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
물류·혈당관리·시세예측…일상 깊이 파고든 스타트업 AI 서비스 [빛이 나는 비즈]
산업중기·벤처 2024.11.02 08:00:00인공지능(AI) 서비스가 어느새 우리 일상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들이 대중 생활에 밀접한 분야에서 삶을 한층 더 편리하게 해주는 AI 기반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딜리버스는 AI 기술을 접목한 당일 도착보장 배송 서비스 ‘딜리래빗’을 론칭, 오후 2시 이전에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된 패션 상품을 당일 저녁에 바로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지난 5월 오픈서베이가 전국 만 15~39세 소비자 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패션 상품 구매 시 온라인 이용 비중이 평균 66.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패션 상품의 온라인 쇼핑이 일상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딜리버스가 구현한 빠른 배송은 소비자들의 만족감을 크게 높여주고 있다. 일반 택배 서비스 대비 빠른 배송 체계를 구현할 수 있었던 데엔 ‘AI 딥러닝 다이내믹 클러스터링’ 기술의 힘이 컸다. AI가 목적지의 위경도, 날씨, 공동현관 비밀번호 유무 등 배송 시간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해 물품당 배송 예측 시간을 합산해 당일 가장 많은 물품을 배송할 수 있도록 매일 각 배송기사의 노선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허브 터미널에서는 이 정보에 따라 상품을 자동 분류하고 실제 배송 단계에서도 미리 정해진 순서에 따라 배송이 이뤄져 ‘당일 도착 보장’을 가능케 했다. 실제 대표 고객사인 '지그재그'와 당일 배송 업무 협약 체결 이후 정시 배송 성공률은 99%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1~2일 소요되던 배송을 평균 6~7시간 정도로 크게 줄인 셈이다. AI 기반의 물류 경쟁력을 바탕으로 딜리버스는 교환, 반품의 편리성과 신속성도 높였다. 오후 2시 전 접수되는 반품 건에 대해서는 당일 저녁에 수거가 이뤄진다. 오후 3시 이전에 교환 신청이 접수되면 당일 저녁에 배송 기사가 해당 제품을 수거하는 동시에 교환한 제품을 가져다 주는 당일 교환 시스템도 구축했다. 차란은 패션 리커머스 애플리케이션으로 세컨핸드(중고) 의류 거래 서비스를 운영한다. 차란은 의류 수거, 검수, 살균, 보관, 판매까지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번거로웠던 개인 간 중고 거래 과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결과 론칭 1년 만에 이용자 수가 32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 차란은 ‘AI 모델 착용컷’ 서비스를 도입해 중고 의류 구매자의 경험을 대폭 개선했다. 생성형 AI 기술로 가상 모델이 차란 내 제품을 착용한 모습을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이 생동감 있는 실제 착용 핏을 확인하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 차란은 AI를 기반으로 판매 상품 정보 자동 입력과 시세 예측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매일 1000벌 이상의 의류가 새롭게 등록될 정도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김혜성 차란 대표는 “차란은 AI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을 통해 고객에게 보다 직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AI 기술과 세컨핸드 패션 리커머스를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물류, 패션 뿐 아니라 건강관리 영역으로까지 진출한 AI 기술은 고혈압, 당뇨, 비만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 영역에서 돋보인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랜식은 최근 큰 건강 관리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혈당 스파이크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AI 기반 혈당 관리 프로그램 ‘글루코핏(Glucofit)’ 서비스를 제공한다. 혈당 스파이크 관리를 위해 출시된 글루코핏은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활용해 음식에 대한 혈당 반응을 데이터로 축적한 뒤, 더 나은 식단이나 운동 등을 추천해주는 초개인화 혈당 관리 솔루션이다. AI가 개인에게 잘 맞는 음식, 잘 맞지 않는 음식 수천종 이상을 분석해 음식별, 기간별 다양한 AI분석 혈당 리포트를 발급해준다. 음식 이외에도 맞춤형 운동 루틴, 최적 공복시간 등 개인 라이프 스타일을 정밀 분석해 평생 건강 습관 형성을 돕는다.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2~4주간 센서를 부착하면 AI가 개인 혈당 반응을 학습하고, 이후에는 센서 없이도 AI 혈당 예측 알고리즘을 통해 24시간 혈당 반응을 90%의 정확도로 예측한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는 개인 맞춤형 피드백과 의사 코치의 1:1 상담 및 피드백도 함께 받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음식 기록 시 사진 촬영만 하면 AI가 자동으로 어떤 음식인지 분석해주는 ‘푸드렌즈’라는 기능을 도입해 사용자의 편리성을 더욱 높였다. 현재까지 글루코핏의 누적 서비스 이용자 수는 1만명, 혈당 데이터는 5000만건에 이른다. 이와 함께 솔루션을 통해 축적된 1만명 이상의 신체 데이터와 50만건 이상의 음식 및 활동 기록 데이터가 저장돼 있다. 글루코핏 이용 회원이 서비스를 통해 감소한 평균 체중은 3kg이며, 84%가 혈당수치 개선을 경험했다. -
기찻길 따라 움직이는 집값, 눈여겨볼 노선은 어디일까?[도와줘요 자산관리]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11.02 08:00:00#철도의 역사에 있어서 2024년은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만들어준 KTX가 개통한지 20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이다. 20년간 약 10억 5000만 명이 KTX를 이용한 만큼 새로운 노선도 많이 생겨났고 철도 노선과 역을 따라 새로운 주거 단지도 많이 형성되었다. 한편, 올 한해에도 GTX A 일부노선, 서해선, 중앙선 고속철도 등 신규 노선의 개통이 이미 이루어졌거나 이루어 질 예정이며, 이들 노선이 지나는 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의 관심도 점점 확대되는 모습이다. 오늘은 철도교통을 따라 집값이 움직이는 원리와 조만간 개통이 예상된 노선들도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Q. 철도 교통의 신설은 어떻게 주택가격을 상승시킬까? 일반적으로 신규 철도나 지하철은 노선의 발표, 착공, 개통의 세 단계에 걸쳐 주택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교통이 취약한 지역에서 대중교통 수단이 개선되는 측면만으로도 주택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교통망 개선이 주택가격을 상승시키는 원리는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에 따른 효과로 볼 수 있다. 