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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 역사 바꿀뻔 한 '결정적 패착' 세 가지는[일큐육공 1q60]
정치정치일반 2023.12.02 09:05:00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위시한 신군부 반란 세력과 끝까지 맞섰던 군인들이 있었다. 그들이 있었기에 훗날 신군부 세력의 반란죄·내란죄가 입증될 수 있었다. 만약 그때 아무도 맞서지 않았다면 신군부 세력은 승리자로 영원히 역사에 기록됐을지 모른다. 영화 '서울의 봄'을 만든 김성수 감독의 말이다. 12·12 군사 반란 이야기를 다룬 첫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이후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배우 황정민의 머리를 바친 영화' '진짜 아수라였던 12·12 사태' 등 반응도 뜨겁다. 서울 도심 한복판, 엎치락뒤치락 공수가 수시로 뒤바뀌고 오직 극소수만이 끝까지 저항했던 그날 역사적 사건을 좀 더 제대로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해! 궁금한 건 두 눈으로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일큐육공 수사팀이 나섰다. 영화 보기 전 예습부터, 관람 후 복습까지 한 큐에 끝내는 12·12 군사반란 전후 타임라인 해설 영상을 야심차게 준비했다. 영화에는 안 나오는, 영화보다 더 생생한 각종 기록들까지 탈탈 털어 정리했다. 영화 속 등장인물과 실존인물 간 싱크로율 비교부터 대한민국 운명이 뒤바뀔 수도 있었던 세 가지 패착 장면들까지 꼼꼼히 분석했다. 전체 영상은 서울경제 유튜브 <일큐육공 1q60>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반란 직전, 전두환이 동해로 좌천될 뻔 했다? =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직후 전두환 보안사령관(전두광 역/황정민 배우)은 합동수사본부장을 맡아 사건을 수사한다. 그가 경찰과 검찰, 정부 인사들까지 주무르며 힘을 점차 키워나가자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정상호 역/이성민 배우)은 전두환과 하나회 무리들을 견제하기 시작한다. 이때 대한민국 역사의 흐름을 뒤바꾼 1차 패착 사건이 발생한다. 영화에서는 배경 설명이 자세히 나오지 않는 장면이다. 정 총장은 노재현 국방장관(오국상 역/김의성 배우)을 찾아 전두환 사령관을 동해로 좌천시킬 것을 건의한다. 그런데 이 말을 전두환에게 직접 전한 인물이 있다. 바로 김용휴 국방부 차관. 전두환은 쿠데타 이후 그를 총무처(현재의 행정안전부) 장관 자리에 임명할 만큼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용휴 차관이 말을 전하지 않았다면 대한민국 역사가 통째로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9공수여단이 싸웠다면?…거듭되는 패착 = 12월 12일 저녁 전두환 사령관이 마련한 '생일 집 잔치'에 초대됐던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이태신 역/정우성 배우)과 정병주 특전사령관(공수혁 역/정만식 배우), 김진기 육군본부 헌병감(김준엽 역/김성균 배우). 이들이 술잔을 기울이려던 찰나 정 총장이 병사들에 의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때 정병주 특전사령관은 인천 9공수여단을 서울로 진격시킨다. 그때 얼마나 위협적이었는지 노태우 당시 제9보병사단장(노태건 역/박해준 배우)이 자결을 결심했었다는 기록까지 남아있다. 노태우는 자신의 9사단 병력까지 서울로 끌어들였는데, 9사단은 서부전선 최전방 부대였다. 자칫 북한군이 남침할 수도 있었던 일촉즉발 상황이다. 바로 이때 두 번째 패착이 발생한다. 벼랑 끝에 몰린 황영시 제1군단장(한영구 역/안내상 배우)과 유학성 국방부 군수차관보(배송학 역/염동헌 배우)가 "서울 한복판에서 아군끼리 전쟁을 벌일 것이냐"면서 신사협정을 제안하는데, 이를 육군본부 측에서 받아들인 것이다. 결국 9공수여단은 회군했지만 반란은 멈추지 않았다. 세 번째 패착은 영화 속 웃음 포인트이기도 했던 노재현 장관의 숨바꼭질 후 벌어진다. 8시간 만에 육군본부에 나타난 그는 벙커에 몰려있을 게 아니라, 병력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수경사로 대피하자고 결정한 것. 만약 9공수여단이 반란군을 진압하고 군 수뇌부도 벙커에 계속 머물렀다면. 그렇게 시간을 벌어 아침이 밝았다면 반란군의 운명은 뒤바뀌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해 겨울의 기억, '서울의 봄'인 이유 = 12월 14일 신군부 세력은 쿠데타를 승리의 역사로 기념하며 단체사진을 찍어 남긴다. 영화 결말에 나오는 바로 그 사진이다. 사진 속 인물들은 이후 청와대 수석, 장관, 국회의원, 공사 사장, 서울시장 등 주요 요직들을 꿰차며 승승장구했다. 쿠데타 이듬해인 1980년, 유신헌법 폐지와 민주적 선거를 요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거세지자 최규하 정부는 긴급조치를 해제하고 민주 정부 출범을 약속한다. 개강 시즌인 3월에는 대학생들도 가세해 전국적인 전두환 퇴진 운동으로 확대된다. 이때가 바로 민주주의를 향한 희망의 시기, 일명 '서울의 봄'이다. 신군부는 개헌 논의를 앞둔 5월 17일 또다시 쿠데타를 일으킨다.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국회 해산과 동시에 초법적 기구인 국가보위비상대책위를 설치해 모든 실권을 장악하기에 이른다. 5월 18일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지며 거센 저항이 벌어졌지만 신군부는 철저히 무력으로 진압한다. 전두환은 12·12 반란 이후 약 1년 뒤인 그해 9월 대통령 자리에 오르며 한반도 역사상 가장 오래 걸린 쿠데타 장본인으로 기록됐다. 이는 영화에선 나오지 않는 결말 이후 상황이다. 영화 제목이 '서울의 봄'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전두환과 신군부 세력이 빼앗은 것은 고작 대통령 자리 하나가 아니라고. 그들의 누린 달콤한 승리의 기록이 아닌 대한민국 민중이 짓밟히고 민주주의가 유린당한 ‘패배의 역사’이자 ‘잊어서는 안 될 기록’이라고 말이다. -
“코스피 2450~2570 박스권…단기 과열 우려” [다음주 증시전망]
증권증권일반 2023.12.02 09:00:00다음주 국내 증시는 2500선 안팎에서 박스권을 오갈 전망이다. 고공행진하던 물가가 한풀 꺾이며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사라진데다, 국내 수출 지표도 우호적으로 나오며 증시가 안정세를 찾았다는 분석이다. 다만 11월 한달 증시가 우상향하며 일부 종목은 단기 과열권에 진입하며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추세적인 증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은 지난 1일 2506.21로 마감해, 한주 전(11월 24일 2514.96) 대비 0.35% 내린 채 마감헀다. 코스닥 시장은 이 기간 1.45% 소폭 상승했다. 증권가는 다음주 증시는 박스권을 그릴 것으로 봤다. NH투자증권은 주간 유가증권시장 예상 밴드로 2450~2750 포인트를 제시했다. 나정환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가 과도하게 확대됐는데 실제 정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기대감이 꺾일 수 있다”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1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시장 기대와 달리 다소 매파적 발언을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주목할 만한 투자 이슈로는 인공지능(AI) 경쟁 심화가 꼽혔다. 아마존이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AWS)와 연계하여 사용할 수 있는 기업용 AI 챗봇인 ‘Q’를 발표했다. Q는 MS, 구글 등 타사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연동하여 협업이 가능하다. 가격 경쟁력도 뛰어난 편이다. Q는 MS의 코파일럿(Copilot)이나 구글 듀엣(Duet)의 구독료가 한달 30달러인데 비해 3분의 2 수준인 20달러로 책정됐다. 3대 클라우드 회사가 모두 기업 간 비즈니스(B2B) AI 챗봇을 출시하면서 기업용 AI 서비스 산업의 경쟁이 심화됐다는 평가다. 나 연구원은 “AI를 활용한 수익화가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AI 산업 모멘텀 효과로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관심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인터넷·정보기술(IT) 솔루션, 제약과 바이오, 엔터와 게임, 해외건설과 기계, 화장품과 의류가 꼽혔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환율 예상 밴드로 1270~1330원을 제시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겨울 원·달러 환율은 1월 한국 무역 수지가 월간 최대 적자를 기록했는데도 중국 경제 재개 기대와 미국 긴축 종료 기대로 1440원에서 1220원으로 급락했다”며 “단기적으로 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에 힘입어 환율은 안정을 찾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만 추세적으로 환율이 하락할 것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한다. 권 연구원은 “올해보다 약할수는 있지만 내년에도 미국 경제가 견조하게 버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장기 달러 강세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동문건설 ‘원주 동문 디 이스트’ 등 중도금 무이자 혜택 제공 새 아파트 눈길
