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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아들 정자로 손주 만들고파"…4년간 법정 싸움 끝 쟁취한 '이것'
국제 인물·화제 2024.10.13 05:00:00인도의 한 60대 부부가 혈액암으로 사망한 아들의 냉동 정자를 돌려받기 위해 4년간 벌인 법적 싸움에서 승리했다. 10일 BBC 보도에 따르면 델리 고등법원은 병원이 보관 중인 30대 남성의 냉동 정자를 부모에게 반환하라고 판결했다. 2020년 9월, 30세의 프리트 인더 싱은 혈액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화학요법 시작 3개월 전 병원의 권유로 생식능력 저하에 대비해 정자를 냉동 보관했었다. 미혼이었던 싱에게는 자녀가 없었다. 아들을 잃은 슬픔 속에서 부모는 냉동 정자로 대리모를 통해 손주를 갖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병원 측이 정자 반환을 거부하면서 법정 다툼이 시작됐다. 부부는 법정에서 "태어날 아이를 직접 키우겠다"고 증언했으며, 자신들이 사망한 후에도 두 딸이 아이의 양육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판사는 "인도법상 정자 소유자의 동의가 있다면 사후 수정을 금지할 수 없다"며 "사망인의 배우자나 자녀가 없을 경우 부모가 법정 상속인이 되므로 정자 샘플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판결했다. 현재 부부의 친척 중 한 명이 대리모가 되기로 동의한 상태다. 사망자의 정자를 이용한 사후 수정은 드문 일이 아니다. 2018년 인도에서는 48세 여성이 뇌종양으로 사망한 아들의 정자로 쌍둥이 손자를 얻었고, 2019년 뉴욕 대법원은 사고로 숨진 육군 생도의 부모에게 냉동 정자 사용을 허가한 바 있다. 병원 측은 당초 생명윤리 문제와 무책임한 새 생명 탄생에 대한 우려로 요청을 거부했으나, 판사는 이전 판례를 적용해 부부의 손을 들어줬다. BBC에 따르면 미국, 영국,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는 서면 동의 시 사후 수정을 허용하지만, 인도를 포함한 여러 국가는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이러한 요청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정부 차원에서 군인들의 정자를 무료로 냉동 보관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스라엘,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에 미국산 폭탄 사용
국제 국제일반 2024.10.12 11:21:32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공격하면서 미국에서 제공받은 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도심 공습에서 정밀유도폭탄의 일종인 미국산 합동직격탄(JDAM) 파편이 발견됐다. 이 공습으로 130여 명이 사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디언은 베이루트 중심부에서의 공습 현장을 분석한 결과, 무너진 아파트 건물 잔해에서 JDAM의 일부분이 발견되었다고 보도했다. JDAM은 보잉사가 제조한 유도 장비로, 일반 폭탄에 GPS를 장착하여 정밀 폭격을 가능하게 한다. 미국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무기 전문가들은 이 파편이 JDAM임을 확인했다. 이스라엘의 10일 공습은 인구밀도가 높은 바스타 지역의 아파트 건물을 타격했고, 이로 인해 22명이 숨지고 117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3일부터 '북쪽의 화살' 작전을 시작한 이후 주로 헤즈볼라의 주요 거점을 공격해왔다. 이번 공습은 이례적으로 시 중심부를 겨냥했다. 리처드 위어 HRW 연구원는 “인구 밀집지역에서 이런 무기를 사용하면 민간인에게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피해를 초래할 심각한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JDAM은 이스라엘이 미국에 가장 많이 요청한 무기 중 하나다.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의 전투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 발발 이후 군사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브라운 대학교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전쟁 발발 후 1년간 이스라엘에 최소 179억달러(약 24조2천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의 민간인 공격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인권단체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軍시설 타격 '중간 강도'…이스라엘, 이란 보복 수위 가닥
국제 국제일반 2024.10.11 17:33:21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이 임박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화 통화 이후 보복 수위에 대한 의견이 조율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로서는 전면전으로 치닫지 않는 ‘중간 강도 수준의 보복’에 그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1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전화 통화 이후 양국은 중동 지역의 전략적 도전에 대해 전반적으로 비슷한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통화가 1일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 이후 이어진 양국 간 대(對)이란 보복 논의의 절정이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복 수위를 놓고 입장 차를 보여온 양국이 어느 정도 합의를 이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다음 주 중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당초 갈란트 장관은 이달 9일 미국을 방문해 해당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방문 직전 계획을 연기하면서 만남이 무산됐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공군의 공격 능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직접적인 교전을 일단락 짓는 신호를 보내는 선에서 보복 수위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거론됐던 핵 시설이나 정유 시설 타격보다는 군사 시설을 겨냥하는 ‘중간 강도’의 보복 시나리오를 선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란의 대응 수위가 관건이다. 