사회간접자본은 사회 전체가 공동으로 이용하는 기반시설로 생산 활동에 꼭 필요하지만 소비자가 직접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특징을 갖는다. 그렇다보니 개별 주택단지의 측면에서는 특별한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편익이 발생하는 효과를 갖는다. 실제로 GTX-A노선의 전체 사업비가 약 4조원 수준이라고 가정하면 노선이 정차하는 역 인근에 위치한 지역에서는 별다른 개인의 자본 투입 없이 비용에 부합하는 수준의 편익이 발생하고 이는 주택 가격 상승으로 연계된다. Q. 다 같은 철도라고 하지만 노선에 따라 집값 영향력은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철도교통망은 최초 사업의 발표부터 개통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자본과 시간을 요구하는 사업으로, 인근 지역 주택 가격도 긴 시간을 두고 호재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주택가격은 이런 교통망 호재만으로 결정되는 부분이 아닌 만큼 발표 시점의 부동산 시장 상황, 직접적인 효과에 따라서도 그 영향력에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즉, 단기적으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주택가격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호재로 작용하게 된다. Q. 앞으로 개통이 예정된 도시철도망은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로 올 12월 GTX-A라인의 파주운정-서울역 구간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 3월 수서-동탄 노선 사전개통 후 동탄 지역 주택가격이 상당히 강력한 상승추세를 이어간 것처럼 파주운정-서울역 구간 개통은 인근지역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청량리에서 부산(부전역)을 연결하는 중앙선 KTX도 12월에 개통할 예정으로, 그동안 교통 취약지역으로 평가받았던 중부 내륙지역의 교통 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수도권 동남부 지역에서는 위례선(트램) 개통이 예정되어있다. 위례선은 5호선 마천역과 8호선 남위례역을 남-북으로 잇는 노선이다. 2026년에는 수도권 서남부를 서울과 직접 연결하는 신안산선이 개통할 예정이다. 이 노선은 안산-시흥-광명-서울을 연결하면서 철도교통이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았던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교통문제를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노원구 상계역에서 왕십리를 연결하는 동북선 경전철, 월판선(월곶판교선), 인동선(인덕원동탄선) 등 다양한 철도교통망이 신설될 예정으로 이들 노선과 관련된 지역들의 주택가격도 긍정적인 움직임을 이어갈 전망이다. -
부실징후기업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정성빈 변호사의 상장폐지를 피하는 法]
사회사회일반 2024.11.02 08:00:00기존 주주가 아닌 제3자에게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인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본래 기업이 신기술 도입, 재무구조 개선 등의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이다. 이는 새로운 자본을 유치하고,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특정 제3자를 통해 빠르게 자본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방법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러한 취지에서 벗어나 악용되는 사례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주주배정이나 일반공모가 어려운 상황에서 특정 외부 세력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신주를 배정하거나, 자본을 편법적으로 돌려받는 등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상장규정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악용한 편법적 자금 회수를 방지하기 위해 관련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를 규정하고 있다. 특히, 관리종목 또는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상장법인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조달한 후 단기간 내에 자금을 회수하는 경우가 그 대상이 된다. 상장규정에 따르면, 관리종목 또는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상장법인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한 뒤, 그 신주를 취득한 자에게 6개월 이내에 선급금 지급, 금전의 가지급, 금전 대여, 증권 대여, 출자 등의 형태로 자금을 상환한 사실이 공시 등을 통해 확인되는 경우, 이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에 해당된다. 이는 자본을 건전하게 확충해야 할 유상증자가 자금 순환이나 불법 자금 회수의 도구로 사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규정이다. 다만, 선의로 자금을 운용한 기업들도 자칫 불투명한 자금 흐름으로 인해 오해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기업은 자금 운용의 투명성을 철저히 공시하고, 내부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관리종목이나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기업들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이벤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그 절차가 실질심사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지 꼼꼼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전문가의 자문을 적시에 받아 억울한 상황을 방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
통영 한산도에서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 개막[통영톡톡]
