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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에는 막을 수 없다" 해리스, 트럼프 '대선 불복' 가능성 경고
국제 정치·사회 2024.10.07 08:03:57미국 대선을 한달 앞두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 가능성에 공개 경고했다. 해리스는 6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는 국민의 뜻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무장한 폭도를 미 의회 의사당으로 보냈다. 그리고 자신의 부통령(마이크 펜스)의 목숨을 위협했다"면서 “우리는 그에게 두 번째 임기를 허락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의 선거 불복을 공격하는 광고 영상을 올렸는데 내용이 매우 적나라하다. 해리스 대선캠프가 제작한 30초 분량의 이 광고는 2021년 1월 6일 의회 의사당 습격 사건 영상과 함께 "우리는 지옥처럼 싸운다. 지옥처럼 싸우지 않으면 우리는 더 이상 나라를 가지지 못할 것이다"라는 트럼프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트럼프가 불복 행위를 부각한 이 영상은 “다음번에는 아무도 그를 막지 못할 것”이라는 자막과 함께 종료된다. 이 광고는 대선 경합주에서 방영된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해리스 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 유세 과정에서 의회 의사당 습격 사건을 언급한 적이 있지만, 해리스 캠프가 유료 광고에서 이를 공격한 적은 거의 없었다”고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번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고 평화로울 것으로 확신하냐’는 질문에 “선거가 평화로울지는 모르겠다”면서 “트럼프가 한 말들, 그리고 그가 지난번 선거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했던 말들은 매우 위험했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지난 1일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대선 결과에 승복하겠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은 사실을 거론하며 “난 그들이 무엇을 할지 걱정된다”고 했다. 트럼프 측은 올해 대선에서도 공개적인 발언과 100건이 넘는 선제적인 소송을 통해 대선 결과를 부정할 수 있는 명분을 쌓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사법 리스크를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트럼프의 절박감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 미 언론의 공통된 진단이다. -
"누가 되든 강한 대중정책 나온다…트럼프 대비 국제사회 연대 필요"
국제 정치·사회 2024.10.06 17:53:05미국 대선은 한국 경제와 외교·안보 지형에도 상당한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에 있는 석학들은 미 대선 결과가 한국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으로 9월 23~27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난 전문가들은 “누가 대통령이 되든 대중 강경책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에 대비해 다른 나라들과 연대하는 등 다양한 대비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트럼프 누가 되든 공급망을 포함한 경제안보 분야에선 과거와 비슷한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미래 핵심 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약진을 차단하는 정책은 지속된다는 의미다. 여한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도 “해리스가 대중국 정책을 펴는 태도에서 상대적으로 상냥한 반면 트럼프가 터프할지는 몰라도 수위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짚었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부품을 사용한 커넥티드 자동차의 미국 내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민주당이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강경한 대중국 산업·무역정책을 펴온 것을 고려하면 중국에 대한 압박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중 갈등 속에서 한국의 대응 방안에 대한 조언도 쏟아졌다.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여 연구원은 “미국이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자국 제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힘을 쏟고 있지만 미국 혼자서는 어렵기에 반드시 파트너국이 있어야 한다”며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미중 지정학적 갈등과 미국 내 제조업 부흥을 위한 산업정책, 미국의 파트너국을 찾아야 한다는 필요성이 한국의 이익과 완벽하게 일치하기 때문에 양국 간 경제협력 잠재력이 굉장히 높다”고 기대했다. 트럼프 2기에 대한 전망과 조언도 나왔다. 트럼프는 전 세계를 상대로 보편 관세를 매기는 등 미국을 최우선으로 하는 강력한 보호무역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점쳐진다. 제프리 숏 PIIE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2기를 대비해 각 나라들이 공동 대응을 위한 컨설팅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요국이 트럼프 1기 때는 전에 보지 못한 강경한 무역정책에 당황하며 각자도생을 했지만 이번에는 2기에 대비해 공동 대응 전략을 짜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대립은 피하고 현실적인 이익을 취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외교 안보 분야와 관련해 차 석좌는 “미 정부는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비핵화가 불가능하다는 것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해리스가 당선되면 현재의 한미일 3자 협력과 대북 압박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트럼프 당선 시에는 북미정상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CSIS의 한국 담당 선임연구원 앨런 김은 “과거와는 상황이 달라진 만큼 고려해야 할 전제 조건이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2018~2019년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때는 지금처럼 북러가 전략적 관계를 맺지 않았고 대북 제재에 중국과 러시아도 동참해 제재의 강도가 강했다. 