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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내구 레이스의 역사를 이어가는 아이콘 - 푸조 9X8
문화·스포츠자동차 2024.02.06 06:55:29푸조 9X82023년, 전세계 최고의 내구 레이스 대회인 FIA WEC(FIA World Endurance Championship)의 막이 내렸다.최종 결과는최근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는 물론 전세계 내구 레이스를 이끌고 있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8번 GR010 하이브리드가 차지했다. 여기에 매뉴팩처러 부분에서도 토요타가 우승을 차지하고 페라리와 포르쉐 그리고 캐딜락 등이 이름을 올리며 다음 시즌을 예고했다.2022년 FIA WEC에 출전한 푸조는 매뉴팩처러 부분 5위에 그쳤다. 참고로 이는 ‘하이퍼카 클래스’에 참가 중인 주요 브랜드 중 최하위 성적이며,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를 제외하고 단 한 대의 레이스카로 시즌을 치른 캐딜락보다 낮은 성적이었다.그러나 푸조는 아쉬움보다는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앞세워 9X8은 물론 팀, 그리고 드라이버 라인업의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과연 푸조의 내구 레이스를 이끄는 9X8는 과연 어떤 차량일까?푸조 905905, 908 그리고 9X8세계에서 가장 긴 ‘브랜드의 역사’, 그리고 자동차 제조사로도 오랜 시간을 보내왔던 푸조(Peugeot )는 브랜드 역사에 있어 ‘모터스포츠’와 뗄 수 없는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 다채로운 모터스포츠 커리어를 이어왔고 내구 레이스 부분에서도 활약을 해왔다.지난 1990년에 스즈카 430km 내구 레이스(430km of Suzuka)에서 데뷔 무대를 가진 905은 데뷔전 우승을 차지하며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905은 F1 레이스카에 버금가는 V10 3.5L 엔진, 그리고 다쏘(Dassault)가 설계한 차체 등 ‘프랑스의 노하우’를 품었다.월드 스포츠카 챔피언십((World Sportscar Championship)의 그룹 C 클래스에 출전한 905는 1993년의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를 끝으로 철수를 선언했고, 총 17번의 레이스 중 에 나섰고, 그 중에 9번의 우승 및 마지막 레이스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냈다.푸조 908이후 내구 레이스와 거리를 뒀던 푸조는 2007년, 디젤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908을 앞세워 내구 레이스 무대에 복귀한다. 클로즈 콕핏, 그리고 푸른색의 데칼의 908은 아우디 R10 TDI, R15 TDI와 함께 르망 정상을 향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2009년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의 원 투 피니시를 달성한 푸조는 이후 2011년까지 내구 레이스 무대에서의 꾸준한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2011년 말, ‘유럽의 경제 위기’ 등으로 인해 대규모 모터스포츠 활동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푸조 내구 레이스 계보그리고 시간이 흐른 2019년, 푸조는 FIA WEC의 하이퍼카 클래스에 출전할 것을 천명하며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및 세계적인 내구 레이스 무대에 데뷔할 것을 선언했다.이후 푸조는 2022 시즌부터 본격적인 출전을 예고하는 것은 물론이고 내구 레이스 무대에 도전할 새로운 레이스카, 푸조 9X8을 공개하며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푸조 9X8푸조의 특별함을 담은 9X8푸조 9X8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많은 관계자, 그리고 모터스포츠 팬들은 ‘새로운 레이스카’에 대한 반가움과 동시에 ‘의아함’을 느끼게 됐다. 이는 9X8이 가진 독특한 디자인, 그리고 여느 하이퍼카 클래스의 경쟁자들과 다른 ‘리어 윙 스포일러’가 없는 형태로 제작됐기 때문이다.이는 FIA WEC의 하이퍼카 클래스 규정에 기안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형태는 2024 시즌을 앞둔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해 다른 하이퍼카들과 9X8를 기술적으로 구분하는 핵심적인 ‘기준’이 됐다.여기에 클래식한 스타일로 다듬어진 거대한 푸조 엠블럼과 브랜드의 상징적인 디자인 요소인 세 줄의 라이팅이 전면과 후면에 선명히 배치됐다. 이와 함께 대담하고 강렬한 스타일의 프론트 엔드는 화려한 라이팅과 함께 시선을 집중시킬 뿐 아니라 공기역학적 고민을 담았다.푸조 9X8이어 하이퍼카 특유의 차체 형상이 이어지고, 각 요소 역시 입체적이면서고 기능적으로 구성된 모습이다. 실제 프론트 펜더 상당 부분의 돌기 안쪽에는 사이드 미러가 자리하며, 차체는 말 그대로 ‘바람의 길’을 구성, 리어 윙 스포일러 없이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구현한다.낮고 넓은 차체는 트랙 위에서의 높은 주행 한계를 보장하며, 레어 스쿱과 길게 이어진 샤크 핀 등이 더해졌다. 그리고 독특하게 다듬어진 배기 팁 등은 기존과 사뭇 다른 형태로 다듬어져 있어 ‘새로운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진다.푸조 9X8. 김학수 기자참고로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푸조 9X8는 5,000mm의 전장에 각각 2,080m와 1,18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또한 3,045mm의 휠베이스 그리고 기술 규정에 따른 공차중량을 갖춰 ‘하이퍼카의 치열한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푸조 9X8프로토타입 레이스카의 전형실내 공간은 하이퍼카 클래스의 기술 규정에 맞춰 개발됐다.좁은 레이스카의 공간에 레이서를 견고히 고정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여기에 여러 카메라를 통해 후방과 후측방의 시야를 확보해주고, 스티어링 휠에 통합된 디지털 계기판을 통해 차량 정보를 보다 명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이외에도 직관적인 컨트롤 패널 및 버튼, 다이얼 등을 통해 차량 설정 역시 직관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최신의 기술’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푸조 9X8대신 공개 당시에는 ‘브랜드의 감성’을 드러낼 수 있는 연출이 더해져 특별함을 자아냈다. 실제 9X8가 처음 공개됐을 때에는 푸조 스포츠가 최근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크립토나이트(Kryptonite)’가 세줄의 선과 함께 광범위하게 적용되어 특별한 매력을 자아냈다.푸조 9X8. 김학수 기자폭발적인 운동 성능을 자랑하는 9X8푸조 9X8의 핵심은 전동화 기술, 그리고 극한의 하이퍼카 클래스 경쟁을 위한 정교한 조율에 있다.9X8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역대 내구 레이스카인 905 및 908의 계보를 암시하는 듯한 9와 하이브리드 및 사륜구동 시스템을 설명하는 X를 더했다. 여기에 최신의 푸조 양산 차량의 이름에 사용되고 있는 ‘8’를 더해 과거의 역사, 그리고 미래의 기술을 표현했다.먼저 내연기관으로는 680마력(500kW)을 내는 V6 2.6L 가솔린 터보 엔진이 배치되어 ‘주행의 중심’을 담당한다. 여기에 200kW를 통해 기민하고 적극적인 출력 전개를 보장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합산 출력 700kW, 즉 939마력이라는 막강한 출력을 선사한다.푸조 9X8또한 V6 엔진을 위한 7단 시퀀셜 변속기과 조합되어 오로지 후륜에만 출력을 전달하고 전기모터는 오로지 전륜에만 출력을 전달하는 형태로 사륜구동을 구현한다. 이를 통해 컴팩트한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 하이퍼카 클래스의 경쟁력을 높인다.이와 함께 900볼트의 고밀도, 고전력,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되어 파워트레인의 효과적인 사용을 보장한다. 특히 해당 시스템은 푸조 스포츠의 파트너, 토탈(TOTAL)과 함께 설립한 자회사 ‘사프트(Saft)’가 담당했다.푸조 9X8. 