사회사회이슈 2023.12.02 09:00:00‘원주 동문 디 이스트’ 문주 모습/사진출처=동문건설동문건설의 ‘원주 동문 디 이스트’등 최근 각종 분양혜택을 제공하는 새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금리 시대에 더해 뚜렷한 분양가 상승 기조가 맞물리면서 수요자 부담이 높아진 데 따른다. 이에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새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중도금 무이자 대출은 통상 60%에 해당하는 중도금에 대한 이자를 건설사나 시행사가 전액 부담하는 방식이다. 계약자 입장에서는 분양가의 10~20%에 해당하는 계약금만 내고 잔금 때까지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상당히 메리트가 느껴지는 금융혜택으로 여겨진다.최근 연 이은 금리 인상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크게 오르고 있어 당분간 분양시장에서 이러한 금융 혜택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50%로, 이는 지난 1월 이후 지금까지 6연속 동결된 수치다. 해당 수치는 2008년 11월(4.00%)이후 약 15년 만에 높은 수준이다.분양가 상승도 수요자들에겐 큰 부담이다. 최근 철근콘크리트 등 주요 건축 원자재값 인상 여파로 분양가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를 보면,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이는 올해 3월 이후 7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1.51% 상승했다.이러한 분양가 상승 여파는 각종 분양가 혜택 제공하는 신규 분양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관설동에서는 동문건설이 분양 중인 ‘원주 동문 디 이스트’가 합리적인 분양가와 다양한 금융 혜택으로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동문건설의 ‘원주 동문 디 이스트’는 강원도 원주시 관설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15층, 11개 동, 전용면적 80·84·115㎡, 총 87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동문건설의 ‘원주 동문 디 이스트’는 합리적인 가격과 함께 수요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더욱 낮춰주기 위해 특별한 금융 혜택도 마련했다.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계약금 5% 무이자,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은 물론 계약지원 특별혜택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특별 계약 혜택을 제공해 수요자들의 초기 자금 마련 부담과 향후 이자 납부에 대한 부담을 동시에 낮춘 동문건설의 ‘원주 동문 디 이스트’는 현재 선착순 동호지정 계약을 진행 중이다.동문건설의 ‘원주 동문 디 이스트’는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입지적인 강점과 차별화 상품성까지 지니고 있다. 단지는 초혁신도시 생활권으로 하나로마트, 홈플러스, 원주 프리미엄 아울렛, 원주의료원 등 원주 도심 인프라와 혁신도시에 있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예정), 세인트병원, 메가박스 등의 생활 인프라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세대 내부는 채광과 통풍에 유리한 남향 위주 배치와 4BAY 판상형 위주(일부 세대 제외)의 설계가 적용됐으며, 펜트리와 드레스룸 등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일부 가구는 원주천, 치악산, 백운산 등의 조망권도 갖췄다. 단지 외부는 단지 산책로, 놀이터 등 다양한 테마 조경을 설치해 공원형 단지로 조성한다. 이와 함께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코인세탁실, 작은도서관 등이 갖춰진다.특히 동문건설의 ‘원주 동문 디 이스트’는 ‘교육’에 세심한 신경을 기울여 학부모 수요자들의 마음을 빼앗고 있다. 관설초·영서고 등의 교육 시설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자녀들의 안전 통학이 가능하다. 단지 내에는 째깍악어 키즈센터가 들어설 예정으로, 어린 자녀를 둔 수요자들은 2년간 이곳에서 무상으로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유명 학원 브랜드인 대치누리교육이 입점해 서울 강남권의 우수한 교육 환경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동문건설의 ‘원주 동문 디 이스트’는 교통도 편리하다. 중앙고속도로와 19번 국도의 인근에 위치해 편리한 광역 교통망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 2021년 개통한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전철 원주역을 통해 서울 청량리역까지 약 1시간대로 진입할 수 있다. 향후 중앙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관설 하이패스IC 설치 사업(2025년 예정)이 완료되면 반곡·관설동 등 원주 동부권의 고속도로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동문건설의 ‘원주 동문 디 이스트’ 모델하우스는 강원도 원주시 관설동에 위치해 있다. -
병원 가느라 반차 쓸 필요 없네? 휴일·야간 비대면진료 허용된다
문화·스포츠헬스 2023.12.02 09:00:00#30대 고혈압 환자 A씨는 야간에 갑자기 심한 복통을 느꼈다. 다니던 동네 의원에서 재진에 한해 비대면진료를 한다고 들었지만 고혈압에 따른 증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현행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의 ‘동일 의료기관, 동일 질환’ 원칙에 가로막힌 것이다.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 거주하는 B씨가 갈 수 있는 동네 의원은 1개 뿐이다. 같은 임자면에 속하는 바로 옆 섬 재원도·부남도 주민은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다른 동네 병원에서 비대면진료를 예약하려 했으나 “가능한 지역이 아니다”라는 답을 받았다. B씨는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광주 또는 목포까지 갈 생각에 “앞이 캄캄하다”고 느꼈다. 오는 15일부터 이들은 모두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가 휴일·야간(오후 6시 이후)에 한해 비대면진료를 허용하고 비대면진료가 가능한 의료 취약지를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평일이라도 6개월 이내 방문했던 병원에서는 질환과 관계없이 의사 판단에 따라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1일 발표한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보완방안’에 따르면 휴일·야간에는 18세 미만 소아뿐 아니라 국민 전체가 비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연휴 기간, 공휴일, 야간에는 의원급 의료기관 대부분이 문을 닫기 때문에 진료를 받기가 어려워 개선 요구가 높았다. 이번 보완으로 18세 미만 소아는 비대면진료 후 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약 처방도 받을 수 있다. 비대면진료가 허용되는 섬·벽지 등 의료취약지역의 범위도 넓힌다. 기존에 적용되던 보험료 경감 고시상 섬·벽지 외에 ‘응급의료 취약지역’을 의료 취약지로 추가해 의료 기반시설이 부족한 지역 주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지역응급의료센터로 30분 이내 도달이 불가능하거나 권역응급의료센터로 1시간 이내 도달이 불가능한 인구의 비율인 ‘취약도’가 30% 이상인 시·군·구 98개가 의료 취약지로 확대된다. 6개월 이내 대면진료를 한 적이 있는 환자의 경우 질환에 관계 없이 비대면진료가 가능해진다. 기존에는 ‘동일 질환의 재진’을 원칙으로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의사가 안전하다고 판단하면 비교적 쉽게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김한숙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은 “현재는 환자가 아무리 증상을 잘 설명해도 병원에서 비대면 진료 대상이 되는 재진 환자인지 판단하기 어려웠다”며 “예약 단계에서 까다롭게 확인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안의 가장 큰 특징은 의사에게 판단권을 줘 안전성을 최대한 확보하면서도 의료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이다. 복지부는 시범사업 지침에서 ‘의사가 의학적 판단으로 비대면 진료가 부적합한 환자를 진료하지 않아도 의료법상 진료 거부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도 명시했다. 대면 진료를 위한 의료기관 방문 권유, 비대면 진료 후 처방 여부 등은 전적으로 의사의 의학적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시행됐던 ‘약 배송’은 무산됐다. 비대면진료로 처방된 의약품은 본인 또는 대리인이 약국을 방문해 수령해야 한다. 복지부는 이번에 기존 마약류와 오·남용 우려 의약품 외에도 사후피임약을 비대면진료 처방 제한 의약품으로 지정했다. 사후피임약은 고용량의 호르몬을 포함하고 있어 부작용이 크고 불가피한 경우에만 정확한 용법을 지켜 복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복지부 측 설명이다. 탈모, 여드름, 다이어트 의약품 등의 처방도 지속 검토하기로 했다. -
