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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불법 이민 일제 추방” vs 해리스 “인도적 시스템 필요”
국제 경제·마켓 2024.09.29 18:09:39미국 대선의 주요 이슈인 이민 문제를 둘러싸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첨예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 추방, 국경 폐쇄와 같은 강도 높은 이민 억제 정책을 약속한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마약 밀수 등 국경을 넘는 범죄 차단에 집중하며 인도적 접근을 강조했다. 2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주요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유세에서 “위스콘신을, 우리나라를 이민자들의 대량 침략으로부터 해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연설한 위스콘신은 이달 초 베네수엘라 불법 이민자가 미국 여성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트럼프는 “(일부 이민자들은) 미국 국민을 겁탈하고, 약탈하고, 훔치고, 죽이려 한다”고 비난했다. 또 “괴물” “살인자” “사악한 짐승” 등 극단적 표현들을 대거 동원했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자 범죄를 조 바이든 행정부와 해리스 부통령의 책임으로 돌렸다. 그는 “해리스는 우리 국경을 지워버린 데 대해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해리스는 거의 4년 동안 거기 있으면서 왜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해리스에 대해 “정신적 장애가 있다”고 수위 높은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트럼프는 전날 미시간주 워커에서 벌인 유세에서도 “우리는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며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추방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강도 높은 이민정책 비판은 해리스의 멕시코 접경 지역 방문을 전후해 나왔다. 해리스는 27일 애리조나주 더글러스를 찾아 “국경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불법 입국자를 추방하고 5년간 재입국을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경을 넘나드는 마약 밀수범과 갱단 등을 차단하기 위한 인력 확충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다만 해리스는 “국경을 보호하는 것과 인도적 이민 시스템을 만드는 것 중 양자택일해야 한다는 시각은 거부한다”며 “둘 다 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합법적 체류 자격을 얻을 수 없던 이들에 대한 대책을 모색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현재 미국인들은 지지 정당과 관계없이 국경 보안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 퓨리서치센터가 9201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공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의 96%, 해리스 지지자의 80%가 국경 보안 강화에 찬성했다. 다만 불법 이민자 추방에 대해서는 트럼프 지지자의 88%가 찬성한 반면 해리스 지지자는 27%만이 지지했다. -
"北 2006년부터 사실상 핵 보유국" 원자력기구 수장 발언 논란…한반도 안보 영향은
국제 정치·사회 2024.09.27 18:08:32국제 핵 통제 기구의 수장이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식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아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해온 국제사회의 대북 정책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발표한 정강에서도 ‘북한의 비핵화’ 목표가 빠지면서 한반도 안보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의 비핵화는 ‘종결된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국제사회의 북핵 논의가 북한 정권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6일(현지 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2006년 ‘사실상(de facto) 핵보유국’이 된 후로 국제사회는 대화를 시도하지 않았고 그 이후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크게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핵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계속 강조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엇갈린 대화를 멈추기 위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와 국제법을 위반한 점은 비난받아야 마땅하지만 북한과의 대화 중단이 외려 상황을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악화시키고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그로시 총장은 “(북한과 대화하기 위해) 매우 신중하고 외교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며 “(대화에 나설 시) 핵 안전 문제가 논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제사회의 대북 정책 기조가 비핵화가 아닌 군축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는다는 점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로시 총장은 특히 최근 북한의 핵 진전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핵탄두를 30~50기 보유했다는 관측이 있다”며 “북한은 국제 핵 안전 기준이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이 불가능한 방대한 핵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핵 사용을 통제하는 IAEA 수장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식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향후 국제사회의 북핵 대응 방향을 