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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뚫은 산불…비가 유일한 희망
사회사회일반 2025.03.26 17:43:22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경북 의성 산불로 산불 진화 헬기 조종사를 비롯해 22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이미 4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남 산청 산불은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 내부까지 번지며 영남권 전체가 화마에 휩싸인 모습이다. 산림 당국이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으나 변덕스러운 강풍과 건조한 날씨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26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영남 지역 산불로 지금까지 총 2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산불로 목숨을 잃은 이들 대다수는 빠르게 번지는 불길을 피하기 힘든 고령층 또는 거동이 불편한 이들로 알려졌다. 향후 산불 확산세에 따라 추가 사상자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산청 산불 진화율은 이날 75%로 하락하며 지리산 경계를 뚫고 들어왔다. 의성 산불은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5㎞ 앞까지 접근하며 인근 주민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성 산불은 청송·영덕 쪽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는데 강한 바람을 타고 영덕의 위쪽인 울진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소방 당국은 불길이 거세 산불 자체를 잡기 힘들다 판단하고 민가나 문화재 등 시설물 보호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의성 지역 산불을 진화 중이던 헬기 1대는 이날 오후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사망했다. 당국은 27일 내리는 소량의 비에 어느 정도 기대를 걸고 있지만 산불 진화로 이어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결국 27일 강수량이 어느 정도 되느냐 여부가 산불 사태 장기화의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불 사태가 며칠 더 이어질 경우 이번 영남 산불 피해 규모가 역대 최고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산불로 발생한 이재민 수는 총 2만 7079명으로 2019년 4월 고성·속초 등 강원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당시 이재민 규모(1289명)의 20배 수준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기존의 예측 방법과 예상을 뛰어넘는 양상으로 산불이 전개되는 만큼 전 기관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응해 줄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
與 "거짓말 면허증" 맹폭…비명계 셈법 복잡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3.26 17:42:41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여권 잠룡들은 한목소리로 “법원 판단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지렛대로 대권 행보의 기회를 노리던 비명(비이재명)계 야권 잠룡들은 겉으로는 환영하는 듯한 입장이었지만 속내는 복잡한 분위기다. 조기 대선 국면에서 이 대표의 ‘1강 체제’가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야 주자들의 ‘플랜B’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의 잠룡으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은 이날 이 대표에 대한 2심 무죄 선고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재판부를 질타하는 메시지를 쏟아내며 대법원을 향해 신속한 판단을 촉구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 판결은 정치인에게 주는 ‘거짓말 면허증’”이라며 “정의가 바로 서고 민주주의가 바로 서도록 대법원이 잘못된 판결을 신속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대선 주자가 선거에서 중대한 거짓말을 했는데 죄가 아니라면 그 사회는 바로 설 수 없다”며 “대법원이 정의를 바로 세우기를 기대한다”고 요구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거짓말을 거짓말이라 하지 못하는 홍길동 판결”이라며 “대법원은 조속히 최종심을 진행해 오로지 법리에 따른 엄정한 판결을 하루속히 내려달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재판부의 주문이 나오기도 전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무죄를 정해놓고 논리를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지난번 선거법 위반 사건(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관련 허위 사실 공표 사건)에서도 대법원에서 소극적인 거짓말은 거짓말이 아니라는 기상천외한 이유로 파기환송을 받은 일도 있었지만 ‘이현령비현령(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를 향해 ‘정계 은퇴’를 요구해온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심 결과가 이 대표에게 면죄부를 준 것은 아닌 만큼 조기 대선이 열린다 하더라도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진들도 이번 판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일제히 ‘법원 때리기’에 나섰다. 판사 출신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판결을 ‘유권무죄 무권유죄(有權無罪 無權有罪)’로 규정하며 “꼼수의 달인 이재명 앞에서 또다시 이 나라의 법치가 무너지고 사법 정의가 사망했다”고 평가했다.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은 “2심 재판부의 비겁한 정치질이자 사법 정의를 파괴한 테러 행위”라고 맹비난을 했다. 반면 야권 잠룡들은 2심 판결에 일단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항소심에서 유죄가 확정됐을 경우 당내 입지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모색해볼 수 있었던 만큼 평가는 무미건조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다행이다. 당원으로서 한시름 덜었다”며 “윤석열 대통령 파면도, 삶의 터전을 위협하는 산불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사필귀정”이라면서 애초에 무리한 기소였다며 검찰을 향해 포문을 돌렸다. 이 대표가 일단 대권 행보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인 ‘사법 족쇄’를 한 겹 벗게 되면서 여야 주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 인사들은 이 대표의 독주 체제를 흔들기 위한 ‘반전 카드’를 서둘러 찾아야 할 입장이다. 비명계 인사들은 숨고르기 속에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
눈높이 낮추는 상장사들…5곳 중 3곳 영업익 하향
