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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커녕 막내가 40대…기존직원 정년 연장하며 겨우 버텨"
산업중기·벤처 2024.02.02 17:38:44“충남 공장의 막내 직원 나이가 벌써 마흔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이제 30대 직원을 뽑는 것은 사실상 포기했습니다. 제조업은 도저히 미래가 안 보여 자식들에게 가업을 물려줄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국내 중견 제조 업체 A사 대표) 구인난에 시달리는 기업인들이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 채 애써 키운 회사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속만 태우고 있다. 특히 구인난이 일시적 어려움을 넘어 회사 경영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면서 아예 사업을 접는 길을 고민하는 기업인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반도체 부품 분야의 한 중소기업인은 “정부가 소부장 특화 단지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수도권에서 부산으로 회사를 옮기는 결단을 내렸지만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면서 “회사가 이전하자 본사 인력의 20~30%가 회사를 떠났는데 막상 부산에서는 청년 지원자가 없어 막대한 타격만 입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같이 부산과 같은 대도시마저도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방 중소 도시의 경우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충청권에 생산 공장을 둔 한 식품 기업은 생활 인프라 부족 탓에 인력 부족이 계속 심화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기업 관계자는 “젊은 일손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며 “주변에 퇴근 후나 주말에 시간을 보낼 문화 시설도 부족하고 교류할 비슷한 연령대의 지역 주민을 찾기 어렵다 보니 기피하는 경향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를 둔 기혼자들은 교육 때문에 큰 도시로 이직하기도 한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괴롭지만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사정”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존 직원들의 정년을 무기한 연장하며 근근이 버티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울산에서 산업 기자재를 제조하는 한 중소기업인은 “정년이 60세이지만 본인이 원하면 퇴직 후 1년씩 연장하는 방식으로 퇴직자를 재고용하고 있다”면서 “18명 직원 중 7명이 퇴직 직전 대비 연봉 70%를 받으며 회사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들은 평균 6~7년 정도 추가 근무를 하지만 그 이후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만성적인 구인난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외국인 인력 활용이 거론되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고용허가제 비전문취업비자(E-9)를 발급받아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들은 원칙적으로 처음 근무를 시작한 기업에서 일정 기간 일해야 한다. 회사를 옮기기 위해 근로계약을 해지하려면 사용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 경우 한국 체류 기간 3년간 최대 3번 사업장을 옮길 수 있다. 중소기업계에서는 “외국인 근로자가 이를 악용해 더 좋은 조건이나 친인척들이 근무하는 다른 기업으로 가기 위해 근로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여기에 응하지 않으면 태업이나 무단결근을 일삼는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 500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68%는 외국인 근로자의 계약 해지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입국 후 3개월도 안 돼 사업장 변경을 요구한 비율도 전체 요구의 25.9%에 달했다. 계약 해지를 거절한 기업들은 외국인 근로자의 태업(33%), 꾀병(27.1%), 무단결근(25%) 등에 시달렸다. 이로 인해 ‘마지못해 계약을 해지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87.5%였다. 중소기업과 같이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견기업의 경우 제도적 한계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마저도 구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 제조 업종의 경우 E-9 외국 인력은 상시근로자 300인 미만 또는 자본금 80억 원 이하에만 허용된다. 이에 중견기업계는 외국인 인력 활용 관련 제도가 경직적으로 운영되는 점이 문제라고 말한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지난해 ‘제4차 규제혁신전략회의’에서 300인 이상 비수도권 소재 뿌리 중견기업까지 외국인고용허가제를 확대했지만 현장의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인 게 사실”이라며 “업종과 기업 규모 등 경직적인 기준을 넘어 전체 제조 중견기업까지 외국인 고용을 전향적으로 확대해 경쟁력 하락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기업 부럽지 않은 규모를 갖춘 중견기업이나 일부 중소기업들은 정부 지원책과 별도로 구직자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지예 잡플래닛 이사는 “비수도권 대학에서 채용 설명회를 열면 지역 소재 기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생각보다 큰 편”이라며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을 기회가 없다 보니 입사 지원자가 충분하지 않은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
