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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신중한 연준… 트럼프 "파월 너무 느려…임기 빨리 끝나야"[글로벌 왓]
국제 기업 2025.04.18 06:3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관세發 인플레 우려한 파월… 트럼프는 ‘해임’까지 시사하며 압박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다며 기준금리 인하에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물가 안정 없이는 모든 미국인에게 도움이 되는 강한 고용시장 환경을 장기간 달성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관세로 인한 일시적인 가격 인상이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데 연준이 집중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관세로 미국 경제가 고물가에 성장 둔화가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지금은 첫 단계인 물가 상승을 막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에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압박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까지 언급하며 그에 대한 압박을 최대치로 끌어 올렸는데요. 미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를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에도 “금리를 내리기에 좋은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이번에는 해임을 암시하면서 노골적으로 압력을 가한 것입니다. 美하원 조사받는 엔비디아…젠슨 황 "中서 흔들림없이 사업" 엔비디아가 700조 원이 넘는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내놓았지만 인공지능(AI) 가속기 H20의 대(對)중국 수출이 제재를 받게 됐죠. 엔비디아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로 1분기에 추가될 비용으로 밝힌 금액만 55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미국 의회는 중국 AI 딥시크의 안보 위협을 거론하며 엔비디아의 AI 칩 중국 수출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는데요. 중국 AI에 엔비디아의 H20이 많이 쓰인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안팎으로 위기에 처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는 “(미국의 수출통제에도) 흔들림 없이 중국 시장에 서비스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황 CEO는 또 중국 경제 ‘실세’로 통하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를 별도로 접견하고 량원펑을 포함한 중국 기업 관계자와도 회동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습니다. 美日 협상서 방위비 꺼낸 트럼프…내주 韓에도 증액 압박하나 16일(현지 시간) 미일 간 첫 관세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협상에 나섰음에도 ‘빈손’으로 끝났습니다. 양국은 가능한 빨리 합의한다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공감대를 이루는 데 그쳤는데요. 일본 언론들은 이날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이 방위비 부담 확대를 언급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비관세 장벽’이라 강조한 엔저, 즉 환율은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방위비를 언급한 만큼 다음 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방미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 관세 협상에서도 미국이 방위비 부담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트럼프 관세에 日 '자동차7' 지고 '엔터7' 뜬다 미국의 관세로 일본 자동차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기업들의 주가도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이번 회계연도 예상 실적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면서 자금이 ‘자동차 빅7’ 종목에서 이탈하는 가운데 트럼프 관세를 면한 ‘엔터테인먼트 빅7’ 종목에는 러브콜이 쏟아져 대조를 이루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 자동차 대기업 7개사의 2025 회계연도 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전년 대비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1위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의 최종 순이익은 4조 2196억 엔으로 전년 대비 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고요, 혼다와의 경영 통합이 불발된 닛산은 적자 상태(-619억 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스바루(-17%), 마쓰다(-31%) 등의 실적이 크게 꺾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본 자동차 업계의 수출 물량 약 30%가 미국향인 만큼 25%의 고율 관세는 타격일 수밖에 없습니다. SBI증권이 주요 자동차 업체의 관세 영향 금액(연간 기준)을 추산한 결과 도요타는 1조 3000억 엔, 혼다는 7000억 엔, 닛산은 6000억 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세폭탄' 앞둔 테무·쉬인 "25일부터 가격 올려요 미국 관세 폭탄에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미국 내 판매 가격을 올리기로 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비용을 떠안게 됐습니다. 16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테무와 쉬인은 이날 미국 고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무역 규칙과 관세 변화에 따라 이달 25일부터 가격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는데요. 미국이 중국발 소형 소포에 대한 면세 혜택을 폐지하고 12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이들 업체는 비용 절감을 위해 미국 내 온라인 플랫폼에 지출했던 광고 비용도 대폭 삭감하고 있습니다. 테무는 이달 13일까지 2주 동안 메타, X(옛 트위터), 유튜브 등에 대한 광고 지출을 전월 대비 평균 31% 줄였고, 쉬인 역시 이달 첫 2주간 메타·틱톡·유튜브·핀터레스트 등 온라인 플랫폼의 일일 평균 광고 지출을 19% 낮췄습니다. -
[기자의눈] 서태후 닮아가는 트럼프
국제 정치·사회 2025.04.17 17:43:24최근 중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서태후’에 비유하는 만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서태후는 청나라의 패권이 영원할 것이라는 확신에 사로잡혀 외세와의 타협을 거부하고 의화단운동을 비호했다. 결국 급변하는 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제국주의의 붕괴를 가속화한 인물로 기록됐다. 당시 청나라 군대와 의화단은 서양 8개국 연합군에 의해 전멸됐고 베이징의정서와 통상항해조약 개정을 거친 청나라는 1912년 신해혁명을 계기로 300여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관세를 무기로 휘두르며 제조업 부흥을 외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100여년 전 중국이 겪었던 패배의 역사를 상기시킨다. 글로벌 패권과 미국 산업이 가진 막강한 힘을 배경으로 고립주의 정책을 밀어붙이는 행태는 서태후의 오만함과 닮아 있다. 그러나 수세기 동안 아시아를 호령하던 청나라가 허무하게 몰락했듯 미국의 패권 역시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중국은 지난 수십 년간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루며 미국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트럼프가 되찾고자 하는 세계 제조업 중심지 지위는 이미 중국의 방대한 내수시장과 정부의 강력한 육성 정책에 힘입어 이동한 지 오래다. 딥시크와 화웨이, 비야디(BYD) 등 혁신 기업들을 통해 인공지능(AI), 전기차 등 첨단 기술 산업에서도 중국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패권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트럼프는 그간 미국이 지켜오던 다자주의를 포기하고 우선주의로 회귀하고 있다. 전통적인 동맹국들을 압박해 더 나은 무역 조건을 내놓으라 닦달하면서 국제 질서의 불안은 가중되는 모양새다. 글로벌 자본시장은 이미 ‘셀아메리카’ 전략에 앞장서고 있다. 고율 관세가 쏘아 올린 공으로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경제 기반 약화가 예상되면서 자본의 탈(脫)미국화가 본격화한 것이다. 자고 나면 말을 바꾸며 무역 상대국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행태도 미국 시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다. 트럼프가 주창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great)’ 만들지, 아니면 ‘암울하게(grim)’ 만들지 지켜볼 일이다. -
美하원 조사받는 엔비디아…젠슨 황 "中서 흔들림없이 사업"
