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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오일터미널, 2000억 들여 친환경 저장탱크 증설
사회전국 2024.03.07 17:43:39상업용 탱크터미널 운영기업인 현대오일터미널이 울산에 2000억 원 규모의 친환경 액체화물 저장시설을 증설한다. 울산시는 이번 투자로 석유화학 원료의 공급 안정화와 에너지 물류 거점화를 통해 동북아 에너지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와 현대오일터미널은 7일 시청에서 김두겸 울산시장과 신동화 현대오일터미널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 액체화물 저장시설 증설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대오일터미널은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남신항 1선석 10만 2479㎡의 부지에 2000억 원을 투자해 총 36만 톤 규모의 액체저장탱크 52기를 증설한다.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2026년 상반기에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증설투자가 완료되면 현대오일터미널은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인 총 64만 톤의 저장시설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오일터미널은 저장시설 건설 시 저장 탱크의 재질과 규격을 다양화하고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증설 투자와 향후 저장시설 운영에 필요한 인력 채용 시 지역민을 최우선으로 고용하는 등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데 울산시와 협력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신 대표는 “이번 친환경 액체화물 저장시설 투자에 대한 울산시의 적극적인 협조와 행정지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 지속으로 울산 지역 경제발전 및 고용 창출에 힘쓰며, 울산의 친환경 에너지 거점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증설 투자사업의 성공적인 추진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협력하고 신속한 인·허가 등 행정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 증설 투자로 현대오일터미널이 동북아 최대의 액체물류 기업으로 성장하길 기원한다”며 “신속한 인·허가와 공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 울산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울산에 본사를 둔 현대오일터미널은 지난 2012년 설립돼 2022년 말 기준 매출액 487억 원, 영업이익 157억 원을 기록했다. -
"아이 안 낳으면 박탈감 느낄 대책 내놔야"
사회사회일반 2024.03.07 17:43:09“우리나라와 서울시가 소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아이 낳지 않는 가정이 박탈감을 느낄 정도로 파격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김현기(사진) 서울시의회 의장은 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출산율 최저를 기록한 서울을 ‘냄비 속 개구리’에 비유하며 위기감을 토로했다. 통계청의 ‘2023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합계 출산율은 0.55명으로 전년 대비 6.8%(0.04명) 떨어졌다. 전국 합계출산율 0.72명보다 현저히 낮아 17개 시도 가운데 최저다. 김 의장은 “전국 17개 시도의회 의장들이 모일 때마다 나오는 최대 화두가 저출생 문제일 정도로 지방이 느끼는 소멸 위기감은 심각하다”며 “하지만 서울시의 정책을 보면 서서히 데워지는 따뜻한 물에서 죽어가는 냄비 속 개구리가 연상될 정도로 절박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지난 1월 서울시의회가 저출생 대책에 소득기준을 없애는 ‘서울형 저출생 극복 모델’을 제안한 것에 대해 “인구가 가장 많고, 전국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모이는 서울이 선도적으로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면 그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며 “주택·교육 등 모든 정책을 저출생 극복에 맞춰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나온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내집 마련의 어려움인데, 맞벌이 부부는 소득기준 때문에 대부분 저출생 대책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며 “소득에 관계없이 연간 4000호 정도의 임대주택을 마련해 가임기 맞벌이 부부에게 공급하고 전세금 이자도 보전해주는 등 아이 낳는 부부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이 푼돈 정도로 인식하는 바우처 같은 현물지원보다는 아동수당을 18세까지로 확대하고 부모급여를 확대하는 등 현금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재원 마련도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소득기준을 없애기 위해 필요한 소요 재원은 연 4000억~5000억 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는 연 50조 원인 서울시 예산의 1%에 불과한 만큼 불요불급한 예산을 걷어내고 집행되지 않는 불용액만 줄여도 충분히 감당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실제 서울시의회는 ‘특정 시민단체 퍼주기’라는 지적을 받아온 마을 공동체 지원 조례 폐지, 스마트기기를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디벗 보급’ 사업 예산 삭감 등을 통해 수백억 원의 예산 낭비를 막기도 했다. 김 의장은 이에 더해 서울시 교육청이 쌓아 논 3조 6000억 원(2022년 기준)의 현금을 서울시가 빌려 쓰는 재정스와프를 제안했다. 