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지는 中 회의론…월가 대형 IB 인력·투자 앞다퉈 발뺀다
국제 정치·사회 2025.02.17 14:26:1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할 조짐을 보이자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중국 시장에 대한 자본 투자와 인력 규모를 줄이고 나섰다. 최근 ‘딥시크 쇼크’로 중국 기술주가 관심을 모으고는 있지만 ‘반(反) 간첩법’ 등 당국 개입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블룸버그통신은 월가 은행들이 중국 시장에 투입했던 물적·인적 자원을 일본·인도 등으로 옮기는 한편 중국 투자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월가 대형 IB들은 최근 2년 간 중국 투자 위험 노출액(익스포저)을 5분의 1로 줄였다. 2023년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4대 은행의 순이익은 3370만 달러(약 485억 원)에 불과했으며 심지어 2020년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30년까지 총 90억 달러(약 13조 원)의 이익을 달성하겠다고 했던 진출 초창기 월가 전체 목표와는 거리가 먼 수치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2022년 이후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중국 관련 직원 수를 15% 줄여 400명대로 유지하고 있다. 5년 전 직원 수가 60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던 예측이 완전히 빗나간 셈이다. 골드만삭스의 증권 부문은 2019년부터 5년 간 중국에서 4억 9000만 위안(약 974억 원)의 이익을 냈는데, 이 회사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순수익 약 142억 8000만 달러(약 20조 원)의 0.5% 수준이다. UBS그룹도 지난해 중국 본토 IB 직원 수가 2019년의 절반 수준인 약 50명으로 감소했다. JP모건은 2023년부터 중국에서 철수하는 시나리오를 감안해 인사 정책을 펴고 있으며 모건스탠리는 지난해에만 중국과 홍콩에서 40여 명의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전문가들은 월가 은행들이 중국에서 발을 빼는 배경에는 경기 둔화 속도가 빠른 데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거세질 무역 압박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꺼내 들었지만 월가에서는 외려 시장 개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월가의 대표적 중국 주식 강세론자인 펀드매니저 마이클 버리조차 지난해 4분기 미국 증시에 상장된 전자상거래업체 징동닷컴과 알리바바 보유 주식을 25%, 40%씩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징동닷컴과 알리바바의 주가는 이 기간 각각 13%, 20%씩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월가의 대형 은행 대표들은 지난해 12월 미국 재무부 관료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대(對) 중국 투자 규정에 관한 대응 방안을 요구받고도 답변보다는 질문을 더 많이 했다는 후문이다. 중국에서 벤처 기업을 운영했던 켄 윌콕스 전 실리콘밸리은행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강경할 것이고 중국은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며 당분간 중국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
'개인정보 유출 논란' 딥시크, 앱 다운 잠정 중단…PC는 이용 가능
산업 IT 2025.02.17 11:15:29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불거진 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앱)인 딥시크의 국내 사용이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7일 딥시크 앱에 대한 국내 서비스를 15일 오후 6시부터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잠정 중단 기간 동안 딥시크 앱의 신규 다운로드가 불가능하다. 개인정보위는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딥시크 측의 개선·보완이 이뤄진 후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에 내려받은 딥시크 앱과 PC 버전은 그대로 이용이 가능한 상태다. 남석 개인정보위 조사조정국 국장은 “기존 앱을 다운로드받아 이용하는 경우에는 사업자 측면에서 할 수 있는 마땅한 조치가 없다”며 “기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실태점검 과정에서도 필요한 조치가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딥시크는 14일 글로벌 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국내 개인정보호보법에 대한 고려가 일부 소홀했으며 앞으로 이와 관련해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딥시크는 10일 국내 대리인을 지정하기도 했다. 개인정보위는 앞서 딥시크가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해당 정보를 중국 내 서버에 보관하는 등 개인정보 처리방침 상 미흡한 부분이 확인됐다며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공식 질의서를 보낸 바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딥시크 서비스에 대한 자체 분석에 착수했다. 자체 분석과 딥시크의 답변 등을 종합한 결과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서비스 개선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개인정보위는 “추가적인 우려가 확산하지 않도록 우선 잠정 중단 후 개선·보완하도록 딥시크 사에 권고했으며 딥시크 사가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위는 딥시크 서비스 중단 기간 동안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 실태를 면밀히 점검해 국민들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 실시했던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AI 서비스에 대한 사전 실태점검은 약 5개월이 걸렸지만 이번 점검은 1개 사업자로 한정된 만큼 보다 신속한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실태점검 과정을 통해 딥시크 서비스가 국내 보호법에서 요구하는 요건을 갖추도록 개선을 유도할 예정이다. 개인정보위는 점검 후 최종 결과 발표 시에는 딥시크 뿐 아니라 해외 AI 개발사가 국내 서비스 출시 전 점검해야 할 체크리스트를 가이드 형태로 제작해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AI 대중화 시대를 맞아 개인정보보호법 상 AI 특례 신설과 해외사업자 대상 집행력 강화 등 법 개정을 추진한다. 딥시크 대응을 계기로 마련한 주요국 감독기구 간 공조도 공고히 해 나갈 방침이다. -
[속보] 개인정보위 “딥시크 국내 서비스 잠정 중단”
산업 IT 2025.02.17 11:01:51딥시크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확산된 가운데 국내에서 딥시크 애플리케이션(앱)의 사용이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7일 “딥시크 앱의 국내 서비스가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잠정 중단됐다”며 “국내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른 개선·보완이 이뤄진 후 서비스 재개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개인정보위는 딥시크가 사용자의 이름, 생년월일 뿐만 아니라 키보드 패턴, 위치정보 등 과도한 개인정보를 수집한다는 논란에 딥시크 중국 본사에 개인정보 수집·처리 방식 관련 공식 질의서를 보내고 서비스 자체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
[기고] AI행동 정상회의와 글로벌 데이터 정책의 향방
