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행성’으로 불리는 목성의 남극에서 하나의 폭풍을 가운데 두고 5개의 폭풍이 안정적으로 감싸는 오각형 구조가 최근 새로운 폭풍이 형성돼 육각형으로 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에 따르면 목성 탐사선인 주노(Juno)가 지난달 초 3,500㎞ 상공에서 22번째 근접비행을 하며 폭풍이 새로 형성된 것을 포착했다. 주노가 ‘목성 적외선 극광 매퍼’(JIRAM)로 측정한 결과, 새로운 폭풍은 미국 텍사스주(69만㎢)와 비슷한 크기로 시간이 흐르면서 미국(982만㎢)만한 기존 폭풍과 비슷한 크기를 갖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풍속은 시속 362㎞로 기존 폭풍과 비슷하다.
목성 극지방 폭풍은 처음에는 적갈색 소용돌이(大赤班·great red spot)처럼 준(準) 고정물인지 아니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사라지는 것인지가 불분명했으나 탐사를 통해 상당히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이 오각형 체제를 깨고 새로운 폭풍이 형성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게 이 때문이다. 주노 탐사선 책임연구원인 스콧 볼턴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 박사는 “극지방 폭풍들이 새로운 회원을 잘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회원제 클럽의 일부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리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버클리) 연구원은 “주노의 추가적인 목성 근접비행을 통해 새로 형성된 폭풍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은 대표적 특징으로 꼽히는 대적반 이외에도 남극과 북극에 대형 폭풍이 늘상 형성돼 있다. 주노가 2016년 처음 발견한 목성 극지방 폭풍은 북극에서는 초대형 폭풍 하나를 중심에 두고 이보다 작은 8개 폭풍이 둘러싼 형태를 보인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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