통신업황 부진에…KT만 목표가 올랐다
증권국내증시 2024.02.02 17:37:21올해 통신 업황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이 LG유플러스(032640)의 목표 주가는 내리고 SK텔레콤(017670)은 기존 목표가를 유지했다. 다만 KT(030200)는 일부 증권사가 통신 사업 이외의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목표 주가를 올려 대비를 이뤘다. 2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등 12개 증권사 중 최근 KT의 목표 주가를 올린 곳은 KB증권과 메리츠증권 두 곳으로 집계됐다. 목표 주가를 하향하겠다는 증권사는 없었다. 반면 LG유플러스의 목표 주가를 하향하겠다고 밝힌 곳은 한화투자·신한투자·미래에셋증권 등 10곳 중 6곳으로 과반이 넘었다. 실제 1월 한 달간 KT의 주가는 통신 3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KT의 주가는 1월 2일 종가 기준 3만 4150원이었으나 한 달간 주가는 4400원(12.88%) 증가해 이날 3만 8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LG유플러스의 주가는 1만 170원에서 270원(2.65%) 오르는 데 그쳤다. 증권 업계에서는 KT의 양적 성장이 실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KT의 5세대(5G) 가입자는 1000만 명 내외로 추정된다. SK텔레콤에 이어 두 번째로 5G 가입자 1000만 명을 넘어서는 것이다. 여기에 로밍 매출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평가된다. LG유플러스도 알뜰폰 가입자를 제외한 무선 가입자가 지난해 말 기준 1900만 명을 넘어서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비용 절감 문제에서는 상반된 분석이 나왔다. KT의 경우 콘텐츠 투자에 대한 무형자산 상각 기간을 조정하면서 400억 내외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대규모 손실 처리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관광객 회복에 따른 KT에스테이트의 실적 개선, 클라우드 매출 증가에 따른 그룹사 실적 견인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스카이라이프와 나스미디어는 상각비 부담 증가와 광고 경기 둔화로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BC카드 자체 발급 사업이 성공적이며 KT에스테이트의 호텔 사업 매출 역시 증가 추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는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지 않는 이상 비용 효율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지배적 진단이다. 신규 투자로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IDC 평촌 2센터 개소가 비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 본업의 성장성 둔화를 신사업으로 타개할지, 아니면 시너지가 크지 않은 신사업에 대한 도전을 줄여 수익성을 회복해야 할지 전략적 선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블록체인 NOW] 한정판 운동화·스벅 주문하면 NFT 보상…실생활 파고드는 블록체인
블록체인블록체인 2024.02.02 17:36:31온라인을 맴돌던 블록체인이 점차 실생활에 파고들고 있다. 2022년부터 이어진 가상자산 침체기 ‘크립토 윈터’ 속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고도화하며 조용히 내실을 다진 덕분이다. 솔라나(SOL) 등 대형 블록체인 프로젝트뿐 아니라 전통 대기업도 블록체인을 접목한 상품·서비스를 내놓으며 그간 대중에게 생소했던 기술을 일상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솔라나가 개발·출시한 세계 최초의 웹3 스마트폰 ‘사가(Saga)’는 최근 품귀 현상이 벌어지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해 4월 출시 당시의 출고가는 600달러(약 80만 원)였지만 지난달 29일 이베이 경매에서 출고가의 5배인 3099달러(약 413만 원)에 판매됐다. 솔라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밈(meme) 토큰’ 봉크(BONK)가 인기를 끈 탓이다. 사가는 구매자에게 3000만 개의 BONK 토큰을 덤으로 줬다. 그런데 BONK 가격이 전년 대비 10배 폭등하며 사가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사가는 웹3 스마트폰답게 솔라나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앱 개발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솔라나 모바일 스택’과 이용자의 시드 문구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시드 볼트’, 솔라나 기반 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DApp·디앱) 스토어 ‘디앱 스토어’ 등을 탑재했다. 모든 블록체인이 아닌 솔라나 생태계만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떨어지지만 웹3 기능의 상용화를 목표로 출시된 최초의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의 유명 정보기술(IT) 전문 유튜버 마르케스 브라운리는 “(사가는) 시대를 앞선 제품일 수도, 완전히 쓸모없는 제품일 수도 있지만 그 자체로 가상자산의 현신”이라고 표현했다. 4개월 후인 지난해 8월에는 이더리움(ETH) 기반 모바일 운영체제(OS)를 적용한 ‘이더리움 폰’도 출시됐다. 대중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앞으로의 변화를 가늠케 하는 소식이다. 가장 대중과 가까운 기업들도 조금씩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나이키는 대표 상품 ‘에어포스 원’과 대체불가토큰(NFT)을 연계한 새로운 한정판 상품을 지난해 출시했다. 10종의 에어포스 원 기반 NFT를 구매하면 각 NFT에 연동된 실물 운동화를 받아볼 수 있다. 