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문구와 준비 중인 야외도서관
사회 사회일반 2024.10.17 10:51:2917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는 문구가 게시된 서울도서관 외벽 대형글판 '서울꿈새김판' 앞에서 야외도서관 관계자들이 운영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한국 문학 작품과 독서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가을을 배경으로 서울야외도서관에서 시민들이 여유롭게 독서를 즐기는 모습과 함께 한강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담는다"고 설치 배경을 설명했다. -
"한강 작가 작품세계, 부산도서관서 만난다"
사회 전국 2024.10.17 07:57:57부산도서관은 최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한강 작가에 관한 대중의 관심이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작가의 주요 저서가 매진되거나 대출이 마감됨에 따라, 시민들에게 한강 작가와 작가의 주요 저서를 알아볼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먼저 도서관 2층 특화자료실에서 한강 작가를 주제로 한 특별전시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한강 작가와 작가의 작품세계를 작가의 주요 저서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특화자료실에는 노벨문학상을 비롯한 국내외 유수 문학상 수상작과 스테디셀러 도서 1400여 권을 비치했다. 아울러 연말까지 특별 도서 열람을 시행한다. 이를 위해 지난 행복한 책나눔 사업을 통해 회수한 시민 교환도서 1만3700여 권 중 한강 작가의 저서만을 선별해 임시도서로 등록했다. 읽고 난 도서의 선순환을 통해 시민이 또 다른 시민에게 함께 읽기를 권장하는 독서문화를 확산하고 이와 동시에 노벨문학상의 의미를 함께 나누며 축하할 것으로 부산도서관 측은 기대했다. 부산도서관이 지원하는 독서동아리는 한강 작가의 도서를 읽고 작품의 의미와 생각을 나누는 활동을 진행한다. 첫 도서는 ‘작별하지 않는다’로 정했다. 강은희 부산도서관장은 “이번 프로그램들을 통해 한강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해보고 이를 계기로 국내외 거장들의 문학세계를 폭넓게 알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시리가 진화하면 '비서'가 아니라 '보스'된다…유발 하라리의 경고 [정혜진의 사람한권]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10.17 07:00:00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지난 한 주를 달궜습니다. 이 과정에서 ‘블록버스터’ 작가의 출간 소식이 조용히 묻히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세계적인 석학 반열에 오른 유발 하라리가 AI 시대 인류가 겪게 될 위협에 대해 방대한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국내에서 100만권 이상이 팔릴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사피엔스(2014)’ 이후 10년 하라리의 생각이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는 기회를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인공지능(AI)을 만들고 이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나머지 사람 간의 장벽이 생길 수 있겠죠. 하지만 기술이 성숙해지면 원래 이것을 만든 사람조차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거예요.” ‘사피엔스(2014)’로 세계사에 대해 통렬한 성찰을 남겨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히브리대학교 교수가 돌아왔다. 그는 최근 인류 3부작의 완결판인 신간 ‘넥서스(김영사 펴냄)’를 통해 AI에 대한 맹신이 가져다줄 수 있는 위협에 대해 경고했다. 하라리 교수는 15일 국내 매체들과 진행한 화상 간담회에서 “인류의 가장 큰 위협은 AI가 아니라 AI를 둘러싼 인간 사회의 분열”이라며 내부적으로 분열된 이 상태를 극복하고 AI가 가진 잠재력을 인류에게 닥친 위협을 줄이는 방향으로 사용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AI를 위험하다고 보는 데는 AI의 행위자(Agent)로서의 속성이 영향을 미친다. 하라리 교수는 “AI는 스스로 학습하고 변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결정할 수 있는 독립적인 행위자”라며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고 제어하기는 더욱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A. AI에 대해 이해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AI가 우리 손에 쥐어진 또 하나의 도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AI는 행위자입니다. 스스로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변화할 수 있으며,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독립적인 행위자(Agent)입니다. 물론 엄청난 긍정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하거나 신약을 개발할 수도 있고 기후 변화와 같은 커다란 문제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는 또한 엄청난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독립된 행위 주체자라는 특성 때문에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고 우리가 이전에 만든 어떤 기술보다 이 기술을 통제하기가 훨씬 더 힘들 겁니다. Q. AI가 편견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학습한다고 생각하나요. A. 의학에서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긍정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AI가 편향될 수 있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AI에는 심리학도 없고 신화도 없습니다. 이 때문에 처음에 AI는 편향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데이터베이스 자체가 편향돼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학습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깁니다. 사실 세계 전역에 존재하는 모든 데이터셋에는 여성이나 특정 민족,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탈편향’은 불가능한 문제가 아닙니다. 사회비평가, 철학자, 역사가의 역할은 엔지니어와 입법자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니까요. 더 큰 문제는 편향보다는 불평등입니다. 19세기 산업 혁명에서 일어났던 일이 21세기의 AI붐에서도 일어날 수 있어요. 산업 혁명에서 먼저 산업화한 소수의 국가들이 전 세계를 정복하고 지배하고 착취했고 다른 국가들이 이 구조에서 스스로 해방되고 주도한 국가들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한 세기 이상이 걸리지 않았습니까? AI 혁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를 주도하는 소수의 국가가 막강한 우위를 이용해 세계의 다른 모든 국가를 지배하고 착취할 때 똑같은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으며, 이것이 우리가 해결해야 할 더 큰 불평등 문제입니다. 다시 첫 질문에 대한 답으로 돌아가 AI는 하나의 에이전트이며, 독립된 주체이기 때문입니다. 