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
국토연구원, “주거용 오피스텔, 주택과 동일 기준 적용해야”
부동산정책·제도 2024.03.13 07:00:00오피스텔이 주거용으로 사용되면 주택과 동일한 세금·금융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제안이 국책연구기관에서 나왔다. 오피스텔은 주거용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정책·제도 체계에서는 비주택으로 분류돼 여러 혼란을 초래한다는 이유에서다. 국토연구원은 12일 ‘오피스텔 관련 현황과 제도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오피스텔 재고는 100만 가구 수준이며 이 중 70~80%가 주거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다수 수요자도 오피스텔을 주택으로 인식하고 있다. 다만 오피스텔은 ‘주택법’상 준주택, ‘건축법‘상 업무시설에 해당해 세금, 금융 등에서 주택·비주택이 혼합된 체계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오피스텔은 주거용으로 활용되더라도 대출 등 금융 부문에서 비주택 관련 규정을 적용한다. 규제지역에서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제한하는 금융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또 세금에서는 양도소득세의 경우 주택으로 간주돼 ‘다주택자 중과’ 등을 적용받지만 취득세 등에서는 건축법에 근거한 세금이 적용된다. 실제로 주거용 오피스텔을 사더라도 주택(1~3%)보다 높은 건물 취득세(4%)를 내야 한다. 최진 국토연구원 연구원은 “세법체계 혼란에 따라 일부 임대인은 업무용으로 신고해 놓고 주거용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회피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며 “주거용으로 활용되면 주택에 준하는 일관된 세법을 적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례로 연구원은 취득세의 경우 사용 용도가 주거용 오피스텔이면 주택 취득세 체계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 측은 “오피스텔은 최초 취득 시 사용 용도가 결정되지 않는 만큼 기존 방식대로 취득세를 납부하되 주거용 용도가 확정되면 환급 신청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오피스텔은 사용 중 얼마든지 다른 용도로 변경이 가능한 만큼 사용기간 내 용도비중을 고려해 보유세, 양도세 등 각종 세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세제 개편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이 밖에 오피스텔 사용 용도 신고 의무화, 오피스텔 개념 정립, 주거용 오피스텔 정책 모기지 확대 등의 정책도 제안했다. -
스토어링크, e커머스 최적화 솔루션에 챗GPT 탑재
산업중기·벤처 2024.03.13 07:00:00e커머스 마케팅 플랫폼 기업 스토어링크는 오픈마켓 최적화 알고리즘에 기반해 상품 상세 페이지 문구 제작 및 마케팅 페이지 제작 과정을 자동화해주는 ‘링크AI’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스토어링크가 새롭게 선보이는 ‘링크AI’는 자사 마케팅 최적화 플랫폼에 탑재된 챗GPT 기반 챗봇 서비스다. 방대한 e커머스 빅데이터를 활용해 광고주가 요청하는 키워드에 맞춰 상세한 답변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먼저 브랜드 홍보에 활용 가능한 최적화된 문구를 추천해준다. ‘링크AI’는 이커머스 채널의 전반을 분석해 맞춤형 전략을 도출하는 이커머스엔진최적화(EEO) 기법을 토대로 상품 소개 문구, 소구점 등을 이용자들의 요청사항에 맞춰 제시한다. 상품 및 서비스의 소구 포인트를 종합하여 한 문장으로 표현하는 캐치프레이즈 제작도 가능하다. 광고주들은 이를 활용해 제품 상세 페이지 제작에 투입되는 리소스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스토어링크는 생성형 AI를 통한 자동화가 이뤄지는 추세에 발맞춰 자사 핵심 솔루션의 편의성을 제고하고, 다각도의 데이터 인사이트를 보다 쉽고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이번 기능 업데이트를 추진했다. 특히, 고객이 실제적으로 업무 효율 개선을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데 집중했으며, 이용자들이 자주 활용하는 기능에 챗GPT를 적용했다. 신규 기능 개발 기간은 단 1개월로, 스토어링크는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R&D) 역량을 토대로 단기간내 생성형 AI 활용 기능을 핵심 플랫폼에 탑재하는 데 성공했다. 향후에도 꾸준히 최신 기술들을 발빠르게 도입하고, 유저 피드백을 적극 수렴해 실제 솔루션을 활용하는 기업 및 판매자들의 성과 창출에 기여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정용은 스토어링크 대표는 “다변화되는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겪는 고객들이 변화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는 만큼, 광고주들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기능을 즉각적으로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도화된 기술 기반의 기능 및 서비스를 지속 출시하면서 고객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며 동반성장을 이끌어내는 종합 e커머스 마케팅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전했다. -
누구나 유태오가 될 수 있다고? '패스트 라이브즈' 감성 포토존 이벤트
서경스타영화 2024.03.13 06:55:00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의 감성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가 열린다. '패스트 라이브즈'(감독 셀린 송)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패스트 라이브즈'가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을 더욱 과몰입하게 만드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선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먼저, CGV용산아이파크몰 7층에서 만나볼 수 있는 '패스트 라이브즈'의 감성 포토존은 서울에 사는 해성의 방과 뉴욕의 노라의 방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하다. 영화 속 인물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메신저룸이 설치되어 있어 관객들의 과몰입을 유발한다. 이와 함께 메인 포토존인 회전목마 앞에서 포스터 속 해성과 노라가 되어 인증샷을 촬영한 후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개인 SNS에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감성 포토존은 오는 4월 10일까지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멀티 컬처 플랫폼 카시나 한남점에서 13일부터 24일까지 '패스트 라이브즈'의 국내 개봉을 기념한 팝업스토어도 열린다. 이번 팝업스토어 이벤트에서는 인연, 사랑, 운명에 대한 깊은 탐구와 공감을 녹여낸 한정판 아이템을 선보인다. 영화의 감동을 일상에서도 느낄 수 있게 하는 다양한 상품들을 통해 팬들은 '패스트 라이브즈'의 여운을 계속해서 간직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
"이참에 백화점서 장 볼까"…'못난이' 과일·채소 최대 58% 할인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3.13 06:51:15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본점과 강남점 등 10개 매장에서 '언프리티 프레시' 행사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언프리티 프레시는 백화점의 까다로운 외형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맛과 영양, 신선도는 뒤지지 않는 과일과 채소를 선보잉 고물가 시기 장바구니 부담을 덜고 환경과 농가를 함께 살리기 위해 신세계백화점이 2022년부터 시작한 프로젝트다. 2022년과 작년 두차례 행사에서는 약 25t(톤)의 농산물을 판매해 1,500t의 탄소 배출량을 줄였다. 올해는 신세계 지정 산지에서 생산된 딸기와 토마토, 천혜향 등 11종을 최대 58% 할인해 선보인다. 또 언프리티 프레시 상품을 더 맛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감자 케이크, 파프리카 페스토 등 맞춤형 레시피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한다. 신세계는 앞으로 언프리티 프레시를 농가를 살리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대표 프로젝트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기존에는 연간 1회 진행했던 행사를 올해부터 상, 하반기로 나눠 두 번씩 진행하고 딸기와 오이, 고구마 등 상품 캐릭터 상품도 출시해 버려지는 농산물의 가치를 재조명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친환경·상생을 실천하는 가치 소비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농가와 고객들의 접점을 좁히는 착한 소비 행사를 선보인다"며 "농가와의 상생, 친환경까지 고려한 지속 가능한 콘텐츠를 선보이는데 더욱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
[영상]"제발 나는 찍지 마" 삼성폰 보이면 여자들 '기겁'하고 아이돌도 긴장한다는데 무슨 일?
