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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허니문 끝? 나스닥 1.2%↓[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정치·사회 2025.02.25 06:08:48지난주 급락했던 미국 증시가 24일(현지 시간) 뚜렷한 반등에 실패한 채 장을 마쳤다. 미국 스태그플레이션(경기둔화 속 물가 상승)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예정대로 시행하겠다고 한 것이 심리에 부담을 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지수는 전장대비 0.04%오른 4만 3444.22에 장을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0.48% 미끄러진 5984.19, 나스닥은 1.19% 내린 1만 9292.37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기술주 매도세가 지속돼 나스닥 낙폭이 컸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무역 파트너에 대한 무역전쟁 우려가 계속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나오자 “관세는 정해진 시간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3월 4일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가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글로벌X의 투자전략가 스콧 헬프스타인은 "백악관은 취임 4주간 투자자의 지지를 받았지만 허니문은 끝나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외에 미국 1월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경기 확장-수축 기준선인 50을 밑돌고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지수가 예상을 하회한 것 등 지난주에 나온 미국 경제 둔화 신호도 계속 시장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인공지능(AI)에 대한 우려도 기술주 주가를 끌어내렸다. 로이터는 “엔비디아가 26일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중국 딥시크의 출현으로 AI에 대한 과잉지출 우려가 커졌다”고 짚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최소 두 곳의 민간 데이터센터 운영자와 수백 메가와트 규모의 임대 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도 AI인프라 공급과잉 우려로 연결됐다. 종목별로는 팔란티어가 10% 넘게 급락해 나스닥 지수 하락을 이끌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1%, 엔비디아는 1.5% 하락했다. 시장은 28일 나올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주목하고 있다. 지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물가 동향을 파악할 때 비중있게 보는 것이다. 벨웨더웰스의 클라크 벨린 사장은 "2025년 초 물가가 실제로 급등했는지 확인하는데 도움을 줄 1월 PCE 데이터가 시장에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中 올 R&D에만 800조 원…기술 패권 선점 속도[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국제일반 2025.02.25 06:0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전 세계에 딥시크발(發) 쇼크를 불러온 중국이 올해 800조 원에 육박하는 연구개발(R&D) 예산을 책정할 전망입니다. 특히 올해로 1단계를 마치는 ‘중국 제조 2025’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면서 향후 10년간 기술 경쟁을 선도할 ‘중국 제조 2025’ 시즌2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됩니다. -중국이 경기 둔화 우려에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에 전폭적인 투자를 하는 이유는 미국과의 패권 경쟁의 승패가 기술 주도권에 달려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중국제조 2025 계획을 발표한 2015년 중국의 R&D 예산 규모는 1조 4170억 위안(약 279조 원)이었으나 이후 해마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스티븐 미런 전 재무부 경제정책고문이 쓴 ‘글로벌 무역 시스템 재구조화를 위한 가이드’라는 이름의 보고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마스터플랜을 엿봅니다. 미런은 41쪽 분량의 이 보고서에서 “동맹국들은 신뢰할 수 있는 무역 파트너인가”라는 기존 통념을 뒤집는 문제 제기를 하며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습니다. -23일(현지 시간) 치러진 독일 조기 총선에서 중도 우파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3년 만에 정권을 탈환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가 물러난 지 3년 만에 다시 중도 보수 정권이 들어선 셈입니다. 한편 잇단 이민자 범죄에 극우 정당인 'AfD'도 3년 전보다 두 배 많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제2당 자리에 올랐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3년을 맞아 종전 협상이 구체화하고 있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조건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
中 "동풍이 서풍 압도" 자신감…기술자립으로 '차보즈' 푼다
국제 경제·마켓 2025.02.24 17:44:00중국이 경기 둔화 우려에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에 전폭적인 투자를 하는 이유는 미국과의 패권 경쟁의 승패가 기술 주도권에 달려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은 2015년부터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양적인 면’의 제조업 강국을 넘어 ‘질적인 면’에서도 세계 선두에 오르기 위한 ‘중국제조 2025’ 계획을 내놓았다. 중국제조 2025 계획을 발표한 2015년 중국의 R&D 예산 규모는 1조 4170억 위안(약 279조 원)이었으나 이후 해마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증가했다. 중국은 향후 30년간 총 3단계에 걸쳐 주요 산업에서 선진 경쟁력을 갖춘 세계 최대 기술 강국을 꿈꿨으나 패권 국가인 미국은 이를 용납하지 않을 태세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을 고사시키기 위해 첨단 분야 수출을 통제하고 동맹국까지 동원한 압박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이에 굴하지 않으며 외려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 주석은 17일 열린 민간기업과의 좌담회에서도 “동풍이 서풍을 압도한다”면서 중국의 기술력이 서구를 능가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며 기업들을 독려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격화된 미국과의 기술 패권 전쟁은 중국이 기술 자립을 서두르게 만드는 자극제가 됐다는 평가다. ‘차보쯔’가 대표적이다. 차보쯔는 ‘목을 조르다’는 뜻의 중국어로 차보쯔 기술은 중국의 발전을 억누르고 있는 기술을 의미한다. 중국은 다른 나라들로부터 들여온 기술을 통해 빠른 산업 발전을 이뤄냈지만 원천 기술이 부족해 늘 불안감에 시달려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차보쯔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중국은 2023년 7월 차보쯔 기술 리스트 35개를 발표하며 이미 2022년 말까지 21개를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이 같은 기술 혁신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항목별 예산이 발표될 예정으로 가장 눈길을 끄는 분야는 R&D 예산 규모다. 해마다 미국 등 세계 주요 국가와의 군사비 증강 경쟁이 관심을 모았으나 최근 딥시크발 쇼크로 각국의 기술 주도권 다툼이 커지면서 R&D 분야가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R&D 투자는 2023년 3조 3357억 위안과 2024년 3조 6130억 위안으로 각각 8.4%와 8.3%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최근 10년간 꾸준히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R&D 투자를 키워왔다. 