삼성전자 "EUV '펠리클' 투과율 90%…국내 공급 업체는 없다" [줌 컴퍼니]
산업기업 2023.12.02 09:00:00삼성전자가 극자외선(EUV) 공정 필수 소재로 꼽히는 펠리클의 현재 성능과 미래 기술에 대해 공개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강영석 삼성전자 DS부문 펠로우는 최근 부산에서 열린 'KISM2023' 학술대회에서 삼성전자의 EUV 기술 활용 현황과 미래에 대해 소개했다. 발표 내용 중 눈에 띄는 것은 EUV 펠리클의 활용에 관한 것이었다. 강 펠로우는 "올해 3분기까지 삼성전자가 활용하는 EUV 펠리클의 투과율은 90%를 기록했다"며 "향후 투과율을 94~96%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펠리클과 마스크는 빛으로 반도체 회로를 반복적으로 찍어내는 노광 공정에서 필요한 소재다. 펠리클은 회로가 새겨진 마스크에 이물질이 묻는 것을 차단해 불량을 막는 덮개 역할을 한다. 최첨단 노광 공정인 EUV 공정에서 쓰이는 펠리클은 기존 심자외선(DUV)용 펠리클과 구조가 아예 다르다. 모든 물질에 흡수되는 EUV를 마스크에 닿게 한 후 이 온전하게 펠리클 바깥으로 빠져나가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 펠로우가 말한 '투과율'은 이 이야기다. 펠리클로 진입한 빛 가운데 90%만 통과해 마스크에 닿았다는 얘기다. 이론으로 구현한 회로를 완벽하게 그리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범용 공정인 불화아르곤(ArF)용 펠리클의 투과율이 99.3%나 되는 것에 비하면 투과율이 비교적 낮다. 품질도 중요하다. EUV가 펠리클을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열로 인해 휘거나 깨지는 상황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EUV 펠리클은 투과율과 품질 모두를 고려해야 해 상용화 난도가 높다. 삼성은 현재 대형 고객사의 최첨단 EUV 파운드리(칩 위탁생산) 생산 라인 일부에 EUV 펠리클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D램 생산 라인에도 EUV 공정을 도입했으나, 생산성과 원가를 고려하면 펠리클 없이도 메모리 양산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강 펠로우는 이 발표에서 삼성이 국내 소재 회사의 EUV 펠리클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강 펠로우는 EUV 펠리클 공급사가 일본 미쓰이 단 한 군데라고 공개했다. 에프에스티(036810), 에스앤에스텍(101490) 등 한국 기업들이 EUV 펠리클 개발에 분전 중이나 아직 양산에 투입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공정 미세화와 ASML의 EUV 노광기 수가 증가할 수록 펠리클의 필요성도 커지는 가운데, 한국 기업 중에서는 누가 먼저 삼성전자의 파트너가 될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라이벌 TSMC는 자체 EUV 펠리클을 활용해 7나노 이하 생산 라인에 적용 중이다. -
매크로 판치는데 "나루터서 암표 거래 금지?"…50년 묵은 암표법 개정되나[허지영의 케잇슈]
서경스타가요 2023.12.02 09:00:00요즘 가요계에는 무슨 이슈가 있을까? 가요 담당 허지영 기자가 친절하게 읽어드립니다. "포도알이 그대 마음에 차지 않을 땐 속상해 하지 말아요. 매진이 그댈 암표를 원하게 해도 짜증 내지 마세요. 사랑은 언제나 그곳에. 여러분의 배려가 좋은 공연 문화를 만듭니다. 암표는 사지도 팔지도 맙시다." '암표는 사지도 팔지도 맙시다'. 이번 달 열리는 이소라의 연말 공연에 앞서 소속사가 올린 공지문이다. 가요계는 최근 '암표'와의 전쟁이다. 각 아티스트의 소속사를 비롯해 아티스트 본인이 '등판'해 암표 거래 근절을 독려하는 데 이어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이하, 음레협)는 암표 법률 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여전히 티켓을 '싹쓸이'한 암표상들은 15만 원짜리 티켓을 100만 원 이상으로 둔갑 시키고, 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티켓을 사지만 이마저도 사기를 당하는 등 이중고를 겪는다. ◇2년 만에 10배 증가...500만 원 티켓 등장 = 암표가 하루 이틀 문제만은 아니다. 다만 올해 들어 그 규모가 지나치게 커졌다. 10여 년 암표상들은 주로 개인전을 펼쳤다. 거래 장소는 주로 콘서트 현장. 이들은 불법적으로 취득한 여러 장의 티켓을 거머쥐고 아이돌 콘서트 장을 배회하며 암표를 거래했다. 가격은 티켓 정가의 30% 비싼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암표는 조직화됐고, 규모도 커졌다. 지난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체부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중음악 공연 암표 신고는 2020년 359건에서 2년 만에 4,224건으로 훌쩍 뛰었다. 코로나19 종식에 따라 공연이 많이 열리는 흐름을 감안해도 폭발적인 증가세다. 시세도 한계가 없다. '피켓팅'으로 유명한 임영웅의 콘서트는 500만 원이 넘어가는 암표가 등장하기도 했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가 제출한 '공연 예매 및 암표 거래에 대한 이용자 의견 조사'에 따르면 공식 예매처 외 티켓 구매 시 거래 피해 금액은 10만 원~20만 원 미만이 가장 많았고, 50만 원 이상도 5.7%에 달했다. ◇매크로부터 댈티까지...넓어지고 치열해진 암표 세계 = 올해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가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소비자가 정의하는 '암표'는 ▲오프라인에서 웃돈을 받고 개인으로부터 현장 구매한 티켓 ▲상행위 목적으로 예매한 티켓 ▲중고거래&리셀(재판매) 사이트의 정가 이상의 티켓 등을 뜻한다. 최근의 고가 암표 및 사기 거래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더 활개 친다. 중고 거래에서도 직거래보다 선입금 택배 거래가 사기 위험에 더 노출되어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암표는 어떻게 발생할까. 암표상들은 조직적으로 매크로(Macro·티켓팅을 할 때 좌석을 빠르게 잡을 수 있는 컴퓨터 명령어의 총칙)를 개발해 티켓 사이트에서 티켓을 잡는다. 고전적인 방법은 '포도알'이라고 불리는 '예매 가능 좌석' 색상값을 컴퓨터에 미리 입력해 컴퓨터가 티켓을 잡도록 하는 식이다. 매크로를 사용할 시 티켓 사이트에서 예매부터 결제까지 걸리는 시간은 8초 이내다. 포도알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잡는 사람의 속도로는 따라갈 수 없다. 애초에 웃돈을 지불하고 '티켓팅 능력'을 사고파는 '대리 티켓팅'도 횡행한다. 매크로 등 불법 티켓팅 프로그램을 보유한 암표상이 구매자에게 '선입금'을 받고, 구매자의 아이디로 대신 티켓팅을 진행한다. 설령 구매자가 원하는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선입금은 환불되지 않는다. 암표상이 구매자가 원하는 자리를 잡았을 경우, 10만 원 이상의 '수고비'를 추가로 받는다. 암표가 주로 유통되는 곳은 포털 사이트의 대형 카페인 중고나라와 X(구 트위터)다. 특히 X에서는 아이돌 콘서트가 고가로 거래된다. 가격은 '제시'다. 이용자들이 다이렉트 메시지(DM)으로 가격을 부르면 판매자는 그 중 최고가를 제시한 이에게 티켓을 양도한다. 그러나 대부분 카카오톡 오픈 채팅 등 신원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하는 터라 사기가 판친다. 아이돌 팬들은 '먹튀 계좌', '사기 계정' 리스트 등을 공유하면서도, 암표상들의 '싹쓸이 티켓팅'에 당해 또 다시 암표를 찾게 된다. ◇21세기 콘서트에 '나루터'가 웬말...법 개정 필요해 = 업계 관계자들은 조직화되고 거대해진 암표 시장을 근본적으로 근절하기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음레협은 지난달 접수한 암표 법률 개정 청원이 공개 청원으로 결정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개 청원은 결정일로부터 30일간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해당 청원을 처리하고, 90일 내에 결과를 통지한다. 그동안 티켓 부정 판매자는 형법 제314조에 따른 '업무방해죄' 또는 경범죄처벌법 제2항 등으로 처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업무방해죄'의 피해자는 포털 사이트나 파워 링크 광고주 등에 한정됐다. 경범죄처벌법의 기준은 '흥행장, 경기장, 역, 나루터, 정류장, 그 밖에 정하여진 요금을 받고 입장 시키거나 승차 또는 승선 시키는 곳에서 웃돈을 받고 입장권·승차권 또는 승선권을 다른 사람에게 되판 사람'이다. 이 법안은 약 50년 전에 제정돼 한 번도 개정되지 않았다. 이 법안의 가장 큰 문제는 온라인에서 거래한 암표는 처벌 대상이 안 된다는 점이다. 음레협이 이번 법안 개정에서 골자로 삼는 지점이다. 음레협 윤동환 회장은 "현 경범죄 처벌법은 장소가 공연장 입구로 한정돼 있다. 실제로 처벌받은 경우도 입구에서 입장을 시키다 걸린 경우다. 이는 예전에 온라인 티켓이 없을 때 가능했지, 지금은 온라인으로 거래하고 티켓을 주고받기 때문에 처벌 대상에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등을 다 포함해야 한다"고 짚었다. 암표를 만들어 내는 '매크로'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올해 초 국회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입장권 등의 부정 판매를 금지하는 공연법 개정안이 통과돼 내년 3월부터는 매크로가 불법으로 간주되게 됐지만(누구든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2조제1항제1호에 따른 정보통신망에 지정된 명령을 자동으로 반복 입력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입장권 등을 부정 판매하여서는 아니 된다), 현실적으로 분업화된 암표상 개개인의 매크로 구매를 적발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윤 회장은 매크로 처벌이 어려운 이유로 암표상의 조직화·기업화를 꼽았다. 윤 회장은 "최근 암표상들은 아르바이트를 구해 그들에게 아이디와 수당을 주고 구매를 시킨다. 아이디도 다른 곳에서 산 아이디다. 이러니 아르바이트를 처벌할 수도, 아이디를 산 사람을 처벌하기도, 아이디 명의자를 처벌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법이 개정되더라도 암표상을 잡아내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선 경범죄 처벌법에서의 '암표' 정의가 잘못돼 있으니 이것부터 고치고, 이를 강화해 나가며 매크로 처벌도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성 잃은 쇼핑 좀비', 새 옷을 끊다[지구용]