정영대 사진작가(Youngdaephoto)다양한 선수들이 함께 하는 푸조 9X82022년과 2023년, 푸조는 여러 선수들과 함께 합을 맞추며 FIA WEC 무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특히 2010 DTM 챔피언 출신의 폴 디 레스타(Paul Di Resta)를 비롯해 미국에서의 다양한 경험을자랑하는 미켈 젠슨(Mikkel Jensen), 그리고 F1과 포뮬러 E에서 활약했던장 장-에릭 베르뉴(Jean-Eric Vergne)r가 93번의 9X8에 올랐다.여기에 94번의 9X8에는 다양한 레이스 커리어를 가진 로이크 듀발(Loic Duval)과 구스타보 메네제스(Gustavo Menezes), 그리고 니코 뮐러(Nico Muller)가 포진했고, 포뮬러 E 챔피언에 오른 스토펠 반두른(Stoffel Vandoorne)이 대체 선수로 출전했다.푸조 9X8. 김학수 기자다만 다양한 커리어, 그리고 뛰어난 기량의 선수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9X8의 실적은 내심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실제 2022 시즌에는 시즌 중반에 참여하며 ‘가능성’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2023 시즌에는 종합 5위에 머물렀다.특히 시리즈 통틀어 포디엄에 오른 것이 몬자 6시간 내구 레이스 단 한 번에 불과했다. 그러나 푸조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욱 치열해진 2024 시즌을 준비하며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으며 9X8의 경쟁력 역시 끌어 올리는 중이다.푸조 스포츠한편 푸조 브랜드 CEO ‘린다 잭슨(Linda Jackson)’은 9X8에 대해 “푸조의 내구 레이스 출전은 단순히 스포츠적인 측면보다 더욱 많은 것을 담고 있다”라며 “내구 레이스는 자동차의 품질을 입증하는 극한의 실험실이며, 이를 통해 브랜드는 많은 것을 얻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이와 함께 “시장이 요구한다면 9X8를 기반으로 한 초고성능 양산 모델의 개발, 판매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모터스포츠 팬들과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증시 떠받치던 조기금리 인하론 ‘흔들’…S&P500, 0.32%↓[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국제일반 2024.02.06 06:51:23연말연초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조기 금리 인하론이 흔들리면서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3월 금리인하 확률이 10%대로 하락하고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증시에 부담을 줬다. 5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74.30포인트(-0.71%) 하락한 3만8380.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5.80포인트(-0.32%) 내린 4942.8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28포인트(-0.2%) 떨어진 1만5597.68에 장을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전날 저녁 미국 CBS방송의 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금리 인하에 신중을 기할 것이며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인하 폭이 작고 속도도 느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3월 인하 가능성은 낮다”며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놓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JP모건애셋매치니먼트의 아시아채권담당 조나단 리앙은 “잠재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될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있는지가 제롬 파월 의장이 생각했던 부분일 것”이라며 “연준이 6월부터 25bp(1bp=0.01%포인트) 씩 4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며, 만약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금융 시장이 긴축돼 미국 경제가 약화되면 인하폭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연준 관계자들은 매파, 비둘기파 가릴 것 없이 공통적으로 인하 전까지 더 많은 데이터를 봐야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연준 내 비둘기파로 평가 받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7개월 인플레이션 추세는 연준의 목표에 부합하거나 심지어 하회하는 수준”이라며 “이에 만약 계속 이런 데이터를 받는다면 금리 정상화하는 경로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파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현재 통화 정책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 만큼 제약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이는 과잉긴축 리스크가 덜하기 떄문에 금리 인하 전에 경제 지표를 좀 더 살필 시간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3월 금리 인하 확률은 16.5%다. 일주일전 47.2%에서 하락했다. 경제 지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호조 신호를 보였다. ISM이 발표한 1월 서비스부문 지수는 53.4로 전월 50.6에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52.0을 상회했다. 스미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콜 스미드 최고경영자(CEO)는 “일자리와 임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는 것은 연준이 금리를 올린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미국 주식시장은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기 호조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해지펀드인 튜더 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폴 튜더 존스는 “예산 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6~7%에 이르고, 소비는 미친듯이(like crazy) 이뤄지고 있다”며 “경제에 스테로이드를 주입하면서 엄청난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지속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질 것이란 전망에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13.3bp오른 4.163%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10.2bp 오른 4.470%에 거래됐다. 종목별로는 건설중장비 업체인 캐터필러의 주가가 2.0% 상승했다. 캐터필러는 이날 4분기 매출이 171억 달러에 주당순이익(EPS) 5.23달러라고 발표했다. 전년 같은 기간의 매출 166억 달러와 EPS 3.86달러보다 개선된 실적이다. 월가의 매출과 EPS 전망치 171억달러, 4.76달러와 비교해 수익률이 더 높았다. 메타는 최근 상승세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늘면서 3.28%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분야 수요 확대 기대감으로 4.77% 올랐다. 보잉은 아직 고객사에 인도하기 전인 737맥스 기체에서 구멍을 잘못 뚫은 결함이 발견돼 50여대를 재작업한다고 밝혔다. 주가는 1.31% 하락했다. 가상자산은 큰 변동없이 혼조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8% 내린 4만2383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0.1% 상승한 2289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50센트(0.69%) 오른 배럴당 72.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
트럼프 "바보나 투표할 끔찍한 법안"…美상원 우크라·국경안보 예산 또 표류
