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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막자 챗GPT 급증…국내 WAU 이달 200만명
산업 중기·벤처 2025.02.23 11:25:33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 논란 속 국내에서도 오픈AI의 챗GPT 사용자가 크게 늘어나며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챗GPT의 모바일 주간 활성 이용자(WAU)는 이달 들어 2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연말연초 150만 여명의 주간 이용자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온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로, 챗GPT는 2월 첫째주(3~9일)의 경우 202만5546명으로 처음 200만 선을 넘었다. 이어 지난주(10~16일)에는 209만2797명으로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업계 관계자들은 “딥시크에 대한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보안 우려가 제기되면서 사용 금지 움직임이 확산되자 딥시크가 촉발한 AI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챗GPT 자채 수요로 대거 흡수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데이터 유출 정황을 이유로 이달 17일 딥시크 국내 신규 다운로드를 잠정 중단 시켰다. 챗GPT 일간 사용자는 딥시크 다운로드 금지 전날인 이달 16일 76만766명에서 중지 당일인 17일 82만9459명으로 늘었고, 다음날인 18일에도 85만5979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런 추세는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앞서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래드 라이트캡은 20일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2월 기준 챗GPT 주간 활성 이용자수가 4억명에 이른다”고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억 명에서 불과 2개월 만에 33% 증가한 수치다. 2억 명이었던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두 배로 늘었다. 기업 고객도 크게 증가, 유료 기업 이용자 수는 200만명으로 6개월 전보다 두 배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공유업체 우버와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제약회사 모더나, 통신회사 T-모바일 등이 주요 고객이다. -
“HBM 완전히 새롭진 않아…결국 '비욘드메모리' 필요”
산업 산업일반 2025.02.22 12:58:30가우라브 굽타 가트너 애널리스트(부사장)는 한국에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비욘드 메모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AI 메모리로 꼽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내세워 선전하고 있지만 메모리 외에 파운드리(반도체위탁생산), AI 칩 설계 부문에 대한 경쟁력을 제고하고 다양한 AI 응용처를 선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간 컨소시엄 프로젝트, 민관 펀드 조성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유망한 기업과 업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굽타 부사장은 19일 서울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AI는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차세대 원동력”이라며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물론 주문형반도체(ASIC), 소프트웨어정의반도체, 파운드리 등에서 막대한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해 HBM을 기반으로 AI 혁명의 한 축을 딤당해 왔다면서도 메모리 외 다른 영역으로 경쟁력을 뻗쳐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를 ‘비욘드 메모리’ 전략이라 칭하며 “한국은 메모리 분야에서 강자지만 칩 설계, 파운드리 측면에서는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면이 있다”며 “HBM은 AI 모델 훈련 등에 필수적이지만 이것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시장 기회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HBM은 기존 D램 기술과 기회가 확장된 영역이기 때문에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들어오면서 기회가 계속 줄어들 것”이라며 “5년 전만 해도 이 정도 포션을 가져가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중국이나 HBM 물결을 타고 선전하는 마이크론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005930)를 필두로 한 국내 파운드리 산업은 가장 고밀도의 선단 공정이 필요한 AI 반도체 분야에서 업계 선두 TSMC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AI 컴퓨팅을 지원하는 칩 설계 분야에서도 퀄컴, 엔비디아, AMD 등이 치고 나가는 중이다. 반면 HBM 영역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위태로워지는 반면 마이크론이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또 그는 “현재는 다양한 기업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향후 경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통합이 일어날 것이고 여기서 살아남으면 큰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며 “한국에도 메타와 인수 논의 중인 퓨리오사AI 등 유망한 기업, 스타트업 등이 있다. 