증권정책 2025.03.26 17:42:26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국내 상장사 5곳 중 3곳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본격화로 기업 성장성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국내 상장사 98곳 가운데 62곳(63.26%)의 2025년 2분기 영업이익이 3개월 전 대비 감소했다. 이달 24일 기준 코스피 상장사 82곳 중 51개, 코스닥 16개 기업 가운데 11곳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락했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하락을 주도하면서 당분간은 국내 증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마저 나온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 3459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20일(8조 8325억 원) 전망 대비 28.2% 낮아진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10조 4438억 원과 비교하면 40% 감소가 예상된다. 그나마 모건스탠리가 최근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했지만 상반기까지는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외에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SK하이닉스(-1.8%), LG에너지솔루션( -45.1%), 현대차(-6.2%)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국내 상장사들은 지난해 4분기 절반 이상이 ‘어닝쇼크(예상보다 부진한 실적)’를 냈다. 2차전지 업종은 올해 1분기 실적이 전 분기 대비 더 악화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관세·탄핵 등 국내외 불확실성 변수들이 제거돼도 근본적인 기업 경쟁력 개선 없이는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국내 양질의 일자리는 감소하는 반면 (한국 기업의) 해외투자는 늘어나면서 경제 전체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이 중국에 뒤처지기 시작한 점도 직격탄이 됐다”고 말했다. 상장사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진 대표적인 요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꼽힌다. 여기에 더해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 여파로 나 홀로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도 올 3분기까지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며 상장사들은 수차례 경영계획을 수정하는 분위기다. 26일 서울경제신문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98개 국내 상장사의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63%(62개)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췄다. 우선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이후 지속되는 고환율이 기업들에 원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영업이익 전망을 쪼그라뜨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산업구조상 환율이 오르면 국내 수출 기업의 가격경쟁력이 강화돼 혜택을 보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반도체의 경우 올 2분기부터 메모리 가격 반등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관련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 3459억 원으로 석 달 사이 28.2%가량 줄어들었다. 올 2분기 메모리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트럼프의 통상 정책 불확실성을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역시 석 달 새 영업이익 전망치를 -1.8%가량(7조 6413억 원) 낮췄다. 아울러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 생산이 증가한 만큼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지배적이다. 특히 미국 내 생산이 아니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정책에 따라 높아진 환율은 대규모 미국 현지 투자를 고려하는 기업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한다. 시기총액 3위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전망치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와 관세 리스크로 석 달 새 영업이익 전망치가 45.1%(2976억 원)나 하락했다. 올해 배터리 업종 성장률은 지난해 성장률 대비 밑돌 것으로 전망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전방 수요가 위축된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대(對)미국 자동차 수출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진 만큼 향후 미국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영업이익 감소가 자동차 전후방 산업까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실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오후 3시 30분 기준)은 전날보다 2.9원 내린 1466.3원을 나타냈다. 7거래일 만에 소폭 하락했으나 전날에는 장중 1470원을 육박하기도 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12월 30일(1472.5원) 이후 최대치다. 반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4.307로 전날보다 0.02% 내리며 달러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경기 회복 기대감, 중국의 부양책 효과 등으로 글로벌 자금이 미국을 빠져나간 영향이다. 그나마 관세 무풍지대 속 업황 효과로 영업이익이 상향 조정된 기업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49.3%), 삼성바이오로직스(9.8%), 삼양식품(5%) 등이다. 소비재 종목의 경우 글로벌 불확실성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적 불안정성이 장기화할 경우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씨티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져도 환율은 앞으로 석 달간 1450원 선을 유지할 것”이라며 “탄핵이 기각되거나 4월 중순으로 연기되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클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특히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경우 국내 주식시장으로까지 여파가 크다고 지적한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2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 경우 주식 시장 상방이 제한될 것”이라며 “실적 부진이 장기화 될 경우 국내 주식 시장 전반이 악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낮아진 기업 경쟁력이 국내 증시의 외국인 이탈을 초래해 원화 가치가 추가 하락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2분기 실적 예상치가 관세 리스크를 선반영한 만큼 일시적 둔화 예상치라는 분석도 있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는 “트럼프 관세 리스크가 현실화되기 이전인 1분기에 선주문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2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라며 “3분기 이후부터 회복세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과장된 표현일 뿐"…유죄 받았던 '국토부 협박' 판단도 뒤집어
