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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북한군 그리고 중동…국제정세 가를 '운명의 한 주'
국제 국제일반 2024.11.02 15:35:30다음 주 지구촌이 '운명의 한 주를 맞는다.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북한군 투입 여부,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치가 엮여 국제정세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모르는 중대 기로를 맞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외교적 대응에도 관심이 모인다. 우선 미국 대선 판세는 그야말로 초박빙이다. 승부의 열쇠를 쥔 7개 경합주의 지지율도 오차 범위 내인 1∼2%포인트 안팎밖에 나지 않다.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오는 혼전이 이어지고 있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향후 국제 사회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변화를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멀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미국 우선주의는 더욱 강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보도에서 “해리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는 급격한 정책 변화를 주도할 가능성이 낮지만 미국 우선주의 기조로 치닫고 있는 정책 방향을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유럽 외교관은 "민주당이 이기면 예전과 같이 돌아갈 수 있다는 일종의 환상이 있었지만 아마도 일부 국가들은 현실을 직시하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해리스 부통령의 공약도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를 미국 정책의 '트럼프화'(Trumpification)라고 표현했다. 각국은 북한군 투입에 따른 우크라이나 전황 급변에도 대비해야 한다. 미국은는 북한군 8000명이 이미 러시아 쿠르스크에 배치돼 군사훈련을 받고 있으며 수일 내 전투에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군이 실제 전투에 나설 경우 외국군이 참전하는 것이어서 이후 국제정세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오는 4일 북한 문제를 공식 의제로 다루기로 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북한의 일방적, 적대적 행동은 유럽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며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경우 상응하는 대응이 취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동 지역 상황도 기로에 서 있다. 이란이 미국 대선 전에 이스라엘에 대한 재보복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CNN은 백악관의 압박에도 대선 전 휴전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대선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이미 알고 있으며 판세가 초접전인 상황에서는 더더욱 휴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냐이다. 두 후보 모두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지만 세부적인 사안별 해법과 철학은 천지차이기 때문이다. -
보복 의지 다지는 이란…‘美대선 전이냐, 후냐 ’시기 조율 중
국제 정치·사회 2024.11.01 17:46:16이란이 며칠 안에 이라크 영토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공격 시점에 대해서는 미국 대선 전후를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10월 31일(현지 시간)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정보 당국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이라크 내에서 대규모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이용한 이스라엘 보복 공습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정보기관 관계자는 이란이 공격을 결정한다면 빠르게 실행에 옮길 수 있다면서도 해당 결정이 내려졌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이란이 자국 영토가 아닌 이라크에서 공격을 준비하는 이유로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 단체를 통해 공격해 향후 이스라엘의 재보복을 피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이란 지도부의 보복 예고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10월 초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군사시설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란의 힘을 이스라엘에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하메네이가 이번 주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공격 범위와 피해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크다. 대응하지 않는다면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사령관도 이날 이란 국영TV에 나와 “이스라엘은 실수를 저질렀고 상상할 수 없는 대응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현지 매체에 따르면 IRGC 부사령관 알리 파다비 장군도 “우리는 40년 동안 침략에 대응하지 않고 방치한 적이 없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다만 공격 시점에 대한 관측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악시오스는 이란이 가능한 한 미국 대선 전에 공습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대선이 끝난 후 공격한다면 선거의 승리자가 보복 공습을 개인적으로 받아들여 이란에 대항할 수 있다”며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응하려면 미국 대선 전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보도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는 다른 소식통들을 취재해 “중동 역내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에 유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란 내부에 있는 만큼 보복은 미 대선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NYT는 “대이스라엘 보복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거나 경제 및 인프라를 해칠 수 있는 파괴적 보복을 초래할 수도 있기에 이란으로서는 큰 도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 남부 훈련 기지에서 신임 군사 장교를 상대로 연설하며 “우리는 필요에 따라 이란 어디든 닿을 수 있다”며 “이스라엘군의 최우선 목표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해리스가 받은 마지막 선물? 4% 역전 기회 맞나 [강혜신의 미국 대선 따라잡기]
