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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관세 전쟁’ 벌이는 중국, 韓·日에 ‘공동 대응’ 제안”
국제 기업 2025.04.13 21:01:17미국과 보복에 보복을 잇는 관세 공방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을 상대로 ‘대(對) 미국 공동 대응에 나서자’고 제안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관들은 다른 국가들에 ‘외교적 매력 공세(diplomatic charm offensive)’에 나서라는 중앙 정부의 지침에 따라 각국 대사관에 대 미국 대응에 대한 협조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한국과 일본, 유럽 등 미국의 우방 국가들과도 접촉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과 양보 없는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외교적으로 우군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11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며 “중국과 유럽연합(EU)이 미국의 ‘괴롭힘’에 함께 맞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대미 전선 형성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올해 첫 해외 순방으로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 동안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캄보디아를 잇따라 찾으며 반(反)미국 관세 ‘세 결집’에도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부터 대규모 상호관세를 예고 받은 것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 유럽 등 동맹국과 미국 사이 틈을 파고드는 모양새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해 다른 국가 이익을 해친다면 국제 사회이 강한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냈다. 워싱턴 주재 한국과 일본 대사관은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은 또 자국 외교부·상무부 공무원을 대상으로는 ‘전시 태세’로 미국과의 관세 전쟁에 임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외교·상무 관료들은 휴가 계획을 취소하고, 24시간을 켜두라는 지침을 하달 받았다. 로이터는 중국 외교부가 해외 공관장들을 베이징으로 불러들여 미국에 대한 대응 방안을 조율했다고 전했다. -
‘세자릿 수’ 관세 후폭풍… 中, 1700억 보잉기 인도 무기한 연기
국제 기업 2025.04.13 19:57:34미국과 중국이 벌이고 있는 관세 ‘치킨게임’의 여파로 중국 항공사가 미국 보잉사의 여객기 인도를 전격 연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지샹항공은 미국 보잉의 1억 2000만 달러(약 1711억 원)짜리 보잉 787-9 드림라이너 1기를 3주 내에 인도 받기로 돼 있었지만 이를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양국이 서로 부과한 관세로 여객기가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상품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우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올해 중국에 부과한 누적 추가 관세율은 145%이고 중국의 대미국 보복 관세는 125%에 달한다. 서로 세 자릿수가 넘는 관세 ‘폭탄’을 안기며 최악의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현 상황이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관세 전쟁의 여파는 이미 다른 기업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조차 이달 11일부터 중국에서 모델 S와 모델 X에 대한 신규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관세 폭탄을 피해 중국 밖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신규 주문을 더는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기업과 소비자를 중심으로 ‘미국 불매’ 운동까지 확산 중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부 식당들은 미국 손님을 받을 때 ‘웃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을 만큼 미국인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는 한 고깃집이 “미국 국적의 손님은 추가 서비스 비용으로 104%를 내라. 이해가 안 되는 게 있다면 미국대사관에 가서 문의하라”며 내건 안내문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104%라는 수치는 이 사진이 찍혔을 당시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부과하겠다고 한 관세율로 추정된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미국 불매 리스트’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웨이보·더우인에서 돌고 있는 이 리스트에는 코카콜라·아이폰·테슬라·피자헛·맥도날드·스타벅스·나이키 등 미국 브랜드들이 포함돼 있다. 중국인들은 이를 대체할 중국 제품을 함께 언급하며 ‘애국 소비’를 장려하는 분위기다. -
"반도체 美생산 장려 모델 적용할 것" 품목관세 불확실성 최고조