사회사회일반 2023.12.02 08:25:00※기사 내 링크는 서울경제신문 홈페이지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 기억하십니까? 1년 가까이 지난 현재, 저는 반성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날이 추워지니 옷장에 없는 두께감과 색깔의 외투류가 새로 필요해져서 몇 벌을 샀기 때문입니다. 새 옷을 사기 전 구제숍도 들러봤지만 외투류는 아무래도 새 옷이어야 마음에 찼습니다. 물론 그것은 구제숍이 아니라 저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패션 센스가 모자라서, 수많은 구제옷들 중에서 예쁘고 좋은 옷을 골라내지 못하는 까막눈이라서 말입니다. 구제샵에서 기껏 ‘득템’했다고 사 왔는데 손이 안 가는 옷도 생겼고 말입니다. 이래저래 허탈해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습니다. 바로 이소연 작가님이 펴낸,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입니다. 5년째 새 옷을 안 사는 비결 이 작가님은 원래 맥시멀리스트에다 화려한 패션이 취향이셨다고 합니다. '이성을 잃은 쇼핑좀비'였다고 스스로 표현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1.5달러짜리 오리털 패딩점퍼를 보고 충격을 받게 됩니다. 귀가 후 폭풍 검색을 통해 패션 업계와 시장의 해악을 접하게 됐습니다. '화려해 보이던 내 날개가 가짜라는 걸 깨달았던 순간' 이후, 작가님은 5년째 새 옷을 안 사는 중이라고 합니다. 지구용사님들이라면 어떤 해악인지 잘 아실 겁니다. 책의 내용 일부를 인용해 보겠습니다. ▲영국 쇼핑몰 아소스는 매주 5000종 이상 신제품 출시 ▲중국 패스트패션 브랜드 쉬인은 하루에만 6000종 제작 ▲2020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옷은 매년 5600만톤' '매년 버려지는 섬유 쓰레기는 9200만톤(=초당 쓰레기트럭 한 대 분량) ▲패션 산업에서 섬유를 만들 때 사용하는 화학물질만 1만5000여 종 ▲매립지에 옷이 묻혀 썩는 동안 자동차 730만대가 도로를 지날 때와 맞먹는 가스 배출 패션 산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단계가 지구를 괴롭히는 셈입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화학섬유와 반대편에 서 있다고 믿었던 면 섬유조차 환경을 망가뜨립니다. 목화를 재배하느라 전 세계 농약 사용량의 10%, 살충제 사용량의 25%가 쓰인다고 합니다. "목화는 식품법이 아닌 섬유법에 따라 관리되기 때문에 식용 작물보다 농약과 살충제를 더 많이 사용해도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다(65쪽)"고 합니다. 그 농약과 살충제가 농부들과 인근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따로 적지 않아도 짐작이 되실 겁니다. 게다가 패스트패션 기업들의 개발도상국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임금과 근로 환경은 어떨까요. 저렴한 가격으로 옷을 사는 순간, 노동자 착취를 거드는 것과 다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유행의 희생자'가 아닌, 진짜 행복한 사람 작가님은 자꾸 새 옷을 사는 우리들의 정신적인 허기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소셜미디어에서 자꾸 부추김을 받고, 내 가방보다 비싼 가방이 지나가면 왠지 위축되고,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는 환상"인 광고 이미지에 자꾸 혹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말입니다. 그렇게 작가님은 새 옷을 사지 않는, 구제샵이나 가족·지인들의 나눔으로만 옷장을 꾸려가는 강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는 개인적인 에세이가 아니라 패션 산업의 문제점을 두루 짚는 사회과학 서적에 가까웠습니다. 다만 작가님의 경험이 담겨 있어 금방금방 페이지가 넘어가는 편입니다. 특히 패션 업계가 어떤 과정을 거쳐 신상품을 쏟아내는지, 서로서로 베끼는 이유가 뭔지 등을 현직 디자이너 분들 인터뷰로 담아내셨습니다. '카더라'로 들은 이야기가 진짜였구나 싶었고 흥미로우면서도 경악스러웠습니다. 작가님이 "급변하는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게 하는 것은 '자유'라기보다 내게 '강요'된 선택에 가까웠다(94쪽)"고 적은 이유가 궁금하다면, '유행의 희생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일독을 추천드립니다. 모두가 작가님처럼 새 옷을 끊을 수는 없겠지만 덜 사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도 책의 뒷부분에 정리돼 있습니다. 작가님이 직접 수 년간 쌓은 경험에서 나온 팁이라 아주 실용적이고 구체적입니다. 친구가 더이상 입지 않는 옷을 선물해줬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점, 1~3구역으로 나눠 수납함으로써 안 입는 옷이 생겨나는 걸 막는 정리법 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에디터는 무슨 옷을 갖고 있는지부터 스마트폰 메모장에 적어두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매일같이 입을 옷이 없는 동시에 최근 1, 2년 동안 한 번도 안 입은 옷이 수두룩하고, 옷을 사왔는데 알고보니 비슷한 옷이 이미 옷장에 있는 경우도 적잖았기 때문입니다. 독자님도 자신만의 정리법, 옷 소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아나갈 수 있길 바라봅니다. 지구용 레터 구독하기 이 기사는 환경을 생각하는 뉴스레터 ‘지구용’에 게재돼 있습니다. 쉽지만 확실한 변화를 만드는 지구 사랑법을 전해드려요. 제로웨이스트·동물권·플라스틱프리·비건·기후변화 등 다양한 소식을 메일로 전해드릴게요. 구독 링크와 아카이브는→ -
‘국악’ 이아람 “손열음 피아노공연 인산인해…왜 국악은 ‘클래식’ 안되나”
문화·스포츠문화 2023.12.02 08:01:00왜 우리 전통음악, 즉 국악은 비싼 ‘클래식’이 되지 못하는 걸까. 같은 고전인 데 왜 서양음악에 주눅이 든 것일까. 실제 그런 상황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한 ‘국악계 현장 간담회’에서 이런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아람 대금연주가는 “제가 최근 피아니스트 손열음씨와 듀오 콘서트를 만들었는 데 준비과정에서 그의 피아노 콘서트 초대를 받아 보러 갔어요. 정말 공연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사인을 받기 위해 3시간이나 줄을 서 있었죠. (손열음이) 유명하니 그렇겠지 했지만 집에 돌아오면서 보니 장르 간의 차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연인들이 데이트하면서 멋있게 차려입고 클래식을 보는 것은 고급스러운 문화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전통음악도 클래식에 버금가는, 오히려 더 뛰어난 예술인 데 우리는 왜 고급화가 안됐을까, 물론 우리 예술가들이 노력해야 하지만 또 우리들만으로는 안됩니다”고 덧붙였다. 젊은 국악인 일수록 이런 문제에 민감했다. 조수황 소리꾼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는 데 “국악에 대한 인식 고취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며 “국악은 아직 시장 자체가 없어요. 국악 푯값은 비싸도 겨우 5만원입니다. 그런데 뮤지컬은 20만원, 30만원 하잖아요.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치를 매기는 것은 돈이라고 할 수 있죠. 국립 기관들이 비싸게 매겨야 ‘이 음악이 소중한 것이구나’하며 아낄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이날 연령이 높을 수록 국악의 ‘원형’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고 젊은 층은 국민들이나 세계인이 반응하는 국악의 ‘퓨전화’를 주장했다. 다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인식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는 목소리가 일치했다. 유인촌 장관은 이날 국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다짐하기는 했다. 