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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대선 전 이스라엘 공격할 수 있어" CNN
국제 국제일반 2024.10.31 17:25:16이란이 내달 5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 이전에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30일(현지시간) CNN방송이 이란측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 정부)의 침략에 대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대응은 결정적이고 고통스러울 것(definitive and painful)"이라는 이란 당국의 입장을 전했다. 또한 이란의 재보복이 "아마도 미국 대선 전에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방송은 앞서 이스라엘의 군사시설 공격 이후 이란 당국이 그 심각성을 축소하고자 했던 것과 뉘앙스가 달라졌다고 짚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 주말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과장해서도 안 되고 축소해서도 안 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었다. 미국은 이란의 보복 공격을 만류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란은 이스라엘이 한 보복에 대응해서는 안 된다"면서 "만약 이란이 대응을 결정할 경우, 미국은 이스라엘의 방어를 돕기 위해 대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 역시 이란의 보복공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 갈등을 확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30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엘리 코헨 이스라엘 에너지부 장관은 안보 내각에서 레바논 남부 휴전 관련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코헨 장관은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아직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채널12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날 저녁 장관 회의를 소집해 60일 휴전 대가에 대한 이스라엘 측 요구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도 브렛 맥거크 대통령 중동 고문과 아모스 호흐스타인 중동 특사를 파견, 31일 휴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특사를 보낸 것 자체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휴전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평가했다. 협상은 이르면 며칠에서 몇 주 내 타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
'초박빙' 판세에 깨진 130년 전통?…지지 후보 안 밝히는 美 언론들[美 대선 2024]
국제 정치·사회 2024.10.31 16:29:52미국 대선이 불과 1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전통적으로 지지 후보를 선언해온 워싱턴포스트(WP)가 이번 대선에서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 언론계가 떠들썩하다. WP는 1888년 이후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왔다. 이번 대선이 막판까지 ‘초접전’ 구도를 형성하면서 미국 언론계의 오랜 관행이 깨지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에 따르면 윌리엄 루이스 WP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대선에서 WP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힌 25일(현지 시간)부터 28일 오후까지 약 20만 명이 WP 디지털 구독 계약을 해지했다. 이는 WP의 지면과 디지털 기사를 보는 전체 구독자(250만 명)의 8%에 해당한다. WP의 칼럼리스트인 로버트 케이건을 비롯해 주요 편집 간부들은 항의 사표를 던졌다. WP의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이번 결정이 매체의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베이조스 창업자는 2013년 WP를 인수했다. 그는 “특정 신문의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은 선거의 향방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한다”며 “지지 선언은 해당 매체가 편향적이며 독립적이지 못하다는 인상만 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발은 거세졌다. WP 노조는 항의 성명을 냈고 사설 담당 필진 17명도 성명을 내고 “신문의 근본적인 편집 신념을 포기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베이조스 창업자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을 의식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WP가 후보 지지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당일 베이조스가 소유한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데이비드 림프 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난 점 역시 논란을 키웠다. 진보 성향 뉴욕타임스(NYT)의 경우 일찍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NYT 역시 1860년 이후 줄곧 지지 후보를 공개하는 전통을 이어왔다. NYT는 지난달 30일 편집위원회 명의의 사설을 통해 “유권자들 사이에 정치적 이견이 있다고 하더라도 해리스만이 대통령을 위한 유일한 애국적인 선택”이라며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는 첫 임기보다 훨씬 큰 피해와 분열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NYT는 1952년과 1956년에 공화당 후보였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를 지지한 뒤로는 계속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혀왔다. 미국 유력 언론들 가운데 그간 지지 후보를 표명하지 않았던 곳들도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NYT를 비롯해 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 뉴요커, 보스턴글로브, 휴스턴크로니클 등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뉴욕포스트와 워싱턴타임스, 라스베이거스리뷰저널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한편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 캘리포니아의 유력 일간지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는 이달 편집위원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었지만 사주의 반대로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힐은 “이번 대선이 막판까지 ‘초박빙’을 이르면서 언론들이 후보 지지 선언을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