그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을 개정하지 않더라도 서울시와 시교육청간 상호 합의 만으로 재정스와프가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재원을 저출생 극복에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장은 저출생과 함께 서울시가 당면한 최대 과제로 ‘도시 경쟁력 확보’를 꼽았다. 서울은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메가시티와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도시지만 지난 10년간 도시개발을 소홀히 하면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게 김 의장의 진단이다. 그는 “오세훈 시장이 서울 대개조를 내세우며 용산 개발 등 브랜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바람직하다”평가하면서 “서울의 미래 성장판이 닫히지 않도록 시의회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오는 6월 의장직을 내려놓는 김 의장은 “앞으로도 시의회가 저출생 정책처럼 민생 대책을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한편, 시정 견제 역할에도 충실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통과 의회’라는 비판을 받은 과거와 단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외국인 기숙사·관광객 숙소로…‘폐교’의 화려한 변신
사회전국 2024.03.07 17:42:14지방소멸 위기로 폐교가 속출하는 경북 농촌에서 폐교를 몰려드는 외국인 인력의 기숙사나 관광지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는 폐교의 새로운 활용 방안으로 주목된다. 경북 봉화군은 봉성면 봉성리 옛 봉화중학교 봉성분교를 리모델링해 내·외국인 계절근로자 기숙사를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7일 밝혔다. 계절 근로자에 대한 주거 안정을 통해 농촌 고령화에 따른 농촌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오는 2026년 3월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20실에 총 9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가 들어서게 된다. 기숙사는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와 국내 농촌인력중개센터 근로자의 숙소로 활용될 예정이어서 생활 여건 개선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기숙사가 들어서는 옛 봉성분교는 봉화군 10개 읍‧면 가운데 9개 읍‧면과 3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뛰어난 접근성과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기숙사 건립에는 국비 12억 원을 포함해 총 50억 원이 투입된다. 특히 운동장은 봉성면 생활체육공원으로 조성돼 주민 이용 편의를 높인다는 방침이어서 주민들의 기대감도 크다. 체육공원에는 다목적 운동장과 인조잔디, 운동기구, 파고라, 야외무대 등이 설치된다. 배진태 봉화 부군수는 “사업부지 선정에 3개 면이 유치 신청을 한 가운데 봉성면의 주민동의가 80%에 이르는 등 호응이 높았다”며 “지속적으로 외국인 근로자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기숙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인근의 또 다른 폐교인 소천면 소천초등학교 분천분교는 겨울 관광 명소인 분천산타마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친환경 숙박시설로 재탄생한다.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모 사업에 선정돼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조만간 착공해 빠르면 오는 12월 관광객을 맞을 예정이다. 사업비는 총 74억 원이 투입되며 숙박시설 15실을 비롯해 카페, 레스토랑 등이 갖춰진다.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59일간 ‘산타와 사진찍기 이벤트’를 비롯한 이색 체험거리, ‘찾아가는 사랑의 산타 행사’ 등을 통해 전국에서 8만여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경북 청송에서는 폐교된 대전초등학교를 미술 작품 등을 전시하는 생활문화센터로 개조해 지역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2021년 개관한 남관생활문화센터 본관에는 기획전시실‧동아리체험실‧음악연습실‧다목적실 등이, 별관에는 탁구장‧오픈키친‧카페 등이 들어섰다. 지역민을 위한 서예, 캘리그라피, 서각, 색소폰, 민요, 홈페이킹 등 문화교양교실 강좌를 운영하며 주민들의 특별한 생활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한편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경북에서 입학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는 27곳으로,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전북(34곳) 다음으로 많다. 학생 수 감소로 올해 폐교하는 학교도 봉화 소천초 임기분교장, 울진 기성초 사동분교장, 울릉 천부초 현포분교장 등 6곳에 이른다. -
