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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트럼프노믹스 2.0…전문가들 '우려' 증시는 '기대'
국제 경제·마켓 2024.10.29 18:02:24미국 대선을 1주일 앞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경제적 파장을 놓고 전문가들과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내 싱크탱크와 이코노미스트들은 트럼프노믹스2.0이 현실화하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저성장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증시와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을 상승 요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하는 △보편 관세 △불법 이민자 추방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압력 등이 결합할 경우 새로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정책이 강도 높게 실행될 경우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2028년 7.4%포인트 더 높아질 수 있다. 트럼프노믹스가 없을 경우 인플레이션이 2%라면 최대 9.4%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830만 명의 불법 이민자를 쫓아내고 세계 각국이 보복 관세에 나선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에 금리 인하 압력을 가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한 것이다. 반면 주식과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를 통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의 당선을 전제로 한 투자로 주식과 가상자산, 달러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채권 가격은 하락(수익률 상승)하는 특징을 보인다. 네드데이비드리서치가 설정한 트럼프 트레이드 지수는 9월 6일 이후 지난주까지 23%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상승률(7.2%)을 3배 웃도는 수치다. 트럼프가 공식 지지를 선언했던 비트코인은 6월 6일 이후 처음으로 이날 7만 1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블룸버그의 칼럼니스트 존 아서는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이 탈선할 만큼 채권금리가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듯하다”며 “트럼프가 성장을 촉진하고 주식시장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의 설문에 따르면 350명의 응답자 중 38%는 공화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앞으로 1년 동안 주식시장 상승세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 후보 당선 시에는 13%만이 증시 상승을 전망했다. 경제 불확실성과 증시 흐름 사이의 디커플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잭슨홀이코노믹스의 창립자 래리 해서웨이는 “시장은 트럼프가 극단적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하거나 트럼프 정책의 모순에 대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당선을 전제한 투자 자체가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거 분석 사이트 ‘538’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 여론조사 평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48.1%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6.6%)보다 1.5%포인트 우위에 있다. -
中부진에 성장 침체, 트럼프 우려까지…삼중고 시달리는 수출주
국제 경제·마켓 2024.10.29 07:15:00미국 대선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며 유럽의 자동차와 명품 등 주요 수출기업들의 주가도 흔들리고 있다. 동맹국인 유럽에도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기관 바클레이즈가 미국 관세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류한 28개 유럽 주식그룹의 주가가 9월 말 이후 7% 하락했다. 이 그룹에는 영국 주류기업인 디아지오, 프랑스 명품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MVH), 독일 자동차기업 폭스바겐, 세계 2위 트럭제조업체인 다임러 등이 포함돼 있다. FT는 올 들어 유럽 증시가 8% 상승한 가운데 이들 그룹의 주가는 2% 하락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이 성공할 경우 무역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들 기업의 핵심 소비 시장인 중국의 부진도 한몫했다. 픽셋자산운용의 수석 전략가인 루카 파올리니는 “이들 업종은 트럼프 효과, 유럽연합의 성장 정체, 중국의 경기 둔화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스의 유럽 주식 전략책임자인 엠마누엘 카우는 최근 공화당이 대통령과 양원을 장악하는 이른바 ‘레드 스윕(Red Sweep)’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점이 이들 유럽 기업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고 짚었다. 트럼프는 자신의 재선 시 유럽 동맹국에 20%, 중국에는 6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임러나 디아지오 등 몇몇 유럽 기업의 경우 매출의 30%를 미국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유럽 시장에 대한 우울한 전망이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JP모건 자산운용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휴 김버는 유럽 시장이 이미 미국 증시에 비해 4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무역전쟁 재점화에 대한 우려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야누스헨더슨의 펀드매니저인 마크 샤츠 역시 “레드 스윕은 오히려 광범위한 주식 랠리를 불러올 수 있으며 이는 유럽 증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결정적인 승자가 나온다면 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트럼프 재선 가능성…잠잠하던 美 물가 다시 불붙나