대형 기업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프로젝트를 만들고 펀드 등을 조성해 유망한 기업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프로젝트에는 많은 투자가 필요한 만큼 일본, 미국 사례 등에서 보듯 정부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으로는 AI 혁신 사례가 반도체 밸류체인을 넘어 디바이스 영역에서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는 자동차, 로봇 등을 중심으로 AI 혁신이 일어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외 다양한 디바이스와 응용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혁신이 일어날 것”이고 했다. 이어 “특히 기존 AI 혁신을 주도해 온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서도 혁신 기회가 많다는 점에 집중해야 한다"며 "중국의 딥시크가 모델링 부분에서 적은 자원으로 높은 성과 거둬 반향을 일으킨 것처럼 이 영역에서도 한국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챗GPT, 돈 내고 쓰는 기업 2배 ↑"…中 "딥시크는 한푼 안 쓰고 1억 다운로드"
국제 정치·사회 2025.02.22 09:00:00미국과 중국 간 인공지능(AI)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양국의 대표 생성형 AI 서비스인 챗GPT와 딥시크가 이용자 수를 두고 장외 여론전에 나섰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챗GPT까지 이용자 수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AI 시장 자체가 빠르게 커지는 분위기다.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전문 케이블방송인 CNBC와 인터뷰를 갖고 “이달 챗GPT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가 4억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2억 명, 12월 3억 명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라이트캡 COO에 따르면 챗GPT의 유료 기업 이용자 수는 200만 명으로 6개월 전보다 두 배로 증가했다. 챗GPT의 유료 기업 고객으로는 차량 공유업체 우버와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제약회사 모더나, 통신회사 T-모바일 등이 있다. 라이트캡 COO는 “사람들이 입소문을 통해 듣고 친구들이 사용하는 것을 보고 그 유용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챗GPT를 사용한 이용자들이 회사에 이 도구를 사용하도록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트캡 COO는 챗GPT 개발자 트래픽 또한 지난 6개월 동안 두 배로 증가했다고 알렸다. 특히 추론 모델인 ‘o3’의 경우 해당 트래픽이 5배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인 필요에 따라 AI 도구나 서비스를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소비자 시장에서 새로운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챗GPT의 사용자 증가 소식이 전해지자 이번에는 중국에서 딥시크의 누적 다운로드 수 1억 건 돌파 뉴스로 맞불을 놓았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지난 21일 딥시크의 누적 다운로드 수가 출시 약 한 달 만에 1억 건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이 인용한 데이터 분석 플랫폼 퀘스트모바일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앱 마켓에 출시된 딥시크 어플리케이션은 지난 9일 누적 다운로드 1억 1000만 건을 넘었다. 출시 후 주간 활성 이용자 수는 한때 최대 9700만 명에 이르렀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딥시크가 마케팅에 한 푼도 투자하지 않고 기념비적 기록을 넘었다”고 호평했다. 딥시크 앱의 주간 다운로드 수는 지난달 13∼19일 28만 5000건에 불과했다가 추론 모델인 R1이 출시된 지난달 20~26일 226만 건으로 급증했다. 이어 같은 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는 6300만 건으로 늘었다. 지난달 27일에는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오픈AI의 챗GPT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
[이성엽의 테크프론티어] 규제서 진흥으로 바뀌는 EU AI 정책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2.21 17:52:35지난해 8월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규제법을 시행한 유럽연합(EU)의 의도는 AI 위험을 통제해 시민의 기본권을 보장한다는 대의와 함께 미국 빅테크에 대한 규제를 통해 자국 AI 산업의 진흥을 도모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최근 EU의 AI 정책 기조가 규제에서 진흥으로 변하고 있다. 첫 포문은 지난해 9월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발표한 ‘유럽 경쟁력의 미래’ 보고서가 열었다. 드라기 전 총재는 EU가 그동안 빅테크 견제에만 매달려온 과거를 반성하면서 규제만으로는 자체 AI 생태계가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EU의 주권적 기반을 구성하는 핵심 서비스들이 미국 빅테크의 클라우드 인프라에 완전히 의존하고 있는 현실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디지털 인프라가 경제·안보·민주주의 성패를 결정하는 기반 인프라임을 환기시켰다. 이에 EU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때 자국 사업자의 서비스를 함께 받도록 정부 조달 규정을 마련하되 EU 자체의 역량 기준과 자격 제도를 구축한 후 이를 정부 조달에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다음 중요한 변화는 10~11일(현지 시간) 양일간 파리에서 열린 AI 행동 정상회의에서도 나타났다. AI 발전 방향과 글로벌 규제 거버넌스를 마련하기 위해 채택된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AI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미국과 영국이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향후 글로벌 AI 규제 거버넌스 합의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여줬다. 