국제 정치·사회 2024.11.01 13:59:0331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투표일을 5일 앞두고 트럼프 진영의 '푸에르토리코 비하 발언'이 마지막 변수로 떠올랐다. 트럼프 캠프가 뉴욕 한복판에 위치한 매디슨스퀘어가든 유세에 초청한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가 푸에르토리코를 두고 "떠다니는 쓰레기 섬(island of garbage)"이라고 언급하는 등 흑인과 이민자를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이에 푸에르토리코 최대 일간지는 이례적으로 해리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특히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전체 유권자 4%가 푸에르토리코계)와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에서 푸에르토리코계 표심 이동이 감지되고 있다. 현재 양 진영의 지지율은 팽팽하다.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은 "초접전"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도박사들의 예측은 트럼프 승리(63.1%)에 무게를 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트럼프 지지율 과소평가 가능성이 낮다"며 "오히려 해리스 지지율이 과소평가됐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른바 '샤이 해리스'의 가능성을 예상한 것이다. 매주 금요일 미 대선 특집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강혜신 라디오서울 보도위원의 영상은 유튜브 채널 '서울경제'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트럼프 "여성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난 보호할 것"…해리스 "모욕적" [美 대선 2024]
국제 정치·사회 2024.11.01 10:10:04미국 대선 막바지에 대선 후보들의 막말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여성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난 여성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하며 재차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의 주체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발언이라는 점에서 매우 모욕적”이라며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쟁점화를 시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 위스콘신주 그린베이 유세에서 불법 이민자에 의한 성폭력 등 강력 범죄 문제를 거론하며 “나는 이 나라 여성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기 스태프들이 ‘여성 보호’ 등과 같은 표현이 부적절하다며 사용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거론한 뒤 “나는 아니다. 나는 여성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이 나라 여성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9월말에도 여성 유권자에게 “여러분은 더 이상 소외되거나 외롭거나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여러분은 보호받게 될 것이며 저는 여러분의 보호자(Protector)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외신들은 트럼프의 이 발언이 해리스를 지지하는 억만장자 기업인 마크 큐반의 인터뷰에서 자극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날 NBC 방송에서 "트럼프가 강하고 지적인 여성과 함께 있는 것을 본 적이 없을 것"이라며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트럼프에게 위협적이며 트럼프는 그들에게 도전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가 높은 해리스 부통령은 곧장 반격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위스콘신주 메디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트럼프의 발언을 언급하며 “그것은 여성의 주체성, 권위, 권리, 자기 몸을 포함해 삶에 대해 스스로를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모욕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 "만약 그가 당선된다면 그는 전국적으로 낙태를 금지할 것이며 피임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시험관 시술(IVF)도 위험에 처할 것임이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여러분은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경합주 애리조나의 피닉스에서 진행한 유세에서도 "트럼프는 '여성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가 원하는 것을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이 사람은 (낙태) 선택이 처벌 받아야 한다고 말했던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
레바논 총리 "헤즈볼라-이스라엘 며칠 내 휴전 낙관적"
국제 국제일반 2024.10.31 20:46:49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휴전이 다음달 5일 미 대선 전에 조만간 발표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 보도에 따르면 미카티 총리는 전날 레바논 알자디드 TV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 시간 또는 며칠 안에 휴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아모스 호치스타인 백악관 선임고문과 통화한 뒤 휴전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더 낙관적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치스타인은 미국 대선인 11월 5일 이전에 (휴전)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01호는 레바논 남부의 장기적인 안정을 가져올 생명줄"이라며 이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강조했다. 앞서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전날 60일 휴전 합의 후 첫 주 안에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철수하는 내용을 담은 미국의 휴전 협정 초안이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초안에는 헤즈볼라를 비롯한 위협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이 레바논 영토에 진입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숀 사벳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 초안에 대한 논평 요청에 "많은 보고서와 초안이 유포되고 있지만 현재 협상 상황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헤즈볼라의 새 수장이 된 나임 카셈 사무총장은 전날 방영된 사전 녹화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침략을 중단하기로 결정한다면 우리는 적절한 조건 하에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도 아직 수용 가능한 제안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또 로마제국 사원 유적으로 유명한 레바논 동부 베알베크 지역을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전날 공습으로 여성 8명을 포함해 최소 19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