산업 IT 2025.04.17 17:36:16엔비디아가 700조 원이 넘는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내놓았지만 인공지능(AI) 가속기 H20의 대(對)중국 수출이 제재를 받게 됐다. 미국의 이번 제재는 특정 제품이 아닌 ‘최대 대역폭’을 지목한 만큼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 나아가 미국 의회가 중국 AI 딥시크의 안보 위협을 거론하며 엔비디아의 AI 칩 중국 수출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불똥이 엔비디아에 튀면서 반도체 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급기야 대중 반도체 수출까지 제재를 받으면서 엔비디아가 미중 협상판에서 가장 큰 ‘칩(chip)’이 됐다”고 짚었다. 반도체를 뜻하는 ‘칩’과 도박에 쓰이는 ‘칩’의 철자가 같다는 점에서 착안한 비유다. 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 이후 H20이 대중국 수출 허가 대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판매할 수 있는 만큼 사실상 수출규제 대상에 오른 것이다. H20은 엔비디아가 대중국 수출규제 속 전용 AI 칩셋으로 만든 제품이다. 최신 AI 가속기인 블랙웰은 물론 전 세대 주류 모델인 H100보다 75%가량 느려 중국 외 국가에서는 사실상 수요가 없다. 엔비디아는 올 1분기에만 180억 달러에 달하는 H20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날 엔비디아가 수출제한 조치로 1분기에 추가될 비용으로 밝힌 금액만 55억 달러에 달한다. 엔비디아는 매출채권 비중이 높아 향후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AI 가속기 수출규제는 엔비디아만 겨낭한 조치는 아니다. AMD와 인텔 역시 각각 MI308, 가우디 칩셋의 수출이 차단됐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텔이 고객사에 보낸 공지를 인용해 미 상무부가 ‘초당 D램 대역폭 1400GB(기가바이트) 이상, 초당 입출력 대역폭 1100GB 이상, 합산 초당 1700GB 이상’인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HBM3E 12단 대역폭은 초당 1200GB를 상회한다. 내부 입출력 속도를 감안할 때 최신 HBM을 탑재한 반도체는 사실상 중국으로 수출할 수 없게 된 셈이다. 데이터센터 전용 AI 가속기는 물론 고성능 게이밍용 그래픽처리장치(GPU)도 수출규제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다. 엔비디아 최신 GPU RTX 5090은 메모리 대역폭이 무려 1792GB에 달한다. 게이밍 GPU를 AI 개발에 사용하는 우회로까지 막아선 것이다. 미국의 광범위한 규제 확대는 딥시크로 대표되는 중국의 AI 굴기 속도를 늦춰 궁극적으로 중국의 AI 산업을 고사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이날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는 “딥시크가 미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딥시크는 수집한 정보를 중국 정부가 소유한 통신 업체 ‘차이나모바일’과 연결된 인프라를 통해 전송한다”며 “중국 수출이 금지된 미국 반도체를 기반으로 미국 기술을 훔쳐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딥시크 설립자 량원펑은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하드웨어 유통 업체, 전략 연구소와 관련돼 있다”며 “중국 AI 모델의 위험성에 대처하기 위해 반도체 수출통제를 확대하는 한편 싱가포르 등 ‘우회 수입로’에 대한 수출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미 의회가 보조를 맞춰 대중국 AI 압박 수위를 높이고 나선 모양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딥시크에 대한 징벌 조치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미국인들의 딥시크 접근을 차단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엔비디아는 대중국 불법 수출 의혹까지 받게 됐다. NYT는 “미 하원 미중전략위원회가 엔비디아의 아시아 지역 칩 판매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며 “엔비디아는 2주 안에 아시아 11개국 내 모든 고객사에 대한 세부 정보를 답변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딥시크에 AI 칩셋을 고의적으로 제공했는지 따져보겠다는 뜻이다. 시장에서는 불과 이틀 전 5000억 달러 대미 투자 계획을 내놓았던 엔비디아로서는 뒤통수를 맞게 됐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엔비디아는 이날 “미 정부 규정을 철저히 따르고 있으며 정부가 H20 판매에 반대했다는 지침은 없었고 싱가포르 수출은 대부분 미국 기업의 해외 자회사”라며 “엔비디아는 미국 내 일자리와 인프라를 창출하고 수십억 달러의 세금과 무역적자 완화로 안보에 기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7일 중국 당국의 초청으로 베이징을 찾은 것으로 알려져 사태 수습을 위해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황 CEO는 “중국은 엔비디아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계속해서 중국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전했다. 그는 “(미국의 수출통제에도) 흔들림 없이 중국 시장에 서비스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 CEO는 또 이날 중국 경제 ‘실세’로 통하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를 별도로 접견하고 량원펑을 포함한 중국 기업 관계자와도 만났다고 FT가 전했다. 허 부총리는 황 CEO와 만난 자리에서 "엔비디아를 포함한 더 많은 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 세계 경쟁에서 앞선 기회를 잡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에 황 CEO는 "중국 시장을 계속 깊이 다지고 미·중의 경제·무역 협력 발전을 위해 적극 역할 할 것"이라고 답했다. 황 CEO가 중국 최고위 당국자부터 최대 고객들까지 하루 만에 두루 만난 것을 두고 이번 방문이 중국과 엔비디아가 사전에 세밀하게 조율한 일정이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
H20에 딥시크까지… 엔비디아 AI칩, 미중 관세 전쟁 '판돈' 됐다 [윤민혁의 실리콘밸리View]
산업 IT 2025.04.17 08:32:15엔비디아가 거액의 미국 내 투자 발표에도 중국 전용 인공지능(AI) 가속기 H20 수출 제재를 받으며 이날 테크주가 동반 폭락했다. 직후 미 의회는 중국산 AI 딥시크의 안보 위협을 지적하며 차단 검토에 나섰다. 미·중 관세 전쟁 여파에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이 협상 테이블의 ‘칩’이 된 꼴이다. 1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UBS를 인용해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칩 재고를 120억 달러 상당으로 분석했다. 엔비디아가 1분기에만 160억 달러에 달하는 H20 주문을 받았다는 디인포메이션 보도를 뒷받침하는 소식이다. 전날 장 마감 후 엔비디아는 H20이 대 중국 수출 허가 품목에 지정됐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 수출 허가를 받아야만 팔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H20은 엔비디아가 수출 규제 속 중국 전용 칩셋으로 제작한 제품이다. 최신 AI 가속기인 블랙웰은 물론, 전 세대 주류 모델인 H100보다도 75%가량 성능이 낮다. 때문에 중국 외 국가에서는 사실상 수요가 없다. 엔비디아는 규제에 따라 1분기 55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공시했다. 이 소식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6.87% 내렸다. 55억 달러라는 수치는 엔비디아 총 매출을 감안할 땐 비중이 작은 편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1년간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1152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월가는 올해 총 매출이 18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은 엔비디아가 당장의 H20 수출 제한을 넘어서 미중 분쟁 사이 ‘판돈’으로 올랐다는 점을 우려 중이다. WSJ은 "엔비디아는 AI 개발을 둘러싼 패권 경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 두 초강대국 사이에 낀 신세가 됐다"며 "성능이 낮은 칩조차도 중국 시장에 판매하지 못하게 된 것은 무역전쟁이 엔비디아 사업을 얼마나 흔들 것인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마러라고를 찾아 H20 수출 허가와 대 미 투자를 거래했다는 소식이 있었고, 실제 엔비디아가 4년간 50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내 투자를 발표한 직후 H20 수출 제한이 이뤄졌다는 점도 리스크 우려를 더욱 키운다. WSJ은 이 점을 지적하며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한 의도였으나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5000억 달러로 충분하지 않은듯하다”고 했다. 미국은 엔비디아의 ‘로비’와 무관하게 중국 AI 산업을 고사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는 “딥시크가 미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profound threat)’이 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딥시크는 중국으로 데이터를 유출시키고 이용자 보안 취약점을 만들어내며 중국 법에 따라 정보를 은밀히 검열하고 조작하는 모델”이라며 “딥시크는 수집한 정보를 중국 정부가 소유한 통신업체 '차이나 모바일'과 연결된 백엔드 인프라를 통해 전송한다”고 밝혔다. 또 “딥시크는 중국으로 수출이 금지된 미국 반도체 칩을 기반으로 미국 기술을 훔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딥시크 설립자 량원펑은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하드웨어 유통업체, 전략 연구소와 관련돼 있다”고 봤다. 위원회는 결론적으로 중국 AI 모델 위험성에 대처하기 위해 AI 칩 수출 통제를 확대하는 한편, 중국 뿐 아니라 싱가포르 등 ‘우회 수출로’로 이용되는 지역에 대한 수출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싱가포르는 지역 기준 엔비디아 매출 2위를 기록 중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딥시크에 대한 징벌 조치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미국인들의 딥시크 접근을 차단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이에 엔비디아에 대한 미 행정부의 AI칩 수출 제한이 궁극적으로 딥시크를 위시한 AI 모델 개발을 막아서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따른다. NYT는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가 엔비디아의 아시아 지역 칩 판매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며 “엔비디아는 2주 내 아시아 11개국 내 모든 고객사에 대한 세부 정보를 답변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딥시크에 AI 칩셋을 고의적으로 제공했는지 따져보겠다는 뜻이다. -