사회전국 2024.11.02 08:00:00한산대첩이 펼쳐졌던 경남 통영 한산도 앞바다에 세계 요트인들이 집결해 힘찬 물살을 가른다. 경남도와 통영시는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한산도 앞바다에서 아시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요트대회인 ‘제18회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중국·일본·태국 등 10개국 400여 명의 국내·외 전문선수가 참가해 열띤 레이스를 펼친다. 6일 참가선수 등록과 계측을 시작으로 본 경기는 8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경기 종목은 크루저급 요트경기(ORC1, ORC2)와 스포츠급 요트경기(J24, J70) 등 4종목으로 나눠 진행된다. 코스는 장거리 학익진 코스(56㎞), 중거리 이순신 코스(32㎞), 단거리 거북선 코스(3.7㎞)로 나눠 열린다. 크루저급 요트경기는 도남항에서 한산도와 비진도 해역을 왕복하는 학익진·이순신코스로, 스포츠급 요트경기는 단거리 레이스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사한다. 총 상금 5200만 원이 걸린 이 요트대회는 경남도와 통영시가 주최하고 이순신장군배국제요트대회 조직위와 경남요트협회가 주관한다. 힘차게 물살을 가르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은 유튜브 등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된다. 시민과 관람객을 위해 무료 요트 승선과 무선 요트조종 등 부대 행사도 풍성하다. 2007년 시작한 이 대회는 성장세를 거듭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 요트대회이자 중국의 차이나컵, 태국의 킹스컵과 함께 아시아 3대 요트대회로 자리잡았다. 박완수 도지사는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가 남해안을 대표하는 해양축제인 만큼 세계적인 선수들의 화려한 요트경기를 관람하고, 다양한 체험 행사도 함께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
오늘 인천 부평역서 퀴어축제…올해도 대관 '지난'
사회사회일반 2024.11.02 08:00:00성소수자를 비롯한 소수자의 권리를 알리는 퀴어축제가 2일 오후 부평역 인근에서 열리는 가운데 조직위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장소 대관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퀴어축제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일 오후 1시 20분부터 4시 30분까지 부평역 인근에서 인천퀴어문화축제가 열린다. 올해 축제 슬로건은 '거침없이 멈춤없이 오늘도 무지개 인천'이다. 오후 2시부터 행사장에서는 오픈마이크, 연대발언, 공연 등 무대행사가 진행된다. 이후 참가자들은 인근 부평대로(부평역~부평구청역) 일대에서 거리 행진을 벌인다. 전날 오후에는 행사 전야제로 퀴어 가족구성권 영화 상영회가 열렸다. 조직위 관계자는 "평등과 존엄을 위해 연대하는 이들의 함성으로 광장과 거리를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관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조직위는 당초 부평역 북광장에서 축제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부평구청이 타 단체들의 해당 장소 사용 신청을 앞서 승인하면서 부평역 인근 우리은행 앞 도로로 장소를 변경해야 했다. 조직위는 구가 신청 기간이 아니었던 때 광장 사용 신청을 받아 조직위가 신청을 하려고 했을 땐 이미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부평구 규칙에 따르면 역전광장 사용 신청서는 사용 60일 전부터 7일 전 사이에 제출해야 한다. 조직위는 지난해에도 해당 광장에서 축제를 진행하기 위해 대관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부평구청은 행사 당일 부평문화재단과 사용을 협의하고 있다는 이유로 신청을 반려했다. 알고 보니 축제 예정 당일에는 부평문화재단이 아닌 한 기독교 단체가 이미 광장 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였다. 해당 단체는 신청 기간을 어겼는데도 허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었고 결국 조직위가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적 공방으로까지 치달았다. 해당 재판은 지난 9월 2심이 끝났고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2심 재판에선 광장 사용은 규칙을 뿐 지킬 필요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 퀴어축제 조직위가 대관에 어려움을 겪는 건 비단 인천에서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4월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는 서울역사박물관과 서울시 공익활동지원센터에 미국 인권운동가 샐리 후퍼 초청 강연회를 위한 대관 신청을 했으나 거절당한 바 있다. 당시 서울역사박물관은 “사회적 갈등이 우려되는 행사로 박물관 운영·관람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공익활동지원센터는 대관 운영 규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신청을 반려했다. 이에 조직위는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고, 인권위는 28일 "합리적 이유 없는 평등권 침해"라고 판단하며 “해당 기관의 주장대로라면 성소수자 관련 단체들은 향후에도 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시민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기관이 되레 다양한 시민 활동을 자의적으로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도 어김없이 반대 세력이 맞불 시위를 예고하면서 행사 현장 당일에도 교통혼잡은 물론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찰에 따르면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단체도 이날 부평역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경원대로에서 행진할 예정이다. 당일 3400여명이 참석해 집회·행진을 하는 과정에서 도심권 차량정체가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찰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회·행진 장소 주변에 교통안내 입간판과 현수막을 설치하고 차량 우회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교통경찰관 등 130여명을 현장에 비치하고 방송으로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면서 교통 상황을 관리할 예정이다. 반대 집회가 인근에서 열리면서 두 세력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2018년 인천 첫 퀴어문화축제 때는 기독교 단체와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반대 집회를 열면서 행사 참가자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지난해 축제에서는 부평역 일대에서 진행된 퍼레이드 대열에 50대 남성이 난입했다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열린 춘천 퀴어축제에선 직접적인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양측이 축제 시작 전 현수막을 떼어내고 언성을 높이는 등 서로 간 마찰을 빚기도 했다. -
텐 하흐와 작별한 맨유, 39세 젊은 감독에게 지휘봉 맡겼다
