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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날씨] 서울·경기도·강원권·충북 미세먼지 '나쁨'
사회사회일반 2024.03.16 05:00:0016일 전국이 맑다가 오후부터 차차 흐려지겠다. 오후부터는 제주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밤에 전라권과 경남권으로 확대되겠다. 이튿날 오전까지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5∼30㎜, 광주·전남과 부산·경남 5㎜ 미만, 전북 1㎜ 안팎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1∼8도, 낮 최고기온은 13∼20도로 예보됐다.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 잔류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인해 축적되면서 서울·경기도·강원권·충북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대구·경북은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동해안과 강원 남부 산지, 대구에는 건조특보가 발효됐고 그 밖의 강원 산지와 경상권도 차차 건조해지겠다. 특히 강원 영동과 경북 북동 산지, 경북 동해안은 바람도 매우 강하게 불면서 작은 불씨가 큰불로 이어질 수 있겠으니 화재에 유의해야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 0.5∼1.5m, 서해·남해 앞바다 0.5∼1.0m로 일겠다. -
'돼지 성폭행'하고 내던지며 학대한 남성에 호주 '발칵'…처벌 수위는?
국제국제일반 2024.03.16 04:00:00호주에서 한 남성이 농장에서 키우는 돼지를 성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적발돼 호주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호주 ABC방송은 브래들리 오라일리(30)가 동물(돼지)을 수간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오라일리는 빅토리아주의 축산업체 미들랜드 베이컨 양돈장에서 돼지를 수간하는가 하면 새끼 돼지들을 내던지고 때리는 등 범행을 저질렀다. 오라일리의 범행은 호주 동물보호단체 FTP(Farm Transparency Project)가 지난달 이 농장에 침입해 몰래 설치해둔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FTP는 양돈장에서 행해지는 동물학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다가 이러한 범행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FTP는 해당 양돈장의 노동자들이 새끼 돼지를 안락사시킨다며 폭력을 휘두르고, 물림 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 이빨을 자르는 장면도 포착됐다며, 이러한 관행은 현행법상 불법은 아니지만 명백한 학대라고 주장했다. 자택에서 경찰에 체포된 브래들리는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6월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해당 사건은 빅토리아주 의회에서도 다뤄졌는데, 일부 의원은 영상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자리를 뜨기도 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의 ‘동물 성(性) 학대 외국 입법례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의 8개 주 및 준주는 모두 형법을 통해 수간(bestiality)를 금지하고 있다. 오라일리가 범행을 저지른 빅토리아 주 형법의 경우 ‘동물에게 성적 삽입을 하는 행위’를 수간으로 정의한다. 관련 죄를 범한 사람은 6급 징역형(최대 5년)에 처해질 수 있다. -
꿩 대신 닭, 닭 대신 뱀?…미래 먹거리로 ‘뱀고기’ 뜰까
국제정치·사회 2024.03.16 03:30:00비단뱀이 미래에 소나 돼지 등 축산식품을 대체할 주요 식자재로 쓰일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호주 9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시드니 메쿼리대 대니얼 나투시 박사의 연구팀은 전날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연구 결과를 발표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연구팀이 1년간 태국과 베트남 농장에서 사육되는 비단뱀의 성장 속도 등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말레이비단뱀과 버마비단뱀 두 종 4601마리의 성장률과 사료 전환율(FCR. 먹이 섭취량 대비 체중 증가량) 등을 비교했다. 정기적으로 몸무게를 측정하고, 먹이를 주지 않는 기간 무게 변화도 조사했다. 연구 결과 말레이비단뱀과 버마비단뱀은 돼지, 소, 가금류 등 기존 가축보다 생후 12개월 동안 빠르게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찌민 농장의 버마비단뱀 58마리를 대상으로 사료전환율을 측정한 결과 먹이 4.1g당 체중은 1g 증가했다. 이는 다른 가축의 사료전환율을 웃도는 수준이다. 비단뱀은 먹이를 먹지 않는 기간 체중 감소량도 적은 편이었다. 20~127일 동안 먹이를 주지 않는 실험에서 하루 체중 감소량이 평균 0.004%에 불과했다. 체중을 잃지 않으면서 장기간 금식도 가능한 셈이다. 비단뱀은 영양학적으로도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한다. 내투시 박사는 "비단뱀 같은 파충류 고기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포화지방이 적다"며 "비단뱀은 닭고기와 맛도 비슷한 편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뱀고기는 동남아시아나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인기 있는 식자재로 통한다. 지난해 11월 홍콩 피자헛이 '뱀고기 피자'를 선보이는가 하면, 홍콩에서 뱀수프가 인기를 끈 일도 있다. 다만 연구팀은 뱀 고기가 당장 서구 식단에 오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새로운 가축을 생산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인도적인 방법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비정규직 여성 출산율, 정규직보다 4배 낮아”
