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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메이트 치켜세우며 상대편 공격에 화력…'충실한 대리전'[美대선 부통령후보 TV토론]
국제 정치·사회 2024.10.02 17:58:02“카멀라 해리스의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기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우리는 찾아내야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중국과의 무역 적자를 가장 크게 만든 인물입니다.” 미국 대선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부통령 후보들이 1일(현지 시간) CBS가 주관한 TV 토론에서 격돌했다. 민주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후보 J 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 간의 이번 대결은 당초 비방 일색의 ‘난타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예상과 달리 치열한 정책 대결로 마무리됐다. 두 후보는 각각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석 변호인’이라도 된 것처럼 자신의 러닝메이트를 부각하고 상대방의 성과를 깎아내리는 데 화력을 모았다. 유권자의 관심이 높은 경제 분야에서 월즈는 ‘트럼프노믹스’를 대표하는 감세 정책이 부자만을 위한 것이며 국가 재정을 크게 악화시켰다고 비난했다. 월즈는 “교사, 간호사, 트럭 운전사 등에게 묻는다. 트럼프는 지난 15년간 연방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는데 그것이 공평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하며 부자 증세 필요성을 제기했다. 반면 밴스는 “트럼프 1기의 감세가 미국의 유례없는 경제 호황을 만들어냈다”고 치켜세웠다. 또 해리스의 성과에 대해서는 “그가 실제로 한 일은 식품 가격을 25% 오르게 하고 주택 가격을 60% 인상했으며 미국 남부 국경을 개방해 중산층이 삶을 감당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불법 이민과 남부 국경 문제에서는 중간에 사회자가 마이크를 끊을 정도로 격렬한 토론이 벌어졌다. 월즈는 밴스가 ‘아이티 이민자들이 이웃의 반려동물을 몰래 잡아가 먹었다’는 주장을 했던 것을 언급하며 “다른 인간을 비인간화하고 악마화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밴스는 그러나 “해리스의 이민 정책으로 펜타닐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미국으로 들어왔다”며 “트럼프의 국경 정책을 재시행하고 국경 장벽을 건설하며 (불법 이민자) 추방을 다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벌어진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도 화두가 됐다. 두 후보는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을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모두 즉답을 피했으나 각각 자신의 러닝메이트가 미국의 ‘총사령관’으로 적합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월즈는 트럼프가 이란과의 핵합의를 깬 것을 거론하면서 “그의 변덕스러운 리더십 때문에 이란은 전보다 핵무기에 가까워졌다”고 비판했다. 밴스는 그러나 “힘을 통한 평화가 결국 망가진 세계가 안정을 되찾는 방법”이라며 “트럼프는 이미 한번 그렇게 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는 이날 토론 대부분의 시간에서 철저히 ‘2인자의 역할’에 충실했지만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했다. 월즈는 중국의 톈안먼 민주화운동 당시 홍콩에 있었다는 자신의 언급이 거짓이라는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잘못 말했다. 나는 때때로 멍청이”라고 밝혔다. 밴스는 한때 트럼프를 비판했던 것에 대해 “트럼프에 대해 오해했다”고 해명했다. 통상 미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 토론은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올해는 흙수저 출신인 이들의 텃밭,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서 격돌이 벌어지고 있어 이번 토론에 대한 관심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두 후보 모두 결정타를 날리지는 못했지만 ‘러닝메이트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부통령 토론의 황금 기준은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
중동 ‘전면전 위기’에 네 탓 책임 공방[부통령 TV토론]
국제 국제일반 2024.10.02 11:15:07미국 대선 부통령 후보간 첫 TV토론에서 양측이 중동의 전면전 위기를 두고 원인이 상대방 측에 있다며 충돌했다. 군 복무 경력이 있는 두 후보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지지 여부를 두고도 입장이 엇갈렸다. 1일(현지시간) 뉴욕 CBS 방송센터에서 열린 CBS주최 TV토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동의 위기 상황에서 신뢰할 수 없을 정도로 불안정하다"며 포문을 열었다. 월즈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에게서 본 것은 안정적인 리더십"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맹국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에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밴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중 "효과적인 억지력을 확립함으로써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람들이 미국을 두려워하려면 힘을 통한 평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인식하게 했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 공격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밴스 상원의원은 "자국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는 이스라엘에 달렸다"며 이스라엘의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월즈 주지사는 직접적인 답변을 거부한 채 "이스라엘의 공격은 미국이 이스라엘에서 안정적인 리더십을 갖기 위해 절대적이고, 근본적으로 필요하다"며 이란 대리 세력에 맞선 이스라엘과의 협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당시 이란과의 핵 합의를 파기한 것을 비판하며 "이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리더십 때문에 핵무기에 더 가까워졌다"고 지적했다. 