놓고 논란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할 경우 현재 유엔 안보리가 핵 개발 등으로 북한에 부과하고 있는 경제적 제재의 명분은 사라지고 북한이 핵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의 민주·공화당이 발표한 정강에서도 ‘북한의 비핵화’ 목표가 빠지면서 한반도 안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역시 이날 “북한에 적용되는 비핵화라는 용어 자체가 모든 의미를 잃었으며 우리에게는 이미 종결된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IAEA의 북핵 결의안에 대해 거부한다는 뜻을 강조하며 “러시아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제공하는 확장 억제(핵우산)에 맞서 북한과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각종 제재 속에서 북한과 밀착한 러시아는 올해 6월 북한을 방문해 양국 간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체결했다. 북한은 러시아에 전쟁 무기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미국보다 앞선다며 미국의 핵무기 능력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우리는 지난 (트럼프) 정부에서 마침내 몇 개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북한과 이란은 훨씬 더 많은 원심분리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한국의 방위비 증액을 요구했다. 그는 국방비를 미국처럼 국내총생산(GDP) 대비 3~3.5%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동맹(한국)과 부담을 분담할 수 있도록 방위비를 미국처럼 (GDP 대비) 3~3.5%까지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출범 시 국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되는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한국에 대한 방위비 증액 및 무역적자 해소 압박이 거세질 것임을 예고한다. 엘런 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도 이날 발간한 ‘2024 미국 대선의 글로벌 영향’ 보고서에서 “(대미 무역흑자가 많은) 한국은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때 그의 조준선에 쉽게 놓일 수 있다”면서 “한국이 GDP의 2.8%를 국방비로 쓰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이 매년 부담하는 약 10억 달러 규모의 주한미군 주둔 비용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을 ‘무역에서는 적, 안보에서는 무임승차자’로 보기 때문에 한국에도 10∼2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위협하며 협정 개정을 추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총기규제 외친 해리스 vs 이민정책 저격 트럼프
국제 정치·사회 2024.09.27 17:46:0311월 미국 대선을 40일 앞두고 초박빙의 접전을 펼치고 있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 승률을 높이기 위한 막판 스퍼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침묵을 지키고 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년 만에 공식 인터뷰에 나서는 등 측면 경쟁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26일(현지 시간) 트럼프는 뉴욕시의 트럼프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이민에 대한 해리스의 정책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미국 남부 국경을 통해 유입되는 불법 이민 문제는 경제 이슈와 더불어 미국 유권자가 현재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현안이자 트럼프가 승기를 쥐고 있는 의제다. 해리스가 판세를 뒤집기 위해 다음 날인 27일 멕시코와 마주한 국경 도시이자 경합주인 애리조나의 더글러스시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트럼프는 “거의 4년간 우리는 세계 역사상 최악의 국경 위기를 겪었고 이런 파멸의 설계자는 해리스”라며 사전 견제에 나섰다. 트럼프는 이어 “해리스는 계속 국경을 고치고 싶다고 주장하는데 우리는 ‘왜 4년 전에 하지 않았느냐’고 묻고 싶다”며 “그는 문제를 해결할 계획도 재능도 능력도 없다”고 비판했다. 해리스는 미국 내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총기 규제에 힘을 실으며 집토끼(지지층) 굳히기에 나섰다. 통상 민주당은 더 엄격한 총기 규제법을 선호하는 반면 공화당은 총기 소유 권리를 지지한다. 해리스는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총기 폭력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등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공격용 무기를 다시 금지하고 보편적 신원 조회, 안전한 총기 보관, 레드플래그(위험 신호)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어 “나는 안전할 수 있는 권리가 시민권이라고 믿는다”며 “총기 폭력이 전염병처럼 확대되는 것을 중단시키기 위한 싸움을 계속하자”고 말했다.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 배우자들의 내·외조 경쟁도 치열해졌다.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그 엠호프가 지난 5주간 전국 30곳 이상을 돌며 선거운동을 돕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10주 내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2년 만에 언론 인터뷰를 진행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인터뷰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이 두 번의 암살 시도에 노출됐지만 무사한 것에 대해 “정말 기적 같은 일”이라며 “마치 국가가 그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독한 트윗을 몇 개 하기는 하지만 다른 모든 것은 이 나라에 좋은 것”이라고 트럼프를 치켜세웠다. 