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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로 여는 수요일] 딱딱한 봄
    [시로 여는 수요일] 딱딱한 봄
    사외칼럼 2025.02.25 17:44:23
    부고 몇 개가 봄보다 먼저 왔다 싸락눈 떨어지는 거리에서 좌판을 지키던 여자가 영정에 갇혔다 여자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스냅 사진 속 여자의 노란색 원피스가 하얗게 바래가는 동안 노점 뒤편 간판이 부동산에서 옷가게로, 통닭, 커피, 피자를 거쳐 다시 부동산으로 바뀌어왔다 마른 호박고지를 잔털 숭숭한 냉이로 바꾸어 놓고 봄을 당기던 여자는 황사 속으로 스몄다 주인 잃은 파라솔이 찢어진 귀를 흔들며 가로수의 조문을 받았다 어린 쑥 한 줌 내어놓던 여자의 봄이 맥없이 풀리고 있다화사한 봄 마중 가셨을 것이다. 좌판만 지키기에는 설레어
  • [김대일 칼럼] 누구를 위한 주52시간제인가
    [김대일 칼럼] 누구를 위한 주52시간제인가
    사외칼럼 2025.02.25 05:30:00
    1주일 근로시간이 52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주 52시간제는 2018년 공공 부문과 대기업을 시작으로 모든 사업체에 확대 적용됐다. 시장에 새로운 규제가 도입되면 일시적인 초기 부작용도 있지만 대부분 점차 적응해 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유독 주 52시간제는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업체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이런 호소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 4일제 도입까지 거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거래 당사자가 서로 합의한 조건으로 거래가 성립되므로 당사자 모두가 윈윈(win-win)하고 그만큼 경제 성과
  • [해외칼럼] 美 감세 정책의 그림자
    [해외칼럼] 美 감세 정책의 그림자
    사외칼럼 2025.02.25 05:30:00
    미국 공화당은 부유층을 위한 감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빈민가정의 의료혜택과 식비 지원을 축소할 계획이다. 곰팡이 냄새를 풍기는 스크루지 정책의 전형처럼 들린다. 이건 절대 과장이 아니다. 최근 공개된 공화당 예산 청사진에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이 담겨있다. 공화당은 2017년의 오바마케어 폐기 시도를 비롯해 지난 수 년 동안 연방 건강보험 프로그램과 저소득층 영양지원 플랜 축소에 열을 올렸다. ‘트럼프 감세’를 연장하거나 확대하려는 공화당은 사회안전망을 파괴하고 여기서 덜어낸 비용을 감세 재원의 일부로 활용할 계획이다. 어디선가
  • [로터리] 흔들리는 한국어
    [로터리] 흔들리는 한국어
    사외칼럼 2025.02.24 17:49:17
    1020 세대에서 등장한 신조어는 많이 있다. ‘할머니·할아버지’의 줄임말과 ‘폭풍눈물’을 180도 회전시켜 발음하기도 힘든 표현 등이다. 신조어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본래 의미를 변형해 소통을 어렵게 만들고 언어의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신조어는 언어를 실용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일 수 있으며 한글의 조합과 줄임말을 통해 표현을 풍부하게 만드는 순기능도 있다. 그러나 ‘할머니·할아버지’의 줄임말과 ‘폭풍눈물’을 180도 회전시키면서 기존 단어를 왜곡하는 수준까지 나아가는 것은 경
  • 종의 기원 [김다은의 웹소설] <21회>
    종의 기원 [김다은의 웹소설] <21회>
    사외칼럼 2025.02.24 12:33:00
    21. 반려 내 집에 십자매 한 쌍이 들어온 계기는 친구의 외국 여행 때문이었다. 잠깐 맡기겠다고 하더니, 웬일인지 여행을 마치고도 차일피일 되찾아가지 않았다. 그 사이, 새 부부는 하얀 알을 낳더니, 꼬물꼬물 새끼가 나왔다. 마흔 중반의 미혼 남자가 생명 탄생의 순간을 직접 볼 일이 없었기에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나는 친구를 재촉하지 않았다. 도리어 새끼들이 태어나면서 주인이 애매해졌다고 농담을 했더니, 아예 주인이 바뀌고 말았다. 그렇게 수년에 걸쳐 새끼가 새끼를 낳아 7마리까지 불어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리’와 ‘
  • [백상논단] 미·러 新밀월과 김정은의 잠 못 드는 밤
    [백상논단] 미·러 新밀월과 김정은의 잠 못 드는 밤
