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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후 '통상 대전환'…한미FTA도 위기 온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9.25 17:44:44미국 대통령 선거가 4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현 시점에서는 누가 이길지 예측이 어려우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 협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대선과 함께 펼쳐지는 상·하원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의 대외 경제·안보 전략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통상 컨트롤타워를 미리 구축해 놔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제네바 대표부 대사를 지낸 최석영 법무법인 광장 고문은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미국 대선과 한국의 통상 산업 전략’을 주제로 열린 ‘서울경제 미래컨퍼런스 2024’에서 “국제 정세의 대전환이 시작됐으며 지정학 리스크가 장기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에 새 정부가 들어선 후인 2026년에 미국·캐나다·멕시코협정(USMCA)을 개정할지 정하게 된다”며 “USMCA가 개정되면 멕시코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은 긴장해야 하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연장선에서) 한미 FTA 개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경합주인 조지아주에서의 연설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하면 중국에서 펜실베이니아로, 한국에서 노스캐롤라이나로, 독일에서 조지아로 제조업의 대규모 엑소더스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한국과 독일에서 일자리와 공장을 빼앗겠다는 뜻이다. 그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품에 최대 2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도 확고히 했다. 최 전 대사는 “한국은 대통령실이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 사법부가 공조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준비 작업에 나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축사에서 “정부는 관계부처를 중심으로 대외 경제 전략을 수립하고 공급망 안정화, 첨단산업 기술 확보 등 우리의 경제 안보를 흔들림 없이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美 대선, 의회 선거 겹쳐 안갯속…여야, 경제안보법 서둘러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9.25 17:31:562000년 이후 여섯 번의 미국 대선에서 세 번이 60일 전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가 달랐다. 조지 W 부시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붙었던 2000년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존 매케인 전 미국 상원의원이 격돌한 2008년이 대표적이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결한 2016년도 그랬다. 조지 W 부시와 오바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세로 치부됐지만 막판 역전극을 벌인 것이다. 주제네바 대표부 대사를 지낸 최석영 법무법인 광장 고문은 이 같은 이유로 지금 시점에서 누가 우세하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하원 선거 결과를 같이 봐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 전 대사는 “대선 및 의회 선거 결과에 따라 네 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할 수 있는데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고 상·하원을 양당이 나눠가질 경우 제한적 재정과 동맹국을 중시하는 현 통상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인프라와 전기차, 친환경 산업이 이득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의회까지 민주당이 모두 장악하면 적극적 대외 외교를 바탕으로 친환경 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트럼프가 당선되고 상·하원을 나눠 가지면 감세와 재정지출 감소는 난항을 겪겠지만 모두를 공화당이 싹쓸이하면 각종 무역 규제와 대중 강공책이 쏟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 시 동맹국에 대한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내 리더십하에서 우리는 다른 나라의 일자리와 공장을 빼앗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친(親)제조업 정책의 잠재력을 완전히 실현하기 위해 ‘제조업 담당 대사’를 임명할 것”이라며 “그의 유일한 업무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주요 제조 업체들에 짐을 싸서 미국으로 돌아오도록 설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멕시코를 통한 우회 수출에도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이날 “멕시코에서 만든 자동차에 100~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이를 통해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 관세를 피해 멕시코에서 자동차 공장을 짓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 입장에서는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최 전 대사는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로 경제안보 측면에서 미중 갈등은 피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은 지난 4~5년간 의회 입법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는 구속력 있는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든 대중국 강경책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대국이 보호주의 산업 정책으로 입법을 통해 다른 나라의 행동을 규제하는 일방 조치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와 기업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건은 한국이다. 한국의 경우 경제안보와 관련한 입법이 미비하다는 게 최 전 대사의 판단이다. 그는 “유럽연합(EU)만 해도 보복 조치를 당하면 모니터링과 경고 등의 단계를 거쳐 보복한다는 절차가 법으로 정해져 있는데 한국은 대응 관련 법이 없다”며 “여야가 공조해 포괄적 입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전 대사는 또 “주요국은 핵심 광물의 해외 의존도가 얼마인지, 감축 목표 시기가 언제인지를 대외적으로 공표한다”며 “한국은 대외비로 돼 있어 기업들이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아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해리스 캠프 사무실에 ‘탕’…가시화하는 美 대선 정치폭력