트럼프를 공식 지지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자신이 거액을 기부한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아메리카PAC을 통해 트럼프의 7개 경합주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아메리카PAC은 경합주에서 수백 명의 선거운동원을 고용해 각 유권자들의 거주지를 가가호호 방문해 트럼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네바다주의 경우 아메리카PAC 선거운동이 방문한 유권자 거주지가 3만 개에 달했다. 가디언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가 평소 투표에 관심이 없는 보수층 유권자들을 공략하는 것을 경합주 필승 전략으로 삼았다며 아메리카PAC의 호별 방문이 경합주 지지율 상승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여론조사 기관인 마리스트에 따르면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유권자 1348명 대상)에서 19~24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의 지지율은 49%(오차범위 ±3.7%포인트)로 같았다. 조지아주(유권자 1220명)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로 해리스 부통령(49%)을 1%포인트 격차(오차범위 ±3.9%포인트)로 앞서 사실상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이다. -
트럼프 발목잡는 주지사 후보? 미 대선 D-40 '롤러코스터' 여론조사 [강혜신의 미국 대선 따라 잡기]
국제 정치·사회 2024.09.27 11:10:55미국 대선이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핵심 경합주 여론조사 결과가 요동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투표 의향층 유권자 13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지난 19∼24일, 오차범위 ±3.7%포인트)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49%로 동률을 이뤘다. 또 로웰대·유고브의 펜실베이니아주 여론조사(800명)에서도 해리스 후보(48%)와 트럼프 전 대통령 (46%)의 지지율은 오차범위(±4.0%포인트) 내에 들었다. 앞선 조사들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에서 해리스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 격차가 다시 좁혀지고 있는 것. 이는 노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주지사 후보 마크 로빈슨을 둘러싼 논란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자신을 '흑인 나치'로 표현했다거나, 포르노 사이트 게시판에 실명으로 노골적인 성적 표현을 작성했다는 의혹이 CNN에서 보도되면서 트럼프 후보 진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이 사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시점에서 승리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경합주 유권자들의 18% 정도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거나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특히 이들은 후보의 정책보다 개인적 자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내달 1일(현지시간) 예정된 부통령 후보들 간의 토론회도 주목된다. 민주당의 팀 월즈와 공화당의 J.D. 밴스의 1:1 토론이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매주 금요일 유튜브 채널 '서울경제'에서 미 대선 특집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강혜신 라디오서울 보도위원이 대선 D-40일을 앞두고 주요 경합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란들과 판세를 분석한다. -
"트럼프에게 표를"…머스크, 경합주 선거운동 도와
국제 국제일반 2024.09.27 11:00:25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1월 미국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의 선거운동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돕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아메리카PAC은 최근 펜실베이니아 등 7개 경합주의 선거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직접 자금을 투입해 호별방문을 하는 아메리카PAC이 경합주의 선거운동을 주도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아메리카PAC은 머스크가 거액을 기부하는 것으로 알려진 슈퍼팩이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재집권 시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 효율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화답하는 등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단체는 머스크 외에도 소프트웨어 업체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공동창업자인 조 론스데일과 대형 석탄업체 얼라이언스 리소스 파트너스의 조 크래프트 CEO 등 미국 재계 인사들을 후원자로 두고 있다. 현지에서 아메리카PAC이 고용한 수백명의 선거운동원들은 호별방문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네바다주의 경우 아메리카PAC의 선거운동원이 방문하는 유권자의 거주지가 3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위스콘신주에서도 아메리카PAC은 거액을 들여 호별방문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는 평소 투표에 관심이 없는 보수층 유권자들을 공략하는 것을 경합주 필승 전략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아메리카PAC의 호별방문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트럼프 안보참모 "韓 국방비 GDP 대비 3~3.5%로 올려야"