오히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약 300조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AI 산업을 지원하겠다는 ‘인베스트 AI 이니셔티브’를 발표했고, AI 규제도 중복을 조정해 단순화하고 기업의 행정 부담도 줄이겠다고 천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향후 167조 원의 투자를 통해 프랑스 AI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기존 EU AI 규제에 대해 “미친 규제(crazy regulation)”라고 혹평했다. 최근 중국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생성형 AI ‘딥시크’를 필두로 미국과의 본격적인 AI 경쟁에 돌입했고, 미스트랄AI를 내세운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EU도 경쟁 구도에 가세하면서 글로벌 AI 패권 경쟁은 미국·중국·EU의 3극 체제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이들 국가의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첫째 전략은 대규모 자본 투입이다. 미국이 720조 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EU도 30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두 번째 전략은 규제 혁신이다. 이미 미국 트럼프 2기 정부는 조 바이든의 AI 규제 행정명령을 폐기했고 중국은 데이터 규제를 최소화하고 있다. EU도 규제 준수를 위한 비용 부담 증가와 기술 혁신 저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회원국들도 실행 가능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AI 규제 개선 작업이 시작됐다. 그동안 EU의 기본권·안전 중심의 접근과 미국·영국 등의 혁신 중심 접근으로 글로벌 AI 거버넌스가 분화됐지만 이제 AI 기술·산업·안보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시장·혁신 중심 접근으로 글로벌 AI 거버넌스가 수렴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20일 ‘AI 국가대표 정예팀’을 선발해 독자적인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월드 베스트 LLM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8000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이 같은 혁신 지원 외에도 상당수 중복되고 모순적인 규제를 담고 있는 AI 기본법을 손볼 필요가 있다. -
오세훈 "해외 기업의 국내 데이터 무차별 활용, 방치해선 안 돼"
사회 사회일반 2025.02.21 11:28:09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가 국민의 데이터를 지켜야 한다”며 “해외 기업이 국내 데이터를 자유롭게 취득하고 무차별적으로 활용하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오 시장은 페이스북에 ‘데이터 주권의 시대, 정부가 국민의 데이터를 지켜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중국 쇼핑 플랫폼 ‘테무’가 한국 이용자의 주소, 연락처, 문자 내역을 포함한 개인 정보를 국외로 이전하고, 국내 판매를 시작한 전기차 BYD가 주행 기록을 중국 IT기업의 클라우드에 저장한다는 사실도 논란이 되고 있다”며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는 이용자 정보를 중국 업체에 넘기는 것으로 확인돼 이용이 금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국민의 데이터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먼저 오 시장은 “'동의하지 않으면 서비스 이용 불가'와 같은 불공정 조항이 국민의 선택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외산 디지털 기기 및 커넥티드카의 데이터 처리 방식을 면밀히 점검하고, 실질적인 감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곧바로 삭제된다’는 기업 측 주장만 믿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자국 내 데이터센터를 활성화하고, 데이터 보호 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며 “해외 기업이 국내 데이터를 자유롭게 취득하고 무차별 활용하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데이터를 지키는 것이 곧 우리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며 “데이터는 국가의 핵심 자산이자 안보의 최전선”이라고 밝혔다. -
딥시크 쇼크에도 챗GPT 사용자 두달 만에 1억 폭증했다
산업 IT 2025.02.21 10:57:47오픈AI 챗GPT 사용자가 딥시크를 비롯한 경쟁 인공지능(AI) 대두에도 급증하고 있다. 불과 2달만에 사용자 1억 명이 늘어나며 저변 확대에 가속도가 붙는 중이다. 경쟁 심화에도 AI 대중화라는 ‘대세’ 속에서 오픈AI가 선두주자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브래드 라이트캡 오픈AI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0일(현지 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2월 챗GPT 주간 활성이용자(WAU)가 4억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활성이용자는 기간 중 한 번이라도 서비스에 접속한 실 사용자를 뜻한다. 챗GPT 활성이용자는 지난해 8월 2억 명, 지난해 12월 3억 명이었다. 4개월 새 1억명이 늘어나더니 올해 들어서 2개월이 채 되지 않아 1억명이 더 증가한 것이다. 라이트캡 COO는 “챗GPT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해지고 친숙해짐에 따라 입소문이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료 가입자 수도 급증 중이다. 챗GPT 유료 기업 이용자는 200만 명으로 반년 새 2배 늘었다고 한다. 같은 기간 개발자 사용량도 2배 늘었고, 추론 모델인 o3 수요는 5배 급증했다. 