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업체의 범람 속에서 스타트업 도어대시 DoorDash와 포스트메이츠 Postmates가 잠재적 라이벌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By Carson Kessler
교통 정체를 뚫고 오토바이로 타코를 배달하는 업체가 10억 달러 가치의 유니콘이 될 수 있을까? 실리콘밸리에선 충분히 가능하다. 알고리즘과 벤처 자금을 등에 업고 새롭게 부상한 배달업체들이 금방 나온 음식(혹은 어떤 것이라도)을 좀 더 쉽게 문 앞까지 배달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2017년 전망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레스토랑 업계 총 매출 2,200억 달러 중 40%를 배달업체들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기술과 물류부문의 효율성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코웬 앤드 컴퍼니 Cowen & Co. 의 애널리스트 토머스 챔피언 Thomas Champion은 “처음
언뜻 본 것보단 좀 더 혁신할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달업계에 뛰어든 경쟁업체들은 매우 많다. 그 중에는 아마존과 그럽허브 GrubHub, IP를 앞둔 우버를 포함해 매출·시장점유율 기준 대기업들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선 두 비상장기업 도어대시와 포스트메이츠가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연일 서로 경쟁을 거듭하느라, 때론 다른 배달업체들을 신경조차 쓰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어대시는 지난해 3월, 5억 3,500만 달러를 투자해 연말까지 1,000개 도시에서 새로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7월에는 포스트메이츠가 100여 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자 일주일 뒤 도어대시 최고경영자 토니 수 Tony Xu 가 도시 수백 곳을 추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8월에는 추가로 2억 5,000만 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다음달엔 포스트메이츠 최고경영자 배스천 레만 Bastian Lehmann이 기다렸다는 듯, 3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치와 함께 기업공개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4월에는 두 회사 최고경영자들이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현실화하지는 않았다. 현재 두 기업은 각각 자신들이 시장의 선두주자라 주장하고 있다. 다만 각각 생각하는 배달 시장의 정의에선 다소 차이가 있다. 도어대시는 음식 배달에 집중하면서 다른 옵션들도 고려하고 있다. 반면, 포스트메이츠는 배달 품목을 가리지 않는다면서도 음식을 강조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서로에게 비교당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그렇다면 두 회사 중 다음 각축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아마도 전국 체인망을 가진 회사와 수익성 높은 독점 파트너십을 맺는 곳이 될 것이다. 현재까진 햄버거 체인 웬디스 Wendy’s, 치즈케이크 팩토리 Cheesecake Factory와 손잡은 도어대시의 승산이 높아 보인다. CEO 수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결제대금 규모를 지적하며 “도어대시는 현재 업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항상 펀치를 날릴 준비가 돼 있는 레만은 작년 9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가장 빨리 달린다고 해서 꼭 우승을 하는 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 바탕 큰 대결이 예상된다.
위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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