나이키가 2021년 인수한 NFT 스튜디오 아티팩트(RTFKT)가 상품 개발을 담당했다. 배송된 실물 운동화에 부착된 아티팩트 WM칩에 휴대폰 카메라만 가져다 대면 실물 운동화와 NFT를 연동할 수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도 스타벅스 앱에 NFT 지갑 기능을 추가, 지난달 중순부터 NFT 보상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사이렌 오더로 주문할 때 개인 컵을 이용하면 에코 스탬프를 모아 NFT로 교환할 수 있다.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만 1000만 명에 이르는 만큼 블록체인의 일상화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생활과 맞닿은 상품·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블록체인 기반의 웹3 시대가 성큼 다가온 모습이다.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쟁글의 김준우 공동대표는 “이제는 익숙해진 인터넷·모바일 기술처럼 웹3도 기술 자체가 아닌 기술에 기반한 서비스가 주목받는 시점”이라며 “올해부터 글로벌 대기업들의 주도로 블록체인 기술 활용 사례가 보다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외국인 근로자 추가 확대…노후 산단 환경개선 시급"
산업기업 2024.02.02 17:36:24중소기업의 고질적인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외국인 근로자 적극 활용과 노후 산업단지 환경 개선 등이 꼽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내국인의 중소기업 취업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외국인 근로자 고용을 희망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의 91.3%는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가장 큰 이유로 ‘내국인 구인 애로’를 꼽았다.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구직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외국인 노동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정부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6만 5000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마저도 부족하다며 약 3만 5000명이 추가로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해결 방안으로는 청년들이 찾는 산업단지로 바꿔 나가기 위한 환경 개선이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2011년부터 산업단지환경개선펀드를 조성, 청년이 일하기 좋은 ‘청년친화형 산업단지’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8월 말 기준 25개 산단환경개선펀드사업장을 통해 청년 4346명의 고용을 창출하며 산업단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아울러 청년 근로자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10개 사업장에 오피스텔·기숙사 등 총 1822호실을 신규 공급했다. 이밖에 지역 여건 및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완하하기 위해 특성화고 등 지역 특화 산업 지정 학교를 지원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185개교의 특성화고를 선정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
[블록체인 NOW] 현물ETF 다음은 '비트코인 NFT'…패러다임 대전환 오나
블록체인블록체인 2024.02.02 17:36:21가상자산 시장의 ‘숙원 과제’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이 현실화되면서 비트코인의 ‘넥스트 스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이 마침내 제도권 진입에 성공한 데 이어 앞으로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용도 확장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바로 ‘오디널스’와 ‘BRC-20’이다. 이전까지는 비트코인 전송만 가능했지만 이러한 기술을 이용하면 비트코인 위에서 대체불가토큰(NFT) 등을 발행할 수 있게 됐다. 비트코인 생태계 확장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는 올해 주목할 투자 분야 중 하나로 오디널스와 BRC-20을 꼽았다. 해시드는 두 기술의 등장을 “비트코인 생태계의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표현했다. 현물 ETF까지 상장되는 등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입지가 단단해진 동시에 비트코인 블록체인 네트워크도 다방면으로 사용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1월 개발된 오디널스는 BTC의 최소 단위인 1사토시(0.00000001 BTC)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프로토콜이다. 사토시에 개별적으로 번호를 부여하면 다른 사토시와 구분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이미지·영상 등 데이터를 첨부하면 NFT처럼 전 세계에 유일무이한 ‘증명서’ 또는 ‘상품’의 성격을 띠게 된다. 오디널스가 곧 비트코인 기반 NFT 프로토콜인 셈이다. 보통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등 다른 블록체인 기반 NFT는 발행(minting)이라는 단어를 쓴다. 그러나 비트코인 기반 NFT는 ‘새긴다(inscribe)’고 표현한다. 오디널스는 이미 발행된 사토시에 데이터를 ‘새기는’ 셈이기 때문이다. 등장한 지 1년도 채 안 된 오디널스의 확장세는 매섭다. 지난해 12월에는 소더비에서 오디널스 기반 예술품이 사상 최초로 경매에 부쳐졌다. 