산업 IT 2025.02.17 05:30:00지난 주 파리에서 열린 ‘인공지능(AI) 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AI 정상회의는 2023년 영국에서 처음 열린 후 지난해 서울에서 개최됐고 이번에 파리에서 세 번째 행사가 마련됐다. AI는 최근 몇 년 동안 급속도로 글로벌 논의의 핵심 주제로 부각됐다. 특히 올해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를 둘러싼 관심과 논란이 여러 나라에서 불거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AI 정책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면서 더욱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딥시크의 등장은 정책적 관점에서 매우 다양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그중 중요한 것 하나는 뛰어난 성능의 AI를 만드는 것은 세계적 규모의 빅테크 기업만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국내에도 충분한 잠재력을 갖춘 기업이나 연구진이 있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가능하다. 반도체를 비롯한 하드웨어 자원에 일정한 제약이 있더라도 인재들이 모여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되면 국내에서도 세계 수준의 기술개발을 해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다른 한편으로는 기술 수준이 뛰어나더라도 이용자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면 해당 기술은 시장에 뿌리를 내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시사점도 있다. 이번 AI 행동 정상회의는 새롭게 제기된 AI 관련 여러 사안들에 대해 각국의 지도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줬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및 프랑스 개인정보 감독기구(CNIL)와 공동으로 데이터에 대한 접근·공유 그리고 거버넌스에 관한 국제 행사를 개최해 AI 시대에 맞는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는 어떤 것일지 논의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 행사는 개인정보위가 주도적으로 구상해 진행했다는 데 또 다른 의미가 있다. 행사를 계기로 주요국 개인정보 감독기구들이 함께 발표한 공동선언문을 작성한 곳도 개인정보위다. 이제는 우리나라가 데이터에 관한 글로벌 논의의 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상황이 됐다. 공동선언문에는 개인정보위가 AI의 맥락에서 지금까지 강조해온 원칙 기반 규율 및 리스크 기반 접근의 기조가 반영됐다. 선언문에 담긴 중요한 내용으로 무엇보다 혁신 활동에 대한 강조를 들 수 있다. 선언문을 통해 반복적으로 혁신의 중요성을 언급해 AI와 관련된 혁신 활동을 장려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둘째, AI와 관련된 기술 환경 및 데이터 처리 환경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상황을 고려해 개인정보의 적법한 처리근거에 대해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할 필요가 있음을 언급했다. 셋째, 국내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개인정보 샌드박스 제도 등을 언급하면서 AI와 관련한 새로운 실험적 시도를 장려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았다. 마지막으로 AI 혁신 활동을 지원하거나 정책적 공조를 하는 등 여러 맥락에서 개인정보 감독기구들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이들 기구가 그에 걸맞는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이제 AI와 개인정보를 둘러싼 우리나라의 고민과 경험이 자연스럽게 글로벌 논의에 반영되고 그러한 논의가 국내로 환류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
딥시크 열풍에…인도서 중국으로 가는 ‘뭉칫돈’
국제 경제·마켓 2025.02.16 17:39:12저비용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 열풍으로 글로벌 투자 자금이 인도에서 중국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모양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지난 몇 년간 크게 올랐던 인도에서 자금을 빼 올해 강세가 예상되는 중국 기술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서 최근 한 달 동안 1조 3000억 달러(약 1877조 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늘어난 반면 인도 시장은 7200억 달러(약 1039조 원) 넘게 줄었다. 딥시크 열풍으로 중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고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까지 커지며 중국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인도는 성장 둔화, 기업 실적 악화,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기록적인 자금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지수는 3개월 연속 인도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이는 지난 2년 만에 가장 오랜 기간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의 켄윙 아시아 주식 전문가는 “딥시크 열풍은 중국이 실제로 전체 AI 생태계의 중요한 부분을 형성하고 있는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지난 몇 달 동안 중국 인터넷 관련주를 사들이면서 밸류에이션을 초과하는 일부 인도 주식은 처분했다. 최근 몇 년간 인도는 막대한 인프라 투자와 중국을 대체할 제조 허브로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 자금을 끌어모았다. 내수 중심의 인도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에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졌으나 최근 딥시크발(發) 훈풍을 타고 있는 중국 증시에 밀려 매력이 감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의 최고 경영진을 초청해 심포지엄을 개최한다는 소식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산운용사 캔드리암의 펀드 매니저인 비벡 다완은 “딥시크 열풍이 중국 경제와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모든 요소를 종합하면 위험 대비 보상 측면에서 중국이 인도보다 훨씬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MSCI 중국지수는 미래 예상 수익 추정치의 11배인 반면 MSCI 인도지수는 약 21배에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아시아 최대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지역별 비중을 분석한 결과 최근 몇 달 동안 대부분의 펀드가 인도 주식 비중을 줄이고 중국 주식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트럼프가 중국에 부과한 10%의 추가 관세는 중국 주식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아문디SA는 “양측이 무역 협상에서 합의하면 휴전이 가능하겠지만 이러한 합의는 가까운 미래에 유동적이고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
‘빠질 만큼 빠진’ 韓증시, 그냥 저렴해서 사는 걸까요? [선데이 머니카페]