국제 국제일반 2024.09.25 14:05:57미국 대선을 6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후보들에 대한 실질적 위협이 잇따르면서 정치폭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미국 NBC 방송 등 외신은 민주당 대선 주자인 카멀라 해리스 후보 캠프 사무실 한 곳이 총기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사무실은 애리조나 템프에 위치한 곳으로,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캠페인을 위해 오는 27일 방문할 예정이었던 곳이다. 해당 사무실은 해리스 캠프 직원을 비롯해 민주당 상 하원 관계자 등이 함께 쓰는 곳이다. 밤새 사무실에 있었던 사람은 없어 부상자는 없었다. 애리조나주 민주당 선거 관리소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다행히 부상자가 나오진 않았지만 이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주변 주민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생겼다”고 전했다. 템프 현지 경찰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해당 사무실이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밝혔다. 지난 16일 자정에도 해당 캠프 사무실 유리창에 공기총 혹은 비비탄총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발생한 바 있다. 두 사건 당시 사무실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경찰은 재산 관련 범죄일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경찰 당국은 이 사건을 적극적으로 수사하고 있으며, 증거를 분석하고 추가 안전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연이은 공격으로 인한 캠프 사무실 직원들의 안전에도 우려를 표명했다. 현지 경찰은 선거사무실 및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없었지만 이 사건은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일련의 정치폭력 사건과 맞물려 주목된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경우 지난 7월 13일과 이달 15일 두 차례나 총기를 이용한 암살 시도에 노출됐었다. -
그 동안 안 보이던 멜라니아…’이것’ 한 번에 3억 챙겼다
국제 인물·화제 2024.09.25 13:19:50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정치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수 억원의 대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CNN은 트럼프 캠프의 최근 재정정보 공개현황을 인용해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4월 ‘통나무집 공화당원들’ 정치 행사에서 23만7500달러(약 3억1718만원)를 연설료 명목으로 받았다고 전했다. ‘통나무집 공화당원들’은 성소수자(LGBTQ+)를 지지하는 공화당원 모임으로 멜라니아 여사는 세 달 뒤인 7월에도 이 단체 행사에서 연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7월 행사에서도 연설료를 받았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소극적으로 참가하면서도 해당 단체 행사에는 두 차례 참석했다. CNN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대선 관련 정치 행사에서 대선 후보 배우자가 참석을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윤리적으로도 의심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버지니아 캔터 시민 윤리와 책임 단체의 윤리담당 국장은 “매우 자의적으로 보인다”며 “내 상식 선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돈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출처가 불분명하다면 향후 이해충돌 여지를 가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해당 행사에 참석했던 소식통은 “멜라니아 여사가 돈을 지급받은 지 몰랐으며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돈을 받는지는 여사의 자유”라고 주장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통나무집 공화당원들’ 대표인 찰스 모란은 CNN에 자신들은 연설료를 지급한 적 없다고 밝혔다. -
'메타' 저커버그, 트럼프와 오랜 악연 청산하나…"두차례 통화"
국제 정치·사회 2024.09.25 11:04:01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오랫동안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관계 회복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 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저커버그 CEO가 이번 여름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과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이 통화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백악관을 나온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커버그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야외 유세에서 총격을 맞은 직후 그와 통화했다. 저커버그 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감사를 표했다. 두 번째 통화는 몇 주 후 이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현장 사진이 페이스북에서 가짜 이미지로 인식돼 삭제되자 저커버그 CEO는 직접 전화해 사과했다. 