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는 최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디저트 상품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외식 및 식음료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는 가운데 그간 커피전문점·베이커리 등에서 즐기던 디저트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의점에서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CU가 디저트 제품의 연도별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5년 48.2%, 2016년 135.5%로 해마다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18.5%로 다소 주춤했지만 올 들어 210.6%로 3배 수준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상품이 CU의 쇼콜라 생크림 케이크다. 이 상품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고 3개월 연속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 1위에 랭크돼 있다. 편의점 라면 중 가장 판매량이 높은 육개장 사발면보다 1.5배나 더 높은 매출을 기록할 정도다. 이 같은 인기는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젊은 소비층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 실제로 연령별 매출 비중을 보면 20대 33.2%, 30대 23.0% 등 2030세대의 비중이 전체 매출의 60%에 달한다.
또 최근 편의점 즉석 원두커피 인기가 높아지는 것도 한 요인이다. 올해 즉석 원두커피의 동반 구매 상품을 분석해보면 쇼콜라 생크림 케이크가 3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4위 쿠키&생크림 케이크, 7위 쫀득한 듀얼쿠키 등으로 상위 10개 품목 중 4개 순위를 디저트가 차지하고 있다.
현재 CU는 2015년부터 커피·디저트 브랜드 ‘Cafe GET(카페겟)’을 론칭하며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즉석 원두커피와 함께 즐기는 미니 사이즈 디저트 라인 ‘커피엔 디저트’ 시리즈를 출시했고 올 초에도 디저트 샌드위치와 떠먹는 디저트 시리즈 등 차별화된 신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달 초에는 일본 편의점 먹킷리스트로 꼽히는 모찌롤 2종(플레이·초코)을 업계 최초로 직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모찌롤은 출시 이전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현재 점포에서 품절 현상을 빚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김신열 BGF리테일 MD는 “국내 디저트 시장은 연 9조원대로 전체 외식 시장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분석해 트렌디한 메뉴의 디저트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