러 “北 최선희, 러 외무장관과 전략적 협의 개최”
국제 정치·사회 2024.10.30 19:52:52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모스크바에서 전략적 협의를 한다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30일(현지 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 외무상이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등은 추후 안내하겠다고 했다. 최 외무상이 지난 6월 북러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라브로프 장관과 전략적 협의를 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8일 평양에서 출발한 최 외무상은 전날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머문 뒤 모스크바로 이동했다. 최 외무상은 러시아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한 외교적 대응책을 조율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다음 달 열리는 미국 대선 등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군의 파병 규모 확대가 협의 의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접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
美 여성 사전투표율, 남성에 앞서…민주당 "해리스에 유리"
국제 정치·사회 2024.10.30 17:42:4611월 미국 대선에 앞서 실시되는 사전투표에서 여성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남성 유권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29일(현지 시간)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의 사전투표 집계를 인용해 미국 전역에서 여성 유권자의 투표율은 현재까지 55%로 남성 유권자(45%)보다 10%포인트가량 높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시간·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에서는 여성과 남성 간 사전투표율이 최소 10%포인트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애리조나·위스콘신·네바다 등에서는 성별 투표율 차이가 유의미하게 나지 않았다. 민주당 측에서는 여성 유권자들의 높은 사전투표율을 해리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선거일이 불과 1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해리스는 여성 표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앞선 25일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를 찾아 낙태권 보호를 강조했다. 해리스는 이번 주에도 여성 유권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물가 등 경제 문제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직 적합성 부족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여성 투표율이 해리스에게 득이 된다는 것은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ABC뉴스·입소스가 18~22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교외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해리스의 지지율은 59%, 트럼프는 40%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9%포인트로 이달 8일 조사(10%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 여론조사 기관 마리스트의 이달 초 조사에서 해리스는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여성 사이에서도 트럼프와의 격차를 16%포인트로 2020년 대선(바이든-트럼프) 때보다 절반 가까이 좁혔다. 다만 사전투표에 참여한 여성 유권자 중 상당수가 공화당원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추이가 민주당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마이클 비처 카토바대 정치학 교수는 “대선일을 6일 앞두고 유권자 흐름에 대해 제시되는 어떤 의견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
대선 앞두고 바이브세션 벗어나나…美 소비자 경제 자신감 9개월만에 최고
국제 경제·마켓 2024.10.30 17:41:29미국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과 평가가 호전되고 있다는 지표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 안정화 추세에도 이미 치솟은 물가로 인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박하게 평가했지만 대선을 코앞에 두고 경제 낙관론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29일(현지 시간) 콘퍼런스보드는 10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108.7(1985년=100)로 전월의 99.2보다 9.5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 1월(110.9)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자 2021년 3월(19.7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현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반영한 ‘현재상황지수’는 138.0으로 14.2포인트나 올랐다. 6개월 후 경제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지수’도 89.1로 6.3포인트 상승했다. 