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 "테헤란서 최소 5차례 폭발음"…이스라엘, 이란에 보복 공습 단행
국제 정치·사회 2024.10.26 08:09:31이란 매체 "수도 테헤란서 최소 5차례 폭발음 발생"<로이터> "이스라엘, 이란에 보복 공습 단행"<악시오스> -
이스라엘·하마스, 중재국과 접촉 나서…휴전 협상 재개되나
국제 정치·사회 2024.10.25 10:48:52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각각 대표단을 파견해 휴전 중재국들과 접촉에 나섰다. 이에 그간 교착 상태에 빠졌던 중동 휴전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모습이다. 2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의 해외정보기관인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에서 카타르 도하로 가 인질 석방 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지시했다. 바르니아 국장은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 등과 만날 예정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참석자들은 최근 상황에 따라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을 석방하기 위한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마스 역시 이날 중재국인 이집트 카이로를 찾아 휴전 제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가자지구 휴전 협상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양보 없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하마스는 “네타냐후가 (정치 기반인) 우파 연합을 유지하기 위해 입장을 반복적으로 바꾸고 전쟁을 연장하려고 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에 대해 “전쟁을 종식시킬 진정한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은 하마스”라고 반박했다.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와 레바논 등을 둘러싼 중동 사태에 대해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그는 “이것(이스라엘의 작전)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 없고, 이어져서도 안 되며, 이스라엘이 민간 사상자를 내지 않고 유엔 평화유지군이나 레바논군을 위협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25일 요르단·아랍에미리트(UAE)·레바논 등 아랍 국가 외무장관들과 예정이다. 그는 22일에는 네타냐후 총리를 23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났다. -
'결속' 과시한 브릭스…러 "이란도 협력" 밀착
국제 정치·사회 2024.10.23 17:50:24러시아와 중국, 인도, 이란 등이 서방 중심의 국제 질서에 도전하는 신흥국 연합체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상호 결속을 과시하고 나섰다. 특히 미국 주도 서방의 고강도 경제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와 이란은 이번 브릭스 회의를 계기로 최고 단계 외교 파트너십인 ‘포괄적전략동반자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브릭스 정상회의 개최지인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연이어 양자 회담을 열었다. 시 주석이 회담에 앞서 “중국과 러시아 간 깊은 우정은 전 세계적 혼란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하자 푸틴 대통령 역시 “모든 다자 플랫폼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1시간가량 회담을 진행했는데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모디 총리 역시 푸틴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와 인도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락해왔다”며 “앞으로도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크게 늘렸으며 앞선 7월 교역 확대에 합의하는 등 러시아와의 무역 관계를 강화해왔다. 모디 총리는 이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도 첫 회담을 열고 교통로 개발 등 협력 강화를 논의했으며 시 주석과도 5년 만에 양자 회담했다. 러시아는 미국을 ‘공동의 적’으로 둔 이란과의 관계 강화에도 나선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이를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러시아로부터 군사 기술을 제공받은 대신 러시아에 공격용 드론과 단거리 미사일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푸틴과 페제시키안은 이번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포괄적전략동반자 협정에 서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통해 잠재적으로 군사적 차원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다만 “이번 협력은 결코 제3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란이 러시아에 ‘이스라엘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지원을 요청했느냐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24일까지 진행되는 브릭스 정상회의에는 36개국과 6개 국제기구가 참가하며 이 중 22개국 정상은 러시아를 직접 찾는다. 푸틴 대통령은 이란·튀르키예 등 브릭스 가입국 및 가입 희망국 정상과도 개별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
UN "가자 경제, 전쟁 전으로 돌아가려면 350년 필요해"