이란은 여러 채널을 통해 이스라엘이 공격할 경우 재보복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복수의 중동 당국자를 인용해 요르단,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을 포함한 중동 산유국들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영토나 영공 통과를 허용한다면 이란으로부터 보복을 당할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들 국가는 미국 측에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시 자국의 영공 사용을 허용할 수 없다는 뜻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국가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만큼 자칫 미국과 이란 간 충돌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중동 전문가 조너선 패니코프는 “(미국이) 이스라엘이 신중하고 세밀하게 조정된 대응을 하도록 설득하는 과정에서 걸프 국가들의 우려가 핵심적인 고려 사항이 됐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보복이 핵 시설을 향할 경우 핵전략을 수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정치 고문인 라술 사나에이라드 준장은 앞서 “일부 정치인들은 벌써 (이란의) 핵전략 정책 변화 가능성을 제기했다”며 “그런 행동(이란 핵 시설 공격)은 지역적으로나 세계적으로 레드라인을 넘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
가자전쟁에 ‘UNRWA 반대’ 청원까지…52년 만에 노벨평화상 선정 안 하나
국제 국제일반 2024.10.11 16:38:462024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이스라엘에서 후보에 오른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1·2차 세계대전 등 전쟁기간 중 수상자를 발표하지 않았다는 전례에 따라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현지 언론 하레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비영리단체 임티르추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를 결정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UNRWA의 노벨 평화상 후보 자격을 재고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전달했다. 현재 소셜네트워크(SNS) 계정을 통해 진행 중인 청원에는 이날 오후 기준으로 5만 3000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티르추는 “UNRWA는 평화의 사명을 띤 인도적 지원 기관이 아니라 테러와 폭력을 지원하고 유대인에 대한 증오를 조장한다”며 “UNRWA와 하마스의 관계는 노벨평화상이 증진하려는 가치와 모순된다”고 주장했다. UNRWA는 1948년 5월 유대인들의 이스라엘 건국 선포로 1차 중동전쟁이 벌어지자 고향을 잃은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7일 가자전쟁을 촉발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UNRWA 일부 직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스라엘은 UNRWA 직원 12명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450명이 넘는 UNRWA 직원이 테러단체의 요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유엔 내무감찰실(OIOS) 조사 결과, UNRWA 직원 9명이 하마스 무장 공격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UNRWA에 재정 지원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앞서 지난 2월 노르웨이 노동당 의원이자 외교위원회 부위원장인 아스문드 아우크러스트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 UNRWA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후보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지만 추천자는 이를 자유롭게 공개할 수 있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노벨 평화상 유력 후보로 유엔난민기구(UNHCR), 프란치스코 교황, 영국의 자연주의자 데이비드 애튼버러와 함께 UNRWA, 국제사법재판소,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올해 노벨 평화상이 수상자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901년부터 시작된 노벨 평화상은 지난해까지 총 104회(141명, 30개 단체) 수여됐으며, 1·2차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기간에는 ‘적합한 수상자를 찾지 못했다’며 수상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따라서 가자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올해 수상자가 선정되지 않을 수 있을 가능성도 크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기는 지난 1972년이 마지막으로 ‘베트남 전쟁 등 정치적인 요인’을 이유로 수상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는 한국시간으로 11일 오후 6시께 발표될 예정이다. -
10억 달러도 못 막는 트럼프, 해리스 '패닉모드'? [강혜신의 미국 대선 따라잡기]
국제 정치·사회 2024.10.11 11:31:36미국 대통령 선거가 2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민주당이 비상 상황에 직면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출마 80여 일 만에 역사상 최고 금액인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를 모금했다. 그러나 해리스 후보는 기록적인 선거 자금 모금에도 불구,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주요 경합주에서 0.3%p에서 0.9%p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동원해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등 주요 경합주에서 지원 유세를 시작한다. 해리스 캠프는 처음부터 '언더독' 전략을 펼쳤지만 현재 상황은 예상보다 더 불리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역사상 가장 불확실한 대선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10월의 서프라이즈'로 불리는 예상치 못한 사건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현재 이스라엘-하마스 갈등 상황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선거 결과는 경합주에서의 근소한 차이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개표 과정이 장기화될 수 있으며, 그야말로 마지막 순간까지 예측이 어려울 전망이다. 매주 금요일 유튜브 채널 '서울경제'에서 미 대선 특집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강혜신 라디오서울 보도위원이 D-26일 현재 미 대선 상황과 판세를 분석한다. -