문화·스포츠스포츠 2024.11.02 07:59:17루벤 아모림(39) 감독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지휘봉을 잡게 됐다. 맨유는 1일(현지 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모림 감독과 2027년 6월까지 계약했고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했다"라며 "현재 소속팀인 스포르팅 CP(포르투갈)에서 업무를 마무리한 뒤 오는 11일 팀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맨유는 지난달 28일 에릭 텐 하흐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지난 시즌 FA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우승을 차지해 2026년 6월까지 계약 기간을 연장했던 텐 하흐 감독은 2024-25시즌 초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맨유는 차기 사령탑으로 아모림 감독을 낙점하고 영입 작업을 벌여왔다. 맨유는 아모림 감독에 대해 "유럽 무대에서 가장 흥미롭고 높은 평가를 받는 젊은 사령탑"이라며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을 두 차례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는데, 그중 첫 번째 우승은 팀 역사상 19년 만이었다"고 평가했다. 2020년 3월 스포르팅의 지휘봉을 잡은 아모림 감독은 포르투갈 리가 우승 2회(2020~2021, 2023~2024), 포르투갈 리그컵 우승 2회(2020~2021, 2021~2022), 포르투갈 슈퍼컵 우승 1회(2021~2022) 등 여러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모림 감독이 11일 합류하기 전까지 맨유는 뤼트 판니스텔로이 코치가 이끌 예정이다. -
로제 '아파트' 새 역사 썼다…영국 싱글차트 '2위' K팝 여성가수 최고 순위
서경스타TV·방송 2024.11.02 07:32:41걸그룹 블랙핑크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듀엣곡 '아파트'(APT.)가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톱 100'에서 2위를 차지했다. 로제는 영국 싱글차트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K팝 여성 가수로 기록됐다. 1일(현지시간) 공개된 최신 순위에 따르면 '아파트'는 지지 페레즈의 '세일러 송'(Sailor Song)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아파트'는 지난달 25일 자 차트에 4위로 처음 진입한 뒤 1위에 도전했으나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린 데 만족해야 했다. K팝 가수가 이 차트 정상에 오른 사례는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일하다. '아파트'는 다음 달 공개되는 로제의 첫 솔로 정규앨범 '로지'(rosie)의 선공개 곡이다. 한국 술 게임인 '아파트 게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노래다. 이 곡은 '아파트 아파트'를 반복하는 중독적인 후렴구와 경쾌한 밴드 사운드를 앞세워 공개 직후부터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앞서 세계 양대 차트로 꼽히는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8위를 기록했고, 뮤직비디오는 음원 공개 11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2억회를 돌파했다.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외국 팬들이 '아파트'라는 한국어 발음을 따라 하는 영상 챌린지가 유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대중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순위를 추가로 끌어올릴 여지는 남아있다. 향후 '아파트'가 차트 1위를 달성할 경우 로제는 영국 싱글차트와 앨범차트에서 모두 1위를 경험한 최초의 K팝 가수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는 "차트에서의 순위는 경쟁 곡이나 발매 시기 등 운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하기에 2위 만으로도 충분한 성공"이라며 "이 곡은 팬덤 화력을 바탕으로 초반에 성공을 거둔 뒤 하락세를 그리는 경향을 따르지 않고 있다. 따라서 향후 몇 주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미성년자 아들이 낳아온 아이, 양육비 부모가 부담해야 할까요?
사회사회일반 2024.11.02 07:26:40미성년자인 아들이 교제 중 낳은 아이의 양육비를 부모가 대신 부담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31일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따르면 대구가정법원 김천지원은 최근 미성년 비양육자와 그 부모를 상대로 제기된 인지 청구 소송에서 "미성년자인 비양육자와 그의 부모는 연대하여 과거 및 장래 양육비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사건의 발단은 중학교 3학년 재학 중이던 A(16)양과 B군의 교제였다. 두 사람은 교제 과정에서 임신을 하게 됐고 A양은 2022년 출산 후 홀로 아이를 양육해왔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A양은 대한법률구조공단의 문을 두드렸다. 공단은 검토 끝에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3조 2항을 근거로 B군과 그의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조항은 비양육친이 경제적 능력이 없는 미성년자일 경우 그 부모에게 양육비 지급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B군이 성년이 되기 전까지는 그 부모가 양육비를 지급하고 성년 이후에는 B군이 직접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어 “유전자 검사 결과 아이가 B군의 친생자임이 분명하므로 인지 청구는 이유 있다”며 “A양이 B군과 결별한 후 홀로 양육해 오고 있는 사정을 참작하면 A양을 친권자 및 양육자로 지정함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성계선 대한법률구조공단 변호사는 "이번 판결로 미성년 부모의 부모가 양육비에 대한 연대책임을 지게 됐다"며 "미성년 미혼부모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양육비 문제 해결의 선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법조계는 이번 판결이 미성년 부모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양육비 지급 책임을 미성년 부모의 부모에게까지 확대함으로써 아이의 건강한 성장 환경을 보장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미성년 부모의 수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판결의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
무인 사진관에서 '성관계'한 커플 CCTV에 '찰칵'…"바닥 닦다가 정떨어졌다"