증권 국내증시 2025.02.16 10:00:00올해 들어 국내 증시 분위기가 좋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우려,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등장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기도 했지만 상승 흐름을 놓치지 않고 이어가고 있는데요. 지난해 하반기 내내 국내 증시가 부진하며 저가 매력이 부각된 점도 있겠지만 일각에서는 펀더멘털(기초체력) 자체가 회복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코스피의 거래 대금이 6개 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 역시 3개월 만에 17조 원을 돌파했는데요. 이번 주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국내 증시의 유동성이 되살아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요즘 국내 증시는 지난해 연말과 180도 다른 모습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4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7.98%, 11.52% 상승하며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수익률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내내 증시가 하락하며 꼴찌 수준으로 추락한 것과 반대되는 상황이죠. 모처럼의 상승세에 지난 14일 코스피는 3개월 만에 장중 2600선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의 거래 대금이 16조 8186억 원(14일 기준)을 기록하며 지난해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폭락한 8월 5일(18조 7817억 원) 이후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코스닥 역시 지난 10일 8개월 만에 거래 대금 1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의 신용 융자 잔액도 지난해 11월 15일(17조 2497억 원) 이후 처음으로 17조 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시장에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상승 이유로는 ‘가격 메리트’가 꼽히는데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 기준 코스피가 2399.49, 코스닥이 678.19까지 떨어졌던 만큼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기술적 반등을 이어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 역시 잠잠해진 점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하지만 단순히 ‘저렴하다’는 이유로만 국내 증시가 10% 가까이 반등할 수 있었을까요? 답은 ‘아니요’입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6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데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거래 대금 뿐만 아니라 신용 융자 잔액까지 규모가 회복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용 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주식 매입을 목적으로 증권사에서 빌린 후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뜻합니다. 빚을 내서 투자하는 사람들의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죠. 이 금액이 증가했다는 것은 돈을 빌려 주식을 사도 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적어도 급락으로 인한 반대매매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국내 증시가 펀더멘털을 회복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국내 증시는 더이상 외부 요인에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달 3일에만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우려로 인해 코스피가 하루 만에 2.52%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관세 시행 발표에도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죠.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관세가 당장 시행되는 것이 아니라 4월부터 부과되는 만큼 협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관세를 부과할지 모르던 상황에서 정확한 날짜를 지정한 만큼 어느정도 불확실성이 걷혔다는 목소리도 있죠. 심지어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큰 타격이 없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 재점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도 늦춰지고 있죠. 한국은 경기 둔화 방어를 위해 금리 인하가 시급한 상황인 만큼 미국의 금리 인하 동결 가능성이 달갑지 않습니다. 이 역시 지난해 하반기였다면 국내 증시가 무너지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겠지만 지금은 큰 변동 없이 버티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외 변수에 속절없이 흔들리던 국내 증시가 이처럼 상승 추세를 유지하자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이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됨과 동시에 조선·방산·소프트웨어·바이오 등 시장 상승을 이끄는 종목들이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설명이죠.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는 “그간 국내 증시가 너무 저평가를 받아왔다”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시장 예상보다 약하고, 방산 등 수혜 업종까지 등장하면서 국장에 대한 긴장감이 완화되며 유동성이 흘러들어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코스피 8% 올랐는데 ‘집 나간 외국인’…순매도 1위 삼전
증권 국내증시 2025.02.16 09:32:40올해 들어 코스피가 약 8% 반등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비중은 1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순매도 1위 종목은 삼성전자(005930)였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은 676조428억원으로 전체 시총(2116조8655억원)의 31.96%였다. 외국인 보유주식 비중이 31%대로 내려간 건 2023년 9월 20일(31.97%)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약 32.7%였으나, 이후 증가세를 보이며 7월에는 36%대까지 올랐다. 그러나 점차 하락세를 보이며 8월에는 34%, 9월에는 33%, 11월에는 32%대로 낮아졌고, 올해 들어서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47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월별로 보면 외국인은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연속 '팔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가 약 9.6% 하락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두 달도 되지 않아 약 8% 상승하며 반등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우려와 '딥시크 충격' 속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해졌으나,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와의 협상 후 관세 부과를 유예하면서 매도 압력은 다소 완화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월 각국에 맞춤형 '상호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 다만 관세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은 데다, 지속되는 국내 정치 불안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강하게 힘을 받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의 일정 논란에도 불구하고 상호관세까지 발표하면서 미국 우선주의 추진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며 "롤러코스터식 트럼프 정책 흐름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1조8150억원 순매도했다. 