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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T 대표 “GPU 6만개 규모 AI 데이터센터 짓겠다” [MWC 2025]
산업IT 2025.03.03 08:00:00SK텔레콤(017670)이 국내 최대 규모의 초대형 인공지능(AI) 인프라를 확보해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AI 경쟁에 맞서기로 했다. 정부가 구상하는 국가 AI 인프라의 2배 규모를 구축하는 한편 컨테이너 박스처럼 조립식으로 3개월 만에 쉽게 만들 수 있는 모듈형 AI 데이터센터 신사업도 추진하는 등 통신사의 주특기인 인프라에서부터 AI 분야 우위를 다져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 인근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비(非)수도권 지역에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 장, 소비전력 100MW(메가와트)급의 하이퍼스케일(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회사 AI 전략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며 향후 규모를 1~2GW(기가와트)로 확대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거점화까지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할 전망이다. 국내는 아직 AI 데이터센터 구축 초기 단계이며 정부가 2027년까지 최대 2조 5000억 원을 들여 짓겠다는 민관 합작 국가 AI 인프라인 ‘국가AI컴퓨팅센터’도 GPU 3만 장 규모에 그친다. 이것의 2배 규모 인프라를 민간 스스로 짓겠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이 같은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기간을 3년 정도로 예상하고 3년 뒤에는 국가AI컴퓨팅센터 등을 더해 국가적으로 GPU 10만 개 규모의 자원을 동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와 달리 중앙처리장치(CPU)가 아닌 주요 AI 반도체인 GPU 위주로 구성된 연산 인프라다. 오픈AI·구글 등 빅테크들의 대형언어모델(LLM)과 AI 에이전트(비서)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를 구동할 AI 데이터센터가 경쟁 우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이에 올해 들어 미국은 720조 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유럽연합(EU)도 300조 원의 ‘인베스트AI’ 등 자국 기업 지원을 위한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경쟁을 시작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데이터센터와 전국 단위 통신망 등 통신사로서 쌓은 대규모 인프라 구축·운영 노하우를 살려 AI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말 가산 AI 데이터센터를 처음 개소하고 이를 통해 GPU를 빌려주는 클라우드 서비스(GPUaaS)를 출시했다. 특히 엔비디아로부터 최신 GPU를 공급받아 GPUaaS를 제공하는 람다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구축의 최대 장애물인 전 세계적 GPU 수급난에 대응하겠다는 게 SK텔레콤의 전략이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그룹 계열사 및 협력사와의 시너지도 지속 추진 중이다. 유 대표는 이를 포함해 AI 데이터센터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4가지 상품으로 구체화했다. GPUaaS와 하이퍼스케일과 함께 소규모 모듈형과 고객 주문형 AI 데이터센터 신사업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모듈형 AI 데이터센터는 컨테이너 박스처럼 20~40kW(킬로와트)급을 3개월 만에 지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구축비용은 70%로 낮추고 전력 효율은 2배 높일 수 있어 신속한 GPU 확보가 필요한 스타트업이나 연구기관에서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고객 주문형은 한발 더 나아가 기업이 원하는 조건대로 AI 데이터센터를 주문 제작해주는 서비스로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겨냥했다. 유 대표는 AI 모델과 서비스 고도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자체 개발 LLM ‘에이닷엑스’ 4.0 버전을 상반기 중 개발 완료해 연내 대화와 멀티모달(다중모델) 개발 등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일 계획”이라며 “에이닷엑스는 (에이닷 앱의) AI 통화요약에 사용되던 챗GPT를 100% 대체했고 정부 행정 서비스와 마케팅 등에 활용되며 하루 호출건수가 5000만 건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개발(R&D) 역량도 한층 강화한다. 유 대표는 “지난해 말 신설한 SK AI R&D센터는 데이터센터, 제조, 에너지, 반도체, 바이오 등 SK그룹 계열사 역량을 결집한 그룹 ‘AI 브레인’으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판교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를 통해 그룹 계열사의 AI 데이터센터 관련 역량을 한데 모을 예정”이라고 했다.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은 740만 명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1200만 명으로, 이달 북미에 출시할 ‘에스터’는 다양한 국가에 진출해 글로벌 서비스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유 대표는 “기업용 에이닷인 ‘에이닷 비즈’를 출시하고 연내 SK그룹 21개 계열사에 적용함으로써 AI B2B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며 “에이닷을 타사 인기 앱에도 적용하는 다이버전스(확산) 전략도 추진한다”고 전했다. 에스터는 SK텔레콤이 도이치텔레콤, 소프트뱅크, 이앤, 싱텔 등 주요 통신사들과 맺고 있는 AI 동맹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협력을 통해 북미를 넘어 다른 국가에도 현지화, 진출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합작법인 설립도 이르면 이달 말 이뤄져 회원사 간 협력을 한층 더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앤스로픽, 퍼플렉시티, 람다, 펭귄 등 주요 AI 스타트업에 일찍이 투자해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유 대표는 “선제적으로 투자한 글로벌 AI 기업 4곳의 기업가치는 투자 시점 대비 3.1배 상승했다”며 “‘K-AI 얼라이언스’ 등 AI 스타트업 협력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