국제정치·사회 2024.02.06 06:48:18미국 상원이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 지원과 국경 통제 강화 내용을 담은 160조원 규모의 ‘안보 패키지’에 합의했으나, 하원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혀 법안이 또 다시 표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원 공화당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법안을 “끔직하다”고 비판하고 있어, 미 의회가 합의점을 찾기는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5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370페이지 분량의 상원 합의안은 1,183억 달러(약 158조원) 규모로, 우크라이나(600억 달러)와 이스라엘(141억 달러) 지원은 물론 공화당이 요구해 온 국경안보 강화(202억 달러) 예산 등이 포함돼 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지원 등과 관련해 1,05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예산안을 제출했으나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이고, 국경안보 예산을 강하게 요구하는 공화당 내 분위기 속에 통과되지 못했다. 백악관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의 우크라이나 예산이 고갈됐으며, 미 의회 합의 없이는 더 이상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수 없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미 상원의 합의안인 공개되자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몇십 년 만에 가장 강력하고 공정한 국경 개혁을 포함한 초당적인 국가안보 협상 합의에 도달했다"라며 "나는 이를 강력히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이민 문제와 관련해 유권자들이 불만이 팽배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기존의 이민정책을 사실상 폐기하고 국경 강화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 상원이 합의한 이번 법안은 이민자들의 망명 신청 자격 기준을 높이고,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이민자들이 5일 연속 일일 평균 5,000건을 초과하면 당국이 자동으로 개입해 국경 밖으로 추방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그러나 법안이 가까스로 상원을 통과한다 해도 하원 관문을 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하원 공화당의 1인자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합의안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쁘다"며 "하원에 닿자 마자, '도착과 동시에 사망'(DOA) 판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스컬리스(루이지애나)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도 "하원에서 표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무엇보다 집권 첫날 ‘국경 폐쇄’를 공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법안에 결사 반대하고 있어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에서 협상 자체가 이뤄지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바보나 급진 좌파 민주당원들만 이 하루에 5000건이 넘어야 국경 폐쇄 권한을 부여하는 이 끔찍한 법안에 투표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국경을 폐쇄할 권리가 있고, 이는 반드시 실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
빈 살만이 공들이는 사우디 무기 전시회… 韓 기업 총 출동한 까닭은? [biz-플러스]
산업기업 2024.02.06 06:43:06국내 기업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4일부터 8일까지 닷새 동안 열리는 ‘2024 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WDS)’에 앞다퉈 참가했다. 한화그룹 방위산업 계열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와 현대로템·LIG넥스원 등 국내 주요 방산 업체를 포함해 완성차 기업인 기아도 개최지인 리야드에서 최첨단 방산 제품을 선보였다. 기업들은 이번 행사를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과 아시아 시장에 ‘K무기’ 수출을 확대할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5일 WDS가 열리는 현지에서 최대 16명이 탑승해 1m 깊이의 하천을 통과할 수 있는 중형 표준 차량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공개된 중형 표준 차량은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개발될 수 있어 고객 맞춤형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기아는 또 소형 전술 차량인 기갑수색차와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하는 수소 ATV도 선보였다. 방산 4사 가운데 하나인 LIG넥스원은 대표 제품인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 체계 ‘천궁-Ⅱ’를 비롯해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대포병탐지레이더-II, 한국형 GPS 유도폭탄 ‘KGGB’ 등 주요 무기를 WDS에 총출동시켰다.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와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인 4조 원대 천궁-Ⅱ 수출 계약을 맺은 경험을 살려 또 한 번 대형 수주를 노리는 것이다. 또 다른 방산 주요 업체인 현대로템은 다목적 무인 차량과 ‘디펜스 드론’ 등 주요 제품 라인업을 WDS에 대거 등장시켰다. 수출형 K2 전차, 30톤급 차륜형 장갑차도 현대로템의 이번 전시 라인업에 속했다. 특히 현대로템과 LIG넥스원은 WDS에 공동 부스를 마련해 중동 공략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두 회사가 공동 부스를 차린 것은 처음으로 그만큼 중동 공략에 의기투합해 공을 들이겠다는 것이 양 사의 입장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공동 부스에 전시된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 차량에는 LIG넥스원의 대전차 유도 무기가 탑재됐다”고 했다. HD현대중공업도 최신 전투함 ‘충남함’과 3000톤급 잠수함을 내놓으며 중동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KF-21, FA-50, LAH, 수리온 등 주력 기종과 다목적 수송기(MC-X), 미래비행체(AAV) 같은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차세대 중형 및 초소형 SAR 위성 등 K스페이스 라인업을 선보였다.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사우디는 물론 중동 및 아프리카 정부 관계자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한화오션은 항공 분야 핵심 부품을 포함해 ‘육해공 솔루션’을 현지에서 선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F-21 전투기의 심장인 F414 엔진을, 한화시스템은 전투기의 눈으로 불리는 AESA 레이더를 내놓았다. 한화오션은 3600톤급 잠수함인 장보고-Ⅲ 등을 전시했다. 국내 기업들이 사우디 무기 전시회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중동 지역이 ‘K무기’의 주요 시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점과 연관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2년 전 천궁-Ⅱ ‘잭팟’을 계기로 중동에서 한국산 무기에 대한 대접이 달라졌다고 전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WDS는 한국산 무기들이 중동, 나아가 아시아 고객들에 기술력을 뽐낼 기회라는 설명이다. 사우디는 자본력을 앞세워 WDS를 선진 무기를 대거 확보할 장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사우디는 이번 전시회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2022년 시작해 올해 2회째를 맞은 WDS에는 총 45개국에서 900여 개 기업이 부스를 차렸는데 규모로만 보면 중동 최대 국제무기박람회인 UAE 국제방산전시회(IDEX)와 맞먹는다. 지난해 IDEX에는 총 65개국에서 1350개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는데 사우디가 2회 만에 IDEX에 견줄 만큼 WDS의 몸집을 불린 것이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중동 무기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국민 63% "中, 한반도 통일서 방해될 것"