콘퍼런스보드는 모든 연령대와 대부분의 소득 계층에서 신뢰지수가 광범위하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고용시장에 대한 낙관론도 커졌다. 6개월 뒤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는 응답이 17.8%, 줄어들 것이라는 답변이 17.1%를 기록하면서 낙관론이 소폭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 전망에서 낙관론이 우세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콘퍼런스보드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데이나 피터슨은 “1년 내 침체를 전망하는 소비자 비율은 2022년 7월 해당 질문이 처음 포함된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경제가 이미 침체에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경제 자신감이 11월 대선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경제지표와 상관없이 소비자들이 경제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른바 ‘바이브세션(vibecession)’ 현상은 민주당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다만 여전히 경제 분야에서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로이터와 입소스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제와 일자리 분야에 우위가 있는 후보로 응답자의 47%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았다. 반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선택한 응답은 37%에 그쳤다. 전체 항목을 놓고 비교한 결과로는 해리스 부통령 44%, 트럼프 전 대통령 43%로 박빙이다. 대선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국제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30일 새벽 한때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800.2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2800달러 선을 돌파했다. 대선 결과와 중동 불안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효과로 읽힌다. 대선 이후에도 고용 낙관론이 이어질지 미지수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구직건수는 744만 건으로 전월의 786만 건보다 감소했다. 앞서 9월 비농업 일자리가 25만 4000개 늘어나 시장 전망치(15만 개)를 크게 웃돌았던 것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특히 10월 고용은 9월 중순 이후 시작된 보잉의 파업과 허리케인 헐린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인 위축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월가에서는 비농업 일자리 증가가 10월에 11만 5000개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
"중국 1930조원대 경기부양책 내달 발표 검토"
국제 국제일반 2024.10.30 17:30:14중국이 경제 부양과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향후 수년간 10조위안(약 1933조원) 이상의 추가 부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0조위안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8%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음달 미국 대선에서 중국에 대한 관세 강화를 주장하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이 재정 패키지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다음달 4~8일 열리는 제12차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대규모 부양 패키지를 발표·승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 10조 위안의 조달 자금 중 6조 위안은 올해부터 3년에 걸쳐 특별국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이들 자금은 주로 지방정부의 부채 위험을 해소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최대 4조 위안 규모의 특수목적채권 발행도 승인해 향후 5년간 유휴 토지와 부동산 매입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소비 진작을 위한 1조 위안 규모의 부양책이 발표될 전망이다. 전인대 상무위가 특수목적채권 발행을 단계적이 아닌, 한 번에 승인할 경우 총 부양책 규모는 10조 위안을 초과할 수 있다는 게 로이터의 설명이다. 당초 회의는 10월말 예정돼 있었으나 11월초로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11월 5일 미국 대선 주간과 겹치는 회의 시기는 중국 당국이 선거 결과에 따라 총액을 포함한 부양책의 내용을 조정할 수 있는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중국에 대한 경제적 역풍이 한층 강화 가능성이 큰 만큼 중국 당국이 더 강력한 재정 패키지를 발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소비 위축과 부동산 침체로 올해 ‘5% 안팎’ 성장률 목표 달성이 불투명한 가운데 지난달부터 정책금리 인하 등 각종 부양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
"BOJ 금리 관망 전망"…日총선·美대선 '불확실성'
국제 국제일반 2024.10.30 14:57:48일본은행이 30~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진행해 기준금리를 논의하는 가운데 여당의 중의원 선거 참패와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 고조 등을 이유로 현상유지(동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총선후 혼란에 美대선까지 ‘불확실성’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은행이 원래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경제 앞날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금융시장도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며 “11월 5일 접전이 예상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도 앞두고 있어 이달 회의에서는 관망을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지난 27일 진행된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공명 여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 정치 불확실성도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동결을 전제로 “이번 회의는 (31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기자회견과 새로운 ‘경제·물가정세 전망(전망 리포트)’에서 나올 정책 운영에 대한 견해가 초점이 될 것”으로 봤다. 