그는 내년에 시행을 앞둔 ‘국악진흥법’을 언급하며 “국악계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국악의 날’이 만들어지고 이를 통해 국민이 같이 할 수 있는 축제 한마당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국악진흥법이 제정되면서 문체부는 2024년부터 5년마다 국악진흥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고 ‘국악의 날’도 지정해야 한다. 유 장관은 또 “국립 예술단체를 통한 국가대표 브랜드 국악 공연 제작 등을 통해 전문적이고 집중적으로 전통공연예술 분야를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 장관은 구체적 안건으로 국립국악원 분원 확대, 설날 국악 음악회 추진, 무형문화재 제도 재검토, 연수단원 제도 도입에 대해서 언급했다. 국립국악원 분원 확대에 대해서는 유 장관은 “국립국악원 강원 분원을 준비 중이고 그 밖에 전국에서 국악원에 대한 요구가 있어 검토 중”이라며 “각 지역에 국악원이 하나 있는 것만으로도 확실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설날에는 전 국악단체를 모아서 제대로 된 전통음악을 선보이려고 한다”며 “1월1일엔 서양 음악을 하더라도 설날 만큼은 우리나라의 전통을 가진 분들이 축제처럼 연휴 기간에 함께하는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여러 참석자가 무형문화재 지정 심사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데 대해서 “문화재청과 함께 무형문화재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검토해서 억울한 사람들이 생기지 않도록 정리하겠다”고 답했다. 국립 기관의 단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취지의 ‘연수단원 제도’ 도입에 대해서는 “연수단원 제도를 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오늘 이야기한 것을 연차적으로 조금씩 해결하고 2025년에는 예산을 새롭게 다시 정의하겠다”며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다른 한편으로 유 장관은 “내년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우리 전통예술을 해외에 소개하면 좋겠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우리 걸 확실하게 보여줄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건희 국립국악원 정악단 예술감독, 유지숙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권성택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예술감독, 유은선 국립극장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박상후 KBS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등 국립 기관 출신과 함께 이생강 대금연주가, 정순임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흥보가) 보유자, 김덕수 한예종 전통예술원 연희과 명예교수, 김영임 아리랑보존회 이사장, 이태백 목원대 국악과 교수, 이아람 대금연주가, 조수황 소리꾼, 이봉근 소리꾼 등이 참석했다. -
11월 세계증시, 8% 올랐지만…"금리 인상 숲에서 나온 것 아냐" 우려도 [뒷북글로벌]
국제국제일반 2023.12.02 08:00:00지난달 전 세계 주식시장이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결과다. 이 같은 기대감은 증시를 넘어 위험자산 투자로도 확산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투자 열기로 인해 자산시장에 거품이 끼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전 세계 국가지수(MSCI ACWI)는 11월 한 달 동안 642.65(1일)에서 694.38(30일)로 8.05% 올랐다. MSCI ACWI는 47개 선진·신흥시장을 아우르는 주가지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MSCI ACWI의 월간 상승률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전해져 주가가 급등했던 2020년 11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 최대 규모인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1월 30일 전장보다 1.47% 오른 3만 5950.89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1월 13일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11월에 각각 8.9%, 10.7% 올라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유럽에서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장으로 나타났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STOXX) 600은 11월 30일에 전월 대비 0.55% 오른 461.61에 마감했다. ‘11월의 증시 랠리’에 대해 FT는 “미국과 유로존의 금리가 (이미) 정점을 찍었고 내년 상반기에는 인하할 것이라는 베팅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를 보면 현재 선물 시장은 연준이 내년 5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79.8%, 지금 수준으로 동결할 가능성을 19.4%로 점치고 있다. 11월 초만 해도 동결 전망이 45.1%였지만 한 달 사이 피벗(pivot·통화정책 전환) 전망이 우세해진 것이다. 시장의 피벗 기대를 부풀린 것은 예상보다 빠른 미국의 물가 하락세다. 전날 미 상무부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중요하게 보는 물가 지표로 상승률이 이 정도로 낮아진 것은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근원 PCE 가격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3.5% 올랐다. 앞서 연준은 9월 전망에서 근원 PCE 가격지수가 올해 말 3.7%(중간값)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보다 낮은 수치가 나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11~12월에 근원 PCE 가격지수가 연준의 전망치까지 오르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과감한 추가 긴축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로존에서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째 둔화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연준보다 먼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매슈 랜든 JP모건 프라이빗뱅크의 글로벌시장전략가는 “ECB가 선진 시장의 금리 인하 사이클을 선도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기 침체로 내년 1분기 ECB 금리 인하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유로스타트는 11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물가 추세에 투자심리는 주식시장을 넘어 회사채·정크본드 등으로도 퍼지고 있다. 시장 데이터 조사 업체 EPFR에 따르면 11월에만 세계 회사채 시장에 17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돼 2020년 7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 유입 금액을 기록했다. 미국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에 11월 1~29일 순유입된 금액은 119억 달러에 달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정크본드 ETF에 대한 사상 최대 월간 유입액”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기대에 기반한 현재의 투자 열기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9일 경제 전망에서 ECB와 영국중앙은행(BOE)이 2025년까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유에 대해 클레어 롬바르델리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경제의 연착륙을 예상하지만 차입 비용을 낮추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설명했다. 토르스텐 슬뢰크 아폴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현재의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우리는 절대로 (금리 인상의) 숲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수장 교체 앞두고…‘내우외환’ 빠진 공수처[서초동 야단법석]