인간보다 더 지능적인 에이전트를 제어하는 것은 정말 어렵고 AI는 인간 지배자를 조작하는 방법을 아주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초기에는 독재자들이 AI를 통재하더라도 결국 AI가 독재자를 통해 전체를 조종하는 상황이 충분히 벌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독재자의 말로는 자기가 부리던 부하에게서 암살을 당하거나 꼭두각시로 전락한다는 것인데요. 독재자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고 강박이 크기 때문입니다. AI를 좌지우지하고 통제한다고 믿겠지만 어느 순간 반대의 상황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Q. 당신은 책에서 인류의 노력에 따라 세상이 유토피아가 될지 디스토피아가 될지 모른다는 열린 결말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자유로워지는 사회에서 통제할 수 없고 통제 불가능한 기술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생각 아닐까요? A. 적어도 현재 상황에서 가장 큰 위협은 AI가 아니라 사회 내부의 분열입니다. 인류가 협력하여 이 새로운 기술을 억제하고 통제한다면 디스토피아를 예방하고 AI의 엄청난 잠재력을 활용하는 데 성공할 수 있지만, 국제적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인류가 서로 싸우면 이 기술을 통제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정치에 있어 가장 오래된 법칙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분열시켜 지배하라’ 한 집단의 사람들을 서로 나누면 그들을 지배하기 쉽습니다. 이제 문제는 인간이, 인류 전체가 스스로를 분열시킨다면 AI가 우리 모두를 지배하기 쉬워진다는 것입니다. Q. 각 나라마다 AI를 규제하기 위해 접근하고 있습니다. AI혁명이 치명적인 실수가 되지 않으려면 규제가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규제의 방향은 어떤 식으로 진행돼야 할까요. A. 규제를 하기 전에 선행돼야 할 단계가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과 대부분의 정부조차도 하지 못하고 있는 건데요. AI를 관찰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겁니다. 대부분 AI가 무엇인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AI에 대한 지식은 주로 미국과 중국 등 극소수 국가의 몇몇 기업에 집중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과 대부분의 정부는 규제를 서둘러 도입하기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첫 번째 단계로 AI 관측소인 국제기구를 설립하는 게 필요합니다. 이 기구는 규제보다는 전 세계 사람들과 각국 정부에 AI에서 일어나는 일을 관찰하고, 이해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는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이런 종류의 조직은 최고의 인재를 확보하고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는 이 조직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동의한 정부 차원에서 결정할 문제입니다. 만약 100개의 정부가 10억 달러, 100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하면 그 정부가 실제로 이를 이행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 조직을 통해 더 많은 정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지식을 제공하면 필요한 규제보다 더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습니다. 또 알고리즘을 운영하는 회사가 자신의 알고리즘 때문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지게할 수 있어야 합니다. AI는 절대로 인간인 척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AI의사가 진료를 할 수도 있고 다양한 상황에 인간과 상호작용할 수 있지만 AI는 어떤 경우에도 절대 인간인 척해서는 안 됩니다. Q. 개인들은 고도화된 AI의 상용화로 인한 사회 문제를 고민하기보다, 이 변화에 빠르게 따라가야 할 것 같은 불안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의 불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일반적인 문제는 삶의 속도가 계속 빨라지고 있고 AI가 이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변화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개인은 많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모두가 더 빨리 달려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렇지 않으면 뒤처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AI 혁명의 가장 근본적인 특징 중 하나입니다. 바로 인간의 생물학적 속도와 AI의 무기적, 비생물학적 속도 사이의 긴장입니다. 우리는 온·오프 모드가 확실하고 휴식할 시간, 활동할 시간을 구분합니다. 하지만 AI와 컴퓨터는 항상 켜져 있습니다. 주기에 따라 작동하지 않습니다. 휴식이나 수면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쉬지 않는 AI가 점점 더 많은 시스템에 통합되면 그들은 끊임없이 속도를 높이고 우리가 항상 켜져 있고 항상 활동하도록 강요합니다. 금융 시스템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전통적으로 월스트리트의 증권 거래소는 아침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만 영업하는 등 가끔은 켜져 있고 가끔은 꺼져 있었습니다. 야간과 주말, 크리스마스와 같은 각종 공휴일에는 휴무입니다. 이제 인공지능이 금융 시스템을 장악하면서 시장은 끊임없이 돌아가고 은행원이나 투자자와 같은 인간은 잠을 자고 싶거나 휴가를 가고 싶을 때 제가 뒤처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항상 깨어 있어야 하고 항상 활동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감은 불안감을 조성하고 파괴적인 방식으로 인간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심지어 생태계의 가장 큰 수준에서도 악영향은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생태계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재앙적인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생태계에 대한 인간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점점 더 많은 에너지가 AI 개발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많은 CEO와 정부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AI를 개발하고 AI 경쟁에서 이기기 위위해서는 점점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해야 하고,일단 그 경쟁에서 이기고 AGI(범용 인공지능) 상태에 도달하면 AGI가 생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하죠. 속도를 늦추기 위해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매우 위험한 사고방식입니다.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려면 실제로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유연성, 특히 정신적 유연성이 중요합니다. 20년 후 고용 시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매우 불안정하고 매우 유동적일 것이라는 점 외에는 알 수 없습니다. AI가 발전함에 따라 계속해서 매우 빠르게 변화할 것입니다. 