국제 정치·사회 2024.09.27 07:00:31미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26일(현지시간) 한국이 국방비를 미국처럼 국내총생산(GDP) 대비 3~3.5%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한국의 국방비는 GDP 대비 2.5% 수준이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미국기업연구소(AEI)가 ‘미국 안보에 대한 중국의 포괄적 위협’을 주제로 개최한 대담에서 "일본은 아베 및 스가, 기시다 총리 아래서 국방비를 크게 올렸다. 한국도 국방비가 GDP 대비 2.5%다. 동맹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한국의 국방비와 관련해 “우리가 동맹과 부담을 분담할 수 있도록 이 숫자들은 미국처럼 (국내총생산 대비) 3%나 3.5%까지 올라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또 적대국들의 핵 무장 강화를 언급하며 “우리는 핵 게임에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의 근거로 그는 “북한과 이란은 핵무기 생산을 위해 훨씬 더 많은 원심 분리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이고 북한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어느 정도 우리보다 앞서있다”고 지적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한미일 협력과 관련, “나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바이든 대통령간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바이든 정부에 공을 인정한다”면서 “이를 위한 토대는 트럼프 정부에서 마련됐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에 호의적이지 않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는 동맹을 유지하고 트랙 위에 있도록 확실히 했다”고 했다. 이어 "인도, 호주, 미국, 일본간 쿼드(Quad)와 한미일 3국 동맹(alliance), 영국 및 호주와 오커스(AUKUS), 태국 및 필리핀과의 조약 동맹 등 이런 동맹이 중국을 겁나게 한다"면서 "중국이 우리를 갈라놓으려고 할 때 우리가 함께 움직이면 중국을 밀어붙이고 봉쇄(contain)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출범 시 국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되는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한국에 대한 방위비 증액 및 무역 적자 해소 압박이 거세질 것임을 예고한다. 엘런 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도 이날 발간한 '2024 미국 대선의 글로벌 영향' 보고서에서 “(대미 무역 흑자가 많은) 한국은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때 그의 조준선에 쉽게 놓일 수 있다”면서 "한국이 국내총생산(GDP)의 2.8%를 국방비로 쓰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이 매년 부담하는 약 10억달러 규모의 주한미군 주둔 비용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을 "무역에서는 적, 안보에서는 무임승차자"로 보기 때문에 한국에도 10∼20%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위협하며 협정 개정을 추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한미 물류컨퍼런스 “美 공급망, 북미 전체로 확장…멕시코·캐나다에 거점 확보해야”
국제 경제·마켓 2024.09.27 05:15:05“이제 한미 무역이라 해도 단순히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미국의 물류 공급망이 북미 전체로 확대되고 있고 이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10년 내 우리 물류 산업은 경쟁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 저지시티 뉴저지시립대에서 열린 ‘2024 한미 물류 공급망 콘퍼런스’에서 참가자들은 미국의 지정학적 전략의 일환으로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정보 교류를 강화하고 신규 거점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한미물류공급망센터장은 “11월 미국 대선에서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경제안보 차원에서 중국과 거리를 두는 방안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한국 물류 기업의 관점에서 리스크와 기회를 동시에 주고 있기 때문에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나 반도체지원법(CHIPS) 등을 통해 주요 산업의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 멕시코와 캐나다 등 미국 인근 생산 제품에도 혜택을 주는 이른바 ‘니어쇼어링’도 추진 중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이런 추세가 확대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에도 1기 트럼프 정부에서 보여줬던 리쇼어링 정책이 강화되고 중국산 제품을 중심으로 한 관세 부과 정책도 예상된다. 이는 멕시코와 캐나다 등을 활용한 우회 무역 경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센터장은 “이제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물류 경로는 북미 전체로 확장된 셈”이라며 “이 같은 구조에서는 국내 개별 물류 기업이 특정 화주와 밀접한 관계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같은 화주라도 이제 생산 지역과 물류 경로가 다양해져 개별 물류 회사 차원에서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 간 또는 글로벌 물류 기업과의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북미 지역의 물리적인 물류 거점 확보도 시급하다고 봤다. 그는 “현재 미국 시장을 오가는 상품의 물류가 멕시코 국경 지역으로 몰리고 있지만 글로벌 물류 기업 외 국내 기업들은 창고나 터미널 등 물류 인프라를 거의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국내 물류 기업은 임차 기업으로 전락하게 되고 추후 임차 비용 증가로 가격 경쟁력이 줄어 한국 물류 산업이 도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물류 분야의 사이버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스콧 피셔 뉴저지시티대 교수는 “물류 분야의 사이버 위협은 지금도 평양 근처 어딘가에서 계속될 가능성이 있고, 기업과 정부를 상대로 공격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는 몇 년 내에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이를 방지하고 복원력을 높이기 위한 계획과 자금 조달이 지금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KMI와 뉴저지시티대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뉴저지주 의회, 뉴저지경제개발청, 뉴저지투자청, 뉴욕총영사관, 한국해양진흥공사, 부산항만공사, CJ로지스틱스, FNS, HMM 등이 참여했다. 