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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트럼프 선거비용 5조원 써…역대급 '쩐의 전쟁' 기록돼 [美대선 2024]
국제 정치·사회 2024.11.06 11:02:08올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지출한 선거 자금이 5조 원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출한 선거 관련 자금이 총 35억 달러(약 4조 84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 됐다. FT는 두 후보가 10월 말 최종 제출한 선거 자금 신고서를 분석해 두 후보가 총 42억 달러의 자금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캠프와 슈퍼팩(정치자금 모금 단체) 등은 23억 달러 이상을 모금해 19억 달러를 썼다. 반면 트럼프 캠프 등은 18억 달러 가량을 모금해 16억 달러를 지출했다. 전체 지출의 약 절반은 미디어 광고비 등으로 사용됐다. 일례로 해리스 캠프는 신문·TV 등 전통적 매체와 소셜미디어(SNS) 등에 10억 달러 이상을 썼다. 두 후보는 특히 당락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이는 7개 경합주에서 자금을 집중 투입했다. 광고추적그룹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두 후보 캠프와 슈퍼팩 등은 7개 경합주에서 총 15억 달러를 광고비로 썼다. 특히 1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에서만 4억 달러(약 5542억 원) 넘게 지출됐다. 이는 경합주가 아닌 미국 비경합주 43개곳에서 지출된 광고비(약 3억 5800만 달러)보다 많은 금액이다. 한편 트럼프는 선거 자금 중 14%에 해당하는 1억 달러(약 1384억 원)를 법률 비용으로 썼다. 트럼프는 대선 개입 의혹과 기밀문서 불법 유출 등 4개 사건에서 91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이로 인해 트럼프의 선거 운동에 필요한 자금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지원하는 아메리카팩 등 슈퍼팩이 상당히 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
"트럼프 101명 vs 해리스 71명"… 美대선 개표 초반 상황은
국제 국제일반 2024.11.06 10:53:315일(현지시간) 실시된 2024년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텃밭인 플로리다 등 9개 주(州)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경쟁 후보인 민주당 소속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뚜렷한 매사추세츠 등 5개주 승리가 예상됐다. 이날 AP통신은 개표가 진행 중인 14개 주의 승패와 관련해 이 같은 예측을 내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를 비롯해 미시시피와 앨라배마,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오클라호마,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인디애나 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것으로 예측된 주는 매사추세츠와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메릴랜드, 버몬트 등 5개 주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50개 주에 배정된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 AP통신이 선거 개표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집계해 공개하고 있는 유력한 선거인단 확보 수는 한국 시간 오전 10시 40분 기준 트럼프 후보 10개 주의 101명, 해리스 후보 8개 주 71명이다. -
강경파 네타냐후, 전쟁중에 국방장관 경질
국제 국제일반 2024.11.06 10:38:56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전쟁을 이끌어온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을 전격 해임했다. 후임으로 강경파인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이 선임되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노선이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5일(현지 시간)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성명을 통해 갈란트 장관을 해임하고 후임에 카츠를 지명한다고 밝혔다. 해임 사유에 대해서는 “갈란트 장관에 대한 신뢰가 최근 몇 달 동안 무너졌다”며 “마지막 몇 달 동안 신뢰에 금이 갔다”고 설명했다. 갈란트 장관은 재임 기간 중 네타냐후 총리와 번번이 충돌해왔다. 특히 가자전쟁 발발 이후 인질 석방 문제를 두고 견해차가 컸다. 갈란트 장관은 전쟁을 지속하기 전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는데 이와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와 고성이 오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또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의 병역 면제안을 유지하려는 네타냐후의 정책에도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앞서 가자전쟁 이전인 지난해 3월 네타냐후 총리는 사법제도 개편과 관련해 갈란트 장관이 이견을 보이자 정치적 의견 차를 이유로 해임했다가 반발 여론에 부딪쳐 그를 복직시키기도 했다. 갈란트 장관의 해임안은 48시간 후 발효된다. 야당은 “전쟁 중 국방장관 해임은 정신 나간 짓”이라며 대규모 시위를 촉구하고 나섰다. 갈란트 장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스라엘 국가의 안보는 내 인생의 사명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도 반응을 내놓았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갈란트 장관은 이스라엘 방위와 관련된 모든 문제에서 중요한 파트너였다”고 말했다. 갈란트 장관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의 관계에서 네타냐후보다 더 가까운 것으로 평가돼왔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공격을 앞두고 갈란트 장관의 미국 방문을 연기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갈란트의 후임으로 지명된 카츠 장관은 네타냐후와 같은 리쿠드당 소속이면서도 매파적인 인사로 분류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카츠를 ‘불도저’로 표현하며 “5년간 외무부·재무부·정보부 장관을 지냈고 오랫동안 안보 내각의 일원으로서 국가 안보에 대한 역량과 헌신을 입증했다”고 소개했다. -