지난 2년 동안 증가율 추이만 보면 한풀 꺾였지만 규모는 2574억 위안, 2773억 위안으로 계속해서 늘어났다. 중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비중을 나타내는 R&D 집약도에서 전년 대비 0.10%포인트 오른 2.68%를 기록, 세계 주요 국가 중 12위를 차지했다. 유럽연합(EU) 국가의 평균 수준인 2.11%를 앞섰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수준인 2.73%에 거의 육박했다. 최근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도 4조 위안에 육박하는 R&D 예산이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 과학계의 한 인사는 “미국과의 기술 패권 다툼을 치열하게 벌이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중국의 R&D 예산은 지난해 대비 증액 규모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한화 800조 원대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올해도 부동산 및 내수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경제성장률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R&D 분야의 예산 지출은 대폭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전인대 개회식에서 리창 총리는 “과학기술 분야에서 자립심과 힘을 강화하려고 더 빨리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컴퓨팅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접근을 막아서고 있지만 중국의 과학기술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확대로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올해 투자가 집중될 분야로는 AI 시대를 이끌 첨단 반도체가 손꼽힌다. 미국 오픈AI의 챗GPT를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진 딥시크가 전 세계를 놀라게 했지만 아직까지 중국은 핵심 기술이 될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완벽한 기술 자립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로봇 분야에서는 산업용 로봇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밀 고급 로봇 기술은 일본·독일 등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독자 기술 확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우주정거장 톈궁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민간항공기 C919 개발을 완료했으나 엔진과 항전 장비 등은 외국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체 백신을 만들어 공급할 정도로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발전을 이루고 있지만 혁신 신약 개발이나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성과가 미흡한 만큼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
中 올 R&D에만 800조원…'제조2025' 화룡점정 찍는다
국제 경제·마켓 2025.02.24 17:40:55전 세계에 딥시크발(發) 쇼크를 불러온 중국이 올해 800조 원에 육박하는 연구개발(R&D) 예산을 책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날로 격화하고 있는 미국과의 첨단기술 패권 전쟁을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특히 올해로 1단계를 마치는 ‘중국 제조 2025’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하면서 향후 10년간 기술 경쟁을 선도할 ‘중국 제조 2025’ 시즌2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중국 국가통계국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4조 위안(약 788조 원) 규모의 국가 R&D 예산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24일 국가통계국이 밝힌 중국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3조 6130억 위안(약 714조 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2016년 이후 연평균 11%씩 증가하고 있는 중국의 R&D 투자 추이를 감안하면 올해 예산 규모는 4조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민영기업 좌담회를 갖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데다 “2035년까지 국가전략과학기술 분야에서 세계 선두가 될 것”이라고 강조해온 만큼 대폭 증액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미국이 중국의 첨단기술 확보를 막기 위해 전방위 압박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은 해마다 과학기술 예산을 늘리며 기술 자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의 R&D 투자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꼽히며 올해 우리나라 총예산(673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2020년 2조 4393억 위안이던 중국의 R&D 투자액은 꾸준히 늘어 4년 만인 지난해 48.1%나 증가했다. -
시진핑 부름에 화답한 마윈…AI·클라우드에 3년간 75조원 쏜다
국제 기업 2025.02.24 17:38:37중국 테크 업계의 선봉 격인 마윈의 알리바바가 향후 3년간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에 총 3800억 위안(약 75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알리바바의 최근 10년간 AI 부문 총투자 금액을 넘어서는 규모다. 미국과 중국 간 AI 산업 패권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의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이 대규모 AI 투자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융밍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앞으로 3년 동안 알리바바는 클라우드와 AI 인프라에 3800억 위안(약 75조 원, 524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알리바바가 지난 10년간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 쏟았던 총투자액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중국 민영기업 중 AI 분야 투자 기준 역대 최대 금액으로도 분석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초기 투자 금액(1000억 달러)과 비교하면 약 절반 수준이다. 우 CEO는 “AI의 폭발적 성장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국내 과학기술 산업은 한창 발전하는 중이며 잠재력도 막강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알리바바는 클라우드와 AI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 가속화에 전력을 다해 전체 산업 생태계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17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주재한 ‘민영기업 좌담회’ 직후 이뤄져 눈길을 끌고 있다. 당시 AI 관련 기업에 대한 총동원령이 선포됐음에도 불구하고 마윈은 배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시 주석은 마윈을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번 투자가 이에 대해 마윈이 준비한 최선의 화답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역사상 단일 민간기업이 자금을 지원한 가장 큰 컴퓨팅 프로젝트”라면서 “AI 산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중국 빅테크들은 알리바바와 같이 대규모 AI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첨단기술 분야의 패권을 유지하려는 미국이 대중 규제를 강화해나가는 가운데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꺼내는 것이다.