산업IT 2024.03.13 06:48:202억 화소에 20배 줌 기능까지 탑재해 현재까기 가장 기능이 뛰어난 카메라 기능이 장착된 갤럭시S24가 10~20대 사이에서 콘서트를 비롯해 운동 경기 관람의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먼 거리에서도 아이돌의 얼굴과 경기 장면 등을 선명하게 볼 수 있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갤럭시S24 울트라 대여가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갤럭시S24 울트라 대여 비용은 1일 기준 2~3만원 안팎이다. 택배로 주고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제품을 수령하고 반납하는 기간을 포함하면 실 대여료는 사실상 5만원 정도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갤럭시S24 울트라’ 카메라가 화제가 되면서, 제품을 대여하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아이폰을 선호하는 10~20대들도 카메라 기능 때문에 공연장 필수품으로 삼성 갤럭시를 찾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덕질’하려면 아이폰 대신 갤럭시를 써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갤럭시S24 울트라가 1020세대에게 주목받게 된 이유는 2억화소에 놀라운 카메라 줌 기능 때문이다. 달도 선명하게 포착할 수 있을 만큼 화질이 좋아 먼 거리에서 촬영 시에도 피사체 형태가 뚜렷히 보인다. 뿐만 아니라 카메라 대비 가볍고 휴대가 간편하다. 무겁고 휴대가 불편한 ‘대포 카메라’나 ‘망원경’ 대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갤럭시S24 망원 카메라로 보면 공연장 3층이라도 1층 같은 시야를 얻을 수 있다” 등의 평이 잇따른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선명하게 찍으려는 젊은층들이 ‘갤럭시S24 울트라’에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걸그룹 ‘아이브’ 콘서트를 ‘갤럭시S24 울트라′로 찍은 영상도 화제가 됐다. 갤럭시S24 울트라로 ‘20배 줌’ 을 한 영상이다. 이를 보면, 아이브 각 멤버의 이목구비가 선명하게 보이고 의상이 명확하게 구분된다. 좌석이 무대와 가까이 있는 듯하나, 줌아웃을 하자 맴버들 표정은 커녕 누가 누구인지도 잘 보이지 않는다. 영상 촬영자 자리는 콘서트장 2층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상에서는 갤럭시S24로 촬영을 ‘당하는' 것이 꺼려진다는 반응이다. 화질이 너무 좋아서 잡티까지 다 촬영돼 카메라가 다가오면 긴장을 하다는 것. 앞서 유명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을 3층 관객석에서 갤럭시 울트라 줌 기능으로 촬영한 영상도 관심을 받았다. 당시 영상에는 100배 줌을 하자, 작게 실루엣만 보이던 스위프트 이목구비가 드러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은 한달도 지나지 않아 조회수 1000만회를 돌파했다. -
'고려거란전쟁' 기성세대→MZ세대 사로잡았다…대하드라마 새 지평
서경스타TV·방송 2024.03.13 06:40:00‘고려거란전쟁’이 대하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다.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최종회에서는 강감찬(최수종)의 20만 고려군과 소배압(김준배)이 이끄는 거란의 최정예 부대의 최후의 전투가 펼쳐졌다. 거란의 맹렬한 공격에 고려는 검차진, 중갑 기병, 단병접전, 모루와 도끼 등 모든 전력을 다해 맞서 싸운 끝에 승리를 쟁취하며 안방극장에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고려거란전쟁’ 최종회는 13.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해 11월 11일 첫 방송된 ‘고려거란전쟁’은 1회 시청률 5.5%)로 시작해 평균 두 자릿수를 돌파하는 등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명실상부 대하 사극 명가 KBS의 위엄을 과시했다. 이와 같은 시청률 상승세는 ‘고려거란전쟁’의 하이라이트인 귀주대첩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가 높았음을 증명한다. 흥화진과 애전 전투에서 보여준 전쟁 액션과 스펙타클한 연출력은 최종회에 대한 기대감을 나날이 상승시켰다. 2022년부터 전쟁신을 준비해왔던 제작진은 대망의 귀주대첩에서 최첨단 기술력을 총동원해 30만 대규모 병력 묘사를 이뤄내는 데 성공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양국의 뚜렷한 전략 양상과 전쟁에 임하는 군사들의 심리묘사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배가시켰을 뿐만 아니라 대하드라마 역사상 이정표적인 장면을 탄생시켰다는 호평을 얻었다. 작품은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 역시 1.2%(1회)로 시작해 3.4%까지 약 3배 가량 상승하며 대하 사극을 즐겨 보는 기성세대부터 MZ 세대 등 젊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젊은 시청자층이 유입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양규 앓이’, ‘고려 소녀(’고거전‘ 젊은 시청자층을 뜻하는 단어)’, ‘고려돌(현종, 채충순, 양협 등 댄스 릴스를 통해 붙여진 애칭)’, ‘흥화진스(양규를 주축으로 김숙흥, 정성 등 흥화진 군사들)’, ‘고려 희라’ 등 새로운 밈(MEME)이 대거 탄생하며 ‘고거전’을 즐기는 MZ세대들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고려거란전쟁’은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 고려를 세계 속의 ‘꼬레(KOREA)’로 승격시킨 귀주대첩을 끝으로 위대한 고려 역사의 찬란한 마침표를 찍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당대 최강국인 거란제국과 26년간의 전쟁을 통해 번영의 꽃을 피운 고려의 이야기를 압도적인 영상미로 구현하며 대하드라마 역사에 커다란 한 획을 그었다. 제작진은 “32부로 펼쳐진 ‘고려거란전쟁’의 대서사시를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총연출을 책임진 전우성 감독과 전쟁신을 도맡은 김한솔 감독 역시 이번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제작진 모두 좋은 작품을 완성하겠다는 한 가지 목표만 바라보며 달려왔다는 것을 기억해주시길 바란다.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삼성 유리 기판 '연합군' 떴다…SKC·인텔·이비덴도 불꽃 경쟁 [biz-플러스]