하지만 지금은 러시아가 직접 북한에 식량·석유를 제공하고 국제 제재 역시 러시아에 가로막혀 예전처럼 강하지 않다. 김 연구원은 “북한 지도자 입장에서 봤을 때 굳이 트럼프와 대화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회의론을 품을 수 있다”며 “트럼프가 매력적인 제안을 가져온다면 대화를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굳이 대화에 나설 필요성을 못 느낄 것”이라고 봤다. 그는 “(그럼에도 북미 회담이 열려) 만약 북미가 한국을 거치지 않고 양국 간에만 합의를 이루면 한국과 일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국 내에서도 핵무장 관련 논의가 많이 일어날 것”이라고 봤다. 트럼프가 한국을 패싱한 채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하고 제재 완화를 단행하는 등 예상 외의 행보를 밟는다면 국내에서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강경한 여론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
이스라엘 재보복 신호탄되나…가자 1주년 앞두고 중동 긴장감 최고조
국제 정치·사회 2024.10.06 17:52:42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재보복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면서 이스라엘의 다음 행보에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다. 특히 가자지구 분쟁을 촉발했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테러가 1년째를 맞는 이달 7일을 전후해 석유·핵 시설 등에 대규모 공습을 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중동 전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5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국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재보복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어로 영상 연설을 진행하며 “이란은 우리 영토와 도시에 수백 발의 미사일을 두 번씩이나 발사했다”며 “세계 어느 나라도 이런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하고 이런 공격에 대응할 의무와 권리가 있으며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재보복은 시간문제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 세계는 이스라엘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란에 재보복을 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현지 매체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7일 ‘심각하고 의미 있는’ 대응을 하기 위해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스라엘이 과거보다 더 강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이란을 직접 타격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추가 표적이 될 수 있는 곳으로 석유·가스 생산 시설과 핵 시설 등을 꼽았다. 이란은 하루 약 300만 배럴, 세계 공급량의 3%가량의 석유를 생산한다. 이곳을 타격할 경우 서방 제재로 허약해진 이란 경제를 크게 흔들 수 있겠지만 세계 석유 시장은 물론 물가를 위협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 민주당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미국의 확전 방지 노력을 무색하게 하는 이스라엘에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내가 그들의 처지라면 (이란의) 유전을 공습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들을 생각할 것”이라고 날카롭게 반응했다. 이란 핵 시설 공격 가능성도 거론된다. CNN은 미 국무부 고위 관리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시설을 표적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미국에 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7일 하마스의 공격 1주년을 계기로 보복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도 “정말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스라엘이 과격한 보복에 나설 경우 이란과의 전면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란은 1일 이스라엘을 향해 180여 기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 후 보복을 다짐하며 3일 베이루트 중심부를 타격했고 6일 오전까지도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군과 지상전을 벌이고 있는 레바논 남부에서 반격을 지속하면서 이스라엘로 약 30개의 발사체를 쏘아올리면서 전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이란도 이스라엘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4일 테헤란 시내에서 열린 금요대예배에 등장해 “지도자들이 살해됐지만 지역(중동) 내 저항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이란은 다시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메네이가 금요대예배의 설교자로 나온 것은 이란 군부의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국에 암살된 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