웨스 매슈스 뉴저지경제개발청 대표는 “미국 동부 지역 최대 한인 거주 지역이자 미국 5대 경제 중심인 뉴저지와 한국의 경제협력을 위해 뉴저지주 항만·공항과 한국의 물류 인프라를 잇는 노력을 강화하겠다”며 “특히 뉴저지 뉴어크공항을 통한 한국 국적기의 연결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덕 KMI 원장은 “한국의 중국 투자는 지난 5년간 급격하게 줄어든 반면 미국 투자는 코로나19 전 대비 약 1.8배 늘었고 한국 기업의 투자는 주로 미국 동부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며 “미 동부 지역에서 우리 기업들의 공급망 안정화를 지원하는 것은 국익을 극대화는 주요 정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김의환 뉴욕 총영사는 “미국 동부 항만노조의 파업이 30일로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 동부 지역의 물류 공급망 안정화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
'초접전' 美대선, 1표차 당락 1876년 재현될 수도
국제 국제일반 2024.09.26 05:30:00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1표 차로 당락을 가른 1876년 이래 가장 초접전의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abc 뉴스는 25일(현지시간) 자사 정치분석 사이트 '538'의 분석을 토대로 24일 현재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득표율 차가 격전지를 중심으로 오차범위 내로 예측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후보간 득표율 차이는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4개 주에서 1%포인트 미만,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 미시간, 플로리다주 등 다른 4개 주에서 여론조사의 오차범위 수준인 4%포인트 이내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주를 제외한 나머지 7개 주는 대선 결과를 좌우할 경합주로 분류된다. abc뉴스는 또 개별 주 차원 뿐만 아니라 두 후보가 확보할 선거인단 수도 역사적인 수준으로 막상막하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해리스 부통령은 러스트벨트(오대호 연안의 쇠락한 공업지대)에 있는 북부 경합주에서 우세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벨트(북위 37도 이남의 일조량이 많은 지대)에 있는 남부 대부분의 주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인단 수에서도 비등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더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각 주의 일반 유권자 직접투표와 선거인단 간접투표를 혼합한 형태로 치러지며, 메인과 네브래스카를 제외한 미국 50개 주 대부분이 직접투표에서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에게 주별 선거인단 표 전체를 몰아주는 승자독식 선거인단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결국, 전체 선거인단 총 538명 중 과반인 '매직넘버' 270명 이상의 표를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하게 된다. abc 뉴스는 만약 자사 모델의 예측이 정확하다고 가정할 경우 예를 들어 네바다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0.8%포인트만 이동시키면 해리스 부통령은 270명의 선거인단 표를,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8명의 선거인단 표를 얻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럴 경우 1876년 대선 이래 가장 작은 선거인단 표 차로 당락을 결정짓게 된다고 abc는 설명했다. 당시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러더퍼드 헤이즈는 단 1표 차로 민주당 후보 새뮤엘 틸든을 누르고 승리해 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선거에서 틸든은 전체 유권자 득표수에서는 이겼지만 선거인단 표에서 밀리면서 고배를 마셨다. 2000년 대선에도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의 조지 부시 대통령과 대결해 전국 득표수에서 54만 표 많은 표를 얻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266대 271로 밀려 패배한 바 있다. -
"사랑이 많은 아버지"라더니…'트럼프 암살 시도범' 아들, 아동포르노 소지로 철창행
국제 인물·화제 2024.09.25 19:21:42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다 붙잡힌 라이언 라우스의 아들이 아동 포르노 관련 혐의로 체포됐다. 24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이 아동 착취와 관련 없는 일로 지난 21일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즈버러에 있는 오란 라우스의 집을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수백 개의 아동 포르노 파일이 저장된 SD카드가 발견됐다. 또한 오란 라우스의 것으로 보이는 기기에서 아동 착취 콘텐츠가 포함된 클라우드 스토리지 링크가 포함된 채팅도 드러났다. ABC방송은 이번 수색이 그의 부친인 라이언 라우스와 관련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라이언 라우스는 지난 1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골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시도하려다 붙잡혔다. 그는 미 비밀경호국(SS) 직원에 발각되자 AK-47 돌격 소총을 버린 뒤 검은색 닛산 차량을 타고 도주하다가 고속도로에서 비무장 상태로 검거된 뒤 구금됐다. 오란 라우스는 암살 시도 사건이 발생한 뒤 CNN에 “사랑이 많고 배려심 깊은 아버지이자 정직하고 근면한 사람이었다”며 아버지를 감쌌다. 이어 “제가 아는 아버지는 미친 짓을 하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일이 과장됐을 뿐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직 오란 라우스의 변호를 맡을 변호인은 구하지 못한 상태다. -
해리스 선거사무실에 총격 흔적…美대선 후보 경호 '비상등'