슈룸토시 아티스트가 디자인한 ‘비트코인슈룸’ 시리즈는 감정가의 약 다섯 배인 45만 달러(약 5억 9341만 원)에 낙찰됐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디크립트는 “이번 경매의 흥행은 비트코인 NFT에 대한 주류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 위에서 대체가능토큰(FT)을 발행할 수 있는 표준인 BRC-20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기존에는 비트코인 블록체인 위에서 이더리움처럼 FT를 발행할 수 없었다. 대다수 알트코인이 이더리움 기반 ERC-20 표준에 따라 발행된 이유다. 그런데 BRC-20이 등장하면서 비트코인 기반으로도 다양한 토큰이 발행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31일 기준 비알씨이십닷아이오에 따르면 BRC-20 토큰 종류는 615개에 달한다. 다만 이름만 유사할 뿐 BRC-20 토큰은 ERC-20 토큰처럼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정해진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계약 이행)이 없다. 활용도가 제한된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해시드는 “2020년 이더리움 기반 탈중앙화금융(De-Fi) 부흥기 때처럼 비트코인 생태계를 확장하는 다양한 프로젝트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의 초석이 다져진 만큼 이를 기반으로 의미 있는 시도가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아직 태동기인 만큼 전망은 엇갈린다. 예를 들어 전통주의자들은 비트코인이 당초 설계대로 전자화폐 시스템에 특화된 탈중앙화 화폐로만 이용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불필요한 데이터로 비트코인 블록 공간을 채운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반면 긍정론자들은 오디널스와 BRC-20이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영속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참여자가 많을수록 보안이 강화되기 때문에 채굴 보상, 네트워크 수수료 보상으로 참여를 유도하는 구조다. 문제는 비트코인 보상이 영구적이지 않고 4년마다 반감기가 도래해 보상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보상 감소로 채굴자들이 떠나면 보안이 취약해지고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존속성이 흔들릴 수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오디널스와 BRC-20가 제 역할을 해준다면 계속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참여할 확실한 유인책이 생긴다. 앞으로도 생태계가 꽃피울 것이라는 확신이 주어지면 그 위에서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게 된다. 해시드가 “오디널스와 BRC-20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가장 안전하고 대중적으로 폭넓게 수용될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지목한 이유다. -
산단엔 '인력 광고'만 덩그러니…[사진]
산업중기·벤처 2024.02.02 17:35:502일 경기도 안산의 국가산업단지 도로변에 공장 매매·임대 현수막과 인력 알선 업체의 광고가 붙어 있다. 중소·중견 제조업종의 구인난이 심화하면서 지난해 산업단지 신규 입주 기업 수가 전년 대비 30% 이상 줄어들었다. 안산=오승현 기자 -
의사들 마약범죄 저질러도 "한달이면 복귀"
사회사회일반 2024.02.02 17:35:36지난해 마약류 사범으로 검거된 의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자격정지 등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을 중심으로 마약류 오남용 문제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이에 대한 법적 제재가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마약류 사범으로 검거된 의료인은 총 323명으로 전년(186명) 대비 74%나 급증했다. 심지어 2023년 통계부터는 보건직 공무원·간호사 등 의료보건업 종사자를 제외하고 ‘수의사’도 의료인이 아닌 전문직으로 따로 분류한 점을 고려했을 때 의사 마약사범 수는 역대 최대치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마약류 약품을 무분별하게 취급한 의사들이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이들의 진료 활동에 대한 행정처분이 지나치게 약하다는 점이다. 서울경제신문이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공동으로 ‘최근 5개년 의사면허 정지 처분 현황’을 분석한 결과 마약류 관련 법을 위반한 의사들에 대한 면허 징계는 평균 1개월여 만에 종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 11월 사이 향정신성의약품에 대한 부적절한 취급·처방으로 면허취소나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의사는 총 71명이다. 이 중 일정 기간에 한해 자격이 정지된 50명을 살펴보니 이들은 평균 41일 만에 의료 행위를 재개했다. 처분 기간은 최대 3개월이고 가장 짧은 경우 1주일에 불과했다. 대다수가 진찰도 없이 처방전을 발급하거나 본인에게 ‘셀프 처방’을 한 것은 물론 존재하지 않는 ‘유령 환자’나 사망한 환자의 명의를 도용한 경우도 여러 건이었다. 이 같은 진료기록부 허위 기재를 통해 강한 중독성을 가진 식욕억제제나 항우울제, 수면유도제 수백~수천 정이 의료 외 목적으로 유출됐다. 의사 A 씨는 2018년 8월~2019년 3월 사이에 환자 8명에게 프로포폴을 투약해놓고도 진료기록부를 작성하지 않았지만 자격정지 7일에 그쳤다. 이 같은 의료기관의 허술한 마약류 약품 재고관리는 약물 오남용 문제의 최대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성형외과 의사 B 씨는 2018년 9월부터 2019년 7월까지 필러·보톡스처럼 수면 마취가 필요 없는 간단한 미용시술을 하면서도 이를 빌미 삼아 환자에게 프로포폴 성분의 주사제를 투약했다. 1년도 안 되는 기간 사이 B 씨가 의료 외 목적으로 투약한 프로포폴 성분 앰플은 190병에 달하지만 자격 정지 기간은 한 달에 불과했다. 더욱 수위 높은 의료법 위반 행위로 인해 면허 자체가 취소된 경우도 5년 사이 21건으로 전체 처분 사례 중 15%를 차지했다. 특히 이 중 의사 C 씨는 2019년 11월 면허가 취소됐다가 지난해 1월 면허증을 재교부 받는 데 성공했다. C 씨는 마약성 수면제인 스틸녹스를 취급하는 과정에서 마약류관리법과 의료법을 위반해 징역형 집행유예까지 선고받았지만 그의 면허는 약 3년 2개월 만에 부활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마약 관련 범죄가 급증한 데다 병원 내 마약류 약품의 과잉 처방도 주요 문제점으로 꼽히는 만큼 의사 징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마약류 범죄와 연관된 의료인의 면허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외인 역대 최대 1.9조 순매수…현대차·기아 등 저PBR주 '고공행진'