중동發 유색인종 표심 출렁…경합주 판세 변수로
국제 정치·사회 2024.10.06 17:48:29‘세계 최강 대국 미국의 외교가 통하지 않는다.’ 11월 미국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미국의 통제력을 벗어난 중동 사태와 장기화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부동층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통상 미 대선에서 외교정책이 선거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이번 중동 사태는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의 유색인종 표심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만큼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한다. 중동 사태로 정치적 딜레마에 빠진 것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다. 미군 역량을 총동원해 이스라엘을 방어하면서도 이스라엘의 주요 결정에서 배제당하고 미국 내에서는 아랍계의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4일(현지 시간) 미시간주 플린트에서 아랍계 미국인 및 무슬림 지도자들과 회동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미국의 대중동 정책을 재고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앞서 아랍아메리칸연구소(AAI)가 500명의 아랍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9월 9~20일 실시해 이달 2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자 가상 대결에서 전체 응답자의 42%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41%가 해리스를 택할 정도로 민심 이반은 심각한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중동에서 적대적 행위를 종식시키고,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인질들을 데려오고, 평화 회담을 진전시키겠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꿈은 이스라엘 위로 쏟아지는 이란의 미사일 파편과 함께 산산조각 났다”면서 “공화당은 이 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측은 어수선한 세계에는 트럼프처럼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점을 연일 부각시키고 있다. 트럼프는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중동에서 날아다니는 미사일을 보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라”면서 “이런 일은 내가 대통령일 때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외교정책보다 선거에 파급력이 높은 경제문제에서는 해리스가 트럼프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일 때는 경제 분야에서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으나 지금은 4~5%포인트 미만 수준이다.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미국의 고용 실적이 깜짝 증가하고 항만 파업도 순조롭게 종료되면서 해리스의 경제 의제에 탄력이 붙고 있다”고 짚었다. -
재외투표·사전투표 등에 문제 제기…트럼프 '선거불복 리스크' 커진다
국제 정치·사회 2024.10.06 17:44:36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할 경우 4년 전의 선거 불복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주요 경합주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를 보면 불과 수백 표 차이로 승부가 결정되고 재검표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1년 1·6 의사당 폭동 사태와 같은 충격적 사건의 재발 우려도 나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번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고 평화로울 것으로 확신하냐’는 질문에 “선거가 평화로울지는 모르겠다”면서 “트럼프가 한 말들, 그리고 그가 지난번 선거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 했던 말들은 매우 위험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패배한 2020년 선거를 두고도 “사기”라는 주장을 펼쳐왔다. 트럼프 측은 이번에도 공개적인 발언과 100건이 넘는 선제적인 소송을 통해 대선 결과를 부정할 수 있는 명분을 쌓고 있다. 더구나 이번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사법 리스크를 온전히 감당해야 하는 트럼프의 절박감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 미 언론의 공통된 진단이다. 트럼프 측은 재외투표·사전투표·우편투표 등 다양한 투표 방식에 대해 하나하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민주당원들이 시민권 확인과 신원 확인 없이 해외에서 투표용지를 e메일로 보내는 프로그램을 악용하고 있다”고 허위 주장했다. 또 사전투표에 대해서도 “선거 45일 전에 투표하는 것은 어리석은 개념”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측은 이미 경합주를 중심으로 사전투표 진행, 유권자 신원 확인 강화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진행 중이다. 경합주인 애리조나에서는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고문이 설립한 단체 ‘아메리카 퍼스트 리걸 파운데이션’이 지역 공무원의 실수·부정행위 시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고 투표를 새로 진행할 수 있게 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카운티에서는 공무원들의 수개표를 요구하는 소송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측은 부정선거가 아니더라도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미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자신에 대한 수차례의 형사 기소를 포함해 민주당이 바이든 대통령에서 해리스로 후보를 교체한 것도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캠프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약 17만 5000명에 달하는 투표 참관인 등 네트워크를 구성해 주요 경합주를 중심으로 선거 개표, 결과 발표 등에 적극 개입하고 있으며 해리스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도 법률팀을 보강하며 공화당의 소송에 맞대응하고 있다. -