저커버그 CEO는 저명한 공화당 전략가인 브라이언 베이커를 영입해 보수 언론 및 공화당 관계자들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베이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에게 저커버그 CEO가 과거와 같은 선거 기부를 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평소 빈곤·기아·의료·마약 문제 등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고 자선 활동을 해온 저커버그 CEO는 2020년 대선 당시 아내와 함께 4억 2000만 달러(약 5580억 원)를 선거 관련 비영리 단체에 기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선거 과정을 돕기 위한 기부였지만 공화당은 이를 ‘저커벅스’로 칭하며 민주당을 돕기 위한 불공정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주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을 통해서도 확산됐다. 페이스북은 이후 2021년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을 막기 위해 의회로 진격하라고 부추긴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사용을 금지했다. 악연이 쌓인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가 올해 3월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 금지를 추진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틱톡 금지는) 페이스북만 좋은 일 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저커버그 CEO를 “얼간이”라고 인신 공격하기도 했다. 한때 사회적 문제에 대해 큰 목소리를 내던 저커버그 CEO가 정치 공세에 시달리면서 정치와 거리를 두게 됐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당파적인 것으로 인식될 수 있는 자선 활동 프로그램에 대한 사적 지원을 중단했다. 메타플랫폼 내부에서도 행동주의 문화를 약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저커버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는 아직 관계를 맺지 못했다”며 “한때 진보 정치를 지지했지만 저커버그는 이제는 가능한 정치와 거리를 두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
주미대사 "北, 美대선 전후 중대도발 가능성, 24시간 대응태세 유지"
국제 정치·사회 2024.09.25 05:11:12조현동 주미대사는 24일(현지시간) “미국 행정부 교체기에 북한의 중대도발 가능성은 항상 있어왔다”며 “한미가 정보공유와 대북공조를 통해 24시간 대응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 DC의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북한이 최근 대형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와 고농축우라늄(HEU) 제조시설 공개 등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 양국은 미국 대선 등 주요 정치 이벤트를 전후해 북한의 핵 실험 등 대형 도발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 도발 형태에 따라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긴밀히 협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사는 42일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11월5일)에 대해 “예상했던 대로 박빙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돌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앞으로 막판까지 박빙 승부가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주미대사관도 미국 주요 정책전문가 및 여론주도층과 접촉하면서 한미동맹의 지속적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대선 직후 구성될 당선자측 인수팀이 한미동맹과 대북정책 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도 대사관이 긴밀히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사는 또 지난 8∼14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함께 미시간, 애리조나, 텍사스 등 3개주를 찾아 한국 기업의 투자 현장을 둘러봤다고 소개하며, 한미 경제 동맹의 발전을 체감했다고 전했다. 조 대사는 “미시간에서는 SK실트론의 제조 공장을, 텍사스에서는 삼성 오스틴 반도체 공장을, 또 애리조나에서는 엠코테크놀로지의 패키징과 테스팅 현장을 볼수 있었다”면서 “한미가 함께 체계적으로 기술 생태계를 위한 투자 협력을 이루고 있었다”고 했다. -
“경합주서 승기 굳히자”…해리스, 새 경제 공약 내놓는다
국제 정치·사회 2024.09.23 17:56:56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주 새로운 경제 부문 공약을 발표한다. 미국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무당파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경제정책에서 주도권을 확실히 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리스는 22일(현지 시간) “이번 주 연설에서 경제에 대한 비전을 설명할 것”이라며 “미국인들의 열망과 야망에 투자하는 동시에 그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해리스가 25일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를 방문한 자리에서 추가 경제 공약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새롭게 공개될 해리스의 경제 공약은 중산층과 소상공인에게 초점을 맞춘 지원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해리스는 저렴한 주택 공급, 자녀 세액공제 확대, 식품 가격 대응 등을 담은 ‘기회 경제’ 구상을 밝혔다. 해리스 캠프의 제임스 싱어 대변인은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해리스는 (생계) 비용을 낮추고 주택을 저렴하게 공급해 미국의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기회 경제의 방안들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는 이날 뉴욕주 월스트리트에서 열린 기금 모금 행사에서 인공지능(AI)과 가상자산을 비롯한 혁신 기술 부문에 대한 지원을 약속해 호응을 얻었다. 