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
20년간 가동 멈춘 가락시장 정수탑, 6월 예술명소로 재탄생
사회전국 2024.03.12 15:48:3838년 전 축조된 후 20년간 가동을 멈춘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정수탑이 세계적인 예술 명소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가락시장 사거리의 높이 32m 깔때기 모양 정수탑이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설치미술가인 네드 칸의 손을 거쳐 오는 6월 공개된다고 12일 밝혔다. 1986년 지어진 가락시장 정수탑은 시장에 물을 공급하던 지하수 저장용 고가수조였으나 2004년 물 공급방식이 바뀌면서 폐쇄됐다. 시는 이 일대에서 물의 생명력을 주제로 한 ‘샘(SAM, Seoul Aqua Monument)-932’라는 이름의 공공미술 사업을 추진 중이다. 네드 칸은 시가 추진한 가락시장 정수탑 국제작품 공모에 자신의 ‘베일(Veil)’ 연작인 ‘비의 장막(Rain Veil)’을 제안해 최종 선정됐다. 작업이 완성되면 비의 물성을 담아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장막이 설치되고 시민들은 바라보는 방향과 눈높이에 따라 다채로운 광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정수탑 내부는 100명의 시민이 직접 만든 ‘바다의 조각’을 하나하나 쌓아 올려 바다 단면을 형상화한 대형 공동작품을 조성한다. 시는 오는 23일 개최될 ‘바다의 조각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시민 100명을 모집한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가락시장 정수탑 프로젝트는 오랜 도시 유산에 공공미술을 접목해 시민에게 예술명소로 되돌려 주는 기념비적 사업”이라고 말했다. -
아산 새마을금고 털이범 잡은 경찰, 특진
사회사회일반 2024.03.12 15:48:08아산 새마을금고 털이범을 검거한 경찰관이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승진했다. 12일 윤희근 경찰청장은 충남아산경찰서를 방문해새마을금고 강도 피의자 검거 유공자를 특진 임용하고, 공조수사를 도와준 충남경찰청과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경찰관 4명에 대해 표창을 수여했다. 이번에 특진한 충남 아산경찰서 최성식 경위는 범인이 인적이 드문 곳에 차량을 버리고 도주해 추적에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폐쇄회로 텔레비전 분석 등을 통해 범인이 8일 전 범행 현장을 사전 답사한 사실을 확인하는 등 추적 및 검거의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했다. 충남경찰청 형사과장 정준엽 총경과 형사기동대 윤재호 경장, 아산경찰서 이현 경위, 경기 평택경찰서 고경식 경감은 적극적인 수사지휘와 공조를 통해 사건 발생 4시간여 만에 신속하게 범인을 검거한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을 받았다. 윤 청장은 “얼마 전 출범한 형사기동대를 포함하여, 관서와 부서 간의 적극적인 협력과 공조로 신속하게 범인을 검거한 모범적인 사례”라며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위협하는 흉악범죄가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일 오후 4시 40분께 아산 선장면 소재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강도 A(49)씨가 직원을 협박해 현금 1억1000여만 원을 갈취한 뒤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잠복 수사를 펼쳐 범행 4시간여 만에 경기 안성의 한 쇼핑목 주차장에서 A씨를 검거했다. -
HDC현대산업개발, 준공 4년차 단지까지 아이파크 입주고객 서비스 확대
부동산주택 2024.03.12 15:46:58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준공 1년차 단지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아이파크 블루 서비스를 준공 4년차 단지까지로 확대한다고 12일 밝혔다. 콘텐츠를 강화해 서비스명도 홈커밍데이로 개편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9일부터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와 우장산숲 아이파크에서 2024년 홈커밍데이 서비스 일정을 시작했다. 이 기간 동안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나 도서관 등 커뮤니티센터의 살균·소독, 입주민 가정에서 사용되는 주방 도구 연마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가족들이 함께 이용하고 체험할 수 있는 인생네컷과 미니콘서트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함께 제공했다.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기부캠페인을 여는 등 사회공헌활동도 함께 진행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강남 센트럴 아이파크와 청주 가경 아이파크 3·4단지, 서면 아이파크 등 전국 각지 총 18개 단지를 대상으로 아이파크 홈커밍데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0년 ‘아이파크 서비스’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15년 연속 준공단지 입주고객의 만족도 향상을 위한 서비스를 시행해오고 있다. 