美 대선 ‘쓰레기’에 요동…해리스-트럼프, 당선 확률 '막판 동률'[美 대선 2024]
국제 정치·사회 2024.10.31 18:13:05초박빙의 미국 대선판이 때아닌 ‘쓰레기’ 발언으로 요동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지지자는 쓰레기’라고 해석할 수 있는 돌출 발언을 하자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쓰레기 수거 차량을 타고 등장해 공세를 퍼부었다. 30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들은 바이든이 전날 라틴계 유권자 단체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내가 보기에 밖에 떠다니는 유일한 쓰레기는 그(트럼프)의 지지자들”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집회 찬조연설자 토니 힌치클리프의 ‘푸에르토리코는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라는 발언에 대한 입장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바이든은 즉각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지지자가 쏟아낸 혐오 발언을 쓰레기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고 백악관도 속기록을 공개했다. 바이든이 ‘쓰레기는 그의 지지자들(his supporters)’이라고 복수형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지지자의 발언(his supporter’s)’이라고 소유격을 뜻하는 아포스트로피 s(’s)를 쓰며 혐오 발언을 쓰레기로 지칭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바이든이 해명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누구에게 투표했는지에 따라 사람들을 비판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선을 불과 6일 앞두고 바이든이 논란을 키우자 해리스 캠프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 상원 민주당 지도부의 수석전략가 짐 맨리는 뉴욕타임스(NYT)에 “해리스 캠프가 바이든 발언의 취지를 설명하기 위해 귀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반격의 기회를 잡은 트럼프 측은 맹공을 퍼부었다. 경합주 위스콘신 그린베이를 찾은 트럼프는 환경미화원 조끼를 입고 선거 로고를 부착한 쓰레기 수거 차량에 탑승한 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트럼프는 “나의 지지자들은 쓰레기가 아니다”라며 “내 쓰레기 트럭이 마음에 드나? 해리스와 바이든을 기리는 트럭”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는 조끼를 입은 채 유세 무대에 올라 “그들은 여러분을 쓰레기처럼 대우한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대선은 막판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영국의 시사 주간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날 미 대선 결과 예측 모델에서 해리스와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50% 대 50%로 동률을 이뤘다고 전했다.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각 후보자가 269명씩을 확보해 동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1일 예측에서는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54%로 해리스(45%)를 앞섰지만 다시 동률을 나타낸 것이다. CNN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가 러스트벨트(미국 5대호 인근 쇠락한 공업지대) 3개 경합주 중 미시간과 위스콘신 두 곳에서 우세하고 나머지 한 곳인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동률을 이뤘다. 한편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이날 X(옛 트위터)에 “나는 공화당원이기 전에 항상 미국인일 것”이라며 “그것이 내가 해리스와 팀 월즈에게 투표하려는 이유”라고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또 “(트럼프 당선 시) 국민은 분노만 더 얻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이란, 美대선 전 이스라엘 공격할 수 있어" CNN
국제 국제일반 2024.10.31 17:25:16이란이 내달 5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 이전에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30일(현지시간) CNN방송이 이란측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 정부)의 침략에 대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대응은 결정적이고 고통스러울 것(definitive and painful)"이라는 이란 당국의 입장을 전했다. 또한 이란의 재보복이 "아마도 미국 대선 전에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방송은 앞서 이스라엘의 군사시설 공격 이후 이란 당국이 그 심각성을 축소하고자 했던 것과 뉘앙스가 달라졌다고 짚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 주말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과장해서도 안 되고 축소해서도 안 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었다. 미국은 이란의 보복 공격을 만류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란은 이스라엘이 한 보복에 대응해서는 안 된다"면서 "만약 이란이 대응을 결정할 경우, 미국은 이스라엘의 방어를 돕기 위해 대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 역시 이란의 보복공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 갈등을 확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30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엘리 코헨 이스라엘 에너지부 장관은 안보 내각에서 레바논 남부 휴전 관련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코헨 장관은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아직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채널12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날 저녁 장관 회의를 소집해 60일 휴전 대가에 대한 이스라엘 측 요구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도 브렛 맥거크 대통령 중동 고문과 아모스 호흐스타인 중동 특사를 파견, 31일 휴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특사를 보낸 것 자체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휴전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평가했다. 협상은 이르면 며칠에서 몇 주 내 타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