    사외칼럼 2025.02.23 21:37: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매드맨’ 전략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적과 아군을 구분하지 않고 취임 첫날부터 행정명령과 발언 등을 통해 오롯이 ‘미국 우선’만 외치고 있다. 역사적으로 영국에 버금가는 최애 동맹국인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비하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는 “그가 나를 그리워할 것”이라며 구애한다. 핵을 보유한 유엔 상임이사국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인접 비핵 국가인 우크라이나 영토 침탈을 위해 시작한 전쟁에 대해서도 트럼프는 1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m
  • [시론] 강대국 정치의 귀환과 우크라이나의 미래
    [시론] 강대국 정치의 귀환과 우크라이나의 미래
    사외칼럼 2025.02.23 18:30: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 무대에 복귀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쇄 전화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즉각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미·러 정상의 사우디아라비아 회동도 임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동을 순방하며 전방위 외교전에 나섰지만 ‘우크라이나 패싱’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림 병합에 대한 징벌적 조치로 러시아의 주요 8개국(
  • 아슬아슬 유보통합…타협의 미덕 살려야[로터리]
    아슬아슬 유보통합…타협의 미덕 살려야[로터리]
    사외칼럼 2025.02.23 18:00:00
    유아교육과 보육의 일원 체제 구축, 일명 ‘유보통합’을 위해 지난해 6월 관할 부서가 교육부로 통합됐다. 관할 부서와 관련자들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보통합이 예정했던 일정보다 다소 늦어지고 있다. 복합적인 작용이 영향을 끼친 것인데 여기에는 당사자 간 이해 상충으로 인한 간극도 포함된다. 이에 유보통합안을 설계할 때 유아교육과 보육의 발전 과정이 고려돼야 함은 물론이며 이해 당사자는 자신이 갖고 있는 인식과 관념을 재설정해야 할 채비도 갖춰야 한다. 서로 다른 기준하에서 각기 다른 재원과 사무가 복잡하게 얽혀 발전해온 유아교
  • '쓰미마센'의 뿌리 '다테마에' [임병식의 일본, 일본인 이야기]
    '쓰미마센'의 뿌리 '다테마에' [임병식의 일본, 일본인 이야기]
    사외칼럼 2025.02.23 08:07:38
    겉과 속이 다른 일본인을 이해하는 게 어렵다고 한다. 또 과도한 친절과 모호한 언어습관에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흔히 회자되는 일본인을 규정하는 국민성이다. 부정적인 뉘앙스로 언급하지만 일본인만의 특성은 아니다. 일본인에게서 유달리 이런 정서가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상대를 배려한 듯싶지만 애매모호하기까지 한 언어습관과 국민성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우리는 그렇지 않을까. 본심과 겉치레 정도로 쓰이는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는 일본인의 특징을 설명할 때 쉽게 인용한다. 권력자나 공권력에 순종적인 일본인과 달리 한국인은
  • 주거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도와줘요 자산관리]
    주거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도와줘요 자산관리]
    사외칼럼 2025.02.22 08:00:00
    의식주는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 요소로, 경제와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단순한 필수재를 넘어 사치재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중고 명품 시장이 활성화되며 ‘리셀테크(Resell+Tech)’가 등장하고 파인다이닝과 오마카세와 같은 고급 식문화가 인기를 끄는 것이 대표적이다. 주택도 예외는 아니다. ‘사는 것(buy)’이 아니라 ‘사는 곳(live)’이라는 인식이 강조되었지만, 현실에서는 주택이 개인의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이자, 투자 가치뿐만 아니라 안전 자산으로서의 저장 가치의 수단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빠르게 변화하는 주택 시장에
  • 떴다방 대선 캠프의 '급조 공약' [임채운 교수의 경제를 보는 눈]
    떴다방 대선 캠프의 '급조 공약' [임채운 교수의 경제를 보는 눈]
    사외칼럼 2025.02.22 08:00:00