사회사회일반 2024.11.02 07:25:24무인 사진관을 운영하는 업주가 사진 부스 안에서 성관계한 커플 모습이 담긴 CCTV를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부산에서 무인 사진관을 운영하는 A씨 부부는 지난 13일 오후 9시쯤 폐쇄회로 CCTV를 통해 낯 뜨거운 장면을 목격했다. 사진관 부스 안에서 20대로 추정되는 커플이 성관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A씨는 “40분 전에 아이들끼리 와서 사진 찍고 갔던 곳이다. 업주로서 정말 어이가 없고 분통 터진다”라며 “사람이지 않으냐 짐승 아니고. 선을 넘었다. 충동만 가득해서 윤리 의식 다 저버리고 살면 세상이 아니잖느냐”고 말했다. 사진이 출력된 이후 여성은 사진을 손에 쥐고 남성과 성관계했다고 한다. 사진 부스는 검은색 커튼으로 가려져 있으나 칸막이 형식이 아니라 밑이 뚫려 있다. 이에 사진관 복도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내부를 볼 수 있고, 소리도 들을 수 있다. 특히 커튼만 젖히면 부스 안에 있는 사람들과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개방된 공간이다. A씨는 CCTV를 확인한 후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자신도 택시를 타고 사진관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1분 차이로 이들을 놓쳤고 현장에는 20대 커플이 남기고 떠난 체모와 체액이 발견됐다. 뒤처리는 A씨의 몫이었다. A씨는 "바닥을 닦고 청소하는데 정떨어지더라. CCTV가 8대나 있는데 버젓이 저런 짓을 하고 치우지도 않고 흔적까지 남겨놓고 가는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20대 커플은 A씨가 사진관으로 달려가는 동안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줍고, 바지를 입으며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이들은 부스 밖에서 또 다른 커플을 마주쳤지만, 여성은 거울을 보고, 남성은 여성의 가방을 들어주며 유유히 사진관을 빠져나갔다. 이 사건으로 A씨는 가게를 접을 예정이다. A씨는 “처음에는 (운영)하면서 행복했다. 이제 정이 떨어진다. 누가 또 그러고 있을까 봐 계속 확인하게 되더라”라며 “그냥 가게를 접으려 한다. 스트레스 때문에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이번 사건 외에도 부스 안에서 소변을 보는 손님, 의상 바구니에 구토를 해놓고 떠난 손님, 받침대를 파손한 손님 때문에 시달렸다고 한다. A씨는 “운영하면서 마음이 편한 적이 없다. 여러 일 겪다 보니 정신이 피폐해지고, 부정적인 사람이 됐다”고 덧붙였다. 사건반장 패널로 출연한 박지훈 변호사는 “공연음란죄 가능성이 있고, 업무방해도 성립할 수 있다”며 “체모, 체액 등 증거를 남기고 떠났기 때문에 형사처벌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다음 주 증시 전망] 마침내 다가온 美 대선…변동성에 대비하라
증권국내증시 2024.11.02 07:16:01다음 주인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개별 업종에 집중하며 변동 장세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한 주간 40.91포인트(1.58%) 감소하면서 전날 2542.36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가가 지난주에 이어 순매도 행렬을 보이며 주가를 끌어 내렸다. 이 기간 외국인은 홀로 1조 6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날 코스닥 지수는 지난 한 주간 1.64포인트(0.23%) 상승한 729.05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미국 대선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 금리 결정 등 주요 이벤트를 거치며 국내 증시가 출렁일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005940)은 다음 주 코스피 지수가 2490~2610포인트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대선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우세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전국 단위 여론 조사에서는 여전히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쉽사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국내 증시에서는 원전, 에너지 인프라, 은행, 바이오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에는 2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관련 업종이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울러 이번 FOMC에서 미국 연준이 기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면서도 향후 인하 속도는 더뎌지며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에는 미국 경제 지표가 잇따라 호조를 보이자 금리 동결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 확률은 96.7%이다. 반면 다음 달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은 26%까지 치솟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국내 증시는 고금리 지속, 미국 신정부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주가지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미국 당선자별 대선 수혜주, 중국 경기 부양 관련주 등 정책 이슈와 관련된 개별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방산, 조선, 철강, 화장품, 음식료 등을 추천 업종으로 제시했다. 국내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에 관해선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엔비디아의 주력 인공지능(AI) 가속기인 호퍼 시리즈(H100·H200)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8단 제품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주 주가는 기대만큼 오르지 못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25일 대비 2400원(4.29%) 오른 5만 8300원에 거래를 마치며 ‘6만전자’ 복귀에 실패했다. 지난 주 발표된 미국 빅테크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는 3분기 매출과 순이익 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햇으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자본 지출 우려로 주가는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AI 수익화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진 탓에 한국 또한 AI 수혜 분야의 주가 상승세가 주춤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AMD에 대한 HBM3E 제품 공급을 본격화로 기술 경쟁력과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이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까지 낮아져 있는 주가의 반등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시장의 불신이 팽배해 있는 만큼 반등 시의 주가 탄력성이 예상보다 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집계기준 차이가 가른 성적…10월 수출 4.6%↑ 575억弗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11.02 07:07:14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호조에 지난달 수출이 10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575억 2000만 달러(약 79조 3300억 원)로 전년보다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 8월부터 3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최대 실적이며 13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40.3% 늘어난 125억 4000만 달러로 2018년 10월(116억 달러) 이후 6년 만에 역대 10월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서버 신규 투자에 따라 고부가·고성능 메모리인 HBM과 DDR5 수출이 증가한 결과다. 