이번 총선에서 자민·공명 여당은 총 465석 중 215석(자민당 191석, 공명당 24석)을 차지하는 데 그쳐 과반(233석)을 채우지 못했다. 여당 의석수가 과반을 밑돌아 정국 불안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권의 틀이 유동적인 가운데 의석을 크게 늘린 야당 쪽에 경기부양을 주장하는 정당이 많다는 것도 변수다. 금리인상을 골자로 한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정상화는 경기부양과는 결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전문가 53% “12월 인상” “총선 여당 참패에 더 연기될 수도” 시장 전문가들도 일본은행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시기를 12월로 보고 있다. 여당의 부진이 점쳐지던 선거 직전(17~22일)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 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53%가 12월 인상을 예상했다. 내년 1월은 32%였다. 다만, 중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이 시점이 더 연기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계속되는 엔화 약세는 일본은행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엔화 약세는 물가 상승 압력 등의 이유로 금리인상의 요인이 되지만, 선거를 비롯한 대내외 다른 요인들로 인해 즉각 대응에 나서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153엔대에 거래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뒤 정치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엔저가 진행됐다.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재정 확장-달러 강세-엔화 약세’의 흐름은 더욱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기무라 타로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임금과 소비자물가 상승이 계속되고, 새로운 엔화 약세 압력이 생기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율이 2%의 물가 목표를 오버슈트할 리스크가 얼마나 커지는지가 일본은행의 추가적인 완화 축소(금리인상)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화 약세 속 우에다 총재 ‘입’ 주목 비둘기 발언 치중시 160엔 갈수도 이에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인상 여부보다는 우에다 총재가 내놓을 메시지가 더 주목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혼란과 엔화 약세를 감안해 일본은행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더 관심사라는 이야기다. 정치적 불확실성을 고려해 금리인상에 소극적인, ‘비둘기파적’ 발신에 치우칠 경우 엔화 약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는 만큼 일본은행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정책 판단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한 발언의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미나미 히데아키 미즈호은행 외환트레이딩 디렉터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것을 강조할 경우 이 수준의 환율을 실질적으로 용인한다는 견해로 이해될 것”이라며 “12월 금리인상 관측이 후퇴해 엔화 매도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달러당 155엔이나 157엔까지 엔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고, 다음 날 나올 미국 고용통계에 따라 160엔을 찍을 수도 있다는 게 미나미 디렉터의 분석이다. 전망 리포트에서는 7월 내놓은 2024·2025년도 소비자물가 전망 등에 대한 수정이 이뤄질지가 주목 포인트다. 최근 다시 엔화 약세가 진행되는 가운데 물가 리스크의 방향성은 금리인상 관측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이어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종전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고, 9월 회의에서는 동결했다. -
[영상] 미 대선 오차범위 접점, 대선 불복 위기감↑
국제 정치·사회 2024.10.30 05:10:00미국 대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불복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이번 미국 대선은 4년 전보다 지지율 격차가 작고 정치 양극화가 심화해 어떤 결과가 나오든 대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7개 경합주는 물론 전국 조사에서도 트럼프가 근소한 우위를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뉴욕타임스의 여론조사 결과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8% 대 48% 동률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이렇게 미국 초박빙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워싱턴DC에서는 선거 불복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워싱턴DC 경찰국은 내년 1월 취임식 날 전국 각지에서 4000명의 병력을 요청했으며 모의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워싱턴DC 시장은 “필요에 따라 방위군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이후 워싱턴DC는 공화당 후보 트럼프를 지지하는 폭도들이 의회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건을 겪은 바 있다. -
등 돌리는 라틴계 표심…트럼프 '쓰레기 섬' 막말에 발목 잡히나
