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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해리스, 男 트럼프"…美 대선 Z세대 '젠더선거' 되나
국제 정치·사회 2024.08.25 17:59:06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성(性) 역할에 따라 지지 후보가 갈리는 ‘젠더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 세대에 걸쳐 여성은 민주당, 남성은 공화당 선호도가 높은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열광하는 젊은 여성이 많아지면서 30세 미만 Z세대의 성별 격차가 여느 때보다 커졌다. 2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의 최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 경합 주(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네바다·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의 유권자 중 만 18~29세 남성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13%포인트 더 선호한 반면 같은 연령대 여성은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38%포인트 더 지지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실시한 네 차례 여론조사에서도 Z세대 남성은 트럼프를 평균 11%포인트 더 지지했다. 다만 젊은 여성들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평균 28%포인트 높은 데 그쳤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해리스로 바뀌면서 젊은 여성들의 지지가 크게 늘었고 젊은 세대의 지지 격차가 39%포인트에서 51%포인트로 더 벌어진 셈이다. 다른 세대의 성별 격차가 25~33%포인트 수준인 것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다. NYT는 “Z세대 여성은 다른 어떤 미국인 집단보다 격렬하게 진보적”이라며 “트럼프를 거부하지만 바이든도 원하지 않았던 젊은 여성들이 해리스의 등장에 환호했다”는 점을 짚었다. 낙태 권리를 우선하고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여성이자 유색인종이라는 ‘유리 천장’을 뚫고 꼭대기에 오른 ‘멋진 여성’ 해리스가 젊은 여성들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의 데이터 저널리스트 사라 펠드먼은 “전체적으로 보면 미미한 변화일 수 있지만 매우 접전인 선거에서는 이런 작은 변동이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급변하는 성 역할로 인해 사회·경제적으로 뒤처지고 있다고 느끼는 젊은 남성들은 트럼프를 ‘남성성의 옹호자’로 추앙하는 모습이다. 특히 트럼프의 메시지는 대학 학위가 없는 젊은 남성과 유색인종 청년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들 청년은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으며 과거보다 ‘남자’가 되기 더 어려워졌다고 토로하고 있다. 40년 동안 소년과 남성을 연구해온 뉴욕대 발달심리학 교수 니오베 웨이는 “페미니스트들은 여성들이 똑똑하다고 말하기 위해 남성들은 문제가 많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며 “반면 트럼프는 젊은 남성들에게 ‘나는 당신의 가치와 남성성을 보고 있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에서 ‘무시당하는’ 젊은 남성들이 트럼프의 마초적 태도 그 자체에 열광한다는 분석도 있다. 선거전략가인 크리스틴 매튜스는 트럼프와 그의 러닝 메이트 JD 밴스가 가부장적 가치와 자녀를 양육하는 여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일종의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티켓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의 정당을 남성적이고 근육질의 노동 계급이며 픽업 트럭을 모는 ‘메이드 인 USA 정당’으로 승격시키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우파가 전통적인 남성성을 수용한 반면 좌파는 이를 기피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민주당이 젊은 남성의 지지를 빼앗긴 원인으로 거론된다. 우파 성향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의 대니얼 콕스는 민주당 웹사이트의 ‘우리가 봉사하는 대상’ 목록에는 ‘여성’을 포함한 16개 인구통계학적 그룹이 나열돼 있지만 남성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
[영상]해리스, 미 최초 ‘흑인 여성 대통령’ 될까
국제 정치·사회 2024.08.25 07:05:00미국 최초 ‘아시아계·흑인 여성 대통령’ 탄생할까?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한때 ‘존재감 없는 2인자’라는 혹평을 받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발표 이후, 민주당 주요 인사들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의 지지를 받으며 대선 후보 승계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범죄자로 규정하며 자신과 대립각을 만들면서 선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한동안 패배감에 빠졌던 민주당원들은 해리스 부통령 등판에 열광했다. 이어 친근한 이미지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발탁하며 표 확장을 꾀했다. 여론조사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에 따르면 해리스는 현재 7개 경합주 중 5곳에서 트럼프를 앞서고 있다. 하지만 미국 주류 그룹인 백인 남성 유권자들이 아시아계·흑인 여성을 국가 지도자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
美 역사상 첫 흑인 여성 지도자 탄생하나…"재편된 인구 지형 반영"