국제 경제·마켓 2024.10.29 06:00:00미국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선거 이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위험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모두 대규모 재정 지출을 약속한 가운데 고관세 등 정책이 물가를 자극할 위험이 크다는 진단이 잇따라 나오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2년 반 동안 벌인 ‘치열한 싸움’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지만 미 대선이 이런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28일(현지 시간)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비롯해 공급망 복원, 노동자 유입 등에 힘입어 완화됐다. 하지만 미 대선 이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공약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한다. 고관세, 이민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통한 금리 인하 등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수입품에 부과할 고율 관세의 비용을 미 소비자들이 부담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트럼프는 모든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매기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는 60% 이상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실제 필립 다니엘 오토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를 하면서 “우리는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 노동자 추방 방침도 우려되는 지점으로 꼽힌다. 일할 수 있는 근로자가 줄어들면 기업은 임금과 가격을 인상하거나 이익을 줄여야 한다. 트럼프 공약이 물가 관리를 맡은 연준과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는 모든 요인으로 인해 금리 인하 계획을 늦추거나 심지어 중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 상원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보수 성향의 맨해튼 연구소에서 일하는 브라이언 리들 교수는 “모든 것을 종합하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더 많이 움직이고 있다”면서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악화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채권 수익률은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그의 새 임기가 더 많은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최근 상승했다. 해리스는 주택 건설 촉진, 가격 폭리 단속,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을 위한 세금 공제 확대 등을 통해 생활비 위기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다만 공약 실천에 필요한 재원을 세금이나 기타 수입 증가로 충당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적자를 대폭 줄이는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리들 교수는 “민주당이 정권을 잡는다면 인플레이션이 크게 급등하지는 않겠지만, 다소 끈질기고 완고하게 유지될 수 있다”고 봤다. -
日총선 참패 자민당…여야, 특별국회 총리 지명 투표 '격돌'
국제 국제일반 2024.10.28 14:46:25지난 27일 진행된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과반의석(465석 중 233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이시바 시게루 내각이 추진했던 예산 등 각종 정책과 정상외교 일정의 스텝이 꼬이게 됐다. 이시바 총리와 여당은 당장 30일 이내에 소집될 특별국회에서 총리 지명 투표를 통과시키기 위해 ‘과반의원 찬성표’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일본 정치가 당장 내부 구심점 찾기에 주력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일관계도 큰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28일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총선에서 자민·공명 양당은 선거 전 합계 279석에서 64석이 줄어든 215석을 얻는 데 그쳐 과반의석을 밑돌았다. 여당이 과반 미달을 기록한 것은 2009년 민주당에 정권을 빼앗긴 뒤 15년 만이다. 이시바 총리가 목표로 내걸었던 ‘여당 과반의석’은 자민당이 비자금 스캔들 문제로 공천 배제했던 후보를 추가 공인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여도 채울 수 없는 상태다. 총리 지명할 특별국회…과반 정당 없어 ‘내편’ 만들기 치열 입헌민주 “노다 대표에 표 몰아줘라” 각당에 협조요청키로 정치권의 관심사는 조만간 소집될 특별국회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특별국회는 국회 중의원 해산·총선 후 새로운 총리를 뽑기 위한 국회로, 일본 헌법 54조는 중의원 선거 투표일로부터 30일 이내에 국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총리 지명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국회의원이 총리로 선출되는데, 과반수를 획득한 사람이 없는 경우에는 상위 2명이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현재로선 여당(자민·공명)도,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도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 총리 지명에는 ‘내편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당은 정권 유지를 위해 연립체제 확대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이시바 총리가 연임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자·공 