브래드캡 COO는 “개인적으로 챗GPT를 사용한 직원들이 회사에 기업용 구독을 제안하는 사례가 많다”며 “유기적 소비자 혜택을 통해 건강한 성장을 이루며 순풍을 타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래드캡 COO는 AI를 클라우드 서비스에 비유했다. 인터넷 위에서 뒤늦게 탄생해 다른 서비스의 기반이 된 클라우드처럼 AI도 타 기업을 위한 기틀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그는 “AI는 궁극적으로 표면 아래에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같아질 것”이라며 “매우 강력한 AI 모델 위에서 운영되지 않은 사업이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딥시크에 대해서는 AI 대중화라는 측면에서 긍정 평가했다. 오픈AI는 딥시크 추론 모델이 자사 AI 데이터를 학습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브래드캡 COO는 “딥시크는 AI가 대중의 의식에 얼마나 깊이 들어왔는지 보여주는 증거”라며 “모두가 딥시크 모델이 얼마나 강력한지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수 제안에는 냉소적인 입장을 보였다. 브래드캡 COO는 “숫자가 모든 것을 얘기해준다”며 “머스크는 경쟁자이고 파격적인(unorthodox) 방식으로 경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테무도 개인정보 마음대로?…한국 이용자 정보 국외이전 확대
국제 기업 2025.02.21 08:59:40#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저렴한 가격에 빠져 매달 10만~20만 원씩 지출하고 있던 30대 직장인 A씨는 불안감에 빠졌다. 최근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국내 이용자 정보를 모회사로 넘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 불신을 갖게 된 것이다. 뒤늦게 해당 어플리케이션(앱)에서 탈퇴 처리를 했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그대로다. A씨는 “저렴한 가격에 눈이 멀었던 것이 후회된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던 A씨에게 또 다른 악재가 터졌다. 6개국 27개 기업으로…거부 땐 서비스 이용 못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가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가운데 한국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이를 제공받는 제3자 기업의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소비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이날부터 개정된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적용했다. 새로운 방침에 따르면 테무는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국내외 제3자 기업에 개인정보 처리를 위탁한다”며 “국외 이전을 거부할 경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기존에는 해외 송금 과정에서만 개인정보 위탁이 필수였지만, 이번 개정으로 개인 세관 코드와 거래 금액, 주소, 전화번호, 문자 메시지, 장치 정보, 연령 확인을 위한 신분증(ID), 사용 중 수집된 데이터 등이 추가됐다. 특히 개인정보를 넘겨받는 국가는 한국, 미국, 싱가포르, 일본, 호주, 인도네시아 등 6개국으로 확대됐으며 기업도 총 27곳에 이른다. 기존에 국세청으로 한정됐던 국내 개인정보 제공 대상에는 ‘한국 판매 파트너’가 추가됐다. 이는 테무가 국내 오픈마켓 진출을 추진하면서 판매자와의 정보 공유를 강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개인정보 활용 범위가 확대됐지만 이를 관리·감독할 장치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해외 기업은 국내 대리인을 지정해야 하며 이들에게 개인정보 보호책임자의 업무와 유출 시 신고·통지 의무가 부여된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테무의 국내 대리인은 3명에 불과하며 이 중 상시근무자는 1명뿐이다. 국내 대리인의 역할도 불분명하다는 점도 문제다. 실제로 테무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안내된 ‘개인정보보호부서 및 국내 대리인’에 문의한 결과 “테무와 관련된 개인정보 업무는 담당하지 않는다”며 “본사에 직접 문의하라”고 안내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국내 소비자의 개인정보 보호 창구가 유명무실한 셈이다. 지난해 개보위 조사서도 별다른 제재 안 받아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4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플랫폼의 개인정보 수집·이용 실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같은 해 7월 알리익스프레스는 국외 이전 절차 위반으로 19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반면 당시 테무는 국내 사업 이력이 많지 않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테무의 국내 사업 확장이 본격화되면서 규제 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개인정보위는 조만간 테무의 개인정보 처리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무의 개인정보 처리방침 개정으로 국내 이용자의 정보가 해외로 광범위하게 이전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규제 강화와 소비자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AI 진화로 반도체 업계 막중한 책임감"
