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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시총 9500조 넘어…5년새 4.7배↑
산업산업일반 2024.03.07 18:03:02반도체 분야 글로벌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이 95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반도체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며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도 올라간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재고 소진에 따른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 추세가 이제 시작이라는 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7일(현지 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시장조사 업체 퀵팩트세트의 자료를 인용해 글로벌 반도체 관련 상장기업 840여 곳의 전체 시총이 7조 1530억 달러(약 9514조 200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5년 전인 2018년과 비교해 4.7배 늘어난 수치다. 글로벌 상장사 전체의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 이상으로 커졌다. 이는 2018년보다 4%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5년간 시총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의 시총은 이 기간 2조 달러(약 2660조 원) 증가해 5년간 26.4배가 늘었다. 또 미국의 통신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5년간 약 5200억 달러(6배),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TSMC가 약 4100억 달러(4.2배) 시총이 불어났다. 네덜란드 기반의 글로벌 1위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시총도 5년간 3300억 달러(3.8배) 확대됐다. 반도체 기업들의 시총은 2022년 세계 각국에서 진행된 급격한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한때 급감했지만 2023년 챗GPT 등 생성형 AI 투자 바람에 수요가 급증하면서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반도체 재고가 급격하게 줄면서 ‘다운사이클(반도체 가격 하락 추세)’의 끝이 머지않았다는 전망도 시총 상승세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시총은 2023년 말과 비교해도 30% 가까이 불어났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기업들의 시총 회복세가 지나치게 빨라 ‘고평가’라는 신중론도 나오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매수’ 의견이 우세하다. 피델리티투신의 한 관계자는 닛케이에 “반도체 기업의 펀더멘털(실적) 개선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
[포토뉴스] 대선을 연상케 하는 한동훈 위원장의 인기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3.07 18:02:02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수원=오승현 기자 2024.03.07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을 방문해 이수정 예비후보(경기대 교수)의 손을 맞잡아 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수원=오승현 기자 2024.03.07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경기 수원시 지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수원에 출마한 국힘 예비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수원=오승현 기자 2024.03.07 -
“간호사가 전공의 업무 대체? 정부가 불법 의료 조장하나”
사회사회일반 2024.03.07 18:01:13전공의 이탈로 의료공백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간호사 업무범위를 확대에 나서자 의사단체가 "불법 의료행위를 양성화한다"며 날을 세웠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제대로 자격도 갖추지 못한 진료보조(PA·Physician Assistant) 간호사에 의해 불법 의료행위가 양성화되면 의료인 면허 범위가 무너지면서 의료 현장이 불법과 저질 의료가 판치는 곳으로 변질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의협 비대위의 주장은 이날 오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 보완 지침'과 연관된다. 해당 지침에는 의사 업무 중 간호사들이 합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범위가 명시돼 있다. 일선 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대거 사직서를 제출하고 현장을 떠나면서 간호사들이 면허 범위 외의 업무를 떠맡으며 불법 상황에 내몰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복지부는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에 돌입했는데, 구체적인 기준 없이 기관장의 판단에 맡기는 바람에 현장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를 보완하기 위한 지침을 마련한 것이다. 