서비스는 매년 10~20여 개 단지에서 진행됐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이파크 홈커밍데이는 입주민들의 고객만족을 위해 진행되는 아이파크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행사 전 사전미팅을 통해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고객분들의 경험 관리를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분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지속적인 서비스 관리를 통해 아이파크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 고객만족도 향상을 위해 ‘아이파크 웰컴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웰컴 서비스 매니저’를 지정해 입주고객의 하자 관리 접수, 진행, 처리상태를 고객에게 미리 알려주고 입주 동행, 세대·단지 생활 정보 등을 돕는 밀착형 서비스다. 입주고객들은 입주 후 1주일 이내에 세대 내 살균과 소독을 해주는 ‘홈케어 서비스’와 입주 축하선물인 ‘웰컴 기프트’도 받는다. 입주 후 1개월 간 입주민들은 ‘스마트홈 가이드 서비스’를 받아 복잡할 수 있는 월패드 사용법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현대캐피탈 신임 사장에 정형진 韓 골드만삭스 대표
산업기업 2024.03.12 15:46:49현대캐피탈이 정형진(사진) 골드만삭스 한국 대표를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한다고 12일 밝혔다. 정 대표는 올 6월 현대캐피탈 대표로 정식 선임돼 업무를 개시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1999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근무를 시작으로 골드만삭스 홍콩사무소, 서울지점 기업금융부 본부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한국 대표를 맡았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새 대표이사 영입을 통해 리스·구독·중고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완성차 판매 확대를 적극 지원해나갈 것”이라며 “정 사장의 전문성이 자금 유동성 확보 등 대내외 리스크 관리뿐만 아니라 현지 시장 내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글로벌 신규 사업 확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junpark@@sedaily.com -
경남도 택시 카드 결제 수수료 35억 원 지원
사회전국 2024.03.12 15:43:50경남도가 택시업계와 택시운수종사자 부담을 줄이고자 카드 결제 수수료를 지원한다. 경남도는 2011년부터 소액 결제로 말미암은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자 시군과 협력해 카드 결제 수수료를 지원하고 있다. 택시 요금이 1만 원 이하일 때 개인택시 기사나 법인택시에 청구되는 건당 카드 결제 수수료(법인택시 2.1%, 개인택시 1.2%)를 전액 보전한다. 지원 규모는 35억 원(도비 50%, 시군비 50%)이다. 교통카드 사용 등 카드 결제 활성화로 택시요금을 카드로 결제하는 비율은 2022년 말 86.9%로 나타나는 등 크게 늘었다. 도는 수수료 지원이 단거리 운행 기피현상 완화와 택시업계 경영 부담 감소에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김영삼 경남도 교통건설국장은 “도민 이동 편의 증진은 물론 운수종사자 처우가 개선될 수 있도록 도·시군이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1%P 차이가 수백억 좌우" HBM 수율 경쟁
산업산업일반 2024.03.12 15:39:14주요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공언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 시점이 다가오면서 기업들이 수율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주요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은 차세대 HBM인 HBM3E를 상반기 내 양산하겠다는 계획 아래 초미세공정의 정밀성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 국내외 다양한 반도체 장비 기업들과 접촉하고 이들과 다각도로 공정 개선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용하는 열압착 비전도성접착필름(TC-NCF) 방식은 열과 압력을 최적화하는 과정이 중요한데 이 단계에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장비사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 추격에 전사력을 집중하는 삼성전자는 지난달 ‘어드밴스드 TC-NCF’ 기술을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TC-NCF 방식에 필수적인 필름의 두께를 줄여 반도체 적층 수를 늘리면서도 HBM의 높이를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HBM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8%로 53%를 기록한 SK하이닉스에 뒤처졌다. SK하이닉스 역시 차세대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와 달리 매스리플로몰디드언더필(MR-MUF)이라는 방식을 이용하는 SK하이닉스는 공정의 핵심이 되는 액화 소재를 개선하기 위해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MR-MUF 방식의 수율은 반도체 사이에 들어가는 액화 물질의 성질에 좌우된다. 