정치통일·외교·안보 2024.02.06 06:30:00한반도 통일에 대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 우리 국민의 63%가 ‘방해가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의지가 얼마나 있다고 보는지를 물은 결과 ‘없다’는 응답이 81.1%에 달했다. 5일 최종현학술원은 한국갤럽에 의뢰한 ‘북핵 위기와 안보상황 인식’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반도 통일에 대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5.7%에 불과했고 ‘도움도 방해도 되지 않을 것’이라는 대답은 31.3%를 기록했다. 중국이 북한 비핵화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능력이 얼마나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서는 ‘없다’가 64%, ‘있다’가 36%였다. 일본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에 대해 물은 결과 절반을 넘는 65.4%가 ‘있다’고 봤다. 이와 관련, 고(故)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5월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5년 내 핵무기 보유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원폭 투하를 겪은 일본 국민들의 핵무장 지지율은 10% 이하로 매우 낮은 상황이다. 북한 비핵화에 대해서는 절대 다수가 가능성이 없다고 봤다. ‘북한의 비핵화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91%로 지난해 조사(77.6%)보다 크게 높아졌다. 한국의 독자적 핵 개발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72.8%로 나왔다. 작년 조사 때의 76.6%에 비해서는 조금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북한이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이 가능한 상황에서 한반도 유사시에 미국이 핵 억지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는 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가 60.8%, 그렇다가 39.2%였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핵 억지력 행사 가능성에 대해 긍정이 51.3%, 부정이 48.7%로 긍정이 근소한 우세를 보였는데, 올해는 미국의 핵 억지력 행사 가능성에 대한 신뢰도가 12%포인트 하락했다. 최종현학술원은 “한국민의 미국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기 보다는 북한 핵무기 개발의 고도화와 광폭해진 도발 자세,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 공동선언을 통한 한미일 간 안보협력 강화로 북한의 핵위협이 해소될 것이라고 보는 지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가 63.4%, ‘그렇다’가 36.6%보다 높게 나타났다. 학술원은 “한미일 3자간 안보 협력 강화 필요성은 절감하지만 현재까지의 3자 협력 수준으로는 북한 핵위협이 해소될 정도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오는 11월 미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가 63.7%로 우세하게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처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으로 주한미군 철수를 압박할 것이라고 보는 지에 대해서는 ‘그렇다’가 78.2%로 나왔다. 조사는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43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다. -
"수상한 냄새가 또"…쌍용C&E 공개매수 이틀전 거래량 7배 폭증
증권IB&Deal 2024.02.06 06:30:00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쌍용C&E 잔여 지분 20.1%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공개매수 공고 전 이틀 동안 시장에서 거래량이 폭증하며 주가가 미리 상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펼쳐진 여러 공개매수에서도 공고 이틀 전 거래량이 폭증하고 주가가 급등하는 패턴이 발생했는데 전문가들은 비슷한 방식으로 정보가 사전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쌍용C&E 주식은 이달 1일부터 2일까지 공개매수 직전 거래일 이틀 동안 장내에서 각각 261만 주, 173만 주 거래됐다. 쌍용C&E 주식이 지난달 일평균 약 32만 주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7배가량 폭증한 것이다. 이틀간 주가는 각각 4.81%, 1.42% 올라 2일 주가는 공개매수 단가 7000원에 근접, 641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MBK파트너스의 한국앤컴퍼니(000240)(옛 한국타이어) 공개매수 때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공개매수 발표일은 12월 5일이었는데 직전 이틀 거래일인 1일과 4일에 각각 약 57만 주, 약 59만 주가 거래되며 주가도 5.5%, 9.1%씩 급등했다. 한국앤컴퍼니의 10월 일평균 거래량은 약 16만 주, 11월에는 34만 주가량으로 이보다 훨씬 적었다. 한앤컴퍼니가 지난해 6월 9일 루트로닉을 공개매수하겠다고 발표하기 직전 이틀 역시 거래량이 폭증했다. 5월까지 루트로닉의 일평균 거래량은 30만 주 이하였지만 6월 7일과 8일에는 각각 148만 주, 202만 주가 거래됐다. 양일간 주가는 4.1%, 5.1% 올랐다. MBK가 지난해 1월 25일 UCK파트너스와 함께 오스템임플란트를 공개매수하겠다고 발표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직전 거래일이던 19일과 20일 거래량은 약 45만 주, 약 68주로 전달 일평균 약 20만 주 대비 훨씬 많았다. 주가도 이틀간 각각 7.2%, 8.6% 급등했다. 사모펀드가 공개매수를 추진할 때는 주관 증권사·법무법인과 함께 공고 1~2주 전부터 관련 전략 회의를 본격 시작한다. 이후 당국에 보고할 내용들을 종합하고 공고 3일 전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신고하는 절차를 밟는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공개매수 이틀 전 이상 징후가 똑같이 발생했던 만큼 비슷한 형태로 정보가 샜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누가 관련 정보를 흘렸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틀 전부터 거래량이 폭증했다는 것은 당국에 신고하는 절차에서 정보가 샌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법무법인 관계자는 “사모펀드와 증권사·로펌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의심 대상에서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앤컴퍼니는 지난해 12월 MBK의 공개매수 직전 주가 급등과 관련해 선행매매 의혹을 밝혀달라며 당국에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
"그곳에선 뜨겁지 않길"…두 소방관 분향소에 놓인 '아이스커피' 뭉클