산업 기업 2025.02.21 08:34:05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대표이사 사장이 인공지능(AI) 진화 속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곽 사장은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미콘 코리아 2025에서 보낸 시간을 되돌아보면 AI가 계속 진화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반도체 업계가 짊어진 막중한 책임감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썼다. AI 진화 속에서 국내 반도체 업계가 더욱 발빠르게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곽 사장은 이달 19일 기자들을 만나 “유례없는 다운턴(하락기)도 겪었고 이제는 AI 도래로 빅웨이브가 온 상황인데 우리(한국)가 잘 올라탈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업계 한사람으로서 서포트하겠다”고 밝혔다. AI 시장에 충격을 준 중국 딥시크에 대해서는 “특정한 제품(딥시크)에 대해 언급하긴 어렵지만, 그런 유(저가형 AI 모델)의 시도가 많이 나오면 결과적으로는 AI 보급에 굉장히 큰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곽 사장은 이번 행사에서 루크 반 덴 호브 아이멕(ime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디르크 벨야르츠 네덜란드 경제부 장관, 피터 베닝크 ASML 전 CEO 등을 잇달아 만났다. 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도 SNS에 게재했다. 맥스 미르고리 아이멕 글로벌 전략 파트너십 총괄 부사장도 곽 사장과 만난 뒤 이날 SNS에 “SK하이닉스가 혁신적인 기술로 구현해낸 것은 정말 놀랍다”며 “엔비디아와 AMD의 슈퍼 칩만 봐도 알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혁신이 그들(엔비디아, AMD)이 디자인(설계) 및 거대한 기술을 운영하는 데 있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면 알 수 있다”고 적었다. -
"현금 준다는데 개인정보 쯤이야"…보안 우려에도 승승장구 중인 '이 어플'
산업 IT 2025.02.21 00:04:45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으로 논란이 된 딥시크의 국내 이용자 정보가 틱톡 모회사로 넘어간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틱톡과 틱톡 라이트는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굳히고 있다. 19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틱톡과 틱톡라이트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각각 489만8510명, 479만1235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합치면 페이스북 MAU(861만8065명)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틱톡은 2023년 12월 파격적인 현금 보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틱톡라이트를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한 이후 빠르게 시장을 파고들어 왔다. 중국 정부로의 사용자 정보 유출 우려 및 틱톡라이트의 중독성 위험 등 지난해부터 연이어 터져 나온 경고음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들어 틱톡라이트 MAU가 안정적으로 400만명을 넘어선 이후 틱톡과 합치면 페이스북을 일찌감치 추월하며 상승세를 보여 왔다. 이달 들어서도 첫째 주(3~9일) 주간 활성 이용자 수가 틱톡의 경우 326만8409명, 틱톡라이트는 358만5001명으로 300만명을 넘는 안정적 추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딥시크 이용자 정보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로 넘어간 것이 확인됐다며 국내 개인정보보호법 위배를 이유로 신규 다운로드 서비스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다만 개보위는 이렇게 흘러들어간 국내 사용자들의 정보가 어떻게 사용됐는지 확인하지 못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보안 업계에서는 딥시크 AI 모델에서 사용자 데이터가 중국 국영통신사 차이나모바일로 직접 전송하는 코드가 들어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개인정보위 측은 "차이나모바일로 넘어간 것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이트댄스 등 중국계 정보기업(IT)들의 사용자 정보 보안 문제는 서구를 중심으로 지속적 우려가 제기된 사안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틱톡이 수집한 사용자 정보가 중국 정부에 흘러 들어갈 가능성을 우려해 바이트댄스가 270일 안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안이 처리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지난달 20일 틱톡 금지법 시행을 75일간 유예, 매각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中, 딥시크 200곳 도입"…일부 의사 역할까지 대체 나섰다
국제 정치·사회 2025.02.20 21:25:04중국발 생성형 AI '딥시크' 도입 기업이 200곳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중국 금융계에 따르면 딥시크는 하드웨어·자동차·미디어·반도체·교육·여행·의료 등 전 산업에 걸쳐 활용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아마존 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에 이어 화웨이·텐센트·바이두·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도 도입했다. 화웨이·아너·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자사 제품에 딥시크를 지원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지리·체리·둥펑·창청·이치 폭스바겐·스마트 등 20개사가 딥시크를 차량에 탑재했다. 국민 메신저 위챗은 검색 기능에 딥시크-R1 모델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중국 3대 석유기업 CNPC·SINOPEC·CNOOC도 도입을 결정했다. 의료계에선 광둥성 일부 병원이 딥시크를 'AI 의사'로 활용하고 있다고 중국 양성만보가 보도했다. 광저우시 남방의원은 AI 신체검진 보고서 해석·생성 시스템 테스트에 착수했다. 광둥성 잔장시·톈진시 징하이구 등 지방 사법기관도 딥시크를 도입하고 있다. 이날 딥시크는 외부자금 수혈설에 대해 "헛소문"이라고 일축했다. -
토종 AI 고군분투하는데…정부 거버넌스가 발목