사회사회일반 2024.03.16 03:00:00비정규직 여성의 출산율이 대기업 여성 출산율보다 4배 낮아 출산율을 높이려면 비정규직 위주의 노동시장 구조를 완화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지역노동사회연구소 주최로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에서 열린 노동정책포럼 주제 발표에서 문영만 지역노동사회연구소장이 이같이 발표했다. 문 소장은 "지난 14년간 15∼49세 가임기 여성 노동자 출산율 차이를 분석한 결과 임시·일용직 여성의 평균 출산율은 정규직 여성 출산율보다 4배 낮았다"며 "고용 불안정성과 소득 격차가 출산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가구별 자녀 수 차이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지난 17년간 임시·일용직 여성 출산율 감소 폭은 0.42명으로 대기업 여성 0.18명, 중소기업 여성 0.29명보다 훨씬 컸다"며 "또 자가 주택 보유자나 고학력자일수록 출산율이 높고 저소득, 신혼 가구일수록 출산율이 낮았다"고 지적했다. 문 소장은 "막대한 사교육비와 양육비를 들여야 하는 한국 사회에서 비정규직 여성은 출산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며 "상대적으로 출산율이 낮은 임시·일용직 가구의 출산율을 증가시키려면 고용 안정성 개선과 함께 소득 수준, 자가주택 보유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동수당 확대, 아빠의 육아휴직 의무화로 여성 양육 부담을 완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정규직은 정규직보다 결혼 확률도 낮게 나타났다. 2022년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발표한 '종사자 특성에 따른 혼인율 및 출산율 비교분석' 보고서를 보면 비정규직은 한해 100명중 3.06명이 결혼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정규직은 5.06명으로 비정규직의 1.65배였다. 이 보고서는 정규직은의 출산 확률(한 해 동안 아이를 낳을 확률)은 4.07%로 비정규직(2.15%)에 비해 1.98배 높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사상 최저 수준을 찍었다. 이 수치에 대해 여러 외신도 주목했고, 우리나라 저출산 이유를 분석하는 특집 기사를 내기도 했다. 지난 8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출산·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어려운 한국 여성의 현실에 대해 특집 보도하며 한국 여성들이 일과 가정 사이에서 딜레마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성별 임금 격차가 큰 편이고, 경직된 조직 문화와 긴 근무 시간 등이 여성의 노동 참여에 장벽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
"날 피해?" 여성 음료에 '발기부전약' 넣은 한국 남성 싱가포르서 '징역형'
국제정치·사회 2024.03.16 02:30:00자신의 모습을 몰래 찍어 불쾌감을 표한 여성의 음료에 독성 물질을 넣어 보복한 한국 남성이 싱가포르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1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싱가포르법원은 지난 12일 독성이 든 음료를 마시게 해 상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국인 김 모(33)씨에게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 공소장을 보면 김씨는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여행 중 방문한 실내 스포츠 시설에서 당시 서핑을 하던 피해자 A씨의 모습을 몰래 촬영했다. 이후 김씨는 A씨에게 다가가 촬영한 사진을 보여줬지만, A씨는 불쾌감을 드러내며 자리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허락 없이 사진을 찍은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에 김씨는 앙심을 품고 A씨가 마시던 음료를 찾아 '타다라필(시알리스)' 가루를 넣었다. 타다라필은 발기부전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 중 하나로, 두통과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싱가포르에서는 독성 물질로 분류된다. 음료를 마신 A씨는 두통과 메스꺼움을 느꼈다. 이후 플라스틱 뚜껑에 하얀 가루가 묻어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끝에 김씨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김씨는 혐의를 부인하다 CCTV 영상을 보여주자 결국 범행을 인정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직접 복용할 목적으로 약물을 구입했고, A씨가 자신을 피하는 데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시인했다. 싱가포르 검찰은 "공공장소 안전에 대한 신뢰가 위협받았다"며 징역 6~8개월을 구형했다. 김씨는 법정에서 “피해자와 대화할 때 영어를 잘 알아듣지 못해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을 뿐 성범죄를 저지를 의도는 없었다”라며 “성범죄를 목적으로 약을 탄 건 아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정신과 치료를 받겠다”고 밝혔다. 법원은 김씨가 약을 탄 이후 추가 범죄를 저지를 의도는 없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앙갚음을 목적으로 한 행동이라고 판단해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 -