출구조사서 해리스 호감도 더 높아.. 10명 중 4명 "현 미국에 불만" [美대선 2024]
국제 정치·사회 2024.11.06 09:52:41미국 대선 출구조사에서 확인된 유권자 호감도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소폭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자 10명 중 4명이 미국 현 상황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결과도 나았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에디슨리서치에 따르면 대선일 5일(현지 시간) 발표한 출구조사 잠정결과에서 전국 응답자 48%가 해리스에게 우호적 견해를 갖고 있었다. 반면 트럼프에게 우호적 견해를 갖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44%에 그쳤다. 대선 후보를 향한 유권자들의 호감도는 2020년 대선 때보다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해리스에 대한 호감도는 2020년 대선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시 출구조사에서 받았던 52%보다 낮다. 비호감을 느낀다는 응답도 50%로 나타나 2020년 바이든 대통령(46%)보다 높았다. 트럼프에 대한 우호적 견해 역시 2020년 46%보다 2%포인트 내려갔고, 그를 비호감으로 본다는 응답은 54%에 달해 2020년(52%)보다 올라갔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현재 미국 상황에 대해 불만이라고 답한 유권자는 43%에 달했다. 현 상황에 화가 난다고 답한 유권자로 29%에 달했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은 19%, 매우 마음에 든다는 응답은 7%에 그쳤다. -
“항공·전기차는 트럼프 당선이 악재…에너지·기술 전망은 복합적” [美대선 2024]
국제 정치·사회 2024.11.06 06:35:005일(현지 시간) 미국 대선 결과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될 것인지를 두고 기업들의 촉각이 곤두섰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세금·규제·관세 등에 관한 다양한 공약을 제시한 가운데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산업 분야가 적지 않아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대선 승자가 누구냐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주요 산업 분야로는 에너지·기술(IT)·식음료·항공·전기차 등이 있다. 트럼프·해리스 후보의 공약을 토대로 각 산업별 영향과 전망을 살펴봤다. ■에너지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석유 및 가스 부문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는 “조 바이든이 추진한 산업을 죽이는 모든 규제를 폐지해서 미국의 에너지를 해방시키겠다”고 외친바 있다. 반면 해리스가 승리한다면 재생에너지를 장려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해리스는 4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친환경 에너지로 유입되도록 장려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주력 법안 중 하나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이어갈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 법을 폐기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승리=화석 에너지, 해리스 승리=재생 에너지’로 단순하게 도식화해서는 안 된다. 해리스는 미국이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 남을 수 있도록 화석 연료 생산도 촉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 트럼프가 아무리 석유·가스 생산을 지지해도 투자자들이 값비싼 신규 시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를 꺼리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상황이 달라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 또 전기차나 재생에너지가 다가올 미래라는 점에서 트럼프가 무작정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잇다. 다만 FT는 트럼프 재선 시 연방 정부 승인이 필요한 해상 풍력 등 특정 분야가 심각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또 해리스와 달리 수입품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트럼프가 재선한다면 세계 무역을 흔들어 결국 에너지 기업의 중장기적 비즈니스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두 후보가 공통되게 도입을 지지하는 에너지는 원자력이다. ■기술 FT는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현재 실리콘밸리에 불고 있는 ‘인공지능(AI) 광풍’은 속도 조절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규제는 풀려도 산업이 위험하고, 해리스가 승리하면 산업은 성장해도 규제 장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트럼프의 경우 실리콘밸리 거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과잉 규제’를 반대하기에 당선 시 AI 및 기술 산업에 유리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실제 트럼프는 1년 전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했던 AI 관련 행정 명령을 취소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해당 명령은 ‘안전하고 보안성이 높으며 신뢰할 수 있는 AI의 개발 및 사용’이라는 취지 아래 안보·안전을 위협하는 AI 기술의 개발과 사용을 다방면으로 규제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는 대만·한국 등의 기술 기업이 미국 반도체 산업을 훔쳐간다고 맹비난하는 중이다. 미국 AI 산업을 이끄는 엔비디아나 애플 모두 첨단칩 생산을 위해 TSMC 등 해외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보호주의 정책이 AI 기업에 도리어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해리스는 평생 캘리포니아에 살았고 반도체 동맹을 만들고자 한 바이든 행정부와 뜻을 함께 하기에 기술 산업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또 해리스의 친이민정책은 실리콘밸리를 이끄는 기술 인재들의 유입 흐름을 유지하게 도울 것이다. 