해리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가상자산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해리스가 추가로 경제 공약을 발표하는 배경에는 경합주에서의 승기를 확실히 잡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CBS뉴스가 18~20일 실시한 조사(미국 등록 유권자 3129명 대상) 결과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은 각각 52%, 48%로 격차가 지난달(3%포인트)보다 벌어졌다. 경합주 기준으로도 해리스(51%)가 트럼프(49%)에 우세했다. 미국 전·현직 안보 당국자와 은퇴 군 장성 700여 명으로 구성된 ‘미국을 위한 국가안보 지도자(NSL4A)’ 협회는 이날 공개적으로 해리스 지지를 선언하며 이 같은 흐름에 가세했다. 협회는 트럼프에 대해서는 “국가 안보와 미국의 민주주의 체제에 위협을 가했다”며 비판했다. 한편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 탄약 공장 방문과 관련해서는 해리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해리스는 트럼프에 대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해리스는 2차 TV 토론을 거절한 트럼프에게 “선거일 전에 한 번 더 만나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의무”라며 압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토론이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한 만큼 대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다음 달 7일 방송될 예정인 CBS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60분’에 나란히 출연해 인터뷰하는 방안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
"주식투자 망했는데"…'사상 최고' 金에 아예 묻어둘까
국제 경제·마켓 2024.09.22 11:20:25국제 금값이 온스당 26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 현물 금은 뉴욕 기준 20일(현지 시간) 전장 대비 1.36% 오른 2621.8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19일 미 금리 인하 직후 처음으로 온스당 2600달러 선을 돌파한 후 잠시 주춤했으나 재차 상승세를 이어가며 종가 기준 2620달러를 돌파해 마감했다. 올해 금은 연초부터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며 도합 27% 상승했다. 2010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로이터통신은 국제 금값의 상승세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이슈 등과 관련 있다고 짚었다. 포렉스닷컴의 분석가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하면서 금 같은 안전자산으로의 피난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재정 적자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도 금값을 끌어올리는 요소로 꼽힌다. 다만 금값이 앞으로 더 오를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골드만삭스와 UBS는 각각 내년 초와 내년 중반 금값이 온스당 27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티은행은 3000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코메르츠방크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앞으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하)에 머물 것이므로 금값 랠리가 더 힘을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관측했다. 로이터통신은 금값을 끌어올린 중국과 인도에서 소매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도 전했다. -
"역대 가장 강력한 대북 메시지 나올 것" 쿼드 4개국 美서 정상회의
국제 정치·사회 2024.09.21 20:05:54미국과 호주, 일본, 인도 등 4개국(쿼드·Quad) 정상이 2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쿼드 정상회의'에서 최근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에 대해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발신할 방침이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정상회의와 관련해 진행한 사전 온라인 브리핑에서 "(쿼드 정상들이 회의 후 발표할) 공동성명에서 특히 남중국해와 북한에 대해 역대 가장 강력한 표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동맹인 필리핀과 직접 충돌을 이어가며 해상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뿐 아니라, 최근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발 수위를 끌어올리는 북한에 대해 쿼드 차원에서는 유례없이 강한 경고 메시지가 공동성명에 포함될 것이라는 의미다. 북한은 지난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탄두 제조에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을 방문한 사진을 공개한 데 이어 18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여러 발 발사하는 등 고강도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 당국자는 "쿼드 정상회의의 의제는 광범위한 전략적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해양공간과 다른 곳에서의 경제적 측면을 포함해 중국에 대한 고려사항도 당연히 포함되지만, 북한과 다른 몇 가지 주요 고려사항도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강력한 대중·대북 메시지)는 이러한 도전들에 대한 4개국 정상의 견해가 수렴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쿼드 정상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2년 전 동남아시아와 인도양, 태평양 국가 등을 상대로 출범시킨 '해양영역인식을 위한 인도태평양 파트너십(IPMDA)' 확대 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해양영역인식이란 안보·경제·환경 등 측면에서 해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에 대해 인지 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말한다. 미 당국자들은 쿼드 정상들이 호주와 일본, 인도의 인력이 미국 해안경비대 함정에 승선하는 합동 해안경비 작전 계획과 군사 물류 협력 강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쿼드 정상들은 미국과 중국이 각축전을 벌이는 태평양 제도와 동남아시아에 새로운 개방형 무선 접속 네트워크와 같은 중요한 보안 기술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다. 윌밍턴은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사저가 있는 곳이며, 그가 윌밍턴으로 외국 정상을 초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다른 정상들에 대한 '각별한 환대'를 보여주는 것인데 그만큼 쿼드 정상회의를 자신의 업적 가운데 하나로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겨냥해 미국이 주축이 돼 만든 안보협의체인 쿼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장관급 회의체로 시작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정상급으로 격상됐다. -