국제 정치·사회 2024.08.24 07:00:00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미국 대통령’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급부상한 배경에는 상대적으로 젊고 신선한 이미지도 있지만 미국의 인구 지형이 다양한 인종으로 재편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 시간) 전 세계 87개국에서 174명의 여성 지도자가 배출될 동안 미국에서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거대 양당에서 여성이 대선 후보로 나선 경우도 2016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이후 해리스 부통령이 두 번째다. 미국외교협회(CFR)에 따르면 미국의 여성 정치 참여 지수는 70위권에도 들지 못한다. 미국 정계에 진출해 ‘최초의 여성 연방 상원의원’ ‘최초의 여성 흑인 부통령’ 등 각종 타이틀을 거머쥔 해리스 부통령이 마지막 유리 천장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한때 ‘존재감 없는 2인자’라는 혹평을 받았던 해리스 부통령은 앞서 두 고령의 전·현직 대통령이 형성한 경쟁 구도에 피로감이 커진 유권자들에게 환영받으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본인을 소재로 한 각종 우스꽝스러운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과 유행에도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며 외려 이를 활용하는 모습으로 ‘젊은 표심’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급변한 미국 사회의 인구 지형 역시 해리스 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진단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20년 실시된 인구센서스에서 자신이 백인·흑인·아시아계 등 특정 그룹이 아닌 다인종에 해당한다고 말한 응답자의 비중은 13%를 기록했다. 2000년만 해도 같은 응답의 비율은 2%에 불과했다. 물론 미국 사회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3억 3000만 명에 달하는 백인이다. 다만 백인 인구의 비중은 57.8%로 10년 전(63.7%)보다 줄어들었다. 반면 히스패닉은 같은 기간 23%, 아시아계는 3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자메이카 흑인인 부친과 인도계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상황은 이 같은 변화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레바논·푸에르토리코·아이티 혈통인 민주당 소속 맥스웰 프로스트 연방 하원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은 다양한 미국인을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인종적 정체성과 경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소중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
[해리스 對 트럼프 정책대결-①외교안보] 동맹 강화 VS 공짜 없다…北 비핵화 의지는 '약화'
국제 정치·사회 2024.08.23 17:49:25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하면서 미 대선은 75일간의 혈투에 돌입했다. 다음 달 10일 두 후보의 첫 TV 토론을 분기점으로 정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교안보 분야에서 세부 정책이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어 시나리오별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외교·안보도 ‘비즈니스’라는 시각을 갖고 있으며 자신의 개인기를 통해 글로벌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와 달리 해리스는 동맹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 미국이 세계 리더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외교안보 노선을 이날 전당대회에서 공식적으로 천명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위험한 거래를 시도하려는 반면 해리스는 한미일 협력 등을 토대로 확장 억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다만 ‘북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양측 모두 4년 전보다 약화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북핵 용인 및 군축 협상 전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리스 인태 동맹에 초점…北은 확장 억제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드러난 해리스의 외교·안보 노선은 ‘미국의 관여 및 동맹과의 협력 강화’로 요약된다. 해리스는 이날 “미국으로서, 우리의 안보와 가치를 전 세계에서 확고히 유지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대통령으로서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굳건히 설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막후 실세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외신센터 브리핑에서 “해리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일원으로서 인도태평양 전략에 관여해왔다”면서 해리스 정부 출범 시 인태 지역에 미국이 우선순위를 둘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해리스는 중국에 대한 전략적 견제, 유럽 및 인태 동맹들과의 협력 등 바이든 정부의 외교정책을 계승·강화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핵 문제에 있어서도 ‘워싱턴 선언’을 이행하며 한미일 안보 협력을 확대해 확장 억제의 실행력을 높이는 단계적 접근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앞서 발표한 새 정강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미사일 역량 구축을 포함한 도발에 맞서 동맹국, 특히 한국의 곁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다만 중동 정책에서 해리스가 팔레스타인에 보다 온정적이고 이스라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해리스는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미 의회 연설에 불참하는 등 바이든 정부 중동 정책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행보를 보여왔다. “공짜는 없다” 예측 불가능 트럼프 접근법 트럼프의 외교안보 정책은 ‘예측 불가능’ 그 자체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는 국제적인 평판을 그는 오히려 자산으로 받아들인다고 외교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공화당은 지난달 발표한 새 정강에서 ‘힘을 통한 평화’라는 큰 틀의 안보 정책 방향을 제시했지만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미국의 외교·안보는 상당 부분 트럼프 개인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동맹에 대한 시각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 그의 ‘대만 관련 발언’이라고 본다. 