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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국회의사당 고도지구 완화 재논의…'최고 43층' 서여의도 개발 길 열릴까
부동산부동산일반 2024.03.13 06:00:0050여 년 만에 고도지구 전면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가 국회의사당 주변 고도 제한을 최고 43층까지 완화하는 방안을 재논의한다. 서울시는 올 초 7곳의 고도지구 해제·완화안을 심의할 때 국회가 국회의사당 보호를 이유로 반대하면서 국회의사당 고도지구 개편안에 대해 보류 결정을 내렸다. 서울시는 여의도 개발 필요성이 큰 만큼 이르면 이달 국회의사당 고도지구 개편안을 심의 기구에서 다시 다룬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회의 입장에 변화가 없는 데다가 4월 총선이라는 변수도 있어 의사당 주변 고층 개발의 길이 열릴지는 미지수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8개 고도지구 결정 변경안에 대한 주민 공람을 오는 14일에 마친 뒤 이르면 3~4월에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변경안을 심의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도시계획위에서는 국회의사당 주변 고도지구 완화안도 안건에 포함될 예정이다. 앞서 1월 도시계획위는 서울 8개 고도지구 중 2곳(법원단지 주변, 오류)을 해제하고 북한산·경복궁·남산 주변 등 5곳의 고도 제한을 완화하는 안을 수정 가결해 개편을 사실상 확정했다. 단 국회의사당 주변 고도지구는 국회사무처 등 관계 기관과 추가 협의를 거쳐 추후 완화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국회의사당 주변 고도지구는 의사당 보호를 위해 1976년 지정됐으며 면적은 국회의사당 앞부터 여의도 공원 및 여의대로까지 77만㎡다. 이곳에서는 해발 55~65m 이하로만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시의 개편안은 여의도 공원과 여의대로를 고도지구에서 해제해 고도지구 면적을 42만 4249㎡로 줄이고, 고도 제한도 구역에 따라 90m, 120m, 170m로 높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렇게 되면 상업시설 한 층 높이를 4m로 가정할 시 서여의도에도 최고 43층 높이의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된다. 서울시가 국회의사당 주변 고도제한 완화에 공을 들이는 것은 여의도를 국제금융지구로 육성하기 위해 서여의도의 추가 발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여의도에는 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금융 기관이 즐비하지만 2022년 기준으로 전체 건축물 120동 중 10~14층이 76동(63%), 15층 이상은 3동에 불과하다. 동여의도가 파크원(최고 69층), IFC(최고 55층) 건물 등을 통해 고밀 개발된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추후 열릴 도시계획위에서 국회의사당 주변 고도 제한 완화안이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국회 측은 고도 제한 완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의회가 지난해 진행한 의견 청취 결과를 보면 국회사무처는 “가급 국가 중요 시설물에 적합한 보안·방호 및 건물의 상징성에 맞는 경관 보호가 필요하다”는 점을 반대 이유로 제시했다. 무엇보다 곧 총선이 치러진다는 점이 논의 진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국회사무처 고위 관계자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21대 국회가 (고도제한 완화 찬성 여부를) 결정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시는 도시계획위 개최 전까지 국회와 협의를 계속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회만 동의하면 고도제한 완화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KBS가 주변 고층 개발 시 전파 방해 가능성이 있다며 사옥 부지 고도 제한을 초기 시의 제안(75m 이하)보다 높여줄 것을 요청했고 시는 120m 이하로 상향하기로 했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과 교수는 “여의도는 개발 압력이 굉장히 큰 곳인데 국회의사당 보안을 이유로 엄격하게 고도제한을 유지할지에 대해 국회와 우리 사회가 고민해볼 지점”이라며 “또 서울시는 (개편안에서) 국회의사당 위치를 고려해 고도 제한 높이를 구역별로 달리 했는데 이 역시 합리적인 기준인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집단행동 예고한 서울의대 교수들 비공개 긴급정책포럼 개최
문화·스포츠헬스 2024.03.13 06:00:0012일 서울대병원 의과대학 학생관에서 열린 서울의대 긴급정책포럼에서 관계자들이 학생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의대정원 문제에 대한 논의를 했다. 이 자리에는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장과 의대 학생회장 등 의대생과 전공의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욱 기자 2024.03.12 -
의대정원 갈등에 서울의대 비공개 긴급정책포럼 개최
문화·스포츠헬스 2024.03.13 06:00:0012일 서울대병원 의과대학 학생관에서 열린 서울의대 긴급정책포럼에서 서울의대 교수들이 강의실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의대정원 문제에 대한 논의를 했다. 이 자리에는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장과 의대 학생회장 등 의대생과 전공의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욱 기자 2024.03.12 -