“해리스 따라잡혔다”…트럼프, 대선 D-50 대역전극 시작되나 [강혜신의 미국 대선 따라 잡기]
국제 정치·사회 2024.09.20 10:45:00미국 대선이 5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 지지율이 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 정치의 향방이 불확실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시에나대와 함께 지난 대선 TV 토론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를 공개했는데, 그 결과 두 후보의 지지율은 47%로 동률을 기록했다. 조사에서 응답자 67%는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을 잘했다('못했다' 29%)라고 답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잘했다는 응답자는 40%('못했다' 56%)에 그쳤다. 해리스 부통령이 훨씬 후한 토론 점수를 받았음에도 전국 지지율에서는 치고 나가지 못한 것이다. 이 조사의 오차범위는 ±3.0%포인트(p)다. 트럼프 후보는 제2차 암살 시도 사건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선거 전략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공화당 전략가 칼 로브는 트럼프 캠프가 해리스 공격에만 집중하고 주요 이슈에 소홀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또한 경제 상황, 노조 지지, 가짜 뉴스 등 다양한 변수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위스콘신 등의 결과가 중요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선거 직전까지 가짜 뉴스와 디지털 조작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후보의 선거 결과 불복 가능성도 미국 사회의 불안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유튜브 채널 '서울경제'에서 미 대선 특집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강혜신 라디오서울 보도위원이 대선 D-50일을 앞두고 해리스·트럼프 두 후보의 전략과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미치는 영향들을 분석한다. -
"바이든 임기 중 가자 휴전 협상 어려워"…美 신임 대통령 취임 이후 가능성
국제 국제일반 2024.09.20 10:32:29가자전쟁 휴전을 위해 중재국으로 활동해온 미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내에 휴전 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을 발언을 인용해 내년 1월 바이든 대통령 퇴임 전에 휴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 사브리나 싱은 가자전쟁 휴전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이날 "우리는 협상이 결렬되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일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양측이 휴전안의 90%에 동의했다"며 휴전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필라델피 회랑 통제권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한 미 정부 관계자는 "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면서 "협상이 나중에라도 타결될 것이라는 확신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소행으로 추정되는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호출기·무전기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란을 중심으로 한 '저항의 축'은 연대세력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자신들의 공격과 동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폭발사고르 계기로 '저항의 축'이 결집을 더욱 공고히하는 악효과를 불러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마스의 협상 태도도 문제로 지적된다. 협상 과정에서 하마스가 제시한 특정 요구 사항에 대해 이스라엘이 양보하면 다시 말을 바꾸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하마스의 태도 때문에 미국 등 중재국들 사이에서 하마스가 협상에 진지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확산했다. 이스라엘 극우 세력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태도도 협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휴전 협상에 중재국으로 참여한 한 중동국 관리는 "현재 모든 협상 참여자가 미국 대선까지 상황을 관망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한다면 정체된 휴전 협상이 돌파구를 찾는 시점도 차기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
상승세 탄 해리스 지지율…7개 경합주 중 4곳서 앞서