증권국내증시 2024.02.02 17:35:29외국인투자가들이 사실상 역대 최대 순매수에 나선 덕분에 코스피가 3% 가까이 상승하며 한 달 만에 2600선을 탈환했다. 미국 증시의 기술주 강세로 국내 성장주가 급등했고 정부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을 집중 관리하겠다고 나선 데 따라 자사주 소각에 나선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2.85포인트(2.87%) 오른 2615.31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26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4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상승 폭도 지난해 11월 6일(5.66%)에 이어 최근 1년간 두 번째로 컸다. 코스피는 이날 강세로 주간 상승률 5.52%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주요국 증시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이날 코스닥도 전날보다 2.01% 오른 814.7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시장의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주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1조 8950억 원의 매수 우위를 보여 역대 두 번째로 큰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달 11일 외국인 순매수 금액(2조 2962억 원)이 대부분 삼성전자(005930) 총수 일가의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관련 물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장내 거래로는 사실상 이날이 사상 최대치인 셈이다. 이날은 직전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벌였던 기관도 6423억 원을 사들이며 코스피 상승에 힘을 보탰다. 개인만 역사상 최대인 2조 4890억 원어치를 내다 팔며 차익을 챙겼다. 코스닥도 개인이 내놓은 물량(1532억 원)을 기관(965억 원)과 외국인(613억 원)이 각각 소화했다. 업종별로는 화학(2.38%), 전기전자(1.98%), 기계(2.38%), 운수장비(6.96%) 등 대다수가 오른 가운데 건설업(-1.04%)과 전기가스업(-0.17%)만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는 일제히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 대비 2.17% 오른 7만 52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034730)하이닉스 역시 1.66% 상승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각각 9.13%, 12.42%나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62% 뛰어올랐다. 1조 원 넘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발표한 네이버(NAVER(035420))도 주가가 9.38%나 치솟았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247540)·에코프로(086520)·HLB(028300) 등 시총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전일 대비 상승했다. 이날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은 1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가 기술주 위주로 반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2850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의 성장 추세는 여전히 견조하고 금리 전망은 완화되고 있다”며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지난해는 39% 하락했지만 올해는 54%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이달 발표하겠다고 알린 점도 증시에 호재가 됐다. 이날도 정부 정책에 발맞춰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 계획을 내놓은 대기업과 금융사들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몰렸다. 세부적으로는 삼성물산(028260)이 지난달 31일 보통주 781만 주와 우선주 16만 주가량을 소각한다고 공시한 뒤 이날까지 2거래일 동안 7.7% 뛰었다. 기아도 지난달 25일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뒤 이 가운데 절반을 소각하겠다고 발표한 뒤 이날까지 87%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의 강세에 힘입어 국내 성장주까지 급등해 한국의 지수도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
한미반도체, SK하이닉스에 860억 규모 HBM 장비 '3세대 듀얼 TC 본더 그리핀' 수주