"미국·이스라엘, 이란 보복 공격에 합의"…대응 수위에 네타냐후 재량권 행사
국제 국제일반 2024.10.11 10:39:57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화 통화 이후 양국의 대이란 보복 공격 관련 의견이 대체로 조율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응 수위는 이스라엘 안보내각의 승인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권이 주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대이란 보복 문제를 잘 아는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통화가 지난 1일 이란의 탄도 미사일 공격 이후 진행된 양국 간 대이란 보복 계획 논의의 정점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이란에 대한 보복을 논의했다. 양국 정상간 통화는 지난 8월 이후 2개월 만으로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두 정상이 앞으로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대이란 보복에 관한 양국 간 대화가 향후 며칠 간 계속될 것이며,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갈란트 장관은 지난 9일 워싱턴을 방문해 오스틴 장관과 이란에 대한 보복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방문을 연기하겠다고 밝혔고, 그 사이 양국 정상간 통화가 성사됐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극비리에 추진 중인 이란에 대한 보복 방법과 시기를 미국과 공유하기를 꺼리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일 이란은 이스라엘을 겨냥해 탄도 미사일 200여발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여러 차례 보복을 천명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시설이나 핵 시설을 겨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중동전으로의 확전 우려가 커졌다. 이스라엘의 이번 보복은 지난 4월 이란 공격에 대한 보복보다 강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것은 꺼리는 분위기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지난 10일 이란 공격에 대한 대응을 논의함에 따라 보복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복수의 이스라엘 관리들의 발언을 인용해 안보내각에서 보복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을 논의했다며 네타냐후 총리와 갈라트 장관의 재량에 따라 대응을 시작할 수 있도록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갈란트 장관은 군사정보국 산하 9900부대를 방문해 "우리의 공격은 치명적이고 정확하고 무엇보다도 놀라울 것”이라며 “이란은 결과를 보고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어떻게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
러스트벨트서 상승세 탄 트럼프…민주당 “8년 전 악몽 재연되나” 우려
국제 정치·사회 2024.10.10 18:05:39미국 대선이 불과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텃밭’인 러스트벨트 주요 경합주에서 유의미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낙관하던 민주당 내에서 2016년 대선 때처럼 트럼프에게 일격을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을 덮친 100년 만의 초강력 허리케인이 대선 국면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주목된다. 퀴니피액대가 이달 3~7일 실시해 9일(현지 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각각 50%, 48%의 지지율을 얻어 해리스에게 2~3%포인트 앞섰다. 이번 조사는 펜실베이니아 유권자 1412명(오차범위 ±2.6%포인트), 미시간 1007명(±3.1%포인트), 위스콘신 1073명(±3%포인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해리스가 49%로 트럼프(46%)에게 우위를 보였으나 9월 같은 조사에서 해리스가 6%포인트 앞섰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또 다른 기관인 인사이더어드밴티지가 7~8일 펜실베이니아 유권자 800명(±3.46%포인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해리스에 지지율 49% 대 47%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로 살펴보면 트럼프는 경제와 이민·중동 문제와 관련해 3개 주 모두에서 해리스를 앞질렀다. 특히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는 경제 문제에서 트럼프의 우위가 8~9%포인트에 달했다. 반면 낙태 문제에 대해서는 해리스가 3곳에서 우위를 점했다. 트럼프는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을 찾아 화석연료를 적극 개발해 이 지역의 경제를 살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대선에서 이기면) 취임 첫날 나는 펜실베이니아 에너지 노동자들에게 ‘프랙(셰일가스 생산을 위한 수압파쇄법), 프랙, 프랙’ ‘드릴, 드릴, 드릴’을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프래킹을 반대했다가 입장을 바꾼 민주당의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트럼프는 또 해외 거주 자국민에 대한 이중과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자신의 ‘감세 공약’을 확대하고 나섰다. 미국은 소득의 발생 지역과 거주지에 관계없이 자국민의 총소득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특이한 제도를 시행하는데 해외에 거주하는 부유한 미국인들에게 면세의 길을 열어주겠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캠프는 해외 유권자, 특히 이스라엘에 사는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는 해리스의 지지율 정체와 트럼프의 상승세를 두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치 전문 매체인 더힐은 “민주당의 긴장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면서 “정체된 여론조사 수치부터 해리스의 메시지, 좀처럼 해리스에 다가서지 못하는 남성 지지도까지 모든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초강력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이 연달아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등을 덮치고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대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992년 허리케인 ‘앤드루’ 때도 정부의 늦장 대응에 대한 분노로 재선을 노리던 공화당의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패배했다. 이번 허리케인 대응과 관련해서도 트럼프가 각종 음모론을 조장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답지 않은 거짓말”이라면서 강력한 어조로 트럼프를 비판했다. -