이날 공개된 보완 지침은 간호사를 숙련도와 자격에 따라 '전문간호사·전담간호사·일반간호사'로 구분하고 그에 따른 업무 범위와 교육·훈련 의무를 명시했다. 전담간호사란 특정 분야·업무에 관한 훈련을 받은 간호사를 뜻한다. 전문간호사와 전담간호사의 경우 위임된 검사·약물의 처방은 물론 진료기록이나 검사·판독 의뢰서, 진단서, 전원 의뢰서, 수술동의서 등 각종 기록물의 초안을 작성할 수 있다. 응급 환자에 대한 심폐소생술과 응급 약물 투여 등의 업무는 일반간호사도 가능하다. 주 위원장은 "의사들이 의료법에 규정된 의료 행위를 하고 결과가 나쁜 경우 민·형사상의 책임을 져야 하는 것처럼 간호사들도 동일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업무 범위 조정에 따른 의료 행위에 대해 간호사들을 법적으로 보호해 줄 수 있는 장치가 하나도 없는데 과연 간호사들이 시행하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대면 진료 확대에 이어 대체 조제 활성화, 해외 의대 졸업생 유입 확대에 이르기까지 정부가 연일 의료계를 압박하기 위한 무리수를 남발하고 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대체 조제 활성화와 해외 의대 졸업자의 국내 의사면허 취득 요건 완화는 일부 언론 보도를 지칭한 것인데, 이와 관련 복지부는 "현재 정부가 나서서 검토하고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일축한 바 있다. -
[글로벌 핫스톡] 로블록스, 게임 개발에 AI 접목…실적 성장 전망
증권국내증시 2024.03.07 18:00:33생산성 증대를 통해 기업들의 부가가치 창출을 가속화하는 인공지능(AI)은 최근 정보기술(IT), 헬스케어, 산업재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고 있다. 게임 개발에 AI를 적용하면 게임의 퀄리티를 높이는 동시에 소요 시간, 인력 등 주요 자원의 사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산업 내 AI 모멘텀 확대가 지금 로블록스에 주목해야하는 이유다. 이 회사는 ‘로블록스’라는 게임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수익은 주로 게임 내에서 사용되는 화폐인 ‘로벅스’를 판매해 발생한다. 경쟁 게임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인크래프트, 에픽 게임즈의 포트나이트 등이 존재한다. 로블록스는 단일 게임보다는 게임 플랫폼에 가까워 이들과는 구조적인 차이가 있다. 실제 유저들은 로블록스 안에서 수백만 개 이상의 게임을 직접 개발한다. 개발자라 불리는 유저가 게임을 만들어 일반 유저에게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게임 패스나 아이템을 판매해 로벅스를 얻는다. 이렇게 벌어들인 로벅스는 실제 현금으로도 교환할 수 있다. 로블록스에는 게임 개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전문적인 개발자들이 다수 존재한다. 일반 유저들은 아바타를 꾸미기 위한 아이템(90%), 게임 패스, 게임 내 특수 아이템(10%) 구매를 위해 로벅스를 구매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을 로블록스와 개발자가 나눠 갖는다. 로블록스는 향후 AI를 바탕으로 실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유저들을 위해 게임 내 채팅을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AI 서비스를 출시했다. 유저에게 언어 제약을 극복하고 메타버스 게임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는 출시 이후 초기 반응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게임 개발자를 위한 ‘로블록스 어시스턴트’ 출시도 준비 중이다. 생성형 AI 서비스로 손쉽게 게임을 개발할 수 있게 해 준다. 로블록스 내 게임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유저들의 이용도 크게 증가할 수 있다. AI 적용 외에 유럽·아시아 시장 확장과 13세 이상 유저 비율 상승에 따른 수익 증대 등도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 로블록스는 최근 PC·모바일뿐 아니라 콘솔·가상현실(VR) 기기로도 적용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
美대선 좌우할 헤일리 지지층 어디로…바이든 "그들을 위한 자리 있다"
국제국제일반 2024.03.07 18:00:186일(현지 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중도 하차를 선언한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대사의 지지층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지가 11월 미국 대선의 핵심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경선 후보에서 사퇴하며 지지 후보를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선에서 맞붙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자신의 약점을 메울 수 있는 헤일리 지지층인 공화당 온건파를 ‘캐스팅보트’로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는 헤일리 지지자들을 원하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며 “확실하게 말하고 싶다. 