모두 군 복무 경력을 갖고 있는 두 후보는 경력 관련 의혹을 두고도 충돌했다. 공화당 측은 월즈 주지사가 24년간 복무한 육군 주방위군에서 계급을 상사로 퇴역했다고 과장해 선전했다고 비난했다. 또 그가 2018년 미네소타 주지사 선거 유세 중 전쟁 지역에 배치된 것처럼 거짓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밴스 상원의원은 전직 해병대원 출신으로 이라크에 파병된 경험을 갖고 있다. -
밴스 "범죄 이민자 추방해야" vs 월즈 "트럼프가 이민법 막아"[美부통령 TV토론]
국제 국제일반 2024.10.02 11:14:12미국 부통령 후보들은 1일(현지시간) CBS뉴스 주최로 뉴욕서 열린 TV토론에서 불법이민자 및 국경보안 문제를 놓고 격돌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카멀라 해리스(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펜타닐(합성마약)을 우리 공동체에 기록적 수준으로 반입시켰다"며 "도널드 트럼프(전 대통령)의 국경 정책을 재시행하고 국경 장벽을 건설하고, (불법이민자) 추방을 다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몸담은 바이든 행정부의 느슨한 국경 보안 정책 때문에 마약이 미국으로 대거 유입됐다는 주장과 함께, 대대적인 불법이민자 추방과 국경 폐쇄 등 초강경책을 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그는 “해리스의 이민자 정책이 더 많은 범죄 활동을 허용했다”며 “이제 출혈을 멈출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은 과거 미국 최대 주이자 접경 주인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으로서 이번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국경을 넘나드는 인신매매, 마약 거래 등을 기소한 사람"이라고 엄호한 뒤 "우리는 모두 문제 해결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양당이 합의한 이민 법안 패키지를 거부했다며 지금의 문제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으로 돌렸다. 그는 “우린 가장 강력한 이민법을 만들었다. 법안을 통과하라. 그녀(해리스)가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화당 하원의원들의 반대로 좌초된 바이든 행정부의 포괄적 국경통제 강화 법안을 집권 시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은 국경통제 인력 및 장비 보강 등 불법입국 차단책과 함께 미국에 기여하는 무자격 체류자에게 합법적 시민권을 부여하는 등 내용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
한국, 나토 국방장관회의 첫 참석…'깜짝 발표'한 뤼터 사무총장
국제 정치·사회 2024.10.01 21:08:06북미·유럽의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한국 등 인도태평양 4개국(IP4)을 이달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처음 초청하기로 했다. 1일(현지 시간) 마르크 뤼터 신임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호주·일본·뉴질랜드와 한국이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사상 처음으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예고 없이 발표했다. 나토 국방장관회의는 이달 17∼18일 브뤼셀에서 열린다. 뤼터 사무총장은 “우리가 함께 직면한 공동의 도전에 대해 공동의 접근 방식을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IP4 파트너국은 나토 정상회의와 외무장관회의 등에 3년 연속 초청됐지만 나토의 군사정책 결정이 이뤄지는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10년 만에 새 사령탑을 맞은 나토는 장기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대선 등 여러 불확실성에 직면해 다방면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IP4 파트너국에 대한 초청도 나토의 문제를 돌파하기 위한 협력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한국 등 파트너국 역시 나토 참여 범위가 넓어지면서 방위산업 및 군사훈련 등에서 실질적 협력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다. -
나토 “한국 등 인태 4개국, 17일 나토 국방장관회의 첫 참석”
국제 정치·사회 2024.10.01 19:53:46북미·유럽 국가 간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1일(현지시간) 10년 만에 새 사령탑을 맞이한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4개국(IP4)이 이달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처음 참석할 전망이다. 마르크 뤼터 나토 신임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호주, 일본, 뉴질랜드와 한국이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사상 처음으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예고없이 발표했다. 나토 국방장관회의는 이달 17∼18일 브뤼셀에서 열린다. 뤼터 사무총장은 “우리가 함께 직면한 공동의 도전에 대해 공동의 접근 방식을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한국 등 나토의 IP4 파트너국은 이미 나토 정상회의와 외무장관회의 등에 3년 연속 초청된 바 있다. 다만 나토의 군사적 정책과 관련된 논의와 결정이 이뤄지는 국방장관회의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토가 국방장관회의에도 IP4를 초청하기로 한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중국·북한과 밀착하는 상황을 인도태평양 국가와 공동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IP4 파트너국 입장에서는 나토에 대한 참여 범위가 넓어지면서 방위산업과 군사훈련 등에서 보다 실질적인 협력 확대가 이뤄질 가능성이 나온다. 