쪽집게 타격으로 北도 中도 떨게 하는 공대지 순항미사일 ‘재즘(JASSM)-ER’[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정치통일·외교·안보 2024.03.13 06:00:00한반도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고강도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경고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한미 군당국이 동원하는 공중 전략자산으로 B-1B ‘랜서’ 전략폭격기가 있다. 통상 미국 괌 앤더슨 기지에서 한반도로 급파한다. 최고속도가 마하 1.25에 이르러 괌 기지에서 발진하면 두 시간이면 한반도 상공에 도달한다. 가장 최근은 지난해 8월 한미연합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야외기동훈련 일환으로 한반도에 전격 전개했다. 당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2차 발사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창기병이라는 뜻의 ‘랜서’ 폭격기는 북한을 떨게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다량의 무기를 탑재하기 때문이다. 내부 무장창에 37t, 외부 날개 밑에 24t 등 최대 61t의 폭탄을 싣고 적진 상공을 비행하는 게 가능하다. 또한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B-52가 음속을 밑도는 속도로 비행하고 무기 탑재량이 31t에 불과한 데 비해 두 배 수준의 무기를 싣는다는 점에 매우 위협적인 존재다. 스텔스 형상, 적 대공 레이더 탐지 안 돼 무엇보다 장거리 펀치력을 자랑하는 무기를 한가득 싣고 이동할 수 있는 것은 최고의 장점이 있다. 특히 B-1B가 탑재하는 다양한 무기 중 북한이 골치아파할 만한 무기로는 별명에 걸맞게 예리한 장거리 공대지 스텔스 순항미사일 ‘AGM-158A 재즘(JASSM)’과 ‘AGM-158B 재즘의 사거리 연장형(JASSM-ER)’, 장거리 공대함 순항미사일 ‘AGM-158C LRASM’이 눈여겨 볼만하다. 재즘 미사일은 길이 4.27m, 직경 63.5㎝, 날개폭 2.4m로, 최대속도 마하 0.8인 아음속 순항미사일이다. 스텔스 형상으로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아 위협적이다. 최대 사거리는 기본형이 370㎞이지만 개량형(재즘-ER)은 900여㎞로 늘어났다. 450㎏ 탄두를 탑재하지만 철근 콘크리트 관통능력이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GPS와 INS(관성항법장치), 적외선 유도 방식을 종합적으로 활용한다. 재즘-ER은 합동공대지장거리미사일(Joint Air-to-Surface Standoff Missile)의 사거리 연장형이다. B-1 랜서 폭격기는 24발을 탑재하고 있다. 재즘-ER은 재즘 순항미사일을 기반으로 한 개량형이다. 재즘은 길이 4.26m, 날개 너비 2.4m, 동체 너비 63.5cm, 높이 45cm, 무게 1000㎏에 달한다. 탄두는 관통탄두이며 무게는 450㎏(1000파운드)에 이른다. 사거리는 재즘이 370여km다. GPS와 INS유도를 받고 적외선 탐색기를 장착해 목표물에 대한 타격 오차가 3m 내외로 정밀 타격 능력이 가능하다. 여기에 스텔스 형상을 갖고 있어 적의 대공 레이더에 탐지가 잘 안 된다. 날개와 꼬리날개는 접혀있다가 발사한 뒤에 펼쳐진다. 사거리 연장형인 재즘-ER은 재즘과 기체 형상, 크기는 동일하다. 외형만 보고 식별하기가 쉽지 않다. 재즘-ER은 내부 연료통을 더 키우고 터보제트엔진을 효율이 좋은 터보팬엔진으로 교체해 비행 능력을 강화했다. 이 덕분에 사거리가 926km로 늘어났다. 유도방식은 재즘과 같지만 데이터링크가 있어 발사 후에도 경로를 수정할 수 있다. 지상과 해상의 이동중인 표적도 공격이 가능하다. 美, B-2 폭격기에도 ‘재즘(JASSM)’ 탑재 최근에 스텔스형 공대지 순항미사일 재즘(JASSM)은 진일보하고 있다. 서태평양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군사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중국이 미 해군의 본토 접근을 막는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하에 항공모함과 이지스구축함 등 해군 함정 숫자를 크게 늘리자 B-2 스텔스 폭격기에 중국군의 방공망 밖에서 중국 해군을 격침할 수 있는 스텔스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 등에 따르면, 미국 방산업체 노드롭그루먼과 미 공군은 B-2 스피릿 폭격기 공격능력 향상을 위해 재즘-ER의 통합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21년 12월 벌인 시험에서는 B-2가 재즘-ER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고 공개했다. 디펜스블로그는 재즘-ER은 B-2가 목표물이 어느 곳에 있든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킨다며 재즘-ER 통합은 이전 무기보다 더 먼 거리를 비행하는 피탐이 잘 안되는 위력 있는 미사일 투하를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B-2 스피릿 폭격기는 스텔스 순항미사일 ‘재즘-ER’을 16발 탑재가 가능하다. B-1 폭격기는 재즘-ER을 24발 탑재할 수 있다. 기본형 재즘은 관통폭발 파편형 탄두를 장착한 2000파운드급 무기다. 적외선 시커와 GPS재밍 대응장치가 탑재돼 전천후 주야간 작전을 할 수 있다. 역시 스텔스 설계가 적용된 기체 외형 덕분에 적 레이더가 탐지하기 어렵다. 재즘은 길이 4.27m, 지름 63.5cm, 펴진 날개 너비 2.4m에 총중량은 975kg에 달한다. 탄두중량은 450kg이며 사거리는 370km에 이른다. 탄두중량은 재즘-ER하고 동일하다. 재즘은 하푼 대함 미사일의 엔진(텔레다인 터보제트 엔진)을, 재즘-ER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엔진(윌리엄스 인터내셔널의 터보팬 엔진)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거리 미사일이지만 정밀도는 매우 뛰어나다. 원형공산오차(CEP)가 3~2.4m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에서 두 공대지 순항미사일은 유사시 북한이 조밀하게 구축한 ‘방패망’인 지대공 미사일 요격 거리 밖에서 북한의 주요 지상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예리한 창’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중국군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방패’를 뚫기 위한 창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 같은 위력 때문에 재즘-ER을 운용하는 미공군 플랫폼이 늘어나고 있다. 미 공군은 B-1B 랜서 폭격기, B-52 폭격기, F-15 이글, F-16 파이팅팰컨 전투기에, 해군은 F/A-18E/F 수퍼호넷에 탑재해 운용하고 있다. B-1B는 재즘과 재즘-R을 최대 24발, B-2는 16발, B-52는 12발을 각각 탑재할 수 있다. 중군 견제 위해 주한미군에 10여 발 배치 재즘은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다. 기본형으로 ‘AGM-158A JASSM’가 있다. 사거리 370 km, 미 공군 공대지 순항미사일로 사용된다. 다음으로 ‘AGM-158B JASSM-ER’가 있다. 사거리 930 km, 미 공군 공대지 순항미사일로 활용된다. 마지막으로 ‘AGM-158C LRASM’가 있다. 사거리 930 km, 미 해군 공대함 순항미사일로 쓰인다. 