골프존카운티, ‘겨울잠 끝! 골프 시즌 ON’ 이벤트[필드소식]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3.03 08:00:00골프코스 서비스 기업 골프존카운티가 봄 라운드를 준비하는 골퍼들을 위해 ‘겨울잠 끝! 골프 시즌 ON!’ 이벤트(사진)를 벌인다.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며 골프존카운티 골프장을 방문한 회원 전원에게 그린피 2만 원 할인 쿠폰이 지급된다. 쿠폰은 모바일 앱을 통해 받게 된다. 31일까지 전국 골프존카운티 골프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골프존카운티 홈페이지 및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골프존카운티는 그밖에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식사와 커피 패키지를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이글몬트CC의 3월 조식 할인 이벤트, 그린피와 숙소, 조식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 가능한 골프존카운티 드래곤의 패키지 특가 프로모션, 라운드 4주 전 월요일마다 특가 요금으로 티 타임을 제공하는 골프존카운티 더골프의 얼리버드 이벤트 등이 있다. -
이재명 "수십만 청년들 왜 군대서 세월 보내나…저게 전투력이냐"
정치정치일반 2025.03.03 07:45:0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방 분야에서의 인공지능(AI) 활용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2일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집단지성센터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AI와 대한민국, 그리고 나’ 전문가 대담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우리 군은 전 세계에서 군사 밀도가 가장 높다”며 “우크라이나 전쟁도 드론 전쟁인데 수십만 젊은 청년들이 왜 군대에 가서 저렇게 막사에 앉아 세월을 보내고 있나”라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저게 과연 진정한 국방력이고 전투력일까”라며 “결국 다 드론·로봇·무인으로 갈 텐데 국방을 AI화 해야 한다. 국방 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담은 이 대표가 민주당 정책 과제 의견 수렴 온라인 플랫폼인 ‘모두의질문Q’에 올라온 질문을 소개하고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네이버 클라우드센터장인 하정우 바른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공동대표와 오혜연 카이스트 AI연구원장이 대담에 함께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앞으로 도래할 인공지능 사회에서 인공지능으로 인한 엄청난 생산성 일부를 공공 영역이 갖고 있으면서 국민 모두가 그걸 나누는 시대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덧붙여 이 대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며 “지금은 인공지능에 투자해야 하지 않나. 그중 일부를 국민 펀드나 국가가 갖고 있으면서 거기서 생기는 생산성 일부를 모든 국민이 골고루 나눠 가지면 세금을 굳이 안 걷어도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한국에)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하나 생겼다면, 70%는 민간이 가지고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라고도 했다. 또한 이 대표는 중국의 저비용·고효율 생성형 AI인 딥시크발 ‘쇼크’를 언급하면서 AI 산업 발전 방안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경청한 뒤 조속한 H100급 GPU(그래픽처리장치) 확보와 정부 주도의 글로벌 AI 기술 협력 강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AI 발달로 생산성 증대를 끌어내 사회 안전망을 넘어 ‘사회 안전 매트’를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망이 아닌 안전매트는 떨어져도 죽지 않아 도전할 수 있고 안전하니까 절망하지 않을 수 있다”며 “희망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노동 문제와 관련, “(AI로) 노동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 단축해야 한다”며 “(노동은) 삶의 의미의 원천이라서 효율이라고 하는 측면에서만 접근하면 안 된다. 모두가 기회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
SK하이닉스, 청주 M8도 HBM 라인으로 개조…'빅테크' 러브콜 대응
산업기업 2025.03.03 07:19:31SK하이닉스(000660)가 청주 M8 등 기존 공장을 개조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라인 증설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엔비디아 외에도 브로드컴 등 '빅테크' 기업들의 수요 급등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SK하이닉스의 공시 내용에 따르면 회사는 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SK에코플랜트와 M8 개조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HBM 라인 증설에 착수했다. 청주 M8은 파운드리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공장으로 활용됐다. 이미지센서 등을 생산하는 라인으로도 쓰였다. 그러나 2022년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설비를 중국 우시로 이설하는 결정이 내려지면서 이 공장은 유휴 공간으로 남아 있었다. M8에서는 HBM용 D램에 실리콘관통전극(TSV)이라는 구멍을 뚫은 뒤 칩들을 수직으로 쌓는 첨단 패키징 공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서 패키징한 칩이다. 최근 인공지능(AI) 수요가 팽창하면서 AI용 메모리로 각광받는 HBM 역시 크게 주목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다. 세계적인 AI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의 최첨단 HBM 공급을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AMD·브로드컴 등 빅테크들도 회사에 주문을 의뢰하고 있다. HBM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23조 4673억 원 영업이익을 남기며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올해에도 M8 개조를 포함해 HBM 라인을 공격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최첨단 HBM인 5세대 제품(HBM3E) 공급량을 늘리기 위한 전(前)공정 라인 증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이천 M16·청주의 새로운 라인인 M15X을 중심으로, 범용 D램을 포함해 월 9만 장 수준의 새로운 10나노급 5세대(1b) D램 라인을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향후 SK하이닉스의 HBM용 D램 생산 능력이 월 17만 장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줍줍' 5000만 원으로 대단지 신축 입성..자금 마련법 들어보니 [헬로홈즈]