네덜란드 총리를 지낸 뤼터 나토 신임 사무총장은 10년간 네 차례 임기(2014~2024년)를 역임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발탁됐다. 그는 지난 6월 북대서양이사회에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지명됐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정을 선택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뤼터 총장은 1949년 나토 창설국인 네덜란드에서 2010~2024년 간 총 4번의 연립 정부를 이끈 역대 최장수 총리다. 글로벌 생활용품회사 유니레버의 인사담당자로 근무하다 2002년 총선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이력이 있다. 이날 취임식에 선 뤼터 총장은 미국 대선에 대해 언급하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 문제와 관련해 나토를 압박했었던 건) 옳았다”는 우호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나는 미 대선 후보 모두를 아주 잘 알고 있다”며 누가 당선이 되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며 자신이 제 역할을 다할 것을 자신했다. 그는 또 네덜란드 총리 시절을 언급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4년간 함께 일했는데 당시 우리에게 방위비를 더 많이 지출할 것을 밀어붙였고 현재 우리는 실제로 훨씬 많은 방위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도 “훌륭한 기록을 가진 매우 존중받는 지도자”라고 칭찬했다. -
美 부통령 후보 월즈 vs 밴스, TV토론…초박빙 대선 구도 흔들까
국제 정치·사회 2024.10.01 17:36:2511월 미국 대선을 한 달가량 앞두고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이 토론에서 맞붙는다. 대선 주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 ‘초박빙’을 이루는 데다 이번 토론이 대선 이전에 열리는 양당 후보 간 마지막 대결의 장이 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월즈와 밴스는 1일 오후 9시(현지 시각, 한국 기준 2일 오전 10시) CBS방송 주관으로 뉴욕 CBS방송센터에서 90분간 논전을 벌인다. 각 후보는 사회자의 질문에 2분간 답변하며 이와 관련해 상대 후보에게 반박할 시간을 1분 주는 등 주요 규칙은 지난달 열린 해리스·트럼프 TV 토론과 비슷하다. 다만 앞선 대통령 후보 토론과 달리 한 후보가 발언하는 동안 다른 후보의 마이크가 켜져 있어 더 치열한 공방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CBS는 “사회자가 판단에 따라 마이크음을 소거할 수 있다”며 “후보 발언에 대한 (실시간) 팩트 체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후보는 이른바 ‘흙수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강성 진보와 강성 보수 색채로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밴스는 인플레이션 등 조 바이든 현 미국 행정부에서의 경제 상황을 비판하고 불법 이민자 문제를 부각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가 각종 유세에서 거론해온 월즈의 이라크 파병 기피 의혹을 비롯해 진보 성향 정책들의 성과에 대해서도 파고들 가능성이 높다. 월즈는 낙태권 보호와 총기 규제의 필요성 등을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밴스에 대해서는 ‘아이 없는 캣 레이디’ ‘아이티 이민자의 이웃 반려동물 식용’ 등 논란이 된 과거 발언들을 집중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이 밖에도 서로의 정치·사회 경력과 관련해 흠을 잡는 고강도 공세를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월즈와 밴스는 맞대결 전날까지 토론 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월즈는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이 밴스의 대역을 맡은 모의 토론에 나서기도 했다. 밴스 역시 한 달 이상 대결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선 캠프의 제이슨 밀러 고문 등의 압박 질문에 답하는 등 훈련을 거쳤으며 공화당 하원 원내수석부대표인 톰 에머 하원의원이 월즈의 대역을 한 연습도 진행했다. 부통령 후보 토론이 대선 판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해리스와 트럼프의 ‘2차 설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월즈와 밴스의 대결은 미국 유권자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토론은 대선 전까지 촉박한 유세 일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양극화된 미국 사회가 상대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
해리스, 일정취소 재난청 찾아…트럼프는 조지아 피해 현장으로
국제 정치·사회 2024.10.01 17:35:34허리케인 ‘헐린’이 미국 대선의 주요 경합주인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 등을 할퀴고 지나가면서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재난 정치’에 뛰어들었다. 대응을 소홀히 했다가는 표를 빼앗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서부에서의 일정을 취소하고 워싱턴 연방재난청(FEMA)을 방문했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 현장을 찾아 현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9월 30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에서 선거 자금 모금 행사 등을 소화한 해리스는 이날 오전에도 네바다주에서 선거 일정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를 취소하고 FEMA를 찾았다. 