연합의 연립 범위를 확대해 일본유신회나 국민민주당 쪽에 연정 의사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유신회와 국민민주당은 현재로선 정책 부분 협력엔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연정 참여’는 부정하고 있어 쉽지 않은 논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기존 98석을 뛰어넘는 148석을 달성한 입헌민주당도 ‘정권교체’를 내걸고 다른 야당들에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입헌민주당은 이날 당 집행부 회의에서 “특별국회 총리 지명 선거 때 노다 요시히코 대표에게 투표하도록 각 야당에 요청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이시바 법안·예산, 11월 해외일정 차질우려 “바이든과 첫 대면 정상회담 노렸는데…” 취임 직후 각종 법안 추진과 정상외교 일정을 세워뒀던 이시바 총리의 계획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선거 기간 새로운 경제 대책의 재원이 될 13조엔(약 117조원) 규모의 추경예산안 편성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연말에는 내년 예산안과 세제개정 기본방향 결정도 앞두고 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전날 개표 속보 방송을 본 뒤 “경제 대책이나 추경안 심의에 영향이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정상외교 일정도 스텝이 꼬일 수 있다. 현재 자민당은 특별국회 소집일을 다음 달 7일로 검토 중인데, 이는 이시바 총리의 해외 일정을 고려한 것이다. 이시바 총리는 11월 15~16일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 같은 달 18~19일 브라질에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의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두 국제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문할 가능성도 있어 이시바 총리로서는 취임 후 첫 대면인 미일 정상회담도 모색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시바 총리는 다음 달 5일 미국 대선 이후 당선인이 결정되면 취임식 전 미국을 방문해 ‘사전 관계 다지기’에 나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 일정에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특별국회 일정과 총리 지명 선거가 늦춰질 경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자리 지켜도 ‘당내 입지’ 더 좁아져 한일관계 소신 발언·정책등 진전 기대요원 이시바 총리가 총리 지명 선거를 통과한다 해도 당내에서 ‘책임론’에 흔들리며 자기 색깔의 정책을 추진할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 이 경우 가장 우려되는 영역이 한일관계다. 역사인식이 비교적 온건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시바 총리지만, 이번 선거로 당내 구심점이 흔들린 상황에서 반(反)이시바 세력, 특히 옛 아베파를 중심으로 한 강경 보수인사들의 눈치를 볼 가능성이 크다. 당내 기반이 약해 취임 초부터 ‘이시바표 정책’의 정체성이 퇴색하고 말 바꾸기로 일관했다는 비판에 노출됐던 만큼 선거 참패로 입지가 더욱 좁아진 이시바 총리가 역사와 관련해 소신 발언을 한다거나 한층 진전된 한일 관계를 추진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일본 정치인들이 지지율 하락 시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 들었던 ‘우경화’, ‘역사 관련 강경 발언’ 같은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여당의 견제 대상으로 세(의석)를 크게 불린 입헌민주당의 노다 대표가 반한(反韓) 인사로 분류된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노다 대표는 총리 재임 당시 한일 정상회담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고 독도를 방문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
"보호주의는 세계 경제 위협"…美 대선 앞두고 커지는 경고음
국제 경제·마켓 2024.10.28 10:56:04미국 대선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보호주의가 세계 경제 회복을 위협할 것이라는 세계 각국 고위 관료들의 경고가 나왔다. 2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연례 회의에 참석한 주요 당국자들은 세계 경제가 한 세기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은 후 경기 침체 없이 연착륙에 성공하고 있다며 안도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정치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것이 향후 전망을 위협하고 있다고 짚었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국제결제은행(BIS) 사무총장은 “세계화를 역행하고 보호주의로 후퇴하려는 새로운 시도는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이는 물가를 상승시키고 실업률을 높이며 성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이자 세계 금융감시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 의장인 클라스 노트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의 상승과 현재 밸류에이션의 격차를 고려할 때 특정 시장에서 가격 조정의 위험이 보였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들 고위 당국자들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돼 세계 무역 질서가 흔들릴 위험이 크다고 관측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는 재선 시 유럽 등 미국의 동맹국들에도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는 60%까지 관세를 매기는 등의 보호주의를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또 합법적 서류를 갖추지 않은 이민자의 대규모 추방과 전면적인 감세도 추진할 계획이다. 실제로 주요 연구기관들은 트럼프 재선 시 성장이 저해될 수 있다는 실증적 관측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IMF는 세계 경제가 올해와 내년 3.