산업기업 2024.03.13 06:37:46삼성그룹의 전자 계열사들이 꿈의 기판으로 일컬어지는 ‘유리 기판’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공동 연구개발(R&D)에 들어갔다. 10년 전에 유리 기판 R&D에 뛰어든 반도체 라이벌 회사 미국 인텔보다 더 빨리 상용화에 성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패키징 분야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칩 미세화는 물론 패키징 소재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등 그룹 주요 전자 계열사들과 유리 기판 공동 R&D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기판 결합에 대한 노하우, 삼성디스플레이는 유리 공정 등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가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부품 계열사들과 유리 기판 연구를 함께 진행한다고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기는 1월 CES 2024에서 “2026년에 유리 기판을 본격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 회사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유망 분야인 유리 기판 연구에서도 시너지가 극대화할 것”이라며 “삼성 연합군의 유리 기판 생태계가 어떻게 갖춰질지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유리 기판은 칩과 전자기기 사이의 연결을 최적화하는 반도체용 기판이다. 기존 플라스틱 기판에 비해 더 미세하게 회로를 새기면서 두께를 줄일 수 있는 데다 열에 강해서 대면적화와 고성능 칩 결합에 유리하다. 유리 기판 삼성 연합군의 강력한 라이벌은 미국 인텔이다. 인텔은 지난해 9월에 “2030년께 유리 기판을 양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10년 전부터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를 투자해 유리 기판 R&D 라인을 세우고 공급망을 갖췄다. 세계 반도체용 기판 1위 업체인 일본의 이비덴도 지난해 10월 유리 기판을 신사업으로 점찍고 R&D에 나서고 있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SK그룹 계열사 SKC가 자회사 앱솔릭스를 설립하고 AMD 등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와 기판 양산을 타진하고 있다. AI반도체 판 흔들 '게임체인저'…SKC 이어 인텔·이비덴도 참전 삼성이 반도체 유리 기판 연구개발(R&D)에 계열사 연합군을 구축한 것은 향후 이 제품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업계의 판도를 뒤집을 만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리 기판이 향후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동안 공정 중심이었던 반도체 시장의 경쟁 구도가 앞으로는 소재 분야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최근 반도체 시장에서는 미세공정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최첨단 패키징이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서로 다른 다수의 칩이 마치 한 개의 칩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수평으로 배열하거나 여러 층으로 쌓아 성능을 끌어올리는 공정을 뜻한다. 업계에서는 이것을 이종(異種) 결합이라고 표현한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옆에 여러 개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올리는 패키징이 이종 결합의 대표적인 예다. 문제는 패키징에서 활용됐던 플라스틱 기판과 실리콘 인터포저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이다. 플라스틱 기판은 표면이 거칠어 기판 위에 얇은 회로를 새기는 작업이 힘들다. 열에 약한 특성도 있어 열을 가해 칩을 접착하다 보면 기판이 휘어버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실리콘 인터포저는 플라스틱 기판의 문제를 상쇄한다. 그러나 전(前)공정에 쓰이는 값비싼 장비들로 생산라인을 꾸려야 해 비용이 크게 상승한다는 단점이 있다. 유리 기판은 두 소재의 단점을 보완한다. 플라스틱보다 열에 강해 공정 중에 덜 휘어지고 표면이 평평해서 미세 회로를 새기기에도 상당히 수월하다. 기존 기판보다 면적을 크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지금보다 더욱 성능이 좋은 칩들을 여러 개씩 결합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인 셈이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12일 “반도체 업계는 AI 시대에 진입하면서 더 많은 칩들을 한 개의 칩처럼 결합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유리 기판은 AI 반도체 회사들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차세대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이러한 특성을 갖춘 유리 기판을 2026년 양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이 2030년께 칩 양산에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비하면 4년이나 빠른 시점이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연합군과 R&D 시너지를 극대화하면서 이 목표에 가까이 다가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유리 기판 연구를 위한 좋은 환경을 갖췄다. 삼성전기는 우리나라 최고의 반도체 기판 회사로 서버·PC용 고급 기판을 양산한 경험이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선두 주자인 삼성전자는 유리 기판과 반도체 칩이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방법을 면밀히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적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업체다. 고급 패널을 만들려면 유리를 정밀하게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한데 여기서 쌓은 노하우로 유리 기판 R&D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삼성 연합전선의 지원군이 될 파트너 회사의 출현 또한 기대하고 있다. SKC의 자회사 앱솔릭스의 경우 필옵틱스·아이씨디·HB테크놀러지 등이 유력한 협력사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최근 개발을 발표한 삼성전기의 유리 기판 생태계는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유리 기판의 이 같은 잠재력에 전 세계 대다수의 국가들도 기술 확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인텔이 대표적인 사례다. 인텔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지닌 유리 가공 회사 LPKF, 독일의 유리 회사 쇼트 등과 협력해 유리 기판 상용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텔의 본사가 있는 미국은 미국 펜스테이트주립대를 중심으로 현지 10여 개 명문대와 소재·부품·장비 회사들이 모여서 유리 기판 연구에 나서는 등 국가적으로 기술 선점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애플 역시 최근 전자기기 속에 유리 기판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다수 업체와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유리 기판을 선택할 경우 이 제품이 대면적 칩뿐 아니라 모바일 기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재 강국으로 통하는 일본도 경쟁에 이미 가세했다. 일본 이비덴이 삼성전기와 경쟁하는 대표적 기업이다. 반도체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기판 전문 업체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정보기술(IT) 기기 제조사와 반도체 회사들까지 유리 기판 전쟁에 참전할 수 있다”며 “국가적인 경쟁력 확보 경쟁이 이 시장에서 벌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민주, 서초갑 공천에 뒷말 ‘무성’…돌연 후보 교체 배경은?