부동산부동산일반 2025.03.03 07:05:00‘트리우스 광명’은 26개동 3,344세대 대단지 아파트(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로 지난해 12월 완공 후 첫 입주를 시작했습니다. ‘헬로홈즈’ 팀이 단지에 방문했던 지난 2월 말 11만㎡에 달하는 단지 곳곳에서 마무리 보수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단지가 지어진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은 7호선 광명사거리역과 1호선 개봉역 사이 위치한 동네로 고척돔과 코스트코, 아이파크몰 등이 잇따라 들어서며 생활 편의시설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서울인 만큼 도심 접근성도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노후 빌라가 가득했던 이곳에 ‘북광명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진행돼 신축아파트 대단지가 한꺼번에 들어서면서 분양가보다 분양권 가격이 떨어진 '마이너스피'가 속출했다는 뉴스의 진원지이기도 합니다. 직접 카메라를 들고 솔직하고 디테일한 아파트 임장 브이로그를 선보이는 ‘임장로그’의 홈즈PD(강신우PD)는 입주를 앞둔 ‘트리우스 광명’ 1단지 아파트 84㎡(33평형) 내부 침투에 성공했습니다. 29층 아파트들 사이 저층에도 거실로 햇빛이 충분히 쏟아져 들어오는 게 첫인상이었죠. 부엌과 현관 등에 설치된 선반과 수납장은 고급 자재로 꾸며져 만족감이 컸고 방마다 설치된 통창으로 바라보는 외부 풍경도 답답하지 않았습니다. 헬스장, 사우나, 골프장 등 입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은 지하주차장과 연결된 통로를 통해 편하게 출입이 가능했습니다. 로비에 들어서자 마치 호텔처럼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는 데스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하 커뮤니티 시설에서 계단을 통해 바깥으로 올라오면 입주민들이 삼삼오오 앉아서 쉴 수 있는 공원과 티하우스, 어린이 놀이터, 단지 어린이집이 등장합니다.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풍경에 눈이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수준의 신축 아파트도 ‘마이너스피(마피)’가 존재합니다. 인근 부동산에 찾아갔더니 입주 마감기간을 앞둔 2월 말까지도 급매물과 급전세, ‘마피’ 매물들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84㎡ 로열층 급매물 하나는 마피 4000만원이 붙은 10억 8000만원에 매물로 나와있었습니다. 59㎡ 1층 급매물은 7억 9000만원에 나와있었습니다. 홈즈PD를 집 안으로 초대한 집주인은 31세 직장인 남성 A씨로, 무순위 ‘줍줍’ 매물에 당첨됐습니다. 계약금 5%, 중도금·잔금 집단대출 알선 조건으로 분양가를 치렀습니다. 약 5000만 원으로 내 집 마련에 도전한 셈입니다. 중도금은 전세를 주어 갚았고 잔금은 40년 상환 기준으로 월 이자는 170만~180만 원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분양가 외에도 유상 옵션, 줄눈·코팅 시공, 중문 설치, 세금 등 입주 전에 목돈 들어갈 일이 많았다며 내 집 마련할 때 자금 계획을 꼼꼼히 세워야 한다고 홈즈PD에게 조언했습니다. ‘트리우스 광명’ 1단지와 2단지 사이에는 초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단지 서쪽으로는 목감천이 흘러 산책로로 제격입니다. 광명은 2027년까지 약 1만 7000세대 신축 입주가 예정돼 있습니다. ‘입주장’ 효과가 끝나면 아파트 가치는 자연스레 오를 전망입니다. 홈즈PD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돌아본 ‘트리우스 광명’ 1단지 아파트 임장 영상은 서울경제신문 부동산 유튜브 채널 '헬로홈즈'에서 바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놀라운 AI'…삼성전자, 갤럭시 A시리즈 MWC서 공개
산업기업 2025.03.03 07:00:00삼성전자(005930)가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 인공지능(AI) 기반 ‘갤럭시 A’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 A56 5G’와 ‘갤럭시 A36 5G’에는 모바일 AI ‘어썸 인텔리전스’가 탑재됐다. 또 어느 화면에서나 동그라미를 그리면 쉽고 빠르게 검색이 가능한 ‘서클 투 서치’를 비롯해 기존 갤럭시 S25 시리즈에 적용된 ‘편집 제안’, ‘AI 지우개’ 등 AI 기반 카메라 기능도 쓸 수 있다. 갤럭시 A56 5G의 두뇌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엑시노스 1580’을, 갤럭시 A36 5G는 ‘스냅드래곤6 Gen 3’을 각각 탑재했다. 두 모델 모두 6.7형 FHD+ 슈퍼 아몰레드(Super AM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몰입감 넘치는 엔터테이먼트 경험을 제공한다. 갤럭시 A 시리즈는 이달 말부터 글로벌 순차 출시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를 통해 더욱 쉽고 편리해진 맞춤형 건강 관리와 스마트홈 경험도 함께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갤럭시 AI에 기반한 맞춤형 건강 관리 기능인 에너지 점수와 웰니스 팁, 수면 정보, 모닝 브리프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역대 갤럭시 S시리즈 중 가장 얇은 디자인의 ‘갤럭시 S25 엣지’와 최초의 안드로이드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도 전시된다. AI 기반 맞춤형 건강 관리와 스마트홈 경험도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피라 그란 비아’ 행사장에 별도의 전시 공간을 마련해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 등 기업간거래(B2B) 고객을 대상으로 AI에 최적화된 가상화 네트워크와 차세대 AI 기반 솔루션들을 소개하며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AI 도입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특히 AI 에너지 절감 자동화 솔루션은 고도화된 AI 모델과 분석 알고리즘을 활용해 네트워크 환경과 트래픽 변화를 자동으로 검토한다. 이를 통해 최적의 네트워크 관리 방안을 도출하고, 네트워크 품질을 보장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최대 35%까지 탄력적으로 높인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
제빵공장 준공에 건강빵 출시까지…국내외 사업 키우는 '파리바게뜨'
