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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투 [서우석의 문화 프리즘]
    어투 [서우석의 문화 프리즘]
    사외칼럼 2024.08.17 05:50:00
    요즈음 세대들은 자신의 어투에 대한 관심이 전보다 덜한 것으로 보인다.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중 하나는 한글 전용 이후, 신문과 책에서 한자의 모습이 사라졌고, 사라진 후에도 세월이 많이 흘러간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간단히 말해 한글 전용의 부작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뜻일 것이다. 한자를 사용하지 않음으로 해서, 같은 발음이지만 장/단 모음의 구별을 하지 않게 되었음을 뜻한다. 그러나 한글 전용으로 인해, 발음의 구별이 혼란스러워졌다고 해서, 이를 이유로 한글 전용을 되돌리자고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새로운
  • 국민소득 3만불이 넘어도 행복하지 못한 이유 [BOK 경제강좌]
    국민소득 3만불이 넘어도 행복하지 못한 이유 [BOK 경제강좌]
    사외칼럼 2024.08.17 05:30:00
    최근 들어 한국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길게 보면 우리나라는 그동안 정말 빠른 성장을 해왔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에 비례해서 더욱 행복하다고 느끼지는 못하는 듯하다.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1인당 소득수준과 자살률 추이를 그림으로 그려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2010년대 초반까지 국민소득이 늘어나는 데 비례해서 자살률도 동반상승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선진국들의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에서 한국과 미국에서 유독 나타나며 특히 OECD 국가들중 자살률 1위의 불명예에서 알 수 있듯이
  • [정여울의 언어정담] 따스한 아랫목이 사라져가는 사회
    [정여울의 언어정담] 따스한 아랫목이 사라져가는 사회
    사외칼럼 2024.08.17 05:30:00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안세영 선수가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미처 온 국민이 기쁨을 누릴 틈도 없이 ‘선수와 협회 사이의 갈등’이 크게 이슈화됐다.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보는 것 같았다. 오직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기를 바라며 부상의 고통을 견디고 맹훈련을 거듭했다는 안 선수의 고백이 못내 가슴 아팠다. 누군가 그토록 힘들게 금메달을 따지 않아도 우리는 언제나 젊은이들의 간절한 목소리에는 귀 기울여주어야 한다. 안 선수의 고군분투를 바라보며 나는 우리 사회가 ‘아랫목을 잃어가고 있다’는
  • [로터리] 함께 나누는 따스한 온기, 칭찬
    [로터리] 함께 나누는 따스한 온기, 칭찬
    사외칼럼 2024.08.15 17:42:25
    어느 아침 출근길이었다. 로비에 서 계시던 보안 직원 한 분이 다가와 “너무 감사하다”고 칭찬을 건네셨다. 며칠 전 청소와 보안 일로 고생하는 분들의 휴게실에 새 집기를 넣고 인테리어 공사를 해드렸는데 필자를 칭찬해 주신 것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더 빨리 챙기지 못해 마음이 불편했는데 그날은 하루 종일 마음 한 켠이 따뜻하고 왠지 일도 평상시보다 훨씬 매끄럽게 진행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필자도 경험했지만 칭찬이 만드는 힘은 생각보다 위대하다. 칭찬은 유명한 경제학자를 만들기도 한다. 존 스튜어트 밀은 어린 시절 ‘4+9’를 ‘2’라
  • [글로벌 핫스톡] AMD, AI칩 부진하지만…본업 호황 주목
    [글로벌 핫스톡] AMD, AI칩 부진하지만…본업 호황 주목
    사외칼럼 2024.08.15 17:41:54
    엔비디아의 유일한 경쟁사로 주목받던 AMD의 주가는 3월 초 고점 기록 이후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기대감이 과도했기 때문이고, 최근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술주 전반의 조정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여전히 AMD의 AI 반도체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연초부터 증권가에서는 올해 50억 달러 이상의 매출액을 기대해왔다. AMD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도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가이던스(예상치)는 45억 달러에 그쳤다. 회사가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투자자 기대를 따라가지 못
  • [해외칼럼] 오직 트럼프만 좋아하는 구호
    [해외칼럼] 오직 트럼프만 좋아하는 구호