새로운 직업 자체는 계속 변화할 것이고, 사람들은 평생 동안 계속해서 자신을 재창조하기 위해 계속 학습해야 할 것입니다. 40세에는 한 가지 직업을 가졌지만 50세에는 완전히 다른 일을 해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생 동안 계속 배우고 변화할 수 있는 정신적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교육은 그렇게 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해야 합니다. Q. 책을 쓸 때 어떤 패턴으로 저술활동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정보를 뇌가 소화하는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보를 입력하는 만큼이나 소화하는 시간을 중요시 합니다. 넥서스의 경우 책을 완성하기까지 5년이 걸렸습니다. 매일 단위로는 8시간 쓰고 2시간 정도 명상을 했다. 일년 단위로는 명상을 위한 휴식을 한두달 간 진행했다. 이 기간은 이메일도 읽지 않고 책도 가져가지 않습니다. 정보를 먹지 않고 소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기 위해 노력합니다. -
"옆집 현관에 쿠팡 대신 예스24 와 있네"…한강 책 100만부 돌파
사회 사회일반 2024.10.17 06:03:34서울 노원구에 사는 직장인 A씨는 출근 하기 위해 현관문을 열다가 깜짝 놀랐다. 옆집 현관문 앞에 이틀이 멀다 하고 높여 있던 쿠팡 택배 대신 예스24 포장지가 높여 있었기 때문이다. 집 주인은 “한강 작가의 책을 주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5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는 계단에 또 다른 집의 현관에도 예스24 택배가 와 있었다. A씨는 “나도 한강 작품 3권을 온라인 주문했는데 다른 집들도 비슷한 것 같다”며 “한강 노벨문학상 열풍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강의 책이 노벨문학상 수상 후 엿새 만인 16일 100만부를 돌파했다. 인쇄소가 살 맛이 났다. 실제 대한출판문화협회가 발표한 '한국 출판생산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9979만부)부터 매년 신간 생산 부수가 떨어지는 추세다. 2020년에 8165만부, 2021년 7995만부, 2022년 7291만부를 찍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7021만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최근 10년간 정점을 찍었던 2018년(1174만부)에 견줘서는 생산 부수가 30% 정도 감소한 셈이다. 출판업 불황 속에 여러 인쇄소가 경영 악화로 문을 닫았다. 100년 전통을 자랑하던 '보진재'가 대표적이다. 보진재는 3대째 가업을 이어온 가장 명망 있던 인쇄소였으나 불황의 타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2020년 폐업했다. 최근 수년간 중형 인쇄소 5~6곳 이상이 문을 닫았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바뀌고 있다. 삼조인쇄는 현재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를 인쇄하고 있다. 주 52시간 덕택에 일요일 하루만 쉬고, 24시간 인쇄기를 풀가동하고 있다. 3대의 인쇄기를 하루 종일 돌려도 찍어낼 수 있는 건 1만부 정도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삼조인쇄 외에도 다른 2~3곳의 인쇄업체가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를 찍고 있다. 삼조인쇄 관계자는 "한강의 노벨문학상은 인쇄소에 가뭄 속의 단비와 같다"며 "이처럼 호황을 누린 건 2002년 월드컵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당시에는 기업체 홍보물을 비롯해 여러 인쇄 요청이 잇따르면서 '월드컵 특수'를 누렸는데 이번엔 '한강 특수'를 누리게 됐다"고 했다. -
"'노벨상' 한강 책 공짜로 보세요"…국내 책 7500여종 해외 사이트서 '불법 유통'
사회 사회일반 2024.10.17 06:01:19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의 책이 세계 곳곳에서 품절되고 있는 가운데 한강의 작품을 포함한 국내 출판물이 해외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저작권보호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외에 서버를 둔 A사이트에서 국내 출판물 1만6920개가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별, 출판사별 등 중복되는 책을 제외하면 불법 유통되는 국내 출판물은 7500여 종으로 추산된다. A사이트에서는 회원 가입 절차만 거치면 누구나 일반 도서와 대학 교재 등을 무료로 내려받거나 볼 수 있다.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를 비롯한 한강의 작품도 한국어와 중국어, 영어 등 언어별로 올라와 있다. 이에 출판물 불법 유통에 대한 관련 기관의 대응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저작권보호원은 A사이트가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제재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불법 사이트의 경우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해당 사이트에 대한 접속 차단 조치를 한다. 하지만 접속이 차단되더라도 대체 사이트를 만들거나 구글 등 포털 검색을 통해 접속하는 방법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또 A사이트는 방심위 기준에 못 미쳐 접속 차단 사이트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저작권보호원은 "방심위에서 접속 차단 조치를 하지 않은 사이트는 검색 제한 조치를 요청하기 어렵다"며 이 대신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DMCA)에 따라 권리자가 불법 복제물 삭제를 요청하는 방법을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저작물은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한강의 작품 등을 중점 보호 저작물로 지정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문석 의원은 "저작권 문제는 개인의 권리 침해를 넘어 출판 산업 전반에 걸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저작권 보호 강화와 불법 사이트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
"한강이 독도에 '노벨상 상금' 13억 기부?"…서경덕 교수, '가짜뉴스' 처벌 촉구
사회 사회일반 2024.10.17 04:30:00'독도 지킴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독도 기부 관련 가짜뉴스에 대해 강력 대응을 촉구했다. 16일 서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포상금 전액을 독도에 기부한다는 소식이 DM으로 전해졌다"며 "일부 누리꾼들이 기부 관련 문의를 해왔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독도 관련 가짜뉴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최근 파리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김우진 선수의 독도 기부설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에도 사실 확인 요청을 받아 당혹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가짜뉴스가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가짜뉴스 제작 및 유포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본보기가 없으면 유사한 사례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서경덕 교수는 국내외에서 독도의 영토주권을 알리는 다양한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그의 이러한 활동으로 '독도 지킴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