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올해 1500억 위안(200억 달러) 이상의 자본 지출을 계획 중이며 이 중 대부분이 AI 투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바이트댄스는 올해 AI 반도체를 사들이는 데만 지난해보다 2배 많은 400억 위안(55억 달러)을 쓸 예정이다. 텐센트도 올해 AI 투자를 대폭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23년 텐센트는 신규 프로젝트에 신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최근 AI 분야의 폭발적 성장에 따라 회사 계획을 수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두 역시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약속한 상태다. 리옌훙 바이두 CEO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행사에서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중요하다”며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딥시크의 등장으로 저비용·고효율 AI 모델에 대한 관심이 커지지만 바이두는 아직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한 것이다. 다만 중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 의지에도 불구하고 미국 빅테크들과 비교할 만한 수준은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데이터센터, AI 인프라 등에 지난 1년간 지출한 규모만 500억 달러에 이른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근 1년간 자본 지출 규모 역시 557억 달러에 이른다. 알리바바가 향후 3년간 지출하겠다는 금액을 1년 만에 써버린다는 셈이다. 한편 이날 중국 제일재경은 중국 로봇 업체 유니트리가 22일 상하이 글로벌개발자콘퍼런스(GDC)에서 목줄을 잡고 로봇개 ‘Go2’를 산책시키는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유니트리는 지난달 28일 중국 관영 CCTV의 설 특집 쇼 프로그램에서 민속춤을 춰 화제가 된 휴머노이드 로봇 ‘H1’을 생산한 업체로 현재 기업가치는 200억 위안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시 주석은 민영기업 좌담회 당시 최연소 참석자인 유니트리의 왕싱싱 창업자를 콕 집어 격려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시 주석은 왕 창업자에게 “당신이 여기서 가장 젊다”며 “혁신에는 젊은 세대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기자의 눈] 삼성전자의 진짜 시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2.24 17:34:28“실무에 대한 이해까지 갖춘 ‘일하는 박사’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저희 팀만 해도 최근 여러 명이 이직을 해서 어떻게 할지 막막하네요.” 취재 중 만난 한 삼성전자(005930) 반도체연구소 직원의 말이다. 반도체 연구 인력을 주 52시간 근무에서 예외로 하는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을 취재하면서도 복잡한 연구개발 과정을 세밀히 다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연구 현장의 자율성은 존중돼야 한다. 무엇보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수록 중요해지는 대목은 삼성전자가 일할 맛 나는 조직 문화와 보상 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이는 주 52시간제 예외 이상으로 시급한 과제다.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에서 1위로 도약하던 치열한 경쟁의 시간에 직원들은 새벽 3시에 티타임을 하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연구에 매진했다. 시대와 문화의 차이는 있지만 주된 추동력은 성취감과 인정 그리고 보상이었다. 회사가 자신들을 믿어주고 그러면서 쏟은 땀이 결실을 거두던 시절이었다. 요즘 삼성전자의 젊은 직원들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갈망하고 있다. 일하러 온 회사에서 일하게 해달라는 요구는 역설적이지만 업무보다 보고를 위한 잡무가 우선되고 연구 성과보다는 인간관계에 능한 이들이 승진에 유리한 경험칙 때문일 것이다. 조직이 비대해져 불가피한 측면도 있겠지만 엔비디아가 조직이 커져도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기술 개발 이상으로 인력 관리를 중시해 성공한 것에 비하면 대조적이다. “반도체는 결국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삼성전자의 부활을 기대하는 것은 결국 삼성의 인재 제일주의를 믿어서다. 삼성전자의 진짜 시련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진전이 더뎌서가 아니라 회사를 등지는 인재에 있다. 딥시크 사례에서 보듯 AI 기술 트렌드는 하루아침에도 변할 수 있다. 사람만 있다면 삼성전자도 위기를 반면교사 삼아 반등의 모멘텀을 다시 마련할 것이다. 주 52시간 근무 예외 논의는 삼성의 위기 속에 떠올랐다. 일할 맛 나는 기업 문화를 회복하고 직원의 성취감을 높인다면 주 52시간제 예외로 얻으려던 목표도 시나브로 달성될지 모른다. 주 52시간제 예외에 대한 정치권의 결단을 기다리며 내부 목소리에 한 번 더 귀 기울일 때다. -
[단독] MS·AMD, 업스테이지에 꽂혔다…첫 K-AI 유니콘 뜨나
산업 IT 2025.02.24 17:30:18오픈AI의 최대주주인 MS와 글로벌 중앙처리장치(CPU) 제조사 AMD가 생성형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를 대상으로 투자 및 중장기 파트너십 구축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메타가 AI칩 설계 스타트업 퓨리오사AI 인수에 나선데 이어 또 다른 글로벌 빅테크가 한국 AI 스타트업에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한국 AI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만한 기술력과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기술 고도화와 시장 확장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정보기술(IT)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는 MS와 AMD 등으로부터 조만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해당 빅테크들과 재무적투자자(FI)들이 함께 투자하는 전체 금액은 약 1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MS와 AMD는 올해 초부터 업스테이지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검토해 왔으며, 투자 금액과 기업가치 측면에서 상당한 합의점을 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빅테크들은 투자뿐 아니라 향후 업스테이지와의 사업적 협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수의 해외 대형 벤처캐피털(VC)도 빅테크들과 함께 공동 투자자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점은 이번 투자 유치에서 평가된 업스테이지의 기업가치다. 업스테이지는 한국 시장에서 약 140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는데, 지난해 상반기 기준 약 4000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다. 이번 해외 투자 유치에서는 약 8억~9억 달러 규모 기업가치가 거론되는데, 성사될 경우 국내 첫 생성형 AI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이 탄생하게 된다. 업스테이지의 국내 투자자로는 SK네트웍스, KT(030200), 한국산업은행,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 컴퍼니케이(307930),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이 있다. 