산업 산업일반 2025.04.13 19:56:11‘반도체 관세 제외→패키지 제품은 부과→전 제품 상호 관세 제외→품목 관세 부과….’ 미국 정부가 반도체·전자제품 관세 부과 시점과 대상을 두고 갈지자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관세 전쟁이 오히려 자국 기업과 인공지능(AI) 경쟁력에 해가 된다고 판단하며 한발 후퇴하는 듯 했으나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특별하게 집중된 유형의 (품목)관세가 적용될 것"이라며 다시 엄포를 놓았다. 상호관세에서 제외된다는 소식에 안도했던 국내 반도체·스마트폰 기업은 품목관세 부과 가능성이 커지자 다시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 영향으로 우리 첨단산업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이날 ABC뉴스에 출연한 러트닉 장관은 '컴퓨터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이 일시적으로 면제되지만, 한 달 정도 후에 다른 형태로 다시 부과될 것이라는 말인가'라는 질의에 "맞다. 반도체와 의약품은 미국 내 생산을 장려하기 위한 관세 모델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지난 11일 밤 '특정 물품의 상호관세 제외 안내'를 공지하면서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컴퓨터 프로세서, 메모리칩,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을 제외 대상에 포함했다. 하지만 불과 이틀 만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가 이를 뒤집는 발언을 한 것이다. 러트닉 장관은 품목별 관세 발표 시점에 대해 "(전자제품은) 아마 한 달 정도 후에 적용될 반도체 관세에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 관세에서 반도체 등을 유예했을 때만 해도 관세를 통한 실익이 별로 없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 관세의 직격탄을 맞을 기업은 주로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애플 등 미국 빅테크다. 이들이 원하는 첨단 반도체 대부분이 미국 밖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반도체 관세로 가격이 높아질수록 이들의 이익률이 떨어진다. 심지어 자국 기업 마이크론조차 주된 메모리 제품 대부분을 대만과 일본에서 생산한다. 관세로 자국 수요 기업은 물론 공급 기업 모두 손해를 보는 셈이다. 관세만으로 당장 반도체 공장 추가 유치가 어렵다는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반도체 생산 공장은 ㎚(나노미터·10억분의 1m) 단위의 오차를 다루는 만큼 시설이 복잡해 이전 절차도 까다롭고 구축 기간도 오래 걸린다. 당장 삼성·SK가 관세를 이유로 생산 거점을 옮기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스마트폰 관세 유예도 위기에 처한 자국 기업 애플의 입지를 고려한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의 약 90%를 생산한다. 당초 미국이 중국에 매긴 145%의 고관세율이 적용되면 아이폰의 가격이 약 2배 이상 오를 수 있다. 중국 관세율이 지나치게 높다 보니 애플과 경쟁하는 삼성 갤럭시가 반사이익을 얻는 지경에 이르자 결국 스마트폰 관세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날 러트닉 장관의 발언으로 글로벌 반도체·스마트폰 기업의 불확실성은 다시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국내 기업을 포함한 해외 반도체 기업의 미국 투자를 압박하기 위해 품목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러트닉 장관은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제품과 관련해서도 “이러한 모든 제품은 반도체 제품에 속하게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품목별 관세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전자제품은) 아마 한 달 정도 후에 적용될 반도체 관세에 포함될 것”이라며 “두 가지 분야(반도체·의약품)는 다음 달 또는 그 다음 달에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와 관련해 “월요일(14일)에 그에 대한 답을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관세 전쟁을 멈추지 않는 한 글로벌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반도체·스마트폰 업계 전반의 매출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한투證 IB본부장 “美 관세에 기업 자금조달 난항…신종자본증권이 대안” [시그널]
증권 증권일반 2025.04.13 18:00:00윤희도 한국투자증권 IB전략본부장(전무)은 8일 여의도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 기업 투자는 멈췄지만 자금 조달이 필요한 기업은 신종자본증권이나 주가수익스왑(PRS)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발(發) 관세 불확실성과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유상증자가 어려워진 가운데, 기업들이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자금조달 시장은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간 양극화가 커지고 있다. 윤 본부장은 “대기업은 기존 회사채 발행에 유상증자도 이어가지만 중견·중소기업은 회사채 발행이 어렵고,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은 수요가 부족하다”며 “유상증자도 금융당국 심사가 엄격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신종자본증권과 PRS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길고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아 부채 비율을 낮출 수 있다. PRS는 기업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의 가치 변동 수익을 금융기관과 교환해 지배 구조에 영향 없이 현금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윤 본부장은 “부채 비율이 높은 석유화학이나 2차 전지 회사들이 신종자본증권과 PRS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며 “주선 중인 거래도 신종자본증권과 PRS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직접 대출을 통한 기업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윤 본부장은 “중위권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1~2년 짜리 대출 수요가 늘고 있다”며 “대기업들은 자산 매각을 많이 하는데, 매각 대금이 들어오는 시점과 유동성 필요 시점 사이에 시차가 생겨 단기 대출 수요가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IB 