"수면 질 만족도 낮은 한국인, 개선 노력도 부족"
산업바이오 2024.03.16 02:00:00한국인의 수면에 대한 만족도가 세계 평균에 비해 낮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수면 솔루션 기업 레즈메드는 15일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한국, 미국, 영국, 중국 등 17개국의 약 3만 6000여 명을 대상으로 수면 실태를 조사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세계 수면의 날은 세계수면학회가 수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정한 날로, 매년 3월 15일에 기념한다. 한국인 응답자의 평균 수면 시간은 6.78시간으로, 글로벌 평균인 6.8시간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면의 양과 질 각각에 대해 '만족스럽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38%, 36%로 세계 평균인 50%, 49%에 비해 상당히 낮았다. 일주일에 매일 숙면을 취한다고 답한 한국인 응답자도 7%로 세계 평균인 13%보다 절반 정도로 낮았다.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를 여러 개 선택하라는 문항에서는 개인적 불안(35%), 불면증(32%), 호흡 곤란(15%) 등이 높은 답변율을 기록했다. 수면 개선을 위해 전문 의료진의 상담을 받았다고 답한 한국인 응답자 비율은 25%에 불과해 역시 세계 평균인 50%의 절반 수준이었다. 레즈메드는 호주에서 시작한 헬스케어 기업으로, 전 세계 140개 이상 국가에 수면 질환 관련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
"우리 가족 3박 4일 제주 여행가면 '환경분담금' 3만8000원 낸다고?"
사회사회일반 2024.03.16 01:00:00제주를 찾는 관광객 등에게 1만원 이내의 환경세를 부담시키는 '제주환경보전분담금' 도입을 위한 입법 절차가 본격화된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제주도는 제주환경보전분담금 실행방안 마련 용역보고서를 바탕으로 제22대 국회가 출범하면 주특별법 개정 등 입법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용역보고서에는 제주로 들어와 환경·관광자원을 이용하는 수혜자에게 '수익자 부담' 원칙 아래 소정의 금액을 내도록 하는 제주환경보전분담금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연간 1000만명 이상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하면서 급증한 쓰레기와 하수처리 등 환경비용을 분담해야 한다는 취지로 관광객들이 낸 제주환경보전기여금은 제주 자연환경과 생태계 보전을 위한 비용으로만 사용된다. 제주환경보전분담금의 법적 근거는 환경정잭기본법에 명시된 '수익자 부담원칙'이다. 이 법에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이외의 자가 환경보전을 위한 사업으로 현저한 이익을 얻을 경우, 국가 또는 지자체가 그 이익의 범위에서 환경보전을 위한 사업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부담하게 할 수 있다'고 명시됐다. 보고서는 또 제주환경보전분담금 입법화에 대해서는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과 '부담금 관리 기본법'을 개정해 제주환경보전분담금과 관련한 내용을 명시하고, 이를 토대로 분담금의 정의와 징수와 관한 사항, 감면에 관한 사항 등을 담은 제주도 조례를 제정할 것을 제안했다. 앞서 제주도는 2017년 9월~2018년 5월 한국지방재정학회에 의뢰한 '제주환경보전기여금 제도 도입 타당성 조사용역'에서 환경보전기여금 부과액으로 숙박시 1인당 1500원, 렌터카 1일 5000원(승합 1만원, 경차 및 전기차 50% 감면), 전세버스 이용 요금의 5%를 제시한 바 있다. 4인 가족이 3박 4일 일정으로 렌터카를 이용해 제주를 여행하는 경우 총 3만8000원을 환경보전분담금이 발생한다. 숙박 4명 3박 1만8000원에 렌터카 4일 2만원이다. 제주도는 10여년 전부터 관광객 증가로 발생하는 각종 사회·환경적 문제를 '원인자 부담 원칙'에 근거해 기여금 형태로 부과하는 환경보전기여금 도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이를 두고 사실상 '입도세'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지부진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
의대 교수들 25일 이후 사직서 제출…'의대 정원 증원 반발' 의료계 집단 행동 확산