이에 대해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투자 유치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국내 AI 스타트업인 셀렉트스타도 빅테크인 세일즈포스의 자회사 세일즈포스벤처스와 투자 유치 협의를 진행 중이다. 셀렉트스타는 데이터 라벨링(AI 학습용 데이터 생성)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시작해 생성형 AI 서비스의 신뢰성 검증 솔루션 영역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세일즈포스벤처스는 세일즈포스와의 사업 협력 가능성이 높은 곳에 주로 투자하고 있으며, 국내 투자 자산으로는 메가존클라우드와 아이투맥스 등이 있다. 데이터센터용 데이터처리가속기(DPU)를 개발하고 있는 망고부스트도 빅테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곳 중 하나다. DPU는 데이터센터 내에서 CPU와 GPU의 부담을 줄이고 성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킨 중국의 딥시크가 엔비디아의 저사양 GPU를 활용해 'R1'을 개발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로 DPU의 효율적 활용을 꼽는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DPU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활발하게 진행 중인 만큼, 빅테크들로부터 M&A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2020년 DPU 기업 '멜라녹스 테크놀로지'를 인수했으며, AMD는 2022년 '펜산도 시스템즈'를, MS는 2023년 '펀저블'을 품은 바 있다. 망고부스트도 AMD를 비롯한 해외 클라우드 및 방산 기업들과 적극적인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에 대해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장기적으로 해당 AI 스타트업 구성원들이 빅테크와의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제2 혹은 제3의 창업에 나선다면 국내 기술 생태계가 더욱 탄탄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올해도 ‘1호문건’은 농촌 문제…AI 도입 등 현대화도 강조
국제 경제·마켓 2025.02.24 11:24:11중국 당정이 22년째 첫 번째 문건(1호 문건)으로 농촌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식량 안보를 강조하고 최근 이슈가 된 딥시크와 같은 인공지능(AI) 도입 등 디지털화를 핵심으로 다룰 전망이다. 24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올해 1호 문건으로 ‘농촌 개혁을 한발짝 더 심화하고 향촌 전면 진흥을 착실히 추진하는 것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1호문건’은 해마다 중국 당정이 공동으로 만들어 발표하는 첫 공식 문서로, 그해 우선 추진할 국정 과제를 담는다. 중국은 2004년부터 농촌과 관련된 ‘삼농(농촌·농업·농민)’ 문제를 1호문건에 포함시켜 농촌 진흥을 중시해 왔다. 총 6개 파트, 30개 항목으로 구성된 올해 1호문건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방 근무 시절 농촌 진흥 경험을 전국화한 작년 1호문건(6개 파트, 28개 항목)과 구조상 유사하면서도 수확량 확대와 가축 전염병 통제, 사료 생산 증대 등 식량 안보 분야 지시를 7개에서 9개로 늘리는 등 세부 내용에선 차이를 보였다. 중국 당정은 지난해부터 중앙 정책 키워드로 떠오른 ‘신품질 생산력’을 농업에도 적용하고 “핵심 기술 돌파를 가속화하고 농업 과학 연구 자원 역량 통합을 강화해 농업 과학·기술 선도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 주도의 내수 진작 대책인 구형 설비(농기계)의 신제품 교체 추진과 스마트 농업 발전, 인공지능(AI)·데이터·저고도 기술 등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산업과 농업의 결합도 강조했다. 농촌 부동산 관리 문제도 1호문건에서 다루기로 했다. 중국 당정은 “도시 거주민이 농촌에서 농가 주택이나 택지를 구매하는 것, 퇴직 간부가 농촌에서 토지를 점유해 집을 짓는 것도 불허한다”며 “농촌 집체 경영(농민의 집단적 소유) 건설 용지의 시장 진입 개혁을 질서 있게 추진하고 수익 분배와 권익 보호 메커니즘을 완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25일 1호문건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설명을 할 예정이다. -
'저평가 매력' 부각된 코스피…2700선 뚫을까[주간 증시전망]
증권 국내증시 2025.02.24 07:00:00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7거래일 연속 거침없이 오르던 코스피 지수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장주인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에도 훈풍이 불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다시 고립주의 정책을 강하게 표명하면서 방산·조선 등 업종이 부침을 겪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지수 발표 등 대내외 이슈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17~21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2.45% 오른 2654.58에 마감했다. 바로 전주 2.74% 상승한 데 이어 지난 주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2700을 목전에 두게 됐다. 특히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약 1조 1949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중 연기금이 4266억 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1조 1471억 원, 외국인은 3136억 원어치를 팔아치운 것과는 상반된 행보였다. 특히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훈풍이 불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주주환원 발표와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오른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29억 원, 3588억 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1위 종목에 다시 이름을 올린 덕분에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5만 8000원대를 회복했다. 다만 지난 20일에는 트럼프 대통령 발(發) 관세 우려가 고개를 들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 달 안에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목재 등에 품목에 대해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연방정부 예산의 축소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 영향으로 트럼프 행정부 수혜 업종으로 꼽히던 방산, 조선 업종이 큰 조정을 받았다. 오는 26일(현지시간)에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이 결과에 따라 인공지능(AI) 관련주와 반도체 종목의 주가의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과 향후 가이던스(전망치)가 기대치를 충족하는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의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대표주자인 엔비디아의 실적이 AI 관련주의 모멘텀(상승 여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의 딥시크가 촉발한) AI의 보편화와 비용 효율화가 반도체 수요 확대로 이어진다는 시나리오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은 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 금통위가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속 두 차례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낮춘 뒤 지난달에는 3.00%로 동결한 가운데 이달에는 2.75%로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어 28일에는 미국의 1월 PCE 결과도 발표된다. 앞서 나온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대비 0.5%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치(0.3%)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PCE는 세부 항목 하락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의 전망치는 전달 대비 0.3% 상승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에는 중국의 한한령 해제 소식으로 미디어, 엔터, 화장품 등 종목들도 급등했다”며 “호재성 뉴스로 주가가 상승한 이후에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에는 엔터, 반도체, 조선, 제약·바이오, 증권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