트럼프는 총기 피격 며칠 뒤 인터뷰에서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 “대만은 우리 반도체 사업을 전부 가져갔다. 그들은 부유하다”며 “나는 우리(미국)가 보험회사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는 경제 문제와 안보 문제를 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미국의 이익을 노골적으로 추구하는 트럼프식 셈법이다. 여한구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트럼프의 거래는 통상 따로 안보 따로가 아니다”라면서 “전체적으로 보면서 트럼프가 장기를 어디에 둘지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반도 문제에서는 재임 기간 직접 대면했던 김정은과의 관계를 복원하고 북한의 도발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면서 이를 자신의 위험관리 능력으로 부각시킬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는 앞서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우리가 재집권하면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공화 정강서 사라진 ‘北 비핵화’ 올해 대선을 앞두고 민주·공화 양당의 주요 인사들은 표면적으로는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가 미국의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를 시급한 현안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 양당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확정한 새 정강에서 4년 전과 달리 ‘북한 비핵화’라는 문구가 삭제된 것도 한반도 문제에 대한 양당의 회의적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북핵 문제는 해리스와 트럼프 중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단기적인 변화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은 “해리스의 북한에 대한 견해는 바이든의 접근 방식과 일치하는데, 이는 다시 말해 버락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와 다르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정은과의 직거래 가능성을 언급하는 트럼프식 접근법 역시 그의 재임 기간처럼 드라마틱한 변화를 만들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하노이 회담 실패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계기로 북한은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강화 등 북중러 밀착으로 생존 노선을 확실히 정립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이에 맞춰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검정 슈트 '총사령관'에 환호…해리스 "통합의 대통령될 것"
국제 정치·사회 2024.08.23 17:47:11“최근 몇 주 동안 저를 이곳으로 이끈 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예상치 못한 일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여정에 익숙합니다.”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정치적 견해와 상관없이 모든 국민을 통합하고 상식을 가진 국민을 위해 싸우며 강력한 중산층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32일 만에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에 오른 해리스 부통령은 당선되면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대통령, 최초의 아시아계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파격적인 무대 연출이나 ‘슈퍼스타’의 등장은 없었지만 2만 3000여 명이 들어선 이날 전당대회장은 해리스 부통령의 연설만으로도 충분히 뜨거웠다. ‘총사령관’을 연상시키는 검은색 슈트를 입은 해리스 부통령이 “우리 군인들의 봉사와 희생을 항상 존중하고 결코 폄훼하지 않겠다”고 외치는 순간에는 ‘유에스에이(USA)’라는 열광적인 구호와 함께 박수 갈채가 터져 나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19세에 미국으로 이민 온 어머니 이야기를 시작으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또 고등학생 시절에 성적 학대를 받던 친구 완다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내가 검사가 된 이유”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당·인종·성별·언어에 상관없이, 나와 같이 자라 힘들게 일하며 꿈을 위해 살아온 사람을 위해, 그들의 역사가 새겨야 하는 모두를 대신해 나는 후보 지명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대선의 의미에 대해서는 “분열과 냉소의 과거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신세계로 나아가는 기회를 잡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를 하나로 통합하고 경청하고 이끄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경제정책에는 ‘기회의 경제’라는 이름을 붙이며 “모든 사람이 경쟁하고 누구에게나 성공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병원·주택·식료품과 같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비용을 낮추고 소규모 사업가들과 창업가들에게 자본을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하며 “우리는 미국의 주택 부족 문제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단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첫 주택 구매자에게 2만 