“아이 더 낳을 때 감세 혜택, OECD 절반 수준”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3.07 17:40:07한국에서 아이를 더 낳을 때 받을 수 있는 소득세 실효세율 감면 혜택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 0.65명의 심각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제와 함께 재정 지원의 적절한 조합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성준 조세재정연구원 세수추계팀장은 7일 열린 ‘제58회 납세자의 날 기념 심포지엄’에서 “한국의 경우 소득세의 자녀 수(또는 부양가족 수) 증가에 따른 실효세율 감소 효과는 대략 1~2%포인트 수준으로 2~5%포인트 수준인 OECD 회원국 평균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다”며 “이를 적절한 수준으로 높여주는 것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출산지원금이 없는 경우 100만 원의 소득세를 감면할 때마다 평균 자녀 수가 0.002명 늘었다”며 “반면 출산지원금이 지급되면 조세 감면의 효과는 거의 희석되고 지원금 100만 원이 증가할 때 평균 자녀 수는 0.012명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권 팀장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자녀·출산 관련 현금성 지원으로 62만 명 안팎의 출생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출산 및 자녀 양육 가구의 순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조세와 재정 정책의 적절한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금 지원의 경우 정부의 정책 지원과 현장에서 원하는 수준에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소의 ‘인구변화 대응 아동수당정책의 재정전망 및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아동수당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부부들은 0세 아동에게 월 49만 8000원이 지급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1세 아동에게 필요한 지원금은 48만 3000원이었다. 이후 2~8세 사이 아동에게도 46만 5000원~52만 2000원의 현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가 만 8세 미만 영유아에게 지급하고 있는 아동수당은 월 10만 원에 불과하다. 실제 육아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부부들이 원하는 0~8세 지원금 평균액 48만 6000원의 20.6%에 불과한 수치다. 0세, 1세 영아에게는 각각 월 100만 원, 50만 원의 부모급여가 지급돼 정책 수요보다 정부 지원금이 더 많지만 만 2세부터는 실제 양육자들이 원하는 수준에 비해 정부 지원이 부족했다. 문제는 재정 여력이다. 부모들이 원하는 만큼 지원을 하면 좋겠지만 예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투입 비용 대비 효과가 적절한지도 과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05년부터 2021년 사이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급한 출생지원금의 차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자녀 출생에 현금 지원 100만 원이 늘어날 때 합계출산율이 0.0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수십, 수백 조 원을 투입해서 얻을 수 있는 출산율 증가분을 우리 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느냐 아니냐가 관건”이라며 “그 돈을 인공지능(AI)과 생산성 개선에 투입할지 같은 큰 틀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출생 정책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할 필요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정책에 대한 무자녀 신혼부부들의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서 아동수당 정책을 잘 안다고 답한 비율은 19.7%였다. 부모급여를 잘 안다는 응답자는 8.0%에 불과했다. 이소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아동수당을 받은 적 있는 가구도 42.8%가 출산 후 관련 제도를 알게 됐다고 답했다”며 “제도가 출생률을 높이는 데 효과를 주려면 인지도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전장연 "의대 증원, '총선용 정치쇼'… 책임있는 공공의료 계획 발표해야"
사회사회일반 2024.03.07 17:40:02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해 ‘총선용 보여주기식’이라고 비판하며 책임 있는 공공의료 계획 발표를 촉구했다. 7일 전장연은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장연은 “장애인·중증환자 등 공공의료 필요성을 느끼는 계층에게 충분한 의료를 제공해줘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의대 증원이라는 허울뿐인 대책만 내세워 갈등만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주석 전장연 정책국장은 기조발언에서 “2020년 의사 파업 때는 정부가 최소한 공공의대를 통해서 공공의료 인력을 확충하고 지역별 의사 부족 현황을 파악하는 등 최소한의 계획은 있었다”며 “지금 정부는 환자가 고령화된다는 말만하고 보건의료 전달체계에 대한 문제점은 짚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전장연이 문제 삼은 것은 정부가 내세운 의대 증원 근거가 지역 격차와 공공 의료 관련 언급을 빼놓았다는 점이다. 박 정책국장은 “지난달 21일 중수본 브리핑에서 발표한 3가지 보고서 중 어느 보고서에도 어디에서 의료요구가 미충족되고 있는지, 의료전달체계에서 어떤 점이 문제인지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하필 총선을 앞두고 의대 증원을 발표했다. 우리는 의사 증원이 의사 파업으로 이어질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정부는 말도 안 되는 안을 가지고 강하게 밀어부쳤다”며 “(현 상황을) 강대강 구도로 몰아가는 것은 목숨을 볼모로 한 정치 쇼다. 정부는 실효성 있는 안을 가지고 의사 집단과 다시 협상을 하라”고 강조했다. 전장연은 의료취약계층인 장애인을 상대로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장애인건강주치의·장애인구강진료센터 등 장애인 건강권 보장 강화가 “모두 실패하고 있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마무리발언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더 이상 국민의 의료적인 생존권을 발목 잡고 ‘정치 쇼’를 하지 말라”며 “법에 있는 것을 제대로 지키고 공공의료를 확대하고 장애인 건강법을 제대로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 임종현 견습기자 s4our@@sedaily.com -