시장에 대해서는 “인수금융과 인수합병(M&A) 자문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본부장은 “올해 2~3분기부터는 카브아웃(사업부 분할 후 매각)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데 회사 전체는 잘 팔리지 않으니 수요가 있는 사업부만 판매하는 경우가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이를 인수하면서 인수금 마련을 위해 피인수기업 주식담보대출인 인수금융을 늘릴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인수금융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윤 본부장은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받게 되면 자본력이 한층 더 강화돼, 기업금융 여력이 대폭 확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트럼프 관세, 땡큐” HS효성 타이어코드 몸값 2조까지 오르나 [시그널]
증권 증권일반 2025.04.13 18:0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대중 관세 부과에 HS효성첨단소재(298050) 타이어 스틸코드 몸값이 들썩이고 있다. HS효성(487570)첨단소재의 타이어 스틸코드 주력 생산 공장은 베트남인데 이곳의 대미 수출 관세는 25%인 반면 경쟁사가 위치한 중국은 170% 이상이 부과될 예정이다. 미중 관세 전쟁이 강대강으로 치달으면서 역으로 HS효성첨단소재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 스틸코드 부문 매각을 위한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된 다섯 곳은 지난주부터 가상데이터룸(VDR)을 통해 본실사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2일 HS효성첨단소재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와 JKL파트너스, 베인캐피탈, 중국계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등 총 다섯 곳을 숏리스트로 뽑았다. 아직 본입찰 절차가 남았지만 벌써부터 타이어 스틸코드 부문 매각가 상승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타이어 스틸코드 부문 매각가로 상각전영업이익(에비타·EBITDA) 1400억 원에 약 10배를 곱한 수치인 1조 원대 중반을 예상했다. 그러나 트럼프 관세 정책 영향을 고려하면 10배 이상의 가치인 최대 2조 원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매각가 인상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관세 정책으로 베트남에 위치한 HS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 스틸코드 부문의 가치가 재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HS효성첨단소재는 베트남과 중국에서 타이어 스틸코드를 생산 중인데 주력이 베트남이고 중국은 일부에 그친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철강 제품을 미국에 수출할 경우 품목 관세로 25%를 부과하는데 중국은 현재 170% 이상이 매겨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경쟁자인 중국 기업보다 HS효성첨단소재가 유리해지면서 북미 타이어 스틸코드 점유율 1위인 HS효성첨단소재의 지위가 공고해지는 셈이다. 관세 때문에 중국계 업체 두 곳이 통 큰 베팅으로 몸값을 높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HS효성첨단소재 타이어 스틸코드 부문을 인수하면 관세 우회로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중국계 업체를 두 곳이나 숏리스트에 넣은 것은 매각 측의 몸값 띄우기 전략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계 업체가 몸값만 띄우고 최종 인수 관문을 통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북미 점유율 1위인 동시에 유럽에서는 3위인데, 해당국 기업결합심사 문턱을 넘어야 하고, 이들은 중국계가 인수해 자국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꺼릴 수 있다. 스틸코드는 타이어 제조의 핵심 소재로 HS효성첨단소재는 세계적으로 높은 기술력과 제조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스틸코드 사업부 매각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230%인 부채비율을 낮추고, 신사업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
"'스마트폰·반도체' 상호관세 대신 품목관세 대상"
국제 경제·마켓 2025.04.13 17:34:12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13일(현지 시간) 스마트폰과 컴퓨터, 반도체 부품 등은 상호관세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별도의 품목관세 대상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달 11일 이들 품목을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한 지 이틀 만에 나온 발언이어서 첨단 산업의 관세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미 ABC 방송에 출연해 “이달 11일 (스마트폰과 반도체 부품 등) 다양한 전자 기기를 면제하기로 한 결정은 일시적인 유예 조치일 뿐이며, 이르면 1~2개월 안에 부과될 반도체 품목관세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품목관세는) 특별하게 집중된 유형의 관세 형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반도체가 활용되는 첨단 전자제품에는 곧 발표할 반도체 품목별 관세에 적용돼 관세가 매겨질 것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러트닉 장관은 이어 "반도체와 의약품은 미국 내 생산을 장려하기 위한 관세 모델이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1일 미국의 통관·관세 등 무역정책 집행 기관인 관세국경보호국(CBP)은 △컴퓨터 및 데이터 처리 장비 △컴퓨터 부품(GPU 등) △반도체 제조 장비 △스마트폰 △반도체 소자 및 집적회로 등 총 20개 품목을 상호관세 부과 제외 목록에 올렸다. 공개된 면제 품목은 반도체·서버 장비 등 AI 인프라 부품이 핵심이며, 완제품 중에서는 스마트폰이 적시됐다. 이에 중국에서 아이폰의 80∼90%가량을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애플은 145%의 관세 폭탄을 피하고, 반도체 제조 장비도 관세를 피하면서 삼성전자와 TSMC·인텔 등의 미국 공장 건설에도 당분간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러트닉 장관의 발언으로 첨단 산업이 관세 타깃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전용기에서 반도체 품목별 관세와 관련해 “14일에 답을 주겠다”며 “우리는 매우 구체적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중소기업 관세 대응 도와요” 지원 프로그램 참여사 모집
