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은행의 원화대출금과 원화예수금 비율인 예대율 산정 때 가계부채에 기존보다 높은 가중치가 부여됩니다.
가계대출이 많은 은행은 예대율을 지키기 어려워지는 것인데요.
당장 가계대출을 줄이기 어렵다 보니 은행들은 고금리 예·적금 특판 상품을 쏟아내며 예수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새로운 예대율 규제 시행을 한 달여 앞두고 은행들이 특판 예·적금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직장인 우대 상품을, 신한은행은 프로야구 KBO리그 예·적금을, 또 KEB 하나은행은 월드컵을 앞두고 국가대표 축구팀 선전을 기원하는 특판 상품을 판매 중입니다.
금리는 2% 중후반부터 3% 초반까지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우리은행의 경우 기업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일자리 창출 지원 특판 정기예금도 출시했습니다.
예대율은 원화대출금을 원화예수금으로 나눈 비율로, 은행들은 이를 100% 이하로 맞춰야 합니다.
오는 7월부터는 예대율을 산정하는 방식이 변경돼 가계대출에 15%의 가중치가 더해집니다.
이렇게 되면 가계대출 잔액에 변화가 없어도 가중치가 늘어 예대율이 높아지면서 규제를 지키기 어려워집니다.
은행에 부담을 줘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려는 취지지만, 당장 가계대출을 줄일 수 없는 은행들은 특판 상품을 통해 예금을 늘리는데 주력하는 겁니다.
이 때문에 올해가 절반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5대 은행의 예수금 증가 규모는 이미 30조원에 육박하며 지난 한해 수준에 맞먹고 있습니다.
NH농협은행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예수금 규모가 약 12조원 늘어, 4개월 만에 지난 한해 1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5조원 증가해 이미 지난 한해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밖에 KB국민은행이 약 6조원, 신한은행은 약 3조원 늘었습니다.
4월 누적 집계가 나오지 않은 KEB하나은행의 증가 규모도 2조원은 훌쩍 넘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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