사회사회일반 2025.03.26 17:42:1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원심과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재판부는 원심이 유죄로 판단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치지 않았다’와 ‘백현동 용도 부지 변경 과정에서 국토교통부 압박이 있었다’는 발언을 포함한 이 대표의 발언들을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해당 발언들이 공직선거법에서 정한 ‘행위’에 따른 허위 사실 공표가 아닌 피고인의 ‘주관적 의견 표명’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 26일 법조계에서는 사실관계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원심과 180도 다른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는 “허위 사실 공표죄의 쟁점은 의견 표명이냐 사실 공표이냐인데 이번 재판부는 피고인 측 주장을 확실히 받아들여준 것 같다”며 “1심에서 선고된 형이 이례적으로 강한 편이라 일부 감형 정도는 가능했지만 완전 무죄 판단은 사실 예상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이날 항소심 재판부는 ‘김문기 씨를 몰랐다’는 취지로 발언한 이 대표의 방송 인터뷰 네 개가 법률상의 ‘행위’가 아닌 피고인의 ‘인지 상태’에 해당한다며 허위 사실 공표죄로 해석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검찰 측은 공소장 변경을 통해 △김 씨와 골프를 치지 않았다 △경기도지사가 돼 선거법 위반 기소 이후 김 씨를 알게 됐다 △시장 재직 시 김 씨를 몰랐다는 공소 사실을 세 가지로 유형화하고 네 개의 인터뷰 발언이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특정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1심 재판부에서 김 씨 관련 발언 중 유일하게 유죄로 판단한 ‘김 씨와 해외에서 골프를 치지 않았다’는 부분을 무죄로 봤다. 항소심 재판부는 “당시 패널의 질문 요지는 피고인이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이 대표가 어떻게 설득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며 “질문 자체에는 골프를 비롯한 사적인 만남에 대한 구체적인 예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판부는 이 대표가 ‘골프를 쳤다’는 직접적인 표현을 하지 않고 답변 맥락상 김 씨를 몰랐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사실 주장처럼 해당 발언을 김 씨와 해외 출장 중 골프를 쳤다고만 해석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다른 합리적인 해석을 배제하고 공소사실에 맞는 해석만을 고집하는 것은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실제 발언을 넘어서 해석이 유추 또는 확장으로 이어진 경우에는 형사처벌을 해서는 안 된다는 법리 원칙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이 대표가 호주 출장 중 김 씨와 함께 찍은 사진에 대해서는 “열 명이 함께 찍은 사진으로는 골프를 쳤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골프 사진이 조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곽준호 법무법인 청 대표 변호사는 “재판부가 이 대표가 적극적으로 먼저 발언한 것이 아니라 방송 질문에 대해 소극적으로 방어하는 과정에서 나온 표현으로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도 “1심의 경우 이 대표의 발언이 사실에 반한다는 허위성에 초점을 맞춰 판단했다면 항소심 재판부는 거짓이었다는 부분을 인식했는지, 또 당시 상황에 따른 영향은 없었는지까지 폭넓게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로 기소된 백현동 발언 두 가지도 원심과 달리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검찰은 ‘국토부 법률상 의무 조항에 따른 요구로 용도 변경이 불가피했다’와 ‘용도 변경 과정에서 국토부가 성남시 공무원에게 직무유기를 이유로 협박했다’는 발언을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했다. 재판부는 해당 발언들이 피고인의 주관적 판단과 해석에 불과할 뿐 사실의 적시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의견 표명에 해당하는 것이지 허위 사실 공표가 아니라는 것이다. 재판부는 “백현동 발언의 의미는 국토부의 법률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용도지역 변경을 했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공소사실에 나온 것처럼 의무 조항에 근거해 피고인이 불가피하게 용도지역을 변경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없다”고 전했다. ‘국토부가 직무유기를 이유로 성남시를 협박했다’는 발언도 ‘과장된 표현’으로 볼 수는 있지만 허위 사실로는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해당 발언은 선거인의 판단을 그르칠 만한 발언으로도 볼 수 없다”고 부연했다. -
AI모빌리티 '무브' KB증권·화푸그룹으로부터 50억원 펀딩 [투자ABC]
산업IT 2025.03.26 17:41:57무브, KB증권-대만 화푸그룹으로부터 전략적 투자 유치 인공지능(AI) 기반 온디맨드 모빌리티 시스템을 개발하는 무브(MOVV)가 KB증권과 대만 화푸그룹으로부터 5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액은 100억 원에 달한다. 26일 벤처투자 정보 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무브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서비스형 차량소프트웨어 사업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KB증권은 국내외 오토금융 사업에 AI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를 접목해 차별화된 금융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대만의 대표적인 여행·차량서비스 그룹인 화푸그룹은 무브의 모빌리티 시스템을 도입해 대만 내 렌터카 및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지원을 통한 비용 절감과 매출 증대를 도모하기로 했다. 다임바이오, 120억 원 시리즈A 펀딩 항암신약 개발사 다임바이오가 12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펀딩을 받았다. 이번 투자에는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메리츠증권,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중소기업은행, 메디톡스벤처투자 등이 참여했다. 다임바이오는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표적항암제 ‘DM5167’의 임상 1상을 완료하고, 후속 개발물질인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DM3159’의 비임상 독성시험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임바이오가 개발 중인 DM5167는 2세대 표적 항암제로, 기존 1세대 중합효소(PARP) 저해제의 주요 한계였던 혈액독성을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정민 다임바이오대표는 “뇌혈관장벽(BBB) 투과율이 우수해 변이가 있는 전이성 뇌종양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스토, 람다256로부터 전략적 투자 유치 스마트 물류 선도 기업 파스토(FASSTO)가 람다256(Lambda256)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금액은 비공개다.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파스토와 람다256은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물류 흐름을 추적하고, 예측 분석을 통해 운영 최적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특히, 리스크 관리 및 공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수립에 나선다. 여기에 판매자의 수익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확한 수요 예측뿐만 아니라 판매 데이터를 다각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