"중국, 협상하러 오라" 재촉하는 트럼프…시진핑은 묵묵히 약점 타격 [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국제일반 2025.04.17 06:0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트럼프 콜에도…美 차례차례 때리는 習 중국이 협상을 종용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대미 보복 카드를 잇따라 꺼내 들고 있습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며 쌓은 ‘내성’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마저 엿보입니다. 중국은 미국 기업과 소비자가 직접적인 피해를 볼 수 있는 약점을 정확히 겨눠 반격에 나서고 있습니다. 홍콩 당국은 16일 미국으로 향하는 소액 소포의 접수를 전면 중단하며 미국 소비자들의 불편을 최대치로 끌어올렸습니다. 중국은 이날 무역 협상을 이끄는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장관급) 겸 부부장에 새로 세계무역기구(WTO) 중국 대사 출신으로 국제 통상 관계에 능한 리청강을 임명했는데, 사실상 미국과의 양자 외교는 답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다자 외교로 노선을 튼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초조한 트럼프 "공은 中에"…H20 수출 막고 협상 재촉 대화를 먼저 청하지 않는 중국에 애가 타는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범용 인공지능(AI) 칩 중국 수출까지 제한하며 협상을 재촉했습니다. 수출 제한이 걸린 H20 칩은 중급 AI 가속기(AI 연산에 특화한 반도체)로, 그나마 중국에 합법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가장 앞선 제품이었습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사용한 칩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은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퇴출도 논의하는 등 보복 카드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지만 오히려 중국이 더 많은 패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무역전쟁의 포문을 연 미국이 외려 중국에 협상을 종용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트럼프 대통령이 전해준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공은 중국 쪽 코트에 있다. 중국은 우리와 협상을 해야 하지만 우리는 중국과 협상을 할 필요가 없다”며 “중국은 우리가 가진 것, 즉 미국 소비자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EU 첫 무역 협상 빈손…트럼프 “日 관세협상에 직접 참석할 것” 이런 가운데 15일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첫 무역 협상이 진행됐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양 측 모두 빈손으로 협상이 끝났습니다. 특히 무역정책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밝힌 EU와 달리 미국 측의 요구 사항이 모호해 이견을 좁히기 어려웠다는 얘기가 흘러나옵니다. 다음 협상 타자인 일본은 16일 고위급 협상에서 먼저 협상 카드를 꺼내기보다는 미국의 요구 수준을 파악해 대응 수위를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유럽에 이어 일본에서도 협상이 심심하게 끝날 것을 걱정했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등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일인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일본은 오늘 관세, 군사 지원 비용, 그리고 ‘무역 공정성’을 협상하기 위해 (미국에) 온다”며 “일본과 미국에 좋은 (위대한!) 무언가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썼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협상 의제에서 배제하고 싶어 했던 주일미군 방위비 분담 문제까지 콕 집어 언급했는데요,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와 방위비를 묶은 ‘패키지 딜’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美 빅테크 넘보는 ‘중국의 테슬라’ 샤오펑, 레벨4 자율주행 구현 계획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업체 샤오펑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반도체 ‘튜링’을 무기로 자율주행차는 물론 휴머노이드 로봇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튜링은 기존 칩의 3배에 달하는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고 전기차뿐만 아니라 플라잉카·로봇 등과도 호환되는 세계 최초의 다중 영역 AI 칩입니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며 전기차는 물론 자율주행,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자체 기술력을 키우고 있는 샤오펑은 동남아 등에서 이미 테슬라를 앞지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첨단기술을 앞세워 치고 나가는 모습입니다. 샤오펑은 핵심 시장으로 한국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진출한다는 방침도 공식화했습니다. 샤오펑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허샤오펑 회장은 16일 홍콩 호프웰호텔에서 서울경제와 단독으로 만나 “지난해 유럽에 이어 최근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샤오펑의 성장에 해외시장 공략이 중요한 만큼 한국도 진출 국가가 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저커버그, 반독점 재판前 합의 제안했다 '퇴짜'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가 메타의 반독점 재판을 2주일여 앞두고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측에 합의를 시도했다가 실패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 시간) 저커버그가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4억 5000만 달러(약 6428억 원)를 지불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이는 FTC가 요구한 300억 달러(약 42조 8550억 원)에 턱없이 부족했다고 보도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최근 몇 주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독점 소송에 개입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송을 막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약 두 달간 진행될 이번 재판에서 FTC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메타는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매각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캐나다서 생산하면 관세 0”…카니 총리, 車업계 이탈 방지 총력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자국 내 자동차 생산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미국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혼다 등 주요 제조 업체들의 생산 기지 이탈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한 조치입니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격 부과한 25% 자동차 관세에 맞서 캐나다가 동일한 수준의 보복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에는 예외를 두겠다는 것입니다. 카니 총리의 발표 직후 업계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미국으로 생산 기지 이전을 검토했던 혼다는 즉각 성명을 내고 “캐나다 공장은 당분간 최대 가동률을 유지할 것이며 생산 이전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
"관세전쟁 진단, 신속 대응책 환기…'KOREA 미러클' 방향성 돋보여"
사회 피플 2025.04.16 17:59:24서울경제신문 3기 독자권익위원회가 11일 서울 종로구 본사 15층 편집국 중회의실에서 2025년 첫 번째 정례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는 김준경 위원장(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과 김경희 위원(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 김동헌 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박연정 위원(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전무), 장준연 위원(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원장), 정대정 위원(법무법인 중부로 대표변호사)이 참석했다. ◇트럼프 관세 집중 보도로 대응 중요성 부각…구체적 대응 방안 제시는 부족=이번 정례회의에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와 그 여파를 다룬 기사를 두고 토론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서울경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워싱턴·뉴욕 특파원을 중심으로 2월 20일자 기사 ‘트럼프 스톰 한 달, 車·칩에 25% 관세…韓 잔인한 4월 온다’ 등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을 잇달아 분석·보도했다. 김동헌 위원은 “국제경제 환경에서 가장 심각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관세 조치에 대해 거의 실시간으로 보도해 이슈의 심각성과 영향을 생생하게 보도한 것은 매우 유용한 기사로 판단된다”며 “트럼프 관세전쟁, 스톰, 도박, 후폭풍, 패닉, 쇼크 등의 언어로 트럼프 관세 영향을 계속 보도함으로써 독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불러일으키고 한국 정부가 신속히 대응할 필요성을 강력히 부각시키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김동헌 위원은 “대외적으로 심각한 국제경제 환경에서 정부와 민간, 국민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관세 대응 전략을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형태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장준연 위원은 3월 10일자 1면에 다룬 ‘마가(MAGA)의 펀치 메가(MEGA) 깨웠다’ 기사를 언급하며 유럽의 관세 대응책을 통해 우리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의적절한 기사라고 평가했다. 기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적인 관세정책과 미국 우선주의에 대응해 천문학적인 재정 확보로 경제를 부양하고 방위력 증강을 위해 막대한 투자에 나선 유럽연합(EU)의 대응 방안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장 위원은 “최근까지 작동돼온 자유무역주의에 기반한 글로벌 공급망이 급격히 붕괴하고 블록화되는 경향이 농후하다”며 “급변하는 세계무역 환경에서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철저한 준비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어 시의적절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한국에 대한 관세를 결정한 4월 4일자 1~3면에 실린 ‘트럼프 관세 도박…韓에 결국 26% 때렸다’ 기사와 관련해 김경희 위원은 “관세 부과의 배경은 한국이 다른 국가들보다 높은 관세율을 부과받은 이유와 이에 따른 경제적 영향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며 “특히 한국이 자유무역협정(FTA) 감소 전망 등을 상세히 보도했고, 인포그래픽을 활용해 독자들이 직관적으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경희 위원은 “경제 전문가들의 견해나 정부·기업의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한 언급이 부족해 향후 전망이나 대응 전략을 이해할 수 있는 정보가 적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다시, KOREA 미러클’ 국가 미래 방향 제시…AI 산업 구조적 과제 분석 인상적=서울경제 연중 기획 기사인 ‘다시, KOREA 미러클’ 시리즈에 대해서는 호평이 이어졌다. 