49일만에 통화한 바이든·네타냐후, 보복 계획 공유 '실패'
국제 국제일반 2024.10.10 17:57:04이란에 대한 보복을 앞두고 미국이 이스라엘과 대화에 나섰지만 보복 계획을 공유하는 데 실패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측의 강한 만류에도 이스라엘이 친(親)이란 세력과의 전쟁을 강행하는 등 독자적인 행동을 이어가면서 양국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현지 시간) 전화 통화를 갖고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적 보복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 정상이 통화한 것은 8월 이후 49일 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관리들은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에 거듭 허를 찔린 데 대해 좌절감을 느끼고 있으며 추가적인 긴장 고조를 막으려 애쓰고 있다고 진단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앞으로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하면서도 이란 보복 계획에 대해 양국 정상이 합의했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WSJ는 이스라엘이 극비리에 추진 중인 이란에 대한 보복 방법과 시기를 미국과 공유하기를 꺼리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하기 위한 작전을 미국과 사전 공유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진행했다. 미국은 당초 이날 예정된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계획이 공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반대로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의 미국 방문이 무산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갈란트 장관은 군사정보국 산하 9900부대를 방문해 “우리의 공격은 치명적이고 정확하고 무엇보다도 놀라울 것”이라며 “이란은 결과를 보고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어떻게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갈란트 장관의 이날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통화 직후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이를 두고 WSJ는 이스라엘의 대응 수위와 방식이 미국의 인내심을 시험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에릭 쿠릴라 미 중부사령관은 이달 6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갈란트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란의 핵 시설이나 석유 시설을 공격하지 말라고 강력 경고했다. 미국의 이 같은 반대에도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에 나설 경우 중동 정세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이스라엘, 헤즈볼라 지휘부 괴멸 나서…추가로 3명 제거
국제 국제일반 2024.10.10 16:42:54이스라엘이 지상전을 진행 중인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무장 정파 헤즈볼라 지휘관을 잇따라 제거하고 있다.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사망 이후에도 주요 인물들을 중심으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군(IDF)은 1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전날 헤즈볼라의 레바논 훌라 지역 전선 사령관인 아마드 무스타파 알하지 알리, 메이스알자발 지역 대전차부대 사령관 무함마드 알리 함단 등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스라엘 북부 키르야트시모나 등으로 수백건의 미사일·대전차미사일 공격을 담당해왔다고 IDF는 설명했다. 시리아에서는 헤즈볼라 조직인 '골란 테러리스트 네트워크'의 아담 자후트가 IDF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자후트는 시리아 정부 소식통과 시리아 전선에서 취합한 정보를 헤즈볼라에 제공해온 인물이다. IDF는 헤즈볼라 주요 거점인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의 다히예 지역에서도 민간 건물 아래 무기 저장고 등을 표적으로 공습을 이어가는 등 헤즈볼라를 상대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
美, 이란과 휴전 비밀 회담 소식에 "사실무근"
국제 국제일반 2024.10.10 10:51:43미국이 이란 및 중동국가들과 가자지구를 포함한 모든 전선에 대한 휴전을 위해 비밀 회담을 진행 중이라는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이란 등 중동국들과 이스라엘과의 포괄적인 휴전을 목표로 비밀 협상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 "아무도 그러한 제안에 대해 미국에 연락하지 않았으며, 우리는 어떤 나라와도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앞서 이스라엘 채널12 뉴스는 익명의 이스라엘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의 이스라엘 공격을 중단하기 위해 비밀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회담에 이스라엘이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이 같은 내용을 알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휴전에 다다르기에는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 대해 "실제로 존재하는지 조차 확신할 수 없는 가상의 제안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는 이 지역 전반에 걸친 분쟁의 종식을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를 한 직후 나왔다. 