현재까지 주력하는 부분도 이 물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BM 업계 선두인 SK하이닉스의 HBM 수율도 60%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D램 수율이 90%를 웃도는 것과 비교하면 낮다. 여타 메모리와 달리 반도체에 구멍을 뚫은 뒤 실리콘관통전극(TSV)으로 여러 개의 반도체를 수직으로 쌓는 복잡한 추가 공정이 뒤따라 여러 과정 중 한 곳에서만 불량이 생겨도 양품의 다른 칩도 함께 폐기해야 하는 구조다. 각 단계의 수율이 조금만 낮아지거나 높아져도 전체 수익성에 큰 영향을 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HBM의 적층 수가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단 1~2%의 차이는 곧 수백억 원의 매출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삼성 반도체라인에 AI 심는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3.12 15:37:08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 제조·양산 조직에서 인공지능(AI)과 스마트팹 기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수익성과 직결되는 제조 수율(양품 비율)을 높이고 칩 한 개를 만드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 사업부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제조&기술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올해 들어서는 산하 팀 재배치와 업무 조정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2022년 말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부에 별개로 존재하던 제조기술센터를 통합해 만든 ‘제조담당’ 조직에 1년 만에 다시 변화를 준 것이다. 당시 개편이 메모리와 파운드리 제조 인력과 기술 교류를 통해 시너지를 제고하는 차원이었다면 이번에는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한 스마트팹 구축 기능을 한층 강화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제조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전반적인 통합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인재 채용 절차도 바꿨다. 공정 기술 등 일부 직무들은 채용 과정에서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부별로 나눠 지원을 받았지만 올해부터는 지원 절차가 통합됐다. 공개 채용 절차를 완료한 뒤 내부 잡페어 등을 통해 인력을 배분할 계획이다. 반도체 생산라인에 전방위적으로 AI를 도입하려는 시도 역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라인에 엔비디아 플랫폼 ‘옴니버스’를 도입해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기로 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의 기계나 장비를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똑같이 구현해 다양한 상황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기술이다. -
'신약연구도 AI로 혁신'…이종호 장관 "디지털바이오 대전환 주도"
산업IT 2024.03.12 15:35:07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연구 시설을 찾아 디지털 바이오 산업 연구·개발(R&D) 강화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과기정통부는 앞으로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개발 지원 등 우리나라가 전 세계 바이오 산업의 대전환을 주도할 수 있는 핵심 정책들을 제시해 나갈 계획이다. 이종호 장관은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디지털바이오 R&D 현장소통' 간담회에 참석해 바이오 산업 혁신을 위한 기술 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R&D와 디지털 기술의 융합이 관련 산업의 급격한 변화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라면서 "질병의 진단과 치료, 바이오 소재·제품 등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분야에서 디지털 바이오 혁신을 지원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바이오 R&D와 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통한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됐다. 