 사이버 범죄 세력 통해 공작 벌여"
국제 정치·사회 2024.10.16 22:02:53북한과 러시아, 중국, 이란이 사이버 범죄 세력과 손잡고 미국 대선에 개입하는 등 사이버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5일(현지 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들 국가가 “돈을 훔치고, 정보를 얻고, 선거를 흔들기 위해 사이버 범죄자들을 더욱 공격적으로, 정교하게 모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톰 버트 마이크로소프트 보안 담당 부사장은 모집된 해커들이 “랜섬웨어(데이터 등을 암호화하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실행하고, 향후 (네트워크) 파괴를 위한 백도어(정상적 인증을 우회하는 기능)를 미리 설치하고, 운영을 방해하고,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공작 활동을 수행한다”고 덧붙였다. MS는 북한을 비롯한 이들 4개 국가가 돈을 벌려고 하는 사이버 범죄자들의 해킹 전문지식에 편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의 경우 오랫동안 사이버 범죄와 사이버 간첩 활동의 경계가 모호한 국가라고 지적했다. 유엔에 따르면 북한은 2017년 이후로 30억 달러(약 4조 1000억 원) 이상의 암호화폐를 훔친 것으로 추정된다. MS는 러시아와 이란, 중국도 사이버 세력을 통해 선거 방해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갈등을 조장하고,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를 저해하는 작전을 강화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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