그러나 AI 위험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불안이 또 다른 장벽을 세울 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소비재 소비재 기업 역시 누가 당선되든 큰 호재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우선 해리스가 당선되면 미국 식음료 그룹은 가격 전략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을 수 있다. 해리스는 취임 100일 이내에 식음료 기업의 폭리를 연방 차원에서 금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해리스는 또 경쟁을 해치는 것으로 여겨지는 인수합병을 억제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다. 트럼프는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미국인의 식료품 가격을 낮추겠다고 약속했지만 경제학자들은 이 정책이 결국 물가를 인상시키는 “반대의 효과를 낼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곡물과 설탕을 포함한 원자재 수입에 관세가 부과되면 식료품값이 오를 수밖에 없고 식음료 업체들은 결국 마진을 지키고자 가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4일 전미소매연맹은 트럼프가 제안한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 미국 소비자들이 연간 460억 달러에서 780억 달러의 소비력을 잃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항공·전기차 항공업계에는 트럼프의 승리가 나쁜 소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는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는데 보잉은 중국이 보복 관세로 반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미국 기업이다. 보잉의 큰 손 고객인 중국이 항공기를 사지 않는다면 품질 문제와 파업 피해로 곤혹을 겪고 있는 이 기업이 더욱 곤경에 빠질 수 있다. 버티컬리서치 파트너스의 분석가 로버트 스탈라드는 “보잉은 한동안 중국으로부터 신규 항공기 주문을 받지 못했는데, 트럼프는 가뭄을 연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해리스는 전반적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에 항공업계에 큰 피해가 예측되지는 않는다. 3분기 미국 신차 판매의 9%를 차지하며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도 트럼프 당선은 악재가 될 수 있다. 트럼프는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자동차 산업을 죽일 것이며 반드시 철폐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기존 자동차 제조사로는 전기차 개발에 적극 투자할 동력을 잃게 되는 셈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적격 전기차에 제공하는 7500달러의 세금 공제로 폐지할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자인 머스크 테슬라 CEO의 입김이 다른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는 최근 “머스크는 나의 아주 좋은 친구”라며 전기차에 대한 공세를 멈췄다. -
노스캐롤라이나서 1차 윤곽…숨죽인 세계[美대선 2024]
국제 정치·사회 2024.11.06 02:00:00미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세기의 선거’가 5일(이하 현지 시간) 미 전역에서 실시됐다.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것이냐, 아니면 두 번의 암살 시도를 이겨낸 전직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에 입성할 것이냐는 빠르면 한국 시간으로 6일 오후 결론 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개표 내내 초박빙 접전이 이어질 경우 승패가 정해지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 대선을 하루 앞둔 4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백악관 입성’의 열쇠로 불리는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우리 생애 가장 중요한 선거까지 하루만 남았는데 동력은 우리 편”이라고 역설했다. 같은 주에서 맞불 유세를 펼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분은 내일 ‘카멀라, 넌 해고야’라고 말하고 미국을 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의 독특한 선거인단 제도 때문에 대선의 승패는 7개 경합주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분석된다. 개표가 비교적 빨리 이뤄지는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 등의 결과가 전체 윤곽을 보여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들 주의 결과가 한 후보의 압도적 승리로 끝난다면 한국 시간 기준 6일 오후에 승패의 향방이 나오지만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면 경합주 개표가 모두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역대 미국 선거에서 여론조사와 최종 투표는 평균 6%포인트의 오차가 발생했다”면서 “여론조사는 접전이었으나 실제 승부는 한쪽의 일방적 승리로 끝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두 후보는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을 놓고도 극명하게 다른 인식을 드러내고 있어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전 세계 안보 지형에도 격변이 예상된다. 한편 대통령실은 5일 “미국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정부는 대응할 준비가 이미 돼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EU),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정세가 많이 바뀌고 향후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
美 대선 당일 이코노미스트 "해리스 56%, 트럼프 43%"