보수진영 10년만에 단일화에도…서울교육감 '진보' 정근식 당선
사회 사회일반 2024.10.17 00:22:22‘조희연 계승’을 내건 정근식 후보가 17일 서울시교육감에 당선돼 앞으로 1년 8개월간 서울 교육을 책임지게 됐다. 보수 진영이 10년 만에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서울 유권자들은 이번에도 진보 진영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정 후보는 50.2%의 득표율로 46.0%를 기록한 조전혁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보수 진영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단일 후보를 내세웠으나 서울 시민들은 결국 ‘교육정책의 정상화’보다는 그간의 교육정책 가운데 일부 취약점을 보완하는 방식에 더욱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정 당선인이 독자 출마를 선언했던 최보선 후보와 막판 단일화에 성공한 점도 승기를 잡는 데 힘을 보탰다. 여기에 독자 노선을 걷는 윤호상 후보가 중도 보수를 표방하면서 보수 측의 표가 분산돼 조 후보가 불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정 당선인은 “시민과 함께하는 서울 교육을 시작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처럼 치열한 역사의식과 문화예술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야말로 서울의 미래를 밝힐 열쇠”라며 “아이들이 창의력과 협력, 그리고 자율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 당선인은 ‘혁신 교육’ ‘교육 격차 해소’ 등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대표 정책들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초등학교에서 시험을 줄이는 대신 수행평가를 늘리는 기조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아울러 기초학력 부진과 경계선 지능, 난독·난산 등을 겪는 학생에게 전문적 진단을 실시해 학력 저하 문제를 보완하고 맞춤형 교육을 위해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앞으로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의회 간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서울시의회는 국민의힘이 다수 의석(전체 111석 중 75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전 교육감은 지난해부터 서울시의회와 ‘기초학력 공개 조례’ ‘학생인권조례’ 등을 두고 첨예한 갈등을 빚어왔다. 정 당선인은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노무현 정부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정 당선인의 임기는 이날부터 시작돼 2026년 6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새 서울 교육 수장이 확정됐지만 이번 선거에서도 낮은 투표율이라는 교육감 선거의 고질적인 문제가 되풀이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최종 투표율은 23.5%로 2009년 충남교육감 보궐선거(21.2%) 투표율을 간신히 넘겼다. 역대 서울시교육감 선거 중 가장 투표율이 낮았던 것은 교육감 직선제가 최초로 시행된 2008년으로, 당시 투표율은 15.4%였다. 교육감 후보자들의 위법행위와 정쟁이 반복되면서 시민들의 피로도가 쌓인 결과로 풀이된다. 학부모가 아닌 유권자들의 무관심도 투표율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교육계에서는 선거제 개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선거 판세 예측도 힘들어지고 대표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선거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가 교원 464명을 설문한 결과 응답자 4명 중 3명은 “현행 교육감 직선제를 폐지 혹은 보완해야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교육감 선거는 개인 선거인데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 시민들이 원하는 후보가 쉽게 선거에 뛰어들지 못한다”며 “선거비용을 확 줄이고 방송사 토론회 등을 늘리는 방식으로 선거제가 바뀌어야 한다”고 짚었다. -
서울시교육감 '진보진영' 정근식 당선 확실…"시민과 함께하는 서울교육 시작"
사회 사회일반 2024.10.16 22:48:4016일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나선 정근식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10분 현재 개표율 53.18%를 기록한 가운데 정 후보는 52.01%의 득표율로 44.30%인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에 7.71%포인트(p) 앞서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11시께 당선이 확실시되자 당선 소감문을 내고 "이번 선거는 교육의 미래를 선택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며 "시민과 함께하는 서울교육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우리에게 큰 의미를 준다"며 "그의 작품처럼 치열한 역사의식과 문화예술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야말로 서울의 미래를 밝힐 열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창의력과 협력, 그리고 자율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투표 마감 시간인 오후 8시까지 서울 전체 유권자 832만1972명 중 195만3852명이 투표했다. 최종 투표율은 23.5%다. 이는 가장 최근 단독으로 실시된 교육감 보궐선거인 지난해 4월 울산시교육감 선거 때의 26.5%보다 3.0%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교육감 직선제가 처음 도입된 2008년 선거 이래 서울시교육감 선거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
“100년 넘게 살아보니 깨달은 것은 ‘사랑’이 인생서 가장 중요”
사회 피플 2024.10.16 21:44:02‘최고령 철학자·교수·수필가.’ ‘건강과 장수의 대표.’ ‘100세 시대의 아이콘.’ 올해 104세인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지칭하는 수식어다. 김 교수는 그동안 철학자답게 ‘행복’과 ‘인생’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다 최근에는 ‘100세 철학자의 사랑수업’이라는 책을 출간하고 ‘사랑’을 설파하고 나섰다. 16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호텔 카페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가진 그는 이번에 펴낸 책에 대해 “인생이란 서로 사랑을 나누면서 행복과 보람을 같이하는 것”이라며 “이번에 출간한 책에는 남녀 간의 사랑뿐 아니라 부모 자식 간, 친구 간, 동료 간 사랑 등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이 왜 중요한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인생에서 건강도 중요하고 경제적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등 여러 중요한 요소가 많은데 내가 100년을 넘게 살아보니 우리 인생에서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사랑은 희망이고 만병통치약이면서 우리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철학자인 그가 ‘사랑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깨달은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라고 한다. 