국제 정치·사회 2024.09.25 17:58:18미국 대선을 40여 일 앞두고 정치 폭력 시도가 잇따르면서 대선 후보 경호에 비상등이 켜졌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두 번의 암살 시도가 벌어진 데 이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사무소에서 총격 흔적이 발견되는 등 정치 폭력이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애리조나주 선거 사무실에서 총격 흔적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애리조나주 템피 경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9월 23일 민주당 선거 캠페인 사무실에서 총격으로 인한 피해가 발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지의 민주당 선거 책임자인 션 맥커니도 “간밤에 템피 민주당 선거운동 사무실을 겨냥한 몇 발의 총격이 있었다”며 “(총격 당시) 아무도 없었고 부상자도 없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27일 애리조나를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사건은 선거와 관련된 폭력 위협이 점점 고조되고 있음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 번의 암살 위기를 넘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현직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수준의 경호를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통령 후보 경호 강화 법안’이 이날 미국 의회를 통과했다. 이 법안은 주요 대선 후보의 신변 보호를 위해 현직 대통령 수준의 경호 인력을 배치하고 충분한 자금과 자원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앞서 19일 하원을 이미 통과했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거치면 발효된다. 두 번의 암살 시도 이후 책임론에 시달리던 비밀경호국은 자체적으로 대선 후보에 대한 경호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NBC뉴스는 “비밀경호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 주변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릴 때 보안 요원이 곧바로 뒤따르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전보다 강화된 경호가 시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 대선은 하루하루 여론조사 결과가 달라질 정도로 초박빙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CNN과 SSRS가 19∼22일 전국의 등록 유권자 20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48%, 트럼프 4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오차 범위(±3%포인트) 를 따지면 어느 쪽이 우세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가 21∼23일 전국 성인 1029명(등록 유권자 871명 포함)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 결과(오차 범위 ±4%포인트)에서는 해리스가 46.61%를 차지하며 트럼프(40.48%)에 6%포인트 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대와 공동으로 시행해 2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조지아·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이 해리스를 2~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 ‘선벨트’ 지역에서 근소한 우위를 보이던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
"美 대선후 '통상 대전환'…한미FTA도 위기 온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9.25 17:44:44미국 대통령 선거가 4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현 시점에서는 누가 이길지 예측이 어려우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 협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대선과 함께 펼쳐지는 상·하원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의 대외 경제·안보 전략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통상 컨트롤타워를 미리 구축해 놔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제네바 대표부 대사를 지낸 최석영 법무법인 광장 고문은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미국 대선과 한국의 통상 산업 전략’을 주제로 열린 ‘서울경제 미래컨퍼런스 2024’에서 “국제 정세의 대전환이 시작됐으며 지정학 리스크가 장기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에 새 정부가 들어선 후인 2026년에 미국·캐나다·멕시코협정(USMCA)을 개정할지 정하게 된다”며 “USMCA가 개정되면 멕시코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은 긴장해야 하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연장선에서) 한미 FTA 개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경합주인 조지아주에서의 연설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하면 중국에서 펜실베이니아로, 한국에서 노스캐롤라이나로, 독일에서 조지아로 제조업의 대규모 엑소더스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한국과 독일에서 일자리와 공장을 빼앗겠다는 뜻이다. 그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품에 최대 2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도 확고히 했다. 최 전 대사는 “한국은 대통령실이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 사법부가 공조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준비 작업에 나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축사에서 “정부는 관계부처를 중심으로 대외 경제 전략을 수립하고 공급망 안정화, 첨단산업 기술 확보 등 우리의 경제 안보를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美 대선, 의회 선거 겹쳐 안갯속…여야, 경제안보법 서둘러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9.25 17:31:562000년 이후 여섯 번의 미국 대선에서 세 번이 60일 전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가 달랐다. 