국제 정치·사회 2024.11.05 23:23:495일(현지 시간) 미국 대선이 시작된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승부를 예측하는 모델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다. 이날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대선 예측 모델의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의 승리 가능성을 56%,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는 43%라고 발표했다. 해당 예측 모델은 전날 두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50 대 50, 즉 동률로 분석했다. 두 후보 간 격차가 하루 만에 13%포인트 차이까지 벌어진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마지막 업데이트에서 해리스는 당선 가능성이 50%에서 56%로 상승하면서 (트럼프에 비해) 근소한 차이로 선두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예측 결과가 바뀐 이유로는 최근 해리스 지지율이 상승한 여론조사들이 언급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선거일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최신 (여론조사) 자료에 급격하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여론조사 결과와 인종, 교육 수준, 경제 지표 등을 종합해 당선 가능성을 자체 산출 및 발표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해리스는 276명(과반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트럼프(262명)를 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 업체인 아틀라스인텔은 최근 해리스가 앞서는 여론조사 13개를 발표했다. 해리스는 이번 대선의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에서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 평균적으로 트럼프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했던 아틀라스인텔은 당시 평균 ±2.01% 오차로 여론조사 업체들 가운데 가장 정확한 예측 결과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트럼프를 28%포인트 앞서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다트머스대가 이달 1~3일 투표할 의향이 있는 유권자 58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지지율은 62%, 트럼프는 34%였다.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뉴햄프셔주 유권자들은 근소한 격차로 민주당 후보를 뽑았지만 그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
해리스 외조부 고향 인도 마을서 기도…"해리스 승리 기원"[美 대선 2024]
국제 정치·사회 2024.11.05 20:20:44미국 대선이 실시된 5일(현지 시간) 인도계 흑인 혈통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외조부의 고향인 인도 마을에서 주민들이 해리스의 승리를 비는 특별 기도회를 개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툴라센드라푸람 마을에서 주민들은 이날 오전 힌두 사원에서 기도에 나섰다. 힌두 신상 앞에서 기도를 이끈 성직자 M. 나타라잔은 “우리가 믿는 신은 매우 강력한 신”이라며 “그에게 기도를 잘 올리면 그(해리스)가 승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 기도회에서 기도를 바친 신은 타밀나두주와 스리랑카 타밀족 마을에서 수호신으로 숭배되는 힌두 신 ‘아이야나르’다. 해리스의 외조부 P.V. 고팔란은 인도 고위 관료 출신으로 툴라센드라푸람 마을에서 태어났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 도널드 해리스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샤말라 고팔란 사이에서 태어나 흑인이자 아시아계로 분류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어린 시절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인도를 자주 방문해 외조부와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는 과거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인물로 어머니와 외조부 등 외가를 꼽았다. 이날 기도회가 열린 사원에는 해리스 부통령과 외조부의 이름이 함께 새겨진 석판이 있다. 석판은 사원에 기부한 이들의 이름을 담았다. 사원 밖에는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마을 주민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축하 행사 역시 벌일 예정이다. 해리스의 외조부는 첸나이에서 공직 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 뒤 태어난 해리스는 실제 툴라센드라푸람 마을을 방문한 적은 없다. 다만 마을 주민들은 마을을 세계에 널리 알린 해리스 가족을 존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은 해리스 부통령이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을 때도 그의 승리를 위해 기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외조부와 어머니는 각각 1998년, 2009년에 별세했다.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해리스·트럼프 마지막날 승률 분석 50대 50”
국제 정치·사회 2024.11.05 20:04:17미국 대통령 선거의 승부를 예측하는 모델이 선거 전 마지막 날까지 동률을 기록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미국 대선 결과 예측 모델에 따르면 양당 후보의 마지막 예상 승률(4일 기준)은 50 대 50으로 분석됐다.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 예측 모델에서 대선을 100번 치를 경우 50번 승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대선 막판의 추세를 감안하면 해리스 부통령의 단기적인 상승세가 관측됐다. 해리스 부통령의 승률은 하루 전보다 1%포인트 오른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포인트 하락했다. 예상 승률은 일주일 전과 비교해서 해리스는 5%포인트가 상승, 트럼프는 5%포인트가 빠졌다. 이코노미스트의 예측 모델에서 해리스와 트럼프는 지난달 10일과 11일 50대 50의 동률을 기록한 이래 해리스가 줄곧 앞서다가 19일 트럼프 51%, 해리스 49%로 뒤집혔다. 이후 트럼프는 열흘가량 선두를 점하다가 지난달 30일 또다시 50대 50의 동률을 기록, 이후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마지막까지 초접전 양상을 보여왔다. 이코노미스트 모델에서 마지막 예상 승률은 동률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양측의 획득 예상 선거인단 수 중간값은 해리스가 270명으로, 트럼프(268명)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대선에서는 주별로 분포된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당선된다. 양당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이 269명으로 동수를 기록할 경우,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는 권한은 연방 하원으로 넘어간다. 이코노미스트가 미 컬럼비아대와 함께 개발한 선거 예측 모델은 각 주 단위의 여론조사에 해당 지역의 경제 통계, 과거 선거 결과, 인구 특성 등 외부 요인들을 추가해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