이번 기획 기사는 정부와 기업·정치인을 비롯한 위대한 국민들이 써왔던 기적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2월 3일자 현대자동차그룹을 시작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과 세계 1등 제품을 배출할 수 있었던 요인을 분석해 기술 패권 경쟁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동헌 위원은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 환경 속에서 한국 산업과 기업의 강점을 분석해 기업 성장의 동력을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한국 경제성장을 일컫는 ‘한강의 기적’에 묻혀 있던 미시적 요인들을 발굴해 현 시대적 버전으로 재해석하고 기업과 산업 발전을 격려하는 기사”라고 평가했다. 장준연 위원도 “해당 시리즈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국민들이 만들어왔던 기적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 국민들에게 자긍심과 하고자 하는 열의를 불러일으켰다”며 “한국 경제를 일으켜 세운 주요 기술의 개발 과정을 가감 없이 전달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1월 말 발생한 ‘딥시크 쇼크’로 인공지능(AI)에 대한 주목도가 더욱 높아진 가운데 관련 기사들도 공통적으로 언급됐다. 박연정 위원은 2월 5일자 ‘D·R·I·F·T 덫에 갇힌 한국…이대론 ‘AI 패권 시대’ 구경꾼 될 판’ 보도를 거론하며 “AI가 국가 미래 경쟁력 위기로 확장되는 가운데 글로벌 선진국들과의 격차를 인식하고 산업·정책·교육·법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할 때라는 점을 일깨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단순한 현상 진단을 넘어 AI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구조적 과제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산업계와 정책 당국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우선순위를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헌 위원은 “현재 AI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있는 한국의 상황을 고려해볼 때 정부 주도로 신속하게 AI 분야를 발전시켜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내용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지적”이라고 평했다. ◇대통령 탄핵에 따른 경제적 영향 분석 아쉬워…AI 교과서 후속 기사 기대=이달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과 관련한 보도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 김경희 위원은 4월 5일자 윤 대통령 파면 관련 보도와 관련해 헌재의 만장일치 결정과 그 의미, 야당에 대한 견제의 의미, 외신 및 재계 반응 등을 다양한 측면에서 심층적으로 다뤄 독자들에게 포괄적인 정보를 제공해 사건을 다각도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면서도 경제지로서의 차별화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김경희 위원은 “서울경제는 경제 전문지로서의 시장과 산업·정책적 관점에서 사건을 해석하는 것이 강점이자 차별점인데, 이번 보도에서는 정치 뉴스에 집중해 경제 분석은 비교적 약했다”며 “정책 공백이 산업계에 미칠 파장, 기업의 투자심리 변화, 금융시장과 통화정책 전망 변화 같은 경제적 시각의 해석이 추가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2월 12일자 9면 ‘경기 급락하는데…중소기업 대출 11조 원 줄어든다’ 보도에 대해 중기 지원 정책의 구조적 문제를 간과한 기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준경 위원장은 “신용보증의 축소는 위기가 아니라 구조개혁 기회라는 인식이 정립될 필요가 있다”며 “보증 축소는 중기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산성 낮은 좀비기업의 퇴출과 자원 재분배를 유도하는 시장 자정 기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2월 21일자 25면 ‘AI 교과서 구독료 3만~5만 원…학교 10곳 중 3곳 현장 도입’ 기사를 언급하며 “AI 교과서는 맞춤형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장점과 함께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이 줄어들 수 있는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AI 교육 도입의 장단점을 종합적으로 다루면서 다양한 교육 주체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후속 기사를 기대한다”고 조언했다. -
치고 나가는 中… 샤오펑 "전기차·로봇 등 호환되는 다중 영역 AI칩으로 승부"
국제 경제·마켓 2025.04.16 17:53:50‘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업체 샤오펑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반도체 ‘튜링’을 무기로 자율주행차는 물론 휴머노이드 로봇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튜링은 기존 칩의 3배에 달하는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고 전기차뿐만 아니라 플라잉카·로봇 등과도 호환되는 세계 최초의 다중 영역 AI 칩이다. 시장에서는 샤오펑이 내년께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첨단 기술을 앞세워 치고 나가는 양상이다. 샤오펑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허샤오펑 회장은 15일 홍콩 카이탁 크루즈터미널에서 열린 ‘글로벌 브랜드 나이트’ 행사에서 “샤오펑은 전기차 회사가 아닌 ‘첨단기술(高科技) 기업’”이라며 주요 사업군별 청사진을 밝혔다. 샤오펑은 2014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마련한 이번 글로벌 행사에 전 세계 언론 관계자 50여 명을 초대해 그동안 쌓은 기술력을 분야별로 뽐냈다. 서울경제신문은 국내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이날 샤오펑은 ‘튜링’을 장착해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올해 2분기 출시한다고 예고했다. 플라잉카, 휴머노이드 로봇 등의 신기술 분야로 확장해 첨단기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허 회장은 “컴퓨터(1990년), 인터넷(2000년), 모바일 인터넷(2010년), 클라우드(2014년)를 넘어 지금은 AI 시대”라며 샤오펑이 AI 시대를 이끄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오펑이 꼽은 AI 시대의 경쟁자는 테슬라·엔비디아·오픈AI·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들이다. 허 회장은 “우리의 자체 칩이 장착된 차량이 전 세계 도로를 달리게 될 것”이라며 2분기 중으로 첫 전기차 모델이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샤오펑이 직접 개발한 AI 칩 튜링은 자체 AI 플랫폼 ‘창하이’를 통해 구동하고 궁극적으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성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튜링은 기존 칩의 3배에 달하는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고 전기차뿐만 아니라 플라잉카·로봇 등과도 호환되는 세계 최초의 다중 영역 AI 칩이라는 게 샤오펑 측의 설명이다. 허 회장은 “자율주행에 쓰이는 튜링 칩이 엔비디아의 오리온 3개,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을 지원하는 HW 4.0 2개에 맞먹는 산술 속도를 가졌다”고 강조했다. 샤오펑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현재 L2 단계를 모든 차종에 적용하고 있는데, 튜링 칩을 장착해 연내 L3 모델도 내놓을 계획이다. 허 회장은 “2024년 자율주행과 AI에 35억 위안(약 6807억 원)을 투자했고 올해는 45억 위안(약 8752억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샤오펑은 AI를 접목해 이뤄내고 있는 성과를 강조했다. 샤오펑이 밝힌 초고속 5C 충전 AI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 대비 효율이 5배로, 12분 만에 10%에서 80%까지 배터리 용량을 채울 수 있다. 1000도 이상의 고온을 견디고 충돌 시 최대 80톤의 충격도 버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자율주행 시장에서 안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샤오펑이 자율주행 전기차를 넘어 플라잉카, 휴머노이드 로봇 등 첨단기술 분야로 무한 확장하는 움직임 역시 눈길을 끈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은 AI 두뇌로 추론 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샤오펑이 만들고자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를 기대하며 사람에 의해 조종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20년부터 로봇 개발에 나서 5년여 만에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은 내년부터 대량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중국이 주력 개발 분야로 지목한 휴머노이드 로봇과 관련해 허 회장은 지난달 한 행사에서 “앞으로 20년 뒤에도 사업을 지속하며 최대 1000억 위안(약 19조 4430억 원)을 더 투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5단계로 구분할 수 있는데 현재 테슬라와 샤오펑만이 3단계 기술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샤오펑은 올 1월 CES에서 공개한 플라잉카 ‘에어로 HT’의 상용화 또한 임박했다고 밝혔다. 지상을 주행하는 차량 뒷부분에 2인승 플라잉카가 장착된 모델로 전기차와 전동수직이착륙기(eVTOL)가 결합된 형태다. 샤오펑은 이미 해당 사업 분야에 30억 위안(약 5836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샤오펑HT의 공동 창립자이자 부사장 겸 수석 디자이너인 왕탄은 15일 열린 미디어 설명회에서 “세계 최초로 플라잉카를 양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있다”며 “내년부터 양산될 계획이며 연간 1만 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비야디(BYD), 리샹, 샤오미 등이 기술 경쟁을 벌이며 세계 시장에서도 앞서나가는 형국이다. 비야디는 자체 개발한 지능형 자율주행 시스템인 ‘신의 눈’을 자동차에 적용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화제가 됐던 AI 모델인 딥시크를 차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놔 기술력 경쟁에 나서고 있다. 리샹도 L3급 자율주행 실현을 목표로 세웠으며 샤오미는 자율주행 전담 조직을 신설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중이다. -