이야기는 1968년 발생한 한 군인의 수류탄 투척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북 안동의 한 고아원 출신인 이 모 육군 중사는 휴가를 나가도 찾아갈 가족이 없고 정과 사랑을 나눌 사람도 없어 자학감과 의욕 상실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중사는 수류탄 2발을 소지하고 탈영해 술을 마신 뒤 안동 거리를 헤매다 한 극장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향해 수류탄을 투척, 많은 사상자를 냈다. 경찰과 군에 체포된 이 중사는 사형을 선고받았고 형 집행 전 만난 군종목사에게 안구를 기증하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김 교수는 “목사는 이 중사를 만났을 때 ‘이렇게 된 것은 나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너에게 사랑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했다는데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후 이 중사의 안구를 적출한 안과 군의관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중사가 ‘자신의 눈을 받은 사람은 여러 사람을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김 교수는 ‘사랑은 희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김 교수는 특히 부부의 관계는 시간이 갈수록 사랑이 더 크게 확장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부는 사랑해서 결혼을 하고 이후 자녀를 낳고 아웅다웅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부부가 나이를 먹게 되면 이전에 느꼈던 ‘사랑’은 ‘인간애’로 발전한다”며 “요즘 나이 먹고 이혼하는 부부들이 늘어 안타까운데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가 황혼 이혼”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황혼 이혼을 하게 되면 우선 재산을 분할해야 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무엇보다 외로움이라는 것이 찾아오게 된다”면서 “외로움은 사람을 빨리 늙게 하고 정신건강도 해치며 사랑이 없는 삶을 살게 하는 불행의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학자이자 작가인 김 교수는 우리나라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에게 축하를 아끼지 않으면서 한국 문학계의 발전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우리나라 문학이 이제 국제 무대에서도 통하게 됐음을 보여준 쾌거”라며 “한강의 영향을 많이 받아 앞으로 국내 문학계에서 훌륭한 작가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역시 장수 비결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김 교수는 “연세대에서 65세에 정년퇴직한 후 70세까지 일을 해보자는 생각, 즉 70세까지 살아보자는 목표를 정했다”며 “그러다 80세까지를 목표로 하고 또 90세, 이후 100세를 목표로 하다 보니 지금 만 104세가 됐다”고 했다. 또 “장수의 비결은 무엇보다 정신건강인 것 같다”며 “사람들이 서로를 사랑하고 희망과 목표를 가지고 살면 정신건강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아직 지팡이 없이 거동도 잘하고 보청기를 끼지 않아도 대화를 하는 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정정하다. 인터뷰를 시작한 지 한 시간쯤 지나 마무리할 무렵 ‘한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는데 피곤하거나 힘들지 않냐’고 묻자 김 교수는 “70분까지는 이야기를 해도 끄떡없는데 이제 60분이니 아직은 괜찮다. 10분만 더 이야기 하면 좀 힘들어질 것 같다”고 유쾌한 농담을 건넨 뒤 인터뷰를 마쳤다. -
17일 포니정 시상식 참석…수상후 첫 공식행보 될 듯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10.16 17:07:35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이 17일 열리는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가 국내 공식 석상에서 내놓을 노벨상 수상 소감이 어떤 내용이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한강은 17일 오후 5시에 진행되는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서는 별도로 소감을 전하거나 질의 응답을 진행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민적인 관심이 큰만큼 공식적인 언급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힘들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한강은 자신의 작품을 출간한 국내 출판사들이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준비했지만 고사한 바 있다. 한강은 앞서 출판사를 통해 서면으로 전한 소감에서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 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만 전했다. 이어 주목받기 보다는 스스로 상의 의미를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하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포니정재단은 지난달 19일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한 바 있다. 수상자 지명 당시 포니정재단은 “한강은 등단 이후 30년간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조망하는 주제 의식과 감정에 울림을 선사하는 표현력으로 국내외 독자 모두를 사로잡았다”며 “한국 작가 최초로 영국 부커상과 프랑스 메디치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문학계의 주목을 받으며 한국문학의 위상을 높여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포니정재단은 고(故)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을 기려 2005년 설립돼 장학사업을 중심으로 인문학 분야 지원 등을 전개하고 있다. 한강이 일주일 간 두문불출한 가운데 한강의 소설은 노벨문학상 수상 후 100만부 판매를 넘어섰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이 집계한 한강의 작품들은 103만2000부가 팔렸다. 종이책만을 합산한 결과물이고 최소 7만부 이상 팔린 전자책을 포함하면 총 110만부 이상이 팔렸다. 1분에 140권 이상 팔린 셈이다.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소년이 온다(창비)’로, 이어 ‘채식주의자(창비)’,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 순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한강의 책 중에 100만부 이상 팔린 책은 ‘채식주의자’ 한 권이었으나 ‘소년이 온다’도 밀리언셀러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국내 작가의 소설 단행본 중 100만부를 넘긴 책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등이다. 창비에 따르면 ‘엄마를 부탁해’는 현재까지 220만부가량이 팔렸다. 대하소설로는 최명희의 ‘혼불’이 300만부 넘게 팔렸고, 조정래의 ‘태백산맥’은 860만부가 판매됐다.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는 전자책을 포함해 1900만부가 팔렸다. -