해리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재건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계속하겠다”며 “최우선 순위인 구호 활동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가능한 한 신속하게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리스는 자신이 지난 며칠간 허리케인 관련 정기 브리핑을 받았고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등 피해 지역 지방자치단체장 다수와 대화했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는 피해가 집중된 조지아의 발도스타를 찾아 “트럭에 주민들을 위해 구호품과 휘발유를 싣고 왔다”며 “통신이 끊긴 지역에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제공하기 위해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대화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현장에 없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트럼프는 “(해리스) 부통령은 돈을 구하기 위해 어디선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그들은 여기(허리케인 피해)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바이든과 해리스를 두고 “미국인들이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테네시·앨라배마와 남부 다른 곳에서 익사하도록 뒀다”고 날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가 잘못된 주장을 펼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는 공화당 소속 조지아 주지사인 브라이언 켐프가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하려고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연방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날 백악관은 바이든이 조지아 등 피해 지역 지자체장들과 통화했다고 밝혔으며 조지아 주지사도 통화 사실을 확인했다. 대선 후보 진영이 이처럼 헐린 앞에 민감한 것은 미국에서 자연재해, 특히 허리케인이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상륙했을 때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미흡한 대응으로 여론이 들끓었고, 결국 공화당은 이듬해 중간선거에서 패배했다. WP는 “허리케인에 대한 대응은 종종 행정부의 역량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진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허리케인으로 미국에서는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실종자도 600명을 넘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일본은행 9월 회의 "시장 불안" 금리인상 속도조절 의견 다수
국제 국제일반 2024.10.01 09:28:42지난달 19~20일 진행된 일본은행의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위원 다수가 금리 인상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돼 간다는 전제하에 기존의 완화 정책을 조정(수정)해 나간다는 기본 방침은 변함이 없지만,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만큼 상황을 충분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행은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대로 0.25%로 동결했다. 1일 일본은행이 공개한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주요 의견을 보면 최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한 위원은 “당분간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경제와 금융자본시장의 동향, 그리고 이들이 미치는 영향을 판단해야 할 국면”이라며 “최근 엔화 약세 수정에 따라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리스크가 감소하고 있어 (영향 등을) 판단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원도 “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해외·시장 동향을 지켜보고, 금융완화의 추가 조정은 불확실성이 낮아진 단계에서 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지금은) 완화적인 금융 환경을 끈기 있게 지속하는 인내의 국면”이라고 밝혔다.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섣부른 금리 인상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예 금리 인상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위원은 “물가안정 목표가 실현되지 않고 있고, 금융경제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떨쳐버릴 수 없는 가운데, 현시점에서 본격적인 긴축정책으로의 전환을 연상시키는 추가적인 정책금리 변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 “일정한 속도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아니기에 금융·자본시장이 불안정한 지금 금리 인상을 할 일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 대선이 가져올 수 있는 리스크를 우려하는 모습도 엿보였다. 일부 위원은 “미국의 새 정권하에서 재정 확대, 이민 제한, 보호무역 강화 등의 정책이 취해질 경우 인플레이션이 재연되고 미국의 중장기 금리가 상승하는 전개도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완만한 회복을 지속하면서 물가도 착실히 상승하고 있다는 의견과 함께 “지금까지 실시해 온 일련의 (금리) 정책 변경이 금융 경제 정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왔다. 앞서 일본은행은 올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올해 남은 10월, 12월 회의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엔화 약세에 따른 물가 상승에 반대하며 금리 인상에 호의적인 입장을 보여 온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신임 총재가 일본 차기 총리에 선출될 예정이라 향후 일본은행과의 소통 및 금리 정책 향방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