양측은 이란 보복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대응방안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백악관은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국경 지역의 민간인들이 모두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외교적 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친이란 세력 간의 휴전 가능성은 최근 이란의 움직임에서도 관측됐다. 중동 순방에 오른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최근 중동 역내 상황 등을 논의했다. 아락치 외무장관은 가자전쟁 휴전 협상 중재국으로 참여 중인 카타르 방문도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이란이 이스라엘의 보복을 앞두고 외교적 해결책을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채널12 뉴스는 “이란이 최근 (헤즈볼라 지도부에) 손실을 줄이기 위해 휴전 협상을 모색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국제유가 진정흐름에 S&P500 44째 최고치…0.71%↑[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경제·마켓 2024.10.10 06:48:28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감소하면서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했지만 기술주 주가도 올랐다. 9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31.63포인트(+1.03%) 오른 4만2512.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0.91포인트(+0.71%) 상승한 5792.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8.7포인트(+0.6%) 상승한 1만8291.6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은 올들어 44번째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일시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고점 매도 움직임이 지속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33달러(0.45%) 내린 배럴당 73.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60달러(0.78%) 하락한 배럴당 76.58달러에 마감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 대신 군사 시설을 보복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유가를 밀어 올리던 동력이 약해졌다. 이날 공개된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은 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내용이 없었다는 펴평가다. 연준 회의록은 "일부 참석자는 9월 회의에서 목표범위를 25bp(1bp=0.01%포인트) 낮추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고 다른 몇몇은 50bp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은 "이날 공개된 의사록은 무미건조했는데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일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일자리에 잠재적인 약점이 있다면 필요할 경우 금리 인하를 계속할 수 있다는 의미이고, 파월은 연말까지 시장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말아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현재 소비자 수요가 강하고 금융 여건은 완화돼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 "이런 위험은 중립 수준으로 금 리를 낮추기 위해 서두르기보다 금융 상황이나 소비, 임금, 가격을 모니어팅하면서 점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기준 금리 변동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금리는 3.8bp 오른 4.015%에 거래됐다. 10년 물 국채 금리는 3.1bp 상승한 4.065%를 기록했다. 시장의 11월 기준금리 동결전망은 점점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29.7%까지 올랐다. 25bp 인하 확률은 70.3%로 더 내려갔다. 시장의눈은 다음날로 예정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에 쏠려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는 전월대비 0.1% 올라 직전월의 0.2% 상승모다 오름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근원 CPI도 0.2%로 직전월 0.3%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 가량 하락한 6만979달러 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는 0.9% 내린 2414달러를 기록했다. -
'바이든 고향' 찾은 트럼프, 해리스 지원 나선 오바마…美대선 PA 혈투
국제 정치·사회 2024.10.10 05:00:00미국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를 놓고 유세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을 찾아 유세를 펼치고 민주당의 슈퍼스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원 사격에 나선다. 지난 열 두번의 미국 대선 중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한 후보가 당선된 경우가 열 번에 달할 정도로 펜실베이니아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8일(현지시간) 공화·민주 양당의 선거 캠프 등에 따르면 이번 주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트럼프의 유세와 더불어 바이든 대통령과 오바마의 방문, 트럼프를 반대하는 공화당 유명 여성 인사들의 담화 등 대선 관련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트럼프는 9일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과 레딩에서 유세를 펼치는데, 스크랜턴은 바이든이 10살까지 살았던 고향이기도 하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지만, 한때 탄광 산업으로 크게 번창했던 도시가 쇠퇴한 이후 백인들 사이에서 트럼프 지지세가 크게 확장됐다. 