국제 정치·사회 2024.10.29 18:18:30미국 대선을 1주일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코미디언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판세를 흔들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푸에르토리코는 쓰레기 섬”이라는 조롱 섞인 농담에 분노한 라틴계 유권자들이 트럼프에게 등을 돌리고 있어서다. 민주당은 “트럼프는 차별주의자”라고 공세를 퍼부으며 라틴계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내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에 대한 반감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전날 뉴욕 유세에서 트럼프 찬조 연설을 한 토니 힌치클리프가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에 빗대며 농담을 한 탓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계의 한 무당파 단체가 회원 전체에게 트럼프에 반대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고 일부는 29일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에서 열리는 트럼프 집회에서 항의할 계획도 세웠다. 펜실베이니아는 전체 유권자의 6%가 라틴계이며 이 중 절반이 푸에르토리코계다. 또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최대 격전지로 트럼프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포인트 이내의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라틴계 유권자가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역풍을 우려한 트럼프 측은 이례적으로 재빠르게 “농담은 캠프와 관계가 없다”고 선 긋기에 나섰지만 진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해리스는 이날 미시간 유세에서 해당 발언을 언급하며 “트럼프는 증오와 분열을 부채질하는 데 온 시간을 쓰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앞서 전날 펜실베이니아 유세 시 들렀던 푸에르토리코 식당에서 “트럼프는 2017년 태풍으로 푸에르토리코에 피해가 닥쳤을 때 휴지와 모욕 외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고 했던 해리스의 발언 등을 담은 광고를 제작해 배포했다. 해리스는 미시간 헴록반도체 방문 유세에서도 트럼프의 발언을 저격했다. 해리스는 “‘반도체법에 따른 해외 투자 보조금을 없애겠다’는 트럼프의 주장이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그 법은 지금 이곳에서 하는 일과 같은 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헴록반도체는 반도체법에 따라 미 상무부가 3억 2500만 달러를 지원하는 예비 조건 각서를 체결한 곳이다. 트럼프도 이날 조지아를 찾아 해리스의 ‘파시스트’ 발언을 뒤집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트럼프는 “나는 미국을 구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고 해리스는 혐오의 선거를 치르고 있다”며 “나는 나치가 아니라 그 반대”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기독교 지도자의 모임에 참석해 “미국에서 종교는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공화당 전통 지지층인 기독교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초박빙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는 이번 대선은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소송전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주민 중 우편투표를 했으나 결함이 발견된 유권자에게 다시 직접 투표할 기회를 줘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연방대법원에 제기했다. 같은 날 펜실베이니아 검찰은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보수층의 유권자 등록을 장려하기 위해 매일 한 명씩 추첨해 상금 100만 달러를 지급하는 일이 불법 ‘트럼프 복권’이라며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필라델피아지방법원에 냈다. -
혼돈의 트럼프노믹스 2.0…전문가들 '우려' 증시는 '기대'
국제 경제·마켓 2024.10.29 18:02:24미국 대선을 1주일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경제적 파장을 놓고 전문가들과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내 싱크탱크와 이코노미스트들은 트럼프노믹스2.0이 현실화하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저성장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증시와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을 상승 요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하는 △보편 관세 △불법 이민자 추방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압력 등이 결합할 경우 새로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정책이 강도 높게 실행될 경우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2028년 7.4%포인트 더 높아질 수 있다. 트럼프노믹스가 없을 경우 인플레이션이 2%라면 최대 9.4%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830만 명의 불법 이민자를 쫓아내고 세계 각국이 보복 관세에 나선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에 금리 인하 압력을 가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한 것이다. 반면 주식과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를 통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의 당선을 전제로 한 투자로 주식과 가상자산, 달러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채권 가격은 하락(수익률 상승)하는 특징을 보인다. 네드데이비드리서치가 설정한 트럼프 트레이드 지수는 9월 6일 이후 지난주까지 23%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상승률(7.2%)을 3배 웃도는 수치다. 