해리스, ‘경제’ 여론조사서 트럼프 맹추격
국제 정치·사회 2024.10.01 06:30:00미국 대선 최대 쟁점인 경제 부문 여론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다. 물가가 안정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금리를 내린 여파로 풀이된다. 반면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민주당의 경제실정을 공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제 부문 여론조사에서 이전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현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을 오랜 기간 앞질렀지만 점점 격차가 줄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메리스트대학 등의 지난 9월 3~5일 여론조사에 '누가 경제를 더 잘 다룰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4%포인트 차이로 추격했다. 지난 6월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 당시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9%포인트나 뒤졌다. 또 최근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경제 부문에서 5%포인트 차이로 추격했다. 지난 3월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15%포인트나 뒤쳐져 있었다. 더힐은 경제가 개선되는 것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봤다. 미국 물가상승률은 2022년 6월 정점을 찍고 급격히 둔화하고 있고 이에 미국 주식시장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 연준도 9월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 기업과 가계의 대출금리 부담을 낮춰줬다. 미국 유명통계학자 네이트 실버는 "경제지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해리스 후보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국면에서 경제 문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민주당 집권 기간 중 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사실이므로, 이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면 본인에게 도움이 될 것인데 이 같은 기회를 해리스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에만 할애하고 있다는 것이다. -
美 동부항만 50년 만에 파업 초읽기…"하루 50억달러 손실"
국제 정치·사회 2024.09.30 10:58:56미국 해상 운송의 약 절반을 처리하는 동부항만이 다음달 1일(현지 시간)부터 파업으로 멈출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대선을 불과 몇 주 앞둔 상황에서 물가를 자극하고 경제 혼란을 키울 것으로 우려된다. 나아가 글로벌 공급망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북동부 메인주에서 텍사스까지의 동부항만 노동자를 대표하는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 노조는 “미국 동부 해안과 멕시코만의 항구 파업이 다음달 1일부터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파업이 현실화되면 1977년 이후 처음으로 ILA가 해안 전역에서 파업을 벌이는 것이 된다”며 “미국 해상 운송의 절반을 처리하는 36개 항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29일 노사간 협상이 진행되지 않았고 마감 시한인 30일 자정 전까지의 협상도 현재로서 계획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노조 측은 이번 파업이 군용 화물 운송이나 크루즈선 교통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LA와 사측인 미국해사연합(USMX)의 6년짜리 임금 계약은 30일 자정 만료된다. ILA는 그동안의 살인적인 인플레이션과 서부 항만 노동자들과의 임금 형평성을 내걸고 높은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미 CBS뉴스에 따르면 주당 40시간 일을 하는 항만 노동자를 기준으로 봤을 때 서부항만 노동자는 1년에 11만 6000달러(약 1억 5000만원)를 버는 반면에 동부항만 노동자는 8만 1000달러(약 1억 500만원) 밖에 벌지 못한다. ILA은 초기 요구안에서 향후 6년간 임금상승률을 77%로 제시했다. 그동안의 높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해달라는 요구다. 반면 USMX는 지난 8월 “업계 최고대우를 해주겠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양측은 접점을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일단 미 정부는 개입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9일 “노사가 10월 1일까지 새로운 합의를 하지 못해도 파업을 막기 위해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파업으로 주요 항구에서 식량부터 자동차까지 모든 것의 운송 흐름이 중단될 수 있다”며 “미 대선을 불과 몇 주 앞두고 일자리를 위협하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주요 기업을 대표하는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도 “파업으로 미 경제가 매일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볼 수 있다”며 “전국의 미국 기업, 근로자,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은 “파업으로 미국 경제가 매일 50억 달러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트럼프 “불법 이민 일제 추방” vs 해리스 “인도적 시스템 필요”