'백년의 고독' 마르케스 마지막 이야기
문화·스포츠문화 2024.03.07 17:38:43마술적 사실주의를 문학의 한 장르로 정착시킨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사진)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쓴 소설이 전 세계 동시 출간됐다. 민음사는 콜롬비아 출신 작가 마르케스의 유고작인 장편소설 '8월에 만나요'를 번역 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올해는 마르케스의 10주기로 '8월에 만나요'의 전 세계 동시 출간일인 3월 6일은 작가의 생일이기도 하다. 소설은 주인공 아나 막달레나 바흐가 어머니의 기일인 매년 8월 16일 카리브해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결혼 27년차 평범한 주부인 아나에게 이날은 모든 구속에서 벗어나 욕망을 받아들이는 시간이다. 소설은 반복되는 하루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 작품은 총 6장으로 구성됐다. 1999년 월간지 ‘캄비오’에 1장이 발표됐지만 마르케스 생전에 완성작은 나오지 못했다. 작가는 생전에 완성작을 발표하지 못한 채 2014년 숨을 거뒀다. 유작은 저작권사의 부주의로 세상에 공개되지 못할 뻔했지만, 마르케스의 편집자 크리스토발 페라가 여러 차례 원고를 검토하고 유족의 숙고 끝에 사후 출간이 결정됐다. 작품을 우리말로 옮긴 송병선 울산대 교수는 해설에서 "이 작품을 그의 대표작에 견줄 수는 없지만 그의 마지막 문학적 노력이자 작가의 마지막 말"이라며 "이 소설을 읽지 않는 것은 '백년의 고독'의 마지막 장을 읽지 않고 건너뛰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1967년 발표한 '백년의 고독'을 통해 마술적 사실주의를 전 세계에 알린 마르케스는 1982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백년의 고독' 외에도 '콜레라 시대의 사랑', '족장의 가을', '미로 속의 장군' 등 작품을 남겼다. -
봄바람 타고 클래식이 온다
문화·스포츠문화 2024.03.07 17:38:15봄을 맞아 국내 최대 클래식 축제들이 기지개를 켜고 관객을 맞는다. 예술의전당에서는 3주에 걸쳐 국내 최대 역사를 자랑하는 2024 교향악 축제가 열린다. 이어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관객들을 찾아올 예정이다. 7일 예술의전당에 따르면 올해 전국 교향악단이 참여하는 교향악 축제는 ‘파동(The Wave)’을 주제로 23개 교향악단과 27명의 협연자가 참여한다. 내달 3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되는 올해 무대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국공립교향악단 20곳과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등 민간교향악단이 함께해 의미를 더한다. 국내외 최정상 지휘자와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연주자들의 황홀한 협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 교향악축제에서는 단 한곡도 같은 곡이 연주되지 않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교향곡 3대 거인’으로 칭송받는 브루크너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제주특별자치도립 제주시립교향악단(지휘 김홍식)과 인천시립교향악단(지휘 이병욱)이 그의 대표 교향곡 ‘제4번(낭만적)’, ‘제7번’을 각각 연주한다. 근현대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작품 7곡도 만날 수 있다. 그의 작품으로만 구성한 광주시립교향악단(지휘 홍석원)뿐만 아니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이승원), 수원시립교향악단(지휘 최희준), 부산시립교향악단(지휘 키릴 카라비츠), 공주시충남교향악단(지휘 정나라), 창원시립교향악단(지휘 김건)의 연주도 이어진다. 세계 무대에서 저력을 인정받은 정상급 연주자들의 황홀한 협연도 눈길을 끈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악장 이지혜,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악장 이지윤, 툴루즈 카피톨 국립 오케스트라 제1악장 김재원 등이 연주에 나선다. 또 하나의 봄맞이 클래식 축제인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내달 25일부터 5월 5일까지 진행되며 60명의 예술가가 참여한다. 최근 TV 예능에 출연해 화제가 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한국을 대표하는 앙상블 노부스 콰르텟, 아벨 콰르텟 등이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지난해 ARD 국제 콩쿠르 우승을 차지한 비올리스트 이해수,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브뤼셀 왕립음악원 교수인 첼리스트 마리 할링크, 국립오페라단 단장인 테너 최상호, 앙상블 '벤투스 브라스 퀸텟'등도 무대에 오른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고택음악회는 내달 27일 서울 종로구 윤보선 고택에서 열린다. 쇼팽 서거 175주년, 푸치니·포레 서거 100주년, 드보르자크 서거 120주년, 슈트라우스 서거 125주년, 스메타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곡들을 연주한다. -
유한양행, 사이러스·카나프로부터 항암제 후보물질 도입
