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구감소 기조 속에서 11년 만에 처음으로 2월 출생아 수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동시에 혼인 건수도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출산율 반등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출생아 수는 총 2만 35명으로 전년 동월(1만 9413명) 대비 3.2% 증가했다. 2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출생아 수가 증가한 것은 2014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반등은 2023년 2월 출생아 수(2만 12명)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며 사실상 저점에서 상승세로 전환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합계출산율도 0.82명으로, 전년 동월(0.77명)보다 0.05명 올랐다.
출생의 선행지표로 평가받는 혼인 건수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월 혼인 건수는 1만 937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 6948건)보다 14.3% 늘었다. 특히 2024년 4월 이후 11개월 연속 전년 대비 혼인이 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16.4%), 대전(37.4%), 세종(14.8%) 등 대부분의 시도에서 혼인 건수가 증가했으며,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4~13%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같은 달 사망자 수는 3만 283명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다. 자연증가(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수치)는 –1만 248명으로 여전히 인구 자연감소는 지속됐으나 감소폭은 전월(–1만 5526명)보다는 다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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