산업 IT 2025.02.20 20:23:10정부가 인공지능(AI) 3대 강국(G3) 도약을 위해 GPU 1만 8000장을 확보하는 등 전방위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선진국과의 인공지능(AI) 경쟁력 격차가 되레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에는 한국의 AI 거버넌스 부재도 있다. 네이버·카카오 등 토종 AI 기업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로 리더십 공백이 생긴 국가AI위원회 등 거버넌스가 빨리 정상화하지 않으면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열세가 불가피할 거란 지적이 나온다. 20일 AI G3 전략을 발표한 국가AI위원회는 위원장인 대통령 공백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가 위원회를 대신 주재하며 AI 분야에 과감한 투자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의사결정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정보기술(IT) 업계의 시각이다. 일례로 딥시크 쇼크를 계기로 조(兆) 단위의 AI 추가경정예산 집행 필요성이 커졌지만 여야는 물론 대통령실과 정부의 의견차로 결정이 지연돼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AI 행정명령을 폐기했고 유럽연합(EU)도 그간의 고강도 규제에서 벗어나 규제 완화를 결정하는 등 정부가 성장을 주도하는 선진국과 대조된다. AI 외교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 AI 행동 정상회의’에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 장궈칭 중국 부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각국 수장이 모여 글로벌 AI 정책과 협력방안을 두고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한국은 대통령 부재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대참했다. 그는 정상회담에 들어갔지만 외교 관례상 발언권이 없었으며 주요국 정상들과의 양자회담도 불가능해 사실상 국제 협력 무대에서 한국이 소외되는 결과를 빚었다. 그 사이 기업들은 각자도생 중이다. 카카오가 최근 방한한 오픈AI와 AI 서비스 공동 개발 등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게 대표적 사례다. SK텔레콤은 앤스로픽, 퍼플렉시티 등 AI 스타트업들은 물론 소프트뱅크, 도이치텔레콤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도 AI 관련 협력을 맺었다. 자사 첫 해외용 AI 서비스 ‘에스터’도 내달 북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모델, 솔루션 공동 개발을 통한 사업을 올해 본격 착수한다. -
퓨리오사AI "딥시크처럼 최적화"…삼성·SK 찾아 글로벌 기업 500곳 총출동
산업 기업 2025.02.20 18:14:51“세상을 놀래킨 딥시크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해 효율성을 극대화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레니게이드’ 개발 현황을 소개하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국내 최대 반도체 전시 ‘세미콘 코리아 2025’에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이 위치한 글로벌 반도체 제조 핵심 기지 답게 토종 스타트업부터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최전선에 있는 유력 회사들이 총출동해 첨단 기술을 뽐냈다. 주최측에 따르면 세계 500여개 기업이 참가했고 예상 방문객은 7만명 이상이다. 백 대표 발표장에는 최근 메타가 퓨리오사AI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인지 많은 참관객들이 몰려들어 그의 발언을 받아적고 수시로 사진을 찍었다. 그는 “딥시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효율성을 결합해 높은 최적화를 구현했다”며 퓨리오사AI 역시 최적화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산을 앞둔 AI 반도체 개발 현황도 공개했다. 레니게이드는 퓨리오사AI의 두 번째 제품으로 AI모델을 서비스하는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추론형 칩이다. 그는 “추론칩은 사용자 응답시간 등 속도, 효율 등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반도체 장비 1위 회사인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와 램리서치, KLA, 네덜란드 ASML, 일본 도쿄일렉트론, 독일 머크 등 내로라하는 반도체 장비·소재 회사들도 부스를 운영하거나 기술 세션 등을 개최해 관심을 끌었다. 램리서치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알투스 할로’라는 새 장비를 소개했다. 반도체 안에서 ‘고속도로’ 역할을 하는 금속 배선을 몰리브덴이라는 소재로 채우는 기기인데, 이 소재를 활용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목표로 하는 ‘1000단 낸드’의 꿈에 더욱 빠른 속도로 다가갈 수 있다. 카이한 애쉬티아니 램리서치 부사장은 “현재 생산 라인에 이 장비를 적용한 고객사들이 있고 당연히 한국 회사도 이 단계에 포함됐다”며 삼성·SK하이닉스 공급을 시사했다. 독일의 화학소재 회사 머크는 한국 반도체의 위상이 올라간 만큼 국내 설비 증설 계획을 내비쳤다. 김우규 한국머크 대표는 “머크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고객사와 긴밀한 협력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박막소재와 특수가스 관련 시설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반도체 장비 1위 회사인 AMAT는 AI 결함 분석 기술을 선보였다. 키스 웰스 AMAT 이미징·공정 제어 그룹 부사장은 “신규 장비 'SEM비전 H20'은 3차원(3D) 반도체 깊숙이 위치한 미세한 크기의 결함을 빠르게 식별한다”며 “반도체 회사들은 제조 시간을 단축하면서 수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에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네덜란드 장비사 ASML의 전임 최고경영자(CEO)였던 피터 베닝크도 전시장을 찾았다. 