50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주택정책을 앞서 발표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자신과 억만장자 친구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그는 국가부채에 5조 달러를 더할 세금 감면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편적 기본 관세 정책을 모든 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국가판매세’라고 지칭하며 “우리는 1억 명 미국인에게 혜택을 줄 중산층 세금 인하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을 막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대법원이 트럼프에 대한 형사 기소에 면책특권을 부여한 상황에서 그가 가지게 될 힘을 상상해보라”며 “그를 백악관에 다시 들여놓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의 측근이 대거 참여해 만든 보수 정책집 ‘프로젝트 2025’를 거론하면서 “트럼프 2기가 어떤 모습일지 여기에 나와 있다. 우리는 절대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의 연설에 앞서 미시간주의 그레천 휘트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로이 쿠퍼 등 이른바 대선 경합주 주지사들이 일제히 지원 연설에 나섰다. 해리스 부통령의 친동생이자 최측근 참모로 꼽히는 마야 해리스도 연사로 나서 “우리 민주당 후보자, 나의 빅시스터를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하자”고 분위기를 북돋았다. 이날 결혼 10주년을 맞은 남편 더그 엠호프는 전당대회 애프터 파티에서 자신의 아내이자 미국 대통령 후보를 향해 “지난 4주 동안 우리는 당신이 리더가 되는 것을 지켜봤다”면서 “당신은 우리를 승리로 이끌고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축복했다. -
해리스 "김정은 같은 독재자 비위 맞추지 않겠다"
국제 정치·사회 2024.08.23 17:35:43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나는 트럼프를 응원하는 김정은과 같은 폭군이나 독재자의 비위를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과의 21세기 경쟁에서 승리하고 동맹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는 자신의 외교정책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로써 미국 대선은 75일간의 본격적인 열전에 돌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연설에서 ‘트럼프식 외교’를 겨냥해 “그들(김정은 등)은 트럼프가 아첨과 호의로 조정하기 쉽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대통령으로서 나는 미국의 이상과 안보를 수호하는 데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글로벌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관여와 미국의 위상 확립이 해리스 정부의 외교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에서 우리의 안보와 가치를 진전시킬 것”이라며 “총사령관으로서 나는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치명적인 전투력을 보유하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미국이 우주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를 리드할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분명한 견제 의지를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서는 비교적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면서 “이제는 인질 및 휴전 협상을 타결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중산층을 위해 비용을 낮추고 미국의 주택 부족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해리스노믹스’ 구상도 공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일상생활 비용을 낮추고 미국의 주택 부족 문제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공언하며 트럼프의 보편적 기본관세에 대해서는 ‘국가 판매세’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집권 시 1억 명 이상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중산층 감세’에 나설 것이라고 공약했다. 이날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면서 미 대선은 ‘해리스-월즈’와 ‘트럼프-밴스’의 대결 구도가 완성됐다. 양측이 외교·경제 등 정책 전반에서 선명한 차이를 드러낸 데다 후보들의 인종·성별·세대·출신도 대조를 이루면서 이번 대선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정치사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대관식'날 결혼 10주년 맞은 해리스…끈끈한 가족애 과시 [美 민주 전당대회]
국제 정치·사회 2024.08.23 15:52:37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2일(현지 시간) 10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았다.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이날은 해리스 부부의 결혼 10주년이다. 자신의 ‘대관식’이 치러지는 날 결혼기념식을 맞은 셈이다.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대통령 후보직 공식 수락을 위해 연단에 오른 해리스 부통령은 남편인 더글러스 엠호프에 대한 애정 어린 표시로 연설을 시작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기념일 축하해, 더기(Dougie)”라고 말하자 관중석에 앉아있던 엠호프는 활짝 웃으며 두 차례에 걸쳐 손으로 입맞춤을 날렸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의 가족들은 전대에 총출동해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다. 엠호프는 공식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무대 바로 앞에서 아내를 향해 열정적인 응원과 박수를 보냈다. 