산업 중기·벤처 2025.04.13 16:34:21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수출바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중소기업을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수출바로 프로그램'은 신청부터 선정까지 1개월 이내 신속하게 바로(Barrier Zero) 지원한다는 의미로, 미국발 상호 관세 부과 등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관세 피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수출바우처 사업이다. 지원대상은 최근 3년 이내 미국 직·간접 수출 중소기업이다. △관세 피해 컨설팅 △관세 분쟁 해결 지원 △관세 분야 서류 대행 △대체 공급망 확보 등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해 제공받을 수 있다. 해외진출 수행 경험이 많은 산업·무역 전문가들이 일대일 코칭을 통해 지원기업의 애로사항을 파악해 해결을 돕는다. 수출바로 프로그램에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오는 21일 오후 5시까지 수출바우처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
中 기업들, 반덤핑 관세 때려도 2년 만에 또 덤핑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4.13 15:27:22정부가 중국산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필름에 대한 덤핑률 재심사에 착수했다. 중국 제조사들이 우리 정부로부터 덤핑방지관세를 부과받고도 밀어내기 수출에 나서고 있다는 국내 기업의 신고에 따른 것이다. 정부가 국내 업체의 신고로 덤핑률 재심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기획재정부와 무역위원회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9일 중국의 톈진완화(Tianjin Wanhua)와 캉후이(Kanghui)가 한국에 수출하는 PET 필름에 대한 덤핑률을 다시 심사하고 있다. 덤핑률은 원가를 반영한 정상 판매가 대비 비정상적인 할인 판매가율을 의미한다. 앞서 정부는 2023년 5월 톈진완화와 캉후이의 PET 필름을 비롯해 중국의 10개 제조사와 인도의 3개 제조사가 판매하는 PET 필름에 덤핑방지관세를 물린 바 있다. 톈진완화와 캉후이가 부과받은 반덤핑관세율은 각각 3.84%와 2.2%였다. 그러나 올해 2월 코오롱인더스트리·SK마이크로웍스·효성화학·화승케미칼 등 국내 업체가 톈진완화와 캉후이의 덤핑률이 더 높아진 것으로 의심된다며 재심사를 요청했다. 기존 판매가보다 더 후려친 가격으로 국내에 수출하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9일 재심사를 개시해 향후 6개월간 조사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가 실제로 덤핑률을 높인 사실이 확인될 경우 정부는 수정된 관세율을 적용해 2028년까지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한국 정부는 중국 내에서 판매되는 PET 필름의 가격보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더 낮다고 보고 2023년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통상 덤핑방지관세가 매겨지면 5년간 변동 없이 덤핑률을 부과한다”면서 “해당 제조사 물품의 국내 수입량과 시장점유율 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 국내 업계의 신고를 계기로 재심사에 돌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덤핑률 재심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2001년 72.41%의 덤핑방지관세가 부과되고 있던 중국산 일회용 포켓 라이터 케이스에 대해 재심사를 실시한 적은 있지만 이 때는 중국 공급자 ‘신하이’가 덤핑률을 재산정해달라고 우리 정부에 요청해 이뤄진 것이다. 이번에는 추가 피해를 우려한 우리 기업들이 재심사를 요청한 것이어서 사정이 다르다. 중국 업체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우리나라에 덤핑 수출을 하는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PET 필름의 수요가 줄어든 반면 중국을 중심으로 공급과잉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PET 필름은 투명하고 외부 충격·열에 강한 소재로 전기전자 제품, 보호 필름, 포장 소재로 주로 쓰이며 중국은 현재 전 세계에서 PET 필름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KOTRA에 따르면 중국 PET 필름 생산량은 2016년 연간 207만 톤에서 2021년 276만 톤으로 33.3% 증가했다. 무역위 관계자는 "과거와 달라진 한국과 중국 상황을 반영해 제품 시장을 다시 분석할 것”이라며 “실제로 덤핑 마진이 더 올라갔는지는 실제 조사를 통해 판단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관세 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제2의 PET 필름이 더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미중 관세 전쟁으로 인해 미국 시장으로 들어가지 못한 제품들에 대한 중국의 밀어내기 경향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중국 내부에서도 공급이 늘면서 중국 내 가격이 떨어진다고 하면 덤핑 마진이 줄어들기 때문에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中 판매 중단' 테슬라, 트럼프 '반도체 관세 유예'가 기회?