우리 군도 중장기 국방계획에서 2010년 이전에 JASSM 도입사업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개발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재즘 도입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2012년에 JASSM의 수직미익이 왼쪽으로만 접히는 문제 때문에 F-15의 왼쪽 날개에는 JASSM을 장착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발견됐다. 방위사업청이 이에 대해 F-15K의 제작사인 보잉과 JASSM의 제작사인 록히드 마틴에 답변을 요구했지만, 양사 모두 대답을 하지 못해 한국 공군의 도입이 좌절됐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주한미군의 군산 공군기지에 재즘 미사일 10여 발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거리 370km AGM-158A JASSM, 사거리 1000km AGM-158B JASSM-ER 중에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F-16 전투기에는 재즘 2발을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주한미군의 조치는 중국이 주한미군 사드를 직접 선제타격하는 사거리 1000km ‘DF-16 미사일’ 10발로 구성된 미사일 대대를 창설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맞대응으로 주한미군에 사거리 1000km ‘AGM-158B JASSM-ER’ 10발이 배치된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다. -
與하태경 "믿기 힘든 여조, 원데이터 공개하라"…'시스템 공천' 또 도마위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3.13 06:00:00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경선에서 탈락한 하태경 의원이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여론조사 관련 ‘로데이터(원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공천 막바지 단계에서 여당의 ‘시스템 공천’이 재차 도마 위에 올랐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중·성동을 경선 관련 로데이터의 공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하 의원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공관위에 경선 원데이터 공개를 공식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하 의원은 전날 장동혁 사무총장과 관련 논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의 기본 입장은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것”이라며 “선관위에서도 지금 자료들을 확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선의 승부를 가르는 여론조사는 일반국민 80%·당원 20% 비율로 진행됐다. 해당 자료는 당이 아닌 여론조사 업체가 관리하며, 이를 공유받기 위해서는 공관위의 의결을 거쳐야만 한다. 하 의원은 중·성동을 경선에서 이혜훈 전 의원에게 밀려 탈락하자 “수학적으로 너무 믿기 힘든 결과가 나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3파전’이 형성된 1차 경선에서 하 의원은 46.01%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고, 이 전 의원과 이영 전 중소기업부 장관이 각각 29.71%와 25.9%로 뒤를 이었다. 그런데 2차 경선에서는 이 전 의원의 득표율이 51.58%(여성가산점 5% 포함)로 급등하며, 하 의원(50.87%)을 약 0.7%p차로 앞질렀다. 이에 하 의원은 경선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가 여론조사로 조작이나 장난을 했다고 의심하는 건 결코 아니다”며 “1차 경선과 2차 경선 사이에 합리적·수학적·확률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현상이 일어나 원데이터를 확인하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집단의 80%인)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통제하거나 조직을 동원하기 쉽지 않다”며 “설령 이 전 장관이 이 전 의원을 공개지지 했더라도 이런 큰 폭의 변화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론조사 전문가도 ‘이런 일은 거의 일어나기 불가능하다’고 말한다”며 “데이터의 의도적인 조작은 아닐 지라도 착오가 있을 수 있기에 원데이터를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선 결과에 불복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입장 유보”라며 “데이터를 확인한 다음에 최종 입장을 내겠다”고 답했다. 경선 결과에 대한 하 의원의 이의제기로 ‘시스템 공천’을 둘러싼 논란은 또 한번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앞서 홍석준(대구 달서갑)·유경준(서울 강남병)도 컷오프 후 이의를 제기했으나 공관위의 결정을 수용하며 내홍이 일단락된 바 있다. -
'매화 안개'가 피어난다… 봄꽃 구경은 이곳에서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03.13 06:00:00남쪽 지역부터 봄꽃으로 들썩이고 있다. 봄꽃 구경으로 벚꽃만 떠올린다면 오산이다. 매화부터 산수유·목련·수선화 등 봄을 즐길 수 있는 꽃들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지난해보다 빨라진 개화로 지방자치단체와 업계는 한 달가량 일찍 봄맞이에 착수했다. 일본·베트남 대신 국내로 상춘객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광양매화축제는 이달 8일 개막해 17일까지 진행된다. 매화는 겨울 끝자락에 꽃눈을 틔워 봄을 가장 빠르게 알리는 꽃이다. 매화축제가 봄꽃 축제 중 내륙에서 가장 먼저 개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중 광양매화축제가 열리는 매화마을은 매화 군락지로 장관을 이뤄 유명하다. 올해 광양매화축제는 지난해보다 이틀 더 앞당겨 열렸다. 예년보다 높은 기온에 개화 시기가 빨라지면서 축제도 앞당긴 것이다. 축제 기간 외에 지난해와 또 달라진 게 있다면 바로 유료 입장권이다. 광양매화축제는 올해 처음으로 입장객에게 5000원을 받기 시작했다. 대신 같은 금액의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관광객이 지역 소상공인 가게에서 상품권을 씀으로써 지역 경제를 살리려는 취지다. 