엠호프가 옆에 자리잡은 아들 콜과 딸 엘라와 함께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저명한 변호사로 활동하던 엠호프는 해리스 부통령과 결혼 후 외조에 집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엠호프는 첫 번째 부인이나 자녀들의 친모인 커스틴 엠호프와 2009년 이혼했으며 2013년 지인 소개로 해리스 부통령을 만나 이듬해 결혼했다. 엠호프의 전 부인인 커스틴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예전부터 표명해왔으며 이번 전대의 첫 날과 둘째 날에 참여해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리스 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엠호프는 미국 사상 최초의 ‘퍼스트 젠틀맨’이 된다. 해리스 부통령을 공식 호명해 무대에 올린 이는 여동생인 마야 해리스였다. 마야는 변호사 출신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운동을 조력해왔다. 그는 “우리를 하나로 묶는 것은 신이 주신 잠재력을 자유롭게 실현하고자 하는 열렬한 열망”이라며 “카멀라의 지난 삶은 우리 각자가 그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싸움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멀라는 과소평가되고 무시당하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역경을 극복하고 미국 전역에 엄청난 낙관주의와 기쁨을 만들어냈다”며 “이 역사적인 순간에 그녀의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마야의 딸이자 해리스 부통령의 조카인 미나 해리스와 해리스 부통령의 의붓딸인 엘라 역시 무대에 올랐다. 미나는 해리스 부통령을 “이모는 여동생인 17세 싱글맘을 도우면서 내게 헌신의 의미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나는 이어 “이모는 여전히 일요일마다 가족의 저녁 식사를 요리하고 이제는 내 아이들까지 옳은 길로 인도하고 있다”며 “나는 그녀가 미국을 앞으로 인도할 것을 안다”고 덧붙였다. 패션모델이자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엘라는 “카멀라는 내가 14세였을 때 내 인생에 들어왔다”며 반어적인 표현으로 “10대에게 매우 쉬운 시간으로 잘 알려진 시기”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그는 “다들 그런 것처럼 나도 내 감정을 늘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무슨 일이건 카멀라는 나를 위해 거기 있어 줬다"며 “카멀라는 내 얘기를 듣는 것을 절대 멈추지 않았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의 얘기를 듣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트럼프, 국경 장벽 찾아 "이민자 안받는 국가 관세 높일 것"
국제 정치·사회 2024.08.23 14:03:57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 지대를 찾아 불법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 ‘해리스 책임론’을 재차 부각했다. 그는 강력한 국경 통제 정책을 예고하며 미국에서 추방된 이민자를 다시 받아들이지 않는 국가를 대상으로 고율 관세를 물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애리조나 남부 미국·멕시코 접경 지역인 코치스카운티에서 유세를 열고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는 여기 모인 많은 사람들의 가족을 죽게 놔뒀을 뿐 아니라 남은 이들에게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수치스럽고 사악한 일”이라고 공세를 폈다. 그는 대선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최악의 부통령이자 국경 차르(황제)”라고 칭한 후 “해리스의 대규모 범죄자 사면과 트럼프의 대규모 범죄 추방, 선택은 간단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세운 국경 장벽을 찾아 자신이 불법 이민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집권 시) 미국에서 추방된 이민자들을 거부하는 국가와는 무역을 단절할 것”이라며 “고액의 관세 역시 부과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집권 1기 때 마무리하지 못한 국경 장벽을 완성하고 사상 최대 규모의 이민자 추방 작전을 벌일 계획 역시 강조했다. 이날 유세에는 불법 이민자 범죄의 희생자 유족들이 연단에 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한 유족은 “무고한 사람들이 극악한 범죄에 희생되고 있다”며 “국경 통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든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토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멕시코 접경 지역 방문은 같은 날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을 공식 수락한 해리스 부통령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국경 지대를 찾은 것은 올해 2월 이후 반년 만이다. 그는 “해리스는 전당대회 연설에서 (불법 이민자 범죄) 희생자의 이야기를 한마디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리스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지만 희생자들은 안전한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고 꼬집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부터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에 맞춰 자신의 입지가 위축된 격전지를 돌고 있다. 여론조사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경쟁 구도에서는 경합주 7곳 중 6곳에서 우세했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된 후로는 7곳 중 5곳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앞서 펜실베이니아·미시간·노스캐롤라이나에서 유세를 펼쳤으며 이날 애리조나 유세를 마친 뒤 23일 네바다를 찾을 예정이다. -
[속보]해리스 "김정은 같은 독재자와 어울리지 않을 것"