이번주 실적 발표 앞둔 엔비디아…월가선 엇갈린 투심[줍줍리포트]
증권 해외증시 2025.02.24 07:00:00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이어질 개인소비지출(PCE) 지수 결과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식 시장에서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끌었던 엔비디아는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물가 지표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4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오는 26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2025년 회계연도 4분기(지난해 11월~올해 1월)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 AI 스타트업인 딥시크가 주식 시장을 뒤흔든 후 내놓는 첫 실적이다. 현재 시장의 매출액 전망은 380억 달러인데, 엔비디아가 그간 미래 성장 가능성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던 만큼 과거 실적보다는 가이던스(전망치)가 투자심리에 더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 이달 21일까지 주가가 2.83% 하락하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올 최고치인 1월 6일 149.43달러에서 이달 3일 116.66달러로 21.93% 급락한 뒤, 130달러대까지 회복한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 AI 산업의 명실상부한 주도주였던 엔비디아가 올 들어 상승세가 꺾인 가운데, 미 월가에서도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키뱅크는 이달 20일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180달러에서 19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의 매출이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는데, 블랙웰의 매출이 시장 예상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같은 이유로 미국계 증권사 오펜하이머도 목표가를 175달러로 상향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이 나온다면 SK하이닉스·한미반도체 등 엔비디아 관련 반도체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주가가 그간 너무 오른 탓에 추가 상승이 힘에 부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HSBC는 지난 21일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기존 185달러에서 175달러로 낮췄다. 앞서 HSBC는 지난달에도 목표가를 195달러에서 185달러로 하향한 바 있다. HSBC는 AI 반조체 기업들의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특히 28일 발표될 미국의 PCE 지수도 중요한 변수다. 주식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물가 지표에 의해 투자 심리가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시장의 전망치는 전달 대비 0.3% 상승이다. 앞서 나온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대비 0.5% 상승하며 시장의 기대치(0.3%)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그간 나온 CPI와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세부 항목을 종합해보면 PCE는 CPI만큼 ‘깜짝 놀랄’ 만한 수치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월 PPI에서 항공료(-0.3%)와 의사 진료비(-0.5%), 병원 입원 치료비(-0.3%) 등 PCE에 영향을 주는 항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월 PCE도 여전히 좋지는 않겠지만, CPI 만큼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기업 활동까지 위축…트럼프 관세發 'S 공포' 확산
국제 기업 2025.02.23 17:55:08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 관세 부과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뉴욕 증시가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특히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8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 업황이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위축 국면에 진입한 것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는 평가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26일(현지 시간)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과 28일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향방을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9%, 1.71% 내린 4만 3428.02, 6013.13에 각각 거래를 마쳐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또 다른 3대 지수인 나스닥지수도 2.20% 급락한 1만 9524.01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날 비관적인 경제지표가 연이어 나온 것이 투자심리를 급격하게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S&P글로벌이 이날 발표한 미국의 2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4로 2023년 9월(50.2) 이후 17개월 만에 최저치로 낮아졌다. 2월 서비스업 PMI도 49.7을 기록해 2023년 1월(46.8) 이후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융·유통·물류·보건·교육 등 미국 GDP의 8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 PMI가 확장과 위축의 기준선인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서비스업의 위축 국면 진입을 의미한다. 