내 선거 캠페인에는 그들을 위한 자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장악한 공화당에서 헤일리 전 대사가 소신 있게 경쟁을 펼친 점을 치켜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날 공화당에는 트럼프에 대해 감히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헤일리는 트럼프를 항상 따라다니는 혼란,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는 무능력, 블라디미르 푸틴 앞에서 움츠러드는 모습에 대해 기꺼이 진실을 말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선 과정에서 헤일리 전 대사를 ‘새대가리(bird brain)’로 칭하며 헤일리 지지층과 각을 세워왔으나 대선 승리를 위해 선거 전략을 바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헤일리는 어젯밤 트라우마를 겪었다”며 자신의 슈퍼 화요일 승리를 자축한 뒤 “헤일리 지지자 모두를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운동에 동참하도록 초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에도 “우리에게는 엄청난 재능을 가진 훌륭한 공화당이 있다. 우리는 단결을 원하며 그 단결을 이룰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헤일리 전 대사는 경선 후보 사퇴를 공식 선언하며 “항상 공화당의 후보를 지지해왔지만 공화당과 공화당 외부의 지지를 얻는 것은 트럼프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지지 후보를 특정하지 않은 셈이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가장 중요한 질문 중 하나는 헤일리 지지층, 즉 트럼프 지지를 꺼리는 온건파 공화당 유권자들이 11월에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짚었다. 양측 모두 헤일리 지지층을 붙잡아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속출한 ‘지지 후보 없음’ 투표를 통해 진보 성향, 아랍계·무슬림 유권자들의 민심 이반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올해 대선의 최대 경합지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헤일리 지지층의 80%가 ‘11월 대선에서 반드시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하는 등 거부감이 크다. -
[단독] '대체투자 거물' 브룩필드 CEO 한국 온다…투자 보따리 어디에 풀까 [시그널]
증권IB&Deal 2024.03.07 18:00:00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인 캐나다 브룩필드의 브루스 플랫(사진)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한국을 찾는다. 플랫 CEO는 2년 만의 방한 일정 동안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 빌딩 투자금 회수와 콘래드 서울 호텔의 매각 절차를 살피고 국민연금 등과 한국 시장에 공동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플랫 CEO는 이달 중하순께 2022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플랫 CEO는 1990년 브룩필드에 입사해 2002년 CEO에 오른 회사 내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가 방향키를 잡은 이래 브룩필드는 빠른 성장을 거듭하며 현재 전 세계 30개 이상 국가에 투자하는 회사로 거듭났다. 브룩필드가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 규모만 9000억 달러가 넘는다. 플랫 CEO는 특히 2016년 브룩필드가 서울 여의도에 있는 IFC 서울 3개 동과 콘래드 서울을 총 2조 5500억 원에 각각 인수한 뒤부터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키우기 시작했다. IB 업계는 플랫 CEO가 이번 방한 기간 콘래드 서울 매각 작업을 우선적으로 챙길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달 브룩필드가 실시한 콘래드 서울 매각 입찰에는 ARA코리아자산운용·그래비티자산운용·블랙스톤·케펠자산운용 등 부동산 운용사 4곳이 뛰어들었다. 브룩필드는 이 가운데 가격을 높게 적어낸 데다 자금 조달 계획까지 우수한 ARA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업계는 해당 매각가가 최대 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브룩필드가 최근 추진하는 IFC 서울에 대한 두 번째 차입금 리파이낸싱(기존 조달 자금 상환을 위한 자본 재조달) 작업도 플랫 CEO의 관심사로 꼽힌다. 브룩필드는 2019년 11월 IFC 서울의 첫 차입금 리파이낸싱을 실시하면서 인수 금융 규모를 기존 1조 8050억 원에서 2조 2800억 원으로 늘렸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약 4750억 원을 배당으로 지급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두 번째 리파이낸싱이 마무리될 경우 IFC 서울의 차입금이 2조 7000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는 8년 전 브룩필드의 IFC 서울 및 콘래드 서울 인수가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매각과 리파이낸싱이 모두 성공하면 그간 받았던 배당까지 포함해 투자금을 웬만큼 다 회수하는 것”이라며 “IFC 서울 투자 건은 브룩필드의 전 세계 투자 중에서도 성과가 높은 편에 속해 CEO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플랫 CEO는 이와 함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한국투자공사(KIC) 고위급 관계자들도 두루 접견할 예정이다. 