문화·스포츠헬스 2024.03.16 00:42:26전국 20개 의과대학 교수들이 이달 25일 이후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추진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들에 이어 의대 교수들도 집단 행동에 나서는 것이다. 의대 교수들은 사직서를 내더라도 환자 진료에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는 모습이다. 전국 20개 대학이 모인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5일 저녁 온라인 회의를 열고 이렇게 결의했다. 20개 대학은 강원대·건국대·건양대·계명대·경상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서면 제출)·부산대·서울대·아주대·연세대·울산대·원광대·이화여대·인제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한양대다. 회의에 참석한 대학 중 16곳은 전공의에 대한 사법 조치와 의대생들의 유급 조치를 앞두고 이미 사직서 제출 등에 관한 설문을 완료했는데 이들 대학에서는 사직서 제출 찬성 의견이 압도적이었던 만큼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비대위는 설명했다. 나머지 4개 대학은 설문을 진행 중이다. 이들 대학은 사직서 제출을 이달 25일 이후 시작하는 것으로 했고, 학교별로 일정이 다른 점을 감안해 자율적으로 사직서를 내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 대학은 사직서 제출에 앞서 이달 22일 다시 회의를 열고 진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비대위에서 대학별로 사직서 제출을 시작하기로 결정한 이달 25일은 정부로부터 행정 처분 사전 통지서를 받은 전공의들이 의견을 제출해야 하는 마지막 날이다. 보건복지부가 보낸 통지서에는 수령 후 기한 내 의견을 제출하지 않으면 의견이 없는 것으로 간주해 직권으로 처분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25일이 지나면 통지서를 받은 전공의들의 면허가 정지되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 참여한 대학들은 사직서를 내더라도 각 수련병원에서 최선을 다해 환자를 진료한다는 데는 모두 동의했다. 이날 20개 의대 교수 비대위 회의에 앞서 서울대와 가톨릭대, 울산대 등 3곳은 이미 각자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다. 이들 대학은 이른바 '빅5' 병원에 속하는 병원들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다.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을 각각 수련병원으로 둔 연세대와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도 집단행동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세의대 교수 비대위는 오는 18일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결정한다. 성균관의대 교수협은 이번 주 안에 비대위를 출범해 다른 대학과 협력하기로 했다. -
여친과 헤어진 40대 BJ…"사생활 폭로하겠다" 협박하다 결국
사회사회일반 2024.03.16 00:30:00검찰이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며 헤어진 여자친구를 협박한 유명 인터넷 방송인(BJ)의 항소심 재판에서 1심보다 높은 중형을 구형했다. 14일 검찰은 인천지법 형사항소1-3부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정보통신망법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과 강요미수 등 혐의로 기소한 BJ A(40)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A씨의 범행으로 피해자는 충격을 받았고 결국 사망했다"며 "피고인은 피해자 유족에게 회복할 수 없는 심각한 피해와 상처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족이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피고인이 범행을 반성하지 않는 점 등도 고려해 대법원 양형기준에 따라 구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2월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당시 검찰은 징역 3년을 구형했다. A씨는 법정에서 "피해자를 협박한 사실이 없어 강요미수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폭로하겠다고 예고한 내용은 연인 사이에서만 알 수 있는 내밀한 사실"이라며 "협박과 명예훼손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겪은 정신적 고통이 상당했다"며 "벌금형을 넘는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2020년 5월 아프리카TV 개인 방송에서 전 여자친구 B씨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예고하며 협박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는 같은 해 2개월가량 B씨와 사귄 뒤 이별을 통보받자 계속 만나자며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로부터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며 허위 제보 글을 작성한 뒤 30개 언론사 기자에게 이메일로 보냈고, B씨가 다니던 회사 인터넷 게시판에도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 B씨는 지난해 2월 1심 선고 20여일 뒤 약을 과다 복용해 응급실로 옮겨졌으며 의식불명 상태로 요양병원에서 지내다가 지난해 9월 숨졌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A씨가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자 항소심 재판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인천지검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준공 지연에 채무 인수까지…비상 걸린 건설업계