국제 경제·마켓 2024.09.29 18:09:39미국 대선의 주요 이슈인 이민 문제를 둘러싸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첨예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 추방, 국경 폐쇄와 같은 강도 높은 이민 억제 정책을 약속한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마약 밀수 등 국경을 넘는 범죄 차단에 집중하며 인도적 접근을 강조했다. 2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주요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유세에서 “위스콘신을, 우리나라를 이민자들의 대량 침략으로부터 해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연설한 위스콘신은 이달 초 베네수엘라 불법 이민자가 미국 여성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트럼프는 “(일부 이민자들은) 미국 국민을 겁탈하고, 약탈하고, 훔치고, 죽이려 한다”고 비난했다. 또 “괴물” “살인자” “사악한 짐승” 등 극단적 표현들을 대거 동원했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자 범죄를 조 바이든 행정부와 해리스 부통령의 책임으로 돌렸다. 그는 “해리스는 우리 국경을 지워버린 데 대해 용서받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해리스는 거의 4년 동안 거기 있으면서 왜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는 해리스에 대해 “정신적 장애가 있다”고 수위 높은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트럼프는 전날 미시간주 워커에서 벌인 유세에서도 “우리는 국경을 폐쇄할 것”이라며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추방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강도 높은 이민정책 비판은 해리스의 멕시코 접경 지역 방문을 전후해 나왔다. 해리스는 27일 애리조나주 더글러스를 찾아 “국경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에 나설 것”이라며 “불법 입국자를 추방하고 5년간 재입국을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경을 넘나드는 마약 밀수범과 갱단 등을 차단하기 위한 인력 확충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다만 해리스는 “국경을 보호하는 것과 인도적 이민 시스템을 만드는 것 중 양자택일해야 한다는 시각은 거부한다”며 “둘 다 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합법적 체류 자격을 얻을 수 없던 이들에 대한 대책을 모색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현재 미국인들은 지지 정당과 관계없이 국경 보안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 퓨리서치센터가 9201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공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의 96%, 해리스 지지자의 80%가 국경 보안 강화에 찬성했다. 다만 불법 이민자 추방에 대해서는 트럼프 지지자의 88%가 찬성한 반면 해리스 지지자는 27%만이 지지했다. -
"北 2006년부터 사실상 핵 보유국" 원자력기구 수장 발언 논란…한반도 안보 영향은
국제 정치·사회 2024.09.27 18:08:32국제 핵 통제 기구의 수장이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식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아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해온 국제사회의 대북 정책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발표한 정강에서도 ‘북한의 비핵화’ 목표가 빠지면서 한반도 안보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의 비핵화는 ‘종결된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국제사회의 북핵 논의가 북한 정권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6일(현지 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2006년 ‘사실상(de facto) 핵보유국’이 된 후로 국제사회는 대화를 시도하지 않았고 그 이후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크게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핵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계속 강조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엇갈린 대화를 멈추기 위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와 국제법을 위반한 점은 비난받아야 마땅하지만 북한과의 대화 중단이 외려 상황을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악화시키고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그로시 총장은 “(북한과 대화하기 위해) 매우 신중하고 외교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며 “(대화에 나설 시) 핵 안전 문제가 논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제사회의 대북 정책 기조가 비핵화가 아닌 군축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는다는 점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로시 총장은 특히 최근 북한의 핵 진전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핵탄두를 30~50기 보유했다는 관측이 있다”며 “북한은 국제 핵 안전 기준이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이 불가능한 방대한 핵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핵 사용을 통제하는 IAEA 수장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식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향후 국제사회의 북핵 대응 방향을 놓고 논란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할 