국제 정치·사회 2024.08.23 12:09:13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나는 트럼프를 응원하는 김정은과 같은 독재자에 비위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그들은 그(트럼프)가 아첨과 호의로 조종하기 쉽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그들은 트럼프가 독재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왜냐하면 트럼프 자신이 독재자가 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민주주의와 폭정 사이의 투쟁에서 제가 어디에 서 있고 미국이 어디에 속해 있는지 알기 때문에 대통령으로서 미국의 안보와 이상을 수호하는 데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의 외교 안보 정책과 관련해 ‘동맹 기조’ 강화를 천명하며 “우크라이나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과의 연대를 굳건히 할 것”이라 밝혔다. -
대통령 후보직 수락한 해리스, 미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대통령 기록 세우나[美 민주 전당대회]
국제 정치·사회 2024.08.23 12:02:09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하면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을지 전세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검사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은 그동안 주요 이력 때마다 '최초 흑인 여성'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승승장구 해왔다는 점에서 미국 정치사에서 마지막 남은 가장 크고 높은 유리천장을 이번에 깰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실없이 웃는 존재감 없는 2인자'라는 혹평을 받았던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적인 대선 후보 사퇴 발표 이후 한 달 만에 선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민주당 당내에서는 대선 흥행을 위해 '미니 경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 막후 실력자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민주당 주요 인사들의 지지(같은달 22일)를 등에 업은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틀 만에 대세론을 형성하면서 사실상 대선 후보 승계자로 자리를 굳혔다. 이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의 확고한 지지까지 확보하면서 현직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 확정을 위한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두고 사퇴한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서 큰 잡음 없이 조기에 당의 전열을 정비했다. 해리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선명한 대립각을 만드는데도 성공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첫 유세에서 "나는 여성을 학대하는 (성)착취자, 소비자를 등쳐먹는 사기꾼,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규칙을 깨고 속임수를 쓰는 사람들 등 모든 유형의 범죄자들을 상대해봤다"면서 4개의 사건으로 형사 기소돼 이 가운데 한 사건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범죄자로 규정하며 자신을 그 대척점에 놓았다. 이를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7월13일) 이후 '대선은 사실상 끝났다'며 패배감에 빠졌던 민주당원들이 상대적으로 젊은 여성 대선 후보의 등판에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6일 '트럼프는 이상해'라는 발언으로 주목받은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전격 발탁하면서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도 마련했다.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로 유명한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무자녀 캣 레이디' 등의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표를 깎아 먹는 것과 달리 '동네 아재' 이미지의 월즈 후보는 '미친 친화력'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표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국 등록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워싱턴포스트(WP)의 최근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양자 및 다자 가상대결에서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에 3~4%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분석 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잇'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7개 경합주 가운데 6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렸으나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현재 7개 경합주 가운데 5곳(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애리조나, 네바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하지만 미국 유권자가 아시아계·흑인 여성을 국가 지도자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은 남아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이날 자체 여론조사 비교 분석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가 가장 크게 상승한 그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을 표명한 유권자였다. 반면 주류 그룹인 백인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이미 중도 성향 유권자를 겨냥해 해리스 부통령이 평균적인 미국인의 정서와는 거리가 있는 '캘리포니아 리버럴', '급진 좌파'라는 딱지를 붙이면서 연일 공세를 퍼붇고 있다. 반대로 민주당의 주요 지지그룹인 진보 진영에서는 이슈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이 충분히 진보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