퇴임 이후 반도체 '구루'가 된 그는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협력에서 가교 역할을 자처하며 한국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는 19일 서울경제신문과도 만나 이재용 회장과의 인연에 대해 “거의 30년 동안 일하면서 친분을 쌓은 좋은 친구(good friend)”라며 “한국의 모든 고객사들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베닝크 전 CEO는 한국과 네덜란드 양국간 반도체 동맹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초강대국들이 각자도생을 위해 기술 장벽을 높이는 상황에서 양국이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과 제조 분야에서 차세대 반도체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칩 제조업체의 본거지며 네덜란드는 정밀 엔지니어링 강국으로 입지를 굳혀 왔다”며 “양국 협력이 단순한 경제 파트너십에 그치지 않고 상호 전문성과 지식을 연결하고 협력을 강화해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구체화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에 필요한 TC 본더 사업에서 SK하이닉스 공급망 진입을 노리는 한화세미텍도 부스를 꾸미고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세미텍(옛 한화정밀기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은 직접 현장을 챙겼다. 김 부사장은 “TC본더 등 후공정 분야에선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시장 경쟁력의 핵심은 오직 혁신 기술”이라며 “한화세미텍만의 독보적 기술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무섭게 크는 中 생성형 AI…개인정보 보안 공백 '여전'
산업 IT 2025.02.20 17:44:29정부가 국내 이용자의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의 신규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를 잠정 중단했지만 개인정보 보안 공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AI 기업들이 국내 기업들에 비해 허술한 개인정보 정책을 운영하고 있는 데다 중국 본토에 서버를 두고 있어 본질적인 유출 위험이 남아있다는 우려다. 20일 서울경제신문이 전문가들과 함께 딥시크의 뒤를 이을 AI 기업으로 꼽히는 ‘4대 AI 호랑이(즈푸AI·바이촨AI·문샷AI·미니맥스)’의 개인정보 정책을 확인한 결과 개인정보 보호 관련해 취약점이 발견됐다. 예컨대 생성형 AI 챗봇을 운영 중인 즈푸AI의 경우 개인정보 정책에 ‘개인정보 수집 철회는 가능하나 거부 시 서비스 이용이 어렵고, 철회 이전에 처리된 개인정보에 대해서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명시돼있다. 이용자가 개인정보 저장을 거부하기 전 수집된 정보에 대해서는 삭제되지 않거나, 동의를 철회하더라도 개인정보가 서비스 개선을 위해 활용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구태언 법무법인 린 변호사는 “국내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르면 이용자는 자신의 개인정보에 대한 열람·수정·삭제 요구권을 갖고 있다”며 “해당 약관의 경우 삭제 요구권을 보장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대다수 중국 AI 기업들이 수집한 개인정보의 활용 목적을 뚜렷하게 밝히지 않는 점과 모든 정보가 중국 정부의 개입이 가능한 본토에 저장되는 점 역시 문제로 꼽힌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국내 기업들도 쿠키, IP 등을 수집하지만 중국 기업들과 다른 점은 이용자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 수집 목적을 밝히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꼭 중국 기업만이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결국 신뢰의 이슈로, 중국의 특성을 생각해봤을 때 정부에서 기업의 데이터를 활용할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전수조사 필요성도 제기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딥시크만 이용을 차단하는 것은 형평성 논란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중국 뿐만 아니라 비슷한 AI 앱들을 전수조사했어야 된다”고 덧붙였다. -
中 로보락 신제품 뜨자 "보안 괜찮나"
산업 중기·벤처 2025.02.20 17:42:06국내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던 중국산 가전제품이 보안리스크 논란에 한국 진출 이후 최대 고비를 맞았다.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 보안 우려에 중국 기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가 한국 고객정보를 다른 중국 기업에 공유했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중국 가전 기업 로보락의 신제품 론칭 행사에서는 이전 행사 때와 달리 신제품의 성능이나 기술보다 보안 우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최근 로보락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해당 국가의 데이터 보호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고객 동의 없이도 고객 개인정보를 계열사나 다른 서비스 업체와 공유할 수 있다고 명시하면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특히 로보락이 공유한 중국 업체는 미국 재무부가 제재를 요청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댄 챔 로보락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은 “조항 표현에 해석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정책 상 여러 문구나 표현을 어떻게 수정하고 개선할 수 있을지 검토하는 단계”라고 해명했다. 