초조한 트럼프 "공은 中에"…H20 수출 막고 협상 재촉
국제 정치·사회 2025.04.16 17:53:17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범용 인공지능(AI) 칩 중국 수출까지 제한했다. 미국은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퇴출도 논의하는 등 보복 카드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지만 중국이 더 많은 패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은 “공은 중국에 있다”며 연일 협상을 촉구하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엔비디아는 이달 9일 미국 정부로부터 H20 반도체의 중국 수출 시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14일에는 정부로부터 이 규제가 무기한 적용될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H20 칩이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되거나 전용될 수 있다”고 정책 배경을 설명했다. H20 칩은 중급 AI 가속기(AI 연산에 특화한 반도체)로, 그나마 중국에 합법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가장 앞선 제품이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사용한 칩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엔비디아는 이번 규제로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55억 달러(약 7조 8567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재고, 구매 약정, 관련 충당금 등에 따른 비용이다. 뉴욕 증시 시간외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6.3%나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중국의 AI 굴기를 저지하는 정책 흐름에 더해 자국의 관세 부과에 맞대응하는 중국에 보복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엔비디아는 전날 미국에서 슈퍼컴퓨터를 생산하는 등 4년간 파트너사들과 최대 5000억 달러(약 714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음에도 H20 칩 수출제한 조치를 적용받게 됐다. 이달 9일 미 공영방송 NPR은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을 갖고 미국 내 투자를 약속한 뒤 H20 수출제한 조치 철회를 받아냈다고 보도한 바 있지만 실제로는 H20 규제가 시행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와 워싱턴 정가를 중심으로 뉴욕 증시에서 중국 기업을 퇴출시키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져 미중 간 보복의 악순환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최근 중국 기업 증시 퇴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데 이어 릭 스콧 상원의원(공화·플로리다)이 폴 앳킨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지명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비슷한 주장을 내놓았다. 3월 7일 기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286개, 시가총액은 1조 1000억 달러에 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 경제 무대에서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해 향후 진행될 70여개국과의 상호관세 협상에서 관세를 낮춰주는 대가로 중국과 거래를 끊도록 압박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희토류와 가공 처리된 핵심 광물 및 파생 제품 수입에 대한 국가 안보 영향을 조사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자동차와 드론·로봇에까지 필수인 희토류와 자석의 수출을 전격 중단하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겨냥해 여러 대응 카드를 빼들고는 있지만 중국이 가진 패가 더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덤 포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소장은 최근 포린어페어스 기고에서 “미국은 중국에서 필수품을 수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빠른 시일 내 이 제품들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며 “중국이 관세전쟁에서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무역전쟁의 포문을 연 미국이 외려 중국에 협상을 종용하는 촌극도 연출되고 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트럼프 대통령이 전해준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은 중국 쪽 코트에 있다. 중국은 우리와 협상을 해야 하지만 우리는 중국과 협상을 할 필요가 없다”며 “중국은 우리가 가진 것, 즉 미국 소비자를 원한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에 열려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했다. 중국은 미국과 협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핵심 지지층이자 관세전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농부들에게 “버티면 보상이 있을 ”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도 보냈다. -
美, 엔비디아 'H20 칩 中 수출' 제한 통보…中 압박 나선다
산업 기업 2025.04.16 10:03:17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AI) 칩 1위인 엔비디아 H20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했다. 전세계를 상대로 관세전쟁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기업에 대량 주문을 받아온 엔비디아는 수조 원의 타격을 입게 됐다. 엔비디아는 지난 9일 미 정부로부터 H20 칩을 중국 수출 시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14일에는 이 규제가 무기한 적용될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H20 칩이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되거나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미 정부가 새 규제의 근거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칩은 미국이 안보를 이유로 최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규제해 오는 가운데 그동안 중국에 합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최고급 사양 AI 칩이다. 특히 H20은 1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중국 딥시크의 AI 모델 학습에 사용한 칩 중 하나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술 대기업은 160억 달러(22조 8000억원) 이상의 H20 칩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이번 수출 제한 조치로 중국 사업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55억 달러(7조 8567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재고, 구매 약정, 관련 충당금 등에 따른 비용이다. 앞서 지난 9일 미 공영방송 NPR은 트럼프 행정부가 H20 칩에 대해 중국 수출을 제한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마러라고 만찬에 참석한 이후로, 황 CEO가 이 만찬에서 미국 내 AI 데이터 센터에 대한 새로운 투자를 약속한 뒤 방침이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미 정부는 H20 수출 규제를 강행했다. 이번 규제로 H20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국내 메모리 회사들에도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H20에는 4세대·5세대(HBM3·HBM3E) 제품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신 제품에 적용되기 시작한 5세대 HBM(HBM3E) 8단 제품의 메인 공급 업체는 SK하이닉스(000660)다. 삼성전자(005930)도 지난해 하반기 납품했던 경험이 있으나 품질 이슈 등으로 현재는 공급이 중단됐고, 개선 제품을 통해 공급망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
美, 엔비디아 범용 AI칩도 中 수출 제한…보복의 악순환
국제 정치·사회 2025.04.16 07:50:52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저사양 인공지능(AI) 칩 'H20'에 대한 대중국 수출을 제한했습니다. 최근 엔비디아의 대규모 미국 투자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규제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려진 제품이죠. 최근 중국이 미국의 상호관세에 맞불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복에 나서자 재차 보복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는 15일(현지 시간) 장외거래에서 6% 급락했습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관세전쟁에서 피해가 예상되는 미국 농부들을 다독이며 중국에도 협상에 나서라는 공개 메시지를 보내는 등 다소 조급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엔비디아 “1분기 55억달러 비용 발생” 주가는 시간 외서 6% 급락 우선 로이터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H20을 중국에 수출하려면 '무기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14일 알려왔다"고 15일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미 정부가 9일 규제 사실을 엔비디아에 통보했고 14일 해당 규제가 무기한 유지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전했습니다. 미 정부는 "H20이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되거나 전용될 수 있다"며 정책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날 엔비디아는 H20과 관련된 재고, 구매 약정 및 관련 준비금으로 1분기에 약 55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지난 9일 미 공영방송 NPR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4일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투자, AI 가속기 중국 수출을 논의했고 황 CEO가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자 트럼프 행정부가 H20 수출 제한을 철회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어 14일 엔비디아는 미국 내 4년 간 5000억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이에 엔비디아가 투자를 대가로 H20 수출 제한을 면제받았다는 관측이 나왔었죠. 