"안보·무역질서 갈림길" 대책 마련 초비상 [美대선 2024]
국제 국제일반 2024.11.05 18:06:20미국 대선은 결과에 따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무역 갈등 등 세계 정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막판까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 가운데 각국은 선거 결과가 자국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며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토머스 섀넌 전 미 국무부 정무차관은 “이번 선거는 미국의 세계적 영향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미국 내 논쟁이 한창인 시점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입장에서 ‘트럼프의 복귀’는 지역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이다. 트럼프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일 뿐 아니라 유럽 방위의 근간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도 회의적인 발언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다만 해리스가 당선된다고 해도 안보에 있어 미국 의존을 줄이려는 ‘탈(脫)미국’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무역도 걱정거리다. 트럼프는 EU를 ‘작은 중국’이라고 부르며 적대적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수입차에 100%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그의 공약은 독일 등 자동차 산업이 주력인 국가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중동의 이슈는 단연 전쟁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기 때 극도로 이스라엘 편향적이었던 트럼프식 외교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 적대시가 두드러지는 트럼프의 복귀를 강력히 경계하며 트럼프 복귀 시 핵 개발 가속화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해리스 당선 시 이스라엘은 조 바이든 정부의 정책 연장선상에서 대응하면서 지금처럼 미국에 대한 높은 정치적 의존도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핵 합의 복원을 기대하는 이란은 해리스가 2015년 핵 합의를 주도한 버락 오바마의 가치를 공유하기를 바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이 미국 대선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통상 정책이다. 트럼프는 대중 관세를 일률적으로 60%로 인상하겠다는 공약과 함께 대만 침공 시 이를 150~200%까지 올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이 10%의 일률 관세를 도입하고 중국과 유로존도 같은 비율의 관세를 설정할 경우 세계 무역의 4분의 1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리스가 당선되더라도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 등 대중 압박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경제가 둔화된 중국이 내수 부족 장기화로 저가 제품을 대량 수출하는 ‘디플레이션 수출’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아시아와 남미 등으로 중국산 저가 제품의 유입이 늘면서 각국의 시장은 왜곡될 수밖에 없다. 왕이웨이 인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트럼프가 승리해 이러한 정책을 실행한다면 전 세계가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은 미일 동맹의 유지와 함께 미국발 관세 역풍에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 트럼프 정권과 밀월 관계를 구축했던 일본은 바이든 정권에서도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미일은 물론 악화됐던 한일 관계도 개선해 ‘한미일’ 3국 협력 체계를 확고히 한 바 있다. 이번에도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당선인으로 확정된 후 취임식 전 방미해 관계 구축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트럼프가 중국 외에도 일본을 포함한 외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원칙적으로 10~20%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인 데다 방위비 부담 압박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일본이 내심 해리스의 당선을 바라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韓, 트럼프 대비해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 검토"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1.05 17:46:12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에 대비해 한국 정부가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무역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 시간) “한국 정부 당국자들이 수개월 전부터 미국 대선과 관련해 이 같은 계획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서면 미국 정부는 무역 상대국들에 수지 개선을 요구할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한국 정부가 미국산 석유와 가스 구매를 늘리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한국 당국자들이 최근 몇 주간 미국 대선 이후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기업·연구소들과 회의를 해왔다는 설명이다. 