조지 W 부시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붙었던 2000년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존 매케인 전 미국 상원의원이 격돌한 2008년이 대표적이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결한 2016년도 그랬다. 조지 W 부시와 오바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세로 치부됐지만 막판 역전극을 벌인 것이다. 주제네바 대표부 대사를 지낸 최석영 법무법인 광장 고문은 이 같은 이유로 지금 시점에서 누가 우세하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하원 선거 결과를 같이 봐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 전 대사는 “대선 및 의회 선거 결과에 따라 네 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할 수 있는데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고 상·하원을 양당이 나눠가질 경우 제한적 재정과 동맹국을 중시하는 현 통상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인프라와 전기차, 친환경 산업이 이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의회까지 민주당이 모두 장악하면 적극적 대외 외교를 바탕으로 친환경 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트럼프가 당선되고 상·하원을 나눠 가지면 감세와 재정지출 감소는 난항을 겪겠지만 모두를 공화당이 싹쓸이하면 각종 무역 규제와 대중 강공책이 쏟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시 동맹국에 대한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내 리더십하에서 우리는 다른 나라의 일자리와 공장을 빼앗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친(親)제조업 정책의 잠재력을 완전히 실현하기 위해 ‘제조업 담당 대사’를 임명할 것”이라며 “그의 유일한 업무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주요 제조 업체들에 짐을 싸서 미국으로 돌아오도록 설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멕시코를 통한 우회 수출에도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이날 “멕시코에서 만든 자동차에 100~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이를 통해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 관세를 피해 멕시코에서 자동차 공장을 짓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 입장에서는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최 전 대사는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로 경제안보 측면에서 미중 갈등은 피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은 지난 4~5년간 의회 입법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는 구속력 있는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든 대중국 강경책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대국이 보호주의 산업 정책으로 입법을 통해 다른 나라의 행동을 규제하는 일방 조치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와 기업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건은 한국이다. 한국의 경우 경제안보와 관련한 입법이 미비하다는 게 최 전 대사의 판단이다. 그는 “유럽연합(EU)만 해도 보복 조치를 당하면 모니터링과 경고 등의 단계를 거쳐 보복한다는 절차가 법으로 정해져 있는데 한국은 대응 관련 법이 없다”며 “여야가 공조해 포괄적 입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전 대사는 또 “주요국은 핵심 광물의 해외 의존도가 얼마인지, 감축 목표 시기가 언제인지를 대외적으로 공표한다”며 “한국은 대외비로 돼 있어 기업들이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아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해리스 캠프 사무실에 ‘탕’…가시화하는 美 대선 정치폭력
국제 국제일반 2024.09.25 14:05:57미국 대선을 6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후보들에 대한 실질적 위협이 잇따르면서 정치폭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미국 NBC 방송 등 외신은 민주당 대선 주자인 카멀라 해리스 후보 캠프 사무실 한 곳이 총기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사무실은 애리조나 템프에 위치한 곳으로,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캠페인을 위해 오는 27일 방문할 예정이었던 곳이다. 해당 사무실은 해리스 캠프 직원을 비롯해 민주당 상 하원 관계자 등이 함께 쓰는 곳이다. 밤새 사무실에 있었던 사람은 없어 부상자는 없었다. 애리조나주 민주당 선거 관리소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다행히 부상자가 나오진 않았지만 이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주변 주민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생겼다”고 전했다. 템프 현지 경찰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해당 사무실이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자정에도 해당 캠프 사무실 유리창에 공기총 혹은 비비탄총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발생한 바 있다. 두 사건 당시 사무실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경찰은 재산 관련 범죄일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경찰 당국은 이 사건을 적극적으로 수사하고 있으며, 증거를 분석하고 추가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연이은 공격으로 인한 캠프 사무실 직원들의 안전에도 우려를 표명했다. 현지 경찰은 선거사무실 및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없었지만 이 사건은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일련의 정치폭력 사건과 맞물려 주목된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경우 지난 7월 13일과 이달 15일 두 차례나 총기를 이용한 암살 시도에 노출됐었다. -