'초박빙' 판세에 깨진 130년 전통?…지지 후보 안 밝히는 美 언론들[美 대선 2024]
국제 정치·사회 2024.10.31 16:29:52미국 대선이 불과 1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전통적으로 지지 후보를 선언해온 워싱턴포스트(WP)가 이번 대선에서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 언론계가 떠들썩하다. WP는 1888년 이후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왔다. 이번 대선이 막판까지 ‘초접전’ 구도를 형성하면서 미국 언론계의 오랜 관행이 깨지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 공영 라디오 NPR에 따르면 윌리엄 루이스 WP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대선에서 WP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힌 25일(현지 시간)부터 28일 오후까지 약 20만 명이 WP 디지털 구독 계약을 해지했다. 이는 WP의 지면과 디지털 기사를 보는 전체 구독자(250만 명)의 8%에 해당한다. WP의 칼럼리스트인 로버트 케이건을 비롯해 주요 편집 간부들은 항의 사표를 던졌다. WP의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이번 결정이 매체의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베이조스 창업자는 2013년 WP를 인수했다. 그는 “특정 신문의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은 선거의 향방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한다”며 “지지 선언은 해당 매체가 편향적이며 독립적이지 못하다는 인상만 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발은 거세졌다. WP 노조는 항의 성명을 냈고 사설 담당 필진 17명도 성명을 내고 “신문의 근본적인 편집 신념을 포기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베이조스 창업자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을 의식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WP가 후보 지지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당일 베이조스가 소유한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데이비드 림프 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난 점 역시 논란을 키웠다. 진보 성향 뉴욕타임스(NYT)의 경우 일찍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NYT 역시 1860년 이후 줄곧 지지 후보를 공개하는 전통을 이어왔다. NYT는 지난달 30일 편집위원회 명의의 사설을 통해 “유권자들 사이에 정치적 이견이 있다고 하더라도 해리스만이 대통령을 위한 유일한 애국적인 선택”이라며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는 첫 임기보다 훨씬 큰 피해와 분열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NYT는 1952년과 1956년에 공화당 후보였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를 지지한 뒤로는 계속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혀왔다. 미국 유력 언론들 가운데 그간 지지 후보를 표명하지 않았던 곳들도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NYT를 비롯해 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 뉴요커, 보스턴글로브, 휴스턴크로니클 등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뉴욕포스트와 워싱턴타임스, 라스베이거스리뷰저널 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한편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 캘리포니아의 유력 일간지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는 이달 편집위원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었지만 사주의 반대로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힐은 “이번 대선이 막판까지 ‘초박빙’을 이르면서 언론들이 후보 지지 선언을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
러 “北 최선희, 러 외무장관과 전략적 협의 개최”
국제 정치·사회 2024.10.30 19:52:52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모스크바에서 전략적 협의를 한다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30일(현지 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 외무상이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등은 추후 안내하겠다고 했다. 최 외무상이 지난 6월 북러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라브로프 장관과 전략적 협의를 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8일 평양에서 출발한 최 외무상은 전날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머문 뒤 모스크바로 이동했다. 최 외무상은 러시아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한 외교적 대응책을 조율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다음 달 열리는 미국 대선 등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군의 파병 규모 확대가 협의 의제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접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
美 여성 사전투표율, 남성에 앞서…민주당 "해리스에 유리"