문화·스포츠헬스 2024.03.07 17:37:56유한양행(000100)이 국내 바이오벤처의 항암제 후보물질을 도입하며 항암제 파이프라인 추가 확보에 나섰다. 유한양행은 사이러스테라퓨틱스와 카나프테라퓨틱스로부터 SOS1 저해 기전의 항암제 후보물질(이하 SOS1 저해제)의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2080억 원이며, 계약금 60억 원과 향후 개발, 허가 및 매출액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하는 계약이다. 사이러스는 의약·화학 기반기술을 통해 표적 항암제와 표적단백질 분해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며, 카나프는 약물 융합기술 기반 항암 및 자가면역 분야 차세대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에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한 SOS1 저해제는 KRAS 저해제나 EGFR 저해제 등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치료효과를 높이고, 기존 치료제에 대한 내성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되는 약물이다. KRAS, EGFR 돌연변이는 폐암, 대장암, 췌장암 등 유병률이 높고 미충족의료수요가 큰 암들의 대표적 원인이기 때문에 시장성 측면에서도 잠재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이번 계약 체결로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제2, 제3 렉라자의 개발을 위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며 “빠르게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며, 앞으로도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병문 사이러스 대표와 이병철 카나프 대표는 “양사 공동연구를 통해 발굴한 SOS1 저해제가 KRAS, EGFR 돌연변이 환자들에게 보다 향상된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풍부한 신약개발 경험과 글로벌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한 유한양행과의 기술 라이선스 계약이 새로운 혁신 신약의 탄생을 보다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시추사 설립하는 한화오션…'한화드릴링' 신규상표 등록
산업기업 2024.03.07 17:37:51한화오션(042660)이 선박 건조를 넘어 중장기 성장을 위한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때 드릴십(원유시추선) 강자로 불렸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양 에너지 개발 사업을 확대한다. 7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시추선, 석유 및 가스 시추업을 목표로 ‘한화드릴링’이라는 신규 상표를 등록했다. 새로 설립하는 해운사 사명인 ‘한화해운’도 동시에 특허청에 등록했다. 한화오션은 시추 회사를 설립해 시추선 건조뿐 아니라 해양 에너지 개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시추 회사 설립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앞서 중장기 사업 전략을 통해 방산과 함께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해양 에너지 개발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에 따라 한화드릴링은 해양플랜트 건조를 넘어 해양 에너지 개발, 주요 기자재 제작, 전력 판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를 직접 생산해 친환경 운반선으로 운송하는 작업은 새로 설립하는 해운사인 한화해운(가칭)을 활용하면 된다. 한화그룹이 보유한 에너지 사업 역량을 조선 및 해양 플랜트 사업과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는 큰 그림이다. 최근 다시 시동이 걸린 해양 플랜트 수주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해양 플랜트는 한 기당 계약 금액이 1조~4조 원 수준이어서 초대형 프로젝트로 꼽힌다. 건당 수주 규모로만 보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보다 훨씬 크다. 다만 발주처의 설계 변경 등으로 공정이 지연될 경우 수익성을 내기 어려워진다는 리스크가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장기화 등으로 러시아에서 원유를 수입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자 최근 신규 지역에서 해양플랜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해양플랜트 규모는 1750억 달러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단독] "리스크 최소화"…김범수 개인회사 문 닫는다
산업IT 2024.03.07 17:37:30카카오(035720)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개인회사 '케이큐브임팩트'가 문을 닫는다. 김 위원장의 동생이 운영하던 회사들도 청산한다. 사법리스크 해소를 위해 경영 쇄신 작업에 나선 김 위원장의 의지가 담긴 결정으로 해석된다.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케이큐브홀딩스의 자회사 케이큐브임팩트는 올해 1월 12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해산을 결의했다. 청산인으로는 김탁흥 케이큐브홀딩스 대표 겸 케이큐브임팩트 대표가 선임됐다. 다만 청산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큐브임팩트는 2020년 8일 설립된 경영 컨설팅 회사로, 김 위원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케이큐브홀딩스의 완전자회사다. 케이큐브임팩트가 해산하면 김 위원장과 그의 친족이 소유한 회사는 케이큐브홀딩스를 남기고 모두 문을 닫게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의 동생 김화영 씨가 운영하던 부동산 관리 업체 오닉스케이는 올해 1월 청산을 결정했다. 오닉스케이의 자회사로 영어학원을 운영하던 뉴런잉글리쉬도 같은 시기 해산했다. 케이큐브임팩트를 비롯한 친족 소유 기업 정리에는 김 위원장의 쇄신 의지가 담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18년 오닉스케이와 뉴런잉글리시는 지연공시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아울러 계열사 수가 감소하는 효과도 있다. 