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트럼프 재선으로 인한 정책 변화가 있을 경우 광범위한 부과금과 세금 감면, 이주 감소, 차입 비용 증가 등으로 2025년 0.8%, 2026년 1.3%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 역시 트럼프의 관세 계획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4% 끌어내리고 소비자 물가를 0.9%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예일대 예산연구소도 비슷한 성장률 타격을 전망하면서 소비자 물가는 더 가파르게 올라 가계에 최대 7600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아문디자산운용의 글로벌 거시경제 책임자인 마무드 프라드한 글로벌 거시경제 책임자는 이민자에 대한 대량 추방까지 더해지면 성장 전망이 더 암울해질 수 있다며 “성장이 줄고 생필품 가격이 높아져 소비자의 실질 임금이나 구매력이 줄어든다면 이는 스태그플레이션이나 같다”고 설명했다. 고위 관료들은 트럼프의 보호주의가 미국과 동맹국의 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도 위협으로 봤다. 그리고 이런 여러 불확실성이 결국 미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이다. 유로그룹의 파스칼 도노회 회장은 “무역에 어려움이 생기면 미국 소비자가 상품에 지불하는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에 미국도 위험해질 수 있다”며 “(보호주의는) 상당한 불확실성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런 불확실성이 우리가 그토록 노력해온 연착륙을 확보할 능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한은 "중동 사태에 위험회피 심리 강해질 가능성"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10.28 09:07:02한국은행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지정학적 갈등이 미국 대선 여파와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과 맞물려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은은 28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를 점검하기 위해 '시장점검회의'를 열었다. 앞서 26일 이스라엘은 이란의 군사 목표물을 세 차례 공습했고, 이란이 대응을 시사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은은 이번 공격이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하면서도, 미국 대선과 주요국과 통화정책 전환 등 과 연계돼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스라엘의 공격은 석유·핵시설이 제외되는 등 제한적인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나, 향후 이란의 대응 여부 및 수위 등에 따라 글로벌 위험회피(risk-off) 심리가 강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 대선 및 주요국의 통화정책 결정 등과 연계되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관련 리스크의 전개 상황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박빙 美 대선에… 빅테크 CEO, 트럼프에 '관계 회복' 시도
산업 IT 2024.10.28 06:06:32미국 대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화해 무드’를 조성하고 있다. 대선 구도가 박빙으로 흘러가자 진보 성향이 지배적인 실리콘밸리 CEO들도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눈치 보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현지 시간) CNN은 “빅테크 CEO들이 동전 던지기 같은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어 관계를 되살리려 애쓴다”고 보도했다. 실제 최근 트럼프는 빅테크 CEO들과 잦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는 25일 조 로건의 팟캐스트에 등장해 “맥도날드에서 감자튀김을 만든 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에게 전화가 와서 ‘그간 경험한 가장 뜨거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도 최근 트럼프와 전화 통화를 나눴다고 한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아마존 측에서 면담을 요청했고 통상적인 안부 인사가 오갔다고 CNN은 전했다. 아마존은 재시 CEO 외에도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자신이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의 공개 후보 지지를 막아 논란이 되고 있다. WP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왔다. 베이조스가 트럼프의 당선을 우려해 WP 편집국에 압력을 넣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팀 쿡 애플 CEO도 트럼프와의 전화 통화에서 유럽연합(EU)의 애플 규제 문제 등을 논의하며 “제대로 된 대통령을 갖게 되면 기업 모두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와 냉전을 이어왔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역시 트럼프에 대한 첫 암살 시도 직후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사건을 처리한 방식을 존중하며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고 한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에서 페이스북이 민주당을 지원했다고 비판해왔고 메타는 트럼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차단한 적도 있다. CNN은 “당파 정치에 덜 관여해왔던 애플·구글·아마존 등 빅테크의 리더가 선거일 전에 트럼프와 대화하기 위해 힘을 합친 것은 재선에 대비해 위험을 분산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만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크게 꺾이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링크드인 공동 창립자인 리드 호프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심각하게 만들 것이라며 비판했다.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슈밋, 넷플릭스 창업자인 리드 헤이스팅스 등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