美 국가정보국장 "北, 언제라도 핵실험할 준비돼"
정치통일·외교·안보 2025.03.26 17:41:22미국 정보 당국 수장이 “북한은 언제라도 추가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털시 개버드(사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25일(현지 시간) 상원 정보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은 향후 협상에서 더 강한 지렛대를 갖췄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비행 실험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개버드 국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국 본토까지 겨냥하는 더 강력한 역량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특히 핵무기 보유국으로 암묵적인 인정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러시아·북한의 보다 밀착된 관계에 대해서는 “덕분에 북한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 데다 실제 전투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며 "김정은이 이를 통해 전략적 무기·경제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최종적으로 미국의 비핵화 요구에 대한 협상력을 강화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개버드 국장은 러시아에 대해서는 “핵과 재래식 군사력, 경제적·군사적 회복력을 갖춘 강력한 경쟁자”라고 평가했다. 이와 별개로 DNI는 최근 공개한 ‘2025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김정은은 전략적 무기 프로그램을 체제 안보 보장 수단이자 국가의 자존심으로 인식하며 협상으로 이를 포기할 의사가 없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김정은은 북한의 핵무기 비축량을 늘리고 탄도미사일 기술을 개선하고 있다”며 북한이 지난해 3차례에 걸쳐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예로 들었다. 보고서는 “김정은은 북한의 노력이 통하지 않거나 더 강력한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더 치명적인 활동을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26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태평양 함대의 디젤 발전 잠수함 우파(Ufa)가 동해 해역에서의 예정된 훈련 중에 해상·해안 목표물들을 향해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미사일의 사거리가 1000㎞ 이상이었으며 이번 훈련에서 모든 모의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밝혔다. 우파는 2022년 11월 실전 배치된 최신 잠수함이다. -
선거법 2심 무죄…이재명 기사회생
정치정치일반 2025.03.26 17:40:3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차기 대선 주자 부동의 1위인 이 대표가 사법 리스크를 털어내면서 조기 대선 국면에서 독주 체제를 굳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날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일을 지정하지 않아 사실상 4월 선고가 유력한 가운데 정치권은 헌재의 판단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법 형사6-2부는 이날 이 대표의 항소심 선고 공판을 열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1심을 뒤집고 이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1심 판결이 나온 지 131일 만으로 재판부는 이 대표가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경기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용도 지역 상향 변경이 국토교통부 압박에 따라 이뤄졌다고 발언한 것 모두 허위 사실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번 무죄로 이 대표는 정치생명 위기에서 기사회생하게 됐다. 윤 대통령 탄핵 선고가 다음 달에 이뤄지더라도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수권 정당, 후보로서 위상을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선고 직후 “진실·정의에 기반해 판결한 재판부에 감사하다”며 “사필귀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에게 걸림돌이 사라진 만큼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재 압박의 강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쌍탄핵’도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당은 즉각 반발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법조인 출신인 입장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며 “판사 개인의 성향이 직업적 양심을 누르고 판결에 반영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중앙지검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항소심 법원의 판단은 피고인(이 대표) 발언에 대한 일반 선거인들의 생각과 너무나도 괴리된 경험칙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판단”이라며 "상고해 대법원에서 항소심의 위법을 시정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5개 재판을 동시에 받고 있는 이 대표가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큰 고비를 넘겼지만) 계류 중인 재판이 많다”며 “특히 대선 이후 헌법 84조 적용을 두고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
"中선박 수수료로 美조선업 재건"…'공급망 충격' 우려도 거셌다