케이큐브임팩트와 오닉스케이 등은 카카오 경영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김 위원장 및 친족과 연관돼 계열회사로 분류된다. 업계 관계자는 "비핵심 사업이거나 문제 발생의 소지가 있는 기업을 정리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며 “경영 쇄신의 일환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소위 '문어발식 확장' 비판을 잠재우고 경영 효율화를 위해 계열사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지난달 10일 기준 카카오 계열사는 137개다. 2023년 5월 SM엔터테인먼트 편입으로 계열사가 147개로 집계됐지만 약 9개월 만에 10개가 줄었다. 카카오 계열사 키즈노트는 지난해 11월 장난감 문구 사업을 하는 '에이윈즈' 지분을 매각했다. 카카오 이사회는 지난달 부동산 개발 자회사인 카카오스페이스를 오는 5월 흡수 합병하기로 결의했다. 김 위원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케이큐브홀딩스의 청산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07년 설립된 케이큐브홀딩스에 김 위원장의 두 자녀가 직원으로 재직한 사실이 알려지며 이 회사를 통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케이큐브홀딩스의 초대 대표는 김 창업자의 처남인 형인우 씨가 맡았고 김화영 씨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대표를 역임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김 위원장은 2021년 "앞으로 케이큐브홀딩스는 논란이 없게 더 이상은 가족 형태의 회사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로 전환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2022년부터 작년까지 약 500억 원 규모의 카카오 주식 80만 1200주를 비영리법인 브라이언임팩트에 기부했다. 이에 따라 2021년 말 10.55%이던 케이큐브홀딩스의 카카오 지분율은 10.39%로 낮아졌다. 케이큐브홀딩스가 공정거래위원회와의 소송에서 일단 승리하며 청산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위는 케이큐브홀딩스를 금융사로 판단하며 '금산분리 규정'을 어겼다고 보고 시정명령을 내리는 한편 검찰에 고발했지만 지난해 12월 서울고등법원은 케이큐브홀딩스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주식에 대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상태다. 아직 대법원 판결이 남았지만 당장 청산할 이유와 명분이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
‘장타 신드롬’ 방신실 “올핸 정확도로 승부수”
서경골프골프일반 2024.03.07 17:37:27“지난해에는 비거리 늘리기 위주로 훈련했는데 올해는 정확도 위주로 했어요. 덕분에 샷 정확성이 높아져서 큰 미스가 안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초장타 신드롬’을 몰고 왔던 방신실(20·KB금융그룹)이 새 시즌 첫 대회의 첫 라운드부터 불을 뿜었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치며 우승 경쟁의 맨 앞으로 치고 나갔다. 방신실은 7일 싱가포르 타나메라CC(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 싱가포르달러·약 10억 9000만 원)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를 차지했다. 2위 그룹과 2타 차다. 전반에 버디 5개를 쓸어 담아 31타를 쳤고 후반은 파를 거듭하다 막판 세 홀에서 버디 2개를 보탰다. 방신실은 지난 시즌 신인 중 최다인 2승을 거두며 주목 받았다. 특히 300야드를 넘나드는 화끈한 장타로 인기몰이를 했다. 평균 드라이버 샷 262야드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년 차의 출발도 깔끔하게 끊어 2024시즌의 여왕 후보다운 모습을 보였다. 방신실은 “큰 실수가 나오지 않았고 거의 모든 홀에서 그린을 지켰다. 덕분에 좋은 성적이 나왔다. 페어웨이도 두 번밖에 놓치지 않았다”며 “지난해에 2승째를 하고 나서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편해졌다”고 했다. 장타 1위 타이틀 수성에 대해서는 “2월 대만 대회에 나갔었는데 저보다 50m 멀리 치는 선수도 있더라. 골프에서 거리가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느꼈다. 거리 욕심은 내려놓았다”며 “올 시즌은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데뷔 첫 우승에 목 마른 김민주와 이제영이 통산 1승의 서연정과 함께 5언더파를 적었고 박보겸이 4언더파로 뒤를 이었다. 박현경과 박민지는 각각 2언더파와 이븐파를 기록했다. 2024 KLPGA 투어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11월까지 30개 대회를 치르는 대장정에 돌입했다. 싱가포르와 태국(15~17일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대회를 치르고 2주 휴식 뒤 국내에서 본격적인 레이스를 이어가는 일정이다. -
간호사도 응급 심폐소생술…법적 책임은 의료기관장에
사회사회일반 2024.03.07 17:32:25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8일부터 간호사들도 응급 환자에게 심폐소생술과 약물 투여를 할 수 있게 된다. 정부가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더 명확히 하면서 그동안 법적 사각지대에 있던 진료보조(PA) 간호사 제도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7일 공개한 ‘간호사 업무 관련 시범사업 보완 지침’에서 간호사를 숙련도와 자격에 따라 ‘전문간호사·전담간호사·일반간호사’로 구분해 업무 범위를 설정하고 의료기관의 교육·훈련 의무를 명시했다. 전문간호사는 추가 자격시험을 따로 통과한 간호사, 전담간호사(가칭)는 흔히 말하는 ‘PA 간호사’를 말한다. 정부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이후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간호사들이 의사 업무 일부를 합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시범사업을 지난달 27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번 지침은 현장에서의 업무 범위를 명확하게 해달라는 요구에 따라 마련됐다. 