광양시청 측은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도 만족해야 축제가 지속 가능할 수 있다”며 “지난해 축제 기간에 122만 명이 방문했는데 입장료를 받음으로써 방문객이 지나치게 많이 몰려 꽃구경하기 힘들지 않도록 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화와 함께 봄꽃의 전령사인 산수유를 테마로 한 구례산수유꽃축제도 17일까지 구례에서 열린다. 구례군청에서는 홈페이지에 매일 개화 현황을 사진으로 안내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구례로 떠나기 전 산수유꽃이 얼마나 폈는지 미리 참고할 수 있다. 천리포수목원에서는 이달 29일부터 국내 유일의 목련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산정목련원 해설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산정목련원은 수목원이 50여 년간 가꾼 목련 부지로 오래되고 다양한 종류의 목련이 심겨 있다. 평소에는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는 구역으로 축제 기간에만 탐방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예약한 탐방객들은 수목원을 가꾸는 가드너와 3시간 동안 산정목련원을 둘러볼 수 있다. 17일까지 사전예약할 경우 2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는 이달 23일부터 열린다. 역사상 가장 이른 개최다. 지난해 돼지 바비큐 한 접시에 5만 원을 받아 ‘바가지요금’ 논란을 일으켰던 만큼 올해 창원시는 바가지요금에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 턱없이 높은 요금을 받은 업소는 군항제에서 3년간 퇴출하고 타인에게 웃돈을 받고 부스를 판매할 경우 최초 신고자에게 포상금 50만~100만 원을 지급한다. 올해 62회차를 맞은 군항제 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제도다. 지난해보다 봄꽃이 빠르게 핀 데 따라 리조트 업계에서도 예약 문의가 일찍 시작됐다. 매년 봄철에 경주·하동 지점의 인기가 높은 켄싱턴호텔앤리조트 측은 “3월은 이미 만실”이라며 “봄철 꽃구경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3월 중순~말에 투숙했다면 올해는 3월 첫 주부터 예약이 차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소노호텔앤리조트는 봄 시즌 연박으로 투숙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음료 1+1 쿠폰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발디파크, 델피노, 쏠비치 양양 등에서 벚꽃을, 소노캄 거제·여수에서 동백꽃을 구경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마스크 벗고 봄꽃을 즐길 수 있는 해였다면 올해는 일본 등 봄꽃을 즐길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졌다”며 “지역에서도 바가지요금 단속을 하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
'야구에 진심' 尹, MLB 서울 개막전은 건너뛸까
정치정치일반 2024.03.13 06:00:00오는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 개막식은 스포츠사(史)를 넘어 한국 외교사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이 될 뻔했다. 지난달 일본의 한 매체가 한일 정상의 셔틀외교 재개 1주년을 맞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한국을 찾아 두 정상이 함께 개막전을 관전하고 공동 시구·시타에 나설 수 있단 가능성을 전한 것이다. 개막전에는 ‘일본 국민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 LA다저스 선수, 한국의 김하성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가 참전해, 삼각 공조를 강화해 온 한미일 각국의 선수들이 함께 뛴다는 의미가 적지 않다. 한동안 양국은 미묘한 분위기를 풍겼지만, 이달 1일 대통령실이 “이달 한일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게 없고, 정상회담 계획도 없다”고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양국 정상이 나란히 마운드에 오르는 진풍경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지만 한국과 일본 국민들은 지도자들이 야구를 고리로 국민들과 공감대 확장에 나선 풍경을 익히 봐왔다.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은 대구에서 열린 한국 프로야구(KBO) 개막전의 시구자로 나서 공을 던졌고, 같은 해 5월엔 용산 어린이정원에서 열린 ‘대통령실 초청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의 구심으로 등장해 ‘스트라이크 콜’ 세레머니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강골 검사’ 이미지가 강한 윤 대통령이 마운드에 올라 돌직구를 던지고, 청소년들과 소통하는 모습으로 친근감을 심어 준 것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지지율 40%선이 무너지며 민심 다잡기가 절실했을 시기로, 중장년층이 주를 이루는 전통시장 이외에도 젊은층·여성층과의 새 소통 창구가 필요했다. 통상 스포츠 경기장은 주로 남성 관중의 비중이 높지만 야구 만큼은 여성과 대학생 팬층도 두터워 윤 대통령의 행선지로 적합했다. 또한 윤 대통령의 남다른 ‘야구 사랑’도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야구 명문인 충암고 출신의 윤 대통령은 “축구와 야구를 다 좋아했는데, 그중에도 고르라고 하면 야구를 훨씬 좋아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 가면 엉덩이 밑에 야구 글러브를 깔고 앉아 수업을 들을 정도로 야구광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내 왔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야구 글러브를 끼고 국민들 앞에 다시 나설 계획이다. 지난 6일 윤 대통령은 ‘늘봄학교 범부처 지원본부’ 회의에서 사회 각계각층의 재능기부를 요청하면서 “저도 요즘 아이들과 함께하려고 틈을 내서 야구와 농구 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조만간 늘봄학교 야구 재능기부 1일 강사로 나서겠다고 시사한 것이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조만간 학교를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늘봄학교는 정규 수업 전후 초등학생들에게 교육·돌봄을 제공하는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인 저출산 및 공교육 정책으로, 야구가 국정성과의 홍보 도구로도 활용되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이런 윤 대통령의 행보, 각별한 애정 때문에 윤 대통령이 MLB 서울 개막전에 등판해 경기 시작을 알리는 공을 던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비록 기시다 총리와 공동 시구는 아니더라도 홀로 마운드에 올라 국민들에게 재미를 선사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다만 수용 인원이 1만 6000명에 달하는 고척돔의 경호 등 참석까지 풀어야 할 현실적 문제가 간단치 않다는 건 걸림돌로 지목된다. -