경합주 지지율 1%P만 바뀌어도 승자 달라져…'부시 VS 고어' 재연되나 [美대선 한달앞]
국제 정치·사회 2024.10.06 17:41:391964년부터 2020년까지 열다섯 번의 미국 대선에서는 특정 후보가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5%포인트 이상 앞서는 기간이 최소 3주 이상 있었다. 하지만 올해 미 대선에서는 한 후보가 5%포인트 이상 앞서는 날을 단 하루도 찾아보기 힘들다. CNN의 선거분석가 해리 엔튼은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치열한 선거”라면서 “7개 경합주 어디서든 1%포인트 지지율만 바뀌어도 최종 승자가 뒤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11월 5일(현지 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 판세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초박빙 양상이다. 승부를 가를 7개 경합주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2.5%) 안에 있다. 올 7월 민주당 대선 후보 교체 이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우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대선을 한 달 앞두고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승부가 백중지세다. 해리스 226, 트럼프 219…매직넘버는 ‘270’ 미 대선 사이트 ‘270투윈’에 따르면 5일(현지 시간) 현재 미국 50개 주에서 해리스가 확실히 확보한 선거인단은 226명,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219명으로 추산된다. 아직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7개 경합주는 펜실베이니아(19명), 미시간(15), 위스콘신(10) 등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와 조지아(16), 노스캐롤라이나(16), 애리조나(11), 네바다(6) 등 선벨트(일조량이 많은 남부)로 나뉘는데 여기에 배정된 선거인단이 총 93명이다. 미국 대선은 각 주에 배정된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매직넘버 270명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하는 구조다. 대부분의 주는 1%라도 표를 더 얻은 후보가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 독식제’를 택한다. 이에 따라 경합주가 7곳이라는 가정 아래 해리스는 44명, 트럼프는 51명의 선거인단을 추가로 확보해야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다. 백악관 입성의 ‘키’는 펜실베이니아 선거 전문가들은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배정된 펜실베이니아를 차지해야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데 이견이 없다. 펜실베이니아를 잃는 경우에도 승리할 수는 있지만 두 후보 모두 미시간과 위스콘신 등 다른 러스트벨트 지역 중 한 곳 또는 전부를 차지해야 한다. 해리스가 선벨트 4개 주를 모두 이기는 시나리오도 있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다. 러스트벨트의 표심이 이번 대선의 승부를 결정짓는다는 의미다. 펜실베이니아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2016년 성난 블루칼라 백인 남성들이 트럼프에게 표를 몰아줬고 트럼프가 승리를 거머쥐는 중요한 밑바탕이 됐다. 2020년에는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 출신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다시 이 지역을 되찾아오면서 트럼프의 재선을 막았다. ‘펜실베이니아를 잡는 후보가 결국 대통령이 된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러스트벨트 잃고 당선은 사실상 불가능 해리스 입장에서는 펜실베이니아를 빼앗길 경우 백악관으로 가는 경로가 매우 험난해진다. 펜실베이니아를 사수하지 못하면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세를 보여온 선벨트인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애리조나·네바다 등에서 적어도 두 곳 이상 승리하지 않으면 당선이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선벨트를 모두 빼앗기더라도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를 모두 차지할 경우 270명의 매직넘버를 달성할 수 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는 “이 길에 대통령직 전체를 베팅하는 것은 위험한 조치”라고 짚었다. 트럼프는 2016년처럼 펜실베이니아를 차지할 경우 백악관에 수월하게 재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다른 경합주를 모두 지더라도 공화당 강세 지역인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만 승리해도 매직넘버를 확보한다. 반면 펜실베이니아를 놓칠 경우 전통적으로 민주당 우세 지역인 북동부 러스트벨트 중 한 곳 이상을 차지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 선거 기간 내내 트럼프가 8년 전처럼 성난 백인 노동자 계층의 재결집을 유도하는 이유다. 조지 부시 VS 앨 고어 이후 최대 접전될 듯 승리 방정식이 명확한 만큼 해리스와 트럼프는 남은 한 달간 펜실베이니아·미시간 등 러스트벨트에 인력과 자금 등 모든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 데이터 업체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해리스와 트럼프는 9월 말 기준 펜실베이니아 한 곳에만 각각 7600만 달러, 6100만 달러 규모의 광고를 예약했다. 두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 쏟아붓는 광고 물량(1억 3700만 달러)은 7개 경합주 전체 대선 광고의 4분의 1에 달한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2000년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와 민주당의 앨 고어 간의 승부 이후 최대 접전이 될 것이라며 단 한 개 주에서 승부가 판가름 날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당시에는 2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플로리다주에서 0.01% 이내 초접전 상황이 벌어지면서 대권의 향방이 연방대법원의 손으로 넘어갔다. 부시는 최종적으로 총 271명의 선거인단을 얻어 대통령에 당선됐는데 이는 1876년 이후 가장 적은 선거인단 격차로 기록됐다. -