산업기업 2024.02.02 17:35:03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에 860억원 규모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용 3세대 하이퍼 모델인 '듀얼 TC 본더 그리핀'을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한미반도체는 HBM용 듀얼 TC 본더로만 지난해 하반기 수주분 1012억원에 이어 누적 1872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한미반도체는 2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던 '세미콘 코리아' 전시회에 참가했다. 회사는 국내외 주요 고객사들에게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장비 '7세대 뉴 마이크로 쏘&비전플레이스먼트 6.0 그리핀'과 HBM 필수 공정 장비인 듀얼 TC 본더를 대중에게 알렸다. -
서울 성동구 ‘치매안심경로당’ 162개 지정·현판 부착 완료
사회전국 2024.02.02 17:33:35서울 성동구(정원오 구청장)가 구립 경로당 총 50개소를 포함한 관내 162개 경로당을 '치매안심경로당’으로 지정하고 협약 및 현판 부착을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성동구는 지난 2022년 1월부터 (사)대한노인회 성동구지회와 협약을 맺고 성동구에 있는 모든 경로당을 치매안심경로당으로 지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치매안심경로당은 치매 고위험군 어르신이 많이 모이는 경로당에서 치매 예방 정보를 전달하고 치매 예방 실천을 장려하는 것은 물론, 치매가 있어도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치매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구는 2년에 걸친 노력 끝에 관내 162개 경로당을 '치매안심경로당'으로 지정했다. 치매안심경로당으로 지정된 곳은 입구에 치매안심경로당 현판을 부착하고, 시설 이용 어르신들에게 치매 인식 개선 및 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치매파트너(기억친구) 교육 △무료 치매 검진 △치매예방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김OO 어르신은 “치매가 제일 걱정되는 질병인데 치매안심경로당으로 지정되어 마음이 놓인다. 무료로 기억력 검사를 받을 수 있고, 치매 예방 프로그램도 운영되어 앞으로 치매 걱정을 덜 수 있게 됐다”라며 치매안심경로당 지정에 대한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성동구는 금호2-3가동, 성수1가2동, 마장동 등 3개 동을 치매안심마을로 지정하는 등 치매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치매안심마을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치매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치매 환자와 가족의 고립을 방지할 수 있도록 마을 전체가 함께 노력함으로써 치매 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마을이다. 그 밖에도 치매어르신과 가족들이 지역사회 내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치매안심택시, 치매안심길, 치매안심약국 등 촘촘한 치매안심망을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는 경로당을 중심으로 치매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지역사회 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주민들이 치매 걱정 없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네이버 작년 매출 9.6조 '역대 최대'
산업IT 2024.02.02 17:33:34네이버가 지난해 콘텐츠와 커머스(상거래)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네이버는 올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서비스 전반에 접목해 고객 편익을 확대하고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이 9조 6706억 원, 영업이익은 1조 4888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공시했다. 이는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9조 7018억 원)와 유사한 수준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7.6%, 14.1% 증가했다. ★관련 기사 10면 부문별로 보면 커머스와 콘텐츠의 매출이 각각 2조 5466억 원, 1조 73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1.4%, 37.4% 성장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핀테크와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은 각각 14.2%, 11.0% 늘어난 1조 3548억 원, 4472억 원을 기록했으나 검색·광고는 3조 5891억 원으로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올해 네이버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0조 8274억 원으로 ‘10조 클럽’ 가입이 유력하다. 네이버는 올해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사업 환경이 악화한 와중에도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검색·광고는 물론 커머스·콘텐츠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초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가 더 잘 발견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전자가 교집합' 용인시, 美 텍사스州 윌리엄슨 카운티와 우호 교류 의향서 교환