서울의대 교수 집단행동 예고…비공개 긴급정책포럼 개최
문화·스포츠헬스 2024.03.13 06:00:0012일 서울대병원 의과대학 학생관에서 열린 서울의대 긴급정책포럼에서 서울의대 교수들이 학생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의대정원 문제에 대한 논의를 했다. 이 자리에는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장과 의대 학생회장 등 의대생과 전공의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욱 기자 2024.03.12 -
GTX도 해외에 수출할까…주한공관 외교관·외신기자 현장설명회
경제·금융정책 2024.03.13 06:00:00국토교통부가 13일 중점 국정과제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TBM(터널 굴진기)기술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주한 공관 외교관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국토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GTX 서울역 현장에서 영국, 이집트, 일본, 체코 등 5개국 10여명의 주한 공관 외교관과 외신기자를 대상으로 GTX 서울역 현장 설명회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현장 설명회는 ‘대심도 철도사업’과 ‘TBM 공법’에 관심 있는 외신기자와 주한 공관 외교관을 대상으로 참석 희망자 수요조사를 거쳐 준비됐다. 대심도 철도사업은 과밀화된 수도권의 지상·지하 공간의 물리적 제약 극복을 위해 지하 40m 이하의 대심도 터널을 굴착해 급행 철도를 운행하는 사업을 일컫는다. 아울러 지장물 접촉 및 사유지 간섭을 최소화하고, 노선 최적화(직선) 설계를 통해 표정속도 100km/h(최고 180km/h) 이상의 열차를 운행하게 된다. TBM 공법의 경우 터널 굴착 시, 화약을 통한 발파 대신 특수 제작된 기계를 이용해 굴착하는 방식이다. TBM 공법은 발파 공법 대비, 소음과 진동이 적고,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며, 굴착 속도가 높아 공사기간의 단축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GTX는 과밀화된 도시의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지하 40m 이상의 대심도 터널을 굴착해 급행철도를 운행하는 신개념 대중 교통사업으로, 도시철도 건설에 관심이 높은 페루, 콜롬비아, 엘살바도르 등에서 이미 한국 GTX 사업에 높은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설명회에 참석 예정인 주한국일본대사관 시게미 타다히로 참사관은 “현재, 일본에서도 리니어 모터카 건설을 위한 대심도 터널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고속도로 지하화와 관련한 정책적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며 “한국의 대심도 철도사업 현장 방문을 통해 일본의 도시교통 정책이나 대심도 터널 사업에 참고가 될 만한 좋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윤진화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복잡한 도심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여러 국가에서 대심도 철도사업 및 TBM 공법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만큼, 우리 정부의 GTX 추진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철도 분야 국제협력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30일 GTX-A ‘수서~동탄’ 구간의 개통을 앞두고 개통준비 상황 전반을 종합 점검하며 개통에 막바치 점검에 나선 상태다. -
‘틱톡금지법’의 운명은?…13일 연방 하원서 전체 표결
국제경제·마켓 2024.03.13 05:40:00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매각하도록 하는 이른바 ‘틱톡금지법’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하원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미 하원에서 속전속결로 처리되는 관련 법안이 연방 상원 통과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관련 법안이 워싱턴 정가 등 미·중 대외 관계 등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관심이 커진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를 만장일치로 통과한 이 법안은 효력 발휘 후 바이트댄스가 165일 안에 틱톡을 매각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미국 앱 스토어에서 틱톡을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 된다. 이 법안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초당적 지지를 받아 상임위를 통과했다. 현재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법안)으로 지정돼 전체 표결을 앞두고 있다. 이번 표결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하원을 통과해 상원으로 넘어간다. 다만 외신들은 관련법의 상원 통과 가능성은 높게 보지 않는 분위기다.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의 척 슈머 원내대표는 아직 법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법안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틱톡이라는 거대 플랫폼이 165일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매각이 성사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국 플랫폼의 기업의 매각 작업에는 중국 당국의 사전 승인이 있어야 한다. 