브룩필드가 향후 모집할 인프라 펀드를 대형 기관투자가들에 사전에 알리고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공동투자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브룩필드 인프라 펀드에 이미 수천억 원을 투자한 글로벌 최대 기관 중 한 곳이다. 브룩필드가 지난해 말 60억 달러 규모로 조성한 새 인프라 펀드 ‘브룩필드 인프라스트럭쳐 III’은 전체 운용자산의 최대 20%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으로 삼는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플랫 CEO의 방한이 브룩필드와 미래에셋금융그룹 간 국제 소송전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대해서도 촉각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앞서 브룩필드는 2021년 IFC 서울 전체 인수 우협 대상자로 4조 1000억 원을 제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한 바 있다. 이후 미래에셋은 자금 조달을 위해 설립하려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국토교통부 인가의 문턱을 넘지 못하자 인수를 포기했고 브룩필드는 2000억 원 상당의 이행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겠다고 나섰다. 미래에셋이 이와 관련해 지난해 9월 싱가포르 국제중재센터(SIAC)에 신청한 소송 결과가 이르면 올해 안에 나올 예정이다. -
[로터리]아싸비야, 신뢰, 그리고 보험산업의 미래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03.07 17:59:265세기 서로마제국 멸망 이후 유럽이 암흑기를 보낼 때 지금의 아라비아와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이슬람 문명이 번영을 구가한다. 14세기 후반 이슬람 역사학자 이븐 칼둔은 아랍권 문명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충고의 서’라는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그 서문인 ‘무깟디마(역사서설)’는 인류 최초로 역사를 학문으로 정립한 저작으로 꼽힌다. 여기서 칼둔은 여러 이슬람 왕조의 흥망 요인을 솔리대리티(Solidarity), 연대 의식으로 번역되는 ‘아사비야(Assabiah)’에서 찾았다. 구성원 간 아사비야가 강할 때 왕조가 융성했고 아사비야가 사그라들 때 쇠퇴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트러스트(Trust)’에서 국가나 집단이 번영하기 위해서는 신뢰가 필수불가결한 요인이라고 했다. 구성원 간 신뢰는 조직을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기제며 사회적 자본의 하나라는 것이다. 몇 년 전 일본 도쿄에 있는 연구소에서 근무할 때 스탠퍼드대 후쿠야마 교수팀과 함께 아시아 개도국 대상 인프라스트럭처 개발 정책 과정을 운영한 적이 있다. 당시 후쿠야마 교수는 인프라스트럭처 개발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상호 작용하는 고난도의 게임이며, 따라서 신뢰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성패임을 강조했었다. 현재 생명보험 산업은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위기라는 말이 적합할 정도다. 저성장, 저출생·고령화, 고객 소비 행태 변화, 디지털 기술 진전 등이 마치 ‘쓰나미’처럼 산업 저변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맞서 업계는 산업 경쟁력을 재정의하고 혁신적 상품을 개발하며 고객 서비스를 혁신하는 등 새로운 시장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생명보험 정신으로 우리는 ‘상부상조’라는 사자성어를, 서양에서는 ‘만인은 한 사람을 위해, 한 사람은 만인을 위해(All for one, one for all)’라는 구호를 사용한다. 모두 보험이 공동체적 연대와 신뢰의 정신에 기반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런 생명보험의 정신이 훼손되는 듯한 사례가 나타나 안타깝다. 지능화되는 보험사기, 실손보험을 악용한 의료쇼핑 등은 혼자의 이익을 모두의 비용으로 전가시켜 보험제도의 존립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생명보험업이 한 차원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생명보험 구성원 모두가 연대와 상호 신뢰의 생태계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생명보험 산업은 반세기를 훌쩍 넘는 기간 크고 작은 굴곡에도 기본 정신을 꿋꿋이 지키며 성장해 왔다. 환경 변화에 맞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는 험난한 과정에 있는 이때, 아사비야, 신뢰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
韓서 교육실험 나선 손태장 "커리큘럼·선생님 없는 시스템 선뵐 것"