국제 정치·사회 2024.10.30 17:42:4611월 미국 대선에 앞서 실시되는 사전투표에서 여성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남성 유권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29일(현지 시간)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의 사전투표 집계를 인용해 미국 전역에서 여성 유권자의 투표율은 현재까지 55%로 남성 유권자(45%)보다 10%포인트가량 높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시간·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에서는 여성과 남성 간 사전투표율이 최소 10%포인트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애리조나·위스콘신·네바다 등에서는 성별 투표율 차이가 유의미하게 나지 않았다. 민주당 측에서는 여성 유권자들의 높은 사전투표율을 해리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선거일이 불과 1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해리스는 여성 표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앞선 25일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를 찾아 낙태권 보호를 강조했다. 해리스는 이번 주에도 여성 유권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물가 등 경제 문제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직 적합성 부족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여성 투표율이 해리스에게 득이 된다는 것은 최근 여론조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ABC뉴스·입소스가 18~22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교외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해리스의 지지율은 59%, 트럼프는 40%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9%포인트로 이달 8일 조사(10%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 여론조사 기관 마리스트의 이달 초 조사에서 해리스는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 여성 사이에서도 트럼프와의 격차를 16%포인트로 2020년 대선(바이든-트럼프) 때보다 절반 가까이 좁혔다. 다만 사전투표에 참여한 여성 유권자 중 상당수가 공화당원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추이가 민주당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마이클 비처 카토바대 정치학 교수는 “대선일을 6일 앞두고 유권자 흐름에 대해 제시되는 어떤 의견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
대선 앞두고 바이브세션 벗어나나…美 소비자 경제 자신감 9개월만에 최고
국제 경제·마켓 2024.10.30 17:41:29미국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과 평가가 호전되고 있다는 지표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 안정화 추세에도 이미 치솟은 물가로 인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박하게 평가했지만 대선을 코앞에 두고 경제 낙관론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29일(현지 시간) 콘퍼런스보드는 10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108.7(1985년=100)로 전월의 99.2보다 9.5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 1월(110.9)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자 2021년 3월(19.7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현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반영한 ‘현재상황지수’는 138.0으로 14.2포인트나 올랐다. 6개월 후 경제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지수’도 89.1로 6.3포인트 상승했다. 콘퍼런스보드는 모든 연령대와 대부분의 소득 계층에서 신뢰지수가 광범위하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고용시장에 대한 낙관론도 커졌다. 6개월 뒤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는 응답이 17.8%, 줄어들 것이라는 답변이 17.1%를 기록하면서 낙관론이 소폭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 전망에서 낙관론이 우세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콘퍼런스보드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데이나 피터슨은 “1년 내 침체를 전망하는 소비자 비율은 2022년 7월 해당 질문이 처음 포함된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경제가 이미 침체에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경제 자신감이 11월 대선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경제지표와 상관없이 소비자들이 경제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른바 ‘바이브세션(vibecession)’ 현상은 민주당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다만 여전히 경제 분야에서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로이터와 입소스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제와 일자리 분야에 우위가 있는 후보로 응답자의 47%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았다. 반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선택한 응답은 37%에 그쳤다. 전체 항목을 놓고 비교한 결과로는 해리스 부통령 44%, 트럼프 전 대통령 43%로 박빙이다. 대선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국제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30일 새벽 한때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800.2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2800달러 선을 돌파했다. 대선 결과와 중동 불안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효과로 읽힌다. 대선 이후에도 고용 낙관론이 이어질지 미지수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구직건수는 744만 건으로 전월의 786만 건보다 감소했다. 앞서 9월 비농업 일자리가 25만 4000개 늘어나 시장 전망치(15만 개)를 크게 웃돌았던 것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특히 10월 고용은 9월 중순 이후 시작된 보잉의 파업과 허리케인 헐린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인 위축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월가에서는 비농업 일자리 증가가 10월에 11만 5000개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
"중국 1930조원대 경기부양책 내달 발표 검토"