틱톡은 미 의회에 서한을 보내 “틱톡은 중국 정부가 소유하거나 통제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추 쇼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중으로 미국 의회를 방문해 상원의원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도 변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CNBC 인터뷰에서 틱톡이 여전히 안보 위협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틱톡을 금지하면 많은 어린이들이 ‘미치게 될 것(go crazy)’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많은 틱톡 이용자들이 틱톡을 사랑한다”며 “틱톡에는 좋은 면도, 나쁜 면도 많다. 그러나 내가 싫은 것은 틱톡이 사라지면 페이스북의 사업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대하자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양상이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 시절 틱톡 매각을 강제하는 행정명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해당 법안이 상원에 올라오면 찬성표를 던질지 아직 모르겠다고 했다. -
‘가성비’ 샤오미, 전기차 첫 출격…시장 판도 흔들까
국제경제·마켓 2024.03.13 05:35:00중국 가전업체 샤오미가 28일 처음으로 전기차를 선보인다. 국내에서 ’대륙의 실수’라는 별칭과 함께 ‘가성비’ 제품으로 유명한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커진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샤오미는 웨이보를 통해 전기차 SU7(Speed Ultra 7·중국명 수치) 시리즈를 중국 29개 도시 59개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차 가격은 밝히지 않았다. 2021년 3월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샤오미는 시장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쏟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은 좋지 않다. BYD와 테슬라가 치열한 가격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다른 경쟁사들은 수요 약화에 직면했다. 이에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은 둔화하는 상황이다. 애플이 장기간에 진행한 전기차 프로젝트를 최근 취소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하지만 샤오미는 기존 계획대로 전기차 시장에 새 제품을 내놓는다. 시장 평가도 현재로선 긍정적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샤오미의 전기차 출시가 올해 매출을 최대 4%까지 늘릴 수 있으며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홍콩에 상장된 샤오미의 주가도 강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샤오미의 휴대전화 및 전자 장치와 자동차의 공유 운영 체제가 고객에게 호소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하는 양상이다. 샤오미는 중국 당국의 제조 허가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의 제휴를 선택했다. 생산은 BAIC의 베이징 공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샤오미는 지난해 12월 SU7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SU7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00㎞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 시속은 265㎞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제로백은 2.78초라고 샤오미는 설명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지난 1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 전기차는 승자 독식 구조라 세계 판매량 5위 내에 들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극한 경쟁의 시장에 진출했지만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
프로야구 개막 'D-10'…티빙 "정규 시즌 이슈 없도록 만반의 준비"
산업IT 2024.03.13 05:30:00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지난 9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시범경기 개막 이후 드러난 부실한 서비스에 사과했다. 이달 23일 정규 리그 개막 전까지 미흡한 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12일 서우 마포구 CJ ENM(035760)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무료 서비스보다 못하다는 지적을 뼈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시범 중계 서비스가 미흡했던 점은 충분히 인지했고,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티빙은 최근 KBO와 ‘2024~2026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지상파 3사 중계와는 별개로 뉴미디어 분야에서 KBO 리그 전 경기와 주요 행사의 생중계, 하이라이트, 주문형비디오(VOD) 스트리밍 권리 등을 2026년까지 보유하게 됐다. 계약 규모는 3년간 총 1350억 원으로 국내 스포츠 사상 최대다. 지난 9일 시범경기 중계를 시작한 티빙은 기초적인 야구 용어를 잘못 표기했고 핵심 정보도 틀려 야구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다시보기·하이라이트·주요 장면 등 영상 제목이 '1화' '2화' 식으로 표기돼 가시성이 떨어지고 문자 중계도 부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5월부터 최소 월 5500원(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를 지불해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생중계를 볼 수 있기에 불만의 목소리는 커졌다. 최 대표는 "20년 전 야구에 입문할 때 볼넷을 이해하지 못했던 과오를 저질렀다.