사회사회일반 2024.02.06 06:08:35경북 문경의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두 명의 소방관의 분향소에 놓인 아이스커피 두 잔에 대한 사연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5일 소방청에 따르면 순직한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는 지난 3일 경북도청에서 진행된 영결식 후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안장에 앞서 진행된 영결식은 경북도청장으로 엄수됐다. 유가족은 장례식장에서부터 영결식장까지 운구행렬 내내 두 청년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며 오열했다. 김 소방장의 모친이 “엄마는 우리 수광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어쩔래, 보고 싶어 어떡하나”라고 흐느끼자 박 소방교더 어머니는 주저앉아 통곡했다. 그간 아내의 곁에서 눈물을 삼켜왔던 두 부친도 목 놓아 울었다. 주황색 활동복을 입은 채 두 청년에게 경례를 한 대원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떨구었고, 일부는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아픔을 삼키는 모습이었다. 두 청년 소방관은 영면에 들었지만 이들을 추모하는 발길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소방청 야외 시민분향소와 구미·문경·상주소방서, 경북도청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는 이날까지 운영된다. 이들을 추모하는 분향소엔 아이스커피 두 잔을 두고 간 시민도 있었다. '그곳에선 뜨겁지 않길 바란다'는 의미 때문에 분향소에 아이스커피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청년 소방관들을 향한 초등학생의 손 편지 등도 눈길을 끌었다. 순직소방관 사이버 추모관에서도 추모글이 이어지고 있다. 소방청은 오는 7일까지 애도기간을 두기로 했다. 전국의 모든 소방공무원은 이 기간 근조리본을 패용하고 두 소방관을 애도할 예정이다. -
류현진 에이전트 “문고리 쥔 쪽이 열어야…난 기다릴 뿐”
문화·스포츠스포츠 2024.02.06 06:00:00류현진(36)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71)가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마감 시한이 필요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보라스는 5일(한국 시간) 미국 매체 스포츠비즈니스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어떠한 형태이든 마감 시한은 일종의 제약이 된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최근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야구 부문 사장이 FA 계약 마감 시한의 필요성을 언급한 가운데 나왔다. 자이디 사장은 지난달 조던 힉스를 영입하는 자리에서 “모든 계약이 1월 1일 이전에 이뤄지면 좋지 않을까”라며 “마감 시한 없이 거래를 타결시키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구단과 선수 간 협상 기간이 길어도 최종 계약 조건은 초반 논의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마감 시간을 못 박아 효율성을 올릴 필요가 있다는 논리다. 양측 모두 다음 시즌을 더 효율적으로 준비할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구단으로부터 최대한 좋은 대우를 얻어내야 하는 보라스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다. 차기 시즌이 다가올수록 아쉬운 쪽은 전력 보강이 시급한 구단인 점을 잘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보라스 자신도 거액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보라스는 “구단으로서도 팀 상황을 최대한 파악한 뒤 원하는 때에 결정을 내리는 것이 가장 좋다”며 “마감 시한을 정해놓는 것은 좋은 의사 결정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보라스는 “FA 시장의 속도가 나와 관련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잘 안다”면서도 그러한 시각에 동의하진 않았다. 그는 “문을 통과하려면 누군가가 그 문을 열어줘야 한다”며 “나는 문고리를 쥐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준비를 한 채 초대받길 기다릴 뿐”이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을 포함해 그가 대리하고 있는 선수들의 계약 소식이 더 늦어질 수 있음을 추정케 하는 발언이다. 실제로 코디 벨린저,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맷 채프먼, J.D. 마르티네스 등 대어급 선수들이 아직 새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했다. -
'저PBR株' 열풍의 이면…기술주 대거 팔아치운 기관
증권정책 2024.02.06 06:00:00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겠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나선 이후 기관투자가 매수세가 내수주 등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업종에만 급격히 쏠리고 있다. 정작 기관은 국내 대표 기술주를 적극적으로 내다 팔고 있어 정부 정책으로 외려 한국 증시가 첨단산업 위주의 글로벌 증시 흐름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0.92% 떨어진 상황에서도 자동차주가 포함된 운수장비 업종은 1.14% 상승했다. 증권사들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주로 지목한 현대차(005380)가 4.85% 상승한 결과였다. 이밖에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히는 유통업이 0.24% 올랐고 보험(-0.21%)과 철강·금속(-0.52%)의 하락 폭은 코스피보다 작았다. 특히 7200억 원어치 이상을 순매도해 코스피 하락을 이끈 기관이 저PBR 종목만 골라 매집하면서 업종 간 양극화를 유발했다. 기관은 현대차를 1066억 원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삼성물산(028260)(202억 원), 삼성생명(032830)(114억 원), SK(034730)(71억 원), LG(003550)(37억 원), 기업은행(024110)(35억 원), KB금융(105560)(34억 원), 미래에셋증권(006800)(25억 원) 등을 순매수 상위 리스트에 올렸다. 기관이 저PBR 업종을 집중 매수한 것은 이날뿐이 아니다. 올 들어 지난달 23일까지 코스피를 6조 7598억 원어치 팔아치웠던 기관은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24일부터 자동차·은행·보험·증권·유통·철강주와 지주사 종목을 쓸어담기 시작했다. 기관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현대차(3831억 원), 신한지주(055550)(1675억 원), 삼성물산(1560억 원), LG(1183억 원), SK(1138억 원), 하나금융지주(086790)(975억 원), 삼성생명(960억 원), KB금융(741억 원) 등 저PBR 관련 주만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들은 모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이다. PBR은 시가총액(주가)를 순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PBR 1배 미만은 회사가 보유한 자산을 다 팔고 기업을 청산한 가치가 주가보다 높다는 뜻으로 매년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어 주주 환원 활동에 필요한 현금은 보유한 대신 미래 성장성이 크지 않아 주가가 저평가된 상장사가 많다. 기관 매수세 덕분에 지난달 24일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가 4.92% 오르는 동안 운수장비와 금융업, 증권, 보험, 철강·금속 업종은 대부분 두 자릿수 상승했다. 문제는 기관이 기술주는 적극적으로 팔고 있다는 점이다. 기관은 1월 24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005930)를 7948억 원어치 내다 판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2485억 원), 네이버(NAVER(035420)·1899억 원), 두산로보틱스(454910)(402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400억 원) 등 첨단 기술로 승부를 보는 기업들을 대거 팔아 치웠다. 각 기술주 매도 금액 가운데 절반가량은 연기금의 몫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8444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2402억 원) 등을 대규모로 순매수한 외국인과도 상반된 행보다. 기관은 해당 기간 코스닥 역시 9497억 원어치를 팔았다. 기관은 이날도 삼성전자(3657억 원), 네이버(937억 원), SK하이닉스(830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196억 원), 카카오(035720)(187억 원) 등에 매도를 집중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계기로 자칫 기관 수급이 내수 업종 등 혁신을 꾀하기보다 안정적으로 이익을 올리는 기업에만 집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나스닥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구글·메타·엔비디아·아마존 등 기술주가 상승을 이끄는데 한국의 위험 자본은 엉뚱한 곳에 공급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지금까지는 수년간 가치주를 팔더니 이번에는 저PBR 주식을 마치 초전도체 테마주처럼 매수하는 모습”이라며 “저PBR 종목에 투자하더라도 실제 정책 개선의 수혜를 받아 주주 환원이 확대되고 지배구조 개선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여지가 있는지 잘 판단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