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3.13 06:30:00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 지역 후보를 김경영 전 서울시의원에서 김한나 변호사로 돌연 교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초갑에 김 전 시의원 대신 다른 후보를 추천할 것을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요청했다. 이에 공관위가 재심사에 들어간 결과 김 변호사를 후보로 확정했다. 민주당 공관위는 지난 2일 김 전 시의원을 단수 후보로 공천한 바 있다. 당 안팎에선 서초갑 지역 후보 교체를 두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경선이 필요 없다고 판단돼 단수 공천을 받은 이후 공개적으로 논란이 불거진 적도 없던 후보에 대해 최고위에서 문제를 삼았다는 점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김 전 시의원 측은 “후보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어떠한 설명도 들은 것이 없고, 공관위에서 특정 문제에 대해 소명하라는 요구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지역구 차원의 경쟁력 문제가 결정적 교체 이유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김 전 시의원이 그동안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은 점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지역위원회에서 해당 후보와 융합돼 일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해 추가로 (후보) 공모를 했는데 김 변호사가 지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선 ‘험지’로 분류되는 서초갑 지역에 김 변호사가 자원한 만큼 지역위원회의 불만을 떠안고 김 전 시의원을 후보로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김 전 시의원측은 서초갑 지역위를 대상으로 한 물밑 작업이 있었다고 의심하며 당에 재심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김 전 시의원 관계자는 “김 변호사가 처음부터 서초갑 후보에 공모해 정상적으로 경선을 한 것도 아니고 일부 지역위원들의 이야기만 듣고 이미 발표한 후보를 교체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
[리뷰] 중국 내 차세대 전동화 브랜드의 선봉 - 지커 001
문화·스포츠자동차 2024.03.13 06:30:00지커 001지리(Geely Automobile Holdings) 산하의 자동차 브랜드이자 중국 내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지커(Zeekr)’는 지난 2021년, 브랜드의 첫 번째 차량 ‘001’을 공개했다.001을 볼보(Volvo)를 인수하며 지리 내 모든 브랜드에 활용되고 있는 SEA(Sustainable Experience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개발된 001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 그리고 슈팅 브레이크의 독특한 실루엣으로 특별한 매력은 물론이고 ‘전기차’ 자체로도 우수한 경쟁력을 과시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지커 브랜드의 시작, 그리고 특별함으로 매력을 더하고 있는 순수 전기 슈팅 브레이크 ‘001’은 어떤 차량일까?지커 001대담한 스타일로 시선을 끄는 슈팅브레이크지커 브랜드의 첫 번째 차량인 001은 그 형태에 있어서도 특별한 선택을 했다. 실제 SEA 위에 그려진 001는 전통적인 세단이 아닌 ‘슈팅 브레이크’의 형태를 채용했고, 디자인에 있어서도 ‘일반적인 중국의 전기차’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택해 독특한 존재감을 자아낸다.브랜드의 설명에 따르면 001은 4,970mm의 전장과 각각 1,990mm와 1,560mm의 전폭과 전고를 통해 풍성한 볼륨은 물론이고 매끄러운 실루엣을 통해 늘씬한 감성을 자아낸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3,000mm에 이르며 거대한 배터리 등으로 인해 육중한 무게를 갖췄다.전면은 곡선으로 다듬어진 차체 위에 얇게, 직선적으로 그려진 헤드라이트를 더해 세련된 감성을 자아내며 가로로 긴 패널을 새롭게 더해 독특한 감성을 자아낸다. 여기에 낮은 보닛 라인, 늘씬한 루프 라인을 등을 더하며 ‘슈팅 브레이크’의 감성을 강조한다.지커 001001의 측면은 ‘슈팅 브레이크’에 걸맞은 모습이다. 볼륨감이 돋보이는 차와 늘씬한 실루엣이 고급스러운 감성과 세련된 매력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한층 강조된 리어 펜더, 그리고 화려한 매력을 자아내는 네 바퀴의 휠 역시 특별함을 드러낸다.이어 후면 디자인은 C 필러에 맞춰 날렵한 감성을 자아내는 리어 스포일러, 그리고 가로로 길게 이어지면서도 디지털화 되어 있는 감성을 드러내는 리어 램프 등을 더해 차량의 완성도, 그리고 우수한 균형감을 선사한다.지커 001최신의 감성을 자아낸 001의 공간지커는 브랜드 출범과 함께 디자인은 물론이고 ‘차량의 구성’에 있어서도 최신의 감성을 더해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이러한 노력은 001의 공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실제 깔끔히 다듬어진 대시보드 패널과 얇게 그려진 디지털 클러스터, 그리고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 안에는 ‘지커 OS’가 탑재되어 다양한 기능을 보다 손쉽게 누릴 수 있도록 했다.깔끔히 다듬어진 공간 안에는 유려한 앰비언트 라이팅은 물론 탑승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다양한 편의사양이 함께 더해져 시장에서의 우수한 성과를 이뤄낸다.지커 001차량의 체격도 넉넉할 뿐 아니라 휠베이스 역시 여유로운 만큼 ‘거주 공간’ 역시 충분하다. 실제 1열 및 2열 공간 모두 넉넉한 크기의 시트를 정교하게 다듬고 레그룸 및 헤드룸 등에서 여유를 더해 일상 속 패밀리카의 역량을 더했다.이와 함께 개방이 우수한 창문과 글래스 루프 등을 더해 특별한 주행 경험, 그리고 ‘휴식의 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참고로 적재 공간을 넉넉히 마련해 다양한 상황에 능숙히 대응하고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지커 001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001브랜드의 첫 번째 차량인 만큼 ‘001’은 지커가 가진 역량을 모두 과시할 수 있는 차량으로 개발됐다.실제 지커는 200kW의 전기 모터를 탑재한 후륜구동 사양과 함께 최고 출력 544마력을 내는 듀얼 모터 AWD 사양을 마련해 다양한 선택지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넉넉한 배터리 역시 잊지 않았다.특히 544마력의 듀얼 모터 사양은 정지 상태에서 단 3.8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다. 여기에 후륜구동 레이아웃 특유의 경쾌한 운동 경험을 제공해 ‘운전자 만족감’을 대폭 끌어 올린다.지커 001배터리의 경우 80kWh 및 100kWh에 이르는 넉넉한 배터리를 적용해 1회 충전 시 넉넉한 주행 거리를 누릴 수 있고 고속 충전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전기차의 지속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했다.