산업산업일반 2025.03.03 07:00:00SPC그룹이 국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는 제빵공장을 준공하고 2조 5000억 달러 규모의 할랄 식품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에서는 맛과 영양을 모두 잡은 것으로 평가받는 건강빵 ‘파란라벨’을 론칭하고 시장 확대에 집중한다. SPC그룹은 지난달 26일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누사자야 테크파크에 파리바게뜨 조호르 생산센터를 준공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이 자리에서 “조호르 생산센터를 교두보로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포함한 20억 인구의 할랄 시장 고객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맛을 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파리바게뜨 조호르 생산센터는 연면적 1만 2900㎡ 규모다. 7개의 생산라인을 통해 하루 최대 30만개, 연간 최대 1억 개의 베이커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당초 계획의 두 배인 약 800억 원을 투자해 첨단 자동화 설비와 안전시설을 갖췄다. 생산센터는 무슬림 인구가 많은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중심으로 세계 할랄 푸드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허브 역할을 맡게 된다. 회사는 다음 달 중 아세안 법인을 설립하고 조호르 생산센터에서 계열사 SPC삼립(005610)의 수출용 할랄 인증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6개국에 진출했다. 태국·브루나이·라오스 등 3개국에선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매장 개점을 앞두고 있다. SPC그룹은 말레이시아 조호르 생산센터와 2019년 건립한 중국 톈진 공장, 건립 추진 중인 미국 텍사스 공장 등 세계 주요 지역에 생산 허브 구축에 나서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회사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 총 1만2000개 매장을 보유한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해외 뿐 아니라 SPC는 국내에서 사업 다각화에도 나선다. 파리바게뜨가 지난달 27일 공개한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이 대표적이다. 회사는 이날 전국 3400개 매장에서 건강빵 판매를 시작했다. 파리바게뜨는 신체 노화 속도를 늦추는 ‘저속노화’,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에 건강빵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파란라벨을 선보였다. 독자적인 발효 기술과 엄선된 원료를 사용해 영양은 물론 맛까지 확보해 ‘건강한 빵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SPC식품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 2020년부터 핀란드 헬싱키 대학교와 함께 한국형 북유럽 건강빵 개발을 위한 산학공동연구를 했다. 북유럽 빵은 호밀·귀리 등 통곡물을 활용해 식이섬유뿐만 아니라 비타민·무기질 및 항산화 성분이 높다. SPC그룹은 4년 여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통곡물 발효종을 사용해 고단백·저당·고식이섬유 프리미엄 베이커리 제품 총 13종을 만들었다. △노르딕 베이커리 4종 △식빵 3종 △모닝롤 2종 △샌드위치 4종 등으로 가격은 4000원~5000원 후반대다. 회사는 향후 쿠키, 케이크까지 관련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신라호텔에서 열린 파란라벨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연정 파리바게뜨 마케팅본부장은 “맛과 영양에 대한 최적의 밸런스를 찾아 ‘건강하면 맛이 없다’는 고정관념을 깼다”면서 "(해당 제품들이) 국내에서 성공한다면 이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장타 3위 이동은 “스피드는 하체에서…상하체 분리각 키우세요”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3.03 07:00:00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루키로 데뷔한 이동은은 방신실, 윤이나에 이어 장타 부문 3위(254.14야드)에 오르며 화끈한 플레이로 이름을 알렸다. 비록 우승은 없었지만 두 차례 준우승을 하며 팬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동은은 자신의 장타 비결에 대해 “빠른 하체 턴”이라고 말한다. 스피드는 강한 하체에서 나온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녀 역시 주니어 시절부터 강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하체를 단련했다. 여기에 빠른 스윙을 버텨주기 위해서는 밸런스 능력도 중요하기 때문에 코어 운동에도 공을 들였다. 이동은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아무래도 운동할 시간이 부족할 수 있으니 집이나 사무실에서 틈이 날 때마다 스쾃 동작을 취하면서 하체 근육을 키워주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동은은 “상하체 분리각을 키우는 것도 스윙스피드를 높이는 한 방법”이라고 했다. 평소 하체를 고정한 상태에서 상체만 좌우로 회전하는 동작을 자주 하면 스윙의 가동 범위와 분리각 모두 커진다는 게 이동은의 설명이다. -
지난해 출산율 가장 높은 도시는 '이곳'…이유 왜?
사회사회일반 2025.03.03 07:00:00경기 화성시가 작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출생아가 나온 기초지방자치단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28일 화성시가 통계청이 이틀 전 발표한 ’2024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화성시 출생아 수는 7200명이다. 2023년 6714명보다 500여명 늘어난 수치다. 이 수치는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다. 기초지자체로는 유일하게 7000명대로 집계됐다. 인구 100만 이상 도시의 출생아 수와 비교해봐도 수원시 6500명, 용인시 5200명, 고양시 5200명보다 많았다. 합계출산율도 늘었다. 2023년 0.98명이었던 수치는 작년 0.03명 증가한 1.01명을 기록했다. 경기도 0.79명, 전국 0.75명을 웃돌았다. 이러한 성과는 화성시가 지원해온 정책으로 인한 효과로 추정된다. 화성시는 ‘화성시 출산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2023년 1월부터 출산지원금 지원 대상과 지원 금액을 확대했다. 기존 셋째 아동부터 100만원을 지원했는데, 이를 첫째 100만원, 둘째·셋째 200만원, 넷째 이상 300만원으로 늘렸다. 작년 화성시가 지급한 출산지원금은 100억원을 넘어섰다. 화성시는 2023년 5월부터는 다자녀 양육 가정의 부담을 줄이겠다며, 다자녀 기준을 기존 ‘3자녀’에서 ‘2자녀’로 완화했다. 아이 둘만 낳아도 여러 혜택을 받도록 만들었다. 다자녀 지원 수혜 가구는 기존 1만 5000가구에서 7만 가구로 크게 늘었다. 대상자수는 24만여명이 됐다. 화성시는 2자녀 이상 가정에도 공공캠핑장 사용료 반값,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반값, 공연장 관람료 반값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또 임신을 준비하는 신혼부부 및 임신 중인 산모에게는 병원 의료비 및 상담 등도 지원한다. 어린이집과 국공립어린이집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운영하고 있는 곳도 화성시다. 쉬는 날도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화성형 휴일어린이집 운영’ 사업도 하고 있다. -
"신입인데 신입 아닙니다"…이미 경력 있는 대기업 '중고신입'