이어 “개인정보 보호라든가 보안 측면에 로보락은 너무나 잘하고 있어 우려를 가질 필요가 전혀 없다”고 이번 논란에 선을 그었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중국 AI 딥시크와의 협력에 대해서도 “딥시크와 연락을 취하고 있지 않고 현재 시장에 있는 어떤 AI와도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론칭 행사에서 로보락은 “더 신뢰해도 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개인정보 공유 등 보안에 관한 명확한 해명이 없어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날 고객 정보가 다른 중국 기업에 공유됐냐는 질문에 로보락 관계자는 “현재 로보락이 수집한 데이터는 암호화돼 있고, 모든 데이터 서버는 중국이 아닌 미국에 있다”면서도 “정책을 수정할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조만간 이 부분에 대해 정리해서 공유 할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명확한 답을 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산 가전제품에 대한 한국 고객들의 경각심이 커지면서 한국에서의 성장세도 한 풀 꺾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로보락은 국내에서 연평균 2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한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40%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4월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인 ‘S8 맥스V 울트라’는 올해 1월 까지 19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과 함께 중국산 로봇청소기에 대한 보안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됐다. 미국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4’에 참가한 제품 중 중국의 에코백스 로봇청소기를 ‘최악의 보안 제품’으로 선정했고, 같은 회사의 로봇청소기가 미국에서 해킹된 사례도 보고됐다 이날 신제품 론칭쇼에 참가한 대형 백화점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이 로보락 성능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이번 보안 우려에 따른 영향은 단기적으로 본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산 가전제품에 대한 보안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고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없을 경우 입소문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한 로보락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돈은 필요한데… 딥시크, 中 국부펀드 투자 제안에 고심
산업 IT 2025.02.20 14:18:58인공지능(AI)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끈 딥시크가 중국 기관투자자와 알리바바 등 ‘큰 손’의 투자 제안을 잇따라 받고 있다. 딥시크는 그간 외부 투자 유치에 소극적이었으나 사용량 폭증으로 추가 운영비가 절실하다. 하지만 섣불리 중국 기관 자금을 받게 되면 서방의 압박이 거세지고 미국 시장 진출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우려로 창업자 량원평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 시간) 디인포메이션은 “갑작스럽게 스타덤에 오른 딥시크가 외부 자금 조달 여부에 대한 딜레마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그간 딥시크는 량원평이 소유한 헤지펀드 산하에서 자체 자금을 바탕으로 운영돼 왔다. ‘가성비’에 치중해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데다 외부 투자 유치시 수익성에 대한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딥시크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이후로는 사정이 달라졌다. 늘어난 사용량을 감당하는 한편 새 모델 개발을 위해서도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디인포메이션은 “최근 몇주간 알리바바그룹과 중국투자공사(CIC), 중국사회보장기금(SSF) 등이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정작 딥시크는 신중한 태도다. 특히 창업자인 량원평이 외부 자금 조달에 소극적이다. 실제 지금까지 딥시크에 투자 의사를 보인 벤처캐피탈(VC)들은 모두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디인포메이션은 “딥시크가 외부 자금을 조달할 의향이 없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며 “괴짜스럽고 이상주의적인 량원평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기관 투자를 받을 경우 중국 정부와 연관성을 부정하기 어려워진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정보 유출 등 우려에 정부 기관에서 딥시크 사용을 금지하는 중이다. 한국은 일반 사용자의 딥시크 앱 신규 설치를 막아서기도 했다. 디인포메이션은 “중국 국부펀드로부터 자금을 받으면 워싱턴의 우려에 불을 지피고 딥시크의 미국 내 미래 사업 기회를 없앨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규 모델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더 많은 미국산 AI 칩셋이 필요하다는 고질적인 문제도 안고 있다. 딥시크 측은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가 시행되기 전 엔비디아 A100 칩셋 1만 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추가적인 칩셋 구매는 못하는 처지다. 딥시크는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 등지로 우회해 더 많은 AI 가속기를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이트댄스 등 주요 중국 테크업체들이 이미 중국 외부 데이터센터에서 엔비디아 기반 서버를 임대해 미국 수출 통제를 피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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