"역사 후퇴" "경제 살려야"…반으로 갈라진 美
국제 정치·사회 2024.10.06 17:36:17지난달 20일(이하 현지 시간) 기자가 찾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철의 도시(iron city)’ 피츠버그. 쇳물을 따라 노동자가 몰리던 이 도시는 철강 산업이 쇠락하면서 활기를 잃기 시작했고 펜실베이니아는 위스콘신·미시간과 함께 러스트벨트(rust belt)로 전락했다. 대선의 승패를 가를 최대 경합주라는 평가답게 이곳의 민심은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극명하게 나뉘었다. 이날 기자가 만난 대학생 크리스 크레이머 씨는 “트럼프는 미국을 역사에서 완전히 후퇴시킬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인 반면에 제즈리 프렌드 제조업기업협회 부사장은 “트럼프 1기 때의 경제정책은 기업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더스틴 베토리약 씨는 “당선 가능성은 50대50”이라며 “펜실베이니아의 민심은 극과 극으로 갈라져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초접전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달 5일 미 선거 전문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여론조사 평균치를 보면 해리스는 미시간·네바다·위스콘신에서,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애리조나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이들의 지지율 격차는 모두 2%포인트 미만이다.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두 후보가 동률을 보이고 있다. 미 공영방송사인 NPR과 PBS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는 적극 투표층에서 50% 대 48%로 트럼프에게 2%포인트 앞섰지만 오차범위 안에 있다. 전국 지지율에서 해리스가 우위에 있지만 4년 전의 조 바이든 대통령만큼은 리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현 구도로 선거가 치러진다면 2000년 당시 민주당의 앨 고어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의 대결 때처럼 수백 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초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선을 불과 한 달 앞두고 두 후보는 경합주를 잡기 위한 뜨거운 유세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자신이 총격을 당한 펜실베이니아 유세 현장을 다시 찾은 트럼프는 “나는 여러분들을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싸우자”는 구호를 연신 외쳤다. 해리스는 허리케인으로 쑥대밭이 된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했다. 한편 이번 대선은 두 후보의 외교·경제정책 노선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우리나라의 안보 및 통상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한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시 어떤 일을 단행할지 모르기 때문에 한국은 경제 및 외교안보 분야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트럼프 지지 이유 '이거'였나…아들 잃고 달라졌다는 머스크, 무슨 일
국제 국제일반 2024.10.06 05:00:00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전부터 보수단체에 기부금을 내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머스크가 정치적으로 돌변한 것이 트렌스젠더 딸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은 머스크가 2022년부터 트럼프 행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연계된 ‘상식적 시민들’이란 단체에 총 5000만 달러(약 660억원)를 기부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2022년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성년 성전환자 및 불법 이민자 정책 등과 같은 논쟁적 사안에서 민주당을 공격하는 데 기부금을 썼다. 노조가 없는 테슬라를 바이든 행정부가 홀대했기 때문에 머스크가 등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WSJ는 2022년 아버지의 성을 버린 트랜스젠더 딸에 대한 분노로 머스크가 돌변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의 트랜스젠더 딸로 알려진 비비안 제나 윌슨(20)은 여성으로 성전환함과 동시에 머스크와의 인연을 공식 단절했다. 그는 제비어 머스크라는 원래 이름도 버리고 어머니의 성을 따라 개명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엑스(X·옛 트위터) 대신 경쟁사인 메타에서 출시한 스레드를 사용한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한 인터뷰에서 "윌슨이 16세 때 내가 속아서 성전환 수술을 승인해 아들을 잃었다"며 "이를 계기로 좌파 사상을 파괴하기로 결심했고, 약간 진전을 이뤘다"고 말한 바 있다. -
[사설] 美 대선 D-30일, 해리스·트럼프 시대 대비해 국익·안보 지켜야