국제 국제일반 2024.10.23 11:57:16가자지구의 경제가 1년간의 전쟁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은 가운데 이를 회복하려면 350년이 걸릴 것이라는 유엔 기구의 분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이런 내용을 담은 가자지구 전쟁의 경제적 피해에 대한 보고서를 지난달 유엔 총회에 제출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양측의 전쟁으로 가자지구 경제와 기반 시설(인프라)이 황폐해졌다고 평가했다. 최소한의 인도주의적 보건 및 식량 서비스 제공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경제 활동이 중단됐다는 진단이다. 2023년 4분기 가자지구 국내총생산(GDP)은 전쟁 직전인 3분기보다 80.8%, 2022년 4분기보다 81.3% 각각 급감했다. 같은 기간 경제 부문별 생산 감소 규모는 2022년 4분기와 비교해 건설업 96%, 농업 93%, 제조업 92%, 서비스 76%에 달했다. 올해 1분기 가자지구의 실업률은 81.7%에 달했으며 한동안 이같은 수준이 계속되거나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이런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받은 가자지구에 휴전이 이뤄져 2022년 GDP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는 350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가자지구는 2007~2022년 이스라엘의 물자 및 인력 이동 제한으로 인해 이미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젠 폐허에서 경제를 다시 일궈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같은 경제 악재가 없었다면 2023년 말까지 가자지구 GDP는 실제보다 평균 77.6% 높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이는 2007~2023년 보수적으로 추정한 미실현 GDP의 누적 손실이 358억달러(약 49조4000억원)로, 2023년 가자지구 GDP의 17배에 이른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UNCTAD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올해 7월 말까지 학교 건물의 88%가 전쟁 피해를 일부 봤으며, 36개 병원 가운데 21곳이 운영을 중단했다. 또 주거용 건물의 62% 이상이 손상 내지 파괴됐다. 물과 위생 부문 기반 시설의 59% 이상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
[속보] 헤즈볼라 "네타냐후 자택 드론 공격, 우리가 했다"
국제 국제일반 2024.10.22 20:34:46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최근 있었던 이스라엘 총리 자택 드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시인했다. 22일(현지시간) 알 자지라에 따르면 모하마드 아피프 헤즈볼라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자택을 표적으로 한 카이사레아 작전에 대해 전적, 완전적, 독점적 책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네타냐후 총리는 카이사레아에 있는 자신의 거주지를 표적으로 한 드론 공격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단체가 자신과 아내를 죽이려 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당시 드론 3대가 관저에 들이닥쳤으며 그 중 한 대가 관저를 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관저 일부가 파손됐다. 네타냐후 총리 부부는 외출 중이었고, 해당 공격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
블링컨, 네타냐후와 회담…이번엔 휴전 협상 끌어내나
국제 정치·사회 2024.10.22 17:25:13중동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2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지도부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아 신와르 사살 후 교착 상태에 빠진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시키고 인질을 석방할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 시간) 블링컨 장관이 이날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10월 7일 이후 블링컨 장관의 중동 방문은 이번이 11번째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가자지구 전쟁 이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통치와 안보에 관한 계획을 포함해 몇 가지 안건을 다룰 예정”이라며 “(휴전 협상이) 앞으로 나아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다만 외교가에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공습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휴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 하마스의 수장인 신와르가 이스라엘군(IDF)에 의해 사살된 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수십 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표적으로 한 공격 수위 역시 높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무기를 내려놓고 인질을 모두 돌려보내면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영구적 휴전에 동의하고 군대를 철수해야만 협상을 수락할 것”이라고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마스는 현재 신와르의 뒤를 이을 후계자를 선출하고 있다. 후계 구도는 아직 가닥이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와르의 형제 모하메드 신와르가 가자지구 내 인질 문제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CNN은 전했다. 모하메드 신와르는 가자지구 땅굴 네트워크를 기획한 핵심 인물로 군사령관 모하메드 데이프가 피살된 후 그의 자리를 맡고 있다. 한편 신와르는 자신이 죽으면 하마스를 이끌 지도위원회를 편성하라는 유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져 하마스가 집단지도체제로 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지하 벙커에 금·현금 보관"…이스라엘, 병원 겨냥 대규모 공습
국제 국제일반 2024.10.22 10:28:13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자금줄 차단에 나선 가운데 수억 달러의 현금과 금이 보관된 자금 창고로 지목한 장소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벌였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거주지로 집중되면서 민간인 피해도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의 라픽 하리리 대학병원을 겨냥해 대규모 공급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의 표적이 된 병원은 헤즈볼라 벙커로 지목됐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병원 지하에 숨겨져 있는 헤즈볼라 벙커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헤즈볼라의 벙커로 베이루트 남부의 알 사헬 병원을 지목하기도 했다. 하가리 소장은 “우리의 주요 표적 중 하나는 수 천만 달러의 현금과 금이 있는 지하 금고였다”며 "이 벙커에는 적어도 5억 달러(약 6900억 원)의 달러와 금이 보관돼 있다. 이 돈은 레바논을 재건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병원이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군 역시 별다른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날 공격은 이스라엘군이 사전에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한 장소에 포함되지 않아 민간인 피해로 이어졌다. 레바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4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은행과 기타 금융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며 대규모 공습을 예고했다. 헤즈볼라의 테러 활동 자금원이 된 장소를 공격해 재무장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전날 동부 베카 계곡에 있는 알 카르드 알 하산 은행(AQAH) 등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AQAH를 헤즈볼라 활동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은신처로 지목하고 있다. -