국제 정치·사회 2024.09.19 17:57:0911월 미국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경합주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선거인단이 가장 많이 배정된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오차범위를 넘는 지지율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는가 하면 ‘공화당 텃밭’인 조지아에서도 트럼프와의 지지율 격차를 크게 좁혔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퀴니피액대가 러스트벨트(북동부의 쇠락한 공장 지대) 내 경합주 3곳에서 12~1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는 펜실베이니아(유권자 1311명 조사)에서 51%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6%)을 오차범위(±2.7%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앞섰다.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7개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19명)이 배정돼 두 후보가 사활을 걸고 있는 곳이다. 해리스는 미시간(905명)에서도 51%의 지지를 받아 오차범위(±3.3%포인트) 이상으로 트럼프(46%)를 따돌렸다. 위스콘신(1075명)에서는 해리스 49%, 트럼프 48%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해리스의 가파른 상승세는 트럼프가 우위를 점했던 남부 선벨트 조지아에서도 나타났다.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과 조지아대의 여론조사에서 해리스의 지지율은 트럼프보다 낮았지만 격차는 오차범위(±3.1%포인트) 이내인 3%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기 직전인 7월 조사에서 두 사람의 격차는 5%포인트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10일 두 후보가 처음으로 맞붙은 TV 토론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팀 말로이 퀴니피액대 분석가는 “유권자들이 해리스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후보 교체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한 워싱턴포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후보가 바뀐 후 7개 경합주에서 해리스의 지지도는 3.7~5.2%포인트씩 올라갔으며 현재 4개 경합주에서 트럼프를 앞서고 있다. 이날 역대 공화당 정부에서 일했던 전직 관료와 의원 111명도 해리스가 대통령직에 더 어울린다며 그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다만 7월 후보 교체를 공식화한 후 진행된 8월 갤럽 조사(1007명)에서 47%를 기록했던 해리스의 전국 호감도가 이달 들어서는 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46%를 기록해 전달 조사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또 이날 130만 명으로 구성된 미국 운수노조인 팀스터스가 11월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해리스 캠프 측에는 악재다. 팀스터스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왔기에 이번 발표가 ‘암묵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팀스터스가 자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노조원의 59.6%가 트럼프를 지지했고 해리스에 대한 지지는 35%에 그쳤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뉴욕 유세장 인근에 폭발물이 발견됐다는 허위 신고가 접수돼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기자의 X(옛 트위터) 게시글로 시작된 소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공화당 소속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 등이 리트윗하며 일파만파 번져갔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고 관할서인 나소카운티 경찰 역시 “거짓 신고”라고 일축했다. -
美 연준 ‘빅컷’에…트럼프 “경제 매우 나쁘다는 것” VS 해리스 “미국인 환영”
국제 경제·마켓 2024.09.19 10:43:42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두고 워싱턴 정가에서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진영에서는 연준 결정을 환영하는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공화당 인사들은 부정적인 의사를 표출하는 모양새다. 대선을 50일 남겨둔 시점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50bp(1bp=0.01%포인트) 인하하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하자 유권자 표심에 영향을 줄지 정치권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CNBC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과 관련해 “우리는 중요한 순간에 도달했다”며 “비평가들은 그것이 일어날 수 없다고 말했지만 우리의 정책은 비용을 낮추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가와 고용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 설명인 셈이다. 해리스 캠프도 “높은 물가로 큰 타격을 입은 미국인들에게 환영할 만한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물가는 여전히 많은 중산층과 근로 가정에 너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최우선 과제는 건강 관리, 주택, 식료품과 같은 일상 생활에 필요한 비용을 낮추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준의 결정을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공격 소재로 삼았다. 금리를 크게 내리는 건 그만큼 미국 경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게 트럼프 측의 지적이다. 그러면서 연준은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그들이 정치만 하는 게 아니라면 그렇게 많이 삭감하는 건 경제가 매우 나쁘다는 걸 보여준다”며 “경제가 매우 나쁘거나 정치를 하는 거 둘 중 하나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빅컷’은 해리스 부통령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기준금리 인하로 기업과 소비자들의 차입 비용을 줄이고 미국 경제에 낙관적인 기대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선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오래 기다린 연준의 금리 인하는 해리스 부통령 선거 운동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상승세 해리스, 지지율 50% 첫 돌파…'트럼프 지지층 결집' 변수로