그 동안 안 보이던 멜라니아…’이것’ 한 번에 3억 챙겼다
국제 인물·화제 2024.09.25 13:19:50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정치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수 억원의 대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CNN은 트럼프 캠프의 최근 재정정보 공개현황을 인용해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4월 ‘통나무집 공화당원들’ 정치 행사에서 23만7500달러(약 3억1718만원)를 연설료 명목으로 받았다고 전했다. ‘통나무집 공화당원들’은 성소수자(LGBTQ+)를 지지하는 공화당원 모임으로 멜라니아 여사는 세 달 뒤인 7월에도 이 단체 행사에서 연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7월 행사에서도 연설료를 받았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소극적으로 참가하면서도 해당 단체 행사에는 두 차례 참석했다. CNN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대선 관련 정치 행사에서 대선 후보 배우자가 참석을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윤리적으로도 의심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버지니아 캔터 시민 윤리와 책임 단체의 윤리담당 국장은 “매우 자의적으로 보인다”며 “내 상식 선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돈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출처가 불분명하다면 향후 이해충돌 여지를 가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해당 행사에 참석했던 소식통은 “멜라니아 여사가 돈을 지급받은 지 몰랐으며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돈을 받는지는 여사의 자유”라고 주장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통나무집 공화당원들’ 대표인 찰스 모란은 CNN에 자신들은 연설료를 지급한 적 없다고 밝혔다. -
'메타' 저커버그, 트럼프와 오랜 악연 청산하나…"두차례 통화"
국제 정치·사회 2024.09.25 11:04:01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오랫동안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관계 회복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 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저커버그 CEO가 이번 여름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과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이 통화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백악관을 나온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커버그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야외 유세에서 총격을 맞은 직후 그와 통화했다. 저커버그 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감사를 표했다. 두 번째 통화는 몇 주 후 이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현장 사진이 페이스북에서 가짜 이미지로 인식돼 삭제되자 저커버그 CEO는 직접 전화해 사과했다. 저커버그 CEO는 저명한 공화당 전략가인 브라이언 베이커를 영입해 보수 언론 및 공화당 관계자들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베이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에게 저커버그 CEO가 과거와 같은 선거 기부를 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평소 빈곤·기아·의료·마약 문제 등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고 자선 활동을 해온 저커버그 CEO는 2020년 대선 당시 아내와 함께 4억 2000만 달러(약 5580억 원)를 선거 관련 비영리 단체에 기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선거 과정을 돕기 위한 기부였지만 공화당은 이를 ‘저커벅스’로 칭하며 민주당을 돕기 위한 불공정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주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을 통해서도 확산됐다. 페이스북은 이후 2021년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을 막기 위해 의회로 진격하라고 부추긴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사용을 금지했다. 악연이 쌓인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가 올해 3월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 금지를 추진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틱톡 금지는) 페이스북만 좋은 일 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저커버그 CEO를 “얼간이”라고 인신 공격하기도 했다. 한때 사회적 문제에 대해 큰 목소리를 내던 저커버그 CEO가 정치 공세에 시달리면서 정치와 거리를 두게 됐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당파적인 것으로 인식될 수 있는 자선 활동 프로그램에 대한 사적 지원을 중단했다. 메타플랫폼 내부에서도 행동주의 문화를 약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저커버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는 아직 관계를 맺지 못했다”며 “한때 진보 정치를 지지했지만 저커버그는 이제는 가능한 정치와 거리를 두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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