국제 기업 2025.04.13 15:06:45테슬라가 중국에서 일부 차량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관세 전쟁 여파에 중국 밖에서 생산하는 차량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실세’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정작 본업에서 타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디스플레이 관세 면제가 테슬라에게도 일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와, 시장은 22일 테슬라 1분기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1일부터 중국에서 모델S·X에 대한 신규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공장을 운영중이나 이곳에서는 모델3와 모델Y만 만들고 있다. 판매를 중단한 두 모델은 미국에서 생산돼 관세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실제 모델S 중에서도 재고가 있는 흰색은 주문이 가능해 판매 중단 배경에 ‘물류 문제’가 있음을 짐작케 한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산 수입품에 총 14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중국도 보복 차원에서 모든 미국산 제품에 84%의 관세를 적용한 상태다. 이날 트럼프가 발표한 반도체·스마트폰 관세 면제 대상에도 전기차를 포함한 자동차는 포함되지 않아, 당분간 테슬라는 대 중국 생산과 판매에 큰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반도체 등 IT 기기에 대한 관세 미적용 조치가 테슬라에게 간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은 있다. 이날 경제 매체 배런스는 “테슬라 모든 차량에는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고 첨단 컴퓨터가 탑재되는데 대부분 TSMC와 삼성전자 등 아시아 국가에서 수입된다”며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테슬라 부품 중 25%가 멕시코, 10%가 해외에서 온다”고 했다. -
韓·ECB 기준금리…관세전쟁에 中 성장률은[위클리 전망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4.13 13:30:00이번주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주요국에서 기준금리가 결정된다.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줄 G2(미국·중국)의 주요 경제지표도 나온다. 우선 1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75%에서 인하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2월 금통위는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낮췄다. 경기 하강 압력이 커져 금리 인하를 통한 부양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월 이후 미국발 관세전쟁이 더 격화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대까지 낮춘 상황이다. 이에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480원대까지 치솟아 금통위가 일단 금리를 동결한 뒤 5월이나 7월에 내릴 가능성을 시장은 높게 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정책금리)를 결정한다. ECB는 지난해 6월 이후 여섯 차례 기준금리를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경기 침체가 우려돼 이번에도 금리 인하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가 이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이 90%라고 보도했다. 이 경우 기준금리는 2.9%에서 2.65%로 낮아진다. 국내에서는 10조 원 규모의 ‘필수 추가경정예산(추경)’ 안에 이목이 쏠린다. 이번주 초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다. 정부는 통상 대응 및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에 3조∼4조 원, 서민·소상공인 지원에 3조∼4조 원을 각각 투입하기로 하고 세부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G2의 경제지표도 주목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를 떠받치는 또 다른 축인 수출이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으로 얼마나 흔들렸을지 관심사다. 트럼프 행정부는 펜타닐 관리 소홀 명분으로 중국에 2월과 3월 각각 10%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시장 컨센서스는 5.2%(전년 동기 대비)로 지난해 4분기(5.4%)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공개되는 미국 3월 소매판매도 지켜봐야 한다. 관세 폭탄으로 우려되는 인플레이션 및 경기 침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3월 전망치는 1.4%(전월 대비)로 2월(0.2%)보다는 오를 것으로 시장은 예측한다. 다만 트럼프 정부의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10% 기본 관세가 4월부터 발효된 만큼 관세 영향이 본격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
관세도 버거운데…올 1분기 전세계 TBT '역대 최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4.13 12:59:00올해 1분기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이 통보한 기술 규제가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관세 전쟁과 함께 전세계가 비관세 장벽을 높이며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고 나선 모습이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WTO 무역기술장벽(TBT)은 총 1334건으로 전년 동기(1191건) 대비 1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TBT 통보 건이 지난해 1분기보다 294% 증가한 132건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의 TBT 통보 건도 같은 기간 23.4% 늘어난 79건이었다. 한국의 TBT 통보 건은 지난해 1분기 16건에서 올해 1분기 40건으로 150% 급증했다. 산업부 측은 “이번 분기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우리의 주요 3대 수출 시장에서 규제 증가율이 평균보다 높은 20% 이상을 보였다는 점”이라며 “미국은 자동차 안전 규제, 에너지 효율 규제를 강화하고 화장품 제조 시 독성물질 사용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화재 장비, 전기 조명 제품 등 생활용품·전기전자 분야 안전 규제를 제·개정했다. EU는 전기전자 제품 내 특정 유해 물질 사용을 제한하거나 승용·대형차의 형식 승인 시험 절차를 개정하는 등 전기전자·자동차 안전 분야의 규제를 주로 늘려 규제 건수가 2배 급증했다. 김대자 국가기술표준원장은 “미국의 관세 부과와 더불어 비관세 장벽인 기술규제 증가로 수출 환경이 한층 악화되고 있다”며 “양·다자간 협상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기업의 TBT 애로를 적극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