日 작년 콘서트 관객 10명중 1명은 K팝 팬
국제국제일반 2024.02.06 06:00:00지난해 일본에서 K팝 콘서트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동원 관객 수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6일 일본 콘서트 프로모터즈협회(ACPC)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일본에서 진행된 K팝 가수들의 콘서트 동원 관객 수는 275만 명으로 집계됐다. 하반기에도 꾸준한 공연이 이뤄져 연간 기준으로 2019년 기록인 356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ACPC의 전망이다. K팝 공연 티켓 평균 단가는 약 1만 2800엔(약 11만 5000원)으로 다른 장르 대비 1.5배 수준이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블랙핑크, 세븐틴 등 아이돌 가수들이 공연 흥행을 이끌고 있다. 상반기 일본에서 열린 콘서트 동원 관객 10명 중 한 명은 K팝 공연 관객일 정도로 팬층이 두터운 것으로 나타났다. 아티스트 국적별 공연 수로는 북미가 422회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오세아니아는 34회였다. 소리 내 응원하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엔데믹 환경’이 콘서트 수요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일본이 외국 가수들에게 발급하는 흥행 비자 요건을 대폭 완화하면서 아티스트의 일본 방문도 잇따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요건 완화를 통해 가수의 체재 일수가 15일에서 30일로 연장됐고, ‘공연장 규모 100석 이상’, ‘음식물 유상 제공 불가’ 등의 개최 조건도 사라졌다. 이 같은 변화로 기존에는 어려웠던 장기 투어가 가능해진다. 콘서트 유치기관에 따라 수개월 걸리던 비자 발급이 2주로 단축되는 등 앞으로 공연 개최 자체의 확실성도 높아졌다. -
서울시, ‘소상공인 생계 지원’ 미래보험 2종 확대
사회사회일반 2024.02.06 06:00:00서울시가 소상공인의 안정적 생계유지와 재기를 돕기 위해 미래보험 2종에 대한 지원을 늘린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노란우산공제 희망장려금 가입 지원대상을 연매출 2억 원 이하에서 3억 원 이하 소상공인으로 확대하고 1인 자영업자에 한정됐던 자영업자 고용보험 환급지원 사업을 모든 소상공인으로 확대한다고 6일 밝혔다. 노란우산공제 희망장려금은 신규 가입 소상공인에게 1년간 월 납입금 중 2만 원씩 총 24만 원이 지급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소상공인의 생활안정을 도와주는 노란우산공제 가입을 촉진하기 위해 희망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2016년 전국 최초로 영세 소상공인 ‘노란우산공제 희망장려금’ 지원 사업을 시행한 결과 노란우산공제 가입률이 2023년말 38.3%(58만5471명)까지 늘어났다. 이는 시행전인 2015년말 12%(17만8493명)보다 3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노란우산공제 희망장려금 지원 사업의 효과가 입증된 만큼 지원 대상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자영업자 고용보험 환급 사업은 소상공인이 폐업하면 지급받는 ‘자영업자 고용보험 환급’ 사업은 올해부터 고용보험에 가입한 ‘모든 소상공인’에게 보험료의 20%를 환급해 주는 것으로 바뀐다. 소상공인이 고용보험에 신규 가입하면 5년간 최대 100%(서울시 20%, 정부 80%)를 지원받을 수 있다. 근로자를 두고 있는 소상공인은 2024년 공고일 이후(3월)부터 ‘서울시 고용보험 지원사업’에 신규 신청 가능하며, 1인 소상공인은 언제든 신청 가능하다. 고용보험은 근로복지공단에서 방문팩스·우편·온라인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 후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각각 환급 신청하면 된다. 최선혜 서울시 소상공인담당관은 “자영업자가 불가피한 폐업 상황에서도 어려움을 헤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서울시가 적극 지원하고 있으니 많은 소상공인의 신청·참여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서울시장과 함께"…총선 앞두고 몸값 급등한 ‘오세훈’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2.06 06:00:00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선거주자들 사이에서 ‘오세훈 마케팅’이 떠오르고 있다.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의 행정 구역 개편, 교통·부동산 개발 등 주요 공약을 추진함에 있어 서울시장의 영향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친윤(尹)·친한(韓)’으로 나뉘는 정파적 이해 관계에 휩쓸릴 부담을 덜 수 있는 것도 오세훈 시장의 인기 요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4·10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원내 인사나 예비 후보들의 상당수가 “오세훈 시장과 함께 하겠다”는 선거 구호를 내세우고 있다. 현직 단체장은 총선 후보들의 유세 지원에 참여할 수 없지만 ‘오세훈’ 브랜드를 선거에 활용하는 전략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 출신 ‘오세훈 사람들' 총선 출격 대표적으로 ‘오세훈 2기 서울시정’ 출신들이 오 시장과의 친분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정무부시장으로 오 시장과 합을 맞췄던 오신환 전 의원은 출마 선언문에서 오 시장과의 관계를 두고 “‘오 브라더스’라 불릴 정도로 각별한 사이”라며 오 시장의 추천으로 그동안 보수정당이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서울 광진을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의 최측근이자 서대문을 출마를 선언한 송주범 전 정무부시장도 “오 시장과 함께했던 시간은 우리 서대문을 발전시키는데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경병 전 비서실장은 2008년 당선됐던 노원갑 출마를 선언하며 오 시장의 최측근으로서 서울시의 ‘전폭적 지원’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경기 하남시에서는 서울시 고위급 출신인 김도식 전 정무부시장과 이창근 전 대변인이 출격한다. 하남시가 분구가 될 경우 각각 ‘을'과 ‘갑’ 지역구로 출마할 예정이다. ‘안철수 복심’으로 불리는 김 전 부시장은 안 의원과의 관계가 아닌 “오 시장과 원팀” 이력을, 이 전 대변인은 “오 시장과 인연”을 내세웠다. “서울시와 지역 현안 해결" 공약 줄줄이 오 시장과 명확한 접점이 없는 후보들도 저마다 오 시장을 고리로 지역 현안을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강서을 복귀로 4선에 도전하는 김성태 전 의원은 출마를 선언하면서 오 시장과 당정협의를 갖고 마곡지구 랜드마크 사업 및 김포공항 앞 남부순환로 지하화를 논의한 점을 거론했다. 이혜훈(중구성동을) 전 의원은 오 시장의 역점 사업인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등 주택공급 정책의 손발을 맞출 적임자로 자신을 지목했다. 