여기에 연식 변경을 통해 CATL에서 공급하는 ‘기린 배터리’ 140kWh 규격을 사용하는 사양을 추가해 1회 충전 시 1,032km에 이르는 주행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지속성’의 매력을 과시한다.지커 001 FR과 키미 래이쾨넨더욱 특별한 매력, 001 FR2023년 9월, 지커는 더욱 특별한 001을 공개하며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 바로 F1 챔피언 출신의 ‘아이스맨’ 키미 래이쾨넨(Kimi Raikkonen)과의 협업을 통해 조율한 초고성능 전기차, 001 FR(Future Road)을 공개했다.001 FR은 네 개의 전기 모터를 더해 최고 출력 1,248마력과 폭발적인 토크를 과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초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 그리고 트랙 위에서 다듬어진 서스펜션 및 각종 조율을 더해 폭발적인 운동 성능을 과시한다.지커 001 FR실제 001 FR는 여느 초고성능 차량들을 압도하는 빼어난 운동 성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정교한 하체의 움직임으로 ‘주행 가치’를 대폭 높인다. 여기에 800V 기반의 100kWh 배터리, 탱크 턴 등 다양한 요소를 더했다.참고로 001 FR는 매월 99대만 한정 생산, 판매해 ‘특별한 매력’을 이어갈 계획이다.지커 001지커는 브랜드의 첫 시작을 알린 001 외에도 해치백 모델인 X, MPV 모델인 009 등을 선보이며 브랜드 라인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중국은 물론 해외 시장의 도전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
韓, 미국 주도 對中 반도체장비 수출통제 참여 검토…한미 관계 고려
국제국제일반 2024.03.13 06:16:14중국에 수출하는 반도체장비를 엄격히 통제하라는 미국의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한국 정부가 미국 주도의 대(對)중국 수출통제에 어느 정도로 보조를 맞춰야 할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관계 등을 고려하면 미국의 요청을 뿌리치기 쉽지는 않지만 한국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022년 10월 자국 기업이 중국에 첨단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장비를 수출하지 못하게 하는 규제를 발표한 이후 동맹에도 비슷한 수준의 수출통제를 도입하라고 압박해왔다. 처음에는 미국처럼 반도체장비 기술 수준이 높은 네덜란드와 일본이 주요 압박 대상이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한국에 대한 압박의 강도가 높아지면서 이제 미국이 한국의 특정 기업을 거론하면서 한국의 대중국 반도체장비 수출을 문제 삼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2월에도 미국 상무부와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간에 관련 협의가 진행됐다. 미국은 한국도 미국처럼 △핀펫(FinFET) 기술 등을 사용한 로직 칩(16nm 내지 14nm 이하) △18n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기술을 중국 기업에 판매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실제로 그 정도 수준의 장비를 중국에 판매하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한미 간에 시각 차이가 있지만, 미국은 미래에 한국 장비기업의 기술이 그 수준까지 발전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미국은 정말 많은 것을 원한다"면서 "정부가 미국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국익 관점에서 봤을 때 미국의 요구를 다 들어주는 게 맞는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아직 결정한 바는 없지만 미국 정부의 입장을 고려는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그 요구를 "어느 정도"는 들어주고자 하는 게 정부 기조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많이 고민하는 지점은 바로 대중국 수출통제가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에 미칠 영향이다. 한국 업체들이 생산하는 반도체장비의 기술 수준이 미국, 일본, 네덜란드에 못 미치는데도 주요 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을 통제하면 반도체장비 산업의 자립화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그간 미국 기업들은 미국만 반도체장비 수출을 통제한 탓에 중국 시장에 생긴 미국 기업의 빈자리를 한국 등 다른 나라 기업이 메운다며 이런 '백필링'(backfilling)을 차단해야 한다고 미국 정부에 요구해왔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미국 기업이 중국에 판매할 수 없는 장비를 외국 경쟁사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판매하고 있어 경쟁에서 불리하다면서 한국과 대만 등 동맹도 미국과 같은 품목을 같은 방식으로 수출을 통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난 1월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에 제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한국 기업의 성장을 막으려는 미국 기업의 입김이 미국 정부의 정책에 반영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부는 한국 장비업체의 경쟁력은 그 장비를 구매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용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문제라 대중국 수출통제를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특히 중국 화웨이가 첨단반도체를 탑재한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에 충격을 받은 미국이 범용(legacy)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장비까지 통제하려고 할 경우 한국 반도체산업이 받는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수출통제를 통해 중국 반도체산업의 성장을 억제하면 중국의 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한국 기업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런 부분을 고민하는 가운데 정부는 미국 주도의 다자 수출통제체제에 참여해야 할 때를 대비해 관련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테슬라·애플 본사 때려치고…한국 신생 회사에 입사한 외국인들