악재 충분히 반영됐나…상호관세 부과 후 코스닥 G20 수익률 2위
증권 증권일반 2025.04.13 10:28:22미국 상호관세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한 가운데 한국 증시는 다른 주요 증시 대비 선방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상호관세가 공개된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주요 20개국(G20)의 24개 주요 주가지수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코스닥 지수는 1.57% 올라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일 종가와 11일 종가를 비교한 결과다. 수익률 1위는 4.3%를 기록한 인도네시아 IDX종합지수다. 24개 지수 가운데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지수는 IDX종합과 코스닥 두 지수뿐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상호관세를 발표한 직후인 지난 3일 0.20% 내린 뒤 바로 다음 날 0.57% 상승했다. 이후 7일과 9일 각각 5.25%, 2.29% 내렸으나 상호관세가 유예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10일 5.97% 급반등하고 11일에도 2.02% 올라 상호관세로 인한 낙폭을 만회했다. 코스피 수익률은 같은 기간 -2.92%로 5번째로 양호한 성적을 냈다. 3위는 터키 BIST100(-1.94%), 4위는 호주 ALLORDS(-2.70%)였다. 코스닥과 코스피는 중국 심천종합지수(-6.59%), 상해종합지수(-3.34%)는 물론 일본 닛케이225지수(-5.99%)보다 수익률을 잘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FTSEMIB(-10.86%), 프랑스 CAC40(-9.32%), 유로스톡스50(-9.14%) 등 유럽 증시와 캐나다 S&P TSX(-9.06%), 미국 다우(-6.23%) 등 북미 증시의 수익률 악화가 두드러졌다. 다만 국내 증시의 선방은 지난해 증시 수익률 부진으로 밸류에이션이 이미 상당히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일 종가 기준 코스피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9배로, 2008년 금융위기(0.81배)보다 낮을 정도였다. 지난해 주가 하락의 주된 이유였던 기업 실적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인식도 도움이 됐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12개월 선행 영업이익이 310조 원대로 4월 이후 2.2% 상승하며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통상 1분기 실적 시즌은 여타 분기 대비 어닝 서프라이즈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시즌에 가까워질수록 이익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에 대한 주가 민감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기로 하면서 반도체 등의 수요가 관세 부과 이전으로 앞당겨지며 실적 기대감은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과 협력 기대감이 있는 조선 업종의 주가 급등도 지수 방어에 도움이 됐다. 조선 관련주들이 포함돼있는 KRX기계장비 지수는 같은 기간 4.9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시가총액 상위에 위치한 일부 제약·바이오주의 급등이 지수를 끌어올린 측면이 있다.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던 정치 리스크가 정점을 지나 조기 대선 국면에 접어든 것도 지수 하방을 방어하고 있다. 대선 국면에서 나올 내수 촉진 정책이나 유동성 확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경계감도 여전하긴 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극도의 피로도에 노출된 금융시장 투심의 안정화가 관건”이라며 “방향성의 추세화를 예상하는 전략보다 리스크를 대비하고 기대수익률을 낮춰잡는, 짧으면서도 보수적인 전술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
관세發 '팬데믹 악몽'에 떠는 美 에너지 업계… "대형 프로젝트? 안 망하면 다행"[페트로-일렉트로]
국제 기업 2025.04.13 10:07:00※석유(Petro)에서 전기(Electro)까지. 에너지는 경제와 산업, 국제 정세와 기후변화 대응을 파악하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기사 하단에 있는 [조양준의 페트로-일렉트로] 연재 구독을 누르시면 에너지로 이해하는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석유∙가스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코로나 팬데믹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우려까지 내놓고 있는데요.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파상공세로 하락하고 있는 국제유가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에너지 가격 인하를 공약했지만 이런 식의 급락을 기대했던 것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쓰기도 했습니다. 