자동차도 5.5% 늘어난 62억 달러를 기록했다. 9월에 이어 또다시 월별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철강은 8.8% 불어난 28억 7000만 달러로 2월부터 8개월간 지속된 수출 감소 흐름에서 벗어났다. 국가별로는 대중 수출이 10.9% 급증한 122억 달러를 찍었다. 2022년 9월(133억 달러)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미 수출은 10월 기준 최대인 104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543억 50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31억 7000만 달러 흑자였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 이후 1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1주일 전의 상황과 정반대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보면 수출은 0.4% 역성장하면서 성장률을 1%포인트 가까이 끌어내렸다.소비·투자 등 내수(0.9%)가 받쳐주지 않았다면 우리 경제가 기술적 경기 침체(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빠졌을 정도로 수출 부진은 뼈 아팠다. 그랬던 수출이 10월엔 575억 2000만 달러로 역대 10월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것이다. 일차적인 이유는 집계 방식의 차이 때문이다. 한은이 발표하는 GDP에서의 수출은 전 분기 대비로 따지는 반면 산업통상자원부의 월별 수출은 전년과 비교해서 본다. 3분기 GDP에서의 수출도 전년 동기로 비교하면 플러스 성장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아직 견고한 측면도 있다. 올해 월별 반도체 수출액을 보면 1월(94억 달러)과 2월(99억 달러)을 제외 시 3월부터 110억~130억 달러 안팎의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우려는 있지만 메모리반도체 쪽은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수출이 아직은 견고하지만 올해 말 전후로 증가세가 약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바탕으로 수출을 낙관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수출이 지난달까지 전년 동기 대비 13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는 배경 뒤에는 지난해 9월까지 전년 대비 12개월 연속 이어졌던 마이너스 성장이 있다. 뒤집어 보면 전년과 비교하는 월별 수출의 기저 효과를 앞으로는 기대할 수 없다는 얘기다. 김대자 산업부 무역투자실장도 “이번 수출 발표부터 기저 효과가 사라졌다고 보는 게 맞다”며 “수출 증가율 측면에서는 과거처럼 두 자릿수 증가율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증가율도 둔화하고 있다. 월 수출 증가율은 7월 13.5%를 보인 후 8월(11.0%)과 9월(7.5%), 10월(4.6%) 등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월별 수치는 좋지만 4분기에는 미국 대선 등 경제·통상 부문 리스크 요인들이 많다”며 “수출이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어서 성장을 강하게 이끌던 경제 동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올해 내건 ‘수출 7000억 달러’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5661억 달러 수준이다. 특히 미 대통령 선거 이후 글로벌 정세가 관건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역시 “미 대선 이후 대외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도 상존해 이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고려아연 덕에…’ 주식사주기 운동 참여했던 울산시민 주머니 두둑해져[울산톡톡]
사회전국 2024.11.02 07:00:00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덕에 울산시민들이 적지 않은 돈을 번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을 제안했던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해 이 운동에 참여했던 여러 시민사회단체 회원, 지역 상공계 관계자 등의 주머니가 두둑해졌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건 추석 전이다.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9월 13일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은 66만 원이었다. 이에 김두겸 울산시장은 추석 다음날인 1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비판했으며, 연휴가 끝난 19일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을 제안하며 본인도 직접 주식을 산 뒤 인증샷까지 남겼다. 울산시에 따르면 다음 날인 9월 20일 울산사회단체연합을 시작으로 10월 초까지 울산시청에서만 34개 단체가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에 동참한다는 릴레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인원만 626명이었다. 이들 단체와 함께 울산시 산하 5개 구군에서도 다양한 단체들이 참여했으며, 지역 상공계에 노동조합까지 더해 10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직접 참여 의사를 밝혔다.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릴레이는 10월 10일까지 이어졌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주식을 샀다고 인증샷을 올린 9월 19일 종가는 70만 7000원. MBK의 공개매수만 진행됐던 9월 고려아연 주가는 73만 5000원까지 상승했다. 10월 들어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시작한 뒤로 종료일인 23일까지 주가는 87만 7000원까지 올랐다. 고려아연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은 89만 원이다.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에 참여했던 많은 시민들은 해당 운동의 취지에 맞게 89만 원 공개매수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시장은 주식 매입 당시 주변에 “고려아연 주식 갖기 운동을 제안하면서 1주만 살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인에 따르면 김 시장은 10주 이상을 샀으며, 가족들에게도 주식 매매를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 초기에는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공개매수가 끝나면 다시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공개매수 전 주가는 50만 원대였다. 공무원들 사이에선 “기자회견에 참석해 놓고, 실제 주식은 사지 않은 사람도 많을 거다”는 농담이 있었다. 