사회전국 2024.02.02 17:33:21용인시는 2일 미국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와 우호 교류 의향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상일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빌 그래밸 윌리엄슨 카운티장, 브랜트 라이델 테일러시 시장 등과 만나 우호 관계 구축을 주 내용으로 하는 의향서에 서명했다. 미국의 카운티(County)는 시(City)보다 큰 행정구역이다. 한 카운티에는 여러 개의 시가 있다. 가령 용인시 자매도시인 미국 서부 플러턴시는 오렌지 카운티에 속한다. 윌리엄슨 카운티의 면적은 2939㎢, 인구는 약 65만명이다. 매월 4000여명씩 인구가 늘어날 정도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텍사스주에선 세 번째로 인구가 많다. 특히 삼성전자가 22조원(170억 달러)을 투자해 약 150만 평 규모의 파운드리 반도체 생산라인(Fab)을 짓는 테일러시가 윌리엄슨 카운티에 속해 있다. 용인시 역시 삼성전자가 이동‧남사읍 226만평에 360조원을 투자해 첨단시스템반도체 생산라인 6개를 건설한다. 우호 교류 의향서는 ‘양 도시가 상호 평등하고 호혜적인 입장에서 주민 간 우호 교류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행정·경제·문화관광·교육·민간 등 각 분야 발전을 위해 소통·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양 도시는 이 같은 협력을 활성화하고 재반 여건이 갖춰지면 우호 교류 관련 협약을 맺기로 했다. 이상일 시장은 “세계 경제가 주목하는 윌리엄슨 카운티와 우호 교류를 시작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용인 이동‧남사읍 226만평에 삼성전자가 360조원을 투자해 첨단시스템반도체 생산라인 6개를 건설하는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인데 이는 반도체 단일 클러스터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며 "이곳에 150여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기업도 입주해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반도체 생태계를 형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 산업 육성이라는 공통점을 토대로 앞으로 용인특례시와 윌리엄슨카운티가 적극 협력하면서 양 도시의 발전을 위한 공동 노력을 기울이면 좋겠다”고 했다. 빌 그래밸 윌리엄슨 카운티장은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을 유치한 용인특례시와 우호 교류 의향을 확인해 뜻 깊게 생각한다“며 ”테일러시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조성될 예정인만큼 용인특례시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발전 방안을 논의하면서 우호 교류 관계를 돈독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윌리엄슨 카운티는 개인이나 법인에 대한 소득세가 없어 기업친화적 비즈니스 환경을 갖췄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텍사스주의 파격적인 세제 혜택 프로그램인 ‘챕터 313’ 등을 통해 반도체 투자 결정이 잇따르며 미국 내 첨단 제조업 중심부로 부각되고 있는 곳이다. 이 시장은 지난해 1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 방문에 이어 윌리엄슨카운티 주요 도시인 테일러시를 찾아 삼성전자 반도체 팹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
[단독]'홍콩ELS' 가입한 70대, 97%가 재투자였다
산업산업일반 2024.02.02 17:32:54국내 한 대형 증권사가 판매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70대 이상 고령자 가운데 97%(2023년 말 잔액 기준)가 ELS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 당국이 ELS 불완전판매 가능성에 엄벌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고령층을 포함한 절대 다수의 투자자들이 손실 리스크를 미리 인지했을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2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대형 증권사들로부터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A증권사의 홍콩H지수 ELS 보유자 중 70대의 ELS 재투자 비율은 97%나 됐다. 50대와 60대 투자자도 각각 96%, 95%가 관련 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아무래도 은행보다는 상대적으로 투자 경험이 풍부하고 고액 자산가인 경우가 많다”며 “투자자 숙려 제도, 투자 성향 테스트 등 불완전판매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가 이미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LS는 주가나 지수가 정해진 조건 내에서만 움직이면 예적금보다 훨씬 높은 이자를 얻을 수 있는 반면 이 조건을 한번이라도 벗어나면 원금까지 잃을 수 있는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고위험·고수익’ 상품이다. 증권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에서도 홍콩H지수가 급락하기 전까지는 투자자들이 적게는 4%, 크게는 20% 이상 높은 수익률을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홍콩 ELS 손실 투자자를 단순히 피해자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ELS 주요 판매사를 상대로 한 현장 검사를 마무리한 뒤 불완전판매 입증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앞서 금감원은 과거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당시 배상 비율 기준안을 따로 마련해 고령의 피해자들에게 더 많은 배상 비율을 인정해준 바 있다. 고령의 투자자일수록 금융 지식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져 불완전판매 피해를 더 크게 입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ELS는 통상 고액 자산가들이 뛰어드는 ‘여윳돈 시장’”이라며 “그렇기에 ELS 고객도 젊은 층은 거의 없고 투자 경험이 풍부한 고령층이 많다”고 귀띔했다. -