뒤이어 현대차(005380)(7010억원), KB금융(105560)(3160억원), 유한양행(000100)(2420억원), HD현대일렉트릭(267260)(2230억원) 순으로 많이 팔았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외국인 보유주식 비중이 이미 바닥 수준이어서 추가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준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을 보면 이미 역사적 저점 수준인 30% 부근에 도달해 외국인 자금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각에선 뚜렷한 외국인 복귀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4월 시행될 예정인 상호관세는 매우 포괄적인 형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은 이미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해 관세율의 차이는 존재하지 않지만, 미국 입장에서 8위에 해당하는 무역적자 대상국인 데다가 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서 무역 불균형이 큰 점이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상회담을 통한 정책 조율의 기회가 제한된 한국의 입장에서 관세 문제는 지속적인 시장의 부담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짚었다. -
'테슬라 비켜'…中 BYD, '딥시크 AI' 탑재한 이유는 [딥테크 트렌드]
산업 IT 2025.02.16 05:30:00세계 전기차 1위 브랜드인 중국 비야디(BYD)가 자율주행 대중화를 선언했다. 전 세계를 충격을 빠뜨린 딥시크의 인공지능(AI)을 자율주행 시스템 ‘천신의 눈'(天神之眼)에 탑재한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BYD는 성능을 높여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등 선도기업을 맹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BYD는 1000만 원대의 차를 포함한 21개의 차종에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을 무료로 장착해 자사 전기차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자율주행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주행 데이터도 확보할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BYD는 이달 10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스마트 전략 발표회에서 딥시크의 AI를 자사의 자율주행 시스템 ‘쏸지’(Xuanji)와 통합한다고 밝혔다. 2023년 자율주행 기능을 선보인 BYD는 레벨 2~3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된다. BYD는 원격 주차를 포함한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한다. 왕찬푸 BYD 회장은 "개입 없이 1000km 이상의 자율 주행을 달성할 수 있다”며 “발렛 파킹의 경우 99%의 성공률을 보인다"고 말했다. BYD는 중국에서 1000만 원대의 저가 차량에도 자율주행 시스템을 무료로 탑재한다. 가격이 7만 위안(약 1392만 원) 수준인 ‘시걸' 해치백 등 저가 차종 3개에도 천신의 눈을 장착한다. 기존에는 20만 위안(약 3977만 원) 이상 모델에만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해 왔지만 가격 장벽을 절반 이상 낮춘 것이다. 저렴한 차량도 고속도로 자율주행보조시스템(NOA)와 차선 변경, 원격 주차 등 기능을 제공한다. 왕 회장은 "(자율주행 시스템이) 더는 가질 수 없는 사치품이 아니며, 안전벨트·에어백처럼 필수 도구”라며 '전 국민 자율주행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딥시크를 장착한 BYD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테슬라 등 경쟁사를 맹추격할 것으로 분석된다. 우수한 성능을 지닌 딥시크와 결합으로 자율주행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딥시크의 AI 모델은 자율주행 시스템의 순간적인 판단을 지원하게 된다. 예를 들어 실시간으로 차량 주변 데이터를 통해 위험을 평가하는 능력도 향상된다. 또 운전자의 AI 비서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양동성 BYD 부사장은 “딥시크의 강력한 지식 표현 및 추론 능력을 활용하면 사용자의 암묵적인 요구와 의도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도 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학습 효율도 높일 수 있다. 딥시크에 활용된 그룹 상대 정책 최적화(GRPO) 방식도 자율주행 개발에 도입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GRPO을 통해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해진다. 빠른 속도로 성능을 고도화할 수 있게 된다는 전망이다. 또 1000만 원대의 전기차까지 자율주행 시스템을 추가하며 방대한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다. 자율주행 개발에 필수적인 대규모의 데이터를 단기간에 얻게 되는 것이다. 왕 회장은 “더 많은 사람들이 첨단 지능형 주행을 수용해서 중국의 지능형 주행 기술이 추진력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격 속도를 높인 BYD 때문에 전기차와 자율주행 업계 모두 비상이 걸렸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이용하려면 4500만 달러를 한 번에 내거나 한 달에 99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반면 BYD 자율주행은 무료다. BYD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이에 테슬라 외 전기차 기업들도 자율주행 가격 장벽을 낮출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한국도 비상이다. 미국의 웨이모와 테슬라, 중국의 바이두 등 주요 기업이 질주하는 상황에서 BYD가 한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인도 등 신흥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면 국내 기업이 설 자리가 좁아지게 된다. 자율주행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도 적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율주행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규제 특례를 받을 수 있는 구역인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는 전국 42개 곳이다. 국내에서 운행 중인 자율 주행차는 수백 대 수준이다. 다만 BYD는 딥시크 관련 보안 우려를 극복해야 한다. CNBC에 따르면 스탠스베리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타이캉코는 "딥시크의 통합으로 BYD의 경쟁력이 강화되겠지만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미국과 같은 서구 시장에 진출하는 데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삼전 때문에 죽쑤는 줄 알았더니…中 AI 굴기에 반도체 소부장 '훨훨' [마켓시그널]