박정훈 송파갑 예비후보는 오 시장과의 ‘두터운 친분’ 사이를 강조하며 오 시장과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태영호(구로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오 시장·문헌일 구로구청장’과 함께 사각편대를 이뤄 구로구 철도 지하화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수도권 정책 핵심·無계파' 인기 요인 이처럼 오 시장이 수도권 후보들에게서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총선용 정책 실현을 위한 ‘키’를 서울시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재개발·재건축, 인프라 구축, 민생 정책 등 주요 사업에서 오 시장의 입김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특히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반면, 서울시의 업무수행 평가가 비교적 긍정적인 점도 ‘오세훈 선호현상’의 배경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서울 한 지역구에 출마하는 여당 후보는 “지역 현안들이 서울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오 시장과의 관계가 돈독할수록 협조를 이끌어내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여당의 ‘수도권 표심 잡기’의 핵심인 ‘서울 편입’ 이슈도 실질적인 주도권은 오 시장이 갖고 있어 그의 주가는 총선 내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 시장이 여권 내 ‘권력 갈등’과 총선 전 ‘정권 심판론’ 이슈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후보들이 선호하는 이유로 꼽힌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수도권 후보들 입장에서 ‘오세훈’ 이미지는 과거 ’뉴타운 공약‘ 때처럼 유권자들에게 지역발전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어넣는 요소로 보인다”며 “'친한이냐, 친윤이냐' 논란에서도 자유롭다는 점도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카드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이 정도일 줄은…” 페트병 당장 멀리 해야 할 이유[헬시타임]
사회사회일반 2024.02.06 06:00:00미세플라스틱이 건강에 백해무익하다는 건 누구나 알만한 사실이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플라스틱 병에 담긴 생수를 마시는 과정에서도 다량의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될 수 있으며,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인식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최근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생수 1리터당 플라스틱 입자 24만 개가 검출됐다. 물을 여과하는 과정, 물을 생수병에 담는 과정, 생수 병뚜껑을 여닫는 과정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라인마인응용과학대학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도 이와 유사하다. 생수병 뚜껑을 여닫는 과정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회 개봉할 때 리터 당 131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MPP)가 검출됐지만, 11번 여닫은 후에는 2배가량 높은 242개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된 것이다. 이탈리아 밀라노대학 연구팀도 생수병 뚜껑을 여닫는 횟수가 많을수록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뚜껑을 여닫는 과정에서 플라스틱 뚜껑과 병목 부분이 마모되면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생수 뿐만 아니라 화장품이나 세안제, 치약, 의약품, 세탁세제 등에 사용하는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인 마이크로비드(microbead)는 이제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러한 제품들은 하수구로 버려져 해양오염에 원인이 된다. 물고기를 통해 다시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다. 일주일에 신용 카드 한 장 정도의 플라스틱을 먹는다는 사실은 이미 학계에서는 널리 알려져 있다. 과학의 발달로 마이크로미터(μm)보다 작은 나노미터(nm) 크기의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검출할 수 있게 된 것도 미세플라스틱 입자 검출율을 키우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 컬럼비아대학 연구팀에서 분석한 플라스틱 입자 24만 개 중 나노 플라스틱은 90%에 달했다. 보통 미세플라스틱은 5mm~1μm 정도이며, 나노 플라스틱은 1μm(1000 나노미터)보다 작은 크기를 말한다. 1nm(나노미터)는 1μm(마이크로미터)의 1/1000 크기다. 김영아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상대적으로 입자가 큰 미세플라스틱은 몸속에 들어오기 전에 걸러지거나 몸 밖으로 배출될 가능성이 있지만 나노 플라스틱은 DNA 크기 정도로 작기 때문에 우리 몸 어디든지 침투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입자가 작은 미세플라스틱이 혈관을 통해 폐와 뇌, 태반, 모유, 고환(정자)에서 검출되고 있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미세플라스틱은 구체적으로 인체에 어떤 해악을 끼칠까. WHO(세계보건기구)는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3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미세플라스틱 그 자체로 해롭다. 미세플라스틱이 몸속 장기에 붙어 이물질로 존재하면서 장기적으로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WHO의 지적이다. 가벼운 질병부터 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에 이르기까지 염증반응은 모든 병의 기전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둘째, 플라스틱 가공을 위해 사용하는 비스페놀A나 프탈레이트 같은 화학성분(가소제)이 미세플라스틱에 붙어 다니다가 미세한 크기로 분해되면서 첨가됐던 가소제들이 함께 나온다. 이 때 환경호르몬 같은 여러 독성물질이 배출된다. 중금속과 같은 독성물질이 미세플라스틱과 흡착해 몸속으로 들어올 확률도 높다. 셋째, 미세플라스틱은 물을 싫어하는 ‘소수성’ 성질을 갖기 때문에 미생물이 잘 달라붙는다. 미세플라스틱이 몸속으로 들어오면 감염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미세플라스틱 그 자체 뿐만 아니라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화학물질과 미생물이 합쳐져 몸속으로 들어올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여성의 경우 혈관이 많은 자궁이나 난소 같은 생식기관에 침투해 생식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플라스틱이 여성에게 더욱 해롭다는 사실을 입증한 동물실험 결과도 나와 있다. 2022년 중국농업대학교 연구팀이 암컷 생쥐에게 35일간 미세플라스틱(폴리스티렌)을 노출시킨 후 검사한 결과 혈액에서 폴리스티렌 농도가 135.86으로 가장 높게 검출됐다. 다음으로 △비장(106.31) △폐(103.70) △신장(81.56) △간(69.86) △난소(62.60) △소장(53.44) △△심장(45.35) △자궁(32.79 △뇌(27.78) △대장(9.95) 순으로 농도가 높았다. 같은 연구에서 미세플라스틱 노출군과 비노출군을 비교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그룹에서 전반적으로 생식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플라스틱 노출군에서 배란된 난자의 숫자, 난자 성숙도, 난모세포 생존율 등도 더 낮았다. 30일간 미세플라스틱을 노출시킨 쥐 실험에서도 배란되는 난자 세포가 유의미하게 더 많이 죽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정률, 배아발달,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DNA도 손상도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쥐가 더 높게 나타났다. 미세플라스틱은 임신부 뿐 아니라 아이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중국 서북농림 과기대학 연구팀이 미세플라스틱을 임신한 쥐에게 먹인 결과, 태어난 새끼 쥐에서 저체중 현상이 나타났다. 