오피니언 사설 2024.10.05 00:05:0011월 5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초박빙 판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약간 앞서는 경우가 많지만 차이는 오차범위 이내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네바다 등 7개 경합주에서 두 후보는 엎치락뒤치락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중도층 외연 확장과 노조나 유색인종의 표 흡수 등에서 어느 후보가 더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대선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안갯속 미국 대선은 대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최대 불안 요인으로 다가오고 있다. 미국 차기 행정부의 리더십과 정책 방향에 따라 한국의 경제·안보 여건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경제·외교 정책의 대전환을 의미하는 트럼프의 재집권은 치명적인 리스크가 될 수 있다. 대북 안보 전략의 틀이 흔들리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까지 재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2기 정부가 대미 무역 흑자국인 한국을 정조준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른다. 트럼프는 지난달 24일 “다른 나라의 일자리와 공장을 빼앗을 것”이라며 중국·한국·독일을 콕 짚어 거론했다. 4일 타결된 한미 방위비 협상 결과에 딴지를 걸 가능성도 있다. 해리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동맹 중시 정책을 계승한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적지만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대중국 견제 강화와 자국 중심 공급망 확립에 보조를 맞추도록 동맹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해리스가 노동자 위주 정책을 펴면서 법인세·최저임금 인상 공약을 내세우는 점도 미국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해리스 시대’가 열리든, 더 독해진 ‘트럼프 2.0’이 펼쳐지든 우리는 국익과 안보를 지킬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정교한 외교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더 거세질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산업 정책 전환, 국제 질서 재편 등 모든 통상·안보 리스크에 대비하려면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촘촘히 마련하고 다양한 외교 채널을 동원해 총력전을 펴야 한다. 미 행정부의 리더십 변화에 휘둘리지 않을 만큼 초격차 기술력과 강력한 자주 국방력 등 우리의 실력을 키워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
한 달여 남은 미 대선…경합주 7곳 초접전 [강혜신의 미국 대선 따라잡기]
국제 정치·사회 2024.10.04 14:02:08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박빙을 보이고 있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가 조지아주를 제외한 모든 경합주에서 앞서거나 동률을 기록 중이다. 전국 단위 지지율에서 해리스 후보는 3.4%포인트 앞서고 있으며, 주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는 1.3%포인트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세 곳의 승패가 대선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한다. 해리스 캠프는 현재 이스라엘-이란 갈등, 허리케인 헐린 피해 복구, 주요 항구 노조 파업이라는 세 가지 주요 변수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 진영은 특검 수사, 건강 기록 미공개 논란, 9월 모금액 부진(1억 6000만 달러)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최근 공화당의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은 위스콘신주에서 해리스 후보 지지 연설을 진행했다. 한편 부통령 후보 토론에서는 공화당의 J.D 벤스 후보가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나, 2020년 대선 결과 관련 발언으로 인해 지지율 상승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매주 금요일 유튜브 채널 '서울경제'에서 미 대선 특집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강혜신 라디오서울 보도위원이 주요 경합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란들과 판세를 분석한다. -
러닝메이트 치켜세우며 상대편 공격에 화력…'충실한 대리전'[美대선 부통령후보 TV토론]
국제 정치·사회 2024.10.02 17:58:02“카멀라 해리스의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기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우리는 찾아내야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중국과의 무역 적자를 가장 크게 만든 인물입니다.” 미국 대선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부통령 후보들이 1일(현지 시간) CBS가 주관한 TV 토론에서 격돌했다. 민주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후보 J 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 간의 이번 대결은 당초 비방 일색의 ‘난타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예상과 달리 치열한 정책 대결로 마무리됐다. 두 후보는 각각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석 변호인’이라도 된 것처럼 자신의 러닝메이트를 부각하고 상대방의 성과를 깎아내리는 데 화력을 모았다. 유권자의 관심이 높은 경제 분야에서 월즈는 ‘트럼프노믹스’를 대표하는 감세 정책이 부자만을 위한 것이며 국가 재정을 크게 악화시켰다고 비난했다. 월즈는 “교사, 간호사, 트럭 운전사 등에게 묻는다. 트럼프는 지난 15년간 연방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는데 그것이 공평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하며 부자 증세 필요성을 제기했다. 반면 밴스는 “트럼프 1기의 감세가 미국의 유례없는 경제 호황을 만들어냈다”고 치켜세웠다. 