실제 통상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무역적자를 이유로 한국에 통상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 규모는 중국이 1위, 멕시코가 2위, 한국은 8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집권 시기에 한국 등 대미 흑자국을 압박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한반도 안보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주한미군의 전쟁 억지력에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통상 분야에서 미국의 요구 조건을 들어주도록 압박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SK이노베이션·GS칼텍스 등 주요 에너지 수입 업체에 미국산 에너지 수입 비중을 늘려 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과 분쟁 증가로 국내 에너지 업계에서 미국산 수입을 자연스럽게 늘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올해 우리나라는 전체 가스의 11%, 전체 석유의 17%를 미국에서 수입한 바 있다. 정부는 이와 관련, 민간기업을 통해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확대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한 관계자는 “민간기업에 이를 요청했거나 요청할 계획이 없다”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통상 압력 영향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대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개표절차 州마다 달라 "애리조나 최장 13일 소요" [美대선 2024]
국제 정치·사회 2024.11.05 17:43:27올해 미국 대선은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막판까지 초접전을 펼친 만큼 결과를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 선거 결과가 명확해질 때까지 수 주가 소요될 수 있는 데다 한쪽이 승리 선언을 한 뒤에도 불복 등 대혼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개표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를 살펴봤다. ◇대선 결과는 언제 나오나=미국 대선 투표는 5일 0시(한국 시각 5일 오후 2시) 동부에서 시작돼 서부 알래스카를 끝으로 6일 새벽 1시(한국 시각 6일 오후 3시) 끝난다. 특히 이번 대선 경합주 7곳의 개표가 모두 끝나야 선거 결과가 명확해질 가능성이 높다. 투표 마감 시간이 가장 늦은 곳은 네바다이지만 주별 개표 절차가 달라 결과 확정 시간은 유동적이다. 사전·우편투표 비율이 높은 애리조나의 경우 집계가 완료될 때까지 최장 13일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승리 선언 시 대통령이 확정되나=국민투표에서 진 후보가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해 결과를 뒤집은 사례가 미국 역사상 다섯 번 발생했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2016년 트럼프가 국민투표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밀렸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앞서 백악관에 입성했다. 2000년에도 국민투표에서 50만 표가량 뒤졌던 조지 W 부시 후보가 선거인단 투표에서 최종 승리했다. 특히 국민투표 결과가 같을 경우 각 진영은 선거인단 단속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인단 투표는 12월 17일로 예정돼 있다. ◇선거 결과에 불복하면 어떻게 되나=트럼프가 선거 결과를 조건부로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해리스 승리 선언 시 불복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 경우 재검표를 요구하거나 선거 절차 등에 대한 무더기 소송전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000년 대선 때는 표차가 얼마 나지 않은 플로리다에서 재검표 공방이 이어졌고 당선자 확정이 한 달가량 지연됐다. 2020년 대선 때와 같이 의회의 인준을 막기 위한 물리적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승리 시 ‘셀프 사면’ 가능할까=트럼프는 기밀문건 불법 반출 등 34개 중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대선 이후로 미뤄진 공판(대선 결과 뒤집기 등 2건) 관련 기소는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대통령은 연방 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이들에 대한 사면 특권을 가진다. 트럼프는 이미 재임 시 자신을 기소한 잭 스미스 특검을 ‘2초 안에’ 해고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으며 법무장관 자리에도 우호적 인사를 앉힐 것으로 예상된다. -
"새 희망 품고 투표" "선거 이후 더 걱정"…기대와 우려 교차하는 美 [美대선 2024]
국제 정치·사회 2024.11.05 17:42:42“누구를 찍었냐구요? 저는 미치지 않았어요.” 미국 대선 투표가 시작된 5일(현지 시간) 오전 7시 버지니아 프로비던스 선거구 투표소가 차려진 옥턴고에서 한 표를 행사한 아시아계 여성 커리나 씨는 자신을 ‘해리스 지지자’라 밝히면서 이같이 답했다. 그는 “많은 걱정들이 있지만 해리스는 잘할 것”이라면서 “그녀가 부통령으로 있을 때 그녀의 권한은 많지 않았고 그의 의무는 조 바이든을 보조하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녀가 보여줄 새로운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버지니아 대선 투표가 오전 6시부터 시작된 가운데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는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워싱턴DC에 인접한 버지니아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세가 강한 곳이지만 이번 선거의 접전을 반영하듯 트럼프 지지자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다. 