    사외칼럼 2024.08.15 05:30:00
    당의 이념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할 만큼 했다. 진보·중도·극좌 등의 꼬리표 논란은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대선 후보의 이념적 성향에 집중하다 보면 되도록 많은 유권자를 투표소로 끌어내는 중차대한 작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올해의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만인을 위한 자유와 기회 및 정의’를 추구하는 쪽에 투표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 같은 목적을 달성하려면 두 차례나 탄핵 소추된 중범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러닝메이트인 정치판의 철새 J D 밴스를 백악관에서 가급적 멀찍이 떨어뜨려 놓
  • [투자의 창] 거버넌스 이슈와 내년 정기주총 전략
    [투자의 창] 거버넌스 이슈와 내년 정기주총 전략
    사외칼럼 2024.08.14 17:45:31
    최근 상장기업의 거버넌스와 관련된 제도적 이슈 등을 고려할 때 내년도 정기주주총회 현안에 대한 사전 대응 전략을 준비할 필요가 부각되고 있다. 지금 당장 현안이 없는 기업이더라도 장기적인 측면에서 향후 이슈화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장기적인 거버넌스 개선 로드맵 구축이 필요해 보인다. 우선 최근 상장기업 거버넌스 관련 제도 중 상법 일부개정법률 관련 의원발의안이 공론화되고 있다. 특히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의 이익’을 추가하고, 상장회사 전자투표를 의무화는 법률안과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총주주’를 추가하고 이사 보수정책을
  • [기고]재정준칙, 미래세대를 위한 마지막 보루
    [기고]재정준칙, 미래세대를 위한 마지막 보루
    사외칼럼 2024.08.14 05:30:00
    막바지 피서철이다. 피서객이 몰리는 해수욕장마다 안전 관리에 힘을 쏟지만 수심 깊은 줄 모르고 위험 구역까지 헤엄쳐 들어가는 수영객이 있게 마련이다. 수면에 안전선을 띄워 물놀이 구역을 구분해두는 이유다. 그래야 본인도 “더 이상 들어가면 바닥에 발이 안 닿아 위험하겠구나”라고 알고, 지켜보던 사람들도 소리쳐 경고할 수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재정 사정이 꼭 그렇다. 때로는 헤엄치고 때로는 파도에 떠밀리다 보니 어느새 깊은 곳까지 왔다. 2017년 660조 원이던 국가 채무는 5년 만에 400조 원이 불어 2022년 1060조 원이
  • [투자의 창] 현금 이외 다양한 자산군으로 리스크 분산해야
    [투자의 창] 현금 이외 다양한 자산군으로 리스크 분산해야
    사외칼럼 2024.08.13 18:01:09
    과거보다 높아진 금리가 유지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현금성 예금은 더 매력적인 자산군으로 평가된다. 최근 현금 예금 금리는 인플레이션을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렇기에 인컴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채권·주식 등 다른 자산군 옵션을 통해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면서 현금 예금 보유의 단점을 완화할 수 있다. 현금에서 비롯된 최근의 수익률이 다른 자산군에 비해 매력적인 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현재 현금성 자산(3개월물 미국 국채 기준)의 수익률은 다른 국채보다 높고 다수의
  • [로터리] 전자책도 저작권 보호는 필수
    [로터리] 전자책도 저작권 보호는 필수
    사외칼럼 2024.08.13 17:49:55
    최근 엘리베이터나 대중교통에서 자주 마주치는 광경이 있다. 사람들이 휴대폰으로 책을 읽는 모습이다. 종이책이 주는 향기와 촉감에 익숙한 나에게는 다소 생경한 풍경이지만 어떤 형태로든 책을 읽는 모습은 언제나 반갑다. 이제 젊은 세대에게 전자책은 일상적인 독서의 한 방식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새로운 기술이 가져온 시대 변화 속에서 독서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2023년 출판 콘텐츠 이용 행태를 조사한 결과 온라인을 통한 출판물 이용량이 오프라인 이용의 두 배 이상을 차지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서도
  • [시로 여는 수요일] 그리움
    [시로 여는 수요일] 그리움
    사외칼럼 2024.08.13 17:46:28
    소리 없이 와도 네 소리가 가장 크다 울타리를 쳐도, 성채에 가두어도 소용없다. 막으면 막을수록 더 큰 소리로 심장을 딛으며 온다. 이명과도 같다. 아무도 들을 수 없지만, 당사자에게는 또렷이 들린다. 대상이 멀리 있을수록 강렬하다. 자력과도 같다. 서로 떨어져 있는 것, 분단된 것들끼리 당기는 힘이다. 그리움이 개인적이라면, 공동의 그리움은 염원이 된다. 이 시는 단 두 줄만으로 시가 왜 시인지 보여준다. 말은 다 해도 뜻은 다함이 없는 것, 언어의 경제성을 추구하는 최고의 장르가 시라는 것을 보여준다. 검객의 칼날처럼 간결하게
  • [여명]신음하는 국민, '연리지 정치' 어디에 있나?