해리스 美 민주 대선 후보 수락 "통합하고 경청하는 대통령 될 것"
국제 국제일반 2024.08.23 11:57:57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이로써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달 21일 후보에서 사퇴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나를 이 길로 이끈 최근 몇 년의 과정은 의심의 여지 없이 예기치 못한 일이었지만 나는 이런 예상 밖의 일이 낯설지 않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앞서 배포한 요약본에서 "나는 우리를 하나로 통합하고 경청하고 이끄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며 상식적인 미국인을 위해 싸우는 대통령이 되겠다. 법정에서부터 백악관까지 이것은 내 인생의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전대에 앞서 이달 초 대의원을 상대로 실시한 화상 호명 투표를 통해 당의 대선 후보로 이미 선출됐고, 이번 전대에서 추인 받았다. 해리스 부통령의 수락 연설로 민주당 전당대회가 마감되면서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의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간의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지게 된다. 두 후보는 내달 10일 ABC 방송이 주최하는 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첫 번째 정면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
주미대사, 민주당 전대서 '한미동맹 세일즈'…쿤스 의원 등 면담
국제 정치·사회 2024.08.23 10:33:29올해 미 대선을 앞두고 조현동 주미대사가 공화당에 이어 민주당 전당대회 행사장을 찾아 한미 동맹 외교 세일즈를 펼쳤다. 조 대사는 지난 20일(현지시간)부터 시카고를 방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확정을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 행사를 참관하고 주요 인사들과 면담했다고 주미대사관이 22일 밝혔다. 조 대사는 방문 기간 민주당 잭 리드 상원 군사위원장을 비롯해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국무장관 임용설이 도는 크리스 쿤스 상원 의원, 2016년 대선 때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팀 케인 상원의원을 만났다. 또 하원 원내대표를 지낸 스테이 호이어 의원,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 출신인 데비 와서먼 슐츠 하원의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 인사들과 교류했다. 이들은 조 대사와의 면담에서 그간 바이든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하에 한미간에 안보, 경제 협력이 더욱 강화됐다고 평가하면서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이런 기조를 계승해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이들은 또한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3자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한미일 간의 전례없는 협력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다양한 도전에 대응해 나가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강혜신의 미국 대선 따라 잡기] (10) 해리스, 통치할 준비 됐나? 쏟아지는 의문들
국제 정치·사회 2024.08.23 10:03:56[편집자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나흘간 이어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로 대미를 장식한다. 미국 대선은 해리스 대 트럼프의 본격적인 맞대결 체제로 돌입한다. 매주 금요일 유튜브 채널 '서울경제'에서 미 대선 특집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강혜신 라디오서울 보도위원이 해리스 후보가 수락 연설 이후 겪게 될 일들, 즉 그의 '통치 능력'에 대한 비판들과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 사퇴라는 막판의 변수가 미 대선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분석했다. -
'해리스 대관식' 간 여야 의원 "韓기업 위해 초당적 협력"
국제 정치·사회 2024.08.22 17:37:27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참관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여야 의원 대표단이 21일(현지 시간) “미국 정치가 급변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 성공을 위해 초당적 의회 협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방미 의원단 단장을 맡은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시카고의 한 식당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만나 “전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유세 현장에 다녀왔는데 미국 정치가 하루 앞을 내다보지 못할 정도로 큰 변화가 생겼다”며 “이럴 때일수록 초당적 외교뿐 아니라 초당적 정치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미국에 와서 보니 우리 기업이 활발하게 미국에 진출하면서 한국이 이제 수혜국이 아닌 투자국 지위를 갖게 됐다는 점을 느낀다”면서 “국회 차원에서 이에 대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의원단은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시카고에서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와 면담을 가졌다. 켄터키주에는 국내 기업 SK 등이 대규모 배터리 공장 투자를 하고 있다. 이 의원은 현대차·기아 진출 이후 조지아주를 통한 한미 양국 교류가 늘어난 것을 언급하며 “기업 진출에 대해 상원의원들이 특히 관심이 많고, 미국에서는 상원이 외교·안보의 상당 부분을 컨트롤하는 만큼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가 대한민국 안보에 지렛대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향후 미국 대선 전망에 대한 질문에 “후보자가 바뀌고 분위기가 아무래도 민주당 후보에게 조금 더 관심이 쏠리는 것 같다”며 “바이든 행정부와 다르지 않은 대외·산업 정책이 유지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고, 가능하면 진보적 후보가 선출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있다”고 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절대 일방적이지 않을 것 같다”며 “우리 정부도 민주당 후보와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때 시나리오별로 계획을 철저히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