"확전은 막자" 이스라엘, 핵 시설 피해 절제된 타격…이란은 가자휴전 언급
국제 국제일반 2024.10.27 17:47:2226일 새벽(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보복 공격을 놓고 ‘절제된 공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도 피해 규모를 축소하며 휴전 우회로인 가자전쟁 휴전을 언급하는 등 전면전을 피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이스라엘이 공격에 앞서 전날 제3자를 통해 이란에 어떤 시설을 타격할 것임을 알리고 “반격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오전 ‘회개의 날’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며 “이란 정권이 새로운 확전을 시작하는 실수를 저지른다면 우리는 대응할 의무가 있다”고 경고했다. IDF는 이날 새벽 2시부터 4시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이란의 수도 테헤란과 후제스탄·일람 등 3개 지방에 있는 미사일 제조 시설, 방공 포대 등 군 시설 20곳을 공격했다. 이달 1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약 200발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한 데 대한 보복 공습이다. 이스라엘은 ‘핀셋 공격’을 통해 민간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이란의 탄도미사일 생산 기지들을 마비시키는 타격을 입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테헤란 외곽의 대규모 군사기지인 파르친에 위치한 탄도미사일 고체연료 혼합 시설을 공격했다. 인근 거대 미사일 생산시설인 코지르도 공격했는데 당분간 이란의 탄도미사일 생산능력은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IDF는 이번 공격으로 이란의 첨단 방공 능력을 대부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IDF의 주장대로라면 이란이 방공망을 재건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방공망 공백을 틈타 향후 핵시설 등을 공격할 수 있게 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7일 "공격은 정확하고 강력했으며 모든 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피해 규모를 축소 발표하며 곧바로 재보복에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란군 총참모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군의 방공 시스템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았다”며 “일부 지역에서 ‘제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합법적이고 정당하게 침략에 대응할 권리를 갖는다”면서도 “억압받는 이들의 무고한 죽음을 막기 위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지속 가능한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은 즉각적인 대응보다는 친이란 무장세력들이 이스라엘과 싸우고 있는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휴전을 지지한다는 점을 더 강조했다”며 곧바로 재보복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이란은 곧 치러질 미국 대선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시간을 끄는 전략으로 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도 확전을 막으려는 미국의 압박과 미국 대선 등으로 일단은 이란과의 정면 충돌은 피하기 위해 보복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시설과 석유 시설 공격까지 검토했으나 결국 군사시설로 공격 대상을 좁혔다. 가디언 등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군사 목표물로 공격을 제한하고 핵 시설 또는 인구 밀집 지역을 공격하지 않은 것을 놓고 미국이 외교적 성공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
힐러리 클린턴 등 과거 5차례 최다 득표자 낙선
국제 정치·사회 2024.10.27 17:35:342016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은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전국 득표율에서 2%포인트 앞서고도 선거인단을 227명밖에 확보하지 못해 트럼프(304명)에게 패했다. 미국만의 독특한 선거제도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는 최다 득표를 한 사람이 승리하지만 미국은 다르다. 대통령제를 선택한 나라 중 유일하게 선거인단 제도라는 간접선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각 주에서 총 538명의 대의원(선거인단)을 뽑으며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한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 된다. 전체 선거인단 538명은 연방 상원의원(각 주당 2명씩 100명)과 하원의원(인구 비례에 따른 435명)을 합한 수에 워싱턴DC의 3명을 합친 숫자다. 선거인단 수는 10년마다 시행되는 인구총조사 결과에 따라 인구가 늘어난 곳은 늘고 준 곳은 감소한다. 각 주에서 단 한 표라도 많은 표를 받은 후보가 그 주에 배정된 모든 선거인단을 가져가는 ‘승자 독식제’를 채택하고 있다. 선거인단을 뽑는 선거이다 보니 전국 득표율에서 앞서도 선거인단 대결에서 지면 낙선한다. 미국 대선 역사에서 이 같은 사례는 총 다섯 번 있었고 가장 최근 선거가 힐러리 전 장관이 패한 2016년이다. 대선 후보들이 7개 경합주(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애리조나·네바다·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에 집중하는 이유다. ‘보수의 심장’ 텍사스에서 승리할 것이 확실시되는 트럼프는 텍사스에서 많은 표를 확보해 전국 득표율을 올려도 텍사스에 배정된 40명의 선거인단만 확보하게 된다. 반면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19명)에서 단 한 표 차이로 져도 선거인단 19명을 모두 빼앗기게 된다. 해리스와 트럼프가 경합주에 화력을 모으는 이유다. 민주주의 원리의 핵심 중 하나는 다수결인데 독특한 선거인단 제도는 그런 측면에서 민주주의에 위배된다는 견해도 나온다. 국민 다수가 뽑은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지, 선거인단으로 대결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퓨리서치가 올 8월 26일~9월 2일 972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3%가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거인단 제도는 미 헌법에 명시돼 있어 바꾸기가 쉽지 않고 제도를 바꾸려는 움직임도 포착되지는 않는 실정이다. 만약 538명의 선거인단이 해리스와 트럼프로 각각 269명씩 절반으로 갈리면 어떻게 될까.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하원이, 부통령은 상원이 선출한다. 하원 대통령 선거의 경우 주별로 한 표씩만 행사하게 되며 26표 이상을 얻으면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미 역사에서 하원이 대통령을 선출한 것은 1825년 딱 한 번(존 퀸시 애덤스 6대 대통령) 있었다. -