국제정치·사회 2025.03.26 17:40:24미국 정부가 자국항을 오가는 중국산 선박 등에 수백만 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정책을 추진하려는 가운데 24일(현지 시간) 미 무역대표부(USTR)가 주최한 공청회에서는 찬반이 극명하게 갈렸다. 찬성하는 측은 중국에 해양 패권을 빼앗긴다며 수수료를 받아내 조선업 재건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 측에서는 선박들이 멕시코·캐나다로 우회하게 되고 공급망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책이 시행되면 중국산 선박 및 중국 선사 수요가 줄면서 한국 관련 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USTR은 중국 선박이 미국 항만에 들어오면 최대 150만 달러, 중국 해운사가 운항하는 선박이 들어오면 100만 달러의 수수료 등을 부과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선박이 내야 하는 수수료가 최대 300만 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전했다. 외국 기업의 차별적 관행에 대해 미국 정부가 대응할 권리를 주는 무역법 301조에 근거한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워싱턴 국제무역위원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는 100여 명의 업계 관계자 및 취재진이 장사진을 이뤘다. 미국 의회 의원과 노조 측은 정책을 강력히 지지했다. 크리스 델루지오 하원의원(민주·펜실베이니아)은 “중국이 인위적인 저가 정책, 막대한 정부 보조금 등을 통해 미국의 해양 물류 및 조선 부문을 의도적으로 약화시켰다”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로사 드라우로 등 민주당 의원 62명은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에게 보낸 서한에서 “(USTR이) 제안한 수수료를 지지한다”며 힘을 실어줬다. 미 국제기계항공노동자협회(IAMAW) 소속의 브라이언 브라이언트도 “조선업 기반, 인력 개발을 지원하는 신탁기금을 만드는 데 수수료 수입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거셌다. 미국의류신발협회(AAFA)의 네이터 허먼 수석부사장은 “수출 및 수입 비용이 상승해 결국 물가가 오를 것”이라며 반대했다. 국제 해상 화물 운송 업체 시보드마린의 에드워드 곤잘레스 최고경영자(CEO)도 “미국의 조선업을 촉진하려는 노력이 의도하지 않게 미국 소유의 운송 업체를 파괴하면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미소매업협회는 “수수료가 공급망에 미칠 영향이 관세보다 더 크다”고 우려했고 미국농업협회연맹도 “농산물 수출 업체는 최대 연간 9억 3000만 달러의 추가 운송 비용이 들 수 있다”고 난색을 표했다. 미국자동차혁신협회(AAI) 역시 “(규제를 도입할 만큼) 미국의 선박 건조 능력과 운항 규모를 확대하는 데는 7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USTR은 4월 2일까지 추가 의견을 받은 후 공청회 결과를 반영해 최종 정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 달 2일 시작하는 상호 관세를 2단계로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정부가 연방법 제301조를 근거로 교역 상대국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고 1930년 관세법 제338조나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을 사용해 즉각적인 관세를 임시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역 상대국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조사 완료 때까지 최대 50%에 달하는 긴급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다.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다시 관세를 매기는 방식이다. 특히 자동차 관세는 4월 2일 즉시 적용될 가능성이 크고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중단된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대한 국가 안보 연구를 부활시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상호 관세 부과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진행한 보수 성향 매체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친구가 적보다 더 나빴다”며 “유럽인이 이 나라에 무슨 짓을 했는지, 그들이 이 나라를 완전히 약탈한 방식을 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상호 관세로)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것”이라며 “중국·인도·브라질, 또는 다른 많은 곳에서 수년간 우리에게 이런 일을 해왔다. 우리는 그저 상호적으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성태 기업은행장 “부당대출 있어선 안될 일…곪은 곳 도려낼것”
경제·금융은행 2025.03.26 17:40:23IBK기업은행(024110)이 부당 대출을 막고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임원이 해당 사건에 관여돼 있을 경우 즉시 직무를 해임하고 지점장 이상은 친인척 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기로 했다. 부당한 지시의 경우 상급자와 이를 수행한 직원까지 함께 책임을 묻는다. 국책은행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뿌리를 뽑겠다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고강도 쇄신안을 내놓았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문에서 “신뢰를 생명으로 삼는 은행에서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부끄럽고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이번 일로 고객 님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IBK기업은행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IBK는 이번 사고가 발생하게 된 모든 원인들을 철저하게 발본색원해 사고 발생의 개연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것”이라며 “곪은 곳을 송두리째 도려내 완전히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환부작신’의 자세로 쇄신을 추진해 고객과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내부통제와 업무 과정의 빈틈, 부당한 지시 같은 조직 문화가 부당 대출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김 행장은 “조직에서 부여한 권한을 악용해 사리사욕에 이용하는 기회주의, 상사의 부당한 지시를 책임의식 없이 따르는 상명하복 문화가 존재했다”며 “학연과 지연, 퇴직 임직원 등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끼리끼리 문화, 잘못을 알면서도 눈감아주는 온정주의 등도 지금의 상황을 만든 큰 이유 중의 하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기업은행은 대대적인 제도 개편을 통해 은행 문화를 확 바꿀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기업은행은 △지점장 이상 임직원의 친인척 정보 DB 구축 △대출 시마다 부당 대출 방지 확인서 징수 △심사역 일정 기간 이상 동일 업종 및 지역 심사 금지 △승인여신 점검 조식 신설 등을 추진한다. 김 행장은 “내부통제 체계를 무력화하는 부당 지시와 이행을 이번 기회에 완전히 뿌리 뽑도록 하겠다”며 “부당한 지시를 내리는 상급자들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 앞으로는 잘못된 지시인 것을 알면서도 이를 거부하지 않고 이행한다면 지시자와 마찬가지로 엄정하게 그 책임을 함께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내부자 신고 활성화를 위해 익명성이 보장되는 독립적인 외부 신고 채널을 신설한다. 이를 통해 현직 임직원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위법과 부당 행위를 제보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자진신고자에 대해서는 면책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내부 제보자들이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예정이다. 이해상충 같은 부당 행위를 점검하는 검사 업무도 쇄신하기로 했다. 검사 프로세스 점검과 비위 행위 등에 대한 검사부 내부 고발을 담당하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감사자문단을 운영해 검사 업무의 공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개인정보 문제가 있어서 타 은행에서는 도입하지 않고 있던 방안을 과감히 선택했다”며 “친인척 대출에서의 부정을 원천적으로 막겠다”고 강조했다. 