미국 에너지 업계가 직면한 상황은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협상을 시작한 한국에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확실한 것은 불확실성 뿐” 지난달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미국 130개 석유∙가스 업체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CEO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는데요. “현재 확실한 것은 (에너지 시장에) 불확실성이 가득하다는 것”, “무역과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기업의 생산) 계획 수립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40년 이상 에너지 업계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처럼 사업 지속성에 의문을 가진 적은 없었다”까지 매우 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 가운데 공통적인 걱정은 유가 하락입니다. 한 CEO는 “유가가 계속 떨어지면 코로나 팬데믹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감소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다른 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에너지 업계 역시 코로나 팬데믹은 악몽과도 같은 기억일 것입니다. 전 세계 경제 활동이 그야말로 일시 정지 상태에 빠지면서 에너지 수요는 바닥까지 떨어졌고, 2020년 4월에는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한 때 -37달러까지 떨어지는, 한 마디로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하기도 했죠. 지금 미국 에너지 업계가 느끼는 위기감의 정도를 짐작하게 합니다. 美 알래스카 LNG 참여에 미칠 영향은 실제로 국제유가는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와 ‘90일 유예’로 이어지는 이달 2일부터 11일 사이 그야말로 ‘자유 낙하’를 했는데요. WTI는 2일 배럴 당 71.7달러에서 11일 현재 61.5달러로 뚝 떨어졌습니다. 물론 배럴 당 평균 20~30달러를 기록했던 팬데믹 때 수준으로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아 보이지만, 에너지 업계 CEO들의 우려 대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불확실하다는 것이 확실한’ 상황입니다. 가격은 떨어지는데, 관세로 비용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올 2월부터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에 25% 관세가 부과되는 만큼 석유∙가스 시추 장비나 송유관 등 생산 비용은 높아지기 때문이죠. 정리하면, 미국 화석연료 업계는 증산이 아니라 오히려 감산을 걱정해야 할 판이라는 겁니다. 실제로 미국 에너지 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현재 운영되고 있는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11일 현재 480개로 일주일 전 489개보다 9개 줄었는데, 1년 같은 기간(506개)와 비교하면 26개나 감소한 것입니다. ‘드릴, 베이비 드릴(석유·가스 시추 생산 확대)’를 외쳤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 반대로 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오일 메이저인 미국 셰브런도 최근 내년까지 약 8000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전 세계 임직원의 20%에 해당하는 대규모 정리 해고에 나서겠다는 뜻입니다. 석유·가스 생산 활동의 위축은 대형 프로젝트의 진행도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높겠죠. 미국이 관세 협상 조건으로 한국과 일본 등에 우리 돈 60조 원대 대형 프로젝트인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참여를 압박하는 가운데, 자국 업계조차 석유∙가스 생산 확대를 꺼리고 있다는 소식은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참고할 만한 사항이기도 하고요. ▷기사 하단에 있는 [조양준의 페트로-일렉트로] 연재 구독을 누르셔서 에너지로 이해하는 투자 정보를 만나보세요. -
“1분기 실적, 환율·관세 영향 속 차별화”…반도체·조선·차 좋고 2차전지·철강 부진
증권 증권일반 2025.04.13 10:00:28글로벌 경기 침체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올해 1분기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 시작됐다. 미국 관세 정책과 환율 변동성으로 업종별 희비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매 분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예상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여러 악재에도 3사 실적이 선방하며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주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견고한 실적이 예상된다. 최근 증권사 실적 추정치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 402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35% 감소했으나 전 분기보다 20.57% 증가했다. 매출은 43조 115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78% 늘었다. 기아(000270)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1분기보다 9.58% 감소한 3조 975억 원, 매출은 4.82% 증가한 27조 4791억 원이다. 글로벌 판매 둔화에도 고부가 하이브리드차 판매와 원·달러 환율 강세로 매출 호조가 예상된다. 반도체 업계도 예상을 웃돈 실적이 기대된다. 삼성전자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6조 6000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 4조~5조 원대를 크게 상회했다. SK하이닉스(000660)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동기보다 130.31% 증가한 6조 6468억 원이다.