국제 국제일반 2024.10.30 17:30:14중국이 경제 부양과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향후 수년간 10조위안(약 1933조원) 이상의 추가 부채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0조위안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8%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음달 미국 대선에서 중국에 대한 관세 강화를 주장하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이 재정 패키지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다음달 4~8일 열리는 제12차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대규모 부양 패키지를 발표·승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 10조 위안의 조달 자금 중 6조 위안은 올해부터 3년에 걸쳐 특별국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이들 자금은 주로 지방정부의 부채 위험을 해소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최대 4조 위안 규모의 특수목적채권 발행도 승인해 향후 5년간 유휴 토지와 부동산 매입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소비 진작을 위한 1조 위안 규모의 부양책이 발표될 전망이다. 전인대 상무위가 특수목적채권 발행을 단계적이 아닌, 한 번에 승인할 경우 총 부양책 규모는 10조 위안을 초과할 수 있다는 게 로이터의 설명이다. 당초 회의는 10월말 예정돼 있었으나 11월초로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11월 5일 미국 대선 주간과 겹치는 회의 시기는 중국 당국이 선거 결과에 따라 총액을 포함한 부양책의 내용을 조정할 수 있는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중국에 대한 경제적 역풍이 한층 강화 가능성이 큰 만큼 중국 당국이 더 강력한 재정 패키지를 발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소비 위축과 부동산 침체로 올해 ‘5% 안팎’ 성장률 목표 달성이 불투명한 가운데 지난달부터 정책금리 인하 등 각종 부양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
"BOJ 금리 관망 전망"…日총선·美대선 '불확실성'
국제 국제일반 2024.10.30 14:57:48일본은행이 30~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진행해 기준금리를 논의하는 가운데 여당의 중의원 선거 참패와 미국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 고조 등을 이유로 현상유지(동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총선후 혼란에 美대선까지 ‘불확실성’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은행이 원래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경제 앞날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금융시장도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며 “11월 5일 접전이 예상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도 앞두고 있어 이달 회의에서는 관망을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지난 27일 진행된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공명 여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 정치 불확실성도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동결을 전제로 “이번 회의는 (31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기자회견과 새로운 ‘경제·물가정세 전망(전망 리포트)’에서 나올 정책 운영에 대한 견해가 초점이 될 것”으로 봤다. 이번 총선에서 자민·공명 여당은 총 465석 중 215석(자민당 191석, 공명당 24석)을 차지하는 데 그쳐 과반(233석)을 채우지 못했다. 여당 의석수가 과반을 밑돌아 정국 불안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권의 틀이 유동적인 가운데 의석을 크게 늘린 야당 쪽에 경기부양을 주장하는 정당이 많다는 것도 변수다. 금리인상을 골자로 한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정상화는 경기부양과는 결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전문가 53% “12월 인상” “총선 여당 참패에 더 연기될 수도” 시장 전문가들도 일본은행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시기를 12월로 보고 있다. 여당의 부진이 점쳐지던 선거 직전(17~22일)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 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53%가 12월 인상을 예상했다. 내년 1월은 32%였다. 다만, 중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이 시점이 더 연기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계속되는 엔화 약세는 일본은행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엔화 약세는 물가 상승 압력 등의 이유로 금리인상의 요인이 되지만, 선거를 비롯한 대내외 다른 요인들로 인해 즉각 대응에 나서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153엔대에 거래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뒤 정치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엔저가 진행됐다.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재정 확장-달러 강세-엔화 약세’의 흐름은 더욱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기무라 타로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임금과 소비자물가 상승이 계속되고, 새로운 엔화 약세 압력이 생기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율이 2%의 물가 목표를 오버슈트할 리스크가 얼마나 커지는지가 일본은행의 추가적인 완화 축소(금리인상)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화 약세 속 우에다 총재 ‘입’ 주목 비둘기 발언 치중시 160엔 갈수도 이에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인상 여부보다는 우에다 총재가 내놓을 메시지가 더 주목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혼란과 엔화 약세를 감안해 일본은행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더 관심사라는 이야기다. 