"리스크 20% 줄인 어니스트펀드 신용평가…온투업 B2B 스텝업 기회로"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2.02 17:31:59“금융·비금융 데이터 425만 건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했습니다. 기존 신용평가사(CB) 정보를 기반으로 한 모형에 비해 리스크를 20% 정도 줄이는 데 성공했죠. 딥테크와 신용평가 개발 기술력을 적용해 전문성을 높였다고 자신합니다.” 어니스트펀드의 신윤제 렌딩인텔리전스랩장(CDO)과 김주송 플랫폼사업본부장(CPO)은 2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대출 수요에 대응하면서 리스크도 낮추기 위해서는 새로운 신용평가 모형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입을 모았다. 어니스트펀드는 최근 금융위원회의 핀테크 아이디어 지원 사업인 ‘2023년 D-테스트베드 사업’에서 ‘연체 위험 등 리스크는 낮으면서 대출 수요는 높은 신규 고객 발굴을 위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출품해 대상인 ‘금융위원장상'을 수상했다. 신 CDO는 이번 신용평가 모형 개발을 담당한 주역이고 김 CPO는 리테일 판매를 맡고 있다. 이들이 개발한 모형은 기존 모형들과 달리 리스크 축소와 대출 수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의 신용·통신·카드 정보 등 금융과 비금융 정보를 활용해 새로운 모형을 개발했다. 신 CDO는 “비금융 정보를 함께 분석하면 기존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결과들이 종종 나온다"며 “예를 들어 평일에 직장 방문 횟수가 많은 사람들이나 유흥 업종을 덜 이용하는 사람들은 반대 유형의 사람들에 비해 연체율이 더 낮았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개인 대출에 대한 기관투자 허용 등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에 대한 규제가 단계적으로 완화될 예정이어서 이 같은 대안 평가 모델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한 신파일러 등도 비금융 정보를 활용하면 대출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신 CDO는 “최근 몇 년간 토스·카카오페이·핀다 등 대출 비교 플랫폼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신용 리스크가 높은 고객에게도 대출이 시행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을 분석할 새로운 평가모형 수요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어니스트펀드는 이번에 개발한 평가모형을 기업간거래(B2B) 사업에 결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 CPO는 “기존 제2금융권의 경우 1~2년에 한번 데이터를 업데이트하는 반면 어니스트펀드의 모델은 3개월에 한 번씩 업데이트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했다”며 “최신 알고리즘과 데이터를 활용, 급변하는 대출 환경을 빠르게 분석해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공장 돌릴 사람없어"…산단입주도 급감
산업중기·벤처 2024.02.02 17:31:46극심한 인력난에 국내 산업의 핵심 터전인 국가산업단지의 신규 입주 기업이 1년 새 30%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을 유지할 최소한의 인력마저 구하기 힘들어지자 공장 신설이나 이전·확장 등을 포기하는 기업인들이 늘어난 결과다. 2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산업단지에 신규 입주한 기업 수는 전년 대비 30.8% 줄어든 5319개로 집계됐다. 연도별 신규 입주 기업 수는 2020년 7017개, 2021년 7694개, 2022년 7689개였다. 이처럼 매년 일정한 흐름을 보이던 수치가 지난해 급감한 것은 경기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는 만성적인 구인난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은 물론 중견기업조차 공장에서 일할 직원을 뽑는 데 어려움을 겪다 보니 생산라인 확장이나 공장 신설을 보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중견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종 중견기업의 신규 인력 수요는 기업당 평균 41.3명이었지만 실제 충원된 인력은 8.5명에 불과했다. 중견기업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 허용 기준으로 인해 외국인 인력 고용 자체가 원천적으로 차단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결국 구인난에 시달리는 기업들은 당초 예상했던 납품 물량을 채우는 데 실패하고 기존 직원들은 늘어난 업무를 견디다 못해 퇴사를 선택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청년 근로자 유입 감소로 기존 근로자들의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산업재해 위험성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에 대한 업계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뿌리산업 업종의 한 기업인은 “대학교 졸업 지원자는 발길이 끊긴 지 오래고 그나마 정기적으로 입사했던 고등학교 졸업자들은 대부분 1년을 못 버티고 퇴사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필요 인력의 20%를 충원하지 못해 지난해 목표 생산량도 80%를 간신히 넘겼다”고 전했다. 중견·중소기업 업계에서는 1년 내내 채용 지원만 기다리는 것이 일상이 됐다고 하소연한다. 실제 채용 포털 캐치에 따르면 2023년 중소기업의 채용 공고 수는 전년보다 135% 증가했다. 박철우 한국공학대 교수는 “기업이 성장하려면 단순 생산 인력 외에도 산업단지 내 설계나 연구 인력이 적극 유입돼야 하는데 이러한 고급 인력도 갈수록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한동안 전국에 활발하게 지어졌던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하려는 기업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인난을 견디지 못한 기업인들은 공장을 쪼개 임대를 하거나 아예 통매각을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게 현주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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