    [여명]신음하는 국민, '연리지 정치' 어디에 있나?
    사외칼럼 2024.08.13 17:45:34
    예쁘고 기품 있는 숙녀 리사베타는 청년 로렌초를 연모했다. 하지만 리사베타의 오빠들은 두 사람의 사랑이 깊어지자 로렌초를 몰래 살해한다. 억울한 죽음을 당한 로렌초의 망령은 리사베타의 꿈에 나타나 억울하게 묻힌 장소를 알려준다. 리사베타는 연인의 머리를 땅에서 꺼내 동백꽃 항아리에 넣어두고 매일 눈물을 떨군다. 이 사실을 안 오빠들이 항아리를 빼앗아 버리자 슬픔에 잠긴 리사베타는 결국 죽고 만다. 나중에 누군가 이런 노래를 지었다. “내 동백꽃 항아리. 누가 가져갔나. 그 나쁜 사람은 누구일까.” 14세기 조반니 보카치오가 쓴 ‘데
  • [해외칼럼]무엇이 경기침체를 불러오나
    [해외칼럼]무엇이 경기침체를 불러오나
    사외칼럼 2024.08.13 05:30:00
    최근 시작된 주식시장 급락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일본 주식시장은 5일 12% 폭락하면서 1987년의 ‘블랙 먼데이’ 이후 가장 가파른 투매세를 보였다. 유럽 주식시장 역시 곤두박질쳤다. 미국 주식시장의 대표지수로 간주되는 S&P 500지수도 급락했다. 주식시장을 요동치게 만든 것은 직전 나온 실망스런 고용보고서였다. 연방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실업률이 4개월 연속 상승한 반면 고용은 큰 폭으로 둔화됐다. 이처럼 저조한 고용지표는 한동안 잠잠하던 경기침체 우려에 다시금 불을 댕겼다. 연방준비제도(
  • [박철범 칼럼] 유럽과 미국의 경제력 격차가 주는 교훈
    [박철범 칼럼] 유럽과 미국의 경제력 격차가 주는 교훈
    사외칼럼 2024.08.13 05:30:00
    프랑스 파리에서 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인지 유럽 국가들의 올림픽 성적이 좋다. 개최국인 프랑스와 영국·이탈리아·독일·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의 메달 수를 합하면 스포츠 강국인 미국 또는 중국을 압도적으로 상회한다. 하지만 경제력을 보면 유럽은 미국에 훨씬 뒤처져 있다. 물론 2022년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미국보다 훨씬 더 가파른 에너지 가격 상승의 여파를 겪은 탓도 있지만 미국과 유럽의 경제력 격차는 최근의 현상이 아니다. 1960년대 비슷했던 1인당 소득이 미
  • 종의 기원 [김다은의 웹소설] <4회>
    종의 기원 [김다은의 웹소설] <4회>
    사외칼럼 2024.08.12 09:00:00
    4. 두 종류의 다급함 단테가 아기를 데려가자고 말하자, 믿기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게으르고 굼뜬 로깡과 앤드류가 거짓말처럼 민첩하게 움직였다. 그들은 죽은 자의 뼈를 담기 위해 가져온 비닐 시트를 맞잡고 뒤집었다. 마치 의사처럼 죽은 여자와 분리한 아기를 들어 올렸다. 뒤집힌 부드러운 시트 쪽에 아기를 감쌌다. 그리고 단테가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뒤쪽 출구를 향해 달렸다. 명령도 복종도 필요 없었다. 두 놈은 관도 제대로 덮지 않은 채 포대기를 안고 뒷문으로 사라졌다. 여느 때 홉이 하던 마무리를 오늘은 단테가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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