사회사회일반 2024.03.07 17:59:24“내년 중 한국에 선생님과 커리큘럼이 없는 교육 액셀러레이터 ‘비비타(VIVITA)’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7일 서울 강남 교보타워 19층에 있는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 사옥 회의실. 트레이드마크가 된 베이지색 페도라를 쓴 손태장(일본명 손 다이조) 미슬토 회장이 들어섰다. 손 회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에듀테크 기업 ‘비비타’의 한국 진출 계획과 인공지능(AI) 시대의 핵심 가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펼쳐 보였다. 손 회장은 SBVA 모회사인 디에지오브 공동창업자를 비롯해 교육 액셀러레이터 비비타 창업자 등 다양한 직함이 있지만 이번에는 교육에 대한 생각과 비전을 담은 책 ‘모험의 서’를 출간한 저자로 인터뷰에 응했다. ‘모험의 서’는 지난해 일본에서 출간돼 10만 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렸고 지난달 말 국내에 출간됐다. 국내에는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막냇동생으로 더 잘 알려진 손태장 회장은 1998년 게임사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를 창업한 후 굴지의 상장사로 키워냈다. 그는 도쿄대 경제학부를 졸업하며 수재 소리를 들었지만 기존 규율 중심의 학교 체제에 회의감을 느꼈다. 교육에 대한 꿈은 한동안 접어둔 채 살았다. 그러다 마흔이 된 어느 날 가슴에 큰 통증이 왔다. 그는 “월요일부터 일요일, 아침부터 자정까지 모든 일정표가 전략 미팅, 팀 미팅, 저녁 미팅으로 채워져 있었다”며 “맛있는 것을 먹어도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아무것도 즐기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고 술회했다. 은퇴까지 길면 20년. 지루한 일에 더 이상 시간을 쏟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창업한 회사 겅호에서 내려올 결심을 했다. 손 회장은 2016년 아이들을 위한 무료 교육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비비타를 출범시켜 일본·미국 등 전 세계 7개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비비타에는 그의 신념이 그대로 녹아 있다. 학교교육은 배움을 수동적으로 만들면서 재미를 빼앗았고 평가와 시험이 다른 이들과 다르게 행동하지 못하게 하는 일종의 ‘또래 압력’ 기제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가 비비타를 통해 변화를 주고자 하는 곳은 한국이다. 그는 “한국에서도 협업할 파트너를 찾아냈다”며 “이르면 올해 중에 팝업 방식으로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의 의대 쏠림 현상을 두고 그는 “부모님의 말을 듣지 말라”고 조언했다. 부모는 자식이 행복한 길을 따라줄 의향이 있는데 아이들이 미리 자기 검열을 하고 마음속 목소리를 지우고 순응한다는 것이다. 이는 어릴 적부터 ‘선생님의 말을 전부 믿지는 말라’고 강조한 아버지 손삼현 씨에게 영향을 받았다. AI 붐이 확산되기 이전부터 그는 대체되지 않을 가치에 대해 주목했다. 손 회장은 “AI가 모든 걸 대체해도 살아남는 건 사람들이 진짜 좋아하는 일”이라며 “축구를 하는 선수가 사람이기에 감동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또 다른 목표는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를 만드는 것이다. 2013년 미슬토를 설립해 글로벌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10여 년간 직간접적으로 투자한 스타트업만 270여 개, 투자 규모는 1조 원에 이른다. 손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가보면 미친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아시아인이고 아시아계 자본도 많다”면서 “문제는 아시아에 저력이 있는데 아시아 국가들은 저마다 사일로(사각지대)가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그의 계획은 각 나라의 사일로를 끊고 모두 어울릴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전 세계 투자자 100여 명을 확보해 이미 커뮤니티를 만들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2년 안에 젊은 창업가와 투자자들을 매칭해 글로벌 공략을 할 수 있는 ‘리그’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
美 증시 '꼭지' 다가오나…자사주 매도 나서는 경영진
증권해외증시 2024.03.07 17:58:56최근 미국 유명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자사주 매도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는 등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도가 부쩍 늘어난 것은 증시의 단기 고점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 “미국 기업 CEO들이 자사주 매각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 정보 업체 ‘베리티’의 자료를 살펴본 결과 올해 초부터 2월 말까지 주요 경영진의 자사주 매도가 매수보다 네 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사주 매도·매수 비율이 4.1대1을 보인 2021년 4~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년간 평균 비율은 2.8대1 수준이었다. 특히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유명 기업인들의 매도가 잇따르는 양상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지난해 11월 1일부터 12월 말까지 자사주 약 128만 주를 매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액으로 따지면 4억 2800만 달러에 달한다. 