부동산정책·제도 2024.03.16 00:05:00#지난 11일 찾은 경기도 의왕시의 한 지식산업센터 현장은 늦은 오후 시간대에도 공사가 한창이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이 현장은 지난달 말 입주가 예정됐으나 공정률이 약 70%에 그친 탓에 입주가 5월 말로 미뤄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준공일을 3개월 뒤로 잡은 것은 이 현장의 지급보증 기한이 5월 말이기 때문이다. 시행사와의 계약에 따르면 5월 말까지 입주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은 시행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를 인수해야 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2월에도 경기도 안성 물류센터 현장의 책임준공 기한을 지키지 못해 채무를 인수한 바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자재와 근로자 수급 등의 여파로 예정된 준공일을 맞추지 못하는 현장이 전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부 시공사는 준공 지연으로 책임준공 기한을 맞추지 못하면서 시행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를 인수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법정관리에 빠지는 경우까지 등장하고 있다. 책임준공 미이행으로 인한 채무인수 사례는 공시된 경우만 6건에 달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12월 경기도 안성 물류센터의 책임준공 기한을 준수하지 못해 995억 원 상당의 채무를 인수했으며, 까뮤이앤씨도 강원도 양양 생활숙박시설의 책임준공 기한을 어겨 402억 원의 채무를 인수했다. 이 밖에 범양건영은 지난달 말이었던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오피스텔 현장의 책임준공 기한을 맞추지 못해 322억 원 상당의 채무를 인수한다고 밝혔으며, 금호건설은 지난달 중순이었던 수원시 오피스텔 현장의 책임준공 미이행으로 612억 원의 채무를, 동양은 충북 음성 물류센터 현장의 책임준공 미이행으로 인해 1800억 원의 채무를 인수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책임준공이란 시공사나 신탁사가 계약에 따라 정해진 기간 내에 책임지고 공사를 완료하겠다는 것으로, 책임준공 기한을 준수하지 못할 경우 시공사는 시행사의 채무를 인수한다. 금융기관은 이를 믿고 해당 사업장에 자금을 빌려준다. 채무 인수가 반드시 시공사의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다. 채무를 인수한 시공사는 통상적으로 해당 사업장을 매각하거나 분양을 완료해 자금을 회수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다. 지금처럼 시장이 경색돼 매각이나 분양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는 시공사의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미 채무인수가 도화선이 돼 건설사가 무너지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한 새천년종합건설이 대표적이다. 새천년종합건설은 지난해 11월 말이었던 경기도 평택 물류센터 책임준공 기한을 준수하지 못해 약 800억 원의 채무를 인수한 것이 법정관리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2022년 매출액은 1900억 원으로,이 같은 채무를 떠안을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새천년종합건설은 '아르니'와 '천년가' 등 공동주택 브랜드를 보유한 도급순위 105위의 중견 종합건설사다. 하지만 2022년 말 화물연대 파업과 자재 수급 문제 등이 겹치면서 공사가 지연된 데다가 공사비 상승으로 미수금까지 크게 불어나 더 이상 사업을 이어갈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준공지연 물량이 수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전망한 지난해 입주 물량은 44만 2000가구(아파트 기준)였으나, 실제 입주 물량은 약 36만 1000가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했던 수치보다 약 8만 1000가구나 입주가 미뤄진 것이다. 이는 아파트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실제 준공 지연 물량은 이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박영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인한 원자재 수급 외에 코로나19의 여파로 외국인 근로자 수급이 특히 어려웠다”며 “이런 와중에 인건비까지 급등하며 흔히 이뤄지던 돌관공사가 막혔고 결국 많은 현장의 공기가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돌관공사란 준공을 앞두고 공사기간을 줄이기 위해 많은 인원을 투입시켜 진행하는 것을 뜻한다. 