이 장관은 간담회 참석에 앞서 바이오 분야에 디지털 기술 접목을 활발하게 진행 중인 LG화학(051910)의 신약 연구 시설을 돌아보고 디지털 바이오분야 산·학·연 전문가들의 발표를 들었다. 이후 토론을 통해 현장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도 가졌다. 산업계에서는 이종구 LG화학 부사장, 이영미 유한양행(000100) 부사장, 오경석 대웅제약(069620) 연구위원 등이 참석해 디지털 바이오 산업 동향을 설명했다. 학계를 대표해 이상엽 KAIST 부총장과 박웅양 성균관대 교수, 윤태영 서울대 교수가 디지털바이오 R&D 연구 동향을 발표했다. 연구기관에서는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 박수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디지털바이오의료연구본부장이 참석했다. 박수준 본부장은 발표를 통해 AI 기술이 신약 개발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박 본부장은 "AI 기술이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앞으로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최적 임상 모델을 생성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웅양 교수는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 기반 구축 필요성을 피력했다. 박 교수는 "유전체·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등 바이오 데이터의 수집·관리·공유 기반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또 데이터를 기업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윤태영 서울대 교수는 AI와 바이오 R&D의 융합을 강조하면서 “AI를 잘 활용하면 우리나라와 (바이오 R&D) 선진 국가들과의 간극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2022년 발표한 '디지털바이오 혁신전략'과 지난해 공개한 '제4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 등을 통해 바이오 산업 혁신을 지원할 정책 밑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특히 디지털 융합을 통한 바이오 혁신을 중점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제4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은 바이오 디지털 선도분야 육성과 바이오제조 혁신, 바이오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이 골자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디지털 바이오 R&D 정책을 더욱 가다듬고, 산업 지원에 더욱 속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 장관이 강조하고 있는 분야는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과 AI 기술을 접목한 합성생물학 육성이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유전체·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을 위한 바이오 데이터의 수집·관리·공유 기반 조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관련 분야에 총 6066억 원을 투자해 국가통합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합성생물학 육성을 위해선 핵심 기술 개발과 바이오파운드리(합성생물학 연구를 위한 핵심 시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합성생물학은 생명과학에 공학적 개념을 도입해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생물 구성요소와 시스템을 설계·구축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향후 AI·로봇 등을 접목해 합성생물학 연구과정 표준화·고속화·자동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또 이 장관은 AI 기반 질병진단 등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디지털 기반 마음건강 서비스 활성화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진단·의료와 마음건강 예방·관리에 융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디지털 바이오 산업 발전의 근간이 될 인력 양성도 적극 지원한다. KAIST, 서울대 등에 바이오·디지털 융합교육 관련 대학원 신설과 프로그램 개설을 지원하고, 거점 병원에 상주하는 의사과학자 양성 등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이 장관은 간담회를 마치면서 "LG화학의 신약 연구 현장과 AI를 활용한 연구개발 혁신 사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면서 "유망연구 지원, 수요 친화적인 바이오데이터 플랫폼 구축, 바이오 산업계로의 디지털 융합형 인재 공급 등 우리 앞에 놓인 숙제를 함께 풀어나가자"라고 말했다. -