저커버크의 자사주 매도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약 15만 주를 정리한 데 이어 28일 23만 주까지 매도 물량을 늘렸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회장도 2월 8일부터 20일까지 약 5000만 주(85억 달러 규모)를 팔았고 자사주 매도 계획이 없다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지난달 22일 82만 주(1억 5000만 달러어치)를 처분했다. 다이먼 회장은 보유 자사주 중 올해 최대 100만 주까지 매각할 수 있다는 입장도 새롭게 내놓았다. 이러한 현상을 놓고 미 증시가 점차 ‘꼭지’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 주식이 오를 만큼 올랐다고 판단해 보유 주식의 일부를 처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카산증권의 마쓰모토 후지오 수석전략가는 “사내 관계자의 매도 정보가 고점 시기와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길게 보면 오너 경영자가 매도한 시기의 주가는 고점이었던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앞서 비즈니스인사이더도 “주가가 급등하면서 현금화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판단에 따라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
[포토뉴스]"한동훈 온대요?" 한 위원장 보기 위해 모인 수원시민들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3.07 17:58:27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을 찾았다. 수원시는 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이 단 한 석도 얻지 못한 곳이다. 한 위원장이 도착하기 전 2시간 전부터 유튜버들과 시민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이내 지동교에 인파가 가득 찼다. 그는 지동시장 방문 전 영통구청사거리에서 거리인사를 하 시민들에게 "민주당 의회 권력이 여기 수원을 굉장히 오랫동안 석권하며 장악해왔다"며 "그간 민주당 권력이 수원에 해준 게 뭐가 있냐. 하기 싫어서 안 한 거냐, 할 능력이 없어서 못 한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공군, 적 도발 대비 공대공·공대지 실사격 훈련 실시
정치통일·외교·안보 2024.03.07 17:58:10공군은 7일 북한의 순항미사일과 장사정포 도발에 대응한 공대공·공대지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훈련에는 KF-16, FA-50, F-5 등 10여 대의 공군 전투기가 참가했다. KF-16은 AIM-9M 공대공미사일을, FA-50은 AIM-9L 공대공미사일과 KGGB 공대지 폭탄을, F-5는 KGGB 공대지 폭탄을 각각 서해 해상사격장을 향해 발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실사격 훈련은 북한이 발사한 저고도 순항미사일을 격추하고, 장사정포 도발 원점을 정밀타격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훈련에 참가한 공군 제20전투비행단 121대대 김기영 대위는 “실사격 훈련을 통해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
"제보에 뒷짐만…굼뜬 '피싱'수사 피해 키워"
사회피플 2024.03.07 17:56:34“제 실화를 다룬 영화가 4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우디네극동영화제에도 초청됐다니 정말 기쁩니다. 하지만 한국 경찰이 범죄자를 잡는 데 결정적인 단서와 정보를 준 제보자를 홀대하고 무시했다는 사실은 나라 망신입니다.”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주인공 김성자 씨는 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에 대한 제보를 무시하고, 범인을 잡은 뒤에는 공을 가로챈 경찰의 태도에 아직도 화가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민덕희’는 평범한 한 시민이 보이스피싱을 당한 뒤 경찰의 소극적인 수사에 분노해 직접 나서 보이스피싱 일당을 일망타진하는 내용을 그렸다. 올해 1월 개봉한 이 영화는 입소문을 타고 개봉 3주 차에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좋은 흥행 성적을 냈다. 김 씨는 2012년 안전장치가 안 된 한 건물의 2층에서 아들과 함께 추락 사고를 당했다. 아들은 다행히 무사했지만 크게 다친 김 씨는 건물주를 상대로 오랜 기간 소송을 벌였다. 그리고 재판을 앞둔 2016년 1월 검찰청이라며 전화가 걸려 왔다. 소송 상대인 건물주의 건물을 압류해야 하니 비용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검찰을 사칭한 사기 전화였다. 김 씨는 “당시 전화를 건 사람은 나의 소송 상황을 자세히 알고 있었기에 보이스피싱이라고는 전혀 의심하지 못했고 진짜 검찰인 줄 알았다”면서 “그때 절박한 심정으로 돈을 보냈는데 사기 전화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 전화는 중국에서 온 것이었고 김 씨가 뜯긴 돈은 3160만 원이었다. 김 씨는 당시 보이스피싱 조직이 어떻게 자신의 소송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었는지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고 했다. 그는 “내 소송 정보가 경찰이나 검찰에서 빠져나간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지금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런 부분도 철저히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기를 당해 허무함과 울분에 차 있던 김 씨에게 어느 날 전화가 왔다. 일전에 김 씨에게 전화로 사기를 쳤던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다. 