증권 국내증시 2025.02.15 15:00:00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확대되며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 종목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특히 딥시크 등장을 계기로 중국이 반도체 투자에 더욱 힘을 실고 있고 한국도 ‘K칩스법’ 통과를 앞두고 있어 연구개발(R&B)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도체 중소형주들에 대한 수혜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칩스앤미디어(094360)는 최근 한 달(1월 14일~2월 14일) 사이 주가가 1만 6150원에서 2만 1400원으로 32.51% 급등했다. 칩스앤미디어는 반도체 지적재산권(IP) 전문 기업으로, 주된 수익원을 팹리스(반도체 설계 회사) 업체에 IP를 공급할 때 얻는 라이선스 수익과 칩이 판매될 때 발생하는 로열티로 하고 있다. 고객사로는 삼성전자·구글·퀄컴·NXP·AMD·메타 등 글로벌 150여 개 기업이 있다. 특히 중국의 AI 칩과 온디바이스 AI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박준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칩스앤미디어는 지난해 4분기 신규 라이선스 매출과 중국향 AI 반도체 매출이 약 20억 원 가량 반영되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며 “미중 간 AI 경쟁이 심화하며 중국은 자체 AI 칩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늘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지정학적 이슈가 칩스앤미디어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최근 MLB(고다층인쇄회로기판) 설비 증설 확대 계획을 발표한 이수페타시스(007660)도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금융투자 업계는 MLB 업황의 쇼티지(공급 부족)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는 기존에 제시했던 800억 원 규모의 1차 증설 투자를 1500억 원으로 확대했다”며 “이는 기존 증설만으로는 고객사의 물량 요청을 충분히 대응하기 어려울 만큼 전방 업황의 수요 증가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업황 회복세에 BNK투자증권(3만 5000원→5만 3000원), SK증권(5만 원→5만 5000원), 키움증권(4만 5000원→5만 2000원), 메리츠증권(3만 9000원→4만 6000원) 등은 최근 이수페타시스의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특히 거대 기술기업들의 주문형 반도체(ASIC) 생산이 크게 늘면서 리노공업(058470)과 ISC(095340) 등 기업들에도 수혜가 예상된다. ASIC는 특정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로 AI 연산에서 매우 빠르고 효율적인 성능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AI 투자의 패러다임이 효율성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추후 ASIC가 더 크게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리노공업과 ISC의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17.25%, 5.23% 상승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추론형 AI와 ASIC 칩 시장의 성장은 국내외 1000개 가까운 반도체 고객사를 보유한 리노공업의 R&D 매출의 점진적인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그래픽처리장치(GPU) 위주에서 자체 ASIC로 투자의 방향성을 바꾸고 있으며 ASIC칩의 테스트에 ISC의 소켓이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반도체 기업에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K칩스법’의 이번 달 통과를 앞두고 R&D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형 반도체 장비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K칩스법 통과 이후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높은 소부장주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며 “특히 반도체 장비 기업 중 R&D 증가율과 최근 3년 평균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높고 올해 이익 추정치도 우호적인 기업들을 눈여겨봐야 할 때”라고 밝혔다. -
딥시크, 민감정보 수집 멈춘다…개인정보 침해 논란에 꼬리 내리나
산업 기업 2025.02.15 14:52:17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최근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으로 각국에서 잇따라 이용 차단 움직임이 보이자 개인정보 처리방침 개정을 통해 민감정보 일부를 수집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유럽 국가의 개인정보 수집에 관한 별도의 약관을 마련한 것과 달리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어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15일 딥시크가 전날(현지시간) 업데이트한 개인정보 처리방침(프라이버시 정책)에 따르면 기존 처리방침의 수집 정보 항목에 있었던 ‘이용자의 키보드 입력패턴’ 등이 삭제됐다. 키보드 입력패턴은 개인의 특성을 식별할 수 있고 비밀번호 추론이 가능해 개인정보 침해 우려의 중심에 섰던 항목이다. 하지만 수집된 정보를 중국에 보관하는 것은 그대로 유지했고 ‘옵트아웃’ 기능도 마련하지 않았다. 옵트아웃은 생성형 AI 등에서 정보 주체가 명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히면 해당 데이터 수집을 멈출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딥시크는 다만 ‘필요한 경우 특정 국가로 개인정보를 이전하기 위한 보호 장치를 사용할 것’이라는 단서 조항을 추가했다. 한편 딥시크는 이번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개정하면서 유럽경제지역(EEA) 전역과 영국, 스위스 등 유럽 국가에 대한 추가 약관도 마련했다. 해당 약관에는 “(소속 국가 이용자의) 개인 데이터를 법률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만 사용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하지만 한국 이용자와 관련한 개별적인 방침은 이번 개편에서 마련되지 않았다. 딥시크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한국을 포함해 여러 국가가 정부 소유 기기에서의 딥시크 사용을 금지하는 등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정부 기관에서 딥시크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조만간 발의할 예정이다.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달 31일 딥시크가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등으로 논란을 빚자 딥시크 본사에 해당 서비스의 개발 및 제공 과정에서의 데이터 수집·처리 방식 등에 관한 공식 질의를 보낸 바 있다. 아직 딥시크로부터 질의에 대한 답변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가장 큰 리스크는 '불확실성'…답은 바뀌지 않았다 [서진환의 격이 다른 자산관리]
증권 증권일반 2025.02.15 08:00:00지난 달 트럼프 취임 이후 글로벌 금융 시장은 크고 작은 변동을 겪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전력기기, 원전, 우주국방, 로봇, 소프트웨어 등 ‘소프트 AI’ 관련 종목들이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이는 단순한 단기 흐름이 아니라 시장이 앞으로 어디로 향할지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며 AI 인프라 구축(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에너지 정책(전력·원전 확대), 우주국방 투자 확대 등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운 만큼, 해당 섹터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딥시크 쇼크’ 이후 AI 관련 주식들이 급등락을 반복하며 시장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도 이런 변동성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시장의 중심에는 AI, 그중에서도 ‘소프트 AI’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소프트 AI’(AI 활용 산업)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전력·원전·로봇·우주 등 다양한 산업과 결합하며 경제 전반을 변화시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AI 산업을 국가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어, 관련 정책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금리와 환율의 방향성이다. 트럼프 1기 때와 마찬가지로 국채 금리는 취임 전 불확실성 때문에 급등했지만, 취임 이후 정책이 나오면서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도 같은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즉 금리는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환율도 비슷한 패턴이다. 