하지만 고려아연이 대항 공개매수를 발표하자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최소 89만 원은 확보했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의 대항 공개매수 마지막 날이었던 10월 23일 울산시청 주변 분위기는 밝았다. 이날 점심시간 울신시청 주변 식당에 모인 이들의 대화 주제는 ‘주식 수익’과 ‘공개매수에 응하는 방법’이었다. ‘누가 얼마에 몇 주 사서 얼마나 벌었느냐’가 주된 대화였다. 당시 한 국장급 공무원은 “20만 원 정도 손해 볼 거라 생각하고 1주 샀는데, 15만 원 정도 벌었다”며 “고려아연 덕에 직원들에게 커피 돌렸다”고 말했다.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이들도 시세차익을 거두고 있다, 고려아연 1일 종가는 100만 4000원이다. 상황은 장기화하고 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여전히 진행 중으로 김 시장은 10월 31일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을 다시 제안했다. 김 시장은 “울산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시장으로써 120만 시민의 단합된 힘을 다시 한번 보여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며 “과거 외국계 헤지펀드 소버린 자산운용으로부터 SK를 지켜낸 소중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위대한 울산시민의 힘으로 향토기업 고려아연을 지켜내자”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154만 3000원까지 올랐던 고려아연 주식의 1일 종가 100만 4000원으로 내렸지만, 주식갖기 운동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던 시기 평균가인 70만 원대 보다는 여전히 높다. -
코웨이 "1년 렌탈료 반값"…블랙프라이데이 특별 프로모션
산업중기·벤처 2024.11.02 07:00:00코웨이(021240)가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오는 27일까지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코웨이는 행사 기간 동안 자사몰인 코웨이닷컴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최대 12개월 렌탈료 반값 할인, 최대 12만 원 캐시백 지급, 제휴 쿠폰팩, 사은품 제공 등 폭넓은 혜택을 제공한다. 먼저 행사기간 코웨이 주요 제품을 대상으로 렌탈료 반값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코웨이 인기 제품인 아이콘 정수기 시리즈 신규 렌탈 고객에게 6개월의 렌탈료를 50% 할인해준다. 또 비렉스 안마베드와 마인 시리즈, 시그니처 안마의자 등 비렉스 인기 제품을 대상으로 최대 12개월의 렌탈료 반값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코웨이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제휴카드 캐시백 혜택과 특별 사은품 증정 이벤트도 마련했다. 롯데카드와 IBK카드 등 코웨이 제휴카드로 렌탈료를 결제하면 최대 12만 원의 캐시백과 함께 매월 최대 2만 5000원의 렌탈료를 추가로 할인해 준다. 행사기간 코웨이 자사몰 코웨이닷컴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최대 10만 원 상당의 제휴 쿠폰팩을 지급한다. 선착순 500명을 대상으로 △런드리고 3만 포인트 △청소연구소 3만 포인트 △티빙 1개월 무료 이용권 등을 제공한다. 또 코웨이 정수기 및 공기청정기, 룰루 비데, 비렉스 안마의자 등 2가지 제품을 동시에 구매하면 매월 렌탈료 최대 15% 추가 할인과 함께 특별 사은품도 제공한다. 코웨이 제품 2대 구매 고객에게는 20만 원 상당의 오슬로 주물냄비 2종 세트를 증정하며, 3대 이상 구매 시 35만 원 상당의 본템 탄소매트를 구매 고객 전원에게 증정한다. 코웨이 라이브커머스 채널인 ‘코웨이Live’에서는 오는 11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 특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해당 방송에서는 아이콘 정수기, 비렉스 안마의자, 룰루 비데 인기 제품을 라이브 방송 한정 혜택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해당 프로모션 및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코웨이 홈페이지, 코웨이닷컴 앱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코웨이가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렌탈료 할인은 물론이고 캐시백, 특별 사은품 제공 등 폭넓은 혜택을 담아 준비한 만큼 고객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
영화 ‘울버린’이 현실로? 전기 자극 주니 새살 돋아나 [약 읽어주는 안경진 기자]
사회사회일반 2024.11.02 07:00:00공상과학(SF) 영화 좋아하세요?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엑스맨’ 시리즈에는 돌연변이로 인해 기이한 능력을 갖게 된 초능력자, 일명 '뮤턴트'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자기장을 이용해 금속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매그니토’가 철로를 엿가락처럼 갖고 노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죠. 뮤턴트들의 정신적 지주인 ‘프로페서X’는 텔레파시와 독심술로 다른 사람의 머릿속을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생각을 바꾸고 기억을 완전히 지울 수도 있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저의 ‘최애’ 캐릭터는 과묵하면서도 진중한 상남자 스타일의 ‘울버린’이었는데요. 과묵하면서도 진중한 울버린이 손등에서 '클로'를 꺼내는 장면은 몇 번을 봐도 흥미진진합니다. ‘엑스맨’ 시리즈의 매력에 흠뻑 빠져 친구들과 어떤 초능력을 가장 갖고 싶은지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나네요. 클로가 울버린의 시그니처 무기가 될 수 있었던 건 남다른 초능력 덕분입니다. 영화에서는 피부나 근육 등에 난 상처를 초고속으로 재생할 수 있다고 해서 ‘힐링팩터’라고 부르는데요. 이런 자가 치유능력이 아니었다면 울버린이라도 매번 단단한 물질이 손등을 뚫고 나오는 걸 견딜 수 없었을 겁니다. 영화 속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던 힐링팩터 기술을 머지않아 현실에서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국내 연구자들이 흉터를 최소화하면서도 상처가 더 빨리 회복되도록 돕는 ‘전자약’을 개발했거든요. 삼성서울병원 최병옥 신경과 교수와 이종희 피부과 교수, 김상우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팀이 공동 개발한 자가구동 상처치료 전자약(전기밴드)입니다. 상처에 전기자극을 주면 주변 섬유아세포들이 이동해 혈류증가, 염증 감소, 콜라겐 분비를 유도해 상처를 메우는 세포 재생 효과를 이용했습니다. TV·노트북·핸드폰 등 일반 전자기기에서 방출되는 50·60 헤르츠(㎐) 전자기파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활용해 배터리 충전이나 외부 전원 공급 없이도 구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죠. 그동안 과학계에서는 스크래치, 절단된 면을 치유하는 신소재 연구를 통해 힐링팩터 기술을 구현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스마트폰 액정이나 본체에 흠집이 날까봐 혹은 좁은 주차장에서 자동차 문을 열다가 ‘문콕’ 사고가 벌어질까봐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죠. 