서비스업 PMI는 지난달 52.9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인 데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 취임 이후 시점인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관세 전쟁과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속도를 내면서 경기가 둔화할 조짐을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날 미국 미시간대에서 내놓은 2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 대비 10% 가까이 낮아진 64.7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15개월 만의 최저치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들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도 2월 4.3%로 지난달(3.3%)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년 뒤 물가가 지금보다 비쌀 것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의미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지출 삭감부터 관세 부과, 지정학적 상황에 이르기까지 미국 연방정부의 정책 영향에 대해 광범위하게 걱정하고 있다”며 “정치 환경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판매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진단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미국 경제가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과 경기 둔화라는 두 가지 위험에 동시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의 친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무역 전쟁이 미국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 큰 위험으로 재부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달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연율 환산 기준으로 전기 대비 2.3% 증가해 3분기(3.1%)보다 크게 둔화했다. 블룸버그는 27일 발표될 4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도 속보치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의 시선은 28일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이 발표하는 PCE 가격지수에 쏠리고 있다. 가격 변동 폭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선호하는 지표다. 이날 블룸버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들은 올 1월 근원 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0~12월 2.8%로 유지됐던 것에서 가격 상승 압력이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앞서 발표된 1월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3%,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은 바 있다. 26일 장 마감 후 나올 엔비디아의 4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실적도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시장을 뒤흔들면서 주가가 하락한 후 내놓는 첫 실적이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지난 분기에 380억 달러(약 54조 6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AI칩 기초역량마저 中 88-韓 84…전력반도체 등 5대 분야 모두 추월
산업 기업 2025.02.23 17:53:50“첨단 패키징 분야를 제외한 모든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을 앞섰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간한 ‘반도체 기술 수준 심층 분석’ 보고서의 이 같은 평가는 섬뜩하다. 그간 한국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반도체만은 중국이 한국을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실상은 약세인 시스템반도체는 물론 세계 최강이라던 메모리반도체마저 기초 기술 등 역량이 중국에 이미 추월당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에서는 중국이 기초 역량뿐 아니라 사업화에서도 한국을 앞서나가 전방위적인 반도체 연구개발(R&D) 투자와 지원 제도 개선, 인재 확보는 발등의 불이 됐다. ◇시스템반도체 설계, 中에 완전히 밀렸다=KISTEP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미래 IT 산업의 핵심인 AI 반도체 기술에서 기초 역량 확보부터 사업화 현황까지 중국에 한 단계씩 밀리고 있었다. AI 반도체는 현재 엔비디아가 주름잡고 있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공신경망장치(NPU) 등을 포함한다. 중국은 미국의 압박이라는 거대한 족쇄를 달고도 이 같은 성과를 올린 셈이다. 중국은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최대 반도체 설계 기업인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면서 가파른 성장세가 급격히 꺾인 바 있다. 화웨이는 선도적 지위를 상실했지만 중국 반도체는 정부의 대대적 지원 속에 건재를 과시한 것이다. 화웨이를 등진 인재들은 마치 ‘점조직’처럼 새 회사를 창립하거나 화웨이와 물밑에서 협력하면서 기술과 회사 규모를 키워나갔다. 또 중국은 미국에서 유학한 고급 인력을 흡수하거나 현지 연구기관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지원하면서 반도체 ‘붐’을 일으켰다. 최근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중국의 딥시크 추론 모델인 ‘R1’에도 화웨이의 AI 칩이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 반도체 올림픽 ‘ISSCC 2025’에서는 중국 논문이 92개나 채택돼 미국(55개), 한국(44개)을 가볍게 제쳤다. 논문 심사에 참여했던 민병욱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그간 중국 논문의 질이 높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인정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평가했다. 중국 파운드리 업체인 SMIC 역시 생산능력을 계속 끌어올려 중국 설계 업체들의 반도체 내재화에 힘을 싣고 있다. ◇메모리 사업화도 초접전…기초 역량은 추월=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세계 메모리반도체 1·2위 회사를 보유한 한국은 이 분야마저 중국의 거센 추격에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은 메모리 사업화 역량 평가에서 중국보다 0.5%포인트 앞선 93.2%를 기록하며 미국에 이은 세계 2위로 평가됐다. 하지만 메모리 기초 기술 확보에서는 중국이 94.1%로 이미 한국보다 3.2%포인트 앞서며 미국(98.2%)에 이은 2위였다. 실제 중국 메모리 업계는 무서운 속도로 한국의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 메모리 회사인 CXMT는 올해 4분기 월 30만 장의 메모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4분기 대비 42%나 증가한 수치다. 한국의 반도체 고급 인력을 고액 연봉으로 은밀히 스카우트하며 메모리 기초 역량을 키우기도 한 중국은 메모리 사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뒤집기 또한 노리고 있다. 기존 2차원(2D) D램과는 아예 구조가 다른 3차원(3D) D램 분야를 노리는 것인데 삼성·SK·마이크론 등 D램 3강 기업 모두 개발이 완료 단계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중국의 추격에 대응해 국내 반도체 업계는 시스템반도체는 물론 메모리까지 고급 인력과 기술 확보에 전방위적 투자가 불가피해졌다. 조중휘 인천대 임베디드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중국의 대규모 인력과 엄청난 내수 시장을 따돌리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면서 “반도체 엔지니어들이 ‘일당백’을 할 수 있게 파격적 교육 지원과 보상 등 국가 시스템을 개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 "韓, 개인정보 보호 분야서 'G3'…글로벌 공조 지속해 나가겠다"