또 임신 중 엄마 뱃속에서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새끼 쥐 역시 난자 성숙이 떨어지고, 수정률과 배아 발달도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중국의 또 다른 연구에서 전자현미경으로 산모의 태반을 관찰한 결과, 태반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했다. 이는 미세플라스틱이 혈관을 타고 조직 어디든 투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조산아들의 양수를 조사한 연구도 있다. 양수는 쉽게 말해 엄마 배 속에 아이가 떠 있는 물이다. 28주 이후에는 양수의 주성분은 아이의 소변이다. 그 양수를 조사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이는 엄마 태반과 탯줄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아이에게 전달됐다는 걸 의미한다. 김 교수는 “여러 연구를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여성 건강, 특히 생식능력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미세플라스틱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어디든 존재하고 함께 생활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지만 과학적인 접근과 집단지성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세플라스틱을 줄이려면 정부와 과학기술 협의체의 논의를 통해 정책을 만들고 기업은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같은 신소재나 새로운 가소제를 개발하는 등 협력이 필요하다”며 “개인 차원에서도 자신의 건강과 지구 환경을 위해 종이컵이나 생수병, 물티슈 같은 일회용품 사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
산업차관 "에너지복지 사각지대 최소화할 것"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2.06 06:00:00최남호(사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설 명절을 앞둔 6일 대전 중구의 사회복지시설 좋은이웃센터에 방문했다. 좋은이웃센터는 지난해 에너지복지사업인 저소득층에너지효율개선사업을 통해 단열공사가 이뤄진 곳이다. 최 차관은 이 자리에서 지원 성과를 확인하고 취약시설에서의 에너지 이용 과정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그는 “단열 시공을 할 경우 20% 이상 에너지효율이 좋아져 지속적인 에너지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어려운 이들이 빠짐없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민생을 최우선에 두고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저소득층에너지효율개선사업의 지원금액은 총 1057억 원이다.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 총 5만 4000가구, 사회복지시설 총 750개소가 지원 대상이다. 올들어 처음으로 신청을 접수하는 고효율 에어컨 교체 등 냉방 지원 규모는 1만 8000가구와 500개 시설로 가구당 75만 원과 시설당 400만 원씩이다. 단열, 창호, 보일러 교체 등 난방 지원의 경우 3만 6000가구와 250개 시설로 가구당 240만 원과 시설당 1100만 원이다. -
'中 매출 1조' 첫 단추 꿴 엘앤씨바이오… "원재료 확보 이상無"
문화·스포츠헬스 2024.02.06 06:00:00피부·무릎연골 이식재 기업인 엘앤씨바이오(290650)가 중국에서 인체조직 원재료(Donor) 수입 허가를 받았다. 중국에서 2030년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의 첫 관문을 넘은 것으로 평가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엘앤씨바이오의 중국 합작사 엘앤씨차이나는 1년 5개월 간 심사 끝에 지난달 중국 정부로부터 원재료 특수제품 수입 허가를 승인 받았다. 중국 내 외국인 투자기업이 인체조직 수입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애브비 등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도 수입 허가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엘앤씨바이오가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어 제품 수입 허가와 함께 가장 큰 허들을 넘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기증받은 인체 조직에서 피부·연골 등을 채취하고 가공해 제품화하는 엘앤씨바이오의 사업 특성상 원재료 수입 허가는 까다롭지만 필수적인 과정이었다. 중국 정부의 재생의학 시장 육성 의지와 함께 엘앤씨차이나가 소재한 쿤산시·강소성 정부가 인허가를 적극 지원한 결과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엘앤씨차이나 관계자는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바이러스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여 인체조직 수입 허가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도 “지방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데이터 제출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엘앤씨바이오는 현지 조직은행 설립 인가도 앞두고 있다. 인체조직 원재료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동시에 중국 내부에서도 조달하는 ‘투트랙 소싱’ 전략이다. 엘앤씨차이나가 엘앤씨바이오를 통해 원재료를 공급 받으면 엘앤씨바이오의 원재료 재고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에 따라 엘앤씨바이오는 ‘2030년 중국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목표의 7부 능선을 넘게 됐다. 엘앤씨바이오는 2022년 12월 엘앤씨차이나 생산시설을 완공하고 생산 준비를 완료한 상태다. 남은 과제는 인공피부 제품인 ‘메가덤플러스’의 수입 허가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서 메가덤플러스의 수입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데 올 하반기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무릎연골 재생 치료용 의료기기 ‘메가카티’ 외 2개 제품 수입허가도 추가로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앤씨바이오가 중국 공략을 가속화하는 이유는 중국 내 인체조직 기반 의료기기 시장의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1조3000억 위안(약 245조 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2%를 넘었다. 피부 이식재 등 엘앤씨바이오의 제품은 중국에서 ‘고부가가치 의료기기’로 분류된다. 특히 엘앤씨바이오가 인공피부 ‘메가덤’으로 강점을 보유한 유방재건 시장의 규모는 64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에서 매년 30만 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하고 그 중 3분의 1 이상이 재건을 원하지만 중국 내 재건 기술이 부족해 해외에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엘앤씨바이오는 선진 재건 기술과 함께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메가카티’와 관련 깊은 중국 내 퇴행성 관절염 시장도 눈여겨보고 있다.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 산하 남방의약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65세 이상 관절염 발병률은 남성 58%, 여성 66%로 높게 나타난다. 중국 관절염 환자 수는 1억 명 이상, 관절염 시장 규모는 30조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국내 시장 대비 25배 수준이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중국 내 유일한 인체조직 회사가 북경 중심, 비뇨기과 및 화상 위주 제품 판매만으로 6억 위안(약 1060억 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며 “기술적 우위를 보유한 엘앤씨바이오가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 빠른 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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