사회사회일반 2025.03.03 06:00:00지난해 대기업 입사 대졸 신입사원 10명 중 3명은 이른바 '중고 신입'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126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상반기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 채용 계획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신규 입사자 28.9%는 이미 업무 경력이 있었다. 이는 직전 해인 2023년 중고 신입 비중 25.7%보다 3.2% 포인트 오른 수치다. 중고 신입의 평균 경력 기간은 1~2년이 50.8%로 가장 많았다. '6개월∼1년'이 32.2%로 뒤를 이었고 '2∼3년' 8.5%, '3년 이상' 5.1%, '6개월 미만' 3.4% 순이었다. 대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도 더욱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 인원 중 경력직 비중은 평균 31.2%로 작년 동기 대비 3.1% 포인트 늘어났다. 경력직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이 23.8%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지난해 8.1%에서 15.7% 포인트 급증한 것. '경력직 채용 계획 없음' 19.9%로 두 번째였고 '20∼30%'가 14.3%, '40∼50%'는 12.7%, '0∼10%'는 11.9% 등 순이었다. 한경협 측은 경기 둔화로 통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신속히 성과를 낼 수 있는, 실무 경험 인재를 선호하면서 나타난 수치라고 해석했다. 채용 전반에서 다소 경력 있는 인재를 우대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전했다. 한편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은 4669만원이었다. 지난해 4504만원보다 165만원 올랐다. 연봉별로 살펴보면, '4500만∼5000만원'이 27.8%로 가장 많았고 '4000만∼4500만원'과 '5000만∼5500만원'이 나란히 23.8%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4∼13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500대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7.56% 포인트다. -
한국공항공사 사장 13명 중 9명 경력無…낙하산 방지법 추진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3.03 06:00:00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상흔이 짙게 남아있는 가운데 전국 15개 공항을 관리하는 인천국제·한국공항공사 임원 자리에 비전문가 인사가 임명되는 것을 막는 이른바 ‘공항공사 낙하산 방지법’이 추진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여객기참사조사특위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오는 4일 이러한 내용의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임원추천위원회가 감사직을 제외한 임원을 추천하는 경우 공사 설립 목적과 관련된 분야에서 5년 이상의 전문적인 업무 경험이 있는 경력자를 추천하도록 한 것이 골자다. 구체적인 경력 범위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했다. 지난해 12월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공항 측의 안전 관리 소홀과 인프라 미비, 운영 노하우 부족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무안공항 등 지방공항 관리를 총괄하는 한국공항공사 사장의 경우 항공 관련 업무경험이 전무한 정치권 인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진 탓에 방만한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았다. 김미애 의원실이 한국공항공사 측으로부터 제공받은 ‘역대 사장 리스트’를 보면 지난 1980년 공사 설립 이래 총 13명의 이사장·사장 중 항공 분야 경력자는 4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공항공사 업무와 거리가 먼 국정원·경찰·군인·관료 등 분야의 고위직 출신 낙하산 인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마저도 윤형중 전 사장이 지난해 4월 사퇴한 이후 10개월째 공석에 머물러 있다. 공항의 안전 문제는 대규모 참사와 막대한 재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더 이상 정치적 전리품의 나눠먹기식으로 기관장과 임원이 임명돼선 안 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미애 의원은 “인천·한국공항공사와 같이 국민과 승객의 안전을 확실하게 책임져야 할 공기업이 전문성이 없는 정치권 낙하산 인사들로 채워져선 안 된다”며 “관련 법안을 통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野비명계, '개헌 카드'로 이재명 견제…수위 조절 고민도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3.03 06:00:0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외연 확장을 시도하며 광폭 행보를 하는 가운데 비명계(비이재명)계 주자들은 ‘개헌 카드'로 이 대표를 견제하고 존재감을 키우려 하고 있다. 최근 이 대표가 연쇄 회동한 비명 주자 중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동연 경기지사가 모두 개헌을 앞세웠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최근 개헌 제안서를 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윤 대통령 탄핵 후 대선에서 1단계 개헌-내년 지방선거 때 2단계 개헌'을, 김 지사는 대통령 임기를 3년 단축하는 개헌안을 구체적으로 꺼냈다. 이에 더해 이 대표가 '우클릭'을 하는 사이 전통적인 진보 지지층의 공간이 열렸다고 보고, 이들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을 꺼내는 모습도 감지된다. 대표적으로 김동연 지사는 지난 28일 이 대표와 만나 "지금은 감세가 아닌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 증세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달 말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재판 선고를 계기로 이 대표의 '일극 체제'를 벗어나야 한다는 비명계의 주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대선에서 야권 분열로 석패했다는 학습 효과 등을 고려하면 비명계도 본선에 악영향을 주는 내용의 공세는 수위를 조절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있다. 과도한 '내부 총질'로 찍혀 당 지지층으로부터 역풍을 맞으면, 대선 경선 이후의 행보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최근 야권 내에서 사법리스크를 겨냥한 '이재명 때리기'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 전병헌 전 대표가 주도하는 새미래민주당이 대신하는 모습이다. 새미래민주당은 '윤석열·이재명 동반 청산'을 주장한다. 친명 대 비명간 계파 분열이 심해진다면 치열한 본선 경쟁에서 마이너스가 될 거란 우려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최근 당내 비명계 인사들을 접촉하는 것에 더해, 새미래민주당이나 보수진영 일부 인사들까지 과감하게 끌어안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친명계 의원은 "새미래민주당이 선을 넘는 면은 있다"면서도 "이번 대선은 정권 교체를 위해 최대한 많은 세력을 모아야 한다. '부모를 죽인 원수가 아니라면 함께 한다'는 절실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잘나가던 '딸기 탕후루' 반토막 난 이유…과일값 폭등에 생과일 밀어낸 냉동과일[르포]