그런데 그 조직원은 자신도 조직 총책에게 감금돼 협박당하고 있다면서 총책의 실명과 나이, 중국 내 사무실 주소 등을 알려줬다. 총책 얼굴 사진과 보이스피싱 피해자 800여 명의 명단도 보내줬다. 이뿐만 아니라 총책이 곧 한국에 간다는 정보와 함께 출국하는 공항, 날짜, 비행기 탑승 시간도 알려줬다. 총책을 검거할 수 있는 상당한 정보를 김 씨에게 준 것이다. 김 씨는 “그 조직원으로부터 다시 전화를 받았을 때는 또 사기를 치려고 하는 것 같아 ‘너한테 줄 돈은 더 이상 없다’며 욕을 했는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신빙성이 있음을 느꼈다”면서 “조직원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갖고 화성동부경찰서(현 오산경찰서)로 갔는데 경찰의 태도가 정말 어이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이 총책 이름을 듣더니 ‘동명이인이 한두 명이 아닌데 어떻게 잡느냐. 또 총책이 타고 오는 비행기의 항공사와 좌석까지 알아야 하는데 지금 가져온 정보로는 못 잡는다’고 하면서 나를 귀찮다는 듯 대했다”며 “이건 밥상만 차려준 게 아니라 숟가락으로 밥까지 떠 먹여줘야 하는 꼴”이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결국 경찰은 김 씨의 제보를 바탕으로 보이스피싱 총책과 조직원 6명을 검거하고 총책으로부터 범죄수익금 1억 8000만 원을 환수했다. 총책이 잡힌 후 김 씨는 사기당한 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장 먼저 들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그는 “내가 뜯긴 돈을 당연히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경찰은 ‘총책에게서 되찾은 돈은 범죄수익금이므로 국가가 환수하기 때문에 돈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말을 했다”며 “이뿐만 아니라 경찰이 평소 홍보했던 보이스피싱 신고 포상금 1억 원도 예산이 없어 못 준다면서 고작 100만 원의 포상금을 제의해왔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제의한 포상금을 김 씨는 고민 없이 거절했다. 특히 김 씨를 가장 화나게 한 것은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에 큰 공을 세운 시민을 외면한 경찰의 태도다. 그는 “조직원들이 잡혔을 때 경찰은 피해자 겸 제보자인 나에게는 알리지도 않았고 나중에 뉴스를 본 지인을 통해 범인 검거 소식을 들었다”며 “경찰이 해당 사건 발표를 할 때 시민의 제보로 붙잡았다는 말은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영화가 흥행한 덕분에 유명인이 된 김 씨는 최근 여러 방송국의 출연 요청에 바빠졌다. 그가 대중 매체에 나갈 때나 지인들과 보이스피싱을 이야기할 때 꼭 하는 말이 있다. “나처럼 보이스피싱에 당하는 사람이 더 이상 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또 나처럼 경찰에 당하는 사람도 없기를 바랍니다.” -
[여명]외롭고 높고 쓸쓸한
오피니언사내칼럼 2024.03.07 17:55:13국내 유일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중국 제조사들과의 전투가 치열하다. 숙명의 라이벌인 애플과의 경쟁도 버겁지만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을 따돌리기도 쉽지 않다. 특히 중국은 인해전술로 삼성전자를 압박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상위 10개 업체 중 중국 제조사가 8곳이나 된다. 커다란 내수 시장을 배경으로 성장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중동과 중남미, 인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아프리카의 삼성’으로 불리는 트랜션은 지난해 4분기 중동에서 삼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인도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비보와 샤오미가 빠짝 다가섰다. 점유율 격차가 1~2%포인트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중남미에서 1위지만 모토로라와 샤오미, 트랜션에 협공당하면서 지난해 4분기 점유율 30%가 깨졌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4분기 애플에 역전당했다. 그나마 올 1월 동남아시아에서 20%의 점유율로 트랜션에 내줬던 1위 자리를 되찾은 건 위안거리다. 프리미엄폰에서는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폰을 앞세운 중국 제조사들에 치이면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결국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다. 절치부심하며 반전을 노리는 삼성전자가 꺼내든 회심의 카드는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이다.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가우스’를 탑재한 ‘갤럭시 S24’ 시리즈는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도 실시간 통·번역과 문서 요약 등의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한다. 지난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도 관람객들은 갤럭시 S24 시리즈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AI폰 모멘트’를 통해 글로벌 1위 탈환을 노리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역시나 아너와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도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삼성전자의 대항마를 자처하고 나섰다. 