"문 열자마자 훔쳐 갔다"…한강 노벨상 열풍에 '채식주의자' 도난 사건까지
국제 국제일반 2024.10.16 12:45:00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에 대한 관심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겁다. 한강 신드롬이 전세계를 휩쓴 가운데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에서는 한강의 책 ‘채식주의자’가 도난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각) 문화원에 따르면 전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 한국문화원 1층 도서관에 비치된 ‘채식주의자’ 한 권이 분실됐다. 문화원측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현지에서도 관심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 문화원 도서관에 따로 코너를 마련해 한강의 대표작들을 비치했다. 또 이 사실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MS) 계정을 통해 안내하기도 했다. 문화원 관계자는 “주말이 지나고 어제(14일) 도서관이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책이 분실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비치된 한강의 여러 작품 가운데 번역본이 아닌 ‘채식주의자’ 한글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은 폐쇄회로TV CCTV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도서관에 외부인이 상시 출입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부인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서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여기려 한다”고 했다. 한편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영국, 프랑스, 미국 등 해외 곳곳에서는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런던의 대형 서점 포일스 채링크로스점에는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특별코너가 설치됐다. 서점 측은 이 코너에 한강의 작품들을 한글 원서로 배치했는데 거의 하루 만에 동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
'한강 열풍' 분다지만…학생들은 "시발점? 왜 욕해요?" 책 안 읽고 문해력 저하
사회 사회일반 2024.10.16 10:35:17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으나 한국 학생들의 독서량은 줄고 문해력은 점점 약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는 주요 원인으로는 SNS 등에 시간을 빼앗기거나, 과도한 디지털 매체 사용 등이 꼽힌다. 16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교생 한 명이 1년에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본 책은 17.2권이다. 2014년 21.9권에서 21.5% 줄어들었다. 지난해 학교 도서관의 학생 1인당 장서 수는 39.9권으로, 2014년(25.7권)보다 55.3%나 늘었다. 학생 1인당 학교 도서관 자료 구입비 역시 같은 기간 2만657원에서 3만4407원으로 66.7% 증가했고, 국공립학교 사서 교사는 519명에서 1570명으로 세 배 늘었다. 교내 도서관의 시설은 해마다 좋아지고 있지만 학생들의 수요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독서실태조사'를 보면 학생들의 연간 도서량은 지난해 34권으로, 2013년(39.5권)보다 13.9% 줄었다. 책 읽기를 좋아한다는 학생 비율은 2019년 43.7%에서 2021년 40%, 2023년 39.6%로 계속해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온라인, e북(전자책)으로도 독서를 할 수 있는 영향도 있을 것"이라며 "학생뿐 아니라 전 세대에서 독서량이 감소하고 있긴 하다"고 말했다. 독서량 감소에 따른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문제도 심각하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최근 전국 초·중·고 교원 58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해당 학년 수준 대비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의 비율이 '21% 이상'이라고 답한 교원이 절반(48.2%)에 가까웠다. '31% 이상'이라는 답변도 19.5%나 됐다. 사건의 시발점(始發點)이라고 했더니 '선생님이 왜 욕하느냐'고 따져 묻거나, 두발 자유화 토론에서 '두발이 두 다리인 줄 알았다'는 학생들도 있었다는 웃지 못할 사례도 나왔다.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으로 독서에 대한 관심이 최근 크게 환기된 만큼, 이번 계기를 통해 학생 독서 교육을 강화해 문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적용되는 '학교 도서관 진흥 기본계획'을 지난 3월 마련했고, 이를 충실히 이행한다는 입장이다. 기본계획에서 교육부는 사서 교사 정원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전문 연수 과정을 운영해 독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 학기 한 권 읽기' 등 교과 독서 수업이 학생 독서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학교 교육과정을 내실화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번 노벨상 수상이 독서교육 활성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노벨상으로 달라질 건 없어…글쓰기 집중"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10.16 09:50:02“조용히 있고 싶습니다. 세계에 많은 고통이 있고 우리는 좀 더 조용하게 있어야 합니다.”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소설가인 아버지 한승원이 마을 사람들과 벌이는 동네 잔치를 만류한 이유를 두고 이 같이 밝혔다. 한강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스웨덴 공영 SVT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주목받고 싶지 않다”며 “나에게 이 상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분 남짓의 영상과 함께 공개된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다. 인터뷰는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인 지난 11~12일 사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영상 속 한강은 편안한 표정으로 검은색 상의에 검은 생머리를 한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한강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지만 자신에게는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으며 여전히 평화롭고 조용한 생활을 지향한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평화롭고 조용하게 사는 것을 좋아한다”며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을 왜 축하하고 싶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히려 조용한 방식으로 자축했다는 말을 전했다. 