사회사회일반 2025.03.03 06:00:00최근 서울의 한 탕후루 가게는 ‘미니 탕후루’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보통 탕후루는 과일 4~5개가 꽂혀 있지만, 높아진 과일 가격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자 2~3개로 줄인 ‘저렴이 버전’을 내놓은 것이다. 사장 김 모씨는 “탕후루는 무조건 생과일을 사용해야 하는데 체감상 작년보다 딸기 한 팩에 4000원은 더 오른 것 같다”며 “이익이 10분의 1 정도로 줄었다”라고 말했다. 이상기후 여파로 과일 가격이 3년 연속 치솟으며 과일가게와 생과일을 사용하는 디저트 가게 등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소비자들이 대체품인 냉동 과일에 눈길을 돌리며 냉동 과일의 판매량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3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23년 6만 3640톤이었던 냉동 과일 수입량은 지난해 7만 9436톤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5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70% 이상 증가했다. 판매량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2024년 냉동 과일 매출이 직전 해보다 5% 증가했다”며 “최근 3년간 매출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 마켓컬리 관계자 역시 “과일 가격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냉동 과일로 대체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냉동 과일에 대한 선호도 증가는 생과일 가격 상승과 1인 가구 증가가 맞물려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에는 신선도가 비교적 떨어진다고 여겨져 냉동 과일을 꺼리는 소비자도 있었지만, 최근엔 생과일보다 비교적 저렴하고 간편하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직장인 최수민(26)씨는 “원래 매주 사과와 바나나를 사 먹었는데 과일이 전체 식비에서 20% 정도를 차지하게 되니 부담스러워졌다”며 “오래 보관할 수 있고 값싼 냉동 블루베리나 애플망고를 주로 주문해 먹는다”고 말했다. 과일값을 끌어올리는 대표적인 원인은 폭염·냉해·태풍 등 이상 기후로 인한 공급 감소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 및 이상 기상 발생으로 공급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과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집계한 연간 과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022년 6.2%에서 2023년 9.6%, 2024년 16.9%로 매년 증가 폭을 키웠다. ‘프루트플레이션(과일+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생과일을 취급하는 판매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냉동 과일 선호 현상으로 과일가게의 발길이 끊긴 데다 생과일을 사용하는 디저트 가게도 덩달아 마진이 줄어드는 실정이다. 5년째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 시기보다 매출이 더 적다”며 “지나가던 손님들이 과일을 집어서 구경하다가도 가격을 보고 다시 내려놓는다”고 한숨 쉬었다. 3년째 서울 금천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 모(60대·여성)씨는 지난해 가을부터 생과일 음료와 과일 조각케이크 판매를 중단했다. 박 씨는 “과일이 비싸서 남는 게 없다”며 “냉동과일로 만들면 손님들이 안 찾으니 차라리 커피만 파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또다른 베이커리 가게 사장 B씨는 “현재 딸기 케이크를 1만 8000원에 판매하는데 마진이 너무 적어 판매 수량을 줄여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정부는 과일 가격 안정화를 위해 △수입 과일 할당관세를 적용 △국내 생과일 가격 할인 지원 등의 방침을 시행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수급이 양호한 사과, 포도, 단감 등 대체 과일을 중심으로 공급량을 늘려 물가 안정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는 더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사람들이 명절엔 꼭 과일을 구매하고, 시즌별로 제철 과일을 즐기는 등 우리 식생활에서 곡물뿐만 아니라 과일도 필수재가 됐다”며 “과일 가격이 소비자의 체감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할인 지원에 집중하기보단 현재 농식품부에서 시행하는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강화해 종자 개발 등 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
[MWC 2025] AI 인프라 격전지로 부상…韓 우군 확보 ‘사활’
산업IT 2025.03.03 05:30:00전 세계 이동통신사들과 스마트폰·반도체 등 관련 기업들이 모여 기술력을 뽐내고 새로운 협력을 모색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가 3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올해는 특히 강대국들이 대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열리는 첫 글로벌 AI 행사인 만큼 관련 기업들이 기술 주도권과 동맹 선점을 위한 격전을 펼칠 전망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포함한 기업들도 수장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신기술과 사업비전을 공개한다. MWC 개막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은 행사 준비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삼성전자(005930)와 화웨이 등 주요 기업들의 광고와 깃발이 전시장 주변을 장식했고 작업복을 입은 작업자들이 사람 키만한 키오스크 디스플레이 같은 전시 소품들을 들고 입구를 드나드느라 분주했다. 참가 업체 관계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태블릿 등으로 자사 부스 배치도나 전시 아이템을 놓고 대화를 주고받는 데 여념이 없었다. 올해 MWC는 지난해보다 많은 200여개국, 2780여개사, 11만 명이 참가해 ‘AI 플러스’ 등 6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주제로 기술 동향과 협력방안을 공유할 전망이다. 지난해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올해는 아서 멘슈 미스트랄AI CEO,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 등 AI 신흥강자들이 기조연설을 장식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행사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올해 주요 참가사들이 주목하는 화두는 AI 인프라다. 올해 들어 미국 730조 원, 유럽연합(EU) 300조 원, 프랑스 170조 원, 영국 26조 원 등 주요국 정부가 잇달아 최대 수백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다. 