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며 "KBO 리그 중계를 위해선 굉장히 많은 파트너들과 합이 맞아야 하는데 이 프로세스가 미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 개선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개발자만 한 50~60명이 KBO 태스크포스(TF)를 통해서 모두 붙어서 이를 위해서 일을 하고 있다"며 "개막전 때는 이슈 없이 나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빙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득점 등 주요 장면을 모아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 하루 4개 동시에 볼 수 있는 ‘멀티뷰 시청모드’, 중계 음성만 들을 수 있는 ‘오디오 모드’ 등의 기능을 선보인다. 단체 채팅 기능인 ‘티빙 톡’을 최대 50만명까지 접속 가능한 구단별 응원방으로 고도화하며 디지털 응원 문화를 독려한다. 문자 그래픽 중계에는 국내 최초 투구타율 예측 서비스도 도입힌다. 구독료 수익을 일부 야구 중계에 다시 투자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메이저 리그(MLB)에서만 보던 중계'라는 얘기 나올 수 있을 정도로 투자하겠다”며 “투자를 통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티빙은 특화 콘텐츠도 제작한다. 매주 한 경기를 선정해 진행되는 ‘티빙 슈퍼매치(TVING SUPER MATCH)’에서는 타구를 추적하는 트래킹 캠(CAM), 경기 중 음성 녹음, 360도 회전하는 4D 캠 등을 제공한다. 티빙 슈퍼매치는 23일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의 개막전에서 처음 공개된다. KBO의 40년이 넘는 아카이브를 활용한 ‘레전드 명승부’, ‘대표 선수 100인 다큐멘터리’, ‘KBO 랭킹쇼’ 등도 기획하고 있다. 연간 1만 6000개 이상의 클립 영상을 제공해 관심을 제고한다는 목표다. 전택수 티빙 최고제품책임자(CPO)는 “궁극적으로는 스포츠 라이프, 스포테인먼트를 제안하는 게 새 목표다”라며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등도 KBO 팬들에게도 큰 만족감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티빙은 2차 창작을 허용해 '밈'과 '움짤'을 적극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다. 40초 미만 분량의 경기 쇼츠 영상을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모든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현진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콘텐츠 유통을 통해 접근성을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규 팬 유입을 도모하겠다”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많은 프로야구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야구를 보는 재미가 확실히 배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티빙은 성공적인 야구 중계로 연내 월간 1000만 명 수준의 트래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광고 스탠다드 요금제와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트래픽을 활용한 광고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라이브 중계권은 판매하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VOD의 재판매 가능성은 열어놨다. 최 대표는 “혁신을 통해 프로야구 업계와 시너지를 내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유료화를 통한 수익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선순환 과정을 진정성 있게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
"향 넣으면 규제 막 걸리네" 국내선 찬밥 대우…왜?
산업생활 2024.03.13 05:30:00‘아재 술’로 여겨졌던 막걸리가 젊은 층 사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딸기나 바나나처럼 향을 첨가한 제품이 등장하면서다. 2030세대들은 ‘힙걸리’라고 부르며 열광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일반 막걸리보다 높은 주세율을 적용받는 데다, 마케팅에도 제약을 받는 등 규제가 상대적으로 많다. 탁주 제조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에서 막걸리 매출은 매년 늘고 있다. 2021년 40% 뛴 데 이어 2022년 24% 증가했고 지난해는 14% 성장했다. 특히 젊은 세대의 막걸리 소비가 빠르게 불어났다. GS25에서는 2030세대 비중이 2021년 27%에서 지난해 46.5%로 늘었을 정도다. 여기에는 지난해 매출이 2019년 대비 두 배로 뛴 향 막걸리의 선전이 영향을 미쳤다. 편의점이 소규모 양조장과 협업해 단독 상품을 내놓는 사례도 나왔다. GS25는 1월부터 청년 사업가가 직접 개발한 ‘바질 막걸리’ 등을 선보이고 있다. 매월 하나의 양조장을 선정해 상품 판로를 확대하고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국순당은 밤·딸기·바나나·복숭아·청포도 등 다양한 플레이버로 쌀 막걸리 시리즈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말 젊은 층의 선호도에 맞춰 '쌀 바나나'의 맛도 개선했다. 문제는 이처럼 향을 넣은 막걸리가 주세법상으로는 탁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탁주로 인정받기 위해선 전분질 원료(검은콩·로스팅쌀)나 당류 외의 재료는 사용이 불가능하거나 제약이 걸린다. 업계는 이 같은 분류가 사실상 규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일단 향 막걸리의 주세율부터 술의 원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종가세 방식으로 30%에 달해 일반 탁주 대비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가를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게 주류 제조업계의 전언이다. 한 탁주 제조사 관계자는 “바나나나 복숭아 등은 맛을 내기 위해 향을 넣어야 하는데 이 경우 세금 부담이 커지는 구조”면서 “매번 비싼 값에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비판이 제기되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라벨에 막걸리라고 명시하지 못해 마케팅 제약도 받는다. 국순당 ‘쌀 바나나’나 서울장수 ‘허니버터아몬드주’가 대표적 사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선 오히려 막걸리라고 부르는 데 제약이 없다”면서 “정작 국내에서 어려움을 겪는 셈”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주류 항목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명욱 세종사이버대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교수는 “주세법상의 분류는 첨가물이 없는 본연의 전통주 주조를 장려한다는 취지”라면서도 “일본의 경우는 인공감미료를 넣은 경우 '합성 청주'라는 별도 항목을 두는 만큼 기타 주류와 탁주 사이에 법 상 항목을 신설해 세율 부담과 마케팅 제약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발언 논란' 與후보들 줄줄이 반성문…장예찬 “진심 사과”