산 채로 불 타 숨진 19세 가자 청년…생일 하루 전 비극에 전 세계 ‘공분’
국제 국제일반 2024.10.22 06:11:10한때 의사를 꿈꿨던 가자지구의 19세 청년이 생일을 하루 앞두고 안전할 것으로 믿었던 난민 텐트촌에서 산 채로 불에 타 죽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공분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대학생이었던 샤반 알달루는 지난 14일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의 알 아크사 순교자 병원 부지에서 불에 타 숨졌다. 알달루가 불길에 휩싸여 무기력하게 팔을 흔드는 모습은 난민촌 목격자에 의해 생생하게 영상으로 기록됐고, 전쟁의 공포와 가자 주민의 비통함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확산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지휘센터를 타격할 목적으로 병원 단지를 공습했다고 밝혔지만, 화마는 병원 주차장에 있던 피란민에게 날아들었고 알달루와 그의 어머니 등 여러 명이 숨졌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의료시설을 공격해선 안 된다는 국제법을 지킬 것으로 믿고 병원 옆에 텐트를 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달루는 20번 째 생일을 하루 앞두고 안타깝게 숨진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알달루는 한때 의사를 꿈꿨고, 전쟁이 터지기 전에는 가자시티 알하즈아르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해외에서 소프트웨어 분야 박사학위를 딸 수 있길 희망하던 청년이었다. 그러나 전쟁은 젊은 청년의 모든 꿈을 앗아갔다. 전장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은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쟁을 멈춰달라는 호소문과 피란 현장을 담은 영상을 게시하고, 온라인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상과 영양실조에 시달리게 된 알달루는 가자지구 탈출만이 유일한 길로 생각하고 자신의 계획을 주변에 알리기도 했다. 알달루의 고모 카르바한은 “그의 계획은 자신이 빠져나온 후에 여동생과 형제, 부모를 탈출시킬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인터넷으로 접촉한 해외 활동가들을 통해 탈출 자금을 2만 달러(약 2700만 원) 이상 모았지만, 이스라엘이 지난 5월부터 이집트로 통하는 라파 검문소를 폐쇄하면서 탈출 시도는 무산됐다. 하지만 알달루는 좌절하지 않았고, 뉴스를 보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연설을 분석하면서 가족들에게 “모든 게 잘될 것” 라고 용기를 불어넣었다. 알달루는 사망 10일 전 2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스라엘의 이슬람 사원 공격에서도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으나, 결국은 불 속에서 숨졌다. 달루 등 피란민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충격적인 영상은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 방식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증폭하기 충분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지난 16일 성명에서 이 영상과 관련해 “우리가 본 것을 설명할 말이 없다”며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병원 근처에서 작전을 수행했더라도 민간인 사상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한 이후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날 이스라엘군이 북부 베이트 라히야 등을 공습한 후 10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잔해 아래와 도로 위에 있는 피해자들에게 구조대가 도달하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고 전했다. -
'4000만원 버킨백' 들고 땅굴 피신…사살된 하마스 수장 부인 영상 보니
국제 정치·사회 2024.10.21 22:47:36최근 사살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하기 전날 땅굴로 피신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때 그의 부인은 4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명품 가방을 들고 있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19일(현지시각)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6일 오후 10시 44분부터 이튿날인 7일 오전 1시 32분 사이 촬영된 방범카메라 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영상을 몇 달 전 가자지구에서 확보했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신와르와 그의 가족들로 추정되는 여성 1명, 어린이 2명이 땅굴 안에서 물과 식량, 침구, TV 등을 옮기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잔인한 학살 전날 밤에도 신와르는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해 바빴다"고 했다. 특히 신와르의 아내는 3만2000달러(약 4400만원)짜리 명품가방인 에르메스 버킨백을 들고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IDF 아랍어 대변인인 아비차이 아드라이 중령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신와르의 아내가 에르메스 버킨백을 들고 피신했다"면서 이를 뒷받침할 증거로 신와르의 아내의 모습이 찍힌 땅굴 방범카메라 영상의 한 장면을 제시했다. 당시 신와르의 아내는 한 손에 검은색 핸드백을 들고 있었다. 아드라이 중령은 "가자지구 주민들은 텐트나 생필품을 마련할 돈도 충분하지 않지만, 신와르와 그의 아내는 돈에 대한 특별한 사랑을 보여준다"고 비꼬았다. 신와르는 지난 16일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살됐다. 이후 아랍권에서 하마스가 영웅화되는 조짐을 보이자 이스라엘은 탈출 영상 등을 공개하며 비판하고 나섰다. 매체는 “신와르는 약 30억 달러(약 4조1085억원)의 순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적지 않은 현금이 시신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