애플도 하반기 내놓는 ‘아이폰16’에 AI 기능을 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3~4% 늘어나 12억 대 가까이 팔릴 것이라는 전망은 희망적이지만 AI폰을 비롯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극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스마트폰은 D램과 초박형TV, 조선 등과 함께 우리나라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품목 중 하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가 여럿이었으나 지금은 삼성전자만 남았다. 품질뿐 아니라 브랜딩과 디자인에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혁신을 이뤄낸 결과다. 정부와 정치권으로부터 ‘폰플레이션’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하지만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이 갤럭시폰을 쓰면서 삼성전자를 지지한다. ‘국뽕’이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우리가 삼성전자를 응원하는 것은 갤럭시 스마트폰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자 한국인의 자부심을 상징하기 때문일 것이다. 미국과 중국 간 기술 패권 경쟁이 날로 심화하고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우리 기업들에 큰 위협이다. 경제 안보를 앞세운 각국의 견제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누비며 국부를 창출하려면 지원은 못하더라도 적어도 발목을 잡지는 말아야 한다. 지난해부터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라는 명분으로 추진되고 있는 각종 정부 정책들은 소비자 후생에 일부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과도한 시장 개입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으로 30만 원대 제품을 포함해 중저가폰을 국내에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갈수록 중저가폰 판매가 줄어들고 프리미엄폰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저가폰을 내놓는 이유는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기업 스스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자유롭게 구성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유일무이한 한국 스마트폰 제조사로서 외롭고 쓸쓸하지만 삼성전자가 여러 난관을 뚫고 다시 세계 1위로 높이 날아올랐으면 한다. 오직 혁신만이 더 큰 비상을 가능케 할 것이다. -
나발니 생전 인터뷰 공개…“날 죽여도 달라지는 건 없어”
국제정치·사회 2024.03.07 17:54:24지난달 러시아 시베리아 감옥에서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생전에 자신이 죽더라도 그 역할을 대체할 사람은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말한 인터뷰가 공개됐다. 6일(현지 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과 LCI 방송이 이날 처음 공개한 인터뷰는 나발니가 2020년 12월 17일 독일 베를린에서 자크 메르 당시 유럽평의회 의원과 나눈 대화다. 당시 나발니는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뒤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그들이 나를 죽이더라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내 역할을 대신할 준비가 된 다른 사람들이 있다. 모든 권력이 단 한 사람의 손에만 쥐어진 나라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수백만 명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활동은 “나에 대한 것이 아니라, 내가 대표하고 있는 혹은 내가 대표하려고 하는 사람들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 정부는 자신과 절대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 당국이 자신을 너무 급진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인터뷰를 하고 한 달여 뒤인 2021년 1월 러시아로 돌아간 나발니는 귀국과 동시에 공항에서 체포돼 수감됐다. 나발니는 교도소에 갇힌 지 3년여 만에 지난달 16일 갑작스럽게 숨졌다. -
[인사] 전문건설공제조합 외
사회피플 2024.03.07 17:53:22◇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 임명>△기술교육원장 이수진 △인재개발팀장 김재관 △기획조정팀장 박진동 ◇경희대 △경영대학 행정실장 김미혜 △의과대학 겸 의학전문대학원 행정실장 오태경 △국제캠퍼스 혜정박물관 행정실장 김학정 △학무부총장실 국제캠퍼스 행정실장 서경아 △국제캠퍼스 전정·소융 종합행정실 행정실장 이우휘 △테크노경영대학원 행정실장 이광봉 ◇TV조선 △부사장 방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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