'개츠비'로 브로드웨이 진출…"오겜처럼 사랑받는 콘텐츠 만들것" [CEO&스토리]
문화·스포츠문화 2024.03.12 15:34:42“‘오징어게임’이나 방탄소년단(BTS)처럼 한국 뮤지컬의 성공 사례를 만들고 싶습니다. 프로듀서이자 대표로서 모든 나라에서 좋아할 수 있는 뮤지컬 작품을 만들기를 바라고 브로드웨이가 그 통로가 될 것이라고 믿어요.” -뮤지컬계 '풍운아'의 끝없는 도전 드림걸즈 등 15년간 브로드웨이 노크 개츠비선 첫 단독 리드 프로듀서 맡아 '아메리칸 드림' 완성도 제고에 초점 2001년부터 뮤지컬 제작사 오디컴퍼니를 이끌어 온 프로듀서 신춘수(55) 대표는 한국 뮤지컬계의 풍운아로 불린다. 한국인 최초의 브로드웨이리그 정회원인 그는 영국의 웨스트엔드와 함께 세계적인 공연 문화의 중심으로 불리는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온 인물이다. 오디컴퍼니는 4월 25일 1500석 규모인 브로드웨이 시어터에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정식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그간 브로드웨이 진출을 모색하는 수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한국의 프로듀서가 단독으로 리드 프로듀서를 맡아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것은 처음이다. 신 대표는 앞서 뮤지컬 ‘드림걸즈(2009)’ ‘홀러 이프 야 히어 미(2014)’ ‘닥터 지바고(2015)’ 등으로 브로드웨이의 문을 두드린 바 있다. 그러나 모두 흥행에 실패하면서 브로드웨이를 향한 꿈은 번번이 아쉬움을 남겼다. 첫 도전 이후 15년. 신 대표는 미국 출신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1896~1940)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위대한 개츠비’를 통해 브로드웨이 흥행 신화를 다시금 꿈꾼다. 최근 서울 강남구 오디컴퍼니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예전 작품들이 ‘꿈’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체계적인 도전과 전략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홀러 이프 야 히어 미’와 ‘닥터 지바고’에서 신 대표는 공동 리드 프로듀서를 맡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단독 리드 프로듀서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그는 “작품을 혼자 맡는다는 건 모든 방향성을 혼자 결정하는 것”이라며 “두 작품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제작 단계별로 준비가 돼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브로드웨이 진출 전 오디컴퍼니는 국내에서 ‘지킬 앤 하이드’와 ‘맨 오브 라만차’ 등 흥행작들을 통해 명망 있는 뮤지컬 제작사로 거듭났다. 그럼에도 브로드웨이와 해외 진출을 향한 열정을 이어가는 신 대표를 향해 ‘뮤지컬계의 풍운아’ ‘돈키호테’라는 별명이 따르기도 한다. 신 대표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콘텐츠는 큰 시장에서 보여져야 부가가치가 생긴다. 영상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라는 전 세계 연결망이 생겼지만 공연은 다르다”면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성공해야 뮤지컬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작품이 20년 동안 공연되면서 20조~30조 원의 수익을 거두는 게 뮤지컬이지 않나. 오디컴퍼니가 콘텐츠 산업 분야에서 세계로 도전하는 제작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브로드웨이의 생리는 냉정하다. 제작 스케줄이 탄력적인 한국과 달리 브로드웨이는 정교한 시스템이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작품은 곧바로 폐막된다. 이를 대체할 작품도 무궁무진하다. 쏟아지는 신작의 홍수 속에서 관객의 관심을 사로잡기도 어렵다. 신 대표는 “그곳에서 성공하려면 관객과 평단의 지지를 받는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다행히 ‘위대한 개츠비’는 지난해 10월 미국 뉴저지 페이퍼밀 플레이하우스 트라이아웃 공연(시범 공연)에서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위대한 개츠비’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5월에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또다른 뮤지컬 ‘개츠비’가 브로드웨이 무대 위에 오른다. 같은 소재의 작품이 비슷한 시기에 브로드웨이에 오르는 것은 드문 일이다. 1999년 조셉 몬큐어 마치의 서사시 ‘와일드 파티’를 원작으로 한 두 작품이 브로드웨이와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함께 공연된 사례 정도다. 신 대표는 “달리 얘기하면 개츠비가 그만큼 매력 있는 이야기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흔히 ‘위대한 개츠비’는 원작 소설만큼이나 배즈 루어먼 감독,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동명의 영화(2013)로 잘 알려져 있다. 