라틴계인 마르코스 씨는 기자에게 자신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당시 민주당원이었다고 소개하면서 “갈수록 가난해지는 미국인의 삶에 지쳤기 때문에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나는 항공사라는 좋은 직업을 갖고 있는데도 아이 3명을 키우기에 물가는 너무 높고 경제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면서 “민주당에서 자꾸 ‘페이지를 넘기자’고 얘기하는데 제발 좋은 경제로 페이지 좀 넘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백인 남성은 “워싱턴DC 백악관 앞에 감옥처럼 펜스가 들어선 것을 봤냐”고 반문하면서 “민주당이 트럼프를 분열로 묘사하는데 정작 공화당원들을 모두 인종주의자, 폭력주의자로 대하는 것은 민주당원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생각보다 합리적인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가 미시간주에서 가진 마지막 유세에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향해 쏟아낸 여성 비하적 욕설에 대한 반감에 투표에 나섰다는 유권자도 만날 수 있었다. 50대 백인 여성인 에이미 에드워드는 “트럼프는 펠로시를 향해 ‘사악하고 역겨운 미친X(crazy bi--)’라는 욕설을 퍼부었다”며 “그의 여성 비하적 태도는 모든 미국인 여성을 향한 것이며 ‘아니다(No)’라고 말하기 위해 투표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투표를 하루 앞두고 미국 전역에서 만난 시민들도 각자 투표할 후보를 마음 속에 정했지만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공통적으로 보였다. 뉴저지주 듀몬트에 거주하는 중년의 백인 여성은 “트럼프는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을 하기 때문에 해리스를 지지한다”며 “선거 결과는 예측할 수 없지만 해리스가 승리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뉴저지의 한 시민은 “이민 문제에 대한 공화당의 시각에 완전히 공감한다”고 말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의 승리를 예측했던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이번 선거는 설문 조사 결과부터 해서 바닥 민심까지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유례없는 박빙의 승부”라며 “결과가 윤곽이 나올 때까지 일주일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 역사상 유례없는 접전이 펼쳐진 대선을 앞두고 수도인 워싱턴DC 주요 시설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관저가 있는 해군 천문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주지인 플로리다 팜비치 등을 중심으로 보안이 대폭 강화됐다. 수도인 워싱턴DC 백악관 등 주요 시설 주변에서는 높이가 2m 정도 되는 검은색 보안 펜스가 설치되고 백악관 근처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 있는 사무실과 주요 상권 앞에는 입구 주변으로 대형 나무 합판벽이 들어섰다. 근처를 지나가던 시민은 “정치적으로 어디에 속해 있든지 두렵고 답답한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미국 사회의 극심한 정치 양극화를 고려하면 승패 결정 이후 대규모 폭동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1년 ‘1·6 의회 폭동’을 주도했던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PB·Proud Boys)’가 지역별로 재결집하고 있으며 선거 이후 폭력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해리스가 대선 당일 밤 모교인 하워드대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 예고한 가운데 경찰은 대학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주차를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건물주들과 사업체들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민간 경비를 강화하는 한편 창문이나 입구 보안을 강화해 혹시 모를 약탈이나 폭동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워싱턴DC 담당 경찰은 대선 기간 3300명의 경찰 병력이 12시간씩 2교대 근무를 하며 수도를 철통같이 지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파멜라 스미스 경찰청장은 “우리는 선거기간 어떤 폭력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에 막강한 영향을 미칠 경합주에서도 개표 시설 관리에 비상이 걸린 분위기가 역력했다. 4년 전 대선 직후에도 트럼프의 선동으로 ‘도둑질을 멈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개표소를 위협하는 극성 지지자들이 목격됐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는 미국 전역의 수백 개 선거 사무실에 방탄유리와 강철 문 등이 설치됐다. -
이번엔 트럼프 우세…경합주 4승2무1패[美대선 2024]
국제 정치·사회 2024.11.05 17:42:25미국 대선이 역대급 초박빙으로 흘러가면서 여론조사도 막판까지 엇갈리는 양상이다. 4일(현지 시간) 미 정치 매체 더힐과 에머슨대의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개 경합주에서 4승 2무 1패로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이번 선거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와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각각 49%대48%로 해리스에 앞섰다. 또 역시 공화당 성향이 강한 조지아에서 50%대 49%, 애리조나에서 50%대48%로 해리스를 앞질렀다. 반면 해리스는 블루월(민주당 성향 주)인 미시간에서 50%대48%로 트럼프에 우위를 점했다. 두 후보는 네바다와 위스콘신에서는 각각 48%, 49%로 동률을 기록했다. 조사는 각 주에서 적게는 790명, 많게는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오차범위는 ±3.0∼3.4%다. 3일 나온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조사에서는 해리스가 4승 2무 1패로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더힐 조사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도출된 것이다. 더힐의 선거 예측 모델에서는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후 6시 현재 트럼프 당선 확률이 53%, 해리스가 47%로 트럼프가 앞섰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5명의 전문가들이 초박빙 속 트럼프가 이길 확률을 미세하게 높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ABC뉴스 선거 예측 모델은 해리스 당선 확률을 50%, 트럼프를 49%로 점쳤다. 미 공영 라디오 NPR과 PBS뉴스, 여론조사 기관 마리스트가 이날 발표한 조사에서는 전국 지지율에서 해리스가 51%, 트럼프가 47%로 나왔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투표 의향 유권자 1297명을 대상(오차 범위 ±3.5%포인트)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같은 기관의 지난달 초 조사에서 해리스가 50%대 48%로 트럼프를 앞섰지만 격차가 조금 더 벌어졌다. -
