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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 □해요"...'학습지쌤' 찾는 직장인들

성인회원 급증하는 초등학습지

월 2만~3만원대 저렴한 가격에

매주 선생님 방문해 학습량 체크

"영어 등 공부하기 좋다" 입소문

구몬·대교 등 성인회원 2배이상↑

포화상태 초등시장 돌파구 부상

학습지 업체들도 마케팅 열올려





서울 강남의 한 가구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조모(29)씨는 지난해 말부터 ‘구몬학습’을 신청해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월 3만원 정도로 가격이 저렴한데다 매주 선생님이 찾아와 관리해준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조씨는 매일 정해진 과제량을 채우기 위해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을 쪼개 공부하고 있다. 조씨는 “성인 영어 브랜드도 생각했지만 스마트폰으로 혼자 공부하다 보면 쉽게 나태해질 것 같았다”며 “매주 선생님과 만나기 때문에 꼬박꼬박 정해진 공부량을 채우게 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조씨처럼 퇴근 후 ‘구몬쌤’을 찾는 직장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초등학생이 즐겨 찾는 대표적 학습지인 구몬은 ‘가성비가 좋고 일하면서 짬짬이 공부하기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성인 회원 비중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7일 교원그룹에 따르면 구몬학습의 성인 회원 수(수강 과목 수 기준)는 지난 2016년 4만1,000명에서 2017년 5만5,000명, 2018년 5만8,000명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2013년 1만8,000여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년 만에 세 배의 성장을 이룬 셈이다. 구몬학습의 회원 60만여명 가운데 성인이 1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눈높이’로 유명한 대교의 중국어 학습지 브랜드 차이홍도 성인 회원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대교에 따르면 2012년 17.3% 수준이던 차이홍의 성인 회원 비율은 지난해 31.7%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차이홍 역시 매년 성인 회원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성인 학습 시장 확대에 동참하고 있다.



직장인들이 초등 학습지로 눈길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과 ‘효율성’이다. 구몬학습은 월 2만~3만원대로 저렴한데다 주 1회 선생님이 방문해 학습량을 체크해준다. 스마트폰으로 홀로 공부하는 형태의 성인 외국어 학습 브랜드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어린이 대상 학습지이다 보니 입문 단계부터 다양한 난이도로 세분화돼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구몬학습 관계자는 “구몬 성인학습은 본인 실력에 맞춰 학습량과 난이도를 정하고 매일 10~30분씩 꾸준히 공부하도록 도와준다는 강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차이홍의 경우 월 14만원 정도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있지만 주 1회 1시간씩 대면학습으로 빠르게 실력 향상을 노릴 수 있어 직장인들의 호응이 높은 편이다.

직장인들의 학습지 이용은 대부분 외국어 공부에 치우친 편이다. 구몬학습 성인 회원의 76.7%는 외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어 회원이 36.1%로 가장 많고 영어 27.1%, 한자 15.3%, 중국어 12.5% 등의 순이다. 해외여행과 문화체험 등의 인기를 바탕으로 수요가 높은 일본어는 4년 사이에 성인 회원 증가율이 네 배에 달할 정도로 호응이 높다.

출산율 저하 등으로 포화 상태에 이른 초등 학습지 시장의 돌파구로 여겨지면서 학습지 업체들도 ‘성인 시장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구몬학습은 ‘어른도 학습하는 구몬’을 표방하면서 성인 시장에 적극 홍보하고 있다. 또 대면학습을 부담스러워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더 저렴한 가격으로 혼자 공부할 수 있는 통신학습 상품을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 차이홍은 업무차 중국어를 배우는 직장인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단기간에 실무 비즈니스를 집중 완성하는 ‘차이홍 Biz’를 선보이고 있다. 구몬 등 초등 학습지의 경우 상당수 직장인이 어렸을 때 접해본 경험이 있어 친숙해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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