또 해리스의 성과에 대해서는 “그가 실제로 한 일은 식품 가격을 25% 오르게 하고 주택 가격을 60% 인상했으며 미국 남부 국경을 개방해 중산층이 삶을 감당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불법 이민과 남부 국경 문제에서는 중간에 사회자가 마이크를 끊을 정도로 격렬한 토론이 벌어졌다. 월즈는 밴스가 ‘아이티 이민자들이 이웃의 반려동물을 몰래 잡아가 먹었다’는 주장을 했던 것을 언급하며 “다른 인간을 비인간화하고 악마화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밴스는 그러나 “해리스의 이민 정책으로 펜타닐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미국으로 들어왔다”며 “트럼프의 국경 정책을 재시행하고 국경 장벽을 건설하며 (불법 이민자) 추방을 다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벌어진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도 화두가 됐다. 두 후보는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모두 즉답을 피했으나 각각 자신의 러닝메이트가 미국의 ‘총사령관’으로 적합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월즈는 트럼프가 이란과의 핵합의를 깬 것을 거론하면서 “그의 변덕스러운 리더십 때문에 이란은 전보다 핵무기에 가까워졌다”고 비판했다. 밴스는 그러나 “힘을 통한 평화가 결국 망가진 세계가 안정을 되찾는 방법”이라며 “트럼프는 이미 한번 그렇게 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이날 토론 대부분의 시간에서 철저히 ‘2인자의 역할’에 충실했지만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했다. 월즈는 중국의 톈안먼 민주화운동 당시 홍콩에 있었다는 자신의 언급이 거짓이라는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잘못 말했다. 나는 때때로 멍청이”라고 밝혔다. 밴스는 한때 트럼프를 비판했던 것에 대해 “트럼프에 대해 오해했다”고 해명했다. 통상 미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 토론은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올해는 흙수저 출신인 이들의 텃밭,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서 격돌이 벌어지고 있어 이번 토론에 대한 관심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두 후보 모두 결정타를 날리지는 못했지만 ‘러닝메이트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부통령 토론의 황금 기준은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
중동 ‘전면전 위기’에 네 탓 책임 공방[부통령 TV토론]
국제 국제일반 2024.10.02 11:15:07미국 대선 부통령 후보간 첫 TV토론에서 양측이 중동의 전면전 위기를 두고 원인이 상대방 측에 있다며 충돌했다. 군 복무 경력이 있는 두 후보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지지 여부를 두고도 입장이 엇갈렸다. 1일(현지시간) 뉴욕 CBS 방송센터에서 열린 CBS주최 TV토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동의 위기 상황에서 신뢰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정하다"며 포문을 열었다. 월즈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에게서 본 것은 안정적인 리더십"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맹국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에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밴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중 "효과적인 억지력을 확립함으로써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람들이 미국을 두려워하려면 힘을 통한 평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인식하게 했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 공격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밴스 상원의원은 "자국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는 이스라엘에 달렸다"며 이스라엘의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월즈 주지사는 직접적인 답변을 거부한 채 "이스라엘의 공격은 미국이 이스라엘에서 안정적인 리더십을 갖기 위해 절대적이고, 근본적으로 필요하다"며 이란 대리 세력에 맞선 이스라엘과의 협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당시 이란과의 핵 합의를 파기한 것을 비판하며 "이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리더십 때문에 핵무기에 더 가까워졌다"고 지적했다. 모두 군 복무 경력을 갖고 있는 두 후보는 경력 관련 의혹을 두고도 충돌했다. 공화당 측은 월즈 주지사가 24년간 복무한 육군 주방위군에서 계급을 상사로 퇴역했다고 과장해 선전했다고 비난했다. 또 그가 2018년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 유세 중 전쟁 지역에 배치된 것처럼 거짓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밴스 상원의원은 전직 해병대원 출신으로 이라크에 파병된 경험을 갖고 있다. -
밴스 "범죄 이민자 추방해야" vs 월즈 "트럼프가 이민법 막아"[美부통령 TV토론]