은행은 또 금융사고 발생 시 경영진과 고위 관리자부터 책임을 진다고 밝혔다. 본부장급 이상 임직원이 부당, 불법 대출에 관여하거나 무익하면 즉시 직무 해임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이날 발표한 쇄신 계획이 일회성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IBK쇄신위원회’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추진 상황을 관리할 예정이다. 김 행장은 “온정주의를 벗어나 기본과 원칙에 입각한 엄격한 상벌 운영으로 건강하고 선진하된 조직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며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정책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신뢰받는 은행으로 반드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단독] MS 부사장 "M365 코파일럿 사용하면 업무환경에 혁신 일어날것"
산업IT 2025.03.26 17:39:45“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리서처’와 ‘애널리스트’는 단순히 명령을 따르는 것을 넘어서 이용자의 의도와 목적을 이해하고 필요한 것들을 먼저 찾아 제시하죠. M365 코파일럿을 사용하는 것은 나만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일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니콜 허스코비츠 MS 365 부문 부사장은 26일 ‘MS AI 투어 인 서울’이 열린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새로운 AI 에이전트가 접목된 M365 코파일럿을 통해 업무 환경에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허스코비츠 부사장은 MS의 대표적인 AI 도구인 코파일럿의 제품 전략 총괄 임원으로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이날 기조강연을 맡았다. 오픈AI의 o3 등 추론 모델이 사용된 리서처와 애널리스트 에이전트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나아가 이용자가 미처 보지 못한 지점까지 제안하는 AI 에이전트다. 에컨대 각 에이전트에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진출하려고 하는데 관련 시장에 대해 조사해줘’라고 명령하면 AI가 워드·엑셀·이메일 등 회사 내부 데이터와 외부 자료 등을 활용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몇 달동안 작성한 것 같은 보고서를 몇 분 만에 만들어준다. 요청한 시장 조사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관련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략 등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함께 제시해주는 식이다. 파이톤 등 고급 프로그래밍 언어를 몰라도 한 눈에 자료를 볼 수 있도록 시각화해주고, 수백 개에 달하는 데이터를 꼼꼼히 따진 후 이에 대한 출처를 표시하는 것도 특징이다. 애널리스트 에이전트는 구글 제미나이나 클로드 소네트 등 경쟁 AI 에이전트와 비교해서도 정확도와 질적인 측면에서 우위를 기록했다. 허스코비츠 부사장은 새로운 MS의 AI 서비스를 통해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생산성은 대폭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MS의 고객사인 한 독일 회사는 기존 마케팅 캠페인을 만드는 데 평균 7개월이 걸렸지만 M365 코파일럿을 도입한 후에는 이를 7주로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고객사들도 MS의 AI 서비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몇 병원과 만나 관련 미팅을 진행했다”며 “환자 대비 의사 수가 부족할 때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 등 여러 측면에서 AI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한국이 갖고 있는 AI의 잠재력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실무진들이 적극적으로 AI를 도입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스코비츠 부사장은 “MS는 지구 상에서 가장 뛰어난 도구를 만들 수 있지만 동시에 기술은 결국 인간이 사용하는 것”이라며 “AI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도구를 제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실제 훈련을 통해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MS는 지속적으로 한국에 돌아와 현지 고객들의 피드백을 받고 우리의 기술들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 지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목요일 아침에] 중국의 탐욕을 경계할 때다
오피니언사내칼럼 2025.03.26 17:37:402015년 이른바 ‘원전반대그룹’이 한국 정부 기관을 해킹해 확보한 문서를 공개했다. 중국이 북한 지역을 중국·러시아·미국·한국 4개국이 분할 점령하는 방안을 미국 측에 제안했다는 내용이다. 중국은 가장 넓은 함경남도·자강도·양강도·평안북도를, 러시아는 함경북도, 미국은 북한 지역의 강원도, 한국은 평안남도와 황해남·북도를 통제하되 평양은 4개국 공동으로 관리하자는 것이다.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붕괴되면 남북한 주민들의 뜻은 무시하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제멋대로 선을 그어 완충지대를 두자고 흥정거리로 내놓은 것이다. 중국은 북한의 급변 사태를 대비해 ‘병아리계획(小鷄計劃)’도 세워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사시 중국 인민해방군이 압록강을 넘어 남포~원산을 잇는 대동강 이북 지역을 점령해 북한의 치안을 유지하면서 중국으로의 대량 탈북을 막고 북한 내 중국인들의 재산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어미 닭이 새끼를 지키듯이 북한을 보호하겠다는 것이지만 속내는 북한에 친중(親中) 정권을 세우려는 음모일 것이다. 중국은 2010년 북중 국경의 경비를 인민무장경찰 대신 인민해방군에 맡기고 북한에 신속히 개입할 수 있도록 북부전구 소속 쾌속반응군이 포함된 정예 제39합성집단군을 전진 배치했다. 중국이 북한과 한반도에 대해 야욕을 보이는 것은 미국 견제 등 엄청난 안보 이익을 거둘 수 있을 뿐 아니라 동해 항구를 통해 만주 지역 개발의 활로를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헌법 제3조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남북한은 동시에 유엔에 가입한 상태이기 때문에 북한은 국제법적으로 독립된 국가 대우를 받고 있다. 우리는 북한이 붕괴 위기에 처하더라도 북한이 요구하거나 유엔의 승인 없이 군대를 보낼 수 없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과 맺은 동맹조약을 핑계로 곧바로 군사개입을 할 수 있다. 우리 국민 대다수가 북한 정권이 무너질 경우 당연히 한국 주도로 통일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현실은 그리 간단한 게 아니다. 중국이 고도성장으로 이룩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국제법을 무시하며 인접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전방위로 힘자랑을 해대고 있다. 남중국해의 90%가량에 구단선을 그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서해에서도 국제법상의 중간선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동경 124도 선을 설정해 우리 해군에 넘어오지 말라고 위협하고 있다. 