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서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기후변화(지구온난화)가 최근 3년 연속 가장 위협적인 리스크(위험)로 꼽혔다. 지구촌 곳곳의 폭염 등 기상이변이 빚어지는 게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미세먼지도 기후변화에 따른 대기정체로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국립해양대기국(NOAA)은 최근 북태평양 허리케인의 위력이 강해지고 발생 시기가 앞당겨진 것에 대해 기후변화가 대기 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이미 지난 2001년에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 피해가 1950년대 연 30억달러에서 21세기에 매년 1,000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나아가 세계은행은 2013년 21세기 들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IPCC 예상치보다 갑절이나 되는 연간 2,00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48차 IPCC 총회에서 지구 평균 온도 상승치를 1.5도로 억제하기 위한 지구촌 차원의 대응 과제가 담긴 특별보고서가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김명자)는 20일 오후2시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기후변화의 과학적, 사회적, 문화적 이해’를 주제로 한국방재학회와 함께 포럼을 개최한다. 이날 홍진규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가 ‘기술-사회-경제 상호작용으로 바라본 기후변화와 문명’, 조재원 UNIST 도시환경공학부 교수가 ‘기후변화 RISK 인문학’, 박창석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기후변화와 적응을 위한 기후리스크 관리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발제한다. 이동근 한국기후변화학회장(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을 좌장으로 강정은 부산대 도시공학과 교수, 반영운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 전성우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이병재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의 토론이 이어진다.
김명자 과총 회장은 “극심한 기후변화는 환경과 경제를 넘어 사회·문화적 측면까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복합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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