취임 전에는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달러 강세, 원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취임 이후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다시 원화 강세 및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물론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현실화되면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지만 큰 틀에서는 원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흐름은 금융시장에 중요한 메시지를 준다.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악재’가 아니라 ‘불확실성’이라는 점이다.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시장은 자연스럽게 안정을 찾아간다. 결론적으로 중요한 것은 변동성에 휩쓸리지 않고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는 것이다. AI 중심의 변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며, 단기적인 조정을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전략적 시각이 필요하다. -
경제 불확실성의 시대, AI가 해답인가? [BOK 경제강좌]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2.15 05:30:00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 경제전망에 등장하는 두 가지 키워드는 ‘AI(인공지능)’와 ‘탈세계화(deglobalizaion)’이다. 이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은 ‘AI’가 경제에 긍정적인 반면, ‘탈 세계화’는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AI의 활용이 아직 초기 단계인 반면, 탈세계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증폭되고 있다. 올해 들어 세계 여러 나라는 AI의 빠른 확산이 실물 경제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출시된 생성형 AI 딥시크(DeepSeek)가 엔비디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도 AI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시장에서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AI는 당초 1950년대 기계가 인간처럼 학습하고 발전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다 그 아이디어가 고안되었다. 한동안 정체되었던 AI 연구는 1990년대 들어 AI가 스스로 규칙을 찾아 학습할 수 있는 알고리즘인 머신러닝이 개발되어 다시 활성화된다. 이런 가운데 2024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제프리 힌튼 교수는 2000년대 초 인공신경망을 활용하여 일반적인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딥러닝 단계’로 고도화시켰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들어 각광을 받고 있는 생성형 AI인 ‘챗 GPT’와 자율지능형 AI인 ‘AI 에이전트’가 탄생된 것이다. 2010년 이후 AI가 급속히 발전한 배경에는 하드웨어적인 환경 변화도 한몫을 했다. 기존의 직렬방식 중앙연산처리장치(CPU)가 대량연산이 가능한 병렬방식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전환되면서 데이터 처리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최근 미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급성장도 GPU 반도체 생산에 기인한다. 아울러 데이터의 급속한 증가도 AI 발전을 견인했다. 인공신경망 학습에는 대량의 데이터가 필요한 데 2000년 이후 인터넷,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 등이 확산되고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빅데이터가 형성된 것이다. 이에 따라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한 딥러닝 알고리즘은 더욱 정교화된다. AI 컴퓨팅의 확산과 더불어 현재 우리가 주목해야 할 큰 변화는 탈 세계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된 2008년까지 지속된 세계 경제의 세계화(globalizaion)는 1980년대 초반에 촉발되었다. 그 무렵 세계 각국은 시장 원리 위주의 신자유주의를 기반으로 상품, 서비스를 포함하여 노동 및 자본 같은 생산요소까지 교역자유화를 빠르게 추진하였다. 아울러 1990년대에는 교역자유화를 통한 세계 경제후생 극대화를 위해 세계무역기구(WTO)도 출범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신자유주의는 큰 타격을 받았고, 세계화로부터 소외된 선진국 중하위 소득계층의 불만은 쌓여갔다. 실제로 2016년 뉴욕시립대 밀라노비치 교수가 제시한 ‘코끼리 곡선’은 1988년부터 2008년까지 중국 등 개도국 노동자(세계 소득분포 상위 약 50% 집단)의 실질소득이 크게 증가한 반면, 선진국 중하위층 노동자(상위 약 20% 집단)의 실질소득 증가는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렀음을 보여준다. 이에도 선진국들은 소극적인 정책 대응으로 일관하였고, 결국은 소외계층에 의해 탈세계화로 불리는 급격한 정치지형 변화가 초래되었다. 지난 2016년 영국의 브렉시트와 2017년 트럼프의 미 대선 승리는 그 대표적인 사례이며, 최근 코로나 사태와 국가간 영토 분쟁에 이은 트럼프 대통령 재선, 관세 분쟁 격화 등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세계 각국이 공동 번영을 외치던 분위기가 상호간 거래에 의해 각자도생을 도모해야 하는 매우 각박한 상황으로 변모했음을 뜻한다. 아울러 이는 올해 세계 경제가 불확실성이 깊어졌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AI의 빠른 확산이 경제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는 흥미로운 주제이다. 사실 AI는 대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여 최적의 결과를 자동으로 도출하는 것이 핵심 기능이므로, AI 확산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고도의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반도체 산업의 경우 AI를 통해 제품의 불량률을 상당폭 낮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AI는 로봇, 자동차, 스마트폰 등에 장착이 되어 그 기능을 자율화하고 최적화하는 혁신적인 성능 향상을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정부도 AI 혁신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산업간 전후방 연관효과 등을 감안할 때 향후 3년간 국내 GDP가 최대 1.8% 포인트 추가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이와 같이 AI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가 부각되는 가운데에서도 AI에 내재되어 있는 근본적인 한계와 부작용은 우려된다. 특히 데이터 확보와 AI 기능 측면에서의 문제점들이 지적된다. 첫 번째로 데이터와 관련해서는 AI가 알고리즘을 통해 실시간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수의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미 가용할 수 있는 데이터 규모에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사람이 생성하는 기사, 논문, 분석자료, SNS 정보 등과 같은 텍스트 데이터의 경우 AI의 데이터 처리 속도가 새롭게 생성되는 데이터 용량을 초과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울러 AI가 데이터를 분석하여 생산한 정보가 다시 AI 학습에 활용되는 현상이 반복될 경우 데이터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 데이터의 질과 관련해서는 딥시크 경우에서와 같이 AI 개발자의 의도에 따라 알고리즘과 입력 데이터가 편향될 가능성도 염려된다. 