하지만 실상은 트럼프 행정부는 9일 이미 H20 수출제한을 하겠다고 통보를 했고 14일에는 ‘무기한’ 계속된다며 쐐기를 박은 것으로 보입니다. H20은 중급 AI 가속기로, CNBC에 따르면 AI모델을 발표해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중국 딥시크가 연구에 H20을 사용했습니다. 삼성전자가 H20용 HBM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중국에 총 145%, 중국은 미국에 125%의 관세를 부과 중인 가운데 블룸버그는 14일 중국이 자국 항공사들에 미 보잉사 항공기 인도 중단을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농민들에 “버텨라" “공은 中에” 협상 요구도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자국 농민들에 버티면 보상이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발신했습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우리 농부들은 위대하지만 그 위대함 때문에 중국과 같은, 적과의 통상 협상이나 이번 같은 전쟁이 있을 경우 최전선에 놓이게 된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첫 임기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중국은 우리 농부들에게 잔인했으며 나는 이 애국자들에게 버티라고 했다. 이후 훌륭한 협상이 타결됐다"며 "중국과의 협상을 통해 나는 280억달러의 돈을 농부들에 보상했다. 부패한 조 바이든이 취임해 이행하지 않기 전까지 그것은 미국을 위한 위대한 거래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은 우리 농민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공은 중국 코트에 있다. 중국은 우리와 협상을 해야 하지만 우리는 중국과 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밝혔습니다. 현재 중국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미국에 대한 '경제적 강압'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오픈AI, 코딩·가성비 중점 둔 GPT-4.1로 구글·앤스로픽 견제
산업 IT 2025.04.15 09:51:26오픈AI가 코딩 성능을 높인 한편 비용을 낮춘 신형 인공지능(AI) 모델 ‘GPT-4.1’ 시리즈를 공개했다. 현 챗GPT 기본 AI인 GPT-4o를 대체하는 대신 기업용 앱인터페이스(API) 전용으로 개발자 시장을 노리는 모델이다. 구글·앤스로픽 등 경쟁사가 코딩에 집중한 AI로 개발자 수요를 장악하자 오픈AI가 반격에 나서는 구도다. 14일(현지 시간) 오픈AI는 GPT-4.1 시리즈 API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GPT-4.1은 기본형과 소형 모델 미니, 초소형 나노로 나뉜다. GPT-4.1은 철저히 코딩 성능 강화에 집중한 모델이다. 오픈AI는 “GPT-4.1 코딩 성능은 GPT-4o보다 21.4%, GPT-4.5보다 26.6% 높다”고 설명했다. GPT-4.1 기본형은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SWE 벤치마크에서 작업 완료율 54.6%를 달성해 GPT-4o의 33%는 물론 앞서 발표한 대형 모델 GPT-4.5의 38%도 넘어섰다. 추론 모델인 o3 미니의 49%보다도 높은 점수다. 수학 평가인 AIME24에서는 기본형과 미니, 나노가 각각 48.1%, 49.6%, 29.4%를 기록해 GPT-4o의 13.1%를 압도했다. 나노를 제외하고는 GPT-4.5의 36.7%를 넘어선다. 복잡한 작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긴 문맥’에 대한 지원도 확대했다. GPT-4.1은 최대 100만 토큰(AI 연산 단위)을 처리할 수 있다. 12만8000개에 머물던 GPT-4o의 8배에 달해 구글 제미나이 등이 내세우던 장점을 따라잡게 됐다. 오픈AI는 "GPT-4.1은 전체 100만 토큰 길이에 걸쳐 정보를 안정적으로 인식하도록 학습됐고 GPT-4o보다 관련 정보를 더 잘 찾아내고, 불필요한 요소는 무시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가격 경쟁력도 높였다. GPT-4.1 100만 토큰 당 입·출력 비용은 기본형이 각각 2달러, 8달러, 나노는 0.1달러, 0.4달러에 불과하다. 기존 GPT-4o는 각각 5달러, 20달러였고 GPT-4o 미니는 0.6달러, 2.4달러였던 데 비해 최대 6배 저렴해졌다. 오픈AI는 “GPT-4.1은 중간 수준 요청에서 GPT-4o보다 26% 저렴하고 나노는 역대 가장 저렴하고 빠른 모델”이라며 “반복되는 요청의 경우 할인율을 기본 50%에서 75%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AI 모델 경량화로 가동비를 낮춰 최종 사용료를 내린 것이다. 실제 오픈AI는 저비용에도 높은 성능을 지닌 GPT-4.1 출시에 따라 현재 API로 제공 중인 GPT-4.5 서비스를 7월 종료한다고 밝혔다. GPT-4.1을 일반 사용자용 챗GPT가 아닌 API 전용 모델로 출시했다는 점에서는 생성형 AI 주 수익원이 개발자와 기업용거래(B2B) 시장이라는 것이 재확인된다. 실제 앤스로픽은 지난 2월 ‘클로드 3.7 소넷’ 출시와 함께 코딩에 특화한 ‘클로드 코드’를 내놔 엔지니어들 사이에서 주목 받고 있다. 구글 또한 2월 제미나이 코드 어시스트를 일반 사용자 대상으로 사실상 무제한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자체 클라우드를 지닌 구글은 제미나이 ‘플래시 라이트’ 등 초저가 모델을 내놓으며 가성비를 앞세우고 있다. 딥시크 등 중국발 저가 모델에 이어 미국 빅테크까지 API 가격을 낮추며 개발자 시장을 공략하자 오픈AI도 대응에 나선 것이다. -
"AI 고급인재에 軍 면제 필요"…韓 AI 특허, 中 8% 수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4.15 06:49:00인공지능(AI)을 둘러싼 전 세계의 패권 경쟁이 심화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인재 양성 시스템은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이 정부 주도로 초등학교 때부터 AI 전문 교원을 두고 천재 육성에 나선 반면 우리나라는 대학교 AI 학과마저 법 규제에 가로막혀 증원이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교육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시는 최근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AI 교육 강화를 위해 AI 전문 교사 100명, 핵심 교사 1000명 등 총 1100명 규모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미 중국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대학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AI를 정규 교육과정에 통합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AI 인재 양성 인프라가 세계 후진국 수준으로 뒤처져 있다. 교육부는 기존 초중고 교사 32만 명을 대상으로 AI 연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AI를 전문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전문 교사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교과서 도입도 중국이 2020년부터 시행한 데 반해 한국은 올해 상반기부터 일부 과목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에 나선 수준이다. 대학 교육의 수준 차이는 더욱 심각하다. 현재 중국에는 AI 학과가 535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최고 명문대인 칭화대나 베이징대에서는 AI 천재를 집중 육성하는 특수반이 개설돼 있고 이곳에서는 민간을 대표하는 석학들이 미래의 량원펑(딥시크 창업자)을 길러내고 있다. 한국은 정반대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학은 입학 정원이 1999년에 정해진 11만 7145명으로 26년간 묶여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수도권 대학이 실제 선발하는 입학 정원은 그보다 적어 7000명 가까이 정원을 더 늘릴 수 있지만 교원 확보율 규제 등으로 AI 학과 정원 증가가 소폭에 그치고 있다. 2023년 이후 2년 동안 수도권이 늘린 AI 학과 증원 수는 205명에 그쳤다. 中, 전 교육과정에 'AI 커리큘럼'…최고급 AI 인재 키워낸다 중국의 컴퓨터 천재들이 모이는 일종의 특수 교육시설인 베이징대 투링반. 최근 찾아간 투링반 건물 앞에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의 전략연구원장 저우홍이 강의를 한다고 쓰여 있었다. 최고의 인공지능(AI) 전문가가 중국 각지에서 모인 인재들을 집중 육성하는 천재 교육 시스템이 현장에서 가동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이나 SK하이닉스의 최고경영자(CEO)가 가끔 서울대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찾기는 하지만 대부분 인재 채용을 위한 특별 강의 형태여서 100% 실무 교육이 진행되는 투링반과는 성격이 다르다. 투링반은 컴퓨터과학의 아버지인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의 성을 음차한 것으로 AI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장에서 만난 베이징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인 배호진 씨는 “요즘은 2학년만 돼도 1저자로 논문이 나오기도 한다”며 “박사생들의 지도만으로 논문을 쓰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웃 칭화대에서도 AI가 실제 산업에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의 사례를 예로 든 세미나가 열린다는 예고가 교내 정보망에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우리 교육 시스템도 중국을 벤치마킹해 AI 인재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재창조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리 교육 시스템 자체가 범용 인재를 길러내는 쪽으로 특화돼 있고 어쩌다가 인재가 발굴돼도 의대 입학을 목표로 암기식 교육에 빠져 있어 AI 시대를 선도할 천재를 키워낼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최근에는 세계 최저 수준의 처우 때문에 한국을 떠나는 인재들도 늘고 있다. 첨단 학과를 전공한 석박사급 인재들이 졸업과 동시에 해외 기업이나 연구소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를 졸업하고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이 모(30) 씨는 미국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시장 규모부터 차이가 많이 나고, 억대 연봉을 주는데 안 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AI 미국기업인 오픈AI의 박사급 AI 연구원 초임 연봉은 약 12억 2000만 원에 달한다. 중국의 천재들이 자국에 남아 딥시크와 같은 기업을 만들어내는 것과 비교하면 출발선 자체가 다른 셈이다. 