산업중기·벤처 2024.03.13 06:10:00외국인 인재 채용으로 눈을 돌리는 벤처·스타트업이 증가하고 있다.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는 개발 직군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졌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고스펙 인재 영입에 전방위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13일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기업의 외국인 채용 공고 건수는 4351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4% 증가한 수치다. 채용 공고를 올린 곳은 대부분 벤처·스타트업이었다. 특히 최근 들어 미국과 유럽에 본사를 둔 대기업에서 일하던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등 고급 인재를 모셔오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수백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활용해 글로벌 영업·마케팅과 연구개발 업무 등을 담당할 외국인 직원을 대규모로 채용하는 것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문 인력 비자(E-1~E-7)를 받고 한국에서 취업한 외국인은 4만 6000명으로 전년보다 약 5000명 증가했다. 전문 인력 비자는 석사 이상 학위자나 연관 분야에서 5년 이상 근무하는 등 일정 자격을 갖춘 외국인에게만 제한적으로 발급된다. 전체 직원 중 80%가 외국인으로 구성된 글로벌리어의 이창현 대표는 “애플과 구글 등에서 근무 경력이 있는 해외 인재들을 영입해 한국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항공사와 호텔 등이 주요 고객사인 만큼 해외 인재 채용 기조를 앞으로도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항공권·호텔·투어 예약 등 여행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스(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글로벌리어는 전체 임직원 20명 중 16명이 외국인이다. 카자흐스탄·스페인·핀란드·프랑스·중국·미국 등 국적도 제각각이다. 특히 이들 중에는 구글과 애플 본사를 비롯해 항공 예약·판매 시스템 분야 글로벌 1위 회사인 아마데우스 등에서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보낸 이들이 상당수다. 이창현 글로벌리어 대표는 “고객사의 80~90%가 해외 기업이고 국내에서 찾기 힘든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인재들을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국인 직원들이 늘어났다”며 “아직은 작은 회사지만 한국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비자 처리 절차는 전담 변호사를 통해서 100% 대행하고 있다. 이사 비용 지원, 거주 장소 물색 등 회사 차원에서 해줄 수 있는 복지도 대폭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벤처·스타트업계에 따르면 글로벌리어처럼 해외에서 고스펙 인재를 한국으로 데려오려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 인재를 단순히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지 않고 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설립 초기부터 ‘본 투 글로벌(born to glabal)’을 지향하고 전 세계 각지에서 글로벌 대기업 등을 고객사나 파트너사로 확보하는 데 성공한 기업들이 등장하면서 외국인 인재 수요도 자연스럽게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례로 HR테크 원티드랩에 따르면 2024년 1월 기준 글로벌 마케터 공고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7% 증가했다. 김진현 원티드랩 글로벌사업리드(총괄)는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은 제품 현지화 작업과 글로벌 마케팅 등을 담당할 외국인 채용을 점차 늘리고 있다”며 “2차전지·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 산업 분야는 당장 국내에서도 인재가 부족하다 보니 외국 인력으로 대체하려는 흐름도 감지된다”고 전했다. BMW를 고객사로 둔 서울로보틱스가 대표적 사례다. 산업용 자율주행 기업인 서울로보틱스의 임직원 55명 중 20명은 외국인이다. 특히 회사의 핵심 부서인 엔지니어 부문은 30여 명의 직원 중 약 40%가 외국인이다. 이들은 독일뮌헨공대(TUM),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스웨덴 왕립공과대(KTH) 등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공과대학 출신들이다.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는 “전 세계에서 영어 구사가 가능한 인재라면 누구나 채용 대상으로 삼고 있다”면서 “고객사인 BMW에서 경영진뿐만 아니라 엔지니어까지 모두 영어를 사용하는 한국 기업은 처음 봤다고 말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어 “외국인 인력 비중이 높다 보니 글로벌 시장 진출에 유리한 면이 많다. BMW로부터 계약을 따내고 현재까지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오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업계에서는 외국인을 C 레벨에 영입하는 사례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고 말한다. AI 기반 영상 인식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인 스트라드비전에 입사한 필립 비달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테슬라에서 모델3에 대한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 개발을 담당하는 글로벌팀의 리더를 지냈다. 모델3의 대표적 수익 창출 지역인 유럽·중국·멕시코 등에서 성공적인 출시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비달 CBO는 입사 배경과 관련해 “전략적 이니셔티브 추진 등 최첨단 기술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표준을 설정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인재를 채용하려는 흐름은 점차 확산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내 마케팅·채용 등 그간 한국인의 전담 영역으로 여겨졌던 직무에서도 외국인을 채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기업 뉴빌리티는 로보틱스 분야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외국인 인재를 채용하고 있다. 뉴빌리티의 임직원 수는 약 110명으로 2021년(37명)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로봇 하드웨어, 자율주행 기술, 로봇 제어 플랫폼을 개발하는 연구개발(R&D) 부문에서 대거 채용이 이뤄졌다. 이 중에는 인도와 프랑스 대학 출신 연구자도 있다. 뉴빌리티의 외국인 직원들은 기술 잠재력, 글로벌 확장성, 유연한 근무환경 등을 취업 이유로 꼽았다. 해외에서도 아직 무주공산인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분야를 한국의 신생 회사가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뉴빌리티는 지난해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혁신 기술을 개발할 기회와 글로벌 확장성을 보유한 점이 외국인 인재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작용한 셈이다. 누트컴퍼니는 ‘위버딩’ 서비스의 해외 시장 현지화를 위해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 매니저로 태국 국적의 직원을 채용했다. 위버딩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디지털 문방구 서비스로 필기와 스케쥴러 및 다이어리 작성, 드로잉 등을 위한 서식부터 스티커 이미지, 브러쉬 파일 등 다양한 디지털 문구 콘텐츠를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미국을 비롯해 태국, 대만, 뉴질랜드 등 28개국의 글로벌 크리에이터가 입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서비스다. 태국 시장을 대상으로 위버딩을 알리고, 현지 크리에이터를 발굴 및 영입하는 업무를 통해 태국에서의 입지를 탄탄히 쌓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퓨처플레이는 아프리카 부룬디와 인도 출신 개발자를 채용했다. 퓨처플레이 관계자는 "실력 있는 인재를 채용하는 데 있어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 추천을 받기도 하고, 한국에 취업을 원하는 해외 인재를 영입하기도 했다"며 "글로벌 인재들도 한국의 좋은 일자리에 취업을 하는 시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군의관·공보의 파견 3일차…오늘부터 진료 시작