수분양자들은 시공사가 준공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공사를 진행하는 등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의왕 지식산업센터의 한 수분양자는 “12월 중순에 5층까지만 올라왔던 건물이 지난달 중순 10층까지 올라왔다"며 "날짜만 맞추기 위해 공사가 무리하게 진행되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현장의 인근 주민은 “몇 달 전부터 새벽 5~6시께부터 자정에 가까운 시간까지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큰 소음이 나는 공사는 대체로 낮에 진행되지만 밤에도 내부에서 공사가 진행되면서 소음이 들려 불편하다”고 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소음진동관리법 22조 위반을 이유로 의왕시청으로부터 과태료도 부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준공 지연 현장이 늘어나면서 전문가들은 시공사의 책임준공에 대한 의무를 다소 유연하게 조정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무리한 공사가 품질저하나 안전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시공사의 자체적인 사유가 아니라 외부적인 사유로 인해 공기가 지연되는 경우 등에 한정해 예외를 두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준공 지연으로 인한 지체상금 지급 등을 우려해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는 현장에서 안전사고나 품질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특히 감리가 없는 밤 시간대에 공사가 이뤄지는 경우 작업 중지 등이 이뤄질 수 없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많은 현장에서 입주 2~3개월 전부터 돌관공사를 진행하는데 이런 경우 하자가 특히 많이 발생한다”며 “시공사의 공기 지연 사유에 따라 책임준공 확약 등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방식을 취하면 오히려 부실한 공사를 막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부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간담회에서 “현재 이슈화되고 있는 부동산 PF에 대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과도한 책임 준공 의무와 수수료 등 금융 업계의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사설] 신보호주의 시대, 국익 지키기 위한 정교한 경제안보 전략 짜야
오피니언사설 2024.03.16 00:01:00글로벌 경제·기술 패권 전쟁 속에서 경제안보를 앞세운 ‘신보호주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하원은 13일(현지 시간)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퇴출시키기 위한 법안을 가결했다. 발의된 지 8일 된 법안이 초당적 지지를 얻은 것은 틱톡을 매개로 미국인들의 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안보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1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일본 철강사인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추진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대선 전 표심을 의식한 행보로 보이지만 백악관은 철강 산업의 국가안보적 중요성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지금 글로벌 경제의 지배 논리는 자유시장주의가 아닌 자국 이익 우선이다. 미국 등 주요국들은 자국 경제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교역과 해외 자본을 통제한다. 국내 산업 보호·육성과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정책을 총동원하고 다른 나라에 경제적 압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자원의 무기화와 산업스파이를 통한 기술 탈취도 이뤄지고 있다. 자국 이익 극대화를 위한 신보호주의 파고가 확산되는데도 우리나라에서는 국가 차원의 경제안보 전략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기술·정보 유출과 국내 시장 교란 등 우리 경제와 기업을 위협하는 외부의 공세에도 사실상 무방비 상태다. 사후약방문식 솜방망이 처벌과 땜질 대응만 하는 수준이다. 경제안보에 중점을 둔 국가안보 전략을 마련한 일본이나 포괄적 경제안보 전략을 수립한 유럽연합(EU) 등에 비해 대외 환경 급변에 따른 위기를 인식하고 대응하는 능력이 뒤처져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입 비중이 80%에 달하는 우리나라가 경제안보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새로운 국제 질서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정부는 각국의 신보호주의 기조 속에서 국익을 지키면서도 주변국과의 통상 마찰을 피할 수 있는 치밀하고 정교한 전략을 짜고 법·제도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애써 개발하고도 해외로 줄줄 새는 첨단 기술을 지키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기술 유출에 대해 간첩죄를 적용하는 등 엄중 처벌을 제도화해야 할 것이다. 적대국의 경제 보복에 맞서기 위한 글로벌 연대를 구축하고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외교력을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세상에 없는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 신보호주의의 장벽을 뚫어야 할 것이다. -
“교수 사직, 환자에 사형선고”…집단행동 접고 의료 정상화 논의하라 [사설]