작품을 보기 전 관객들의 기대도 영화처럼 화려한 의상과 파티로 쏠리기 쉽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1920년대는 온갖 유행과 화려함이 있던 광란의 시기였다. 원작은 물질주의와 정신이 충돌하는 시대를 통해 진정한 아메리칸 드림을 담아내는 데 방점을 찍는다”면서 “뮤지컬도 한 여자를 사랑해서 모든 것을 바친 개츠비의 서사를 통해 관객이 아메리칸 드림을 생각할 수 있게끔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무대에서의 표현 또한 자연스럽게 영화와 차이를 둘 계획이다. 작품을 만들면서 오디컴퍼니가 중시하는 점은 오직 완성도다. 다양한 작품으로 현지 관객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언어·문화적인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신 대표는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완성도가 필요하다. ‘한국적’이라는 수식어와 상관없이 관객들에게 울림을 주는 요소는 보편성”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뮤지컬을 만드는 데 소재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어떤 작품을 만드느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객 눈높이 맞춰 제작역량 강화 '일 테노레' 등 국내서도 신작 이어가 향후 5년간 기업가치 10억弗 목표 내년 대표직 내려놓고 제작에 주력 최근 오디컴퍼니는 국내에서도 조선 최초의 테너 이인선에게 모티브를 얻은 신작 뮤지컬 ‘일 테노레’를 선보이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꾸준한 신작 뮤지컬 발표는 국내에서도 좋은 작품을 창작하고 발전시키려는 신 대표의 의지이기도 하다. 지금의 오디컴퍼니를 있게 만든 ‘일등 공신’ 작품 ‘지킬 앤 하이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지킬 앤 하이드’는 2004년 초연된 후 올해 말에도 20주년 기념 공연이 예정돼 있는 장수 뮤지컬이다. 장기적인 신 대표의 목표는 총괄 프로듀서로서 콘텐츠 제작에만 전념하는 것이다. 겸임하고 있는 오디컴퍼니 대표직은 내년 봄쯤 내려두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오디컴퍼니가 ‘위대한 개츠비’를 통해 브로드웨이에 성공적으로 입성하고 다양한 뮤지컬 작품을 통해 향후 5년간 기업가치 10억 달러(1조 원)의 기업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분업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그는 “경영과 프로듀서의 일이 분리되는 시점에서 오디컴퍼니는 한 단계 성장할 것”이라며 “지금도 내려올 준비를 하면서 매일 디데이를 세듯 날짜를 지우고 있다”고 전했다. 신 대표는 브로드웨이와 한국을 오가면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30대의 나이로 창립한 오디컴퍼니와 함께 달리면서 그도 어느덧 5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접어들었다. 2000년 140억 원 정도로 추정되던 한국 뮤지컬 시장의 규모도 2022년 4000억 원을 넘어섰다. 28배가 넘게 성장하면서 한국 뮤지컬 시장도 극적인 변화를 거듭해왔다.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의 초대 협회장을 지내고 있기도 한 그는 공연의 끝없는 가능성을 믿고 실현하는 인물이다. 그는 “공연 시장이 활성화되는 건 관객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그러한 반열에 올라섰다는 것”이라면서 “관객들도 여러 공연을 보면서 성장하고 있다. 공연을 만드는 입장에서 관객들의 성장하는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위대한 개츠비’는 브로드웨이 공연을 거쳐 2025~2026년에는 한국 공연도 점치고 있다. 신 대표는 “뮤지컬계 종사자 모두가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성공하려는 마음을 먹었으면 좋겠다”면서 “저는 선배로서 이번에 꼭 성과를 거둬 길을 열어주고 싶다. 이번 성공이 한국 뮤지컬의 한 페이지에 중요한 계기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e is… △1968년 출생 △2001년 오디컴퍼니 대표 △2009년 미국 브로드웨이 리그 정회원 △2009년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프로듀서상 △2012년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 석사 △2017년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2020년 제11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 △2021년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 협회장 -
삶의 축소판 같은 연극…"대가 작품 쉽게 전달할 것"