사회사회일반 2024.03.13 06:06:54전국 전공의들의 집단 파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상급종합병원에 파견된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들이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진료에 돌입한다. 13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20곳에 파견된 군의관 20명과 공보의 138명(일반의 92명 포함)은 이날부터 진료에 들어간다. 이미 지난 11일 각 병원에 이들이 파견된 상태지만 전날까지 병원 근무에 필요한 교육을 받고 이날부터 환자들과 만난다. 정부는 파견된 군의관과 공보의가 빠르게 적응하도록 하기 위해 이들을 각자가 수련 받은 병원으로 최대한 배치했다. 이에 따라 파견 군의관과 공보의의 57%가 각자 자신들이 수련받은 병원으로 보내졌다. 정통령 중앙비상진료대책상황실장은 “병원, 진료과목마다 전공의들의 이탈 정도가 다른 점을 고려해 필요에 따라, 그리고 그 병원에서 수련한 경험에 따라 전공의들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파견 공보의들의 기존 근무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료 공백 우려에 대해서는 “지역의료의 핵심에 손상이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인력을 차출했다”며 “파견 후 부족한 인력에 대해서는 순회진료나 다른 의료자원 연계를 통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향후 상황에 따라 공보의를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다. -
사과 도매 가격 1년 만에 2배 이상 급등…올들어 처음으로 10kg 당 9만원대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3.13 06:06:11사과 도매가격이 1년 만에 2배 이상 급등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kg당 9만원대를 기록했다. 배 도매가격도 15kg에 10만원 선을 넘었다. 사과와 배 소매가격은 정부 할인 지원에 최근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지만 할인 지원에 한계가 있고 생산량이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사과(후지·상품) 10kg당 도매가격은 9만1,700원으로 1년 전(4만1,060원)보다 123.3%나 올랐다. 사과 도매가격은 올해 1월 17일(9만740원) 사상 처음으로 9만원을 돌파했다. 이어 같은 달 29일 9만4,52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이후에는 9만원 선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이달 6일(9만1,120원)부터는 9만원 선을 계속 웃도는 중이다. 배(신고·상품) 도매가격은 전날 15㎏당 10만3,600원으로 10만원대를 보였다. 이달 7일 10만120원으로 2021년 8월 19일(10만1,000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10만원 선을 넘어섰고 8일 9만9,060원, 11일 10만60원에 이어 전날 10만3,000대까지 상승했다. 도매가격은 중도매인 상회에서 소상인과 실수요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인 중도매가격이다.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판매하는 소매가격도 1년 전보다 가격이 꽤 올랐다. 사과 10개당 소매가격은 전날 3만97원으로 1년 전(2만3,063원) 대비 30.5% 올랐다. 평년보다는 31.0% 높다. 배 10개당 소매가격도 전날 4만2,808원으로 1년 전(2만8,523원)보다 50.1% 올랐다. 평년보다는 15.9% 높은 수준이다. 그나마 최근 정부 할인 지원으로 소매 가격 상승 폭을 다소 줄이는 모습이다. 사과의 전날 소매가격을 한 달 전(2월 13일)과 비교하면 2.3% 올랐고 배는 17.3% 정도 상승했다. 그러나 사과와 배 저장량이 줄고 정부의 할인 지원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소매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은 남아 있다. 기상재해 여파로 지난해 사과와 배 생산량은 전년보다 30.3%, 26.8% 각각 감소했고 비정형과(못난이 과일) 생산이 늘었다. 정부가 앞서 설 성수기 수요 증가에 대비해 사과, 배를 시장에 대량으로 공급하며 저장 물량도 다소 부족한 편이다. 일각에서는 부족한 사과와 배를 수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지만 수입 검역 문제로 신속한 수입은 어렵다. 사과·배 등의 과일을 대체할 수 있는 참외, 토마토 등 과채류 공급이 풍부해지면 과일 수요가 분산돼 가격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도 있지만 과채류 작황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농업관측 3월호' 보고서에서 일조 시간 부족으로 주요 과채류 출하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가격이 작년 같은 달보다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농경연은 이달 토마토와 대추방울토마토 도매가격이 2만3,000원(5㎏)과 2만4,000원(3㎏)으로 1년 전보다 43.9%, 11.2%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
예상치 웃돈 2월 CPI에도 뉴욕증시 상승…S&P500 1.12%↑
국제경제·마켓 2024.03.13 06:05:33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까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경로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면서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오라클의 호실적으로 인공지능(AI)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진 점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12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35.83포인트(+0.61%) 오른 3만9005.4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7.33포인트(1.12%) 상승한 5175.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46.36포인트(1.54%) 뛴 1만6265.64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은 최고가를 경신했다. 2월 CPI는 전반적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 2월 CPI는 0.4% 올라 예상치에 부합했했지만 1월(0.3%) 보다는 상승폭이 가팔랐다. 