이창용 "환율 목표치보다 변동성에 중점을 둘 것"
국제 정치·사회 2024.10.27 00:51:48미 워싱턴 D.C.를 찾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5일(현지시간)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과 곤련해 “타깃(특정한 환율 목표치)보다 변동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워싱턴 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 연차 총회에 참석한 뒤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환율이 너무 빨리 절상 또는 절하되지 않는가에 주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중국 경기 부진, 중동과 우크라이나 사태 확전 가능성에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발언은 강달러가 현재 전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원화 약세 그 자체보다는 환율 등락 속도 등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외환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 "환율이 어느 속도를 넘어서서 박스권을 벗어나면 조정이 필요한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최근 전 세계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재집권 시 재정적자와 국채 발행이 증가하고,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한은은 이에 따라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와, 이어진 11월 6∼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지켜본 뒤 외환시장 개입이 필요한지 여부 등을 판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IMF·WBG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역시 미국을 방문중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 약세가 가파르다는 지적에 대해 “글로벌 '강(强)달러' 현상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약세 속도가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면이 있어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뒤 “환율 변동성을 각별히 주시하고 있기에 '쏠림 현상'이 있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열흘 앞 美대선 초박빙…'열세' 경합주 찾아 한표 호소
국제 정치·사회 2024.10.25 18:00:18미국 대선을 열흘 앞두고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패를 점치기 힘든 ‘초박빙’ 판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 후보는 연일 대선 결과를 좌우할 경합주를 찾아 지지를 촉구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탄 트럼프는 24일(현지 시간) 애리조나·네바다에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아픈 손가락’인 불법 이민자 문제를 집중 공격했다. 같은 날 해리스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조지아주를 찾아 흔들리는 흑인·히스패닉 표심 다잡기에 나섰다. 해리스는 이날 조지아 디캘브카운티 클라크스턴에서 열린 유세에서 “나는 중산층 출신이며 내 출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식료품에서 처방과 주택까지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매일 애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는 억만장자와 대기업을 대상으로 대규모 감세를 공약하지만 나는 1억 명의 중산층 시민들에게 감세를 제공할 것”이라며 차별화를 꾀했다. 해리스는 이날 오바마와 첫 공동 유세에 나섰다. 오바마는 “트럼프가 하는 미친 짓들은 사람들이 더 이상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정도로 흔한 일이 됐다”며 “돈과 자존심·지위에만 몰두해 그런 짓을 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는 남서부 경합주를 찾아 해리스 측에 맹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애리조나주 매리코파카운티 템페에서 불법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 “(해리스가) 고의로 국경을 해제하고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며 “미국은 전 세계의 쓰레기통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히스패닉과 흑인이 수백만 불법 이민자들의 침입으로 일자리를 잃었다”며 “우리는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리스와 트럼프가 이날 공략에 나선 지역은 경합주 가운데서도 각각 열세를 띠고 있는 곳이다. 블룸버그통신이 16~20일 7개 경합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는 펜실베이니아·미시간·네바다·애리조나주에서, 트럼프는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위스콘신에서 각각 우위를 점했다. 두 후보는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펼치고 있다. 