실제 베이징대와 칭화대 소속 특수반 학생들은 수학·물리 등의 수업을 최고 난이도로 배운 뒤 대부분 석박사까지 학업을 이어가고 이후에도 중국에 남아 연구를 계속한다. 딥시크 창업자인 량원펑도 중국 저장대를 졸업한 토종 인재다. 이원석 베이징대 박사과정생은 “중국에서는 조교도 주말 없이 자정까지 연구하는 게 일상”이라며 “학생들의 몰입도와 환경, 제도 모든 면에서 한국과는 비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AI 고급인재에 고액 장학금 지급해야…전문가 “軍 면제 필요” 파격 대책 주문 국내에서도 ‘AI 고급인재 별동대’를 구성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위 1% 수준의 AI 고급 인재들이 대한민국을 먹여살리는 만큼 고급 인재를 집중 지원하는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전액 등록금 면제 △연 1억 5000만 원 수준의 고액 장학금 △산업계와의 실질적 연계 트랙 등이 거론된다. 심지어 단순 병역특례 확대가 아니라 병역 면제까지도 검토해볼 만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조성배 연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AI 인재를 열심히 키워도 다들 글로벌 회사로 가버리면서 인재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우리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1% 인재들이 국내에 남을 수 있도록 군 면제 같은 정책을 파격적으로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 같은 파격 정책은 정부가 앞장서 설계하지 않으면 현실화하기 어렵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단순히 창의 인재를 키우겠다는 식의 두루뭉술한 학제 개편 중심 교육 개혁으로는 성과를 내기 힘들다”며 “최고의 두뇌가 AI나 반도체·컴퓨터 쪽으로 진로를 틀 수 있도록 과감한 인센티브를 줘야 하고 정치 지도자들의 강력한 뒷받침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연구원 “AI 연구 과정에서 인재 확보 가장 중요” 인공지능(AI) 연구원들이 AI 연구 과정에서 인재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산 투입이 가장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분야로도 데이터 확보나 컴퓨팅보다 ‘인재 확보’라고 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14일 미국 조지타운대 내 정책 연구 조직인 CSET가 발간한 ‘핵심 자원은 인재입니다(The Main Resource is the Human)’ 보고서에 따르면 AI 연구자의 90%가 프로젝트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전문지식·인재·기술’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대량의 컴퓨팅 자원(51%)과 고유 데이터(51%)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CSET는 410명의 AI 연구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자들은 예산을 가장 우선적으로 투입할 의사가 있는 분야로도 ‘인재’를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52%가 추가 자금이 생길 경우 ‘연구원 고용’이나 ‘프로그래머 또는 엔지니어 추가 고용’에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뒤이어 22%가 ‘데이터 수집과 정리’, 20%가 ‘컴퓨팅’을 꼽았다. 보고서는 “추가 자금을 사용해 더 많은 인력 고용을 선택할 것이라는 결과는 프로젝트 과정에서 인재 확보가 가장 시급한 문제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인재 확보의 중요성은 중국의 AI 개발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 신화를 만든 연구진 대부분이 중국 본토 대학 출신의 토종 AI 인재였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시카고대 폴슨연구소 산하 싱크탱크인 ‘마르코폴로’의 ‘글로벌 AI 인재 추적’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상위 20% 수준 AI 연구자 가운데 중국 출신 인재의 비중은 2019년 19%에서 2022년 47%로 크게 늘었다. 최고 수준 AI 연구원의 출신 국가 비중은 2019년 △중국 19% △미국 20% △유럽 17%였으나 2022년 △중국 47% △미국 18% △유럽 12%로 나타났다. 중국 출신 연구자는 압도적으로 증가해 2위인 미국과의 차이도 크게 벌어졌다. 반면 한국의 인재 개발 속도는 더디다. 상위 20% 수준 AI 연구자 가운데 한국의 비중은 두 기간 모두 동일하게 2%를 기록했다. 국내 연구 인력도 감소세다. 과학기술인재정책 플랫폼에 따르면 국내 학사 기준 과학기술 전공 인력은 2018년(93만 6183명)부터 꾸준히 줄어 지난해에는 89만 3249명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AI 산업을 이끌고, 그와 함께 국내 기업과 학계의 긴밀한 협력이 동반돼야 인재를 키워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은경 이화여대 인공지능대학 교수는 “한국은 외국 기업과 국내 기업이 협업하는 경우는 많아도 국내 기업끼리 협업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실력 있는 국내 기업끼리의 협력과 정부·기업·학교 간 협력이 활성화돼야 큰 효과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中 특허출원 30만건…韓 특허출원, 중국의 7.8% 그쳐 우리나라의 인공지능(AI) 관련 특허출원 건수가 중국의 8%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기술 분야 혁신의 ‘지휘자’ 역할을 도맡아 AI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인재양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미국의 특허관리 회사 트라이앵글 IP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별 AI 특허출원 건수는 △중국 30만 510건 △미국 6만 7773건 △일본 2만 6429건 △인도 2만 5991건 △한국 2만 3666건 등이다. 중국의 기술기업인 텐센트는 지난해 4794건의 특허를 출원해 미국의 구글(4456건)을 앞지르기도 했다. 보고서는 “바이두·텐센트·화웨이는 ‘기록적인 속도’로 AI 특허를 출원하고 있으며 미국 기술 대기업인 구글·마이크로소프트·IBM을 앞지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한국의 특허출원 건수는 중국의 7.8% 수준에 그쳤다. 특허청의 지난해 상반기 잠정 통계도 비슷하다. 국내 4차 산업혁명 기술 분야의 특허 출원 건수는 1만 309건으로 이 가운데 AI 분야는 3701건에 그친다. AI 분야는 학습 및 추론과 언어·청각·시각·복합지능, AI 서비스를 포함한다. 중국은 2015년부터 제조업의 질적 성장을 꾀하기 위한 전략을 담은 ‘중국 제조 2025’를 통해 ‘지능 제조’의 개념을 언급했고 같은 해 7월 11가지 ‘인터넷+’ 전략으로 AI를 지정했다. 이후 2017년 ‘신세대 인공지능 발전계획’을 통해 AI를 국가 핵심 전략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지원 정책을 펼쳐왔다. 한국도 지난해 ‘국가 인공지능 전략’을 윤석열 대통령 주재 제1차 국가AI위원회에서 발표했지만 대통령의 공석으로 지난해 9월 출범 이후로 눈에 띄는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가AI위원회 기술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성배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특훈교수는 “한국은 중국과 미국에 비해 시장과 인재 풀이 작은 만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1%의 인재를 키우되 그들이 국내에 정착할 수 있는 당근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들의 AI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보편 교육뿐만 아니라 필요한 인재상을 명확히 정의하고 전략적으로 인재를 키워나갈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
中은 화웨이 임원이 직접 강의…"韓도 몰입교육 시스템 갖춰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4.14 17:42:32중국의 컴퓨터 천재들이 모이는 일종의 특수 교육시설인 베이징대 투링반. 최근 찾아간 투링반 건물 앞에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의 전략연구원장 저우홍이 강의를 한다고 쓰여 있었다. 최고의 인공지능(AI) 전문가가 중국 각지에서 모인 인재들을 집중 육성하는 천재 교육 시스템이 현장에서 가동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이나 SK하이닉스의 최고경영자(CEO)가 가끔 서울대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찾기는 하지만 대부분 인재 채용을 위한 특별 강의 형태여서 100% 실무 교육이 진행되는 투링반과는 성격이 다르다. 투링반은 컴퓨터과학의 아버지인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의 성을 음차한 것으로 AI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장에서 만난 베이징대 컴퓨터공학과 4학년인 배호진 씨는 “요즘은 2학년만 돼도 1저자로 논문이 나오기도 한다”며 “박사생들의 지도만으로 논문을 쓰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웃 칭화대에서도 AI가 실제 산업에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의 사례를 예로 든 세미나가 열린다는 예고가 교내 정보망에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우리 교육 시스템도 중국을 벤치마킹해 AI 인재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재창조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리 교육 시스템 자체가 범용 인재를 길러내는 쪽으로 특화돼 있고 어쩌다가 인재가 발굴돼도 의대 입학을 목표로 암기식 교육에 빠져 있어 AI 시대를 선도할 천재를 키워낼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최근에는 세계 최저 수준의 처우 때문에 한국을 떠나는 인재들도 늘고 있다. 첨단 학과를 전공한 석박사급 인재들이 졸업과 동시에 해외 기업이나 연구소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를 졸업하고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이 모(30) 씨는 미국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시장 규모부터 차이가 많이 나고, 억대 연봉을 주는데 안 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AI 미국기업인 오픈AI의 박사급 AI 연구원 초임 연봉은 약 12억 2000만 원에 달한다. 중국의 천재들이 자국에 남아 딥시크와 같은 기업을 만들어내는 것과 비교하면 출발선 자체가 다른 셈이다. 실제 베이징대와 칭화대 소속 특수반 학생들은 수학·물리 등의 수업을 최고 난이도로 배운 뒤 대부분 석박사까지 학업을 이어가고 이후에도 중국에 남아 연구를 계속한다. 딥시크 창업자인 량원펑도 중국 저장대를 졸업한 토종 인재다. 