산업 IT 2025.02.23 17:42:53“전 세계에서 개인정보 보호에 있어 가장 앞서 있는 나라는 세 곳입니다. 영국·프랑스, 그리고 한국. ‘G3’라고 불리는 이 세 국가가 개인정보와 인공지능(AI)에서 글로벌 스탠더드(기준)를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정보 보호 영역과 관련해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이처럼 설명했다. 고 위원장은 “무엇보다 AI와 관련한 영역에서 개인정보 보호는 한국이 전문가로 꼽힌다”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이 개인정보 영역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프랑스와는 최근 논란이 있던 중국 생성형 AI ‘딥시크’를 포함해 AI 관련 사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정기적으로 화상회의도 진행하고 있다”며 “다른 국가에서도 지난해부터 한국의 개인정보 정책을 공유해달라는 문의가 많다”고 소개했다. 개인정보위는 고 위원장 취임 후인 2022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I 행동 정상회의’에서는 전 세계 주요 국가들과 함께 AI 혁신·데이터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개인정보위는 이번 공동선언문의 초안을 작성했다. 고 위원장은 “기획 과정에서부터 개인정보위가 먼저 ‘이런 행사를 하면 좋겠다’고 아이디어를 제시해 행사를 주도했다”며 “한국이 세계 주요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리더십을 보이며 어젠다(의제)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개인정보위는 올해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관련 국제회의 ‘글로벌 프라이버시 총회(GPA)’를 통해 선도국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고 위원장은 “지난 10년 동안은 유럽에서 개인정보에 대한 논의를 주도해왔는데 올해 한국에서 이런 행사가 개최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상징적인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GPA가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것은 2017년 홍콩 이후 이번 서울이 두 번째다. 고 위원장은 “그동안은 유럽·미국 등 선진국에서만 개인정보 보호를 다뤘지만 최근은 개발도상국을 포함해 개인정보 관련 법이 없는 나라가 거의 없다”며 “다만 그 법을 어떻게 운영하고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은 나라들이 많기 때문에 이번 GPA에서 한국이 방향을 제시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한국이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국가라고 분석하면서 그 DNA를 통해 전 세계 주요 국가들과 지속적인 공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새로운 기술이 들어올 때 국민들의 민감도가 상당한 편”이라며 “AI와 관련된 맥락에서 개인정보 정책을 정립하고 지속적인 글로벌 공조를 거듭하겠다”고 덧붙였다. -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 "딥시크 앱 차단, 상징적 의미 커…과징금 부과 여부도 검토 중"
산업 IT 2025.02.23 17:42:00“딥시크에 과징금을 부과할지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보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개인정보보호법상 문제가 있어서 과징금 부과 사안이라고 판단이 돼도 딥시크의 매출액이 없기 때문에 액수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학수(58·사진)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장관급)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최근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차단 조치를 내린 딥시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국내 개인정보 보호 기구 수장인 고 위원장이 ‘딥시크 차단’ 이후 언론 인터뷰에 응한 것은 처음이다. 고 위원장은 “딥시크에서 중국의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로 넘어간 데이터가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조금씩 파악하기 시작한 단계”라고 조사 진행 상황을 전했다. 그는 원론적인 설명임을 전제로 “우리나라는 매출액과 연동해 과징금을 매기기 때문에 매출액이 없는 경우 ‘정액 과징금’을 부과하게 된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정액 과징금으로 부과된 게 2억 원 수준이었다. 딥시크에 대해 과징금 결정이 내려져도 액수는 얼마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주간 120만 명이 사용할 정도로 단기간에 인기가 몰리면서 유출된 개인정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위법 사실이 드러나도 처벌 수준은 미약한 정도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정보위는 딥시크가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이를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해 중국 정부가 들여다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점 등을 고려해 최근 전격적으로 ‘앱 차단’ 조치를 내렸다.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내린 결정이다. 개인정보위는 언론 등을 통해 제기된 우려에 대응해 기술 분석을 하던 중 딥시크에 저장된 이용자 정보 일부가 바이트댄스로 넘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 고 위원장은 이번 조치에 대해 “국내 이용자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메시지의 상징적 의미가 가장 크다”고 했다. 개인정보위의 조사 과정에서 딥시크가 의도적으로 데이터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게 만든 정황도 포착됐다. 고 위원장은 “딥시크가 다른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달리 ‘하드 코딩’을 더 많이 했다”며 “제3자가 코딩의 내용이나 데이터의 내용을 파악하는 데 더 어려운 점이 있다. 조사에 시간이 더 걸리는 이유”라고 전했다. 일반적인 소프트웨어는 설정 파일이나 서버에서 데이터를 불러와 데이터를 쉽게 변환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코드 안에 데이터를 고정시키는 ‘하드 코딩’을 하면 외부에서 코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떤 데이터를 전송하는지 분석하기 어려워진다. 데이터 흐름을 숨기는 데 활용되는 기술 중 하나다. 다만 고 위원장은 딥시크가 조사 과정에서 상당히 협조적인 반응을 보이는 데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딥시크가 어떻게 반응할지 고민이 있기도 했지만 한국에서 법률 대리인을 구해 소통하겠다고 하고 스스로 앱 플랫폼에서 내리겠다고 하는 등 세세한 면에서 다른 나라에 대한 대응과 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불안하게 바라보지는 않는다”며 “딥시크도 120명 정도의 크지 않은 회사인데 전 세계 나라별로 법에 맞춰 대응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딥시크에 대한 개인정보위의 발빠른 대응은 비슷한 사안으로 고민 중인 다른 국가의 개인정보 기구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고 위원장은 “싱가포르에서 어제(20일) 연락이 왔고 여러 나라에서 연락이 오고 있는데 어떤 상황인지 정보 공유를 계속하자는 얘기를 한다”며 “우리는 많이 (협력 관계에 대해) 열려 있는데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은 실효성이 있는 국제 공조를 어떻게 구체화할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과도한 개인정보 보호로 인해 데이터 활용이 제약을 받는 등 산업 현장의 발전에 장애가 된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가 보는 관점에서는 핑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어려움을 토로하는 분들 중에 진정성을 갖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지만 우리 법이나 제도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애매하게 얘기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며 “(데이터 활용을 위해)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 가이드를 여러 번 냈고 그래도 모르겠다면 개인정보위가 직접 도와주는 장치를 마련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 활용 과정에서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있다면 이걸 해결할 수 있는 장치를 개인정보위원회가 만들어 줄테니 갖고 와 달라”며 “실제로 일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스킴(Scheme·업무 흐름 구조)들이 다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정보위가 과도한 과징금을 부과하고 있다는 산업계 일각의 불만에 대해서는 “과거와 달리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비즈니스가 형성되고 개인정보를 다루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이 한 이유”라고 했다. 