블룸버그 조사(경합주)에서는 해리스(49.1%)가 트럼프(48.5%)를 앞섰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19~22일, 전국)에서는 트럼프(47%)가 해리스(45%)를 역전했다. 포브스·해리스X 조사(21~22일, 전국)에서도 트럼프가 해리스를 2%포인트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대선 이후에 대한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스크립스·입소스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대선 이후 폭력 사태가 발생할 것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70%가 폭력 사태 발생 가능성을 걱정했다. 한편 대선 이후 미중 갈등이 심화될 경우 한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토마스 헬빙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부국장은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은 물론 미중 양국에 강하게 노출돼 있다”며 “무역 갈등 증대는 주요 하방 리스크”라고 진단했다. -
‘스트롱맨’ 좋아하는 머스크, 푸틴과도 ‘절친’
국제 정치·사회 2024.10.25 17:50:14미국 대선의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2년간 ‘비밀 대화’를 나눌 정도의 ‘절친’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운영하며 미 국방부의 기밀 정보에 접근이 손쉽다는 점에서 푸틴과의 관계는 미국 안보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와 푸틴 대통령은 2022년 말부터 사업과 사적인 분야는 물론 국제정치와 관련한 주제를 망라하며 정기적으로 소통했다. 지난해 말에는 푸틴 대통령이 머스크에 ‘대만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라’는 취지의 부탁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을 무력 통일하는 시나리오도 염두에 두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한 요청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가 미국의 주요 적대국인 러시아 대통령과 장기간 소통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이 가까워진 계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WSJ는 우주에 관한 공통 관심이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가 우주 사업을 구상하며 옛 소련의 우주개발 프로그램에 지대한 관심을 지닌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또 2022년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군에 제공되는 스타링크 서비스에 불만을 표하며 머스크와 머스크의 사업에 노골적 위협을 가한 것도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머스크는 자신의 회사는 오히려 러시아를 약화시키는 데 더 많은 일을 했다며 관련 보도를 일축했다. 러시아 크렘린궁 역시 “푸틴 대통령과 머스크는 2022년 이전 단 한 차례 접촉했다”며 “명백한 가짜 정보”라고 반박했다. -
中전인대 상무위 내달 4∼8일 개최…경기부양책에 관심
국제 경제·마켓 2024.10.25 17:45:58올해 ‘5% 안팎’의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최근 잇따라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는 중국이 내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를 개최하고 구체적인 경기 부양 규모를 확정하고 이를 뒷받침할 법안을 확정한다. 25일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14기 전인대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32차 위원장 회의를 열고 11월 4∼8일 상무위원회 제12차 회의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오러지 상무위원장은 이번 제12차 회의 의제로 ‘국무원(중앙정부)의 금융 업무 상황 보고’와 ‘취학 전 교육법 초안’, ‘문물보호법 개정 초안’, ‘광산자원법 개정 초안’, ‘에너지법 초안’, ‘반(反)돈세탁법 개정 초안’ 등을 건의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심의 대상에는 이밖에도 ‘2023년 국유자산 관리 상황 종합 보고’, ‘2023년 행정사업 국유자산 관리 상황 종합 보고’, ‘중국 특색, 세계 일류 대학과 우수 학과 건설 사업 상황 보고’ 등도 심의 대상에 올랐다. 무엇보다 중앙정부의 재정정책 일정과 규모 등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제시했으나 1분기 5.3%를 기록한데 이어 2분기 4.7%, 3분기 4.6% 순으로 성장률이 줄어 연간 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고질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에 내수 부진까지 겹치면서 경제 회복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 26일 시진핑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경제를 주제로 삼고 “현재 경제 운영에 일부 새로운 상황과 문제가 나타났다”고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중앙정치국은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재정 지출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정부 투자의 주도적 역할을 더 잘 발휘하기 위해 초장기 특별국채와 지방정부특별채를 발행해 사용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중국 중앙은행을 포함한 중앙정부는 이 회의를 전후로 지급준비율(RRR) 0.5%포인트(p) 인하와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90조원) 공급, 정책 금리·부동산 대출 금리 인하, 증시 안정화 자금 투입 등 경기 부양 대책을 잇따라 발표했고, 재정부 등에서도 국채 발행 계획을 내놨지만 구체적인 재정정책 일정과 규모는 공개하지 않으면서 '알맹이'가 빠졌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중국 전인대 상무위는 통상 2개월에 한 번씩, 짝수 달에 개최돼 주요 법률 심의와 중앙정부 정책 승인 등 역할을 수행해왔으나 올해 일정은 계속해서 밀려왔다. 지난 회의는 9월 10일 소집됐으며 이번 회의 역시 당초 이달 말 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내달 초로 밀렸다. 이를 두고 중국 당국이 미국 대선(11월 5일) 일정을 고려해 구체적인 부양 정책 승인 발표 시점을 잡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