전년 대비로는 오름폭이 3.2%를 기록해 1월(3.1%)과 예상치(3.1%)를 모두 웃돌았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전월과 같았지만 예상치인 0.3%보다는 높았다. 전년 대비 근원CPI도 3.8% 상승해 예상치인 3.7% 상승을 웃돌았으면 전월치인 3.9%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최고 이코노미스트인 라이언 스위트는 “연준 관계자들이 물가가 목표치인 2% 상승률을 향해 계속해서 둔화하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마지막 여정이 어려운 것으로 드러날 수 있다는 걱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증시는 장 초반 30여 분 가량 마이너스 영역으로 진입했을 뿐 이후 곧장 상승했다. 2월 CPI가 연준이 바라는 이상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금리 전망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분위기가 퍼지면서다.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조쉬 잼너는 “정말 높은 수치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는데, 걱정 만큼은 높지 않아 증시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큰 그림에서 보면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흐름에 부합하면서 시장에 미친 영향이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6월에 인하될 확률은 전날 71.6%에서 현재 69.8%로 1.6%포인트 하락한 정도다. 기술주의 상승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2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엔비디아는 이날 7.16% 오르면서 분위기를 바꾸었다. 오라클이 전날 실적 발표에서 AI 시장 수요에 대한 자신감을 재확인한 영향이다. 오라클은 AI 인프라 수요에 힘입어 클라우드 관련 매출은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 늘어난 133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와 일치하고, 주당순이익(EPS)는 1.41달러로 월가 컨센서스(1.38달러)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특히 새프라 캐츠 오라클 CEO는 “다음 주 엔비디아와 매우 좋은 공동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항공사들의 주가는 부진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이번 분기 좌석의 마일 당 수익 증가율을 전년 동기 대비 시장 전망치인 2.5~4.5%보다 낮은 2%로 제시하면서 주가가 14.86% 하락했다. 보잉은 1월 737맥스 항공기 사고에 대한 법무부 조사 여파로 4.29% 내렸다. 아메리카에어라인도 1분기 EPS 손실을 예고하면서 주가가 4.71% 하락했다. CPI 결과가 나오기 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한 행사에서 자신이라면 금리 인하를 6월 이후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먼은 “그들(연준)은 빠르고 극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지만 그들에 대한 신뢰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저라면 심지어 6월이 지나서 모든 것이 해결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6.5bp(1bp=0.01%포인트) 오른 4.597%에 거래됐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5.1bp 상승한 4.154%를 기록했다. 국채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가상자산은 전날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이정표를 세운 후 숨을 고르고 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65% 하락한 7만1088달러 선에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은 2.16% 내린 39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유가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7센트(0.47%) 하락한 배럴당 77.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이재명 방문지 '콕' 집어 쫓아간 한동훈…'그곳'이 어디길래
정치정치일반 2024.03.13 06:00:0012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주 전 다녀간 서울 영등포와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으로 향했다. 두 곳 모두 여당에 '험지' 또는 '격전지'로 꼽히는 곳이다. 한 위원장은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찾아 이 지역 국힘 후보로 공천된 김영주(영등포갑)·박용찬(영등포을)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광장에 마련된 단상에 오른 그는 "영등포를 가장 잘 아는 김영주와 박용찬, 영등포를 정말 발전시키고 싶은 한동훈이 바로 이곳에서 첫 삽을 뜨려 한다"며 국힘의 지지를 호소하며 연신 두 후보의 손을 맞잡아 들었다. 한 위원장은 타임스퀘어 방문하기 직전, 영등포역 옥상에 올라 지상 철로를 둘러본 뒤 "'경부선 철도 지하화'를 여당의 힘으로 이뤄내겠다"며 집권 여당의 파워를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 이재명 대표가 여기에 와서 한바탕 욕만 쏟아내고 갔다"며 "그것만으로는 영등포 시민의 삶을 개선할 수 없다"고 이 대표 견제와 동시에 전통적 야당 텃밭에 대한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5일 타임스퀘어 인근 영등포 뉴타운 지하상가를 돌며 상인과 시민들에게 지지를 당부했다. 이 대표에게 지지자와 유튜버들이 몰려들었다. 그러던 중 이 대표는 본래 계획에 없던 긴급 현장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급히 영등포역 앞에 음향시설이 마련됐고 그를 따라다니던 지지자와 당원, 유튜버 등이 취재진과 함께 자리했다. 회견에서 이재명 대표는 컷오프에 반발하며 민주당을 탈당,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영등포갑에 공천한 여당을 함께 지적했다. 이 대표는 "(채현일 후보를)단수추천하지 않고, 경선에 부쳤어도 너끈하게 (김 부의장을)이겼을 것"이라며 "이상한 핑계를 대고 나가는 바람에 조금 싱거워졌다"고 김 부의장을 평가절하했다. 뒤이어 채 후보도 “4선을 하고 국회부의장에 장관까지 한 분이 갑자기 2주 만에 당을 바꾸고 공천받았다”며 “배신의 정치를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이 대표를 거들었다. 한동훈 위원장은 영등포 일정에 이어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으로 향했다. 그곳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주 방문했던 곳이었다.한 위원장은 시장 상인 간담회에 참석해 "특정한 조건이 되면 지방자치단체를 통하지 않고 중앙정부가 직접 예산을 투입하는 방안을 법안으로 준비하겠다“며 ”주 대상은 전통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승현 기자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