두 번째로는 AI의 기능과 관련한 문제이다. AI는 근본적으로 개발자가 설정한 분석모델에 대량의 과거 데이터를 입력하여 처리, 분석함으로써 평균적인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는 것을 기능화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실시간으로 마주칠 수 있는 극단적인 상황을 예측하는 데에는 취약하다. 예를 들어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갑작스런 기후 변화에 의한 재난 상황이나, 탈세계화처럼 사람들의 집단적인 의지에 의해 정치, 경제적인 환경이 돌변하는 것들은 AI가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다. 블랙 숄즈 방정식으로 유명한 스탠포드대 숄즈 교수도 극단적인 사건(tail event)에 대한 예측과 관련하여 AI의 결함을 지적한 바 있다. 앞에서 말한 대로 올해 세계 각국은 각자도생의 험난한 경제환경을 마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AI를 활용한 경제 활성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AI 관련 업계 흐름을 보면 AI의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우리나라가 후발주자이다. 그 동안의 경직적인 교육체계와 빈약한 데이터 인프라로 인해 유연하고 창조적인 사고를 가진 AI 연구자나 개발자 육성에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선도주자로 나아가고 있다. 반도체와 더불어 AI가 장착되는 로봇, 자동차, 의료기기 등에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는 AI 연관산업에 대한 정부와 업계의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 이는 최근 주춤하고 있는 우리나라 수출 증대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는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가 다양하고 풍부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대규모 AI 데이터 센터, 클라우드 플랫폼 등 효율적이고 안전한 데이터 인프라 확충에 힘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최종적으로는 경직적인 교육체계의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AI 연구 및 개발에 우리나라가 뒤처지고는 있으나 AI 소프트웨어에 대한 전문성 없이는 하드웨어에 대한 주도권도 언젠가는 뺏길 수 있기 때문이다. K-POP, K-드라마와 마찬가지로 K-AI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
"中 빅테크 수장 모여" 시진핑 소집령…마윈 모습 드러내나
국제 경제·마켓 2025.02.14 17:54:05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민간경제 활성화와 미국과의 기술 전쟁 대응을 위해 알리바바·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 기업 수장을 소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이달 17일 민간 부문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을 직접 주재한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을 비롯해 거대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의 창업자인 마화텅, 스마트폰부터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확대 중인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선두 주자인 유니트리의 왕싱싱 회장 등 테크 관련 기업 최고 경영자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에서도 임원급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비용 고효율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출시로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 참석 기업들은 미국의 아마존, 애플,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빅테크와 경쟁하는 곳이기도 하다. 시 주석이 민간 부문에 관한 심포지엄을 직접 주재하는 일은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이터는 이번 심포지엄에 대해 “미국과의 무역 긴장 고조와 중국 경기 침체 등이 이어지는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해석했다. 마윈이 참석할 경우 기업의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마윈이 2020년 중국 당국을 비판한 후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중단됐으며 공개 석상에서 그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알리바바는 이후 당국의 제재에 시달리기도 했다. 량원펑이 참석할 경우 딥시크 돌풍 이후 처음으로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사례가 된다. 량원펑은 지난달 20일 딥시크가 추론(reasoning) AI 모델인 'R1'을 출시한 날 중국 리창 총리가 주재한 좌담회에 참석한 바 있다. 중국은 시 주석이 ‘공동부유’를 강조하며 한동안 빅테크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제재를 이어왔다. 그러나 경기 둔화에 빠진 뒤로는 민간경제 활성화를 내세우며 다시 기업 통제를 완화하는 분위기다. 시 주석은 심포지엄에서 기업인들에게 국내외 사업 확장을 독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
中 증시 반등에…미래에셋운용 '글로벌 X 차이나 ETF', 올해 1조 넘는 자금 유입
증권 국내증시 2025.02.14 10:19:44미래에셋자산운용이 홍콩에 상장된 ‘글로벌 X MSCI 차이나’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중국 증시에 가파른 상승세에 힘입어 올 들어 1조 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14일 밝혔다. 미래에셋운용에 따르면 전날 기준 홍콩에 ‘글로벌 X MSCI 차이나’ ETF는 올 들어 2개월여 간 1조 1700억 원의 투자 자금이 순유입됐다. 중국 본토 대형주 전반에 투자하는 해당 ETF는 최근 중국 증시 반등과 함께 우수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해당 ETF의 최근 1개월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16.25%와 25.58%다. 최근 1년 기준으로는 4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중국은 인공지능(AI) 모델인 ‘딥시크(Deepseek)’와 휴머노이드 로봇 ‘G1’ 등을 선보이며 테크 분야에서 강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MSCI 차이나 지수는 올 들어 9.4% 상승하며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시장에 상장된 중국 관련 ETF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신성장 산업 대표 혁신기업인 항셍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 ETF’는 전날 기준 최근 1개월 동안 22.9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항셍테크 기업들은 높은 매출 성장과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첨단산업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같은 기간 ‘TIGER 차이나HSCEI’와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 역시 10.18%와 8.66%의 수익률을 올리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경쟁력 있는 중국 시장에 선제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에 첫 해외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고, 이후 적극적인 현지 세일즈를 통해 전문성을 키워왔다. 2023년에는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ETF Connect을 통해 중국 본토 ETF 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는 등 중국 시장에서의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혁신·글로벌경영부문 대표는 “미래에셋운용은 한국을 넘어 미국, 중국 등 세계 시장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를 모색하며 제공하는데 차별화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계 각지의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는 데 앞장서고 고객들의 장기적인 수익률의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단독]범죄 포착 'AI 경찰차' 도입…아동학대 정황 분석 시스템도