이원석 베이징대 박사과정생은 “중국에서는 조교도 주말 없이 자정까지 연구하는 게 일상”이라며 “학생들의 몰입도와 환경, 제도 모든 면에서 한국과는 비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AI 고급인재 별동대’를 구성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상위 1% 수준의 AI 고급 인재들이 대한민국을 먹여살리는 만큼 고급 인재를 집중 지원하는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전액 등록금 면제 △연 1억 5000만 원 수준의 고액 장학금 △산업계와의 실질적 연계 트랙 등이 거론된다. 심지어 병역 면제까지도 검토해볼 만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조성배 연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AI 인재를 열심히 키워도 다들 글로벌 회사로 가버리면서 인재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우리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1% 인재들이 국내에 남을 수 있도록 군 면제 같은 정책을 파격적으로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 같은 파격 정책은 정부가 앞장서 설계하지 않으면 현실화하기 어렵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단순히 창의 인재를 키우겠다는 식의 두루뭉술한 학제 개편 중심 교육 개혁으로는 성과를 내기 힘들다”며 “최고의 두뇌가 AI나 반도체·컴퓨터 쪽으로 진로를 틀 수 있도록 과감한 인센티브를 줘야 하고 정치 지도자들의 강력한 뒷받침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美 연구자 90% "인재 경쟁력에 AI 성패 달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4.14 17:40:25인공지능(AI) 연구원들이 AI 연구 과정에서 인재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산 투입이 가장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분야로도 데이터 확보나 컴퓨팅보다 ‘인재 확보’라고 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14일 미국 조지타운대 내 정책 연구 조직인 CSET가 발간한 ‘핵심 자원은 인재입니다(The Main Resource is the Human)’ 보고서에 따르면 AI 연구자의 90%가 프로젝트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전문지식·인재·기술’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대량의 컴퓨팅 자원(51%)과 고유 데이터(51%)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CSET는 410명의 AI 연구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자들은 예산을 가장 우선적으로 투입할 의사가 있는 분야로도 ‘인재’를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52%가 추가 자금이 생길 경우 ‘연구원 고용’이나 ‘프로그래머 또는 엔지니어 추가 고용’에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뒤이어 22%가 ‘데이터 수집과 정리’, 20%가 ‘컴퓨팅’을 꼽았다. 보고서는 “추가 자금을 사용해 더 많은 인력 고용을 선택할 것이라는 결과는 프로젝트 과정에서 인재 확보가 가장 시급한 문제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인재 확보의 중요성은 중국의 AI 개발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 신화를 만든 연구진 대부분이 중국 본토 대학 출신의 토종 AI 인재였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시카고대 폴슨연구소 산하 싱크탱크인 ‘마르코폴로’의 ‘글로벌 AI 인재 추적’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상위 20% 수준 AI 연구자 가운데 중국 출신 인재의 비중은 2019년 19%에서 2021년 47%로 크게 늘었다. 최고 수준 AI 연구원의 출신 국가 비중은 2019년 △중국 19% △미국 20% △유럽 17%였으나 2022년 △중국 47% △미국 18% △유럽 12%로 나타났다. 중국 출신 연구자는 압도적으로 증가해 2위인 미국과의 차이도 크게 벌어졌다. 반면 한국의 인재 개발 속도는 더디다. 상위 20% 수준 AI 연구자 가운데 한국의 비중은 두 기간 모두 동일하게 2%를 기록했다. 국내 연구 인력도 감소세다. 과학기술인재정책 플랫폼에 따르면 국내 학사 기준 과학기술 전공 인력은 2018년(93만 6183명)부터 꾸준히 줄어 지난해에는 89만 3249명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AI 산업을 이끌고, 그와 함께 국내 기업과 학계의 긴밀한 협력이 동반돼야 인재를 키워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은경 이화여대 인공지능대학 교수는 “한국은 외국 기업과 국내 기업이 협업하는 경우는 많아도 국내 기업끼리 협업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실력 있는 국내 기업끼리의 협력과 정부·기업·학교 간 협력이 활성화돼야 큰 효과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막무가내 관세에 美빅테크 쑥대밭…국채·물가불안 부담도
국제 정치·사회 2025.04.14 17:39:5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에 있어 불과 며칠 만에 180도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 행정부는 이달 11일(현지 시간)에는 반도체 및 제조 장비,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제품에 대한 상호관세 예외를 발표했다가 13일에는 돌연 품목 관세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의 경우 무역확장법 232조에 의해 일단 최장 270일간 조사를 시행돼야 하는 만큼 ‘머지않은 미래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언에도 실제 부과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품목 관세를 둘러싼 궁금증을 Q&A로 정리했다. Q. ‘유연성’ 두 번이나 강조한 속내는 A.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플로리다 마러라고 사저에서 워싱턴으로 이동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관세와 관련해 ‘유연성’이라는 단어를 두 번 언급했다. 아이폰과 태블릿PC에 대한 관세 질문에 “어느 정도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 누구도 그렇게 고집을 부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곧 발표될 예정이고 논의도 할 것이다. 기업들과도 이야기를 나눠볼 것”이라며 기업인의 이야기를 듣겠다고도 했다. 이는 사실상 애플을 언급한 발언으로 읽힌다. 막무가내로 관세를 매길 경우 애플 등 미국 빅테크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에버코어ISI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의 약 90%, 아이패드는 80%, 맥북은 55%를 생산하며 만약 중국에 대한 145%의 관세 폭탄이나 품목별 관세가 부과될 경우 삼성전자와의 가격경쟁에서 크게 밀릴 수 있다. Q. ‘물가 상승’ 전망에 약한 모습 왜? A. 물가 불안 역시 트럼프의 정책 행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반도체는 사실상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품목인 만큼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전자제품 가격의 도미노 인상이 불가피하다. 미 CBS 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와 이달 8~11일 미 성인 남녀 24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트럼프 행정부의 새 관세정책이 단기간에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전임 조 바이든 정부가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초래했다’고 비난해 당선됐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요동치는 물가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Q. AI 경쟁 격화 관세정책에 부담됐나 A. 중국의 ‘딥시크’ 출현으로 미중 인공지능(AI) 경쟁에 불이 붙은 가운데 AI 개발에 필수적인 반도체에 고율 관세를 매기는 것이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 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는 “미국에 세계 유수 반도체 기업이 많이 있지만 해외 공급 업체에 반도체 생산을 많이 의존한다”며 “미국에서 생산되는 반도체는 11%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AI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그의 관세정책이 실리콘밸리의 기술 개발 노력을 훼손하고 중국과의 경쟁을 약화시킬 위협이 있다”고 꼬집었다. Q. 국가 안보 위해 한발 양보했나 A. 반도체는 미국의 거의 모든 군사 장비에 쓰이는 만큼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부품이다. 협상용이 될 수 있는 상호관세와 달리 정교한 접근이 필수적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심사숙고 끝에 도입하는 만큼 의사 결정 과정에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 문제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는 이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엿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약품 관련 언급을 하면서 “우리는 해외 기업에 관세를 부과해 미국에서 의약품을 생산하게 될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거나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중국이나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Q. ‘美 국채 던지기’ 부담 키웠나 A.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로 미국 국채 시장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장을 관리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4일 30년물 국채금리가 4.422%에서 8일 4.777%로 급등하며 금융위기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9일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했다. 최근 미 상원에 이어 하원도 향후 10년간 최대 5조 3000억 달러(약 7700조 원)를 감세하는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미국 재정적자 우려가 상승한 것도 국채 시장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4일 장중 99.3까지 떨어지며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자산을 소유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일부 투자자는 미국 자산을 매도하고 유럽을 포함한 다른 시장으로 자금을 이동시켰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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