트럼프가 공식 지지를 선언했던 비트코인은 6월 6일 이후 처음으로 이날 7만 1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블룸버그의 칼럼니스트 존 아서는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탈선할 만큼 채권금리가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듯하다”며 “트럼프가 성장을 촉진하고 주식시장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의 설문에 따르면 350명의 응답자 중 38%는 공화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앞으로 1년 동안 주식시장 상승세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 후보 당선 시에는 13%만이 증시 상승을 전망했다. 경제 불확실성과 증시 흐름 사이의 디커플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잭슨홀이코노믹스의 창립자 래리 해서웨이는 “시장은 트럼프가 극단적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하거나 트럼프 정책의 모순에 대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당선을 전제한 투자 자체가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거 분석 사이트 ‘538’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 여론조사 평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48.1%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6.6%)보다 1.5%포인트 우위에 있다. -
中부진에 성장 침체, 트럼프 우려까지…삼중고 시달리는 수출주
국제 경제·마켓 2024.10.29 07:15:00미국 대선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며 유럽의 자동차와 명품 등 주요 수출기업들의 주가도 흔들리고 있다. 동맹국인 유럽에도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기관 바클레이즈가 미국 관세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류한 28개 유럽 주식그룹의 주가가 9월 말 이후 7% 하락했다. 이 그룹에는 영국 주류기업인 디아지오, 프랑스 명품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MVH), 독일 자동차기업 폭스바겐, 세계 2위 트럭제조업체인 다임러 등이 포함돼 있다. FT는 올 들어 유럽 증시가 8% 상승한 가운데 이들 그룹의 주가는 2% 하락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이 성공할 경우 무역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들 기업의 핵심 소비 시장인 중국의 부진도 한몫했다. 픽셋자산운용의 수석 전략가인 루카 파올리니는 “이들 업종은 트럼프 효과, 유럽연합의 성장 정체, 중국의 경기 둔화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스의 유럽 주식 전략책임자인 엠마누엘 카우는 최근 공화당이 대통령과 양원을 장악하는 이른바 ‘레드 스윕(Red Sweep)’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이 이들 유럽 기업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는 자신의 재선 시 유럽 동맹국에 20%, 중국에는 6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임러나 디아지오 등 몇몇 유럽 기업의 경우 매출의 30%를 미국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유럽 시장에 대한 우울한 전망이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JP모건 자산운용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휴 김버는 유럽 시장이 이미 미국 증시에 비해 4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무역전쟁 재점화에 대한 우려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야누스헨더슨의 펀드매니저인 마크 샤츠 역시 “레드 스윕은 오히려 광범위한 주식 랠리를 불러올 수 있으며 이는 유럽 증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결정적인 승자가 나온다면 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트럼프 재선 가능성…잠잠하던 美 물가 다시 불붙나
국제 경제·마켓 2024.10.29 06:00:00미국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선거 이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위험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모두 대규모 재정 지출을 약속한 가운데 고관세 등 정책이 물가를 자극할 위험이 크다는 진단이 잇따라 나오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2년 반 동안 벌인 ‘치열한 싸움’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지만 미 대선이 이런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28일(현지 시간)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비롯해 공급망 복원, 노동자 유입 등에 힘입어 완화됐다. 하지만 미 대선 이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공약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한다. 고관세, 이민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통한 금리 인하 등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수입품에 부과할 고율 관세의 비용을 미 소비자들이 부담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매기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는 60% 이상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실제 필립 다니엘 오토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를 하면서 “우리는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 노동자 추방 방침도 우려되는 지점으로 꼽힌다. 일할 수 있는 근로자가 줄어들면 기업은 임금과 가격을 인상하거나 이익을 줄여야 한다. 트럼프 공약이 물가 관리를 맡은 연준과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는 모든 요인으로 인해 금리 인하 계획을 늦추거나 심지어 중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 상원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보수 성향의 맨해튼 연구소에서 일하는 브라이언 리들 교수는 “모든 것을 종합하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더 많이 움직이고 있다”면서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악화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채권 수익률은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그의 새 임기가 더 많은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최근 상승했다. 해리스는 주택 건설 촉진, 가격 폭리 단속,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을 위한 세금 공제 확대 등을 통해 생활비 위기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다만 공약 실천에 필요한 재원을 세금이나 기타 수입 증가로 충당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적자를 대폭 줄이는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리들 교수는 “민주당이 정권을 잡는다면 인플레이션이 크게 급등하지는 않겠지만, 다소 끈질기고 완고하게 유지될 수 있다”고 봤다. -