배신 당한 트럼프? '히틀러 발언' 파문이 가져올 결과는 [강혜신의 미국 대선 따라잡기]
국제 정치·사회 2024.10.25 13:54:28미국 대선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후보의 경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주요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가 전국 지지율에서 2%p 앞서고 있으나 주요 경합주 7곳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미 선거 분석 사이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Real Clear Politics)는 트럼프가 31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조지아(2.2%p)와 애리조나(1.5%p)를 제외한 경합주들의 지지율 격차가 1%p 미만이어서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의 폭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켈리는 뉴욕타임스와 디 애틀랜틱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히틀러를 자주 칭찬했으며, 파시스트적 성향을 보였다"고 증언했다. 군 출신이 많은 경합주에서 이 발언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해리스 후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록의 전설' 브루스 스프링스틴, 가수 비욘세 등과 함께 마지막 유세를 펼치며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매주 금요일 미 대선 특집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강혜신 라디오서울 보도위원의 영상은 유튜브 채널 '서울경제'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해리스 '메스' 트럼프 '해머'… 누가 당선되든 對中 강경책
국제 정치·사회 2024.10.24 17:51:35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방식의 차이만 있을 뿐 대중 규제의 고삐를 더욱 죌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날카로운 ‘메스’를 들고 표적 규제를 한다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머’와 같은 거친 방법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민주·공화당 인사 등을 인용해 “누가 돼도 중국으로부터의 범용 반도체, 스마트 차량 등의 수입을 줄이고 반도체 제조 장비와 최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은 제한하는 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인공지능(AI) △배터리 △핵심 광물 △바이오 등 첨단기술 분야에 고강도 견제를 하는 ‘마당은 좁게, 담장은 높게(small yard, high fence)’ 대중 정책을 펴고 있다. 해리스 역시 선거 국면에서 “21세기 경쟁에서 중국이 아닌 미국이 승리할 것”이라며 대중 강경책을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다만 민주당 측 인사들은 “방식은 트럼프보다 정교하고 동맹국들과 조율을 거치는 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중국 자동차 문제를 들여다보겠다고 시사했다. 그는 이날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멕시코·캐나다 간 무역협정인 USMCA 이행 상황 검토 때 중국 업체가 멕시코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문제도 논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멕시코에서 생산된 차량에 무(無)관세를 보장하고 있어 중국 업체들이 멕시코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 폭탄을 예고한 트럼프는 더욱 급진적인 정책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경제·무역 책사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의 측근 제이미슨 그리어는 “트럼프가 규제 대상 중국 기업의 수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중국산 반도체 수입뿐만 아니라 그 반도체를 쓴 제품의 수입에 제한을 가해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는 미국의 말을 듣지 않는 동맹국에도 강경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클린턴 행정부 상무부에서 근무한 빌 레인치는 "해리스가 '메스'를 사용한 곳에 트럼프는 '해머'를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소재 대미 수출 업체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미국의 대중 강경책은 정해진 수순이라는 우려에서다. 로이터가 전체 매출 중 미국 비중이 15% 이상인 중국 수출 업체 27개를 인터뷰한 결과 12개(44.4%)는 트럼프 복귀 시 공장을 중국이 아닌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재배치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4개 업체는(14.8%) 현재 모든 공장이 중국에 있지만 트럼프가 관세를 올린다면 해외에 공장을 개설하겠다고 했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당선 시 중국에 대한 60% 관세 폭탄이 이르면 내년 중반께 발효되고 이렇게 되면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0.4~0.7%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역대급 박빙 선거에 사전투표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로이터는 미 동부 시간 기준 이날 오후 8시 45분 현재 사전투표자가 2650만 1060명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족집게’ 정치분석가로 알려진 네이트 실버는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해리스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반반이라면서도 “직감으로는 트럼프가 이길 것 같다”고 적었다. 그는 2008·2012년 대선 결과를 모두 맞춰 명성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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