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8조 828억 원보다는 17.77% 감소했으나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은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오션(042660)과 삼성중공업(010140)의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보다 231.92% 급증한 1755억 원, 89.46% 증가한 1475억 원으로 예상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조 선박 단가 상승, 원·달러 환율 강세, 고수익 제품 비중 확대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배터리, 석유화학, 철강 업종은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수요 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삼성SDI(006400)의 영업손실 전망치는 3726억 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3747억 원으로 작년보다 138.2% 늘었으나, 미국 세액공제를 제외하면 830억 원 적자다. 석유화학은 장기 불황으로 롯데케미칼이 1256억 원 영업손실로 6분기 연속 적자 위기에 처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실적으로 2078억 원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예상되나 석유화학 부문은 적자가 유력하다. 철강업계도 현대제철(004020) 영업손실 311억 원,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3.41% 감소한 5631억 원으로 부진한 흐름이다. -
관세폭탄 맞은 中 '휘청'…'55조 美투자' K배터리, 새로운 기회 잡는다 [AI 프리즘*금융상품 투자자 뉴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4.13 10:00:00▲ AI 프리즘* 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안정적 투자자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 ETF는 최근 1년 수익률 11.38%를 기록했다. 최근 6개월간 하락세를 보인 코스피200(-8%)과 S&P500(-8.86%) 안에서도 우수한 방어력을 입증한 셈이다.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면서 중국산 배터리에 73.4%의 고율 관세가 부과됐다. 이로 인해 미국 수입 배터리의 60.9%를 차지하던 중국 제품의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되는 모습이다. 이미 미국 현지에 생산기반을 구축한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투자 가치가 급부상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 미국채 ETF 방어력 입증 최근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 ETF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이 상품은 최근 6개월과 1년 수익률이 각각 6.40%와 11.38%로 국내외 주요 지수 대비 탁월한 성과를 보이는 중이다. 안전자산인 미국 장기채를 기초로 콜옵션 매도를 통해 프리미엄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2590억 원을 순매수했다. ■ K배터리 글로벌 경쟁력 상승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 부과 부메랑이 한국 배터리 기업에 호재로 돌아왔다. 중국산 배터리에 73.4%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미국 수입 배터리의 60.9%를 차지하던 중국 제품의 경쟁력은 약화되는 중이다. 반면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 내 5개 공장을 운영 중이며, 11개 공장이 추가 완공되면 총 59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미국 내 주요 경쟁사인 파나소닉(65GWh)보다 9배 큰 규모다. ■ 기업 배당정책 변화와 주주가치 과거 고배당 기업으로 평가받던 에쓰오일·LG화학·포스코홀딩스 등이 2년 연속 배당을 축소했다. LG화학은 배당 총액이 2022년 7831억 원에서 2024년 787억 원으로 급감했으며,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투자를 위해 보통주 배당을 중단했다. 국내 상장사 2622개 중 157개사(6.0%)가 2년 연속 배당을 줄였으며, 1413개사(53.9%)는 배당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상품 투자자 관심 뉴스] - 핵심 요약: KB자산운용의‘RISE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 ETF가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1년 수익률 11.38%를 달성했다. 국내외 주요 지수가 8% 이상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성과다. 안정적인 월 분배금과 퇴직연금 계좌 편입 가능성 등의 장점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 핵심 요약: 미중 관세전쟁으로 중국산 배터리에 73.4%의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서 한국 배터리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미국 내 생산기지를 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같은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에 총 55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해당 투자로 59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구축 중이며, 이는 주요 경쟁사인 일본 파나소닉(65GWh)보다 9배 큰 규모다. - 핵심 요약: 과거 고배당 기업으로 유명했던 에쓰오일·LG화학·포스코홀딩스 등이 2년 연속 배당을 축소했다. 실적 부진과 대규모 투자 계획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에쓰오일은 대규모 석유화학 투자인 샤힌 프로젝트를 위해 배당을 중단했다. 투자 업계에서는 주주 환원만큼 투자나 재무구조, 이익 성장을 모두 종합접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핵심 요약: KB금융지주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카카오톡 채널 ‘KB금융 IR’을 통해 개인 주주 대상 사전 질문을 받고 있다. 금융지주 중 개인 주주를 위한 별도 소통 채널을 마련한 것은 KB금융이 처음이다.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시장과의 소통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키워드 TOP 5] 안전자산 투자, 미국채 ETF 수익률, 관세전쟁 영향, K배터리 경쟁력, 주주가치 제고, AI PRISM, AI 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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