    대선 때만 되면 나타났다 사라지는 게 하나 있다. 바로 대선 캠프이다. 대통령의 꿈을 갖고 있는 정치인들은 선거 즈음하여 정책 공약의 개발과 선거전략의 수립을 위해 캠프를 차린다. 캠프라 부르는 이유는 임시로 마련한 조직이기 때문이다. 고산 정복을 위해 등반가가 꾸리는 베이스캠프와 같다. 이런 캠프에 대선 후보가 직접 관여하는 경우는 드물다. 사무실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을 조달하고 사람 관리하는 것이 번거로워 후보가 할 일이 아니다. 불나방처럼 자원자가 많이 몰려들어 구성이 잡다한 캠프에 후보가 깊이 개입하면 불필요한 잡음이나 구설
  • “10년새 2배 쑥” 2030 노리는 ‘이 병’…방치하면 암까지?[건강 팁]
    “10년새 2배 쑥” 2030 노리는 ‘이 병’…방치하면 암까지?[건강 팁]
    사외칼럼 2025.02.22 05:30:00
    염증성 장질환은 위장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완치의 개념 없이 평생 재발과 호전을 반복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크게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으로 나뉜다. 발병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 자가면역반응, 장내 미생물 요인,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서구권 국가에서 유병률이 높았던 것과 달리, 최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크론병 유병률은 2010년 인구 10만 명당 15.1명에서 2019년 인구 10만 명당 36.9명으로 약
  • [이성엽의 테크프론티어] 규제서 진흥으로 바뀌는 EU AI 정책 ? ?
    [이성엽의 테크프론티어] 규제서 진흥으로 바뀌는 EU AI 정책 ? ?
    사외칼럼 2025.02.21 17:52:35
    지난해 8월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규제법을 시행한 유럽연합(EU)의 의도는 AI 위험을 통제해 시민의 기본권을 보장한다는 대의와 함께 미국 빅테크에 대한 규제를 통해 자국 AI 산업의 진흥을 도모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최근 EU의 AI 정책 기조가 규제에서 진흥으로 변하고 있다. 첫 포문은 지난해 9월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발표한 ‘유럽 경쟁력의 미래’ 보고서가 열었다. 드라기 전 총재는 EU가 그동안 빅테크 견제에만 매달려온 과거를 반성하면서 규제만으로는 자체 AI 생태계가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는
  • 운이 실력이 되는 열쇠…‘일구이무’의 정신[라이프점프×화담,하다]
    운이 실력이 되는 열쇠…‘일구이무’의 정신[라이프점프×화담,하다]
    사외칼럼 2025.02.21 09:00:00
    ※ 라이프점프는 퇴직전략 전문기업 ‘화담,화다’와 함께 국내외 주요 기업 임원 출신이자 ‘완생, 좋은 삶을 위한 성공의 기술’의 저자 6명이 각자의 인생에서 찾은 성공의 기술을 전합니다. ‘인생 선배들이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가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소중한 길라잡이가 되길 바랍니다. 사람은 모두 성공을 꿈꾼다. 어떤 이는 성공은 운칠기삼이라고 이야기한다. 즉, 운 70%, 실력 30%로 성공 여부가 결정이 된다는 것이다. 운(運)의 사전적 의미는 ‘이미 정하여져 있어서 인간의 힘이 미치지 않는 하늘의 기운’이다. 그래서 ‘
  • [해외칼럼] 무역전쟁, 관세에 그치지 않는다
    [해외칼럼] 무역전쟁, 관세에 그치지 않는다
    사외칼럼 2025.02.21 05:30:00
    군사 전략가들은 국지전으로 시작된 전투가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한다는 사실을 안다. 마찬가지로 무역 전쟁 역시 이보다 더 큰 무엇인가로 진화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역 파트너들을 상대로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교역 상대국들은 우리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트럼프 관세에 맞설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다. 중국산 수입품에 미국이 10%의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중국의 반응을 눈여겨보라. 미국의 관세에 맞서 베이징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에 각각 15%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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