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개학이 금주중 초등학교 저학년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수업 접속대란’을 막아줄 서비스 기업들이 숨은 주인공으로 주목 받고 있다. 데이터 통신 수요에 맞는 최적의 클라우드 서버들을 효율적으로 중개·배분해 인터넷 끊김 및 접속 지연 등을 막아주는 ‘매니지드 서비스 사업자(MSP·Managed Service Provider)들이다.
토종 MSP중 양대 선두주자는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이다. 이중 베스핀글로벌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온라인수업 플랫폼 ‘e학습터’, ‘위두랑’과 한국교육방송(EBS)의 ‘온라인 클래스’에 참여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온라인 수업 폭증에 대응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앞서 지난해 숙명여대에 국내 대학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의 학습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수업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콘텐츠 저작 등을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했다. 베스핀글로벌 관계자는 “코로나19 긴급 대응팀을 구성해 온라인 교육 플랫폼 트래픽을 24시간 모니터링한다”며 “적절하게 아키텍처를 변경하거나 클라우드를 확장하며 실시간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MSP는 교육 이외 분야에서도 최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개해 도입시키고 운영까지 책임져주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자체적인 클라우드 운용역량이 부족하거나 여러 종류의 클라우드 서버들을 혼용해야 하는 기업·기관들에게 컨설팅도 해준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분야지만 이미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약 75%가 MSP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기업 및 금융·공공기관들이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에 대거 나서면서 이를 중개할 MSP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이처럼 시장성장이 기대되자 투자유치에도 순풍이 불었다. 베스핀글로벌은 이미 1,340억원이 넘는 시리즈 A·B 투자를 유치했고, 메가존클라우드도 지난해 48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았다. 기존 시스템통합(SI) 서비스 기업의 MSP시장 진입도 이어지고 있다. LG CNS는 메가존클라우드와 MSP 전문 합작법인 ‘클라우드그램’을 설립했다. 삼성SDS, GS네오텍 등도 MSP서비스 시장 개척을 위해 구글 클라우드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