오피니언사설 2024.03.16 00:01:00전공의의 집단 사직과 의대 재학생의 동맹휴학 사태에 이어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의 집단 사직 움직임이 현실화하고 있다.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의대 중 서울대·가톨릭대·울산대 등 3곳의 의대 교수들이 15일 낮까지 사직서 제출을 결의했다. 전국 19개 대학 의대 비대위원장으로 구성된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저녁 회의를 열어 각 대학교수들의 사직 여부 등을 묻는 설문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구체적인 집단행동 방향을 논의했다. 의대 교수들은 사직을 예고하면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우선 환자 곁을 지키겠다’고 말하지만 환자와 보호자들은 극심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의대 교수들이 후배이자 제자인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병원 복귀를 설득하기는커녕 본분을 벗어난 이들의 무리한 행태에 동조해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명분이 없을 뿐 아니라 환자들을 큰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다. 의대 교수들은 제자들에게 불이익이 가해지지 않도록 지키겠다는 취지를 내세우지만 집단행동은 제자들을 더 힘든 상황으로 내모는 행위다. 의대 증원 문제는 헌법상의 국민 건강권 보호 의무를 부여받은 정부가 각계의 의견을 듣고 면밀히 검토해 결정하고 책임질 사안이지 결코 의사의 허락을 받을 대상이 아니다. 의사가 환자 곁을 떠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히포크라테스 선서에도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은 “의사를 안 할 것도 아니면서 환자를 버리겠다는 것은 일종의 협박”이라며 의대 교수들의 집단행동을 질타했다. 환자 단체인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의대 교수) 한 명이라도 의료 현장을 이탈하는 것은 (환자들에게) 사형선고”라며 “제자에게처럼 환자에게도 애정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의대 교수들이 진정 제자들을 지키려 한다면 기득권 지키기로 비치는 집단행동에 동참할 것이 아니라 제자들에게 일단 의료 현장으로 돌아오라고 적극 설득해야 한다. 그리고 제자들과 함께 의대 증원 규모와 의료수가 조정, 필수·지역 의료 정상화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
[사설] 막말 퇴출하려면 “집에서 쉬시라” 李부터 책임지는 모습 보여야
오피니언사설 2024.03.16 00:01:004·10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의 막말·망언 파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야가 비판 여론 확산을 막기 위해 논란 후보들에 대한 공천을 잇따라 취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4일 밤 ‘목발 경품’ 망언이 드러난 정봉주 서울 강북을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했다. 정 후보는 2017년 인터넷 방송에서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아요, 발목지뢰.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해 우리 군 장병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민의힘도 이날 ‘5·18 북한 개입설’ 등을 거론해 물의를 빚은 도태우 대구 중·남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지지층의 결집을 노리고 상대방에 대한 혐오를 부추기는 정치인의 막말은 국론 분열 증폭 등 심각한 폐해를 낳는다. 막말 정치를 퇴출하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망언을 한 인사들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특히 여야 지도부부터 그런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런데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민을 편 가르고 정치 냉소주의를 조장하는 막말을 계속하고 있다. 이 대표는 14일 세종시 유세에서 “살 만하다 싶으면 2번을 찍든지 집에서 쉬어라”고 말했다. 사실상 민주당을 찍지 않으려면 투표하지 말라는 의미다. 이 대표는 8일에도 인천 계양구의 한 식당에서 일부 시민들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2찍’은 지난 대선 당시 기호 2번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을 찍은 유권자를 비하하는 말이다. 이 대표가 ‘2찍’ 발언 후 불과 6일 만에 비슷한 취지의 말을 하자 정치권에서는 “망언 끝판왕”이라는 비아냥까지 흘러나왔다. 이 대표는 자신의 형수를 겨냥한 욕설 등 끊임없는 막말과 거친 입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그때마다 잠시 고개를 숙였을 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았다. ‘2찍’ 발언 논란 때도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지만 1주일도 안 돼 유사한 발언을 되풀이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의 막말에 대해 대국민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하는 등 진정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민주당 후보들의 태도도 달라지고 우리 정치도 정상화할 수 있다. -
만화 속 낭만을 현실로…한국도 ‘오타니 앓이’