이를 기반으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한 최초의 공화당 후보가 될 수 있었다. 정치적 영향력과 대중적 인기를 갖고 있는 오바마는 10일 피츠버그에서 해리스 지원에 나서 사전 투표를 독려할 예정이다.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과 트럼프 전 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일했던 앨리사 파라 그리핀, 캐시디 허친슨, 사라 매튜스 등 공화당의 유명 여성 정치인들도 9일 몽고메리카운티에서 트럼프에 반대하는 ‘노변 담화’를 연다. 미국의 유명 선거 분석가인 네이트 실버의 모델에 따르면 해리스가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길 경우 88.8%, 트럼프가 이길 경우 92.4%의 확률로 대선에 승리한다. 대선의 ‘키스톤(keystone·핵심) 스테이트’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를 둘러싼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미디어를 통한 장외 설전도 거칠어지고 있다. 그간 인터뷰를 피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해리스는 대선 한 달여를 남기고 주요 방송사의 시사프로그램과 토크쇼, 또 팟캐스트 등에 잇따라 출연해 트럼프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편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 때 바이든 정부의 친(親) 이스라엘 정책에 반발해 ‘지지 후보 없음’ 투표를 독려했던 친 팔레스타인 유권자 단체가 이날 해리스에 대한 사실상의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아랍계와 진보파로 구성된 ‘언커미티드 무브먼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면서 “우리도 그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아랍계의 이같은 표심 변화는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미시간 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이스라엘 시내 칼부림에 6명 중상…경찰 "테러 공격"
국제 국제일반 2024.10.09 21:40:56이스라엘 중부 도시 하데라에서 칼부림 사건이 벌어져 6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이날 오전 하데라의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며 행인 총 6명을 칼로 공격했다. 부상자 가운데 상당수가 중태로 알려졌다. 헬멧을 쓴 용의자는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하데라 지역당국은 학교와 유치원을 폐쇄하고 경찰 순찰을 강화했다. 공영방송 칸은 용의자가 이스라엘 국적으로 인근 움알팜 지역 출신인 아마드 자바린(36)이라고 보도했다. 움알팜은 아랍계가 주로 거주하는 지역이다. 이스라엘 경찰은 이번 '하데라 칼부림 사건'은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용의자를 상대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지언론은 다니엘 레비 신임 경찰서장이 이날 사건 현장에서 현재 경찰이 테러 공격을 적절히 예방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요즘 이스라엘 경찰은 한계에 다다랐다"며 "나의 마음은 부상자들과 함께 하지만 이 시기에 우리가 직면해야 할 일인 것 같다. 우리는 강해져야 한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쟁 발발한지 1년을 맞이한 가운데 최근에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및 이란과 충돌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 경찰은 테러 공격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각지에서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
헤즈볼라 ‘조건없는 휴전’ 표명했지만…협상 가능성은 회의적
국제 국제일반 2024.10.09 17:48:20이스라엘과 1년 넘게 분쟁 중인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조건 없는 휴전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중동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다만 수세에 몰린 헤즈볼라가 임시방편으로 꺼낸 카드라는 점에서 협상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휴전 협상 가능성에 더해 이스라엘의 보복이 석유 시설이 아닌 정보 및 군사 시설을 대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유가는 1주일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 2인자 나임 카셈은 이날 방송 연설을 통해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의 휴전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사망 이후 그 자리를 대신해온 카셈의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의 휴전을 원하고 있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카셈은 “휴전이 성사되고 외교의 장이 열리면 다른 세부 사항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중단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했던 헤즈볼라의 입장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레바논의 한 정부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공습 표적이 된 지역의 시아파 지지자들이 대거 이주하는 등 상황이 악화하자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헤즈볼라 수뇌부 대부분이 제거되면서 투쟁 동력을 상실한 데다 이스라엘의 보복을 앞두고 있는 이란이 휴전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 뉴스는 이날 “이란이 최근 (헤즈볼라 지도부에) 손실을 줄이기 위해 휴전 협상을 모색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휴전 성사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카네기중동센터의 모하나드 하게 알리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함으로써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헤즈볼라가 정치를 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그런 식으로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선에 수천 명의 병력을 추가 배치하면서 전면전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수도 베이루트 