한국 정부 역시 민관 합작 국가 AI 인프라인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에만 2조 5000억 원 투자를 추진 중이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AI 데이터센터(AIDC)나 전력·발열 관리 솔루션 같은 관련 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열린 것이다. 특히 이통사들은 빅테크 대비 AI 열세를 만회하고자 그동안 데이터센터, 통신기지국 등 대규모 인프라 운영 노하우를 앞세워 AI 인프라 기술 확보에 집중, 이번 MWC에서도 저마다 성과를 공개한다. SK텔레콤(017670)은 AIDC 전력 제어, 액체 냉각, GPU 자원 관리 등 에너지·운영·AI 메모리·보안을 총망라한 기술을 전시할 방침이다. 회사는 지난해 말 가산 AIDC를 개소하고 이를 기반으로 GPU를 고객사에 빌려주는 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를 출시했다. 이번 MWC에서는 전력과 발열을 줄이기 위한 운영 신기술은 물론 제로트러스트 방식을 도입해 AIDC부터 스마트폰 같은 말단 기기까지 원격 해킹을 차단하는 ‘AIDC 시큐어에지’도 선보인다. 또다른 AI 인프라로 AI 기지국(AI랜)이 있다. 기존 통신기지국에 GPU를 탑재해 통신과 AI 서비스를 모두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다. 통신기지국은 트래픽이 몰리는 경우를 고려해 평소 대비 여유있게 연산 자원을 가지는 게 일반적이다. AI 기지국은 이런 여유 자원을 활용해 기업들의 AI 서비스에 필요한 추론 등 AI 연산을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AI 기지국 기술을 시연하고 상용화를 서두름으로써 전국에 깔린 다수의 통신기지국을 AI 사업 강화에 활용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AI 기지국 기술의 일환으로 AI로 통신망 정보를 수집·분석해 통신 품질을 높이는 ‘AI 기반 망 분석 기능(NWDAF)’, 기기 스스로 간단한 AI 작업을 처리해 서버 부하를 줄이는 ‘AI 라우팅’ 등을 선보인다. 지난해 람다 등에 이어 글로벌 기업들과의 AIDC 관련 협력도 기대된다. KT(030200) 역시 지난해 백석 AIDC를 구축한 데 이어 관련 서비스 출시에 집중한다. 이번 MWC에서는 AI 서비스 개발사를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비서) ‘GPU 할당 에이전트’가 공개된다. 이 에이전트는 기업이 가진 GPU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실시간 GPU 자원 현황과 사용자 수요에 따라 능동적으로 자원을 할당하고 우선순위를 매긴다. 기존 관리자가 직접 GPU 자원을 관리하는 것보다 효율을 20%가량 높일 수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에이전트는 프로젝트에 GPU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개발자의 요청을 받으면 관련 작업을 시작해 최적의 방안을 도출한다. 유휴 자원이 풍부한 상황에서는 에이전트가 프로젝트 정보를 바탕으로 GPU 사용을 선제적으로 제안해주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KT는 지난달 27일 AI 스타트업 래블업과 함께 GPU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SK텔레콤처럼 개발사에게 GPU를 빌려주는 구독 사업이다. 래블업은 GPU 자원을 가상화하고 필요한 곳에 유연하게 할당 및 관리해 고객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돕는 AI 인프라 운영 관리 플랫폼을 개발했다. KT는 “최근 전 세계적인 AX(AI 전환) 수요 증가로 GPU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파주 AIDC 구축을 추진 중인 LG유플러스(032640)는 처음으로 MWC 단독 부스를 꾸리고 차세대 냉각 솔루션과 AIDC 운영 관리 플랫폼 ‘AI DCIM’을 전시한다. 서버를 절연유에 완전히 담가 발열을 제거하는 액체냉각 솔루션을 가진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GST) 등과 협업했다. LG유플러스는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순환되는 물로 냉각시키는 CDU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엔씨소프트의 AI 전담법인 엔씨AI와의 협력 사례도 소개하고 양사 간 협력 강화를 추진한다. LG유플러스가 AIDC를 제공하고 엔씨AI는 이를 활용해 AI 기반 차세대 게임 개발을 고도화하는 식이다. LG유플러스는 NC AI가 오디오·그래픽·챗봇·기계번역 등 분야에서 안정적인 서비스 환경에 대한 니즈가 있는 만큼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과 AIDC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해외 통신사 중에서는 소프트뱅크가 SK텔레콤처럼 통신기지국을 AI 연산에 활용하는 AI랜 솔루션 ‘AI트라스(AITRAS)’를 최근 공개한 데 이어 MWC에서도 관련 기술들을 선보일 전망이다. 최진성 소프트뱅크 첨단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 겸 AI랜 얼라이언스 의장이 AI랜을 주제로 세션 연사로 나선다. 소프트뱅크는 또 계열사를 통해 데이터센터·클라우드용 네트워크를 고도화하는 OCX 솔루션도 선보인다. 회사는 미국 스타게이트 참여, 오픈AI와의 합작법인 설립 등을 추진하며 AI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티모바일은 최근 엔비디아·에릭슨·노키아와 함께 AI랜 혁신센터를 출범했고 버라이즌도 AI 연산 관리를 돕는 솔루션 ‘버라이즌 AI 커넥트’, GPU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파트너십 등을 선보인 만큼 MWC에서 새로운 사업계획과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차이나텔레콤도 자국 AI 인프라 구축에 적극 참여하는 자회사 티아니클라우드 등을 통해 관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프라뿐 아니라 AI에이전트 등 AI 전반에 대한 경쟁도 한층 격화했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이앤 등 5개 통신사 AI 협력체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총회를 갖고 협력 강화를 추진하는 한편 공동으로 기술 전시도 한다. 그밖에 SK텔레콤은 전시장 3홀에 992㎡의 부스를 꾸리고 통신 특화 대형언어모델(LLM) 모델을 결합해 요금제 안내와 변경 등 다양한 고객 요청에 정확히 대응하는 ‘텔코 AI 에이전트’, 전파로 사물 탐지도 가능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통신·센싱 통합(ISAC)’, 건설로봇용 자율주행 기술 ‘VLAM’, 드라마·예능 등 영상 콘텐츠의 해외 현지화를 돕는 ‘AI 미디어 스튜디오’ 등을 전시한다. KT는 4관 내 GSMA 테마관인 ‘커넥티드 인더스트리’에 지난해보다 1.7배 확장된 383㎡ 규모 부스를 꾸린다. ‘K오피스’, ‘K스트리트’ 등 한국을 모티브로 한 공간에서 KT DS가 개발한 AI 실시간 번역 기술이 적용된 경기 아나운서, 하이오더와 BC카드 결제 등을 통합해 연관 상품을 추천하는 AI, 지니TV가 조명, 커튼, 공기청정기를 조절하고 소음을 감지하는 스마트홈 AI, 지니뮤직의 K팝 음원을 배경으로 AI가 생성한 댄서 등 시연과 체험이 가능한 AI 기술 위주로 선보인다. 5G 정밀 측위 기술 ‘엘사’,, 6G 네트워크 기술, AI 네트워크 기술, 재해 복구 기술, 양자통신, 기밀컴퓨팅 등 통신과 보안 신기술도 전시된다. LG유플러스는 첫 단독 부스를 꾸리고 양자암호 등 다양한 암호 신기술로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안심지능’ 기술을 선보인다. AI를 활용한 개인정보 유출이나 해킹·스미싱 등 피해를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 에이전트 ‘익시오’에 양자내성암호(PQC)를 탑재하는 등 AI와의 대화 내용이 유출되더라도 제3자가 내용을 확인할 수 없도록 암호화하는 ‘양자암호 기반 개인정보보안’이 대표적이다. AI로 무장한 미래 주거공간 ‘익시퓨처빌리지’ 등 다양한 AI 기술을 전시하고 디지털 휴먼 ‘나이비스’와 2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를 부스 입구에 배치해 주목도를 높일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용 AI ‘어썸 인텔리전스’를 공개하고 ‘갤럭시S25 엣지’와 확장현실(XR) 기기 ‘프로젝트 무한’ 시제품도 전시한다. 