정치정치일반 2024.03.13 05:30:00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부산 수영에 공천받은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12일 과거 막말 논란과 관련해 “더욱 성숙한 모습과 낮은 자세로 언행에 신중을 기하고, 오직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며 사과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과거 SNS 글 중 부적절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 있어 심려를 끼쳤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비록 10년 전 26세 때이고, 방송이나 정치를 하기 전이라고 해도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조심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2014년 페이스북에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써 논란이 됐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전당대회 때도 과거 여성 연예인을 성적 대상화한 선정적인 웹소설을 집필했다는 비판을 받은 적 있다. 국민의힘에서 대구 중남구에 공천을 받은 뒤 과거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 발언이 알려져 논란을 빚은 도태우 변호사도 이날 SNS를 통해 반성의 글을 올렸다. 도 변호사는 “국민 여러분과 당의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당원 및 후보로서 5·18 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며 도 변호사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총선에 출마한 공직 후보자들에 ‘막말 경계령’을 내린 상황이다. 장동혁 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가 끝날 때까지 그 어떤 후보도 당에 부담이 되거나 총선에 부담이 되는 부적절한 언행을 해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소니 뜨고 도시바 지고…코로나 끝나자 日 업종별 간판기업 절반 물갈이
국제기업 2024.03.13 05:30:00코로나19 핀데믹을 지나면서 일본에서 업종별 대표기업 중 절반 정도가 물갈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사업구조 개혁을 단행했는지 여부가 성패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금융을 제외한 32개 업종의 2024년 3월기(2023년 4월~2024년 3월)의 예상 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던 2019년과 비교해 16개 업종에서 순이익 1위 기업이 바뀔 것으로 예측됐다. 식품업에선 아지노모토가 메이지 홀딩스(HD)를 제치고 순이익 1위 기업에 등극할 전망이다. 아지노모토는 조미료와 식품의 가격 인상을 추진, 3년 연속 최대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메이지홀딩스는 생우유를 포함한 수입 원료 가격의 상승을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만회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같은 상품 가격을 여러 차례 올리면서 판매 수량 또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는 3월기 순이익이 5년 전에 비해 18%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산 업종의 경우 마루하니치로에서 니스이(구 일본 수산)로 바뀐다. 수산 사업이 시황에 따라 매출과 이익이 들쑥날쑥하지만, 니스이는 가공식품을 통해 이러한 불안감을 줄인 것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전기업종에선 소니 그룹이 도시바를 밀어내고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그룹은 수익성이 낮았던 전자 사업을 정리하고 게임,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집중했다. 반면 도시바는 5년 전 반도체 자회사 매각으로 막대한 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2월 상장폐지됐다. 1949년 도쿄 증시에 상장한 지 74년 만이다. 도시바는 2015년 대규모 분식회계 사태 이후 경영난에 빠졌고, 2016년원자력 발전 자회사였던 웨스팅하우스의 파산, 2017년 해외 행동주의 펀드의 대규모 증자와 경영진과의 갈등을 겪으며 증시에서도 퇴장했다. 히타치제작소는 8위에서 2위로 수직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옛 히타치화학과 옛 히타치금속 등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고, 정보기술(IT), 철도, 에너지 등의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밀기기 1위 올림푸스도 구조개혁에 나섰다. 주력 사업인 현미경 사업과 적자 사업인 디지털 카메라 사업을 매각하고, 내시경 등 의료 분야에 경영 자원을 집중했다. 그 결과 2024년 3월기 연결 순이익은 2019년에 비해 31배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데 신고 닛세이기초연구소 수석 주식전략가는 “환경 변화에 대응해 경영자원을 얼마나 빨리 투입할 수 있느냐가 기업의 성패를 가르고 있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올해도 중국 경기 둔화에 미국 금융정책 변화 등 세계 경제에 불투명이 크다”며 “환경 변화에 재빨리 적응한 기업이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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