사회 사회일반 2025.02.14 08:18:43경찰이 비명 소리만 듣고도 취객의 난동인지, 실제 위급 상황인지 판단하는 인공지능(AI) 경찰차의 현장 배치를 2029년까지 추진한다. AI 경찰차는 국민 안전의 사각지대로 지적됐던 좁은 골목 등에서도 움직이는 지구대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경찰의 ‘능동형 안전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이동형 플랫폼 기반 솔루션 개발’ 계획서에 따르면 경찰은 올 7월부터 2029년까지 총 133억 9600만 원을 투입해 경찰차 탑재용 AI를 개발한다. 순찰 과정에서 음성·장면 등 상황을 인지하고 위험도를 분석하는 AI 플랫폼을 만들어 경찰차에 장착하는 방식이다. 중국발 딥시크 쇼크 속에 경찰도 ‘AI 치안’에 속도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AI 경찰차의 핵심은 ‘보이스 인식 기능’이다. AI가 사람의 비명 등 소리를 듣고 분석해 어떤 상황인지 판단하는 것은 물론 외국어를 실시간 통역해 외국인 범죄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시민의 신고 전에도 경찰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골목 등 사각지대까지 순찰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카메라를 통한 장면 인식 기능 역시 탑재된다. ‘AI 비전 인식 기능’을 통해 불법·수배 차량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사고·공사 등 출동에 방해되는 요소를 파악한다. 실시간으로 위험 요소, 위치, 시간, 주요 상황, 발견 흉기 등을 분석해 상황실 등에 텍스트형 리포트를 전달하는 기술도 담긴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차장)은 이달 3일 ‘딥시크 쇼크’를 언급하며 “경찰도 본격적으로 AI를 도입·적용해 치안 행정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세하게 바뀐 표정만 보고도 “삐빅 아동학대입니다” 최근 부산의 한 언어발달센터에서 교사들이 장애 아동들을 상습 학대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즉각 격리와 빠른 수사가 필요한 사건이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센터의 CCTV 영상 3개월 치를 확보했음에도 경찰의 한 개 수사팀(4인)이 6대의 CCTV 영상을 분석하는 데만 3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아동학대 사건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최근 대전에서 충격적인 초등학교 교사의 아동 살해 사건까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인력과 비용 문제가 수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경찰이 이처럼 오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AI) 활용에 나섰다. 14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개발을 마친 세계 최초의 ‘아동학대 전문 영상 분석 프로그램’을 3분기부터 총 6억 원을 투입해 현장에 보급한다. 우선 서울·경기남부·경기북부·대구·경남·인천 경찰청 등 6곳에 배치된다. AI를 이용하면 한 개 팀이 밤새 붙어도 수개월이 걸리던 아동학대 영상 분석을 단 며칠 만에 끝낼 수 있다는 것이 경찰 측의 설명이다. 각종 아동학대 관련 정황을 학습한 AI가 영상을 픽셀 단위로 분석해 자동으로 학대 여부를 판단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언어 폭력 등 육안으로 판단하기 힘든 장면도 AI는 아이의 표정만 보고 잡아낼 수 있다. 이 같은 AI 기술을 치안의 전방위 분야에 도입하기 위해 경찰은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차장)은 이달 3일 업무회의를 통해 “최근 중국에서 개발된 AI 모델인 ‘딥시크’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며 “경찰도 본격적으로 AI를 도입·적용해 범죄 예방 등 여러 분야에서 치안 행정 고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지난달 미래치안정책국을 중심으로 ‘치안 활용 전략 수립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해 치안 분야에 AI 적용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10억 5000만 원을 들여 개발한 ‘겹친 지문 신속 분리 시스템’도 AI 치안의 대표적 사례다. 이 기술은 지문이 겹치거나 조각나는 등 손상된 경우처럼 지문의 특징점 확인이 곤란한 경우 사용된다. 그동안 겹친 지문 분리는 감정관이 수작업으로 진행해 수 시간이 걸렸는데 AI를 활용하면 10초 안으로 단축할 수 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부터 이 시스템이 탑재된 장비를 경찰청에 3대, 서울경찰청에 1대 보급해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까지 추가로 6대를 현장에 투입할 방침이다. 지난해 2월 보급된 휴대용 AI 신원 확인 시스템 4300대 또한 현장에서 맹활약 중이다. 경찰은 시민들의 지문의 특징점과 가치번호를 분류해놓은 데이터베이스를 AI로 분석해 길거리를 배회하는 치매 노인 등을 구출하고 있다. 지난달 7일 창원서부경찰서는 의식을 잃어가는 80대 치매 노인을 발견해 신원을 확인하고 가족에게 안전하게 인계했는데 이때도 담당 경찰이 갖고 있던 휴대용 AI 신원 확인 시스템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찰은 3월 알고리즘 분류 정확도를 90% 이상으로 높인 장비를 현장에 3000대 추가 보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경찰은 다양한 치안 AI 관련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화재 분석’이다. 경찰은 2028년까지 78억 8400만 원을 투입해 위해기체를 분석,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 ‘위해 기체 고속 분석 플랫폼’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그동안 위해 기체 분석은 주로 화재 물질에 집중돼 있었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경찰은 독성 물질과 변사체로 기체 분석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AI는 AI가 잡는다…딥페이크·가짜뉴스 잡는 AI 개발 ‘AI 잡는 AI’도 개발 중이다. 경찰은 106억 1600만 원을 들여 딥페이크·딥보이스 등에 의한 영상 조작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허위 조작 콘텐츠 진위 여부 판별 시스템’을 2027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최근 화제가 된 딥시크나 챗GPT 등 생성형 AI를 이용한 기사 등도 판별이 가능해진다. 검찰 역시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예방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검찰청의 의뢰로 지난해 9월부터 연구를 수행한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은 최근 보이스피싱 예방책으로 AI 금융상담사 도입과 보이스피싱 위험성 평가 도구 개발을 핵심 대책으로 제시했다. AI 금융상담사는 자금 이체 과정과 통화 내용을 실시간 분석해 보이스피싱 가능성이 높을 경우 즉시 경고하고 유사 사례를 제시해 피해를 예방한다. 보이스피싱 위험성 평가 도구는 연령, 신용등급, 금융거래 이력, 심리적 취약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개인별 보이스피싱 위험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AI 기반 보이스피싱 차단 시스템 도입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