남부 등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으며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거점으로 알려진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대한 공습도 재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연설에서 레바논 국민들에게 “가자지구에서 보는 것과 같은 파괴와 고통을 피하라”며 “전쟁이 끝날 수 있도록 헤즈볼라로부터 조국을 해방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재에 나선 미국과의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 등 중동 국가들이 포괄적인 휴전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9일 통화할 예정으로 전해졌다가 다시 연기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조만간 이란 대응과 관련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인 만큼 구체적 대응 방침이 정해진 뒤 바이든 대통령과 소통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휴전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이날 4% 넘게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이달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벌인 뒤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보복으로 인한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에 급등세를 이어왔다. -
'바이든 고향' 찾은 트럼프, 해리스 지원 나선 오바마…美대선 PA 혈투
국제 정치·사회 2024.10.09 14:04:04미국 대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를 놓고 숨막히는 유세전이 시작됐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을 찾아 유세를 펼치고 민주당의 슈퍼스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원 사격에 나선다. 지난 12번의 미국 대선 중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한 후보가 당선된 횟수가 10번에 달할 정도로 이 지역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8일(현지시간) 공화·민주 양당의 선거 캠프 등에 따르면 이번 주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트럼프의 유세와 더불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오바마의 방문, 트럼프를 반대하는 공화당 유명 여성 인사들의 담화 등 대선 관련 행사가 연이어 열린다. 트럼프는 9일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과 레딩에서 유세를 펼치는데, 스크랜턴은 바이든이 10살까지 살았던 고향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지만, 한때 탄광 산업으로 크게 번창했던 도시가 쇠퇴한 이후 백인들 사이에서 트럼프 지지세가 크게 확장됐다. 이를 기반으로 트럼프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한 최초의 공화당 후보가 될 수 있었다. 펜실베이니아 탈환에 사활을 걸고 있는 트럼프는 이번 유세에서 바이든과 해리스의 실정을 싸잡아 비판하며 성난 백인들의 표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는 자신이 총격을 당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를 지난 주말 다시 찾아 프래킹(수압 파쇄법) 규제부터, 불법 이민, 허리케인 대응 까지 다양한 문제를 끄집어내며 해리스를 공격했다. 해리스는 이번주 펜실베이니아를 직접 찾지 않지만 그의 지원군들이 속속 출격한다. 민주당 내에서 상당한 대중적 인기와 영향력을 행사하는 오바마는 10일 피츠버그를 방문해 해리스 지원 일정을 소화하며, 사전 투표를 독려할 예정이다.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과 트럼프 전 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일했던 앨리사 파라 그리핀, 캐시디 허친슨, 사라 매튜스 등 공화당의 유명 여성 정치인들도 9일 몽고메리카운티에서 트럼프에 반대하는 ‘노변 담화’를 연다. 미국의 유명 선거 분석가인 네이트 실버의 모델에 따르면 해리스가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길 경우 88.8%, 트럼프가 이길 경우 92.4%의 확률로 대선에 승리한다. 대선의 ‘키스톤(keystone·핵심) 스테이트’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를 둘러싼 경쟁은 선거 막판이 될 수록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디어를 통한 장외 설전도 거칠어지고 있다. 그간 인터뷰를 피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해리스는 대선 한 달여를 남기고 주요 방송사의 시사프로그램과 토크쇼, 또 팟캐스트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트럼프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해리스는 이날 ABC방송의 토크쇼 ‘더뷰’에서 연방정부가 공화당 지역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트럼프의 주장과 관련해 “나는 그가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관심을 두는 기초적인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두렵다”고 꼬집었다. 또 위성 라디오 방송 ‘하워드 스턴쇼’에 출연한 자리에서는 트럼프와 푸틴의 긴밀한 관계 등을 언급하며 “내가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 토론에서 실제로 말했는데, 나는 트럼프가 독재자가 되려는 열망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한편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 때 바이든 정부의 친(親) 이스라엘 정책에 반발해 ‘지지 후보 없음’ 투표를 독려했던 친 팔레스타인 유권자 단체가 이날 해리스에 대한 사실상의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아랍계와 진보파로 구성된 언커미티드 무브먼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면서 “우리도 그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아랍계의 이같은 표심은 펜실베이니아와 함께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미시간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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