국제 정치·사회 2024.09.18 17:50:0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TV 토론 이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벌리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암살 시도’가 여론의 흐름을 다시 바꿀 가능성이 있어 미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여론조사 업체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이달 13~15일 사흘 동안 미 전역의 유권자 1만 1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리스는 51%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를 6%포인트 앞섰다. 두 사람 간 격차는 지난주 토론 전보다 3%포인트 더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기관은 해리스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었다며 “기록적인 수치”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는 15일에 발생한 트럼프 암살 시도에 따른 표심이 반영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선거 분석 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의 선거 모델도 현재 100번 중 61번은 해리스가 이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부통령으로서 최악의 지지율을 보이던 해리스가 엄청난 이미지 변신을 경험했다”고 진단했다. 해리스의 상승세가 분명한 가운데 트럼프 지지층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결집할지 주목된다. 1차 암살 시도 이후 트럼프는 뚜렷한 지지층 결집 효과를 거뒀고 이를 공화당 전당대회까지 이어갔다. 트럼프는 이날 해리스로부터 위로 전화를 받았다고 소개하면서도 “우리나라를 되찾아야 한다”며 지지층의 적극적인 투표를 촉구했다. 미 선거 분석 기관들은 해리스의 지지세가 긍정적 흐름을 나타내고 있지만 선거인단 구도로 보면 여전히 대선이 초박빙 상태라고 평가하고 있다. 악시오스는 “해리스는 2016년의 힐러리 클린턴, 2020년의 조 바이든보다는 지지율이 낮다”고 짚었다. -
美 정치폭력 위험 수위 넘었다…11월 대선 이후도 안심 못해
국제 정치·사회 2024.09.18 17:48:36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 이후 미국의 정치 폭력이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2021년 1월 6일 대선 결과에 불복해 벌어진 의회 폭동이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긴 데 이어 이듬해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에 대한 폭행 사건이 발생했고 올해에만 대선 후보에 대한 두 번의 암살 시도가 있었다. 민주주의의 모범으로 불리던 미국에서 정치 폭력이 ‘뉴노멀’로 굳어지며 11월 대선 이후 상황도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진다. 17일(현지 시간) 전 세계 정치 전문가들과 미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에 대한 두 번의 암살 시도가 미국의 민주주의와 글로벌 질서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15일 트럼프는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본인 소유의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 두 번째 암살 시도를 모면했다. 펜실베이니아 유세장에서 첫 번째 암살 시도가 이뤄진 지 불과 두 달 만에 벌어진 일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정치에 입문한 뒤 9년 동안 미국에 대한 전 세계의 인식은 분열되고 예측할 수 없는 국가로 바뀌었다”면서 “두 번의 암살 시도로 폭력적 혼란이 내전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도 “이런 사건이 일어난다는 것은 미국 정치에 끊임없이 드리우는 폭력의 그림자를 말해주며 이는 손쉬운 총기 접근으로 인해 더욱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고위 행정부 관료에 대한 암살 시도가 수십 년간 한 번도 없었던 가운데 올해는 충격적인 현실이 다시 살아났다”며 “대통령에 출마하는 사람들은 잠재적으로 자신의 생명을 걸고 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은 역대 46명의 대통령 중 11명이 암살 표적이 됐고 이 가운데 존 F 케네디 등 4명이 사망하는 등 정치인을 겨냥한 암살 시도가 빈번하게 발생한 국가였다. 바버라 페리 버지니아대 대통령학 교수는 “미국에는 정치적 폭력의 흐름이 있고 주기적으로 이것이 암살 시도 등으로 폭발한다”면서 “우리는 지금 흐름을 탔고 급류 속에 있다”고 진단했다. 미 대선이 초박빙 양상으로 치닫는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오든 혼란은 더 커질 수 있다. 트럼프의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의사당에 난입했던 1·6 폭동 사태와 같은 상황이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는 자신이 패배한 2020년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을 반복해왔으며 11월 대선 결과에 대한 승복 약속도 하지 않았다. 암살 시도의 ‘책임론’을 둘러싼 대선 주자 간 대립은 격화하는 양상이다. 트럼프는 폭스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그(암살 시도범)는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의 레토릭(트럼프에 대한 표현)을 믿었다”며 “그리고 그는 그 믿음에 따라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지칭하는 바이든·해리스의 발언이 자신에 대한 암살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보수와 진보 진영 간 대결에도 날이 바짝 섰다. 보수 단체인 터닝포인트USA의 창업자인 찰리 커크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들은 트럼프를 계속 죽이려 할 것”이라며 “우리가 11월에 승리해야만 이를 멈출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진보 성향의 잡지인 뉴퍼블릭은 최근 표지에 트럼프를 아돌프 히틀러로 묘사하면서 그의 두 번째 임기는 폭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사회에서는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가 결국 세계 질서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사태에서 보듯 ‘세계의 경찰’로서 미국의 지위는 이미 약화됐으며 미 정치권이 자랑하던 대외 정책에서의 ‘초당파주의’도 예전 같지 않다. 니카라과의 야당 대선 후보였던 펠릭스 마라디아가는 “전 세계가 (미국을) 지켜보고 있는데 위험수위가 이 정도로 높았던 적이 없다”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의 민주주의 악화에 의심할 여지 없이 만족하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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