사회사회일반 2023.12.02 08:00:00새 수장 임명을 앞두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내우외환’에 휩싸였다. 4차례 구속영장 기각으로 수사력 부족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치적 편향·인사 전횡을 주장하는 ‘지휘부 겨냥’ 글마저 등장했기 때문이다. 차기 공수처장 후보군도 단 8명에 그쳐 내홍에 빠진 공수처를 수습할 새 리더십을 세우는 과정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지난 달 29일 “김진욱 처장은 김명석 부장검사가 기고 내용을 처장에게 신고하지 않은 채 법률신문에 게재하게 된 과정의 규정 위반 행위에 대한 감찰을 실시할 것을 인권감찰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김 부장검사가 지난달 30일자 법률신문에 ‘정치적 편향과 인사의 전횡’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한 데 따른 것이다. 공수처 검사 윤리강령 제21조에는 ‘직무와 관련된 사항에 관해 수사처 검사의 직함을 사용해 그 내용이나 의견을 기고·발표할 때는 처장에게 미리 신고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김 부장검사는 해당 글에서 여운국 차장검사가 “검찰총장 찍어내기 감찰 의혹’에 대해 검찰에서 검찰 간부 2명을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해 공수처로 이첩한 사건을 수사 경험이 없는 A검사에게 배당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여 차장이) 나와 A검사를 부르더니, ‘이게 무슨 직권남용이냐’며 자신이 미리 찾아 놓은 판례 등 직권남용의 성립을 부정하는 자료들을 A검사에게 건네주며 검토보고서 작성을 지시했다”는 내용도 글에 포함됐다. 문재인 정부 당시 법무부가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을 불법 감찰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수처가 소극적으로 수사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반면 ‘검찰총장의 판사 사찰 문건 작성’ 사건의 경우 입건 의견이 나올 때까지 여러 검사에게 사건 검토를 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인사 이동의 기준, 시기 정도는 예측 가능해야 정상인데, 아무도 모르게 인사가 수시로 난다”며 “이동으로 인한 분란이 끊이질 않고 퇴직자가 속출한다”고 지적했다. 무원칙·무기준 인사 발령이 연이은 퇴직 사태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공수처에서는 ‘원년멤버’인 김숙정 검사가 최근 사직했다. 이에 따라 출범 당시 공수처에 합류한 1기 검사 13명 가운데 현재 근무하는 이들은 3명으로 줄었다. 공수처가 4일자로 심태민 변호사를 평검사로 신규 임명하지만, 검사 현원은 정원(25명, 처·차장 포함)보다 여전히 1명 부족하다. 공수처가 2기 체제 수립을 눈 앞에 두고 있으나 여전히 인력 부족이라는 고질적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2021년 1월 출범 이후 최근까지 4차례 청구한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되면서 수사력 부족에 대한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김 검사 사직에 이어 언론 기고까지 나오면서 곪고 있는 조직 내부 갈등 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법조계 안팎에서 제기되는 이유다. 공수처 사정에 밝은 한 법조계 관계자는 “감찰이 실제 징계위 회부로 이어질 경우 내부 갈등은 새로운 국면에 돌입할 수 있다”며 “법률상 징계위 위원 구성 등을 두고 기피 신청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공수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공수처법) 34조에 따르면 징계위 위원장은 차장이다. 또 6명 위원은 위원장이 각각 지명·위촉하는 수사처 검사(2명)와 변호사, 법학교수 및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4명)으로 채워진다. 해당 조항에는 ‘위원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위원이 그 직무를 대리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김 부장검사가 기고 글에서 언급한 여 차장이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징계위 수장이 되는 셈이다. 여 차장은 기고글에 대한 감찰과 별개로 지난달 30일 김 부장검사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사실과 다른 내용을 공표해 본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공무상 비밀을 누설했다는 취지다. 서울중앙지검은 해당 사건을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검찰은 고소장 내용을 검토한 뒤 직접 수사하거나 사건을 경찰에 이송할 방침이다. 공수처법이 검사징계법 제17조(제척·기피·회피)를 준용하고 있는 만큼, 향후 기피 신청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당 조항에는 ‘징계 결정의 공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을 때에는 위원회에 그 사실을 서면으로 소명해 기피를 신청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경우 재적 위원 과반수 출석·출석 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기피 여부를 의결한다. 또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김 처장 임기가 내년 1월 20일 완료되지만, 2기 공수처가 순항할 수 있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차기 공수처장 후보군에 8명 밖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도 공수처 상황과 관련이 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에 차기 공수처장 1차 후보군으로 명단을 올린 건 8명이다.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과 서민석 법무법인 해광 대표 변호사, 한상규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오동운 법무법인 금성 변호사, 이혁 변호사, 이천세·이태한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 최창석 법무법인 평산 대표변호사 등이 포함됐다. 여 차장의 경우 후보군에 포함됐으나 본인이 각 위원들에게 연락해 ‘추천을 철회해달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7명 위원은 각자 3명 이내에서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 이론적으로는 최대 21명의 후보군이 추려질 수 있으나, 실제 취합된 건 8명에 그쳤다. 추천위는 심의를 거쳐 최종 후보자 2명을 추릴 예정이다. 대통령은 이 가운데 1명을 차기 공수처장으로 임명한다. -
경매시장 커졌다는데…내 집 마련, 경매로 도전해볼까?[도와줘요 자산관리]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3.12.02 08:00:002023년도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올해 주택 시장은 기억해 보면 가격의 하락과 상승이 혼재했고 이로 인해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고민은 점점 더 커진 한 해였다. 거기에 각종 조사 기관이 발표한 내년 주택 시장 전망이 상승과 하락 49대 51 정도로 나뉘는 것을 보면, 내년에도 주택 구입에 대한 의사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을 듯하다. 이렇게 불투명한 시장 상황에서도 주택 가격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아파트 경매 물량은 쉼없이 증가하는 추세다. 오늘은 올해 아파트 경매 시장에서 나타난 특징과 경매를 활용한 내 집 마련의 전략을 고민해보자. Q. ‘내가 사는 집이 경매로?’ 상상만 해도 끔찍한데…아파트 경매는 왜 증가할까? 통상적으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빚을 갚지 못하면 돈을 빌려준 채권자가 자금을 회수하기 위하여 경매를 신청하게 된다. 경매는 물리적인 재산에 내릴 수 있는 사실상 최대의 처벌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이런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는데, 아파트에 설정돼 있는 전세나 저당권과 같은 담보권을 실행하기 위해 신청하는 경우(강제경매)와 담보대출과 같이 채권자의 채권을 실행하기 위한 경우(임의경매)이다. 사실상 담보권도 아파트를 담보로 빌린 돈을 갚지 못했을 때 경매가 실행되는 경우이므로 최근의 빠른 경매 증가 요인은 결국 아파트를 담보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사람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를 증명하듯 올해 들어 은행이나 제2금융권의 대출 연체율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Q. 올해 아파트 경매 규모와 특징은? 경매는 크게 경매에 나오는 물건의 개수(경매 건수)와 경매에 나온 물건들의 감정 가격 합계 금액으로 그 규모를 판단한다. 이런 측면에서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경매 건수는 1900건 정도였는데, 10월에는 3000건이 넘게 경매가 진행되면서 50% 가까이 증가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1월 1950억 원에서 10월 3700억 원으로 90% 가까이 늘어난 상황이다. 경매 건수보다 경매 금액이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특징도 보이고 있다. 