경우 현재 유엔 안보리가 핵 개발 등으로 북한에 부과하고 있는 경제적 제재의 명분은 사라지고 북한이 핵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의 민주·공화당이 발표한 정강에서도 ‘북한의 비핵화’ 목표가 빠지면서 한반도 안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역시 이날 “북한에 적용되는 비핵화라는 용어 자체가 모든 의미를 잃었으며 우리에게는 이미 종결된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IAEA의 북핵 결의안에 대해 거부한다는 뜻을 강조하며 “러시아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제공하는 확장 억제(핵우산)에 맞서 북한과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각종 제재 속에서 북한과 밀착한 러시아는 올해 6월 북한을 방문해 양국 간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체결했다. 북한은 러시아에 전쟁 무기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미국보다 앞선다며 미국의 핵무기 능력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우리는 지난 (트럼프) 정부에서 마침내 몇 개의 원심분리기를 가동하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북한과 이란은 훨씬 더 많은 원심분리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한국의 방위비 증액을 요구했다. 그는 국방비를 미국처럼 국내총생산(GDP) 대비 3~3.5%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동맹(한국)과 부담을 분담할 수 있도록 방위비를 미국처럼 (GDP 대비) 3~3.5%까지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출범 시 국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되는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한국에 대한 방위비 증액 및 무역적자 해소 압박이 거세질 것임을 예고한다. 엘런 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도 이날 발간한 ‘2024 미국 대선의 글로벌 영향’ 보고서에서 “(대미 무역흑자가 많은) 한국은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때 그의 조준선에 쉽게 놓일 수 있다”면서 “한국이 GDP의 2.8%를 국방비로 쓰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이 매년 부담하는 약 10억 달러 규모의 주한미군 주둔 비용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을 ‘무역에서는 적, 안보에서는 무임승차자’로 보기 때문에 한국에도 10∼2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위협하며 협정 개정을 추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총기규제 외친 해리스 vs 이민정책 저격 트럼프
국제 정치·사회 2024.09.27 17:46:0311월 미국 대선을 40일 앞두고 초박빙의 접전을 펼치고 있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 승률을 높이기 위한 막판 스퍼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침묵을 지키고 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년 만에 공식 인터뷰에 나서는 등 측면 경쟁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26일(현지 시간) 트럼프는 뉴욕시의 트럼프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이민에 대한 해리스의 정책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미국 남부 국경을 통해 유입되는 불법 이민 문제는 경제 이슈와 더불어 미국 유권자가 현재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현안이자 트럼프가 승기를 쥐고 있는 의제다. 해리스가 판세를 뒤집기 위해 다음 날인 27일 멕시코와 마주한 국경 도시이자 경합주인 애리조나의 더글러스시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트럼프는 “거의 4년간 우리는 세계 역사상 최악의 국경 위기를 겪었고 이런 파멸의 설계자는 해리스”라며 사전 견제에 나섰다. 트럼프는 이어 “해리스는 계속 국경을 고치고 싶다고 주장하는데 우리는 ‘왜 4년 전에 하지 않았느냐’고 묻고 싶다”며 “그는 문제를 해결할 계획도 재능도 능력도 없다”고 비판했다. 해리스는 미국 내 총기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총기 규제에 힘을 실으며 집토끼(지지층) 굳히기에 나섰다. 통상 민주당은 더 엄격한 총기 규제법을 선호하는 반면 공화당은 총기 소유 권리를 지지한다. 해리스는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총기 폭력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등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공격용 무기를 다시 금지하고 보편적 신원 조회, 안전한 총기 보관, 레드플래그(위험 신호)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어 “나는 안전할 수 있는 권리가 시민권이라고 믿는다”며 “총기 폭력이 전염병처럼 확대되는 것을 중단시키기 위한 싸움을 계속하자”고 말했다. 대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 배우자들의 내·외조 경쟁도 치열해졌다.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그 엠호프가 지난 5주간 전국 30곳 이상을 돌며 선거운동을 돕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10주 내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2년 만에 언론 인터뷰를 진행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인터뷰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이 두 번의 암살 시도에 노출됐지만 무사한 것에 대해 “정말 기적 같은 일”이라며 “마치 국가가 그를 필요로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독한 트윗을 몇 개 하기는 하지만 다른 모든 것은 이 나라에 좋은 것”이라고 트럼프를 치켜세웠다. 