日총선 참패 자민당…여야, 특별국회 총리 지명 투표 '격돌'
국제 국제일반 2024.10.28 14:46:25지난 27일 진행된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과반의석(465석 중 233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이시바 시게루 내각이 추진했던 예산 등 각종 정책과 정상외교 일정의 스텝이 꼬이게 됐다. 이시바 총리와 여당은 당장 30일 이내에 소집될 특별국회에서 총리 지명 투표를 통과시키기 위해 ‘과반의원 찬성표’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일본 정치가 당장 내부 구심점 찾기에 주력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일관계도 큰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28일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총선에서 자민·공명 양당은 선거 전 합계 279석에서 64석이 줄어든 215석을 얻는 데 그쳐 과반의석을 밑돌았다. 여당이 과반 미달을 기록한 것은 2009년 민주당에 정권을 빼앗긴 뒤 15년 만이다. 이시바 총리가 목표로 내걸었던 ‘여당 과반의석’은 자민당이 비자금 스캔들 문제로 공천 배제했던 후보를 추가 공인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여도 채울 수 없는 상태다. 총리 지명할 특별국회…과반 정당 없어 ‘내편’ 만들기 치열 입헌민주 “노다 대표에 표 몰아줘라” 각당에 협조요청키로 정치권의 관심사는 조만간 소집될 특별국회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특별국회는 국회 중의원 해산·총선 후 새로운 총리를 뽑기 위한 국회로, 일본 헌법 54조는 중의원 선거 투표일로부터 30일 이내에 국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총리 지명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국회의원이 총리로 선출되는데, 과반수를 획득한 사람이 없는 경우에는 상위 2명이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현재로선 여당(자민·공명)도,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도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 총리 지명에는 ‘내편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당은 정권 유지를 위해 연립체제 확대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이시바 총리가 연임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자·공 연합의 연립 범위를 확대해 일본유신회나 국민민주당 쪽에 연정 의사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은 현재로선 정책 부분 협력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연정 참여’는 부정하고 있어 쉽지 않은 논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기존 98석을 뛰어넘는 148석을 달성한 입헌민주당도 ‘정권교체’를 내걸고 다른 야당들에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입헌민주당은 이날 당 집행부 회의에서 “특별국회 총리 지명 선거 때 노다 요시히코 대표에게 투표하도록 각 야당에 요청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이시바 법안·예산, 11월 해외일정 차질우려 “바이든과 첫 대면 정상회담 노렸는데…” 취임 직후 각종 법안 추진과 정상외교 일정을 세워뒀던 이시바 총리의 계획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선거 기간 새로운 경제 대책의 재원이 될 13조엔(약 117조원) 규모의 추경예산안 편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연말에는 내년 예산안과 세제개정 기본방향 결정도 앞두고 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전날 개표 속보 방송을 본 뒤 “경제 대책이나 추경안 심의에 영향이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정상외교 일정도 스텝이 꼬일 수 있다. 현재 자민당은 특별국회 소집일을 다음 달 7일로 검토 중인데, 이는 이시바 총리의 해외 일정을 고려한 것이다. 이시바 총리는 11월 15~16일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 같은 달 18~19일 브라질에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의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두 국제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문할 가능성도 있어 이시바 총리로서는 취임 후 첫 대면인 미일 정상회담도 모색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시바 총리는 다음 달 5일 미국 대선 이후 당선인이 결정되면 취임식 전 미국을 방문해 ‘사전 관계 다지기’에 나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 일정에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특별국회 일정과 총리 지명 선거가 늦춰질 경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자리 지켜도 ‘당내 입지’ 더 좁아져 한일관계 소신 발언·정책등 진전 기대요원 이시바 총리가 총리 지명 선거를 통과한다 해도 당내에서 ‘책임론’에 흔들리며 자기 색깔의 정책을 추진할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 이 경우 가장 우려되는 영역이 한일관계다. 역사인식이 비교적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시바 총리지만, 이번 선거로 당내 구심점이 흔들린 상황에서 반(反)이시바 세력, 특히 옛 아베파를 중심으로 한 강경 보수인사들의 눈치를 볼 가능성이 크다. 당내 기반이 약해 취임 초부터 ‘이시바표 정책’의 정체성이 퇴색하고 말 바꾸기로 일관했다는 비판에 노출됐던 만큼 선거 참패로 입지가 더욱 좁아진 이시바 총리가 역사와 관련해 소신 발언을 한다거나 한층 진전된 한일 관계를 추진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일본 정치인들이 지지율 하락 시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 들었던 ‘우경화’, ‘역사 관련 강경 발언’ 같은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여당의 견제 대상으로 세(의석)를 크게 불린 입헌민주당의 노다 대표가 반한(反韓) 인사로 분류된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노다 대표는 총리 재임 당시 한일 정상회담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고 독도를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