문화·스포츠문화 2024.03.12 15:34:24실패에 좌절하고 칩거한 아버지, 집안의 기대를 오롯이 아들에게 투영해 집착하는 어머니, 자유를 찾아 떠나가고자 하는 아들까지. 이런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어느 몰락한 가정의 모습은 과거에도 똑같이 존재했다. 이달 개막하는 서울시극단 연극 ‘욘’은 1800년대 노르웨이의 한 가정의 모습을 통해 현대 한국 사회에 통찰력 있는 메시지를 건넨다.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 열린 ‘욘’의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고선웅 연출은 “희곡 자체에 힘이 있는,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이 있는 작품”이라며 “누구나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같은 작품”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욘’은 근대극의 선구자로 꼽히는 노르웨이의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작품이다. 8년 간 옥살이를 하고, 8년 간 집 2층에서 은둔하고 있는 아버지 욘(이남희)과, 인생을 잃어버린 어머니 귀닐(이주영), 조카에게 자신의 인생을 보상받으려는 귀닐의 언니 엘라(정아미), 가족들의 각기 다른 기대에 짓눌려 가정을 떠나려 하는 아들 엘하르트(이승우)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고 연출은 “대가의 작품을 가볍게 전달하고 싶었다”며 “이야기와 볼거리를 나누고 고민할 수 있는, 우리 시대의 축소판 같은 연극”이라고 말했다. 이남희는 “뭔가 잘못되어 있는 가족들 간의 충돌”이라며 “입센의 시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관객들 모두는 등장인물 중 하나에 쉽게 자신을 투영할 수 있다. 배우들도 “연기를 하며 자신의 인생이 떠올랐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승우는 “아들의 나이는 지났다 생각했는데 어릴 적 추억과 상처가 떠올랐다”며 “대본을 받을 때부터 아버지가 떠올랐고, 기억을 마주하기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이남희도 “엘하르트와 욘의 앙숙 같은 관계를 보며 아버지와 제 모습이 떠올랐다”며 “각자의 생각에 빠져서 서로 돌보지 못한 후회가 남는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 역시도 하나의 삶이고 가족이고 인생인 것 같다”고 말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지만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고 연출은 “구태의연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오히려 이런 연극이 그리운 시대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극은 쉬워야한다는 생각이 있다”며 “연극이 어려우면 누군가에게는 희소가치 있는 쾌락이지만 대다수에게는 고통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제는 쉽지만, 미학적 측면에서의 표현 방식은 볼만하게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공연은 29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다. -
[마감 시황]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 코스닥 889.71(▲13.78, +1.57%) 상승 마감
증권News봇 2024.03.12 15:34:18오전 상승 출발했던 코스닥이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전 거래일(875.93)보다 13.78p(+1.57%) 오른 889.71로 상승 마감했다.투자자별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은 1,189억, 기관은 283억 순매수를 기록하며 상승장을 이끌었으며, 개인은 1,562억을 순매도 했다.업종별로는 일반전기전자업(+4.78%), 금융업(+3.44%), 반도체업(+2.42%)이 강세를 보였으며, 인터넷업(-1.07%), 방송서비스업(-0.82%), 섬유·의류업(-0.80%) 등은 내림세로 장을 마감했다.종목별로는 자람테크놀로지(389020)가 30.00% 오른 80,60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엑시콘(092870)(+29.94%), 래몽래인(200350)(+29.94%)이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에이디엠코리아(187660)(-25.04%), 서울전자통신(027040)(-18.41%), 윌링스(313760)(-18.40%) 등은 하락 마감했다.금일 상승종목은 상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해 734개, 하락종목은 818개를 기록했다.[이 기사는 증시분석 전문기자 서경뉴스봇(newsbot@@sedaily.com)이 실시간으로 작성했습니다.] -
[마감 시황] 기관 매수 우위.. 코스피 2681.81(▲21.97, +0.83%) 상승 마감