그는 누적 75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골프존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예전엔 단순히 물리적인 기계만 갖고 하던 사업이 이제는 소프트웨어와 연동해 플랫폼 비즈니스로 성장했다”며 “개별 이용자의 스코어·데이터 관리를 하게 되면서 개인정보 이슈가 생길 수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이 역외 사업자인 구글·메타 등 빅테크 기업에 비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개인정보위의 실무를 아는 사람이라면 아무도 그렇게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역대 가장 큰 과징금을 부과받은 기업은 구글과 메타”라고 했다. 그는 “외국 기업들은 조사를 하면 대부분 굉장히 협조적”이라며 “빅테크 기업의 본사 임원들은 한국에 오면 저를 찾아와 개인정보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설명하려고 굉장히 애쓴다”고 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제가 개인정보위 위원장이 된 지 며칠 만에 본사 개인정보 담당 임원이 서한을 보내 관련 업무를 설명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고 위원장은 개인정보위가 기업 혁신을 제약하는 게 아니라 기술 발전에 따른 국민의 불안을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기술이 잘 도입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올해 들어 급속도로 AI 안전과 관련한 글로벌 논의 기조가 ‘이노베이션(혁신)’으로 바뀌고 있다”며 “개인정보위는 큰 틀에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면서 새로운 기술이 잘 들어오도록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개인정보위는 실제로 다양한 기업들이 AI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한 신규 사업을 진행하기에 앞서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 우려되는 점을 사전에 진단하는 ‘사전 적정성 검토제’를 운영 중이다. 고 위원장은 “카카오에서 AI 서비스인 ‘카나나’를 새로 출시하는데 사전 적정성 검토제를 통해 우리가 개인정보보호법의 맥락에서 고민되는 문제를 검토했다”며 “사업자의 고민에 대해 ‘이런 식의 안전장치가 마련되면 문제 없을 것’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고 구체적인 사례를 전하기도 했다. 개인정보위는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카나나의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조만간 사전 적정성 검토 결과를 의결할 예정이다. 개인정보위는 딥시크 사태를 비롯해 여러 국내외 굵직한 개인정보 보호 사안을 책임지면서 명실상부한 ‘개인정보 컨트롤 타워’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다른 정부 부처와 역할이 겹치면서 확고한 위상을 갖추지는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고 위원장은 “개인정보위가 중앙부처 중에 제일 작기 때문에 여기서 오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면서도 “부처 사이에는 항상 협업과 긴장이 조금씩 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우리가 책임 부처니 답을 주겠다는 것”이라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고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AI와 관련한 고민을 많이 한다. 앞으로 몇 년이 가장 중요한데 2~3년 사이에 우리나라가 어떻게 이 영역을 바라보고 정책을 가져갈지가 너무나도 중요하다”면서 “딥시크 사태로 인해 불안 요소를 키우기보다는 이를 계기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자극을 받고 ‘넥스트 제너레이션’을 고민하는 계기로 작동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He is… △1967년 서울 △휘문고, 서울대 경제학과 학사·석사, 컬럼비아대 로스쿨, 대학원 경제학 박사 △2005년 연세대 법과대 부교수 △2007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4년 서울대 법과경제연구센터장 △2015년 한국법경제학회 회장 △2019년 아시아법경제학회 회장 △2020년 한국인공지능법학회 회장 △2022년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장관급) △2023년 유엔 AI 고위급 자문기구 위원 -
美 'M7' 맞서 中 'T10' 뜬다
국제 국제일반 2025.02.23 15:14:40올 들어 중국 대표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의 주가가 무섭게 고공 행진 중이다.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인 딥시크 출시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민영 기업 간단회를 열고 빅테크 수장들에게 손길을 내민 것이 변곡점이 됐다는 평가다. 23일(현지 시간) 중국 관영 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지난해 미 증시 호황을 이끌었던 미 대표 기술주 7곳을 뜻하는 ‘매그니피센트7(M7)’을 언급하며 중국의 대표 기술주들이 올해 중국 증시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 등 외신은 중국의 10대 기술주를 일컬어 ‘테리픽10(Terrific 10, T10)’이라는 신조어까지 내놓았다. 이들은 알리바바·텐센트·BYD·샤오미·메이투안·SMIC·지리차·바이두·넷이즈·징동닷컴 등이다. 실제로 중국 우량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는 21일 4.14% 급등하며 8666.72로 마감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중국의 10대 기술주들이 이끌고 있다. 이날 알리바바그룹홀딩스(14.56%), 텐센트홀딩스(6.20%), 샤오미(5.19%), 징둥(5.14%) 등 빅테크의 주가가 일제히 폭등했다. 알리바바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약 70%에 달한다. BYD와 샤오미도 각각 40~50%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나스닥이라고 불리는 항셍테크지수는 이날에만 6.53% 뛰면서 2022년 초 이후 3년 만에 최고치인 5859.30으로 마감했다. 항셍테크지수는 올해 들어 30%나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폭등 랠리를 펼쳤던 미국 나스닥은 올해 누적 상승률이 1% 내외에 그쳤다. 중국 빅테크들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딥시크 열풍이 불면서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들의 AI 경쟁력을 재평가하고 있어서다. 또 중국의 빅테크 규제가 해제되면 AI 산업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도 반영됐다. 특히 시 주석이 5년 전 중국 당국의 고강도 규제 대상에 오른 뒤 은둔 생활을 해온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와 악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 당국의 친(親)빅테크 행보가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겼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증시에 부정적이던 월가 투자은행들도 중국 증시 전망치를 수정하며 낙관론을 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20일 중국 주식에 대한 하락 전망을 철회하고 홍콩H지수 목표를 기존 6970에서 8600으로 23%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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