국제 국제일반 2024.10.02 11:14:12미국 부통령 후보들은 1일(현지시간) CBS뉴스 주최로 뉴욕서 열린 TV토론에서 불법이민자 및 국경보안 문제를 놓고 격돌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카멀라 해리스(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펜타닐(합성마약)을 우리 공동체에 기록적 수준으로 반입시켰다"며 "도널드 트럼프(전 대통령)의 국경 정책을 재시행하고 국경 장벽을 건설하고, (불법이민자) 추방을 다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몸담은 바이든 행정부의 느슨한 국경 보안 정책 때문에 마약이 미국으로 대거 유입됐다는 주장과 함께, 대대적인 불법이민자 추방과 국경 폐쇄 등 초강경책을 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그는 “해리스의 이민자 정책이 더 많은 범죄 활동을 허용했다”며 “이제 출혈을 멈출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은 과거 미국 최대 주이자 접경 주인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으로서 이번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국경을 넘나드는 인신매매, 마약 거래 등을 기소한 사람"이라고 엄호한 뒤 "우리는 모두 문제 해결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양당이 합의한 이민 법안 패키지를 거부했다며 지금의 문제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으로 돌렸다. 그는 “우린 가장 강력한 이민법을 만들었다. 법안을 통과하라. 그녀(해리스)가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화당 하원의원들의 반대로 좌초된 바이든 행정부의 포괄적 국경통제 강화 법안을 집권 시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은 국경통제 인력 및 장비 보강 등 불법입국 차단책과 함께 미국에 기여하는 무자격 체류자에게 합법적 시민권을 부여하는 등 내용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
한국, 나토 국방장관회의 첫 참석…'깜짝 발표'한 뤼터 사무총장
국제 정치·사회 2024.10.01 21:08:06북미·유럽의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한국 등 인도태평양 4개국(IP4)을 이달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처음 초청하기로 했다. 1일(현지 시간) 마르크 뤼터 신임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호주·일본·뉴질랜드와 한국이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사상 처음으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예고 없이 발표했다. 나토 국방장관회의는 이달 17∼18일 브뤼셀에서 열린다. 뤼터 사무총장은 “우리가 함께 직면한 공동의 도전에 대해 공동의 접근 방식을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IP4 파트너국은 나토 정상회의와 외무장관회의 등에 3년 연속 초청됐지만 나토의 군사정책 결정이 이뤄지는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10년 만에 새 사령탑을 맞은 나토는 장기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대선 등 여러 불확실성에 직면해 다방면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IP4 파트너국에 대한 초청도 나토의 문제를 돌파하기 위한 협력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국 등 파트너국 역시 나토 참여 범위가 넓어지면서 방위산업 및 군사훈련 등에서 실질적 협력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다. -
나토 “한국 등 인태 4개국, 17일 나토 국방장관회의 첫 참석”
국제 정치·사회 2024.10.01 19:53:46북미·유럽 국가 간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1일(현지시간) 10년 만에 새 사령탑을 맞이한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4개국(IP4)이 이달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처음 참석할 전망이다. 마르크 뤼터 나토 신임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호주, 일본, 뉴질랜드와 한국이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사상 처음으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예고없이 발표했다. 나토 국방장관회의는 이달 17∼18일 브뤼셀에서 열린다. 뤼터 사무총장은 “우리가 함께 직면한 공동의 도전에 대해 공동의 접근 방식을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한국 등 나토의 IP4 파트너국은 이미 나토 정상회의와 외무장관회의 등에 3년 연속 초청된 바 있다. 다만 나토의 군사적 정책과 관련된 논의와 결정이 이뤄지는 국방장관회의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토가 국방장관회의에도 IP4를 초청하기로 한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중국·북한과 밀착하는 상황을 인도태평양 국가와 공동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IP4 파트너국 입장에서는 나토에 대한 참여 범위가 넓어지면서 방위산업과 군사훈련 등에서 보다 실질적인 협력 확대가 이뤄질 가능성이 나온다. 네덜란드 총리를 지낸 뤼터 나토 신임 사무총장은 10년간 네 차례 임기(2014~2024년)를 역임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발탁됐다. 그는 지난 6월 북대서양이사회에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지명됐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정을 선택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뤼터 총장은 1949년 나토 창설국인 네덜란드에서 2010~2024년 간 총 4번의 연립 정부를 이끈 역대 최장수 총리다. 글로벌 생활용품회사 유니레버의 인사담당자로 근무하다 2002년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이력이 있다. 이날 취임식에 선 뤼터 총장은 미국 대선에 대해 언급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문제와 관련해 나토를 압박했었던 건) 옳았다”는 우호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나는 미 대선 후보 모두를 아주 잘 알고 있다”며 누가 당선이 되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며 자신이 제 역할을 다할 것을 자신했다. 그는 또 네덜란드 총리 시절을 언급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4년간 함께 일했는데 당시 우리에게 방위비를 더 많이 지출할 것을 밀어붙였고 현재 우리는 실제로 훨씬 많은 방위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도 “훌륭한 기록을 가진 매우 존중받는 지도자”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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