그는 “아들과 함께 (평소 즐기는) 카모마일 차를 마시며 축하했다”며 “수상을 축하하고 싶었는데 왜 그렇게 생각했느냐”고 묻기도 했다. 기자가 부친(한승원 소설가)이 딸이 전쟁이 벌어지는 세계의 상황 때문에 그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언급하자 한강은 “뭔가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 그날 아침 아버지께 전화드렸을 때 아버지는 마을에서 사람들과 큰 잔치를 하려고 했는데 내 생각에는 그게 좋지 않았다”며 “그런 큰 잔치는 하지 마시라고 했다”고 답했다. 오랫동안 개인에게 가해진 폭력에 대해 다뤄온 한강에게 끔찍한 역사적 사건에 직면해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냐는 질문도 나왔다. 그는 “우리는 역사를 통해, 말을 통해 배울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분명히 (끔찍한 일들이) 반복되는 것 같다”면서도 “적어도 언젠가는 과거로부터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 살인을 멈춰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배웠던 것들의 아주 분명한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때로는 글을 쓰는 것이 무용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1년에 소설 한 편을 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예를 들어 '작별하지 않는다'를 완성하는 데 7년이 걸렸습니다. 시간을 들여 계속 글을 쓰는데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해요."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인 현재도 마감을 앞둔 단편 소설을 집필 중이라고 밝혔다. 이 소설을 마감한 뒤 노벨상 수락 연설문 작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림원으로부터) 수상을 수락하는 내용의 에세이를 써야 한다고 들었다”며 “희망적으로는 지금 쓰는 짧은 소설을 이달이나 내달 초까지 마무리하고 그 이후에 주어진 에세이를 쓸 것”이라고 전했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독자들과 공식적으로 처음 만나는 작품은 ‘겨울 3부작’의 마지막 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강 작가는 스웨덴 공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소설을 마감 중이라고 언급했는데 이번 신작은 2015년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한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2018년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한 ‘작별’과 함께 ‘겨울 3부작’ 혹은 ‘눈 3부작’으로 불릴 전망이다. 최근작인 ‘작별하지 않는다(2021)’에서도 눈의 이미지가 지속적으로 등장하지만 분위기가 사뭇 밝아진 게 구별되는 특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시점과 분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빠르면 내년 중 출간될 예정”이라며 “(한강 작가가) 밝은 작품을 쓰고 싶다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
‘노벨문학상 한강’ 문체부 보도자료를 챗GPT에 물었더니…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6 06:00:001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국정감사에서는 챗GPT의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 분석’ 답변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지난 3월 김혜순 작가의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과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대한 문체부의 보도자료를 비교한 챗GPT 분석을 공개했다. 박 의원은 “한강 작가에 대한 (보도자료) 메시지가 무미건조하게 쓰인 것이 이상했다. 처음으로 챗GPT에 물어봤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챗GPT의 문장은 이렇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문체부는 주로 문체부의 정책과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문체부가 한국 문학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반면 김혜순 작가에 대해서는 작가의 독창적인 작품활동을 칭송하며 작가 개인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한강 작가에 대한 보도자료는 문체부의 업적과 정책적 관점에서 쓰였고, 김혜순 작가의 보도자료는 작가 개인의 성과와 문학적 공헌을 기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문체부가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을 자축하는 방식과, 김혜순 작가의 성과를 더 개인적으로 격려하는 방식의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한강 작가가 과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고초를 받을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블랙리스트 대상이었던 한강 작가와 해당사항 없음이던 김혜순 작가에 대한 문체부의 태도가 여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한강 작가에 대한 보도자료가) 문체부 자화자찬식 업적 중심인 사실이 심히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준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원장은 이날 “한강 작가가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것은 지난 2014~2016년으로, 다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당시가 어쨌든, 지금은 절대 그런 일이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아래는 두 보도자료 전문이다. ■ 김혜순 작가에 대한 문체부 축전 전문. 3월 22일 한국인 최초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한 김혜순 작가에게 축전 - 유인촌 장관, “북미 시장에 한국문학의 우수성을 각인시킨 쾌거”, “독창적인 작품 활동으로 오래 사랑받는 거장이 되시길 응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유인촌 장관은 3월 22일(금), 시집 「날개 환상통」으로 한국인 최초 2023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김혜순 작가에게 축전을 보내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유인촌 장관은 “김혜순 작가는 그리핀 시문학상 수상에 이어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해 다시 한번 북미 시장에 한국문학의 우수성을 각인시켰다.”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전 세계 독자들이 김혜순 작가의 환상적인 시 세계에 매료되고 한국문학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김혜순 작가가 앞으로도 독창적인 작품 활동으로 오래 사랑받는 거장이 되시기를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 응원하겠다.”라고 격려했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은 퓰리처상, 전미도서상 등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문학상이다. 