"보호주의는 세계 경제 위협"…美 대선 앞두고 커지는 경고음
국제 경제·마켓 2024.10.28 10:56:04미국 대선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보호주의가 세계 경제 회복을 위협할 것이라는 세계 각국 고위 관료들의 경고가 나왔다. 2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연례 회의에 참석한 주요 당국자들은 세계 경제가 한 세기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은 후 경기 침체 없이 연착륙에 성공하고 있다며 안도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정치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것이 향후 전망을 위협하고 있다고 짚었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은 “세계화를 역행하고 보호주의로 후퇴하려는 새로운 시도는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물가를 상승시키고 실업률을 높이며 성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이자 세계 금융감시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 의장인 클라스 노트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의 상승과 현재 밸류에이션의 격차를 고려할 때 특정 시장에서 가격 조정의 위험이 보였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들 고위 당국자들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돼 세계 무역 질서가 흔들릴 위험이 크다고 관측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는 재선 시 유럽 등 미국의 동맹국들에도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는 60%까지 관세를 매기는 등의 보호주의를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또 합법적 서류를 갖추지 않은 이민자의 대규모 추방과 전면적인 감세도 추진할 계획이다. 실제로 주요 연구기관들은 트럼프 재선 시 성장이 저해될 수 있다는 실증적 관측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IMF는 세계 경제가 올해와 내년 3.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트럼프 재선으로 인한 정책 변화가 있을 경우 광범위한 부과금과 세금 감면, 이주 감소, 차입 비용 증가 등으로 2025년 0.8%, 2026년 1.3%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 역시 트럼프의 관세 계획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4% 끌어내리고 소비자 물가를 0.9%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예일대 예산연구소도 비슷한 성장률 타격을 전망하면서 소비자 물가는 더 가파르게 올라 가계에 최대 7600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아문디자산운용의 글로벌 거시경제 책임자인 마무드 프라드한 글로벌 거시경제 책임자는 이민자에 대한 대량 추방까지 더해지면 성장 전망이 더 암울해질 수 있다며 “성장이 줄고 생필품 가격이 높아져 소비자의 실질 임금이나 구매력이 줄어든다면 이는 스태그플레이션이나 같다”고 설명했다. 고위 관료들은 트럼프의 보호주의가 미국과 동맹국의 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도 위협으로 봤다. 그리고 이런 여러 불확실성이 결국 미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이다. 유로그룹의 파스칼 도노회 회장은 “무역에 어려움이 생기면 미국 소비자가 상품에 지불하는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에 미국도 위험해질 수 있다”며 “(보호주의는) 상당한 불확실성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런 불확실성이 우리가 그토록 노력해온 연착륙을 확보할 능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한은 "중동 사태에 위험회피 심리 강해질 가능성"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28 09:07:02한국은행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지정학적 갈등이 미국 대선 여파와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과 맞물려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은은 28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를 점검하기 위해 '시장점검회의'를 열었다. 앞서 26일 이스라엘은 이란의 군사 목표물을 세 차례 공습했고, 이란이 대응을 시사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은은 이번 공격이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하면서도, 미국 대선과 주요국과 통화정책 전환 등 과 연계돼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스라엘의 공격은 석유·핵시설이 제외되는 등 제한적인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나, 향후 이란의 대응 여부 및 수위 등에 따라 글로벌 위험회피(risk-off) 심리가 강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 대선 및 주요국의 통화정책 결정 등과 연계되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관련 리스크의 전개 상황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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