해리스 "새 리더십 위한 시간" 트럼프 "선거일은 미국 해방일"[美대선 2024]
국제 정치·사회 2024.11.05 17:38:18올해 1월 공화당 코커스(당원 대회)를 시작으로 10개월간 이어진 2024년 미국 대선 대장정의 마지막 장소는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였다.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 마지막 다섯 번의 유세를 모두 펜실베이니아에서 소화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네 번의 유세 중 두 번을 펜실베이니아에 할애하며 표심을 끌어 모았다. 해리스는 4일(현지 시간)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을 시작으로 앨런타운과 레딩·피츠버그·필라델피아 등 인구가 가장 많은 5개 도시를 모두 훑으며 펜실베이니아에 ‘올인’했다. 해리스는 피츠버그에서 “우리는 지금이 미국에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을 위한 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미국 대통령으로서 그 리더십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힘줘 말했다. 특히 앨런타운 유세에서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연사들을 무대에 올려 지역 내 히스패닉 표심을 공략하는 맞춤형 전략도 폈다. 해리스는 “나는 오랫동안 푸에르토리코와 그곳 주민들에게 헌신해왔다”며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측의 찬조 연설자가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말한 것을 파고든 전략이다. 펜실베이니아에는 47만 명의 푸에르토리코 출신 미국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특히 이날 해리스가 찾은 앨런타운과 레딩에 상당수가 살고 있다. 이날 해리스는 레딩에서 푸에르토리코계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과 함께 푸에르토리코 식당을 방문하기도 했다. 해리스는 마지막 유세를 필라델피아에서 밤 늦게 개최했으며 이 자리에는 오프라 윈프리와 레이디 가가, 리키 마틴 등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또 영화 ‘로키’에 나온 필라델피아 미술관 계단에서 피날레를 장식했다. 해리스는 로키 계단을 가리키며 “언더독(약자)으로 시작해 승자로 올라서는 사람에 헌정되는 계단”이라며 약자로 시작해서 대통령에 도전하는 자신에 대한 한 표를 호소했다. 반면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미시간 등 하루에만 3개 주를 훑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 레딩에서 “여러분은 내일 일어서서 카멀라에게 ‘우리는 충분히 참았다. 너는 미국에서 가장 무능한 부통령이다. 카멀라 넌 해고야’라고 말해야 한다”며 “그래서 미국을 구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출신인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펜실베이니아는 매우 특별한 곳이다. 나는 이곳에서 학교를 다녔다”며 자신의 연고를 강조했다. 트럼프는 남부 선벨트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에서는 자신의 단골 공격 주제인 이민자 문제를 제기했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 가장 먼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할 것”이라며 “범죄자와 마약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것을 막지 않으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멕시코의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통보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미국은 현재 (불법 이민자에게) 점령당했지만 내가 취임하는 날 더 이상 그렇지 않게 될 것”이라며 “11월 5일(대선일)은 미국의 해방일이 될 것이다. 첫날 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범죄자 추방 프로그램을 시작하겠다”고 역설했다. 또 1798년 만들어진 ‘적성국 국민법(Alien Enemies Act)’을 발동하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적성국 국민법에 따라) 미국에서 활동하는 모든 이민자 범죄 단체를 해체하고 그들이 미국으로 다시 들어오면 가석방 없이 자동으로 징역 10년형에 처할 것이며 미국 시민이나 법 집행관을 죽인 이민자에게 사형을 선고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마지막으로 미시간 그랜드래피즈로 넘어가 이번 대선 유세의 대미를 장식했다. 그랜드래피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과 2020년 대선 때도 마지막 유세를 펼친 곳이다. 이런 가운데 법원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일일 100만 달러 추첨 이벤트를 선거일까지 허용해 초접전인 펜실베이니아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펜실베이니아 지방법원은 유권자를 상대로 한 머스크의 상금 이벤트를 중단해달라는 소송을 기각했다. 앞서 머스크는 보수층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기 위해 헌법 1조(표현의 자유)와 2조(총기 소지 권리 보장)를 지지하는 청원에 서명하는 7개 경합주 주민 한 명을 매일 무작위로 선정해 100만 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지금까지 16명의 당첨자를 선정했다. 한편 미국 대선 투표의 첫 테이프를 끊은 북동부 뉴햄프셔의 작은 마을 딕스빌 노치에서는 양 후보가 3표씩 득표해 동률을 이뤘다고 CNN이 5일 보도했다. 투표에는 4명의 공화당원과 2명의 당적을 밝히지 않은 유권자가 참여했다. 뉴햄프셔에는 주민 100명 미만의 지자체는 자정에 투표를 시작해 결과를 곧바로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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