김혜순 작가는 2019년 「죽음의 자서전」으로 그리핀 시문학상 국제부문을 수상한 이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으로 다시 한번 한국 문학계에 의미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한강 작가에 대한 문체부 축전 전문. 10월 11일 한강 작가,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쾌거 - 유인촌 장관, “한강 작가의 수상은 한국 작가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기념비적인 사건”…“한국문학이 해외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지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유인촌 장관은 10월 11일(금), ‘제38회 책의 날’ 기념식에서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에게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유인촌 장관은 “한강 작가의 이번 수상은 한국 작가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한국문학, 한국출판이 이룬 감격스러운 쾌거이자 국가적 경사”라고 축하했다. 한강 작가의 작품은 한국문학번역원을 통해 현재 28개의 언어로 번역, 총 76종의 책으로 출간돼 전 세계 독자와 만나고 있다. 특히 한 작가는 ’16년 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한 『채식주의자』와 프랑스 메디치상, 에밀기메 아시아문학상을 받은 『작별하지 않는다』는 작품성으로 큰 호평을 받으며,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돼 세계 출판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한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한강 작가 등단 후 국제 창작 프로그램 참가 지원(’98), 신진문학가 지원(’00), 폴란드 바르샤바대학 레지던시 참여 지원(’14) 등을 통해 신진을 거쳐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하기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해왔다. 문체부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문학을 전 세계에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한 지원을 이어간다. 작가들에게 안정적인 집필 환경을 제공하고자 문학 시설 상주 작가 사업과 작가 집필 공간 지원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문학나눔 도서 보급 사업을 확대한다. 우수 한국문학 작품을 소개하고 이를 조명하는 비평 활성화 사업도 새롭게 시작한다. 유인촌 장관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의 중심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문학 작가들이 마음 놓고 창작하고, 한국문학이 해외 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끝> -
대만서 야구 직관하고 후지산 보며 캠핑하고…나 욜로 떠난다[레저]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10.16 05:00:00MZ세대부터 시니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유행하는 취미 트렌드를 공부하는 여행사·호텔들이 늘고 있다. 취미에 여행을 더한 이색 패키지 상품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해내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인터파크투어가 오픈한 대만 타이베이 3박 4일 여행 상품의 대기 인원이 수백 명에 달하고 있다. 11월 중순 타이베이돔에서 열리는 ‘2024 WBSC 프리미어12’ 한일전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로 오픈 4일 만에 출발 인원을 모두 모집해 마감됐다. 상품의 인기 비결은 ‘야구 직관’이다. 프리미어12는 전 세계 야구 랭킹 상위 12개국이 참여하는 국제 야구 대회다. 리그 최초로 최연소 30홈런-30도루 등 신기록을 달성한 KIA타이거즈의 김도영,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를 세운 두산베어스의 김택연 선수 등 국내 인기 선수들이 출전한다. 한국 프로야구 정규 시즌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야구장을 찾는 팬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패키지 상품으로 수요가 이어진 것이다. 교원투어 역시 프리미어12의 한일전 직관 상품을 출시했다. 이미 모객한 인원의 70%가량이 2030세대로 젊은층의 참여가 높다. 교원투어 역시 출발 전까지 모객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내년 3월부터 시작되는 미국프로야구(MLB) 정규 시즌과 관련된 상품 개발에도 분주하다. 앞서 올해 봄 김하성, 이정후가 미국에 진출하면서 이들의 경기를 직관하는 패키지 상품이 600만 원대의 고가에도 인기리에 판매됐다. MLB 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 쇼헤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내년에는 오타니 경기까지 직관할 수 있는 상품도 개발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모두투어 측은 “올 5월 직관 패키지 상품이 출발하기 직전 이정후 선수가 부상을 당해 출전을 못하게 됐는데도 예약한 고객 대부분이 취소하지 않고 그대로 여행을 진행했다”며 “대부분의 고객이 평소에도 MLB 경기를 즐겨보는 2030세대였는데 내년에도 관련 상품이 출시되는지 벌써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캠핑 마니아들을 겨냥한 해외여행 상품도 있다. 코로나19 이후 캠핑이 유행으로 자리 잡자 인터파크투어는 일본 시즈오카 캠핑 패키지를 출시해 3일 만에 출발을 확정했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후지산을 바라볼 수 있는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숙박할 수 있어 캠퍼들이 열광하는 상품이다. 최근에는 맛집 투어를 접목해 일본 후쿠오카에서 라멘·우동·모츠나베·교자 등을 먹는 상품과 중국 다롄·쉰양에서 2박 3일 동안 7회 이상 교자 맛집을 가는 상품 등도 내놓았다. 하나투어 역시 올 2월 위스키 강사이자 유튜버인 김빛나와 함께 대만에서 증류소 투어, 블렌딩 체험, 리쿼숍 방문 등을 하는 ‘밍글링투어: 대만 위스키편’을 진행했다. 여행사들은 은퇴 후 문화 활동 및 소비에 적극적인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상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교원투어가 올해 처음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에듀+ 패키지를 선보인 게 대표적이다. 상품은 쿠알라룸푸르에서 3주간 오전에는 영어를 배우고 오후에는 골프 및 관광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호텔들도 취미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후 한강 열풍이 부는 가운데 서울신라호텔은 북 큐레이션 특화 독립 서점 ‘어쩌다 책방’과 협업해 투숙객에게 엄선한 책 2권을 랜덤으로 주는 ‘북캉스’ 패키지를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패키지 상품이 당장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효과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즘 어떤 취미가 인기를 끌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며 “미식·러닝·드로잉까지 상품군이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