'풋볼 코치' 출신 월즈 "지금은 4쿼터, 공은 우리에게 있다"
국제 정치·사회 2024.08.22 17:33:1421일(현지 시간) 민주당 전당대회 3일 차를 맞은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는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의 등장을 앞두고 풋볼 유니폼을 입은 건장한 남성들이 우르르 무대에 올라왔다. 월즈 주지사가 풋볼 코치로 있던 미네소타 맨케이토웨스트고등학교 출신의 제자들이었다. 이들 가운데 마이크를 잡은 벤 잉그먼은 학창 시절 급식비가 없는 제자를 위해 백방으로 뛰었던 월즈 주지사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우리 동네에서는 이런 사람이 출마했다. 그는 훌륭한 부통령이 될 것이다”고 외쳤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확정된 월즈 주지사가 이날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에서 풋볼 코치 시절처럼 공격적인 ‘라커룸 스피치’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는 민주당의 전의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는 현재의 대선 상황을 풋볼 게임에 빗대 “지금은 마지막 4쿼터, 공은 우리에게 있다”며 “해리스는 준비돼 있다. 우리의 일은 매시간 1인치씩 움직이고, 1야드씩 조여가고, 전화 한 통을 하고, 5달러 기부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76일이 남았다. 아무것도 아니다. 죽으면 잠잘 시간은 많다”고 분위기를 달궜다. 마치 라커룸에 있는 것처럼 “우리가 싸울 때 우리는 이긴다”는 해리스 부통령의 전당대회 첫날 발언을 그가 선창하자 대의원들은 모두 열정적으로 같은 구호를 반복했다. 월즈 주지사는 이날 군인이자 고등학교 사회과학 교사, 풋볼 코치를 거친 ‘보통 사람’ ‘중서부 아저씨’ 이력을 집중 부각했다. 민주당이 잃어버린 농촌과 백인 노동자 계층의 표심을 그가 직접 찾아오겠다는 강한 의지라고 미 언론들은 해석했다. 네브래스카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성장 과정을 소개하며 “고등학교를 같이 다닌 24명 중 아무도 예일대에 가지 않았지만 서로를 보살피는 일의 소중함은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이자 예일대 출신 엘리트 J D 밴스 상원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또 “나는 어린 자녀를 둔 40대 고등학교 교사였고, 정치 경험도 없고 돈도 없었지만 공화당 지역에 출마했다”면서 “하지만 알고 있느냐? 공립학교 교사를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자 관중석에서는 웃음이 쏟아졌다. 그는 해리스·월즈 정부의 정책에 대해 “해리스는 중산층의 세금을 감면할 것이고, 거대 제약사에 맞서 처방약 값을 인하할 것이며, 주택을 한층 저렴하게 구입하게 할 것이다. 그는 당신의 자유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와 관련해 신규 주택 구매자에게 최대 2만 5000달러의 공적자금을 지원하는 주택 구매 인센티브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월즈의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앞두고 지원사격에 나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트럼프를)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마지막까지 트럼프식 선전 선동을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많은 표를 득표했으나 주별로 배정되는 선거인단 확보에서 밀려 대선에서 패배한 바 있다.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은 개인 e메일로 국가 기밀을 주고받았다는 ‘e메일 스캔들’에 휘말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온 클린턴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와 해리스를 비교해 “그(트럼프)는 무대에 오르기 전에 ‘나·나·나·나(me·me·me·me)’라고 하며 입을 여는 테너 가수와 같다”면서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면 매일 ‘당신·당신·당신·당신(you·you·you·you)’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틀 전 생일을 맞아 78세가 된 그는 “내 유일한 허영심은 트럼프보다 내가 젊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을 비꼬기도 했다. 부통령 후보를 놓고 월즈 주지사와 경쟁했던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주지사, 피터 부티지지 교통장관 등도 이날 연단에 올랐다. 당내 갈등을 봉합해 ‘트럼프 타파’에 힘을 모으겠다는 민주당의 ‘빅텐트’ 구상이 반영된 구성이다. 셔피로 주지사는 “투표용지에 카멀라와 팀의 이름이 적혀 있지만 (이 선거에) 우리의 권리와 우리의 자유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장에는 대형 콘서트나 시상식에서나 볼 수 있을 법안 미국의 셀럽들도 대거 출동해 분위기를 달궜다. 열광적인 환호 속에 깜짝 연사로 등장한 유명 방송인 오프라 원프리는 “우리는 이제 불타고 있다”면서 “우리가 할일은 카멀라 해리스를 다음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도 전설적인 팝스타 스티비 원더와 존 레전드, 마렌 모리스 등이 무대에 올랐다. 미 언론들과 민주당 대의원들은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날 팝스타 비욘세가 등장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 유세곡으로 비욘세의 ‘프리덤(Freedom)’을 쓰고 있으며 비욘세와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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