블링컨 국무, 美 대선 2주 앞두고 또 중동행…"가자 휴전 촉구"
국제 정치·사회 2024.10.21 21:44:2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미국 대선을 약 2주 남겨둔 시점에서 가자지구 휴전을 위해 11번째 중동 방문을 결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21일(현지 시간) 블링컨 장관이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 지역을 순방한다고 발표했다. 첫 순방지는 이스라엘이지만 이후 어떤 국가로 향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가자지구와 레바논의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하고 휴전을 다시 촉구할 것”이라며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팔레스타인 주민의 고통을 완화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또 블링컨 장관이 “분쟁 이후의 계획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고 분쟁의 외교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방법을 중동 지역 지도자들과 논의할 것”이라며 “가자지구 내 민간인에 대한 식량과 의약품 등 인도주의적 지원 강화도 촉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인 아히야 신와르가 제거된 것을 계기로 가자지구 전쟁이 종식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공세를 강화하는 등 휴전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
'헤즈볼라 돈줄' 끊는 이스라엘, 자금조달 의심 금융기관 공습
국제 국제일반 2024.10.21 17:19:47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자금줄로 의심되는 베이루트의 금융기관을 공습했다.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수장을 제거한 이스라엘은 잔존 세력들의 씨를 말리기 위해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CNN 방송은 이스라엘군이 이날 저녁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있는 헤즈볼라와 연계된 금융기관 ‘알카르드 알하산(아랍어로 자비로운 대출)’ 지부 세 곳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맞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로켓 약 200발을 발사하며 반격했다. 1983년에 설립된 알카르드 알하산은 레바논에 기반을 둔 비영리 금융기관이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시아파 신도들을 상대로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는 것이 명목상 설립 취지이지만 이스라엘 국방부는 사실상 헤즈볼라가 이 기관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스라엘 고위 정보 당국자는 미국의소리(VOA)에 “(이스라엘의 공습은) 헤즈볼라가 종전 후 재건할 수 있는 경제 능력을 겨냥한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날 “헤즈볼라가 붕괴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이스라엘 북부 지역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 삶을 재건할 수 있도록 (헤즈볼라) 지역을 완전히 청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만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한 채 헤즈볼라를 향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인터넷 전문 매체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주 미국에 레바논 종전을 위한 요구 사항이 담긴 문서를 전달했다. 헤즈볼라가 국경 근처에서 군사 인프라를 재건하지 못하도록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영공 등에서 자유롭게 작전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 골자다. 이 같은 요구를 레바논과 국제사회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이를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행정부가 제기한 문제를 고려하지만 결국 국익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만류에도 헤즈볼라와 가자지구 공습, 나아가 이란 보복 계획도 이스라엘 뜻대로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아 신와르의 사망 이후에도 가자지구 내 하마스 잔존 세력을 향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날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야 등에 대한 이스라엘군(IDF)의 공격으로 10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투로 IDF의 고위 사령관도 사망했다. -
美워싱턴 DC로 모이는 세계 경제 수장들…올해 화두는 ‘트럼프 리스크’
국제 정치·사회 2024.10.21 13:38:2021일(현지시간) 부터 시작되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 합동 연차총회’를 앞두고 주요 국가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미 워싱턴 DC로 속속 집결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차총회의 최대 화두는 ‘트럼프 리스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오는 11월 5일 미 대선 결과에 따라 전 세계 경제가 또 한번 메가톤급 충격에 휩싸일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은 “인플레이션 둔화로 연착륙의 길이 열리면서 세계 경제는 예상치 못한 순풍을 맞고 있지만 정치적 장애물이 산적해 있다”면서 “결과에 따라 전 세계에 극명하게 다른 영향을 끼칠 미 대선이 경제 전망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미 연방정부의 천문학적인 부채와 중동 전쟁 격화, 장기화되는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해협에서의 갈등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이번 연차총회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총재는 앞서 “(인플레와의 전쟁에서) 승리의 파티를 기대하지 말라”면서 “저는 참석자들이 다소 겁을 먹고 이곳을 떠나고, 겁을 먹어서 행동에 나서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각국의 보호무역주의와 높은 관세 정책을 지목하면서 “이미 미지근한 세계 경제에 차가운 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표상으로 보면 세계 경제는 그다지 암울하지 않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로 제시했는데 이는 지난해 성장률 3.3%보다는 낮으나, 연초 예측보다는 상향된 것이다. 