트럼프를 공식 지지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자신이 거액을 기부한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아메리카PAC을 통해 트럼프의 7개 경합주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아메리카PAC은 경합주에서 수백 명의 선거운동원을 고용해 각 유권자들의 거주지를 가가호호 방문해 트럼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네바다주의 경우 아메리카PAC 선거운동이 방문한 유권자 거주지가 3만 개에 달했다. 가디언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가 평소 투표에 관심이 없는 보수층 유권자들을 공략하는 것을 경합주 필승 전략으로 삼았다며 아메리카PAC의 호별 방문이 경합주 지지율 상승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여론조사 기관인 마리스트에 따르면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유권자 1348명 대상)에서 19~24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의 지지율은 49%(오차범위 ±3.7%포인트)로 같았다. 조지아주(유권자 1220명)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로 해리스 부통령(49%)을 1%포인트 격차(오차범위 ±3.9%포인트)로 앞서 사실상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박빙이다. -
트럼프 발목잡는 주지사 후보? 미 대선 D-40 '롤러코스터' 여론조사 [강혜신의 미국 대선 따라 잡기]
국제 정치·사회 2024.09.27 11:10:55미국 대선이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핵심 경합주 여론조사 결과가 요동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투표 의향층 유권자 13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지난 19∼24일, 오차범위 ±3.7%포인트)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지지율은 49%로 동률을 이뤘다. 또 로웰대·유고브의 펜실베이니아주 여론조사(800명)에서도 해리스 후보(48%)와 트럼프 전 대통령 (46%)의 지지율은 오차범위(±4.0%포인트) 내에 들었다. 앞선 조사들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에서 해리스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 격차가 다시 좁혀지고 있는 것. 이는 노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주지사 후보 마크 로빈슨을 둘러싼 논란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자신을 '흑인 나치'로 표현했다거나, 포르노 사이트 게시판에 실명으로 노골적인 성적 표현을 작성했다는 의혹이 CNN에서 보도되면서 트럼프 후보 진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이 사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시점에서 승리 가능성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경합주 유권자들의 18% 정도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거나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특히 이들은 후보의 정책보다 개인적 자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내달 1일(현지시간) 예정된 부통령 후보들 간의 토론회도 주목된다. 민주당의 팀 월즈와 공화당의 J.D. 밴스의 1:1 토론이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매주 금요일 유튜브 채널 '서울경제'에서 미 대선 특집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강혜신 라디오서울 보도위원이 대선 D-40일을 앞두고 주요 경합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란들과 판세를 분석한다. -
"트럼프에게 표를"…머스크, 경합주 선거운동 도와
국제 국제일반 2024.09.27 11:00:25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1월 미국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의 선거운동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돕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아메리카PAC은 최근 펜실베이니아 등 7개 경합주의 선거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직접 자금을 투입해 호별방문을 하는 아메리카PAC이 경합주의 선거운동을 주도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아메리카PAC은 머스크가 거액을 기부하는 것으로 알려진 슈퍼팩이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재집권 시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 효율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화답하는 등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단체는 머스크 외에도 소프트웨어 업체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공동창업자인 조 론스데일과 대형 석탄업체 얼라이언스 리소스 파트너스의 조 크래프트 CEO 등 미국 재계 인사들을 후원자로 두고 있다. 현지에서 아메리카PAC이 고용한 수백명의 선거운동원들은 호별방문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네바다주의 경우 아메리카PAC의 선거운동원이 방문하는 유권자의 거주지가 3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위스콘신주에서도 아메리카PAC은 거액을 들여 호별방문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는 평소 투표에 관심이 없는 보수층 유권자들을 공략하는 것을 경합주 필승 전략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아메리카PAC의 호별방문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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