특히 2020년 전공의 총파업 당시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PA 간호사가 투입됐지만 이후 의사들에게 ‘무면허 의료 행위’로 고발당하면서 법적 보호를 재확인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보완 지침에 따르면 앞으로 모든 간호사들은 응급 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이나 응급 약물 투여를 할 수 있다. 전문간호사는 중환자실에서 기관 삽관을 할 수 있고 전문간호사와 전담간호사는 수술실에서 수술 부위 봉합과 봉합 매듭, 수술 보조를 모두 할 수 있다. 진료 기록이나 검사·판독 의뢰서, 진단서, 전원의뢰서, 수술동의서 등 각종 기록물의 초안을 작성할 권한도 전문간호사와 전담간호사에게 부여된다. 반면 간호사에게 X레이 촬영, 대리 수술, 전신마취, 전문의약품 처방 등의 권한은 주어지지 않는다. 대법원 판례에 따라 프로포폴에 의한 수면 마취, 사망진단도 금지돼 있다. 복지부는 ‘간호사업무범위검토위원회’를 구성해 의료 현장 질의에 대응하기로 했다. 이번 지침은 종합병원과 전공의들이 속한 수련병원의 간호사들에게 적용된다. 수련병원이 아닌 종합병원의 경우 간호사 업무 범위를 설정한 뒤 복지부에 제출해 승인받아야 한다. 각 의료기관은 간호사업무범위조정위를 구성하고 전담간호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간호부서장과 협의해 업무 범위를 설정해야 한다. 각 병원은 이 위원회에서 정한 업무 외에 다른 업무를 지시해서는 안 된다. 의료기관장이 간호사 업무를 추가했을 때는 자체 보상해야 한다. 관리·감독 미비에 따른 사고 발생 시 최종 법적 책임은 의료기관장이 진다. 병원에서는 간호사 배치를 위한 근거를 문서로 만들어야 하고 교육·훈련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 임강섭 복지부 간호정책과장은 “시범사업이 의료법보다 상위법인 보건의료기본법 조항에 따라 시행되기 때문에 법적 처벌에서 자유롭다”며 “앞으로 이 시범사업을 모니터링해 향후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398억 원 임금체불 혐의' 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 구속기소
사회사회일반 2024.03.07 17:32:24300억원 대 임금체불 혐의를 받는 박영우(69) 대유위니아 그룹 회장과 계열사 전 ·현직 대표 등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1부(허훈 부장검사)는 7일 근로기준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등 혐의로 박 회장을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이미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현철(50) 위니아전자 대표를 비롯한 전현직 대표 3명과 그룹 비서실장도 같은 날 불구속 기소됐다. 박 회장은 2020년 10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위니아전자·위니아 소속 근로자 738명의 임금과 퇴직금 총 398억 원 가량을 체불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박 회장이 직접 계열사들의 자금 조달·집행 등을 결정하고, 임금 지급 및 체불 상황까지 수시로 보고받는 등 임금 체불의 주범으로 판단했다. 검찰 조사 결과, 박 회장은 임금체불 중에도 계열사 자금으로 부동산 매입에 105억 원을 지출하고, 남양유업 인수 증거금으로 320억 원을 지급하는 등 체불 규모를 확대해 왔다. 검찰은 이 같은 근거로 박 회장이 충분한 변제 기회가 있었음에도 고의적이고 악의적으로 임금을 체불해 온 것으로 봤다. 박 회장은 위니아 회생 신청 30분을 앞두고 회사 자금 10억 원을 개인 계좌로 송금해 개인 채무 변제 등으로도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달 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 받아 구속 상태로 수사해왔다. 한편 검찰은 박 회장이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골프장을 매각해 임금 체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으나 대금을 마련하고도 체불 임금을 지급하지 않아 위증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
집단 사직 불참 전공의 '색출 작업'…경찰 "범죄 행위"
사회사회일반 2024.03.07 17:32:03최근 의사 커뮤니티 등에 전공의 집단 사직서 제출에 참여하지 않는 전공의들을 색출하고 이들에게 비난을 퍼붓는 글이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해당 행위에 대해 “엄연한 범죄행위”라고 밝혔다. 7일 경찰청은 “최근 복귀한 전공의와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의사들의 실명을 의사 커뮤니티 등에 올리는 이른바 ‘색출 작업’과 이에 대한 협박성 댓글 및 따돌림 등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복귀하고 싶지만 불이익이나 눈초리 등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집단행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도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복귀한 전공의 등의 실명을 게시하는 행위나 협박성 댓글은 형사처벌 될 수 있는 엄연한 범죄 행위”라며 “정상진료와 진료복귀를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 구속수사를 추진하는 등 법과 절차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의사와 의대생이 사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전원 가능한 참의사 전공의 리스트’라는 글이 올라왔다. 여기엔 전국 70여개 수련병원별로 의료현장을 떠나지 않은 전공의들의 소속 과와 과별 잔류 전공의 수로 추정되는 정보가 적혀 있다. 심지어 일부 목록에는 전공의 이름 3글자 중 2글자만 공개하거나 출신학교로 추정되는 정보 등 이들을 특정할 수 있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또한 경찰청은 제약사 영업사원에게 의대 증원 반대와 관련한 의사 집회 참여를 강요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제약회사 영업사원 등을 상대로 불필요한 행위를 강요하거나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받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첩보수집을 대폭 강화하겠다”라며 “불법이 확인되거나 관련 고소·고발 등이 있는 경우 즉시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수은법 개정·수출 기대 UP…K방산주 '날개'