미국의 소비·고용 지표가 여전히 견고하고 중국 역시 부동산 경기 회복을 위한 경기 부양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전 세계 경제는 조만간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면서 미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경제·외교 정책의 전면에 ‘고율 관세’를 내걸고 있는 트럼프는 이미 보편적 기본관세 10%와 중국산 제품 관세 60%를 공언한 상황이다. 트럼프는 지난 15일 시카고 이코노믹클럽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관세가 높을 수록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지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 제조업 부활을 위해 관세를 무기로 쓰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방안이 실현될 경우 미국 경제가 가장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분석했다. 중국이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면서 무역 전쟁이 벌어질 경우 2028년까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8% 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은 미국에 비해 절반 수준의 타격을 받고 유럽연합(EU)이나 일본의 받는 피해는 더 적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동 전쟁과 막대한 국가 부채도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중동 사태가 이란과 이스라엘의 확전으로 번지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올해 4분기동안 전 세계 성장률도 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IMF는 올해 말까지 전 세계 국가 부채가 100조 달러를 돌파해 GDP의 93%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가가 차입을 안정화하기 위해 고통스런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 재무부도 최근 미 연방정부 부채 이자 비용 부담이 28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보고했는데, 이 역시 미국의 재정 여력을 감소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차총회에 모이는 각국의 경제 수장들도 미 대선 변수 및 지정학적 갈등과 공공 부채 문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서는 뾰족한 해결책이 보이질 않는다. 피터 프랫 전 유럽중앙은행(ECB) 경제학자는 “붕괴되는 세상에서 어떻게 연착륙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미국이나 어떤 경제도 현 환경에서 연착륙은 어렵다.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이스라엘, 헤즈볼라 자금줄 차단…레바논, 은행 및 금융시설 표적 공습
국제 국제일반 2024.10.21 10:02:23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헤즈볼라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대한 집중 공격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은행과 기타 금융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며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헤즈볼라의 테러 활동 자금원이 된 장소 근처에 위치한 사람은 누구든지 즉시 이 장소들로부터 멀리 이동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발표 직후 이스라엘은 수도 베이루드 남부 다히예 지역 등에 대규모 공습을 벌였다. 레바논 국영 NNA 통신은 레바논 동부 베카 계곡에 있는 알 카르드 알 하산 은행이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알 카르드 알 하산이 서방의 제재를 피해 헤즈볼라에 자금을 대고 있다고 지목해왔다. 레바논 전역에 30개 이상의 지부를 둔 알 카르드 알 하산의 지부의 절반은 베이루트와 인근 인구밀집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민간기관, 협회,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헤즈볼라의 테러활동에 자금을 대는 방법을 밝혀내겠다는 계획이다. 이스라엘 고위 정보 당국자는 "이번 공격의 목적은 전쟁기간 뿐만 아니라 전쟁 후에도 헤즈볼라의 경제 기능을 재건하고 재무장할 수 있는 능력을 붕괴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는 별도로 이스라엘군은 이날 헤즈볼라 정보 본부의 지휘센터와 베이루트의 지하 무기 작업장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헤즈볼라 사령관 3명이 사망했다고 이스라엘군은 전했다. -
'하늘의 암살자' 투입힌 美…이스라엘 비밀리에 지원
국제 국제일반 2024.10.21 05:30:00미국이 지난해 10월 7일 가자전쟁 발발 초기부터 이스라엘의 인질 구출과 하마스 지도부 추적을 위해 특수부대원 등 병력을 지원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미국의 특수부대원과 정보 요원들로 구성된 일명 '융합센터(Fusion Cells)'가 이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융합센터는 정보수집과 분석을 위한 정부 내 여러 기관의 협력체로 미 합동특수작전사령부(JSOC)병력과 중앙정보국(CIA) 정보 장교들로 구성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정보 지원 임무를 맡았으며 미국의 정보는 지난 6월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가자지구에서 인질 4명을 구출하기에 앞서 이들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당국자들은 최소 6대의 미 무인 공격기 MQ-9 리퍼가 인질 위치를 파악하고 생명 징후를 모니터링하며 이스라엘군에 단서를 제공하는 임무를 수행했다고 전했다. MQ-9 리퍼는 최장 14시간 비행하며 광범위한 탐지를 하며 정보를 수집하는 동시에 헬파이어 미사일로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어 '하늘의 암살자'로 불린다. 미국의 지원은 인질 구출뿐만 아니라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 추적에도 집중됐다. 미 고위 당국자들은 미국이 지난해 10·7 기습 공격의 설계자로 알려진 신와르의 수색 범위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신와르를 사살한 다음 날인 17일 성명을 통해 "10월 7일 (하마스의) 학살 직후 내가 특수작전 요원과 정보 전문가들에게 가자지구에 숨어 있는 신와르와 다른 하마스 지도자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추적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스라엘 측 카운터파트와 협력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