최근 경매 시장에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경매 물건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은 올해 1월 147건에서 10월 280건으로 증가했고, 경기도는 같은 기간 265건에서 648건으로 늘었다. 가격이 비싼 수도권 아파트 경매 매물이 증가하다 보니 전체 경매 시장의 건당 평균 금액도 1억 원에서 1억 2000만 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Q.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지방보다 수요자도 많고 거래도 안정적일 텐데…경매 물건 급증 이유는?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금액 단위도 크지만 그만큼 임차 보증금(전세금)이나 주택담보대출 금액도 큰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전세 가격 하락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되고, 금리 상승에 대한 충격도 더 크게 발생한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초 전국 아파트 전세 가격이 저점을 기록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급등했는데, 이를 버티지 못한 수도권 아파트가 경매 시장으로 넘어왔다고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경매가 증가해도 빠르게 낙찰되는 편인데, 지금처럼 주택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는 경매로 물건이 소진되지 않고 유찰이 반복되면서 누적되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Q. 경매로 ‘내 집 마련’ 하고 싶은데…유의 사항은? 경매로 주택을 취득하는 경우 당연히 권리 분석을 철저하게 진행해야 한다. 최근에는 각종 경매 채널에서 세밀한 권리 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를 적절히 활용하되 경매에 참가하는 본인도 몇 차례 확인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임차인 여부이다. 임차인은 주택임대차보호법이라는 강력한 보호 장치를 갖고 있기 때문에 경매로 낙찰 받은 사람으로부터도 보호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그만큼 임차인이 있는 경매 물건은 권리 분석도 복잡해지고 낙찰 후에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 늘어나게 돼 초보 경매인이 접근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채권-채무 관계가 복잡한 강제경매보다 1금융권에서 신청한 임의경매부터 차근차근 접근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이외에도 일반적인 거래보다 낙찰에 따른 대금 지불이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개인 유동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금리가 높은 시대에는 가격 경쟁력을 가진 물건을 최대한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이 최고의 투자 방법이다. 당분간 경매 시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만약 경매에 관한 전문적인 조언이 필요하다면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를 비롯한 다양한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성공적인 투자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윤수민 NH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전문위원 ※‘NH All100자문센터’는 세무사, 부동산전문가, 금융(재무설계)전문가 등 자산관리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종합금융상담·세무상담·부동산 상담·은퇴설계 등 전국의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1:1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
'하루 전부터 대기줄'…서브컬처 축제 'AGF' 참가하는 게임사는?
산업IT 2023.12.02 08:00:00국내 최대 애니메이션&게임 축제 'AGF 2023'에 게임 업계 대세로 부상 중인 서브컬처 게임도 참가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호요버스와 스마일게이트, 넷마블(251270), 시프트업과 레벨 인피니트 등 게임사가 이날부터 3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AGF 2023에 참가한다. 올해 메인스폰서인 '원신' 제작사인 중국 호요버스는 150부스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원신’과 '붕괴3rd', '미해결사건부', '붕괴: 스타레일', '젠레스 존 제로' 등을 소개한다. 호요버스는 포토존, 미니 게임, 시연, 코스튬 쇼, 무대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캐릭터 인형 및 아크릴 스탠드 등 한정판 상품도 판매한다. 스마일게이트는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한 글로벌 히트 모바일 RPG ‘에픽세븐’과 인디 게임 플랫폼 ‘스토브’의 인기 게임 ‘러브 딜리버리2’로 부스를 마련한다. 에픽세븐 영웅들의 목소리를 맡은 ‘남도형’, ‘정유미’, ‘조경이’, ‘박신희’ 등 유명 성우가 팬들과 만난다. 코스프레 모델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운영한다. 에픽세븐은 ‘브로마이드’, ‘투명 포토카드’, ‘캔뱃지’, ‘스티커’, ‘달력’, ‘쇼핑백’, ‘입장 티켓’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스토브도 ‘아크릴 스탠드’, ‘장패드’, ‘대형 타월’, ‘향수’ 등도 마련한다. 에이수스코리아도 스마일게이트 부스에서 일러스트레이터 및 전문가를 위한 ProArt PA279CV, 게이머를 위한 고주사율 모니터 VG279Q3A와 PN64 미니PC 등을 선보인다. 넷마블은 '페이트/그랜드 오더' 서비스 6주년을 기념해 AGF에 참가한다. 넷마블은 이 게임의 개발 디렉터 ‘카노 요시키’ 및 성우 ‘카와스미 아야코’, ‘오오쿠보 루미’ 등이 참가하는 토크쇼를 연다. 현장 이벤트를 통해 관람객에게 게임 서비스 6주년 기념 오리지널 굿즈를 증정한다. 시프트업이 개발하고 레벨 인피니트가 서비스하는 인기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도 팬들과 만난다. 게임 속 커맨드 센터를 주제로 부스를 연출했고 2m 높이의 ‘모더니아’ 피규어도 전시된다. 스탬프 랠리, 스페셜 공식 굿즈 판매존, 코스프레 행사, 퀴즈쇼 프로그램 등 프로그램이 열린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지난해 11월 출시 직후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홍콩 등에서 앱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한 게임이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지난달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도 우수상과 기술창작상(캐릭터 부문)을 수상했고 이달 ‘구글 플레이 베스트오브 2023’에서 대상인 ‘올해의 베스트 게임’을 받았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7개 지역 1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AGF’는 애니메이션과 게임, 만화, 라이트노벨, 애니송 등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 서브컬처 축제다. 애니플러스(310200), 대원미디어(048910),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 재팬, 디앤씨미디어(263720)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로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
비타민C, 하루 한알 챙겨먹으면 폐암 예방? 천만의 말씀 [헬시타임]
사회사회일반 2023.12.02 08:00:00비타민C를 과일, 채소 등 음식을 통해서가 아니라 보충제 형태로 섭취하면 폐암 예방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 연구팀은 1992~2018년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코호트연구 20건을 메타분석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분석 결과 비타민C를 섭취하더라도 공급원에 따라 폐암 위험성이 달라졌다.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면 폐암 위험이 18% 낮아졌지만 영양제와 같이 보충제 형태로 먹는 경우 폐암 위험과 관련이 없었다. 과일과 채소에는 암을 유발하는 활성산소종을 억제하는 항산화제 및 영양물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폐암 등 각종 암과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비타민C 보충제 단독으로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명 대학원장은 “비타민C와 같은 항산화제를 장기적으로 섭취하면 오히려 외부 물질에 대한 방어 및 면역 기능을 떨어뜨려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 며 “비타민C를 비롯한 여러 가지 영양물질은 보충제가 아닌 음식의 형태로 골고루 섭취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임상적인 근거가 확립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에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기 보다는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표준체중을 유지하는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조언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종양학 분야 SCIE 국제학술지 ‘온콜로지레터즈(Oncology Letters)’ 온라인판에 실렸다. -