홍콩 반환 당시 최소 50년은 현상 유지를 약속해놓고도 홍콩 국가보안법으로 홍콩의 자유와 자치를 억누른 데 이어 걸핏하면 대만도 점령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중국이 최근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대형 철골구조물을 무단으로 설치하고 이를 점검하려던 우리 해양조사선을 위협했다. 2001년 발효한 한중 어업협정에 따라 이곳에서는 항행과 어업을 제외한 행위가 금지돼 있는데도 지난해 4월에 이어 구조물을 또 설치했다. 중국은 이곳에 12기의 구조물을 추가로 설치할 것이라고 한다. 중국은 단순한 ‘어업 보조 시설’이라고 주장하지만 남중국해에서 인공 섬을 군사기지로 전환했던 전례를 볼 때 실질 지배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농후하다. 우리 정부는 중국 측에 불법 구조물의 즉각 철거를 요구해야 한다. 또 중국의 불법 행태를 국제사회에 적극 알리고 미국 등 우방국들과 공조해 압박을 가해야 한다. 강대국들은 끊임없이 경쟁해왔고 그 사이에 끼인 약소국은 강대국 간 경쟁의 희생물이 돼왔다. 우크라이나도 강대국들의 안전 보장 약속을 믿고 2000여 개의 핵무기를 포기했지만 러시아의 침공으로 일부 영토를 빼앗기고 미국으로부터 ‘카드도 없지 않나’라는 지적과 함께 휴전을 강요당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중국은 고구려는 물론 부여·발해·백제의 역사까지 중국에 편입하는 ‘동북공정’을 지속하고 있다.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생존하려면 가치를 공유하는 초강대국과의 강력한 동맹을 토대로 우리를 건드리는 나라는 반드시 응징당한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도록 자주국방력을 키워야 한다. ‘고슴도치 전략’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통일, 중국의 탐욕 공세에 대비하려면 최소한 일본 수준의 핵 잠재력 확보가 절실하다. 우방을 상대로 국방력 증대를 압박하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시기가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
돌아온 이해진 'AI 패권전쟁' 진두진휘
산업IT 2025.03.26 17:37:168년 만에 경영 최전선에 복귀한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연임에 성공한 최수연 대표와 인공지능(AI) 혁신에 힘을 쏟는다. 사업 키를 쥔 이 의장의 주도 아래 네이버의 서비스 전반에 AI를 탑재하는 ‘온 서비스’ 전략이 본격적으로 실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소버린(주권) AI’를 앞세운 해외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26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의장의 사내이사로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 의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 이사회를 거쳐 의장직에 올랐다. 이 의장은 이사회 활동에만 전념하기 위해 지금껏 맡아왔던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자리를 내려놨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 의장의 의장직 복귀는 약 8년 만이다. 앞서 이 의장은 2017년 3월 “회사 사업에만 매진하겠다”며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내려왔고 이듬해에는 19년 만에 등기이사에서도 사임했다. 이사회를 떠난 뒤에는 해외 사업을 비롯한 큰 비전 창출에 집중해왔다. 이 의장은 이사회에 복귀한 후 네이버의 AI 사업에 특히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장은 “네이버가 AI 시대 이끌어갈 회사라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인터넷 시대에 시작된 네이버가 모바일 환경의 파고까지 성공적으로 넘을 수 있었던 핵심은 혁신 기술을 이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서비스로 바꾸겠다는 열정과 더 큰 시장과 자본력을 가진 기업들과 다른 방식으로 싸워온 네이버만의 투지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첨단 기술 분야에서 네이버를 이끌어가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진 젊은 리더들이 언제나처럼 이용자와 기술을 가장 중심에 두도록, 과감하게 시도하고 자신 있게 도전하도록 독려하고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 의장은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네이버는 구글 등 빅테크에 맞서 25년간 견뎌오고 살아왔던 회사”라며 “검색·숏폼·AI 등 네이버만의 기술을 가지고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 매출 10조 원을 돌파하면서 이 의장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운 최 대표는 이 의장과 함께 AI 혁신 및 신사업을 담당하며 외형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전체 서비스에 AI를 탑재하는 ‘온서비스 AI’ 전략에 역량을 쏟을 것으로 예측된다. 네이버는 검색 결과를 요약해 제공하는 AI 검색 서비스 ‘AI 브리핑’을 27일 출시한다. 커머스 분야에 특화한 AI 에이전트(비서) 서비스도 연내 내놓을 예정이다. 커머스 AI 에이전트는 포시마크, 크림 등 소비자간거래(C2C) 서비스에도 활용한다. 최 대표는 “AI 기술이 별도의 독립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핵심 사업인 검색, 광고, 커머스 콘텐츠 등 주요한 서비스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사용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서비스 전반에 걸친 고객 편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매진한다. 이를 위해 중동 등 비서구권 국가를 중심으로 소버린 AI 전략 실행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랍어 기반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협력해 동남아 시장도 공략할 예정이다. 이 의장은 “전 세계가 한 두 개의 AI만 쓰는 것은 굉장히 슬픈 일”이라며 “인터넷의 다양성에 기여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네이버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라인과 웹툰의 사례에 이어서 또 다른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맡겨진 임무”라고 말했다. -
[단독] '2조 유니콘' 오늘의집, 10년 만에 적자터널 탈출