"美대선 맞물려 불확실성 급증…최악상황 가정한 비상 계획 짜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10.21 05:30:00CNN이 19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문화부 소속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를 통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에게 군복과 군화 등 보급품을 지급하기 위한 한글 설문지를 입수해 보도했다. 해당 용지에는 한글로 ‘모자 크기(둘레), 체복·군복 치수와 구두 문서를 작성해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러시아어로도 같은 내용의 안내가 써 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러시아 동부의 훈련소에서 북한군이 러시아군의 보급품을 받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27초짜리 분량의 영상 속에는 북한 억양으로 “넘어가지 말거라” “나오라 야” 같은 음성이 또렷하게 들린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가정보원이 제시한 러시아 함정의 북한 특수부대 병력 이송 사진은 우리나라가 운용하는 합성개구레이더(SAR) 탑재 위성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사실임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들이 쏟아지고 있는 셈이다. 북한軍,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전세계 경제·무역·안보에 위협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지상군을 보내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전 세계 경제와 무역, 안보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자택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정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최악의 경우 위기의 폭과 규모가 이전과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북한의 파병에 대한 주요국의 우려가 많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북한이 군대를 파견한 것이 사실이라면 위기를 심화시키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고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도 “북한은 러시아를 지원함으로써 유럽에서의 갈등을 지속시키고 불법적인 대량 살상 무기 프로그램으로 지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는 ‘3차 세계대전’을 언급할 정도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서 북한이 1만여 명의 파병을 준비한다는 정보를 공개하며 “세계대전을 향한 첫 단계”라고 주장했다. 미국 내에서도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국방부 역시 북한의 행동이 위험한 움직임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서방 동맹국 사이의 금기로 여겨졌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상군 파병론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나토 지상군이 파병되면 유럽 전역으로의 확전이 불가피하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북한 파병에 대해 “현재까지 우리 공식 입장은 ‘확인 불가’이지만 입장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戰·중동 불안·美 대선 등 복합 위기…전문가들 "상황 예의주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면서도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걱정한다. 염명배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북한의 파병이) 한국에 위협이라고 볼 상황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영역인 것 같다”며 “그럼에도 유럽은 긴장하고 볼 것이고 이번 일이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키운 것은 맞는 만큼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는 않되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위기가 함께 올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경제신문이 2000년 이후 총 9차례의 북한의 주요 도발 사건 시 증시와 환율 움직임을 살펴본 결과 주식시장은 사건 발생 당일에만 출렁인 후 곧바로 회복됐다. 원·달러 환율은 영향이 2~3일 정도로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크라이나 확전 △중동 사태 변수 △미국 대선 등 세 가지 변수가 동시에 오는 상황이다. 특히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은 중국을 긴장하게 할 수 있고 미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한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하고 있어 위기의 형태가 한층 복잡해질 가능성이 높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만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그것이 국제 안보에 여러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며 “북한의 행동과 트럼프의 당선이 겹치면 한국 경제의 소비와 투자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한국국제경제학회장인 원용걸 서울시립대 총장의 분석도 비슷하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소극적으로 나오면서 유럽이 많이 지원했는데 전쟁이 길어지면 세계경제에서 큰 파이를 차지하는 유럽 경제의 어려움이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스라엘이나 이란이 선을 넘어서 핵심 시설이나 정유 시설을 공격하는 순간 에너지 가격은 폭등하고 혼란이 올 수 있다. 정부가 북한군 파병뿐만 아니라 중동 정세를 포함한 비상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