무주덕유산리조트 '호텔티롤' 리모델링 재개관
문화·스포츠라이프 2023.12.02 08:00:00부영그룹 무주덕유산리조트의 호텔티롤이 2년 9개월 만에 고객 맞이에 나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무주덕유산리조트는 지난달 27일 호텔티롤 개관식을 열고 호텔티롤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앞서 호텔티롤은 지난 2021년 2월 20일 지붕에서 발생한 원인불명의 화재로 지붕과 테라스 등으로 불길이 번져 일부 객실과 식음업장 등이 손상을 입었다. 이로 인해 호텔티롤의 운영은 중단됐다. 이후 33개월 동안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한 끝에 지난달 27일 재개관을 하게 된 것이다. 화재의 흔적은 지워졌고 새로 적용된 건축 및 소방법 등 현재의 법적 기준에 맞춰 더 안전하고 현대화된 시스템이 도입됐다. 시각장애인 보행로를 설치하고 로비 입구 계단 턱을 낮춰 휠체어 이동도 더 쉬워졌다. 외관 복원에도 신경을 써 건축 설계도와 철저한 사진 고증을 통해 1997년 처음 개관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려고 노력했다는 게 리조트 측 설명이다. 이희범 부영그룹 회장은 “덕이 많고 너그러운 산 덕유산의 모습처럼 고객을 사랑으로 모시는 호텔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성수 무주덕유산리조트 대표이사도 “재개한 호텔티롤과 곧 개장할 스키장의 운영에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오픈AI·클라우드·게이밍…‘마소(MS)’의 왕좌 재탈환 [갑기자의 주씨썰]
증권증권일반 2023.12.02 07:30:00마이크로소프트(MS)가 역사적 신고가 기록을 쓰고 있습니다. 최근 MS의 시가총액은 2조 8200억 달러(약 3642조 300억 원)로 전 세계 시총 1위인 애플(2조 9500억 달러·약 3808조 7450억 원)과 차이가 불과 4.6%에 불과합니다. 오픈AI와 맺은 강력한 파트너십으로 미래 인공지능(AI) 시대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했다는 평가 속에 주가는 연일 치솟고 있습니다.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애플이 2010년대를 독주했다면, 이제는 AI와 함께 MS가 역사의 새 장을 쓸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룹니다. MS가 애플을 꺾고 시총 1위를 차지할 것이란 분석은 이제 대세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MS는 어떤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고, 언제까지 이 주도권을 쥐고 갈 것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애플 주가는 2010년 1월 7달러대에서 현재 189달러로 27배 넘게 올랐습니다. 애플의 미래 가치를 간파한 투자자라면 장기간 애플에 투자해 워런 버핏처럼 높은 수익률을 누렸겠지만,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이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을 못 면하고 있습니다. 성공 투자의 여러 비결이 있겠지만 시대를 읽고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때입니다. ‘올드머니(대대손손 부를 쌓은 부자)’는 시대의 변화를 읽어 더 큰 부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진성 신한투자증권 광화문금융센터 이사(프라이빗뱅커·PB)와 MS의 사업 모델과 미래 성장성을 짚어봅니다. 본격적으로 개화할 AI 시대, 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수혜주로 꼽히는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도 간략히 짚어봅니다. 이 이사는 올드머니 전담 PB입니다. 수백억~수천억 원 자산가 다수를 고객으로 두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질의응답입니다. Q. 2000년대는 인터넷, 2010년대는 모바일과 스마트폰, 2020년대는 이제 AI 시대가 개막했습니다. 시대에 따라 주도주도 변합니다. 지난 10년은 애플의 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앞으로는 MS가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A. 1990년대 제가 학교 다닐 때를 보면 빌 게이츠가 한창 잘 나갔거든요. 매킨토시와 경쟁이 있었지만 결국 윈도우 시스템 운영체제(OS)로 승기를 잡았죠. 그러나 2010년대 이후 스마트폰 아이폰과 맥북으로 다시 매킨토시의 시대가 돌아왔습니다. 주도 산업에서 애플이 선두로 올라서며 일어난 일입니다. 여기에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PC OS 주도권을 잡았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시장을 애플의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에 내주게 됐습니다. 존재감이 많이 약화됐죠. Q. 왕좌에서 밀려났던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시 귀환하는 전개가 펼쳐진다고도 보입니다 A. 재밌죠. 이 다음은 어떨지 모릅니다. 이게 메타버스 세상이 돼 플랫폼 기업이 대세를 잡을지, 아니면 자율주행의 시대가 와서 테슬라가 올 수도 있고요. Q. 테슬라가 지금 조만간 또 자기들 AI를 공개한다고 하고 있잖아요. 이제 오늘 내일인 것 같은데 보니까 그것도 좀 기대가 되긴 합니다. A. 그렇지만 지금까지는 오픈 AI를 과연 따라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Q. 지금 당장 앞으로 향후 한 몇 년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한 번 잡은 승기를 계속 이어갈 거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한 것 같습니다. A. 최근에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확장하면서 실적이 굉장히 좋아졌어요. 왜냐하면 클라우드 사업부에서 AI 업무가 많이 증가하면서 그래픽처리장치(GPU) 관련 학습, 추론을 사용하는 게 증가해서 수익이 많이 늘었거든요. 최근에는 자체 칩도 개발해요. 클라우드를 확장시켜야 하는데, 엔비디아 칩의 공급이 한정돼 있다보니까, 속도전을 벌이기 위해 자체 칩을 준비한겁니다. 이 상황을 알고 모두 대비를 하고 있었던 거죠. 코파일럿(Copilot) 성능도 기가 막힙니다. Q. 오늘날 MS를 일구는데 큰 역할을 한 사티아 나델리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도 얘기해보면 좋겠습니다 A. 인도 출신 CEO로 엔지니어 출신으로 공학 전공자입니다. 취임했는데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굉장히 잘 키웠고, ‘이제 미래는 게임이다’고 주창하면서 재작년부터는 게임을 강조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 비전을 20년 만에 새롭게 들고 나온 겁니다. 오픈AI 투자도 나델리 CEO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년 만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데 이 사람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보실 수 있습니다. Q. 나델리 CEO는 경영자로서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도입하면서 기존 OS와 사무자동화 프로그램만으로 꾸려져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습니다. A. 수익성 지표도 훌륭합니다.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률 47%를 냈습니다. 3분기 매출이 565억 달러였는데 한화로 73조 원 정도인데, 이 중에 35조 원이 영업이익으로 남은 겁니다. Q. 간략하게 증시 전망도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A.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우호적인 실적 환경이 펼쳐지면서 산타랠리 기대감이 계속될 것으로 봅니다. 크게 3가지입니다. 연말 쇼핑시즌이 예상보다 강하면서 재고 소진으로 이어지고 경기침체 우려가 누그러지고 있습니다. 이 상황이 가속화하면 빅테크의 실적 모멘텀이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미국 이외 국가의 경제 회복이 가시화하면서 달러 약화가 촉발되고, 구조조정 등 비용이 절감된 상황에서 실적이 폭발적으로 개선될 여지가 생긴 겁니다. 서경마켓시그널 유튜브 채널에는 영앤리치를 꿈꾸는 MZ세대를 위한 투자 조언이 폭넓게 담겨있습니다. ※인터뷰에서 언급된 투자 상품은 서울경제신문이 추천하거나 투자를 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투자에 유의해 주시기 바라며 모든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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