문화·스포츠스포츠 2024.03.16 00:00:00‘10년 7억 달러(약 9300억 원)’. 오타니 쇼헤이(30)가 지난해 12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입단하며 사인한 계약 규모다. 축구의 리오넬 메시를 넘는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액 계약. 그러나 세계인이 오타니에 열광하는 것은 ‘가장 비싼 선수’라는 타이틀 때문만은 아니다. 왜 오타니인가. 전문가들은 ‘야구 실력과 야구장 밖 매력의 완벽한 조합’에서 이유를 찾는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MLB)에 투타 겸업 열풍을 몰고 온 주인공이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기 전까지 투수로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올렸고 타자로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을 기록해 2021년에 이어 2년 만에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모든 능력치에서 만점에 가까운 이른바 ‘육각형 선수’인데 오타니는 야구 외 항목에서도 거의 만점인 ‘육각형 인간’으로 불린다. 193㎝의 큰 키와 선한 인상, 자기관리, 배려, 융화, 기부 등이다. 오타니가 고교 때 짠 만다라트(목표 달성을 위한 전방위적 계획표)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예의·배려·감사’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기’ ‘마음의 파도를 만들지 않기’ ‘사랑 받는 사람’ 등 멘탈과 인간성에 대한 것이다. 범접할 수 없는 슈퍼 스타이면서도 착한 이웃 청년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은 이렇게 어릴 때부터 야구 외의 덕목을 야구 이상으로 기르고 보살폈기 때문일 것이다. 고3 때 전국고교선수권(고시엔) 예선 결승 패배 다음날에도 1·2학년 후배들을 위해 운동장의 잡초를 뽑았던 오타니는 지난해 일본의 모든 초등학교에 총 6만여 개의 야구 글러브를 기부했다. ‘이 글러브를 사용한 아이들과 미래에 함께 야구할 수 있기를’이라는 메시지와 함께였다. 다저스 계약을 계기로 매년 7만 달러 기부도 약속했다. 어릴 적 시작해 MLB에 가서도 쓰레기 줍기를 계속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흘린 행운을 줍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주운 행운을 한없이 부풀려 이웃에 돌려준다. NHK 다큐멘터리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는 물음에 오타니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 맛있는 것을 먹고 야구하고 많이 자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오랫동안 하고 싶다”고 했다.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함께 입국한 아내는 오타니 어머니의 젊은 시절 모습을 닮아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오타니는 실력과 외모만 만화를 찢고 나온 게 아니라 만화 속 낭만을 통째 현실로 갖고 와 사람들에게 설렘을 전파한다. 이번 서울 시리즈의 해설을 맡은 메이저리거 출신 김선우는 “오타니는 투타 겸업 등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가면서 100여 년 전의 전설 베이브 루스를 소환한다”며 “자라온 삶 자체가 놀라움의 연속이고 그 놀라움은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술 여파로 올해는 타자로만 뛰지만 그래서 더 기대되는 기록들도 있다. 야구는 몰라도 오타니는 안다는 사람도 많다. 상품성은 여전할 것”이라고 했다. -
4400만 원에 밀랍 대신 실리콘…경찰, '하나도 안닮은' DJ 부부 인형 수사
사회사회일반 2024.03.15 23:56:56실물과 닮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 철거된 김대중 전 대통령 부부의 밀랍 인형이 실제로는 저가의 실리콘으로 제작된 것으로 드러나 목포시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목포시는 김 전 대통령 부부 밀랍인형 제작 부당 의혹과 관련해 재단법인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소속 전직원 K팀장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15일 밝혔다. 목포시는 지난해 기념관을 비롯한 3개 시 출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3년 간의 업무, 회계 및 재산에 관한 종합감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전 직원 K팀장 등 3명은 김 전 대통령 부부 인형 제작을 위해 실리콘 제작 업체와 계약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납품일자 허위 작성 등 인형 제작 및 납품 처리 과정에서 비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시는 비위 혐의가 의심되는 직원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의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응당한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김 전 대통령 부부 인형은 지난 2020년 목포시가 사업비 4400만 원을 들여 제작을 의뢰해 2021년 납품 받아 김대중기념관에 전시했다. 그러나 실물과 닮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목포시는 올해 1월 인형을 철거해 기념관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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