도의 전시 공간을 마련해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 등 B2B 고객을 대상으로, 글로벌 시장에 공급되는 AI에 최적화된 가상화 네트워크와 차세대 AI 기반 솔루션들을 소개하며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AI 도입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해외 기업들의 AI 경쟁도 거세다. 특히 중국은 최근 전 세계에 충격을 준 딥시크 쇼크에 이어 MWC에서도 기술 우위를 내세우며 공세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올해도 전시장 1관을 통째로 빌려 최대 규모인 1200m² 부스를 꾸린다. 최근 화웨이가 미국 제재에도 첨단 AI 반도체 수율을 40%로 2배 높였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MWC에서도 기술을 과시할 전망이다. 중국 3대 통신사 차이나유니콤과 클라우드 기업 알리바바 클라우드, 텐센트 클라우드 등 AI 관련 주요 기업들도 처음으로 MWC에 참가해 공세에 힘을 보탠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시장동향 2025’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AI 핵심 산업 규모는 4000억 위안(80조 원), 이를 포함한 관련 산업 규모는 5조 위안(1000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와 관련한 ‘AI 연산 능력’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82.5% 성장해 664억 위안(13조 원)에 달할 것으로 NIPA는 내다봤다. 유럽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거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달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 AI 행동 정상회의’에서 EU가 그동안의 고강도 AI 규제 기조를 버리고 규제 완화와 300조 원의 AI 투자 유치를 공언했기 때문이다. 개최국 프랑스도 170조 원 규모의 별도 계획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MWC는 파리 AI 행동 정상회의 직후에 열리는 만큼 유럽과 미국 등의 AI 주도권 경쟁 2라운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도이치텔레콤은 구글 클라우드와 AI 에이전트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MWC에서 통신망을 관리하는 ‘랜 가이던스 에이전트’ 등을 선보인다. 영국 보다폰은 지난해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와 15억 달러(2조 원) 규모의 10개년 AI 협력을 추진 중이며 프랑스 오랑주는 자국 기업 미스트랄AI와 손잡고 AI 개인화 서비스 개발 등을 추진한다. 스페인 텔레포니카는 지난달 맞춤형 AI 에이전트 생성 플랫폼 ‘텔레포니카 테크 생성형AI 플랫폼’을 출시했다. MWC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행사로 자리매김하면서 각국의 AI 외교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3년 만에 주무부처 장관인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현장을 찾는다. 미국과 EU도 지난해보다 격을 높여 브렌든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과 테레사 리베라 EU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한다. -
유한 ‘렉라자’ 병용요법, 日 승인 권고… 마일스톤 220억 눈앞
산업기업 2025.03.03 05:30:00유한양행(000100)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해외 제품명 라즈클루즈) 병용요법이 일본에서도 승인 권고를 받았다. 일본에서 렉라자가 출시되면 유한양행의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외에도 매출에 따른 로열티 수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 약사심의회는 최근 존슨앤드존슨(J&J) 일본법인인 얀센파마의 라즈클루즈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품목허가 신청에 승인 권고를 내렸다. 약사심의회는 신약 승인을 위한 일종의 자문위원회다. 이로써 렉라자는 일본에서 표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렉라자의 동아시아 시장이 확대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서양인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서 EGFR 변이는 10~15%에 불과한 반면 아시아인 환자에게서는 40%로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허가 시 약속된 1500만 달러(약 220억 원)의 마일스톤 외에 매출 로열티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J&J는 렉라자의 중국 허가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올 하반기 중에 품목허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중국에서 품목허가 시 마일스톤은 4500만 달러(약 660억 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렉라자의 유럽·중국·일본 매출 전망치를 올해 약 4100억 원, 내년 약 1조 800억 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J&J가 다음달 20일 유럽폐암학회 연례학술대회(ELCC)에서 처음 공개하는 병용요법의 전체생존기간(OS) 데이터는 렉라자의 매출 성장이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J&J는 지난달 병용요법의 임상 3상 톱라인(주요지표) 발표에서 경쟁 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대비 OS를 1년 이상 연장시켰다고 밝혔다. 타그리소의 생존기간이 38.6개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생존기간은 약 4년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표준요법인 타그리소 대비 생존기간을 늘린 치료제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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