증권News봇 2024.03.12 15:34:07오전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가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2659.84)보다 21.97p(+0.83%) 오른 2681.81로 상승 마감했다.투자자별 동향을 살펴보면 기관은 5,083억을 순매수 했으며, 개인은 1,807억, 외국인은 3,913억을 각각 순매도 했다.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업(+1.91%), 철강금속업(+1.85%), 화학업(+1.24%)이 강세를 보였으며, 전기가스업(-1.17%), 건설업(-0.85%), 의료정밀업(-0.74%) 등은 내림세로 장을 마감했다.종목별로는 한농화성(011500)이 24.10% 오른 25,75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현대비앤지스틸(004560)(+16.3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13.01%)이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아센디오(012170)(-13.76%), 덕성우(004835)(-7.10%), HDC현대산업개발(294870)(-7.08%) 등은 하락 마감했다.금일 상승종목은 368개, 하락종목은 496개를 기록했다.[이 기사는 증시분석 전문기자 서경뉴스봇(newsbot@@sedaily.com)이 실시간으로 작성했습니다.] -
[코스닥] 13.78포인트(1.57%) 오른 889.69 마감
증권국내증시 2024.03.12 15:33:50[코스닥] 13.78포인트(1.57%) 오른 889.69 마감 -
서정시 넘어선 박목월의 세계…46년 잠든 육필시 290편 공개
문화·스포츠문화 2024.03.12 15:33:43‘6·25 때 / 엄마 아빠가 다 돌아가신 / 슈샨보이. / 길모퉁이의 구두를 닦는 슈샨·보이 …(중략)… 이밤에 어디서 자나 슈샨·보이 / 비가 오는데, 잠자리나 마련 했을가. 슈샨·보이’ (박목월 시인의 미공개 시 ‘슈샨보오이’ 중 일부) 우리나라 대표 서정시인 박목월의 미공개 작품 290여편이 대거 공개됐다. 시인이 작고 직전까지 쓴 미발표 시들로, 시인의 내면을 전체적으로 엿볼 수 있는 기회이자 한국 현대시의 반경이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발간위)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인 타계 후 46년 동안 묵혀있던 육필노트와 시 166편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시는 박 시인의 장남인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가 자택에 소장한 노트 62권과 경북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에서 보관 중인 18권의 노트에서 추려낸 작품들이다. 1930년대 후반부터 말년인 1970년대까지 쓴 총 318편 가운데 기존에 발표되지 않은 작품 290편 중에서 문학적 완성도가 높고 주제가 다양하며 창작의 변화 과정이 잘 드러난 작품 166편을 선별해 공개했다는 설명이다. 박목월 시인의 제자인 우정권 단국대 교수가 주축이 돼 지난해 8월 발간위를 구성했다. 박목월 시인은 평소 습작 노트에 시를 쓴 뒤 신문사나 출판사에 보내기 전에 최종적으로 퇴고를 해 완성된 시를 원고지에 베껴써 제출하는 작업 방식을 취했다.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노트에 초고를 썼다가 시집에 옮겨 적는 과정에서 시상과 어휘가 변해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장남인 박 교수는 “살아 생전에 시집 내는 것을 매우 어려워하셔서 쓴 시 중에 일부만 내놓으셨다”며 “한 시인으로서의 생애를 보는 데 있어 필요한 자료라고 생각해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도들, 시에 대한 실험성이 미공개 작품에 더 많다”고 전했다. 시기별로는 1936년, 1939년으로 창작 연도가 표기된 작품을 포함해 1950년대의 제주를 소재로 한 시들, 1960년대 사람들의 일상적 삶을 노래한 작품, 역사적 격동기였던 해방과 한국전쟁 등에 관해 시인이 작고 직전인 1970년대에 창작한 시편들이 포함됐다. 시인은 말년인 1970년대에는 6·25와 해방, 근대 등을 노래했다. 기존에 알려진 그의 시풍과는 상당히 결이 다른 작품들이 많다. 특히 목가적이고 서정적인 시가 많이 알려져 있지만 공개되지 않은 시들 중에는 생활인으로서의 고뇌라든지 내면으로의 침잠, 6·25전쟁의 참혹함 등 시대적 상황에 대한 고민 등이 다양하게 담겼다. ‘슈샨보오이’는 구두닦이 소년(shoeshine boy)을 뜻하는 말로, 6·25 전쟁으로 양친을 잃고 생업 전선에 뛰어든 구두닦이 소년에게 느낀 연민을 담아 전쟁 후의 참혹함을 담아냈다. 동시 ‘콩꼬투리’ 등 완성된 형태의 동시 30여 편도 발견됐다. 우 교수는 “시인 박목월 재평가는 물론이고 ‘한국의 문학사를 다시 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많은 논문들이 쏟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박목월 시인은 전 생애 중 시에 얽히지 않은 시간이 한 번도 없었다”며 “해방 이후의 암흑기부터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시를 안고 살아간 1세대의 중심적 인물을 꼭 기억해달라”고 전했다. 경주, 대구, 서울 등으로 여러 차례 이사를 다니고 6·25 피란을 다니면서도 80권에 달하는 시작 노트가 고스란히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박목월 시인의 아내인 고(故) 유익순 여사 덕분이었다. 유 여사는 시인이 출근하면 모기장 밑에 노트를 감추고 전쟁 중에 북한 인민군 치하에서 생활할 때는 노트를 지붕 위에 감추면서 지켜냈다. 박 교수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보따리에 고이 쌓여 있던 노트를 20년 만에 꺼내게 됐다”고 전했다. -
[코스피] 21.97포인트(0.83%) 오른 2681.81 마감
증권국내증시 2024.03.12 15:33:31[코스피] 21.97포인트(0.83%) 오른 2681.81 마감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