증권국내증시 2024.03.07 17:23:53전 세계 곳곳에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K방산주가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세계 각국의 무기 수요 확대에 국내 기업들의 수주 기대가 커진 데다 한국수출입은행의 자본금 증액 관련 법까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겹호재를 맞은 영향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가격 대비 우수한 무기 제조 역량을 지닌 국내 방산 기업들의 주가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을 높게 봤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IG넥스원(079550)은 전날 대비 5.40%오른 17만 7600원에 거래를 마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날 10.64%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LIG넥스원의 최근 한 달 주가 상승률만 56%가 넘는다. 특히 지난 6일 정인교 산업통산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경북 구미 LIG넥스원 사업장을 방문해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활용한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에 불을 지폈다.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는 방산 종목은 LIG넥스원뿐이 아니다. 구리 합금 제품 생산과 탄약을 판매하는 풍산(103140)의 주가도 이날 3.71%까지 치솟았다. 장중 한 때는 10% 넘게 오르며 단숨에 52주 신고가를 넘어섰다. 또 다른 방산 기업들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현대로템(064350) 등도 올 들어 이날까지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방산주 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관련 종목을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유일의 방산 ETF인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K방산Fn’의 순자산은 6일 하룻동안 81억 원 이상 늘어 790억 7900만 원으로 불었다. 전체 순자산의 10%가량이 단 하루 만에 늘어난 셈이다. 이 ETF의 올해 총 순자산 증가액이 191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 가운데 42% 정도가 6일 유입량이었다. 국내 방산 기업들의 주가 상승 바탕에는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이들 국가와 인접한 유럽·중동을 중심으로 군비 증강 경쟁이 이뤄지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도 방위 산업의 경우 무기 판매 이후에도 유지·보수·관리(MRO) 영역에서 매출을 내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규연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 매니저는 “한국산 무기는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규격을 공유하는 미국·독일 등 경쟁국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고 생산 능력 확장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다”며 “과거 국내 방위 산업이 대북 정책 등에 영향을 받는 내수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수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한국수출입은행의 자본금 증액 관련 법 국회 통과가 국내 방산기업들의 주가에 날개를 달아줬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는 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 한도를 종전 15조 원에서 25조 원으로 증액하는 한국수출입은행법(수은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대규모 방위 수출 프로젝트에서 수출국인 한국이 수입국에 금융 지원을 제공할 여력이 커진 셈이다. 당장 폴란드에 20조 원가량의 2차 수출 물량을 보유한 현대로템이 이번 법 개정의 직접적 수혜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나아가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재대결이 사실상 확정된 점도 국내 방산주에 우호적인 소식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한 선거 유세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분담금이 2%를 넘지 않는 국가를 채무불이행자로 규정하고 “나토를 해체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은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국내 방산 기업들은 2차 계약 협상에 나설 수 있는 기본 요건을 확보했다”며 “가격 대비 우수한 무기를 제조하고 철저한 납기 준수 등을 인정받고 있는 국내 방산기업들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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