정치적 불확실성을 고려해 금리인상에 소극적인, ‘비둘기파적’ 발신에 치우칠 경우 엔화 약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는 만큼 일본은행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정책 판단에)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한 발언의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미나미 히데아키 미즈호은행 외환트레이딩 디렉터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것을 강조할 경우 이 수준의 환율을 실질적으로 용인한다는 견해로 이해될 것”이라며 “12월 금리인상 관측이 후퇴해 엔화 매도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달러당 155엔이나 157엔까지 엔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고, 다음 날 나올 미국 고용통계에 따라 160엔을 찍을 수도 있다는 게 미나미 디렉터의 분석이다. 전망 리포트에서는 7월 내놓은 2024·2025년도 소비자물가 전망 등에 대한 수정이 이뤄질지가 주목 포인트다. 최근 다시 엔화 약세가 진행되는 가운데 물가 리스크의 방향성은 금리인상 관측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이어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종전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고, 9월 회의에서는 동결했다. -
[영상] 미 대선 오차범위 접점, 대선 불복 위기감↑
국제 정치·사회 2024.10.30 05:10:00미국 대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불복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이번 미국 대선은 4년 전보다 지지율 격차가 작고 정치 양극화가 심화해 어떤 결과가 나오든 대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7개 경합주는 물론 전국 조사에서도 트럼프가 근소한 우위를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뉴욕타임스의 여론조사 결과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8% 대 48% 동률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이렇게 미국 초박빙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워싱턴DC에서는 선거 불복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워싱턴DC 경찰국은 내년 1월 취임식 날 전국 각지에서 4000명의 병력을 요청했으며 모의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워싱턴DC 시장은 “필요에 따라 방위군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이후 워싱턴DC는 공화당 후보 트럼프를 지지하는 폭도들이 의회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건을 겪은 바 있다. -
등 돌리는 라틴계 표심…트럼프 '쓰레기 섬' 막말에 발목 잡히나
국제 정치·사회 2024.10.29 18:18:30미국 대선을 1주일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코미디언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판세를 흔들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푸에르토리코는 쓰레기 섬”이라는 조롱 섞인 농담에 분노한 라틴계 유권자들이 트럼프에게 등을 돌리고 있어서다. 민주당은 “트럼프는 차별주의자”라고 공세를 퍼부으며 라틴계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내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 사이에서 트럼프에 대한 반감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전날 뉴욕 유세에서 트럼프 찬조 연설을 한 토니 힌치클리프가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에 빗대며 농담을 한 탓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계의 한 무당파 단체가 회원 전체에게 트럼프에 반대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고 일부는 29일 펜실베이니아 앨런타운에서 열리는 트럼프 집회에서 항의할 계획도 세웠다. 펜실베이니아는 전체 유권자의 6%가 라틴계이며 이 중 절반이 푸에르토리코계다. 또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최대 격전지로 트럼프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포인트 이내의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라틴계 유권자가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역풍을 우려한 트럼프 측은 이례적으로 재빠르게 “농담은 캠프와 관계가 없다”고 선 긋기에 나섰지만 진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해리스는 이날 미시간 유세에서 해당 발언을 언급하며 “트럼프는 증오와 분열을 부채질하는 데 온 시간을 쓰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앞서 전날 펜실베이니아 유세 시 들렀던 푸에르토리코 식당에서 “트럼프는 2017년 태풍으로 푸에르토리코에 피해가 닥쳤을 때 휴지와 모욕 외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고 했던 해리스의 발언 등을 담은 광고를 제작해 배포했다. 해리스는 미시간 헴록반도체 방문 유세에서도 트럼프의 발언을 저격했다. 해리스는 “‘반도체법에 따른 해외 투자 보조금을 없애겠다’는 트럼프의 주장이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그 법은 지금 이곳에서 하는 일과 같은 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헴록반도체는 반도체법에 따라 미 상무부가 3억 2500만 달러를 지원하는 예비 조건 각서를 체결한 곳이다. 트럼프도 이날 조지아를 찾아 해리스의 ‘파시스트’ 발언을 뒤집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트럼프는 “나는 미국을 구하기 위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고 해리스는 혐오의 선거를 치르고 있다”며 “나는 나치가 아니라 그 반대”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기독교 지도자의 모임에 참석해 “미국에서 종교는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공화당 전통 지지층인 기독교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초박빙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는 이번 대선은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소송전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주민 중 우편투표를 했으나 결함이 발견된 유권자에게 다시 직접 투표할 기회를 줘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연방대법원에 제기했다. 같은 날 펜실베이니아 검찰은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보수층의 유권자 등록을 장려하기 위해 매일 한 명씩 추첨해 상금 100만 달러를 지급하는 일이 불법 ‘트럼프 복권’이라며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필라델피아지방법원에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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