산업IT 2025.03.26 17:35:44국내 인테리어 및 라이프스타일 이커머스 플랫폼 오늘의집(버킷플레이스)이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오늘의집이 연간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4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 고객층을 기반으로, 인테리어 소품 판매와 중개, 광고 등 수익 모델을 고도화한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26일 벤처 업계에 따르면 오늘의집은 지난해 잠정 실적 집계 결과 별도 재무제표 기준 약 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8% 증가한 2879억 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도 53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23년 오늘의집은 매출액 2242억 원, 영업손실 131억 원, 당기순손실 578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오늘의집은 2022년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1조 8000억 원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으며 유니콘으로 등극한 바 있다. 당시 투자에는 실리콘밸리 투자사 본드캐피털과 한국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매년 수백억 원의 영업 적자에서 벗어난 오늘의집은 설립 약 10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을 확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또 추가 투자 유치 없이도 지속 가능한 경영 구조를 확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오늘의집은 2024년 말 기준 투자금을 포함한 회사 내 현금성 자산만 2500억 원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늘의집이 지난해 흑자 경영 구조를 확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년 대비 인테리어 시공 중개 서비스 매출이 확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인테리어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중개 건수를 늘린 효과다. 실제로 지난해 해당 부문 거래액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광고 매출의 지속적인 성장세도 이번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늘의집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앱 다운로드 3000만 건을 돌파하며, 국내 인테리어 플랫폼 중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인테리어 시장에서도 높은 영향력을 발휘하며 인테리어 관련 기업들의 광고 집행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이번 실적 흑자전환으로 지난해 티몬과 위메프 정산지연 사태와 함께 촉발된 오늘의집에 대한 의구심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의집은 2023년 회계 방식을 한국회계기준(K-GAAP)에서 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변경하면서, 기발행 전환상환우선주(RCPS)가 기존 자본에서 부채로 분류돼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7946억 원으로 나타난 바 있다. 향후 해당 RCPS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자본잠식 문제도 자연스레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
직장 내 괴롭힘, 이 정도였나…자살 위험 최대 4배 높여[헬시타임]
사회사회일반 2025.03.26 17:35:31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면 자살 시도 위험이 최대 4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상원·조성준·김은수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2020∼2022년 사이에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에서 검진받은 19∼65세 직장인 1만2541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괴롭힘과 자살 생각 및 시도에 미치는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한국의 기업 중심 장시간 근로 문화 속에서 직장 내 괴롭힘과 높은 근로자 자살률은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다. 2021년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도입됐으나 여전히 직장 내 괴롭힘은 우리 사회에서 만연하다. 그러나 직장 내 괴롭힘이 자살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국내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선행 연구들은 특정 직업군 내 집중되어 있었고, 전 직종을 대상으로 자살 경향성을 대규모로 분석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직장 내 괴롭힘에 관한 자가 보고 설문지를 토대로 괴롭힘 없음, 가끔 괴롭힘 경험(월 1회 이하), 빈번한 괴롭힘 경험(주 1회 이상 혹은 매일)으로 분류해 평가했다. 그 결과 괴롭힘이 없다고 응답한 그룹과 비교해 가끔 괴롭힘을 경험한 그룹은 자살 생각이 1.47배, 자살 시도가 2.27배 높았다. 빈번한 괴롭힘을 경험한 그룹은 자살 생각이 1.81배, 자살 시도가 4.4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자살 충동이나 자살 생각이 우울증 유무와 상관없이 유의미하게 나타났다는 데 주목했다. 평소 우울증이 없었더라도 직장 내 괴롭힘 자체만으로 자살 위험에 내몰릴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전상원 교수는 "우울증이 없는 근로자에게도 자살 경향성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자살 경향성이 개인 정신건강 차원의 문제가 아닐 수 있음을 뜻한다"며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할 수 있는 기업 및 국가적 차원의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
SKT 유영상 "AI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블랙웰' 도입"
산업IT 2025.03.26 17:35:01유영상 SK텔레콤(017670) 사장이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엔비디아 H 시리즈 후속 제품인 블랙웰을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26일 밝혔다. 유 사장은 이날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적용할 GPU 도입 계획을 묻는 질문에 “H200보다는 블랙웰 효율이 더 높은 것 같아 수요에 대응해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블랙웰 GPU 도입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주문하면 4개월 내 설치가 가능하다”고 답해 올해 2∼3분기로 내다봤다. 국가 AI 컴퓨팅 센터 입찰에 대해선 “취지는 다 공감하지만 여러 가지 복잡한 조건들이 있어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협의 사항 등이 무난하게 풀리면 다양한 방법으로 국가의 AI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프로젝트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라도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에 통신 회사로서 기여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을 이유로 통신 3사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1140억 원을 부과한 데 대해서는 “행정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며 과징금 관련해서 법원의 판단을 받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 유 사장은 2024년 재무 실적 및 사업 성과를 주주들과 공유하고 AI 공급자로서 구체적으로 AI 성과 창출 방안을 정리한 ‘AI피라미드2.0’ 전략과 이를 뒷받침 하는 구체적인 사업 현황과 비전을 상세히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열린 제 41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등 안건을 의결했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하게 연간 3540원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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