주로 정보기술(IT)에 적용했던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바이오 의학 분야에 접목한 겁니다. 연구팀은 치료 효과가 충분해 상업화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세포 이동 실험에서 배양접시 위에 상처를 모방한 빈 공간을 만들고 전기자극을 줬더니 주변 세포의 95.6%가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처에 새살이 돋아나는 것과 같은 원리인데요. 그에 반해 전기자극이 없을 땐 63.1% 정도만 이동해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세포독성 검사에서 세포 생존율은 100%였고 전기자극으로 인한 DNA 손상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마우스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도 전자약의 월등한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죠. 연구진은 “새로운 종류의 에너지 하베스팅 기반 의료기기를 개발해 다른 분야 기술로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그런데 왜 약이냐고요? 전류·자기장 등 에너지로 뇌 또는 신경 기능을 자극해 치료 효과를 내는 의료기기를 전자약이라고 부릅니다. 전자약은 기존 화학 약물에 비해 부작용 위험이 적고 음식물 섭취 능력과 무관하게 집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토대로 치료 영역이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미세전류를 활용해 우울증, 편두통 등을 치료하는 전자약은 이미 상용화됐고 파킨슨병·알츠하이머 치매 등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퇴행성 질환에서도 치료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죠. 영화 속 상상력을 뛰어넘는 혁신 기술들이 의료 현장에서도 하루빨리 구현되길 기대해 봅니다. -
WGBI로 성큼 다가온 원화 국제화 [양석준의 마켓인사이드]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11.02 07:00:00마침내 우리나라 국채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했다. 그 자체의 의미도 크지만 이를 가능케 한 ‘우리나라 외환시장 구조 개선’이라는 성과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서울외환시장에 대한 접근성이나 원화상품 투자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는 점에서 ‘원화 국제화의 진전’이라 볼 수 있다. 돌이켜 보면 외환 및 금융위기의 여파로 ‘원화 국제화’와 같은 거대담론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WGBI 편입’ 추진이 기폭제가 되어 케케묵은 위기 트라우마를 과감히 떨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중장기적 시야를 가지고 리스크 부담을 마다하지 않은 정부와 한국은행 등 관계 실무진의 추진력에 박수를 보낸다. 이번 외환시장 구조 개선의 내용이 실무적으로 디테일한 이해를 요하는 만큼 관련자가 아니면 다가가기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외환시장 개장시간을 새벽까지 연장했다는 정도만으로 설명을 얼버무리지 말고 여러 각도에서 대중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 과연 어떤 점이 개선되었는지 살펴보자. 무엇보다 국제투자자들은 원화 확보를 위한 외환거래를 전보다 훨씬 편리하게 할 수 있다. 현지 시간대에 원하는 현지 은행과 유로화, 엔화 등을 환전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비록 국제화되지 않은 ‘로컬’ 통화이지만 외환거래가 안정적으로 결제되고 원화금액이 대한민국 시스템내에서 본인의 은행 계좌로부터 필요시 원하는 곳으로 이체되는 데 문제될 게 없다. 다만 현지 은행이 로컬 통화인 원화를 거래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건을 갖추어 놓아야 한다. 첫째는 서울외환시장에 등록해야 한다. 즉 RFI(Registered Financial Institution)가 돼야 한다. 둘째 RFI는 자기를 대신해서 우리나라 시스템 내에서 원화자금을 이동시키는 업무를 맡아줄 ‘대행’ 은행을 지정해 놓아야 한다. 즉 RFI는 국제투자자와 원·달러 거래(대고객거래)를 하고 서울외환시장에서 타은행과 커버거래(은행 간 거래)를 통해 원화를 확보한 다음 이를 대행은행으로 하여금 국제투자자의 요구대로 이체 등의 업무를 하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국제투자자들의 원화에 의한 외환거래부터 자산운용까지 원활하게 프로세스가 이루어지는 데는 기존에 잔존해 있던 미세한 불편함을 제거하고 서비스의 수준을 높인 결과이다. 대표적인 예로 국제투자자들의 일시적 원화차입(overdraft)이 허용되었으며, 동 서비스를 통해 결제의 안전성과 완결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우리나라 국채 투자의 편의성 증진 측면에서 볼 때 유로클리어, 클리어스트림과 같은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의 통합계좌를 이용할 경우 환전부터 국채 매매까지 일괄 처리가 가능해진 것은 획기적인 개선이라 할 수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이 국내 보관은행(custodian)을 선임하고 본인 명의 외화 및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를 통해서만 외환거래나 국채 매매대금 결제를 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서류 확인 등 복잡한 절차도 많았던 때를 떠올리면 실로 엄청난 변화이다. 이번 외환시장 구조 개선의 효과로서 WGBI 편입에 이어 우리가 기대하는 또 한 가지는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변화 가능성이다. 그동안 NDF는 국제투자자들이 원화 없이도 원·달러환율 변동 리스크를 헤지하는 데 매우 유용한 수단이었다. 선물환 거래 시의 계약환율과 만기시의 현물 환율 간 차이에 해당하는 금액을 달러화로 정산하는 편리함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국제투자자들도 유동성이 큰 서울외환시장을 통해 원화금액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외환거래비용도 낮출 여지도 큰 만큼 NDF거래가 원화결제를 수반하는 선물환거래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얘기를 종합해 보면 그야말로 원화 국제화는 성큼 다가온 듯하다. ‘명목적으로’ 해외에서의 원화차입 수단이 광범위하게 허용되지 않았다 뿐이지 비거주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스왑거래를 통해 원화 차입의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외환매매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거시경제 및 금융정책이 더욱 투명하고 견실해져야 한다고 강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미 ‘실질적’으로 원화 국제화가 진전된 만큼 바야흐로 원화 국제화 시대를 선언하는 순간이 빨리 올지도 모를 일이다. 그때를 대비해서 중개사들을 비롯한 로컬 금융기관들은 위기 의식을 가지고 서둘러 필요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